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er.2004

알 렉 산 더

 

"운명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
-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드' 중에서

 

바빌론, 페르시아 - 기원전 323년 6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 40년 후

 

전쟁에 유린당한 채...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내 곁에 보관돼 있다

 

난 그의 후계자로
40년을 통치해왔다

 

명색은 승리자이나...

 

이제 누가 내 삶을
기억해 주리오?

 

가우가멜라의 대전이나

 

십만 대군을 끌고...

 

힌두산맥을 넘던
인도 원정의 일을 말이다

 

그는 신이었다, 카드모스

 

최소한 신에 가까웠지

 

독재자라고들 하지만

 

어느 독재자가
그런 위업을 세웠는가?

 

요즘 사람들은 너무 몰라

 

군주는 강해야 하는 법!

 

알렉산더는 마치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다

 

국가의 틀 속에...

 

흩어진 부족을 결집시켰고

 

군주의 강력한 통치권의
필요성을 인식시켰으며...

 

18곳에 도시를 건설했지
땅과 황금이 아닌 개척 정신으로!

 

그리고 헬레니즘을...

 

온 세상에 전파했어

 

그토록 원대했던 젊은 그의
꿈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의 눈빛 속엔 불가능이 없었어

 

어떤 것도!

 

그는 태양신 아폴로처럼
세상을 환히 비췄지

 

진정 그는...

 

수많은 호걸 속의
참된 영웅이었다

 

이제 나이가 드니...

 

그의 진정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결함까지도...

 

알렉산더란 존재는
허상일지도 몰라

 

미화된 부분이 많지

 

인간은...

 

누구나 꿈을 쫓다가
좌절하는 법이다

 

동방에서... 페르시아 제국이
세계를 지배할 때

 

서방의 그리스 도시 국가
스파르타, 아테네, 테베는...

 

쇠망해갔다

 

백 년간, 그리스군은 황금에 팔려
페르시아 용병 노릇을 했지

 

그걸 바꾼 분이
애꾸눈 필립 왕이시다

 

무지한 양치기들을
패기로 결집시켜

 

최강의 정예군으로 만들어
그리스의 맹주가 됐지

 

페르시아를 정벌했고

 

바빌론 궁전의 다리우스 왕도
필립 왕을 두려워했지

 

그 용맹한 필립 왕의
아들이 바로 알렉산더다

 

펠라, 마케도니아

 

혹자들은 왕비를 마녀라고 했고

 

알렉산더의 아버진 디오니소스나
제우스일 거라고 했지

 

두 부자의 모습을 보며 다들
마음속으로 의구심을 품었다

 

운명은 용감한 자의 편...

 

널 사랑하는 사람만 믿거라

 

네 삶은 이제 시작이란다

 

이 뱀의 살갗은 물이고
혀는 불이란다

 

네 친구야

 

만져 봐

 

망설이면 널 물거야
명심해라

 

절대 망설이지 마

 

옳지

 

사람이랑 똑같아

 

아무리 오랫동안
사랑하고 돌봐줘도

 

언젠간... 배신할 수 있지

 

조심해

 

옳지

 

네 아버진 날 조롱하고 매일
디오니소스를 흉내 내지

 

디오니소스의 진정한 벗은
여자들이야

 

나의 작은 영웅!

 

알렉산더, 숨어!
이불 속에 있어!

 

뭐예요?

 

반년만이군
가만있어

 

여기선 안 돼요!

 

교만한 것! 난 왕이야!

 

무슨 왕? 양치기 왕?

 

난 아킬레스의 후예예요!

 

- 난 헤라클레스의 후예다!
- 호색한 주제에!

 

닥쳐, 쌍스런 암소야!
너 같은 걸 사랑했다니!

 

백성은 당신을 경멸해!

 

더러운 씨나 흩리고 다니고!

 

안 돼!

 

저주받을 년! 애 곁에 뱀을 둬?

 

그러지 말랬지! 경고했잖아!

 

- 내게 복종해!
- 싫어!

 

거역하면 죽여버리겠다!

 

안 돼요, 그만해요!

 

안 돼요, 아버지!

 

- 내게 복종해!
- 폐하, 안됩니다!

 

고정하소서!

 

저 앤 당신한테 가지 않아! 절대!

 

이 에미의 복수를
내 아들이 해 줄 거야!

 

8년 후

 

그런 어두운 환경에서...

 

그가 미치지 않은 건
친구가 있어서였다

 

전장의 최전선에서
북방 야만족과 싸울 땐...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용기는 뱃속에 있는 게 아니다

 

펄펄 뛰는 심장 속에 있지!

 

식사는 매일 배불리
먹을 필요가 없어

 

밤새 강행군한 뒤 스프 한 접시면
졸음도 이길 수 있지

 

힘내요, 알렉산더

 

힘내!

 

신분이 생명을 지켜줄 순 없소!

 

전장에선 부하들과
똑같이 싸워야 하오!

 

깨지고 피 흩리며 똑같이!

 

됐어, 그만!

 

잘했다, 헤파이션
격투실력이 늘었구나

 

됐소, 그만!
잘했지만 졌소

 

서로 경의를 표하시오, 어서!

 

일부러 질 순 없잖아
알렉산더

 

물론이지

 

허나 언젠간 각오해
헤파이션

 

그 후 알렉산더는 진 적이 없었다

 

허나 우정에선 관대했지

 

열등 민족임에도 페르시아는
미지의 세계 2/3를 지배하죠

 

어쩌면 이집트 나일 강은
그 발원지가...

 

이 먼 오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노련한 항해사라면
이 동쪽 강을 타고

 

넓은 인도 평원을 지나서
세상 끝 동쪽 바다로 나가

 

다시 나일 강을 타고 이집트를
경유해서 귀환할 수 있죠

 

그리스로!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하면
그리스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소!

 

말씀하신 땅들이
왜 신화에만 거론되죠?

 

인도에 간 헤라클레스 얘기나

 

동방 원정한 테세우스와
아킬레스의 위대한 승전도

 

전설로만 계속 내려오는데...

 

그게 다 허구인가요?

 

아마존의 전설들?
그건 다 허구요

 

무지한 백성만이 신화를 믿죠

 

교육만이 그런 무지함을
깰 수 있소이다

 

페르시아가 무지한
열등 민족이라면...

 

왜 정복 못 하죠?
우린...

 

동방 정복이 언제나
꿈이었잖아요

 

동방은 정복의 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스승님!

 

- 스승님
- 왜?

 

- 스승님!
- 말하라니까

 

페르시아인은 왜 잔인하죠?

 

얘기가 좀 빗나가지만
그들이 야만적인 건 사실이다

 

관능을 중시하지

 

뭐든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는 법!

 

반면 그리스인은
본능을 자제할 줄 알지

 

중용이랄까...
뭐 그런 게 있지

 

트로이의 아킬레스는요?
예외 아닌가요?

 

그는 자제력이 없었지

 

페트로클루스가 죽자 분을
못 이겨 전투에도 불참했고

 

결국 자기 군을 위기에 빠뜨렸어

 

이기적인 행동이었지!

 

둘의 우정이 비정상이란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남자끼리 너무 가까워지면
인류 발전에 도음이 안 돼

 

우리 문명이 우수한 건
자제할 수 있어서지

 

질투도 그렇다

 

우정이 지식과 가치를
나누는 관계라면

 

얼마든지 바람직하다

 

그렇게 최고가 되려고
경쟁하는 우정이라야만

 

국가를 건설하고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필립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학자들을 초빙해 가르쳤고

 

페르시아 정벌의
야망을 키워갔다

 

겨우 그 정도인가?

 

나와! 내가 타보마!

 

위험합니다, 폐하!

 

다리도 아프신데...

 

말이 독이 올랐어요!

 

용맹스런 놈입니다!

 

마케도니아 왕의
애마로 제격이죠

 

3달란트 반이면
거저 드리는 겁니다요

 

사나운 건 왕비 하나로 족하다

 

내가 저 말처럼 늙었니?

 

착하지, 잡아!

 

전투용으론 너무 예민해
고기 감으로나 팔아!

 

사주세요, 아버지
제가 길들일게요!

 

못하면?

 

돈을 갚을게요

 

뭐로? 노래해서?

 

어떻게든 갚을게요!

 

저건 길 못 들여
미친 말이야

 

길들일 수 있어요

 

맡겨 주세요!

 

길들이면 네게 주마!

 

반값에 팔아

 

저 말을 타면 왕자님은 죽습니다!

 

괜찮아

 

에미 닮아서 독해

 

아직 미숙해서 다칠지 모릅니다

 

깨지고 다치면서 배워가는 거야

 

그림자가 무섭니?

 

시커먼 게...
꼭 악마의 망토 같지?

 

 

우리 그림자야

 

아폴로의 장난이지

 

아폴로는...
태양의 신이야

 

우리 둘이 아폴로를 속여 보자

 

부세팔루스...
네 이름이야

 

강하고 고집 세단 뜻이지

 

부세팔루스와 알렉산더

 

자, 같이 달려 보자!

 

타이탄이 따로 없군!
아탈루스, 클레이투스!

 

너희보다 내 아들이 한 수 위야!

 

부세팔루스!
네 실력을 보여 줘!

 

내 아들!

 

내 아들!

 

아킬레스 알지?

 

- 제 우상이예요
- 왜?

 

페트로클루스의
복수를 했잖아요!

 

그리곤?

 

죽었죠
역사의 영웅으로...

 

복수 안 했다면...?

 

오래 살았겠지만
영웅은 못 됐겠죠

 

영웅이 되고 싶냐?
임마가 부추기든?

 

고통 없인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다!

 

저도 여기 이름을 남길 거예요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줬다

 

분노한 제우스는...

 

코카서스 산 바위에 그를 묶고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게 했지

 

간은 밤새 자라
다음날 또 파 먹혔어

 

비극적 운명이지

 

왜 그런 벌을...?

 

그걸 누가 알겠니?

 

신화인걸...

 

오이디푸스는 친아버지를 죽이고

 

뒤늦게 생모와 결혼한 걸
알곤 자기 눈을 도려냈지

 

메디아는 남편이
젊은 새 아내를 얻자

 

복수로 자식 둘을 죽였다

 

어머닌 절 안 해쳐요

 

모정은 피할 수 없는 덫이야

 

여자를 조심해라
위험한 족속이야

 

남자보다 위험하지

 

헤라클레스는
12가지 과업을 이뤘지만

 

광기의 저주를 받아
자식 셋을 죽였다!

 

가엾은 헤라클레스!

 

위대한 헤라클레스!

 

위대함은 고통의 산물이야

 

너도 언젠간 신의
심판을 받게 될 게다

 

왕이 된 뒤에요?

 

왕의 자리를 너무 서둘지 마라

 

내 아버지는 어린 날
전장에 보냈다

 

처음 적을 죽이자...

 

'남자가 됐구나' 이러셨지

 

그때는 원망했지만
이젠 이해가 된다

 

왕은 태어나는 게 아니야

 

칼과 고통으로 만들어지는 거지

 

왕은 혈육도 버릴 수 있어야 돼

 

외로운 존재지
헤라클레스처럼!

 

이들에게 들어봐!
운명은 잔인한 거다

 

신들은 영웅과 미인을
질투한단다

 

인간이 이뤄놓은 걸 비웃고
순식간에 무너뜨리지

 

영광을 줬다가도 결국 빼앗아가

 

우린 신의 노예일 뿐이야

 

8년 후

 

벌써 애를 갖다니...

 

창녀 같은 년!

 

디오니소스 축제 때
결혼한다더구나

 

첫 아들을 낳으면...

 

저년의 삼촌 아탈루스가
그 애를 후계자로 만들어

 

섭정하려고 들 게다

 

그럼 넌!

 

이룰 수 없는 임무를 부여받아

 

북방의 야만족과
목숨 걸고 싸우다

 

어느 전장에서
개죽음을 당하겠지

 

그리고 난 신분이
박탈된 채 처형되겠지

 

네 누이를 비롯해
남은 왕족들과 함께...

 

제발요

 

정신 차리세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은 이미
오래전에 떠났어요

 

먼저 공격해야 돼

 

지금 당장 마케도니아
여자와 결혼해

 

네가 내가 아닌
애비 혈통의 아들을 낳으면

 

널 후계자로 삼을 수 밖에 없어

 

키라니 어떠니?

 

네 애비 같은 짐승한테
유리디케란 창녀는 딱...

 

아버지 욕 그만해요!

 

제발 부탁이예요
그만요!

 

그래

 

용서해다오

 

에미의 사랑이 죄지

 

자장가 불러줄 때가 그립구나

 

왜 이젠 내게 자주
오지 않는 거니?

 

어릴 때는 이 에미를
그리도 따르더니...

 

올 시간이 없었어요

 

군주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느라구요

 

가엾은 것...

 

그 고결함이 네겐 족쇄구나

 

내 힘을 가져가렴

 

감정 때문에 의무를
저버리면 안 돼, 알렉산더

 

왕은 백성을 위해
싫은 일도 해야 되지

 

넌 이제 곧 19살이 된다
헤파이션과의 일은 끝을 내라

 

네 나이 땐
그럴 수도 있지만

 

후계자 없이 원정길을
떠나면 다 잃게 돼

 

헤파이션은 절 사랑해요

 

지위가 아닌...

 

저를요

 

사랑?

 

사랑!

 

디오니소스가 웃겠다

 

왕의 생각을 읽어야 돼
그게 살길이야

 

네 운명은 위기에 처해있어!

 

왕의 첩자가 네 측근에 있다

 

그만!

 

전 유일한 적자예요!
어머니는 미쳤어요

 

아버지는 날 안 죽여요!

 

유리디케가 아들을 낳아도
20살 전엔 왕이 못돼요!

 

그때 되면 넌 40살이야!

 

그때면 파메니온 같은
중 늙은이가 되지

 

그 애는 팔팔한 스무 살이 되고!

 

지금의 너처럼!

 

물론 너보단 사랑도
많이 받고 크겠지!

 

필립은 절대 네게
왕위를 안 줄 거야

 

절대!

 

마셔, 알렉산더!
슬픔을 술로 날려!

 

그럴 수 있다면 좋겠군
톨레미

 

승리보다 좋은 게
뭔지 아나, 아들아?

 

새 여자의 맛이야!

 

자기 연민보단 그게
훨씬 더 달콤하지

 

포사냐스, 꺼져
넌 재미없어

 

알렉산더, 얘 어때?

 

- 너, 이름 뭐야?
- 안티곤

 

- 이름 뭐냐고?
- 안티곤!

 

사랑해, 왕자님!

 

나도 널 사랑해

 

싫어요!

 

가만있어 봐

 

좀 쉬어, 클레이투스

 

죽으면 푹 쉴 텐데
살아있을 때 놀아야지!

 

새 애인 어때?

 

- 애인한테 안겨 봐
- 놔요!

 

건배합시다!

 

건배!

 

우리의 그리스 친구들과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동맹을 위해!

 

위대한 양국 만세!

 

오늘의 영광을 있게 한 위대한
군주 필립 폐하를 위해!

 

그만해, 분위기 딱딱해져

 

마지막으로 폐하의 신부이자
마케도니아 왕비인

 

나의 조카 유리디케를 위해!

 

필립과 유리디케와
둘의 적자를 위하여!

 

- 알렉산더, 참아!
- 날 모욕해?!

 

개자식, 계속 짖어 봐라!

 

조용히!

 

조용히 해!

 

내 정혼식에서 뭣들 하는 거냐?

 

어서 잘못을 사과해라!

 

놈이 어머니와 절
모욕했는데 사과라뇨?

 

- 전 아버지 아들이예요
- 꼭 지 에미 같군

 

아탈루스도 너처럼
이제 내 가족이다!

 

난 인정할 수 없어요

 

이 치욕스러운 혼인도
동의 못 합니다

 

치욕스러워?

 

- 모욕당한 건 나요!
- 모욕을 당해?

 

넌 내 어머니
발 핥을 자격도 없어!

 

- 치욕...
- 감히 왕비를 능멸해?

 

치욕이라? 뭐가 치욕이야?
건방진 놈 같으니!

 

난 아내도, 아들도
맘대로 가질 수 있어

 

너도, 네 어미도 못 막아!

 

왜 무슨 일이든 다
어머니와 연결 짓죠?

 

네 에미를 잘 아니까!

 

넌 곧 네 에미야!

 

왕위가 탐나냐?

 

네 에미는 나 죽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

 

실컷들 헛물 켜 봐!

 

취하셨군요, 폐하
내일 얘기하시죠

 

지금 해야 돼!

 

명령이다

 

새 외조부께 사과해

 

사과해!

 

제겐 남이예요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가 재혼하면
청첩장이나 보내죠

 

건방진 놈!

 

당장 이리 와!

 

저런 자를 믿고
페르시아를 정복하겠다고?

 

걷지도 못하는 저런 주정뱅이를!

 

당장 궁에서 나가!
넌 이 나라에서 추방이야!

 

마케도니아 땅에서 사라져!

 

넌 내 자식 아니야!

 

모든 게 갑자기 변했지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드리아
부왕 필립이 암살되면서...

 

알렉산더는 20살에

 

마케도니아의 새 왕이 됐어

 

젊은 왕을 불신한
그리스 동맹국들은

 

협정을 깨고 반란을 일으켰지

 

배후의 페르시아가
황금으로 사주한 거야

 

마음이 넓은 알렉산더도

 

배신자에 대한 징벌은 무서웠지

 

그는 테베 시민
수천 명을 학살하고

 

나머진 노예로 팔았어

 

그리스인들은 겁을 먹었지

 

그는 정복지에서 화평책을
폈지만 몇 곳은 예외였어

 

등을 돌렸던 테베, 시리아,
페르시아의 페르세폴리스...

 

그로써 적에게 일벌백계의
본을 보여 줬지

 

21세에 그는 4만 군을 끌고
동방 원정을 시작했다

 

도시들을 해방시키며

 

소아시아를 거쳐
이집트까지 진출했지

 

그리곤 파라오로 등극해...

 

신으로 추앙됐다

 

그곳 이집트의
시와 지방의 한 예언자는

 

그를 제우스의 아들로 선언했어

 

그 뒤 그는 다리우스 대제와

 

바빌론 인근에서
결전을 치르게 된다

 

페르시아, 가우가멜라

 

페르시아, 가우가멜라
무모했지

 

겨우 4만 명이 25만
대군과 싸웠으니...

 

허나 알렉산더는 평생
그날을 고대해 왔다

 

알렉산더, 신의 아들...

 

그건 신화였다

 

적어도 시작은 그랬지

 

난 봤어

 

그 모든 걸...

 

- 그의 눈빛을...
- 여기야

 

이 틈을 뚫고 심장부를 쳐야 돼!

 

다리우스를 친다고?

 

이건 신들이 주신 기회다!

 

나 없이도
그대들은 끄떡없지만...

 

다리우스가 죽으면
놈들은 허수아비야

 

여기!

 

여기서 다리우스의
머리를 쳐야 돼!

 

안됩니다!
접근이 불가능해요

 

적은 병력도 엄청납니다

 

용감한 파메니온,
놈들을 좌측 진영에 잡아두면 돼

 

그대가 아들과 함께
그동안 시간을 끌어 주게

 

그리고 자네! 무적의
안티고누스는 중앙을 맡아

 

페디카스!

 

레오나투스!

 

니어커스!

 

폴리퍼쳔!

 

그대들이 창검으로
적군을 가운데로 몰면

 

적의 기병이 양옆으로
흩어질 거요

 

그때 카산더가 놈들의 좌우를
치면 빈틈이 생기지

 

그럼 내가 이끄는 기병대와
클레이투스!

 

톨레미!

 

헤파이션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다리우스의 목을 벨 것이다

 

그러자면 내일 안에
모조리 섬멸해야 합니다

 

적을 남겨두면 귀환 길에
복병을 만날 테니까요

 

맞아요!

 

귀환이라고 했나?
돌아가자고?

 

아직 모르는군, 파메니온

 

이젠 바빌론이 집이다

 

폐하!

 

기습 공격이 유일한 길입니다

 

병력이 딸리는 걸 보완하려면
밤에 습격합시다

 

난 승리를 훔치러 온 게 아니다

 

물론 폐하의 영웅심
익히 압니다

 

트로이 신화에 푹 빠져서
성장했거든요

 

허나, 부왕은 신화를 싫어했소

 

땅과 딸을 준다는데
그 정도면 됐잖습니까?

 

큰 영예 아닌가요?

 

그건 영예가 아닌 뇌물이야!

 

그리스가 습관처럼 받아온 뇌물!

 

내 아버지의 원수가
가까운 곳에 있다

 

암살의 배후에 진짜
페르시아가 있는지도 확실치...

 

- 그 얘긴 관둬요!
- 헛소문인 거 알잖소

 

부왕은 열정보다
이성을 중시했소

 

부디 폐하!

 

병력을 증강한 후에
다시 옵시다

 

내가 그대라면 그러겠지만...

 

난 알렉산더요

 

태양은 하나 듯
제국의 왕도 하나요

 

다리우스가 부하 뒤에 숨는
겁쟁이가 아니라면

 

전장에 나올 거요

 

그가 그리스에 무릎을 꿇으면...

 

내 자비를 베풀지

 

폐하의 기백이 놀랍군요!

 

고집 꺾어요, 파메니온!

 

오늘 밤은 실컷 놉시다!

 

죽기 전에 원 없이...

 

누구한테 기도하세요?

 

포보스

 

두려움의 신?

 

달이 불길하군요

 

적에겐 더하겠지

 

인간을 움직이는 건
죽음에 대한 공포야

 

전장에서 배웠지

 

미리 배웠다면 좋았을걸...

 

- 무적의 크라테로스
- 폐하

 

- 각오 됐나?
- 고대한 순간입니다

 

말들도 흥분했어요

 

잘됐군
두려우면 더 잘 싸우지

 

경계를 소흘히 말게

 

걱정 마십시오,
눈뜨고 자는 게 제 특기입니다

 

돈 훔쳐 갈까 봐 그러는 겁니다

 

내일이면 모두 큰 부자가 될 거다

 

신은 우리 편입니다!

 

적의 피가 땅을 적실 겁니다!

 

전 늘 폐하를 믿지만...

 

이건 무모한 짓입니다

 

페트로클루스도
아킬레스를 의심했었나?

 

그는 먼저 죽었죠

 

네가 죽으면...

 

내 목숨도 왕위도 버리고...

 

복수할 거야

 

저승길도 함께 가야지

 

저도 그럴 겁니다

 

이런 날 혼자 있자니
더 힘들군

 

이게...

 

작별일 수도 있군요
나의 알렉산더...

 

두려워 마, 헤파이션

 

우린 승리한다

 

세상은 피로 건설된다!

 

피는 비도 내리게 하고...

 

생명도 잉태시킨다!

 

핏속에서 모든 인간은 태어나고..

 

죽는다!

 

피는 저승 신의 양식이다!

 

가자, 부세팔루스
운명의 날이다!

 

군대! 우로 돌아!

 

군대!

 

모두 차렷!

 

넵틀레무스!

 

타이어 전투 때 그대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늘은 어떻게 싸울 건가?

 

덱시포스!

 

올림픽 경기 레슬링 챔피인이지

 

창 솜씨도 기대하마

 

티맨더! 내 부왕의 충복
메넨더의 아들...

 

할리카나수스에서
동생은 전사했지

 

가문의 명예를 위해
적과 용감히 싸워다오

 

그대들은 이 나라와
조상을 빛내왔다

 

오늘 우린 이 먼 페르시아
땅에서 결전을 치른다

 

다리우스의 군대는
임청난 대군이다

 

다리우스가 누구인가?

 

다리우스는 금화로
암살범을 사주해서

 

내 부친이자, 이 땅의 왕을 죽인
천하의 비열한 인간이다

 

그는 또한, 동족을 전쟁 노예로
만든 파렴치한이다

 

그는 명색만 왕일 뿐

 

허풍쟁이다!

 

적군이 싸우는 건...

 

애국심 아닌 명령에 이끌려서다

 

나의 힘을 주겠다

 

허나 우린 다르다!

 

우린 자유로운
마케도니아인으로 여기 섰다!

 

누군가는...

 

어쩌면 나 역시도

 

오늘 해가 지기 전에
죽을지 모른다

 

허나 용사라면...

 

무릇 명심할 게 하나 있다

 

두려음을 정복하라!

 

그러면 죽음도 정복하리라!

 

훗날 누군가 오늘 일을
묻거든 말하라

 

가우가멜라에서 싸웠노라!

 

자유를 위해!

 

영광을 위해!

 

그리스를 위해!

 

신이 함께하신다!

 

카산더, 4분대 앞으로!

 

어디로 가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폐하

 

포위하라, 베수스

 

헤파이션, 출격해!

 

마케도니아군 중앙

 

전진! 전진!

 

놈이 실수하는 거야, 파나케

 

그렇습니다, 폐하

 

진정한 사내라면...

 

명령을 기다린다

 

마케도니아군 좌측

 

기병대를 경계하라!

 

속도를 높여!

 

전차다!
수비 태세로 전환!

 

카산더!

 

지금이다, 돌격!

 

좌로 돌아!
보병, 길을 터라!

 

전열을 정비하라!
위치를 사수해!

 

- 아버지, 전열을 정비해야 돼요
- 안 돼!

 

병력이 너무 흩어졌다
폐하께 전해, 빨리 가!

 

알겠습니다

 

마케도니아 용사들이여!
명예를 위해 달려라!

 

명예를 위해!

 

명예를 위해!

 

왼쪽으로 피해!
좌측으로!

 

어서 움직여, 아들아!

 

네가 직접 왕한테 가라!

 

우릴 배신한 거라면
내 복수를 해다오!

 

정신 차리시오!
부왕께서 무덤에서 보고 있소!

 

다리우스를 위하여!

 

다리우스!

 

놈을 잡으러 가겠다!

 

놈을 잡아라!

 

뭐해? 빨리 도망쳐!

 

쫓아가면 일몰 전엔
놈들을 잡을 수 있다

 

말에게 물을 줘!

 

알렉산더!

 

제 부친이 위급합니다
적군에게 포위됐어요!

 

빨리 도와주십시오!

 

저들을 추격하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놈을 잡으면 제국을 얻는다!

 

그래
어디 실컷 도망가 봐라!

 

곧 내 손에 잡힐 테니까!

 

파메니온에게 가자!

 

피가 납니다
제가 좀 보겠습니다

 

됐다, 나중에!

 

중상자가 많다
저들부터 봐줘

 

어서!

 

- 폐하!
- 용감하구나

 

이름이 뭐냐?

 

글라코스입니다

 

글라코스!

 

- 고향은?
- 일리랴입니다

 

긴장을 풀거라

 

고향 집을 생각해

 

용기를 내, 글라코스

 

넌 영광의 승리자야

 

폐하...

 

위대한 대제국 페르시아는
그렇게 패망했다

 

25세의 알렉산더는
세상의 왕이 됐다

 

그는 언젠가 말했다

 

신화가 되면 외로워진다고...

 

바빌론, 페르시아

 

그날의 승리는 신화 속 트로이
함락처럼 그리스인들 가슴에

 

영광스러운 전설로 새겨졌고

 

알렉산더는 만인의 영웅이 됐다

 

허나 바빌론은 침공은 쉬웠으나
떠나오긴 힘들었다

 

이런 건축술만 있다면

 

우리도 멋진 도시를
세울 수 있을 거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들을
야만족으로 깔봤죠

 

수백 년 써도 될 만큼
황금이 지천에 깔렸어요!

 

그럼 타락하는 건 시간문제군

 

부귀는 부패를 부르지

 

병사들 몫은 없겠죠?

 

병사들 몫도 있지만
용병이 먼저야

 

선왕 같으시군

 

- 선왕은 이걸 못 보셨지
- 그래, 못 보셨지

 

이 고집불통 늙은이도
폐하가 자랑스럽습니다

 

선왕의 마음도 기쁘실 겁니다

 

고맙소, 파메니온

 

내 교만과 무례를 용서하시오

 

통제가 잘 안 돼요

 

목동들의 후예인 우리가
대평원을 다스리게 됐소!

 

허나...

 

이 행운을 경계 안 하면
파멸할 수도 있죠!

 

성급하군

 

동방의 공식적인 통치자는
아직 다리우스야

 

난 명색만 왕일 뿐이지

 

그는 이제 끝났어요!

 

- 산에서 실종됐대요!
- 그럼 살아있을 수도 있지

 

찾기 전엔 안심 못해

 

죽일 생각이시군요

 

승부는 마무리해야지
끝까지 추격할 거요

 

- 선왕의 계획은...
- 난 나요!

 

잊었나? 운명은
용감한 자의 편이야!

 

굉장하네!

 

이걸 두고 가려니 억울했겠군

 

매일 상대 바꿔도 되겠어

 

정말 고민되네!

 

고국의 애인은 어쩌라고?

 

그럼 자넨 빠져
나 혼자 충분해

 

죄송합니다

 

스승이 선견지명이 있군

 

아름다움은 역시
영혼을 타락시켜

 

위대한 왕께 문안 올립니다

 

장미꽃보다 고우신
다리우스 황제의 장녀

 

스타테이라 공주십니다

 

위대한 알렉산더여...

 

제 여동생들을
부디 살려주십시오

 

어머니와 할머님도요

 

당황하지 마십시오, 공주
이 사람이 곧 나니까....

 

부디...

 

제 가족을 살려 주십시오

 

- 절 노예로 파시고...
- 내 눈을 보시오

 

공주?

 

어떻게 대접받길 원하오?

 

제 신분대로요

 

공주로서...

 

그럽시다

 

공주의 가족을
내 가족처럼 대하리다

 

이 궁에서 편히 사시오

 

또 청할 게 있소이까
고결한 공주?

 

아니요

 

제가 바라는 소원은 모두...

 

- 청했습니다
- 청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왕녀요

 

공주야말로 네 짝이거늘
왜 청혼을 않니?

 

네가 떠난 뒤 난 홀로 펠라에서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여 있다

 

안티페이터는 권력에 맛 들여
안하무인이 되어간다

 

위험인물이 파메니온과
내통하고 있다

 

최측근을 가장 경계하거라

 

그들은 뱀 같아서
언제 물지 몰라

 

크라테로스 장군!

 

카산더는 안티페이터의 아들이다

 

클레이투스도 여전히
부왕을 섬기고 있고

 

친구 톨레미도 경계해

 

생각 많은 자는 의외로 우매하지

 

헤파이션은 믿어도 돼

 

무엇보다 큰 문제는...

 

네가 저들의 뱃속만
불려 주고 있다는 거야

 

왜 내 말을 못 믿니?

 

에미는 영혼이 어두워서
저들의 시커먼 속이 보여

 

저들 속내는 칠흑처럼...
검디 검단다

 

허나 넌, 제우스의 아들이야
이 세상의 빛이지!

 

저들은 죽으면 잊혀질 존재지만

 

넌 역사에 길이 남을 거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젊음으로
네 이름은 길이 기억될 게다

 

알렉산더 대왕!

 

바빌론으로 날 데려가다오

 

널 해하려는 자가 있다면
내가 응징하마

 

바빌론의 여왕으로서!

 

낳아준 대가로
많은 걸 원하시는군

 

모시고 오시죠
기뻐하실 텐데요

 

기뻐해?

 

야망에 눈이 멀었어!

 

조금만 더 얘기하다 가

 

넌 그만 나가 봐

 

수고했다

 

다리우스의 추적에 말들이 많아요

 

동방 패권에 눈이 멀었다들 하죠

 

저들의 소망은
금의환향뿐이지만

 

난 이곳 백성들의
얼굴에서 미래를 봤어

 

이들은 간절히...

 

변화를 원해

 

스승님의 말은 틀려

 

어째서요?

 

야만족이라고?

 

시신을 매장도 않고

 

적의 해골을 깨서 술에 타먹고
짐승처럼 음란하고!

 

글을 모르니
무슨 문화가 있겠나?

 

허나 내 백성이 되면
세계인이 될 수 있어

 

난 도시를 세울 거야

 

모두 알렉산드리아의
시민이 될 거야

 

우린 세상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 백성을...

 

알렉산드리아도 허영의
발로란 말이 있어요

 

세상 만민을 노예로
삼기 위한 거라고요

 

그 반대로 그들을
해방시키는 거야!

 

인간을 해방시키는 건

 

아킬레스도 못한 일이야
헤라클레스도!

 

난 프로메테우스야

 

그는 내 우상이지

 

그 영웅들은 모두
큰 고통을 겪었어요

 

누구나 다 겪어

 

자네 부친, 내 부친...

 

모두 돌아가셨지
문제는... 뭘 남기고 갔나야

 

죽음의 공포가 삶의 힘이랬죠?

 

다른 힘은 없나요?

 

폐하의 삶은 너무 메말랐어요

 

알렉산더...

 

폐하는 모친에게서
도망쳐 온 겁니다

 

두 분의 거리는 너무 멀어졌어요

 

뭐가 두렵죠?

 

어머니는 말했지

 

아버진 나약하고
난 신성하다고...

 

어떤 모습이 나지?

 

나약함? 신성함?

 

내가 믿는 건 세상에서
너 뿐이야

 

늘 내 곁에서...
날 도와줘

 

너밖에 없어

 

아무도 없어

 

그 버릇 여전하군요

 

- 고개 삐딱한 거...
- 이젠 안 그래

 

그 고결한 모습 속에
감춰진 야망

 

온 세상을 품는 눈빛...

 

폐하 앞에 서면
전 늘 작아져요

 

저도 폐하뿐입니다

 

너무 큰 야심은 버리세요

 

폐하를 잃을까 두렵습니다

 

그런 건 걱정 마

 

우린 늘 함께할 거야

 

죽을 때까지...

 

페르시아 북동쪽

 

페르시아 복동부 원정은
3년간의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다리우스를 추적하던 우린
결국 생포에 실패했다

 

죽어가고 있더군요

 

물을 청해 마신 뒤
숨을 거뒀습니다

 

다리우스 대제는
부하들의 손에 죽었다

 

시신에 예를 갖춘 후
알렉산더는 그 부하들을 쫓아

 

옥서스 강을 건너
미지의 소디아로 갔다

 

전설 속 영웅이나 밟았을 법한

 

불모의 땅 스키타이...

 

그곳은 아시아와
유럽의 접경이었다

 

우린 새 지도를 만들어갔다

 

이 곳 열 번째
알렉산드리아에서

 

퇴역 병사들은 가족과
새 삶을 개척해 나갔다

 

패배를 못 참는 알렉산더는

 

저항하는 부족은
철저히 응징했다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대제국은 이제
그의 목전에 있었다

 

소디아와 박트리아 땅도...

 

박트리아에서 그는
기이한 결정을 했다

 

여자 눈빛을 보니
폐하께 반했군요

 

푹 빠졌어요

 

이런 속담이 있죠

 

'뜨겁게 사랑하면
금방 식지만'

 

'적당히 사랑하면'
아이러니 하지만...

 

'오래 간다'

 

부왕이 통곡할 거요
고산족과 결혼을 해요?

 

기품 있는 여자요!

 

그냥 첩으로나 삼으세요

 

난 후계자를 원해, 필로타스!

 

신하들 가족 중에
왕비 감은 많습니다

 

동방 여자를 고른 건
쉽게 말해 회유책이요

 

물론 마케도니아 여자도
언젠간 아내로 맞을 거요

 

후궁으로?
그건 모욕이죠!

 

알렉산더!
제국의 명예를 생각하십시오

 

맞소
대체 목적이 뭡니까?

 

적의 응징하는 건
할 만큼 했잖소!

 

7년간 집을 떠나 전쟁하면서
우리 희생도 엄청났소

 

우리도 피를 흩렸소
뭘 위해서죠?

 

도시를 건설하려고?

 

이 사람들을 위해서?

 

도시를 짓고 영토를 넓혔잖소?

 

- 그 대가는?
- 부를 쌓았지!

 

누굴 위해?

 

이 모든 건 그때 장군이
다리우스를 놓쳐서...

 

- 닥쳐, 니어커스!
- 장군이야!

 

병력이 부족했소!
누구라도 별 수 없었소!

 

필로타스, 앉아!

 

난 폐하를 어린
시절부터 봐왔고

 

또 후계자로 밀었소

 

당신을 국왕으로 옹립한
원로원에 대한 예의로

 

마케도니아 혈통을
폐하의 후계로 삼아 주시오

 

말뜻은 알겠소

 

- 허면...
- 그만!

 

혼례식 후
바빌론으로 돌아가시오

 

그리스의 안티페이터와 함께
제국의 경영을 맡아 주시오

 

난 여기서 겨울을 나겠소

 

속히 부왕의 뜻을
깨우치길 빕니다!

 

듣기 싫소
제발 그만 좀 해!

 

아버지도 타협보다는
전쟁을 택했소!

 

하지만 피에 굶주린
전쟁광은 아니셨죠!

 

마케도니아 전통대로
신하들의 뜻을 존중하셨소!

 

아집대로 행동하지도 않으셨소!

 

난 부왕의 벽을 넘어섰소!

 

여긴 신세계요, 늙은이!

 

알렉산더, 이성을 찾으시오!

 

왜 우리를 정복민과
똑같이 취급합니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잊으셨소?

 

짐승과 같은 야만족과
혼례를 치르겠다니!

 

빌어먹을 아리스토텔레스!

 

네놈이 저들보다 우월한 게 뭔가?

 

카산더!

 

저들보다 나은 게 뭐야?
그 우월감 밖엔 없어!

 

그만 하시오

 

내 판단을 못 믿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타 문명예 대한
그 오만은 역겨워!

 

모친이 동족혼을
권유한 지 10년 후...

 

이 결합으로 양국에
화평이 찾아오길...

 

제국의 대왕은
평범한 이민족과 혼인했다

 

왜였을까?

 

회유책이란 설도 있고...

 

후계자 때문이란 설도 있다

 

물론 사랑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다

 

록산느란 여인은 칠흑 빛
눈동자만큼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알렉산더!

 

하례품입니다

 

이 영광스런 날!

 

위대한 군을 위해 건배하자!

 

7년간 날 위해 싸운
그대들을 위해

 

모든 빚을 탕감하는
은덕을 베풀겠다!

 

또한,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한 기념으로

 

원정길에 동반한
모든 여인들에게

 

혼례용 지참금을 지급하겠다!

 

남자들은요?

 

마지막으로...

 

정복지의 자녀들은 그리스식
교육과 훈련을 받게 될 것이다

 

군사 훈련을 통해...

 

동방 대제국의
병사로 거듭날... 것이다!

 

이집트에서 샀어요

 

태양과 달을 숭배하던
시절에 만든 거라더군요

 

폐하는 제게...

 

태양입니다

 

늘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십시오

 

아들도 낳으시고...

 

위대하신 폐하...

 

세상 누구도 저만큼...

 

그를 사랑하세요?

 

친구 헤파이션이오

 

사랑은 여러 가지요, 록산느

 

이리 와요

 

두려움이 없군

 

그래야지

 

머나먼 세상의 끝에서
드디어...

 

짝을 찾았어

 

신화가 이뤄졌어

 

위대한 영웅!

 

제국의 왕!

 

당신을 죽이겠어

 

죽여

 

찔러!
나라면...

 

찌를 거야

 

당신을 사랑한 죄로
기꺼이 죽겠어

 

내 목숨은 당신 거야

 

아들을 낳아 줘

 

네 왕비라는 여자...
어떤 여자냐?

 

고산족이라며?

 

가당찮구나!

 

드센 성격 탓에 벌써
적이 많이 생겼다지?

 

그 앤 나와 달라

 

난 필립 말처럼 야만족이 아니야

 

아킬레스의 혈통이지!

 

네 아버진 제우스야!

 

육체의 쾌락엔 그만 탐닉하고

 

에미 말을 듣거라
더 늦으면 안 돼!

 

7년 원정 동안
넌 백성의 민심을 잃었어

 

안티페이터는 매일
네 권위를 갉아먹고 있다

 

바빌론에 가서 힘을 키우든가

 

귀국해서 민심을 추슬러라
동방 원정은 그만 접거라

 

우리 운명이 네게 달렸다

 

명심해라

 

에미에겐 너뿐이란 걸...

 

네 영광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제 그만 이 에미 편이
되어다오

 

적들로부터 날 지켜 줘

 

널 가장 사랑하는 건...
에미임을 잊지 말거라

 

내가 당신을 취한 건
어머니를 보았기 때문이야

 

누가 시켰나?

 

- 누구야?
- 헤르몰로스요!

 

난 폐하께 충성을 다했소

 

알렉산더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믿었던 시종이 연루된 것도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죽마고우인 근위대장 필로타스가
개입된 건 청천벽력이었다

 

알렉산더, 옛 우정을 생각해 줘

 

내가 널 잘못 봤어, 필로타스

 

넌 야망의 칼을 품고
날 기만해왔어!

 

옹호자는 없었다

 

- 난 아니야!
- 그건 자업자득이었다

 

필로타스의 권력은
모두에게 배분됐다

 

부친 파메니온이 음모에
연루됐는지는...

 

끝내 안 밝혀졌다

 

군 총수 파메니온을 처리하는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는 결백했을까?
혹은...

 

내심 권력 찬탈을
노렸던 것일까?

 

병력을 나눕시다

 

- 폐하가 인솔하시죠
- 폐하는 못 가셔

 

왕의 결단이 필요했다

 

그는 일단 신속히
병영을 봉쇄했다

 

가라! 안티고누스,
클레이투스!

 

서둘러!

 

둘은 사흘을 달려
파메니온에게 갔다

 

그의 유죄를 군도 인정했다

 

반역죄의 책임은 가문의
어른이 지는 법...

 

클레이투스, 안티고누스!

 

파메니온!

 

힌두쿠시 산맥

 

그의 시종 바고스는 말했다

 

꿈만큼이나 사랑도
알렉산더에겐 늘 멀리 있었다고...

 

봄이 되자 그는 군을 이끌고
힌두 산맥을 넘었다

 

미지의 땅으로...

 

꿈꾸던 세상의 끝을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