Paranormal.Activity.THEATRICAL.2009.BRRip.XviD.AC3-SANTi

파라노말 액티비티
(Paranormal Activity 2007)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미카와 케이티의 가족 및

 

본 테입을 제공해준
샌디에고 경찰서에 감사를 표한다

 

자기야, 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2006년 9월 18일

 

- 그건 또 뭐야?
- 어서 오셔

 

정말 그거야?

 

뭘 말하나 몰라도
좋은 거 맞아

 

대형 카메라 같은데

 

자그마한 걸로 사지
들고 찍기 편하게

 

주차 안하고
구경만 할래?

 

그거 정말... 크긴 크다
불도 되게 밝은데

 

- 카메라한테 뽀뽀!
- 그런 짓은 안 하지

 

얼마나 주고 샀어?

 

자기한테 할래
카메라 말고

 

켜봐

 

켜보래도, 뭐해?

 

보이지?

 

되긴 하는 거야?

 

이거 나름대로
재미있을 거야

 

초자연적 현상을
담아내는 거니까

 

진짜로 얼마나 준거야?

 

오늘 번 거 반은 들였지

 

- 귀여워서 봐줬다, 저녁은?
- 계속 올라가봐

 

못살아!

 

- 저녁은 내가 할게
- 좋지

 

그냥 일상생활을
계속 찍다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바로 찍어서
증거로 쓰면 되는 거지

 

지난 일 돌려보며
감흥에 젖자고?

 

일단 찍어보면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힐 거야

 

감이 잡히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고

 

그럼...

 

저리 치워

 

그게 뭐든
해결되는 거지

 

알고 보니 자기한테
맛이 간 꼬마였고

 

밤에 창문으로
훔쳐보려던 거였다면

 

손봐주면 되니까

 

걔가 나 8살 때부터
스토킹 했을라고

 

- 진짜 섬뜩하네
- 그러니까!

 

아무래도 자긴...

 

괜찮아?

 

불편한 건 없고?

 

지금 어디다 대고...

 

기분 괜찮아?
배터리도 충분하고?

 

날 그렇게 챙겨봐라
기계만 보지 말고

 

카메라랑 같이 자자

 

뭐?

 

침실에 두자고

 

밤새?

 

- 유후!
- 그래

 

수줍음 타나 봐
고개 돌리게

 

언제든 해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설마 이게
마지막 테스트겠지?

 

응, 얘기나 좀 해볼래?

 

안녕, 미카
넌 지상최고의 남자친구야

 

전자제품 폐인만
아님 좋겠다

 

더 말해봐!

 

무슨 말?

 

- 조곤조곤하게!
- 무슨 말...?

 

- 속삭이듯!
- 그러고 있잖아, 들려?

 

- 속삭여
- 속삭이잖아

 

- 그게 속삭이는 거야?
- 지금 속삭이잖아

 

그렇지
카메라엔 담겼을걸

 

이 마이크가
몸값을 해주시거든

 

이제 제대로 해보자

 

신난다!

 

그 일 일어나게 할
비법 같은 거 없어?

 

난 안 내켜

 

그런 일 일어나는 거
전혀 안 반가우니

 

일어나게 하기도 싫지

 

그럴듯한 게 찍힌대도...

 

그래도 뭔가 찍혀주면
여러 가지로 좋긴 해

 

네 주장도 증명되고

 

- 내 말 믿지?
- 그럼

 

자기야

 

뭐지?

 

조사에 착수하자

 

이상한 소리가 난다

 

들려?

 

냉장고야?

 

냉동실 소리야

 

놀랬네!

 

자는 것만
찍을 순 없지

 

이 아름다운 악기를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얘 말이야
기타는 별거 아니고

 

감동이야
또 뭐야?

 

- 난 자기 발 좋더라
- 발가락 다시 칠해야 돼

 

- 그래도 예뻐
- 찍지 마

 

섹시하게
옷 좀 벗어줄래?

 

반만 벗어주라
브라랑 팬티만 남기고

 

싫어

 

그럼 내키는 대로 해봐

 

내숭은!

 

비너스 좋다
비너스 포즈 다시 해봐

 

싫어

 

어디 둘 거야?

 

화장실, 현관?

 

현관이 좋겠다
그래야 발소릴 듣지

 

너무 어둡다

 

- 거기서 나 보여?
- 전혀

 

이걸 켜면?

 

그래, 좋다

 

됐어? 더 밝게 해?

 

아니, 딱 좋아

 

- 그래
- 와서 봐봐

 

카메라는
왜 들고 왔어?

 

- 그냥 좀...
- 슬슬 질리지 않아?

 

조심해
샤워기 칠라

 

좀 색다른걸
찍어보자

 

가능은 한데... 싫어

 

알았어

 

시도는 가상해

 

애쓰는 모습
보여주려던 거야

 

이거 준비할게

 

이제 밤새 녹화할 준비
다 된 거야

 

되나?

 

되는 거 맞지?

 

되는 거 같다

 

슬리퍼 좀 끌지 마

 

밤 #1
2006년 9월 18일

 

쟤가 자꾸 날 봐

 

아침에 막 눈뜨면
저런 모습이지요

 

아주 예뻐요

 

- 아침 뭐 먹을래?
- 아무거나

 

'아무거나'는 없어
스크램블 에그?

 

그거 좋지

 

그래? 알았어

 

- 자기야?
- 왜?

 

내 열쇠 떨어뜨렸어?

 

잠깐만

 

열쇠가 떨어져있어

 

여기 떨어져있어

 

뭐? 어디 뒀는데?

 

- 식탁에 뒀지
- 확실해?

 

응, 자기 지갑 옆에
두잖아

 

이건 누가 뭐래도
확실한 증거야

 

악령이 무덤에서 나와
네 열쇠를 옮긴 거지

 

아침이나 만드셔

 

이번 선수 점수는
3.0 되겠습니다

 

그 위에서 뭐해?

 

자기 찍지

 

아주 아주 어른스럽다
그게 자기의...

 

월척이다!

 

그게 자기의 매력이야
어른스러운 거

 

어른스러운 거

 

중요한 날이야
영매가 오신 댔거든

 

한 시간 내로
오실 텐데

 

지금쯤 미카 기분이
어떨까?

 

모르긴 해도
흥분의 도가니겠지

 

자, 얼마나
흥분되실까?

 

영매께서 납시는데

 

한 시간 안에 오신 댔어

 

박사님이 오고 있대?

 

흥분돼서 주체가 안되지?

 

빼지 말고 털어놔봐

 

사실은...

 

영매한테 딱 맞는걸
발견했어

 

뭔데?

 

우연히 찾은 거야

 

보여 줘봐

 

이걸 틀면 마음이
편해지실 거야

 

설마 진짜
틀려는 건 아니지?

 

자기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걸

 

편안함을 느끼긴커녕
바로 가시겠다

 

기분 상하실지도...

 

뭐가 그렇게 신나서 웃는데?

 

좀 줄여보지

 

훨 낫다

 

주식정보 같은 것도
주실까?

 

요새는 통
경마도 못했는데

 

대박 찬스도
귀띔해주려나?

 

영매 정도 되면
칼같이 오시겠지

 

차 막히는 것쯤
미리 알지 않겠어?

 

똑똑하다

 

잠깐, 음악 좀

 

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안녕하세요
프레드릭스 박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쪽은 미카

 

- 카메라가 좀...
- 안녕하세요

 

미리 아실 수 있나요?
차가 막힐 거라든가...

 

그만해!

 

보통 요일이나 시간대로
짐작할 수 있겠죠

 

우리처럼요?

 

여긴 누가 초대해주면
얼씨구나 할만한 곳이네요

 

이렇게 선뜻 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한번 뵙고 싶었어요

 

전화로만 얘기하자니
답답하고

 

두 분이 어떻게 사나
사이는 어떤가

 

좋죠

 

좋다니 출발은 양호한데요

 

실은...

 

같이 사신진?

 

- 3년이요
- 3년?

 

쟤 졸업하면 약혼하기로
약속했어요

 

두분 하시는 일은?

 

전 학생인데 영어전공이고
교사가 되고 싶은데

 

학교는 안 정했어요

 

미카는
데이 트레이더고요

 

건강은요?

 

둘 다 건강해요

 

약 먹는 것도 없고?

 

전혀

 

알고 보면...

 

경험하셨던 게 단순한
현상일 수도 있어요

 

집이 삐걱대거나
파이프가 덜거덕대거나

 

그냥 일상적인 일인데

 

스트레스 땜에
과민 반응하는 거죠

 

그럼 이게...
귀신이 보이는 게

 

이 집에 이사오기
전부터군요

 

네, 보이기 시작한 건...
8살 때부터?

 

그땐 부모님하고 살았고

 

5살 된 여동생하고
방을 썼는데

 

둘이 같이 경험한 게...

 

뭔진 몰라도
전 숨결이 느껴져서 깼고

 

동생을 깨웠는데
그때 본 게...

 

무슨 덩어리라고
해야 하나

 

그림자 형상 같은 게
제 침대 발치에 있었죠

 

늘 제 발치에 있었는데
동생도 봤어요

 

동생도요?

 

네, 둘 다 겁에 질렸죠

 

어느 정도냐 하면...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꼼짝 못한 채...
소름만 확 끼쳤죠

 

둘이 빌었어요
제발 사라져라...

 

그럼 사라졌고

 

첫 번째 집에서
가끔 그랬는데

 

그러다 불이 났죠

 

다들 나와서
아무도 안 다쳤지만

 

모든걸 다 잃었어요

 

그래서 이사했고요

 

불 난 원인은 밝혀졌어요?

 

아뇨

 

귀신 보던 거 하곤
상관없을 거예요

 

뭔진 모르지만요

 

소방서에서 불 난 원인을
조사는 했어요?

 

방화로 봤는진 몰라도

 

원인을 찾으려곤 참 애썼는데
못 찾았죠

 

전기누전 같은 건
아니었어요

 

그럼 8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걸 주기적으로
겪었어요?

 

네, 13살부터
주기적으로 나타났다가

 

지난 몇 주 동안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8살 때 살던 데서
나와선

 

13살 때 살던 데로
같이 갔다가 이리 왔군요

 

지금 얘기하는 대상과
본인은 연계돼 있어요

 

이 천장 전등이
계속 깜박대요

 

수돗물도 제멋대로
켜졌다 꺼졌다 하구요

 

어떤 땐 꺼졌다가
또 어떤 땐 켜지고

 

벽을 치는 소리며
긁는 소리도 나는데

 

벽을 긁으면서
내려가는 거 같아요

 

거의 여기서 생활하시죠?

 

네, 대개 그렇죠

 

속삭이는데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고
제 이름을 말할 때도 있어요

 

정확히 이름을 불러요?

 

- 전에는요
- 같이 들으셨어요?

 

이상한 소린 났지만

 

케이티 이름은
저 밖엔 안 불렀을 텐데

 

제가 잠꼬대했나 보죠

 

자기가 '케이티'하고
침대에서 부르는 거랑 달라

 

이건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거라고

 

노트북에다 밤새
녹화해서 저장하는데요

 

삼각대도 있고 광각렌즈라
방안이 다 찍히죠

 

작은 소리도 다 잡히는
레코더고요

 

불 켜고 카메라 켜놓고
잠을 자는군요

 

늘 그럽니까?

 

녹화는 요즘 들어
한 거예요

 

저긴 손님용 화장실

 

여기가 손님방인데
여기 전등이 깜빡 대요

 

뭔가 나타나게 할 수 있어요?

 

녹화하게?

 

전 싫대도 저래요

 

카메라도 사지 말랬는데

 

나쁜 에너지가 있으면
귀신이 나타나요

 

뭔가 나쁜 게
일어나면

 

귀신이 보이기 쉽죠

 

그 존재가
그런걸 좋아해요

 

너희 엄마
못 오시게 하자

 

못되셨잖아

 

농담이 나오니?

 

전 귀신 다루는 일을
전문으로 하죠

 

사람들을 도와서
죽은 사람과 접촉하게 해요

 

죽은 사람의 혼령하구요

 

악마하곤 달라요

 

그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거든요

 

그게 뭐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람은 아닌 거죠
아셨죠?

 

악마는 제 분야가 아녜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데
여기서 뭔가 감지되는 건 분명해요

 

도망칠 수도 없어요
따라오니까

 

몇 년간 가만 있다가

 

뭔가가 자극하면
활동을 하는데

 

나중엔 접촉을
해올 거예요

 

요한 에버리스 박사라고
제 동료가 있는데

 

악마학자이고
L.A.에 살아요

 

그냥 '위지보드'
같은걸 해서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곤
줘서 보내죠

 

모르긴 해도
케이티를 원하겠죠

 

'위지보드'를
시작하게 되면

 

소통을 원한단 걸
느끼곤

 

케이티 생활에
끼어들 거예요

 

이해합니까?

 

네, 알아는 들어요

 

그럼 좋겠는데

 

별일 없을 거예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 박사님껜 꼭
전화 드려볼게요

 

조심해서 가세요

 

네, 잘들 있어요

 

가세요

 

별 사람 다 보겠네

 

예의 좀 지키는 게
그렇게 힘들어?

 

나 미친 건 아니구나
싶어서 좋아

 

노력하는 기분도 들고

 

내일 전화해볼래

 

그래

 

요한 에버리스 말이야

 

비웃지 마

 

미쳤냐, 거기다 전활 하게!

 

그분이 전화해보랬잖아

 

하지 마

 

안 한다고 약속해줘

 

약속까지?

 

딴건 몰라도
광신도는 진짜 못 참아

 

알았어
심해지면 그때 할게

 

이 닦을 때 목소리가
더 예뻐

 

같이 밤 운동 좀 해보실까?

 

카메라 켜곤 안 해

 

그럼 10분만 끄지 뭐

 

10분?

 

그 정도면
난 충분한데

 

얼른 자게 그거 꺼

 

알았어

 

침실에 설치할게

 

끄래도

 

케이티는 볼일보고 있다

 

- 끄라니까
- 안녕, 케이티

 

꺼!

 

말 되게 안 듣네
끄라고!

 

요한 박사...
난 요한 박사다

 

- 나 쉬마려
- 나 영화 찍는다

 

나 쉬한다니까

 

악마로부터 구해주겠다

 

올라와

 

갈 거야
이거 좀 끄고

 

게임 한판?

 

잠깐

 

- 저기요
- 왜?

 

카메라 안 껐잖아

 

끈 거야, 대기표시 불이지

 

녹화표시 불인 거 알거든

 

거짓말 마

 

알았어

 

이런 행위는 켄터키를 비롯해
12개 주에선 불법일걸

 

이 아가씨
완전 짐승이야

 

언제 일어날래?

 

몰라, 6시쯤?

 

밤 #3,2006년 9월 20일
알람 맞춰놨지?

 

괜찮아?

 

어젯밤 찍은 거
보고 있어

 

이건 새벽 2시 10분쯤인데
문은
...

 

다른 문하고 창문은
다 닫혀있어

 

꽃도 제자리에 있고
근데 딴 게 움직여

 

문이 저절로 움직여

 

- 웬일이니!
- 끝난 게 아냐

 

이제 봐봐, 또 움직이니까

 

- 미카, 저건...
- 말이 안돼

 

찍길 잘했잖아

 

귀신 다시 부를 수 있어?

 

- 뭘 불러?
- 귀신

 

좀 더 재미있게

 

난 하나도 안 재미있어
그냥 갔으면 싶지

 

미카! 난 몰라...

 

뭐해? 빨리 좀 와봐!

 

왜?

 

저기 있어, 잡아!

 

제발 좀 없애줘

 

거미 보고 그렇게
소리친 거야?

 

- 맙소사
- 카메라부터 챙겼어?

 

귀신이든 뭐든
무서운 건 줄 알았지

 

제정신 아닌 날 두고
카메라부터?

 

야, 꼬마야
이름이 뭐냐?

 

카메라 좀...
알았어, 나 그냥 갈래

 

- 빨리 내보내
- 나간다

 

여기 계쇼?

 

이건 뭐 하자는 거야?

 

거창한 계획이란 게
문 움직이는 거냐?

 

아님 갑자기
그러고 싶었어?

 

뭐, 가능성은 두 가지야

 

귀신이거나
악마거나

 

그 박사님이
귀신은 아니랬잖아

 

증거 보고 판단하자

 

조사해보고
실체를 밝혀낼 거야

 

그게 뭐든
날 따라다니는 게...

 

사람은 아닌 거 같아

 

꼭 무슨... 괴물 같지

 

날 해치려는 거 같고

 

그건 꼭 악마 같은데

 

그분도 그랬잖아

 

귀신은 사람의 혼이야

 

그래도 사람은 아니지

 

네 말 대로라면 심각해
악마는 악질인데!

 

그 사악한 령은
사람에게 고통만 주고

 

나쁜 짓 저지르곤
쾌감을 느끼잖아

 

소름 끼쳐, 몇 십 년씩
사람을 쫓아다니다가

 

가끔씩 소스라치게
놀래주고

 

희귀한 현상 같은데
찍어놔서 좋다

 

난 자기만큼
신나진 않는걸

 

이 공포영화
주인공이라

 

괜찮아
해결할 거니까

 

자긴 이게 새롭고

 

재미있기도 하겠지
그래서 찍으라고 한 거고

 

근데 난...
그 존재를 알아왔고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고 보거든

 

그러니까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면

 

카메라 꺼줘
그거 화 돋우지 말고

 

다 알겠는데
이건 알아줘

 

동거 시작하고 나서야
이 얘길 해줬잖아

 

그러니까 내게도
이럴 권리쯤은 있다고 봐

 

첫 데이트에서
무슨 말을 할까?

 

실은 악마가 날...

 

열댓 번 만났을 때나

 

동거하기로 했을 때

 

얘기해줘도 좋았지

 

좋았어, 창문 잠갔고

 

문도 잠갔고
경보기는 켜놨고

 

뭐라도 들어오면
바로 알 수 있어

 

경보기나 문 잠긴 건
상관도 안 할걸

 

가고 싶은 덴 다 가고
하고 싶은 건 다 할거야

 

어떻게 알아?

 

뭔 짓 할진 몰라도
이미 와있어

 

진짜?

 

밤 #5
2006년 9월 22일

 

왜 그래?

 

그냥... 악몽을 좀 꿨어

 

세상에...

 

미안해, 놀랐어?

 

난 괜찮아

 

- 웬일이니!
- 괜찮아?

 

- 응
- 진짜?

 

머리 아파

 

들었어?

 

- 나가볼게
- 안돼, 미카, 가지 마!

 

나 두고 가지 마
가지 말라고

 

이거 들어

 

어디서 난 소리지?

 

- 잠깐만!
- 아래 누구 있냐?

 

겨우 이거냐?

 

미카, 하지 마

 

제발 그러지 말고
이리 와

 

자기야, 괜찮아?

 

- 괜찮아
- 진짜?

 

아직도 무섭긴 해

 

아가씨들?

 

나한테도 보여주면...

 

저기요
여기 좀 봐줘요

 

구슬 꿰느라 바빠도

 

봤으면 싶은 게 있는데

 

여자끼리 찐한 시간
보내는 중이라

 

미카와 카메라의
방해는 사양하겠어

 

- 충분히 이해해
- 조용히 물러나줘

 

젠장! 보여줄게 있구만

 

야, 말 좀 살살해

 

침실에서 찍은
녹화테이프에서 따온 소린데

 

잠에서 깨기 전
10초 정도 분량이야

 

그게 뭐야?

 

6번이나 들어봤는데

 

무슨 말도 아니고

 

개 짖는 소리나
소음도 아니고

 

전자기기 돌아가는
소리도 아니야

 

내가 보기엔...

 

침실에 있나 봐

 

얘길 하고 싶은 거 같아

 

나가서 '위지보드' 사서...

 

하지 마

 

그냥 조용히
떠나게 할래

 

그럼 안돼

 

괜히 나쁜 감정 사면...

 

그게 뭐든...

 

일단 한번 부르면
다신 안갈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 카메라는...
- 그럼 안돼

 

카메라는 자기 맘이지만
'위지보드'하면 끝이야

 

- 안 한다고 약속해줘
- 알았어!

 

'위지보드' 안 사면 되잖아

 

고마워

 

미카, 웃어봐

 

너 너무 오래
가만 있는 거 같다

 

- 미카?
- 무섭냐?

 

속셈이 뭐야?

 

카메라 치워

 

- 어서 자
- 들어와

 

- 가서 자래도
- 화 돋우지 말고...

 

나와서 붙어보자!

 

그만 좀 해!
미카, 빨리 와

 

네 악마 시시하다

 

너 시시해!
쥐뿔도 아니네

 

- 카메라 좀 치워봐
- 알았어

 

밤 #13
2006년 9월 30일

 

왜?

 

무슨 소리가 났어

 

무슨 소리?

 

쿵하는 소리

 

창문 닫히는 소리?
어디서?

 

아래층 같아

 

옘병!

 

어... 어디 가?

 

난 몰라...

 

미카, 가지 마, 제발...

 

어디 가게?

 

나 여기 있어
걱정 마

 

여기 있어

 

웬일이니!

 

저거였어?

 

세상에!

 

괜찮아?

 

 

뭔진 몰라도 이제 갔나 봐

 

가자

 

비디오에 소리가
녹음됐을 거야

 

들려?

 

잠깐

 

들려?

 

응, 근데 뭔진 모르겠어

 

이거 진짜 요긴하다

 

사실 그 자식인지 뭔지가
좀더 과감했으면 좋겠어

 

-A급 증거야
- 일 크게 만들지 말자

 

자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같아

 

가볍게 생각 안 해
오히려...

 

화장실에서 카메라를
들이미냐

 

자긴 아침에 참 예뻐

 

카메라 놀이
그만하자

 

뭐냐! 이거 완전 대박인데

 

이제 와서 안될 말이지
죽여주는 거 찍는데

 

'죽여주는 거'?

 

- 골 아픈 거!
- 자긴 안 무서워?

 

좀 기괴하긴 해

 

그렇지만 다 찍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소리가 벽이나 천장 같은 데서
나오는 거 같아

 

바닥이든가

 

바닥?

 

그래?

 

그게 뭐든 정말...
못살아

 

누가 굉장히 크고 무거운걸
떨어뜨리는 거 같아

 

소파를 든다거나 그런 거?

 

사실 녹화하기 전엔
그런 일 없었어

 

- 뭐하기 전?
- 녹화하기 전

 

그렇게 연결할건 아니지

 

또 심한 것도 아니고
시끄러운 정도잖아

 

좀 무섭다 싶은 거지

 

난 괜찮으니 걱정 마
알았지?

 

귀신과의 대화 시도 No 1

 

누구 있습니까?

 

어디서 왔습니까?

 

할말 있습니까?
그럼 영어로 해줄래요?

 

'위지보드'로
대화를 나눠볼까요?

 

뭘 원합니까?
좋아하는 색깔은?

 

어디서 왔습니까?

 

할말 있습니까?
그럼 영어로 해줄래요?

 

할말이 그렇게 없나?

 

'위지보드'로
대화를 나눠볼까요?

 

이거 봐라
소리가 잡히네

 

너 으르렁댄 거냐?

 

'예'면 한번
'아뇨'면 두 번 그럴래?

 

응?

 

맙소사!

 

영화나 보자
아직 자긴 싫어

 

왜?

 

무서워서

 

- 그래
- 카메라 좀 꺼봐

 

밤 #15
2006년 10월 2일

 

케이티?

 

케이티!

 

아래에 있어? 자기야?

 

젠장

 

케이티?

 

야!

 

케이티, 여기서 뭐해?

 

케이...

 

- 야
- 왜?

 

추운데 옷도 안 입고 뭐해?

 

괜찮아

 

- 가자
- 싫어, 들어가기 싫어

 

나 좀 그냥 놔둬

 

자기 어디 아파?

 

괜찮대도

 

- 가자
- 싫어

 

이렇게 추운데
그네에 앉아서 밤새게?

 

응, 그냥 가

 

나도 여기 있지 뭐

 

담요 좀 갖고 올게

 

미치겠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저러다 감기 들겠네

 

또 뭐야?

 

야, 거기 누구야?!

 

케이티, 들어와!

 

대체 뭐 하는 거야?
나와!

 

깜짝이야!

 

뭐해?

 

너야말로 뭐 하는 건데?

 

담요 가지러 왔다가
이상한 소릴 들었어

 

- 뭐?
- 쿵 소리는 나고...

 

- 이리 와
-TV는 켜있고...

 

뭐가 뭔지

 

- 진짜 미치겠군
- 추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안 나는데...

 

나갔던 거 기억 안 나?

 

이상한 모습으로
서있었던 것도?

 

사실이잖아

 

맙소사!

 

몽유병 있어?
왜 그런 거야?

 

몰라, 난 전혀...

 

웬일이니!

 

이 중에 기억 나는 거 있어?

 

하나도 기억 안 나
문 앞에 서있는데 찍던 거 말곤

 

자긴 사색이었고

 

여기 서있던 건 몰라

 

그네에 앉아있길래

 

담요 가지러 왔는데...

 

나 내려가는 데로
돌려봐

 

진짜 내가 내려가네

 

나가서 그네에 앉았어

 

난 담요 가지러 들어왔고

 

맛이 간 표정으로
안 들어오겠다잖아

 

가만, 말도 했어?

 

말이라긴 뭐했는데

 

아무튼 올라와보니까
발소리도 나고

 

TV도 켜있었어

 

아마 오랫동안
그런 상태였는데...

 

네가 몰랐던 거 같아

 

난 기억 안 나

 

밤새 악몽을 꾸긴 했어도...

 

무슨?

 

말하기 싫어

 

너무 섬뜩해서
입에 담기도 싫어

 

우릴 겁주려나 봐

 

성공했네, 나 겁나!

 

이럴수록 맘 굳게 먹어

 

너나 날
갖고 놀지 못하게

 

누군가 끌어들이면

 

퇴마사든 누구든
상황만 나빠져

 

그건 싫잖아

 

- 당연히 싫지
- 나도 그래

 

'위지보드'다
이 나쁜 자식아

 

할 말 있냐?
그럼 여기다 해보든가

 

케이티, 어디 있어?

 

잠깐만 있어봐

 

어떤 아가씨 길 가르쳐주고
볼일 좀 보곤 이제 왔네

 

10분만 내줘봐

 

대체 뭐 하려고 그래?

 

- 나 좀 도와줘
- 뭐 하는 거냐고!

 

말 걸어보게
해본다고 했잖아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그런 식으로 보지 마

 

그런 거 안 하기로
약속했잖아

 

아니, '위지보드'
안 산다고만 했지

 

됐어, 내 말뜻
다 알아들었었잖아!

 

- 빌려온 거야
- 어떻게 그러니?

 

그거 무서우니까
하지 말랬는데 어쨌지?

 

대뜸 '위지보드' 구해와선
거실에 들여다 놔?

 

- 할말 있으면 해봐!
- 빌렸어

 

상관 없으니까 내다버려

 

지금 출발할 거야

 

녹화도 더는 하지 마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 케이티...
- 이름도 부르지 마

 

나 갈 거니까
오든 말든 해

 

- 진정 좀 해!
- 듣기 싫어

 

신발 벗고 주무셔

 

맙소사...

 

뭐한 거야? 뭐한 거냐고!

 

나 봐! 뭐했어?

 

아무 것도 안 했어, 와아!

 

이제 네 말 못 믿겠어

 

더는 못 참아
카메라 당장 치워버려

 

자기가 안 하면
내가 하지

 

누가 뭔가
그려 넣은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 케이티?
- 왜?

 

이거 좀 해석 해 봐 줄래?

 

뭐?

 

'위지보드'에 무슨
메시지를 남긴 거 같아

 

'위지보드'에 뭘 남겼든
관심 없어!

 

자기야

 

케이티, 저기...

 

케이티, 어디 있니?

 

당장 꺼져!

 

- 그거 꼴도 보기 싫어
- 진정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

 

나가!

 

나가라고!

 

무지 화났나 보다
살벌한걸

 

케이티, 케이티...

 

나 좀 보지

 

화난 건 알지만...

 

레몬 있어?

 

내가 어떻게 할까?

 

어떡할지 말해봐

 

카메라부터 꺼

 

그 놈의 카메라엔 신경 꺼

 

케이티의 규칙에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카메라 사용이며...

 

이럼 만족해?

 

좀더 진심을
담아서 해봐

 

카메라 사용에 있어서 케이티의
규칙에 따를 것을 맹세하며

 

어떤 식으로든 이 존재를
화나게 하지 않을 테니

 

주여, 도와주소서

 

'케이티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케이티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또?

 

됐어

 

좋아

 

젠장

 

상으로 뽀뽀해줘

 

제발?

 

잘자

 

케이티, 안 궁금해?

 

'위지보드'가
어떻게 된 건지?

 

나 테이프 봤어

 

난 그냥 잊고 싶거든

 

그만 자자

 

끝내주는걸 발견했는데
같이 머리 좀 짜내 주라

 

일단 앉아봐, 싫어?

 

그럼 서있든가

 

우리가 나간 다음의 일이
다 잡혔어

 

커서가 움직일 때...

 

좋아

 

무슨 뜻일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어

 

에디나나 다이앤이라고 알아?

 

나딘인데 N이 없나? 아냐

 

몰라

 

더 생각해볼게

 

괜히 헷갈리게 할뿐
아무 뜻 아닐 수도 있어

 

아님 여러 뜻으로 해석되거나
내가 잘못 생각했든가

 

무슨 뜻이든 관심 없어

 

그냥 치우고만 싶지

 

매주 무슨 일이 생겨

 

말도 안돼

 

- 무슨 얘기해?
- 그냥 이거 저거

 

- 나랑 같이 있자
- 집이 아니라 내가 문제야

 

어딜 가든 따라다녀

 

그러다 너까지
힘들게 할걸?

 

내게 다 생각이 있어

 

무슨 생각인데?

 

그런 게 있어

 

어쩌려고?

 

아무 걱정하지 마

 

그래... 어떡할까?

 

좋아, 타협하자

 

가루도 좋고
실험도 다 좋은데

 

그게 잘 안되고
도움도 안되면

 

악마학자 불러서
도움 청할 거야

 

좋아

 

그 카메라 좀 꺼줄래?

 

싫어, 아까 건 그렇게 할게
이제 만족해?

 

- 응
- 됐네

 

좋아

 

- 카메라 켰어?
- 응

 

근데 이걸로
뭘 증명해?

 

뭔가 여길 걸으면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지

 

그렇군
뭔가 일어난다고 확신하네

 

내일 전화한다

 

내일 가루 다 닦아놔

 

심호흡하고 진정제 먹곤...

 

- 뭐?
- 뭘 상대하는지 생각해볼래?

 

제정신으론 못 버텨

 

진정제 같은 소리하네

 

그럴싸해 보이지?

 

바닥이 가루투성이야

 

- 내가 닦을게
- 좋아

 

제법 근사하다

 

- 케이티
- 그래

 

조사도 하고 있겠다
쓴맛을 보여줄 거야

 

감히 내 집에 와서
내 애인을 못 살게 굴면

 

가만 안 두지, 아무렴

 

악마학자 부르고 싶어?

 

- 그럼, 당연하지!
- 퇴마사를?

 

빨리 해결하고 싶어

 

여긴 내 집이고
넌 내 애인이니까

 

문젠 내가 해결할거야
알았어?

 

알았어

 

날 쫌만 믿어봐

 

- 이게 끝이야
- 뭐가?

 

밤 #17 2006년 10월 4일
저 가루가 마지막이야
더는 안 해

 

내일 전화할 거야

 

그래도 귀엽단 말이야

 

자기도 들었어?

 

맙소사!

 

웬일이니!

 

세상에!

 

그거 알아?

 

발자국이 안에만 있지
밖엔 없어

 

오, 하느님!

 

- 어디 가지 마
- 불 좀 켜봐

 

같이 내려가자

 

여태 여기 있어
가자!

 

나 못 뛰어

 

자기도... 왜?

 

발자국이 여기서 끝나

 

덫일지도 몰라
제발 가자!

 

어머나!

 

자기가 그랬어?

 

자기가 저거...
자기가 연 거야?

 

당연히 아니지

 

저게 뭐야?

 

올라가지 마, 미카

 

올라가지 마

 

들어가진 않을 거야
그냥 좀... 보려고

 

그러지 마

 

보긴 해야지
사다리 갖고 올게

 

이제 다 됐다

 

자기 올라가는 거 안 내켜

 

- 제발...
- 안 들어갈 거야

 

보기만 할게

 

위에 뭐가 있나 모르잖아
근데 왜 그래!

 

그래도!

 

오, 미카...

 

카메라 줘봐

 

조심해

 

뭔가 이상하면
카메라 던지고 뛰어내릴게

 

뭐가 보여?

 

미카, 나 혼자
여기 있기 싫어

 

금방 내려갈게

 

저게 대체 뭐지?

 

뭔가가 저기에...

 

난 몰라, 미카, 내려와!

 

제발, 내려와

 

저건...

 

- 꽉 잡고 있어, 자...
- 뭐?

 

- 카메라 받아봐
- 알았어

 

사다리도 잡을게

 

저게 뭔지 봐야겠어

 

미카! 제발 조심해

 

괜찮아?
미카, 대답해봐!

 

- 미카, 미카!
- 난 괜찮아

 

난 또... 다행이다

 

아이구!

 

이게 있었어

 

설마, 설마, 설마...

 

어디 봐

 

- 뭔데?
- 예전 우리 집이야

 

이게 왜 다락에 있지?

 

글쎄, 다 불탔어, 봐

 

이게 다락에
있을 리가 없잖아!

 

이 사진이
남아있을 리도 없고!

 

15년 만에 처음 봐

 

도무지 말이 안돼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괜찮아?

 

불 좀... 불 좀 꺼줘

 

미안해

 

대체 이게 어디 있었어?

 

침대 위쪽에

 

바닥 좀 닦고 올게

 

그래

 

오늘 학교 쉴 까봐

 

너무 피곤하다

 

커피 만드는걸 뭐 하러 찍어?

 

솔직히 이젠 질린다

 

우린 둘 다
잠이 필요해

 

난 변화가 더 필요해
이렇겐 못 살겠어

 

이거 좀 봐

 

그게 뭔데?

 

어젯밤 찍은 거 밝게 했더니
발자국이 보여

 

웬일이니!

 

그래서?

 

- 뭐?
- 어쩔 건데?

 

아직 모르겠어

 

에버리스 박사님께
전화할래

 

녹화하고 가루 뿌려도
상황만 더 나빠졌잖아

 

2주 전에 걸었어야 해

 

오늘 당장 걸 거야

 

케이티, 얘기부터 하자

 

내가 주도권을 쥐고
알아내고 있는데...

 

자긴 알아낸 것도
주도권 쥔 것도 없어!

 

주도권은 그게 쥐었지
아닌 줄 안다면 바보야!

 

자기가 한 짓은
도움이 안돼

 

미안한데
카메라도 도움 안됐고

 

발자국도 그랬어

 

그게 원치 않았어도
발자국이 남았을까?

 

아니, 원해서 남긴 거야

 

내 사진도 찾게끔 해놓고

 

지금도 우리 얘길 듣고 있다고

 

그걸 어떻게 알아?

 

자긴 손 놓고 당하게 돼

 

그건 억지란 거 알잖아

 

정신 좀 차려!

 

에버리스 박사님은
멀리 가셨대서

 

프레드릭스 박사님께 걸었어

 

자긴 탐탁지 않겠지만
내일 와주신대

 

그게 최대한 빠른 거라고

 

그때까지
버틸 수 있다면...

 

- 당연히 버티지!
- 알아, 난 그냥...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막혀!

 

별일은 없을 거야

 

어쩜 내일 도와주실 거고

 

그런 족속들 한심한데

 

밤 #18
2006년 10월 5일

 

옘병!

 

뭐야? 왜 그래? 가봐

 

무슨 소리야?

 

저기 뭔가 있어

 

옘병!

 

- 난 몰라!
- 젠장할!

 

자기야, 이리 와
제발 가지 마

 

나가서 봐야겠어

 

안돼, 가지 마
제발, 제발...

 

제발 열지 마

 

미카, 제발...
제발 가지 마, 미카...

 

누구야?

 

- 자기야, 하지 마
- 실컷 부쉈냐?

 

미카, 하지 마, 가자

 

그만 나타나시지!

 

미카, 가자
나가자고

 

문제 있냐?

 

그만해

 

알았어, 미안해

 

미카...

 

제발 그냥 놔둬

 

우릴 놀래 키는 거야

 

뭔데?

 

이래 봤자야

 

나 침실 안 들어갈래
제발...

 

- 케이티, 또 돌아올...
- 아니, 내려가자, 제발

 

이래 봤자
달라질 거 없어

 

진정해

 

나 여기 있기 싫어

 

내려가자, 제발, 제발...

 

여긴 또 어떻게 된 거지?

 

이 아래도
나을 거 없는데

 

미카...

 

나 여기 있기 싫어

 

다시 올라가는 게 좋겠어

 

이리 와

 

케이티?

 

잠도 좀 자주고 그래야지

 

나 무서워

 

그 방엔 못 들어가겠어

 

왜 안 그렇겠어

 

이 집에서
잘 살수 있을까?

 

여기 있으면
안될 거 같아

 

또 뭐야?

 

거울 깨졌나 볼게

 

우리 사진이야!

 

- 무슨 사진?
- 저거 봐!

 

젠장!

 

뭐야, 왜 내 얼굴 쪽만
깨뜨렸지?

 

뭔가 여기 있어

 

이건 말도 안돼

 

여기 있어

 

뭐가 있는데?

 

뭐? 무슨 소리야?

 

몰라, 그냥 느껴져

 

숨결이 느껴져

 

미카, 빨리 와, 어서!

 

제발!

 

그럽시다요

 

- 하느님 맙소사!
- 미카, 내려와

 

어서!

 

전에도 낮에
이런 적 있었나?

 

점점 심해져

 

젠장...

 

그만 좀 왔다갔다해

 

미안해

 

- 불안하잖아
- 나 불안해서 그래

 

- 안녕하세요
- 박사님, 들어오세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당연한 일인걸요

 

에버리스 박사님은
안 계신대요

 

외국에 가셔서
며칠은... 와아!

 

- 도와주세요
- 굉장하네요

 

- 점점 심해져요
- 전 도울 수가 없어요

 

가야겠어요

 

제가 와서 화를 많이 내네요

 

다들 진정하고
도와주세요

 

전 이런 일은
도울 수가 없는 게

 

제 분야가 아녜요

 

제가 있으면 더 나빠지니까
가려는 거죠

 

며칠 후 그 박사님 오시면
도와주실 겁니다

 

- 도와주세요
- 여길 떠날까요?

 

떠나도 소용 없어요

 

돕더라도 여기선 안돼요

 

말도 안돼요

 

돕겠지만 지금은 아녜요

 

- 안돼요!
- 진심이세요?

 

우리끼리 해결하자, 응?

 

케이티...

 

젠장

 

다시 와줄 거야

 

나 너무 지쳤어

 

그야 알지
오늘밤엔 괜찮을 거야

 

이대론 못 견디겠어

 

밤 #19
2006년 10월 6일

 

미카, 일어나봐

 

왜... 왜 그래?

 

나... 그 숨결이 느껴졌어

 

저기, 저기서 숨결이
느껴졌다고

 

어디 가? 가지 마!

 

아무 데도 안 가, 진정해

 

아무 일도 없어

 

정말이야, 정말이라고
제발...

 

알았어, 안 갈게

 

아무 느낌 안 나?

 

뭔가 이상한 게...
느껴지잖아

 

심호흡해봐

 

우릴 보는 게 느껴져

 

지금

 

겁 좀 주지 마

 

- 어떻게든 해야 돼
- 어떻게?

 

몰라, 방법을 생각해야지
이대론...

 

알았어, 알았다고

 

조사해보면
무슨 방법이 나오겠지

 

그래

 

소름 쫙 돋는다

 

역시 무슨 일이 있었네

 

아, 장난 아니다

 

어떻게든 해봐야 돼
이렇게 둘게 아냐

 

조사하면서
방법을 찾다가...

 

- 응
- 이 사이트를 찾았어

 

이 다이앤이란 여자
'위지보드'의 그 이름이지?

 

- 응
- 너랑 똑같은 일을

 

60년대에 겪었대

 

- 어떤 똑같은 일?
- 전부 다

 

8살 때 집이 불타고

 

그림자 같은걸 보고

 

그런 거

 

퇴마사를 불렀었대

 

이 여자야?

 

60년대에 똑같은걸
겪은 사람이 있다며?

 

응, 맞아
어쩌면 같은 놈이...

 

네게 옮겨왔을지도 몰라

 

수법이 똑같잖아

 

'위지보드'로
우리한테 경고해서

 

이 여잘 찾아보곤
겁먹으라고...

 

이 여잔 괜찮아?

 

없애려다가 화를 더
돋우기도 했나 봐

 

퇴마사가 가기 전엔
이 정도는 아니고

 

목소리가 들리거나
악몽을 꾸는 정도였대

 

이유를 찾고 있어

 

왜 이 여자 다음에
네게 붙었는지

 

근데 못 찾았어

 

읽어보니까 이런 건 무작위래

 

- 이유가 없는 거지
- 어떻게 죽었어?

 

예쁘다

 

지금이야 그렇지

 

까불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 같아

 

덤비는 건
무모한 짓이야

 

맙소사...

 

퇴마사 부르는 건 안돼

 

그때만 갔다가 다시...

 

- 맞아
- 너무 위험한 짓이야

 

나 좀 누울게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카메라 좀 치워줘
나 공부하잖아

 

이 일 좀 의논하려고 그래

 

미카, 제발
5분만 있어줄래?

 

가, 제발!

 

진정해

 

난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얘기 좀 하잔 거잖아

 

자기나 그 카메라가
원흉이야

 

뭐 하잔 거야!

 

나 좀 가만 놔둬

 

카메라 들고
따라오지 좀 마!

 

난 문제를
해결하잔 거야!

 

내가 귀신 불렀냐?
너잖아!

 

고맙다, 미카
고마워서 눈물이 나

 

위에서 귀신하고
잘 놀아봐

 

시끄러!

 

그러시겠지

 

미안해

 

자기가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 말 잘 들어
이건 자기 잘못이 아냐

 

밤 #20
2006년 10월 7일

 

미... 미카!

 

미카, 미카!

 

케이티!

 

놔줘, 놔주라고!

 

미카, 미카!

 

나 그냥 가고 싶어

 

도저히... 못 있겠어

 

가자, 제발 같이 가자

 

그냥 차 타고 가자

 

그래, 네가 원한다면...

 

호텔 잡을게, 거기 가서
어떡할지 생각해보자

 

여기선 안 잘 거야

 

네 등에 무슨 짓을 했는지
찍자, 괜찮지?

 

맙소사!

 

미안, 뭐한테 맞은 거 같아

 

알아

 

가자

 

자기야, 준비됐어?

 

짐 실었으니까 가자

 

자기야?

 

자기야, 왜 그래?

 

이게 뭐야?

 

자기야, 이거 놔봐
이거 놔

 

맙소사

 

이럼 우릴 죽일 거야

 

야!

 

야, 케이티, 일어나

 

맙소사

 

도저히 더는 못 참아!

 

자기야

 

어서 가자, 일어나

 

어서... 일어나

 

소파로 가자

 

어서

 

더는 안되겠어

 

당장 아작을 내든지!

 

가만 두나 봐라

 

케이티

 

준비 됐어? 가자

 

알았어

 

짐 다 실었어, 가자

 

가기 싫어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집에서 당장 나가야지!

 

나 가기 싫어

 

같이 있어줘

 

갑자기 왜 그래?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게 나을 거 같아

 

제발, 좀...

 

나 가기 싫단 말이야

 

날 믿어줘

 

여기 이 침대에서 자다가
또 끌려내려 가려고?

 

괜찮을 거야
여기 있는 게 나아

 

제정신...?

 

뭐가 뭔진 몰라도
이건 미친 짓이야

 

젠장!

 

이젠 다 괜찮을 거야

 

밤 #21
2006년 10월 8일

 

미카!

 

케이티!

 

왜 그래, 뭐야?

 

왜!

 

미카의 시체는 2006년 10월 11일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케이티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