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ovely.Bones.2009.720p.BRRip.XviD.AC3-ViSiON

어렸을 적 기억이나요

 

너무 작아서 탁자 위를 보기도 힘들었는데

 

그 위엔 스노우 볼이 있었어요

 

안에는 펭귄이 살고 있었는데

 

항상 혼자라 걱정을 했어요

 

걱정 안해도 돼
좋은 삶을 살고 있거든

 

온전한 세상에서
잘 살고 있는 거야

 

보렴, 수지야

 

12년 후

 

생일선물로 카메라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순간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

 

얼마나 놀라왔던지

 

나중엔 꼭 사진가가 되고 싶어했어요

 

어른이 되면, 코뿔소 같이 야생동물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을 거란 상상을 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당장은
그레이스로 연습을 할 필요가 있었죠

 

이상하게도
그때 기억이 떠나질 않습니다

 

아빠와 함께 폐품을
버리러 간 적이 있었는데

 

뭐든지 집어 삼켜버리는 그런 곳이었죠

 

그곳에 살던 루스 코너란 아이도 생각나요

 

학교 친구들이 이상하게 여겼는데

 

그땐 몰랐지만, 그 아이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어요

 

하나, 둘, 셋!

 

우리 가족을 힘들게
했던 날도 기억나요

 

- 도와주세요!
- 엄마?

 

어디 있어?
엄마?

 

- 아빠는?
- 동생이 사고를 당한 날이었어요

 

- 무슨 일이야?
- 나뭇가지를 삼켰어

 

조심해요!

 

- 미쳤어?
- 죄송해요!

 

버클리

 

괜찮아, 괜찮아

 

안도의 한숨을 쉬시던
부모님도 기억이나요

 

우린, 아무 이유 없이
나쁜 일이 생기거나 하는

 

그런 운 없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불교도들이 말하길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면..

 

할머니께선 제가 동생을 구했기 때문에
오래 잘 살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결과적으론 틀리셨지만

 

성은 샐먼, 이름은 수지에요.
물고기랑 같아요

(역주: Salmon, 연어)

 

열네 살이던 제가 살해당한 날은
1973년 12월 6일이었어요

 

이건 제 실종광고가 우유곽과

 

신문에 나오기 전이에요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겠죠

 

얘야, 뛰지마

 

- 버클리!
- 아빠, 이거 바바!

 

여기 있었구나

 

누구니?
제도 널 좋아하니?

 

학교 친구야

 

- 날 못 본 거 같아
- 귀엽게 생겼네

 

할머니, 쫌!

 

이제 안전해
레코드 가게에 들어갔어

 

하지만 전 안전하지 않았어요
옆집 사람이 절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때 한 눈만 팔지 않았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눈치 챘을 거에요

 

조금만 주위를 기울였다면
알아차렸을텐데

 

전 그의 속눈썹
새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그가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를 읽고 있는 동안
전 그의 속눈썹을 전부 샜죠

 

오,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그래서, 키스는 해봤어?

 

왜, 서로 좋아한다면 상관없잖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내 첫키스 상대는
나보다 훨씬 어른이었어

 

-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 당근이지

 

- 어땠는데?
- 키스? 멋졌어

 

아름답고, 황홀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느낌은
내 평생 단 한 번 뿐이었어

 

수지

 

그냥 즐겨렴

 

저분은 오드웨어란 분인데
수상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어요

 

제가 죽고 반년 후에 딸이 죽었는데

 

백혈병이었데요
아직 천국에선 보지 못했지만

 

나 좀 봐

 

저를 살해한 사람은
제 이웃이었어요

 

제 부모님과 함께 얘기하던
그를 찍은 적도 있고요

 

원래는 장미만 찍으려고 했는데
덤으로 찍힌 거죠.

 

제 사진을 망친거죠

 

- 그는 여러가지를 망쳤어요
- 뭘 찍었니?

 

- 전부
- 전부?

 

들어간다

 

클라리사가 아빠한테
홀딱 반한 거 알아?

 

클라리사?

 

내 친구말야,
금발에, 겁나 큰 파란 아이새도에

 

- 명품쟁이
- 아, 키 큰 애?

 

큰 게 아냐
통굽을 신어서 그렇지

 

- 아빠가 회계사란 거 모를 걸
- 다행이네

 

병 속에 배 넣는 취미도 모를 걸?

 

엄마는 결혼하기 전엔 알았어?

 

이런 집착말이야

 

취미는 좋은 거야
배울 점이 있어

 

이를 테면?

 

뭔가를 마무리져야 하는
일이 생겼다 치자고

 

그 일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반복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 하잖아?

 

그런 거잖아
기본이랄까?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건데
이제 너한테 알려주는 거야

 

뭔가를 만들거나 할 때
열심히 하자 이런 거지

 

- 알아
- 넌 내 일등 항해사야, 수지 큐

 

- 나중에 이게 전부 다 네 것이라니까
- 여보, 수지, 밥먹어

 

잠깐
준비 됐지?

 

조심스럽게

 

자, 당겨

 

이 맛이지

 

가자

 

어휴
방 좀 치워라

 

- 오늘 저녁엔 치워야 한다
- 네 네

 

엄마, 나 사진 뽑아야 돼

 

이걸 다 찍은 거니?

 

이게 다 얼마어치인 줄 알아?

 

어? 말도 안돼

 

- 아주 비쌀 걸?
- 찍으라고 사준 거 아니야?

 

- 말도 안돼
- 아침부터 왜 그래?

 

저걸 다 찍었지 뭐야

 

- 전부 다?
- 그래 모조리

 

- 수지
- 이 집안은 창조하는 것도 죄야?

 

한 달에 한 개씩만 뽑기로 할까?

 

한 달에 한 개?

 

한 달에 한 개씩만 뽑으면
나 아줌마 되어 있을 걸?

 

필름 스물네 개 사줬나?

 

개당 2.99달러라치고
다 뽑으면 71달러 76센트네

 

- 너무 했나?
- 자기야

 

- 뽑아주자
- 이래서 내가 자길 사랑해

 

제발 부탁인데
아침엔 자제 좀 하시죠

 

그래

 

먹자

 

시멘트 트럭은 사이렌 안울려
이 빵꾸똥꾸야

 

말 좀 순화하려무나

 

아가야, 거기에 시멘트 다 넣지마

 

시멘트 아니얌

 

- 좋아
- 학교 가야지

 

- 갈 게
- 갔다 와, 수지야

 

수지!

 

- 이게 뭐야?
- 털모자

 

엄마, 이제부턴 뜨개질 하지마

 

아니, 네 것도 만들어 줄까?

 

장갑껴라

 

수지, 모자 써
춥다

 

홀리데이
들어와, 어서

 

- 털모자 수지씨
- 닥쳐

 

어울리는구먼

 

아, 이런 굴욕이

 

빨리 가자, 늦었어

 

오셀로?
신화 같은 거야?

 

우스꽝스럽게 검정 메이크업을 한 분이셔

 

- 누군데?
-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사람

 

- 로렌스 올리버
- 우웩, 밥맛

 

클라리사!

 

- 가자
- 수지랑 대화 중 이잖아

 

이봐, 여기서 한 시간을 기다렸어
가자고

 

안녕, 브라이언

 

- 갈 거야 말 거야?
- 알았어

 

- 어, 레이
- 무어 어떻게 생각해?

 

누구?

 

오셀로

 

아, 그

 

멋진 거 같아
내 말은

 

대단하다랄까?

 

연주가 멋진 것 같아

 

같은 관심사가 생긴 거 같네

 

같은 관심사?

 

아닌가?

 

이런

 

- 괜찮아
- 도와 줄 게

 

바보 같아
읽지도 않았는데

 

혹시 토요일에 시간 있어?

 

영국에서 온 거 맞지?

 

 

넌 정말 아름다워, 수지

 

- 됐어요
- 외설적이잖아

 

내 말 잘 들어
이 모델은 가슴이 없어

 

마찬가지로 눈도 입도 없는데
얼굴은 왜 그리죠?

 

필요도 없는 걸 그려놔서
학습 분위기를 망쳐놨잖아

 

그 얘가 제 그림을 가져간 거 잖아요

 

그래, 그 결과 벌거벗은 여자 그림이
학교 천지에 걸리게 생겼어

 

갈 길 가게나

 

- 제 그림 주시겠어요?
- 안돼

 

내 말 못 들었어?
가던 길 가시라니까

 

토요일에 10시 시내에서 보자

 

- 정확히 어디?
- 카시보

 

- 다녀왔어요
- 아빠!

 

어이쿠

 

목은 조르지 마세요
숨막혀요

 

- 별 일 없었지?
- 버클리, 가서 손 씻고 와

 

-밥 먹고 놀자
- 수지랑 같이 왔어?

 

- 아니
- 늦네

 

- 언니는?
- 응?

 

- 네 언니
- 모르지

 

저녁 뭐지?

 

이런

 

숙제니?

 

아, 너 샐먼씨 딸이지?

 

- 네
- 내가 누군지 알겠니?

 

근처 초록색 집에 사는데
하비라고 한다

 

- 안녕하세요
- 그래

 

- 부모님은 잘 지내시지?
- 네

 

그래, 인사 전해 주렴
아 혹시

 

저기, 내가 뭘 좀 만든 게 있는데
좀 봐주면 안되겠니?

 

집에 가 봐야 해서요

 

아, 그러니

 

꽤 힘들게 작업한 거라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줬으면 했는데

 

사실, 다른 아이들에게도 보여줬더니
좋아들 하더라고

 

- 그래요?
- 응

 

멋지단다

 

2분이면 될 거야

 

벌써 늦은 것 같은데

 

-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요
- 그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렴

 

이게 뭐죠?

 

- 손 씼었어
- 그래, 손 닦아

 

- 콩은 안먹어
- 뭐라고?

 

- 딱 한 개만
- 콩?

 

어때?

 

- 한 개 집어 줄 게
- 응

 

누나 어떻게 먹나 잘 봐

 

누난 나보다 나이 많잖아

 

동네 꼬마들 때문에 만든 건데
일종의 클럽하우스랄까?

 

뭐 그런 종류?

 

어때, 제일 첫 번째로 들어가 볼래?

 

- 정말요?
- 그럼, 들어가 봐

 

아, 옥수수하고 콩이다

 

둘 다 먹으면 아빠가 TV
계속 볼 수 있게 허락할 게

 

댔거등요

 

수지 것도 남겨놓자

 

그래

 

엄청난데

 

언니도 콩 싫어하는데, 빼자

 

좀 더 넣어놔
다 먹어버리게

 

- 나도 먹었잖아
- 알았어, 넣을 게

 

다 먹겠지

 

- 더 넣어
- 그냥 부어

 

시금치만 먹을 수 있으면
콩은 문제도 아니지

 

마음에 드니?

 

- 정말 좋네요
- 그래? 정말?

 

그래, 니들이 이런 곳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

 

앉아 봐

 

- 마음에 드니?
- 네

 

친구랑 같이 있겠지?

 

- 클라리사랑 같이 있지 않겠어?
- 그래도 최소한 전화는 해야지

 

열 네살이면 전화 정도는
알아서 해야지

 

그래, 집에 돌아오면
내가 혼을 좀 낼 게

 

여기, 이런 거
사랑스럽지 않아?

 

애들 좋아하는 게임도 있고

 

촛불에, 조각상도 있고

 

멋있지..주절 주절..

 

그래

 

촛불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네

 

이곳엔 한가지 규칙이 있어

 

어른출입금지

 

어때?

 

모자 귀엽네

 

뭐 좀 마실래?

 

- 아무래도 집에 가 봐야겠어요
- 얌전히 있어

 

얌전히 있으라고

 

이것도 여기 규칙이야

 

후, 덥네

 

덥지 않아?

 

더우면 코트 벗어도 돼

 

참 이쁘구나, 수지야

 

고맙습니다

 

남자친구는?

 

없어? 역시,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다를 거라 생각했어

 

하비 아저씨

 

분위기 좋은데?
그렇지 않아?

 

네, 정말 좋은데

 

그래도 가야겠어요

 

그럴 순 없지

 

해치지 않을 거야, 수지야

 

전화 주시겠어요?
고맙습니다

 

- 친구랑 같이 있지 않았나 봐
- 차 키 어딨지?

 

- 어디 있는 거야?
- 차에 놔둔 거 아니야?

 

어디 가려고?
그냥 기다려보자

 

그냥 경찰 기다리자

 

전화기 옆에 있어

 

정말이지 문제아 따로 없네

 

들어가 자렴

 

저기, 제 딸인데요, 학교 끝나고 오질 않았어요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무도 못 봤는데

 

아주머니, 이것 좀 보실래요?
여자애 보신 적 있나요?

 

아뇨

 

이것 좀 보시겠어요? 제 딸인데요
아직 집에 오질 않아서

 

예?

 

이 여자애 보신 적 있나요?

 

사라진지 네 시간 됐나요?

 

아.. 네
신고한 지는 네 시간이 넘었네요

 

가출이 처음 인가요?

 

가출이 아니고
실종된 겁니다

 

집안 문제라던지

 

가족 간의 어떤..?

 

아뇨, 아뇨
그냥 밝고, 행복한.. 그런 아이에요

 

- 이런적 단 한 번도 없어요
-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아요, 단지..

 

- 항상 집에 있는 아이고
- 네 네, 알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
실종된 거라고요

 

보시면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아빠?

 

아, 잠시만요,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잭 샐먼이라고 하는데요

 

아빠!

 

아빠!

 

친구들 전화번호라던지

 

이름하고 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거 같은데

 

- 뭘 입었었는지
- 네, 바로 말씀 드릴테니

 

적어 주세요
뜨개질한 털모자에

 

엄마, 아빠!

 

분홍색 장갑, 베이지색 가방

 

엄마?

 

안돼!

 

저기 잘 막아!

 

마을 앞까지 죄다 테이프로 막아놔

 

학교쪽으로 조명도 설치하고

 

뭐지

 

학교 근처 옥수수밭에서
증거품을 발견했습니다

 

땅을 파고 그곳에 나무하고

 

부서진 상자들을 모아서 만든

 

곳이었습니다

 

수지는요?

 

발견 못 했습니다

 

잘 됐네

 

모자를 발견 하긴 했지만
그게 수지 것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현장에서 피도 발견했는데

 

꽤 많은 양이었고요

 

유감입니다

 

- 이겨 낼 수 있어
- 어떻게?

 

당신,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를 지킬 거야

 

- 어떻게 할 건데?
- 아니, 할 수 있어

 

어떻게 할 건데

 

찾을 거야, 약속할게
반드시 찾아 올 거야

 

전화 주시거나
찾아오셔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 아뇨

 

- 안녕히 계세요
- 그쪽도

 

-하비씨 맞으시나요?
- 네

 

- 랜 패널맨 형사입니다
- 네, 안녕하세요

 

- 몇 가지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 네

 

- 들어오시죠
- 고맙습니다

 

왜 오셨는지 알 거 같아요
어떤 일이 생기면

 

항상 제 자신을 책망하죠

 

왜 아무 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까하고..
왜냐하면

 

아마도 이 건의 그 소녀는 분명
비명을 질렀을 거란 말이죠

 

- 좀 드시겠어요?
- 아뇨, 괜찮습니다

 

어, 잠깐 뒤로 가 볼게요
그 아이가 입은 게 파란 코트에

 

보시는 것과 같은 건데

 

- 이 자켓인가요?
- 네, 암청색

 

다른 사진은 입었던 바지고

 

글쎄요. 모르겠네요

 

그날 집에 계셨나요?

 

- 무슨 날이요?
- 지난주 수요일

 

지난주 수요일라..

 

집에 계속 있었네요

 

아마도 장을 보고 나서..

 

네, 집에 계속 해서 있었어요.

 

네, 알겠습니다

 

- 결혼 하셨나요?
- 했었습니다

 

- 아이는 있으신가요?
- 아뇨, 저건 그냥 취미

 

- 조금 봐도 될까요?
- 네

 

죄다 직접 만든 겁니다

 

네, 전부
타일이며 가구며

 

캐비넷도 만든 적이 있어요

 

때론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완벽주의자가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서

 

- 대단하시네요
- 고맙습니다

 

이거 엄청나네요

 

뭔가 다른 걸 시도하다 보면 제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재능을 발견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 이거 계단 밑엔 뭐가 있나요?
- 지하실이 있겠죠

 

아빠

 

언니 죽은 거야?

 

잠을 자고 있었나 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삶이 저를 떠나도

 

두렵진 않았어요

 

제가 뭘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났어요

 

가고 싶었던 곳에서

 

레이?

 

레이!

 

레이!

 

레이! 기다려!

 

레이!

 

한 시간 동안의 사랑을 살 수 있다면

 

그건 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

 

한 시간 동안의 사랑을

 

더 볼 수 있도록 내 사랑을 드리리

 

- 무어?
- 누구?

 

네 것 같은데

 

어디서 났어?

 

줏었어

 

나도 시 좋아해
네 시가 마음에 들어

 

안 가니?

 

그 애가 그립구나, 그렇지?

 

무슨 의미인 줄 몰랐어

 

잃어버렸다, 얼어버렸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떠나버렸단 뜻이야
떠났어

 

떠난 게 아니라면?

 

아직 여기에 남아 있다면?

 

도와 줘!

 

- 여기 이러고 있으면 안돼
- 뭐라고?

 

- 누구지?
- 저 아이, 널 봤잖아

 

- 난 저 아이 손도 만진 거 같은데?
- 그래, 이걸로 충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너를 돕고 있는 거야

 

넌 여기서 이러면 안돼
계속 가야해

 

잠깐!
넌 누구야?

 

홀리
홀리 고라이틀리
(역주: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여주인공)

 

- 진짜 이름 같지 않은데?
- 맞아, 빌린 거야

 

- 위에서는 그래도 돼
- 위?

 

- 천국?
- !@#$%, 재밌네

 

- 뭐가 그렇게 우껴?
- 아직 천국이 아니야

 

- 그럼 여긴 어딘데?
- 딱히 어디라고 말 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다른 곳도 아니고

 

아, 그런 건가

 

- 저건 뭐야?
- 우리가 가려는 곳

 

홀리가 말하길 그곳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늘 보다
훨씬 넓고 넓은 하늘이 있다고 했어요

 

옥수수밭도, 기억도 없는 곳

 

어둡지도 않은 곳

 

그래도 아직은 천국으로 갈 수 없었어요

 

여전히 뒤를 돌아보고 있었으니까요

 

다시 돌아 갈 순 없어

 

넌 누구야?

 

끝났어
같이 가자

 

난 널 모르는데
여기 왜 있는 거니?

 

이승에서 떠나야만 해

 

수지, 넌 죽었어
그만 가야 해

 

아니, 난 집에 갈 거야

 

아빠!

 

저 살인자가 이제 안전하다고
느끼는 모양이에요

 

사라들이 금세 잊을 거란 걸 알고 있나 봐요

 

더 이상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느끼나 봐요

 

하지만 저 살인자가 이해 못하는 한가지가 있어요

 

저 사람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할 거에요

 

아빠

 

됐어
이제 괜찮아

 

아빠가 날 봤어
내가 이곳에 있는 걸 알고 있어

 

전 아빠와 함께 있었어요

 

잃어버린 것이 아니였어요
얼어붙어버리거나, 사라진 것도 아니었어요

 

전 살아 있었어요, 저만의 온전한 세상에서

 

아빠

 

나, 수지 누나 봤어

 

내 방으로 와서

 

볼에 뽀뽀 해줬어

 

이리 오렴

 

아빠도 봤어

 

아빠도?
잘됐다

 

- 저걸 다 찍었지 뭐야
- 전부 다?

 

- 이 집안은 창조하는 것도 죄야?
- 한 달에 한 개씩만 뽑을까?

 

한 달에 한 개씩?

 

나왔어

 

이거 봐, 이쁜 것도 있네

 

왜 전부 다 뽑았어?
한 달에 한 개씩..

 

-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 왜?

 

왜 이렇게 질질 끌어?

 

아니, 약속했잖아

 

약속한 적 없어, 잭

 

랜, 할 말이 있어요

 

수지는 영리한 아이라서
결코 수상한 사람 곁으론 가지 않았을 거에요

 

분명 면식 정도는 있는 사람이었을 거에요

 

이름을 좀 알려 드릴게요
몇 명 되는데

 

- 로날드 드라이버
- 주소도 아시나요?

 

한 명 더요, 관리인인데
이름은 마이클 기첼

 

- 또, 게리 데이비스
- 누구죠?

 

- 데이비스, 쓰레기장에서 일해요
- 네, 알아볼 게요

 

제가 주소를 가지고 있는데
제가 가서 봐도 되나요?

 

- 브랜트 퍼래티라고 이미 체크 했나요?
- 누구요?

 

퍼ㆍ래ㆍ티, 이 사람 신용정보가 있는데
왠지 구린내가 나요

 

- 네, 그런데 너무 앞서지 마시고요
- 말씀 드릴 게 한 개 더 있어요

 

네, 일단 이쪽을 믿고 기다려 주세요
아셨죠?

 

- 오셨어요? 전화 할 참이었는데
- 메세지는 받았어요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모조리 모아 봤어요

 

그쪽에서 의심하는
용의자들은 전부 알아요

 

전과범, 유아강간범, 저도 이해해요
하지만 랜

 

수사방향이 잘못된 것 같아요

 

- 여보
- 반대편에 있는 헤르만 스톨피쉬라고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는데

 

어른용 기저귀를 차고 다녀요

 

- 이제 여든이신데
- 수퍼마켓까지 따라가 봤는데

 

- 카트에 기저귀만 채우더라고요
- 그는 전립선이 질병이 있어요

 

수사 방향을 틀어야 해요
가족들의 이력을 알아 봐야 할 것 같아요

 

- 전과기록, 치과 기록..
- 여보, 이런 건 아무 소용 없어

 

세금, 이거 하나로 알 수 있는
사실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제발, 그만해 줄래?
그냥 내버려 두면 안돼?

 

잭, 저도 11개월이나 지난 거 갈 알아요
어떤 마음으로 이러시는지도 잘 알고요

 

그런데, 부인이 많이 지치신 것 같네요
우선 보살펴 드려야

 

부인께서 견디어 내시려면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할머니 왔다

 

- 엄마가 왜?
- 당신, 너무 힘들어 하니까

 

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장모님도 도와주시려고 오셨어

 

- 일부러 부른 거야?
- 아가야

 

- 어서 와요
- 뭐라도 좀 먹고 있는 거야?

 

- 짐이 이것 뿐인가요?
- 그거 전부 화장품이란다

 

- 똑똑한 우리 사위
- 린지, 할머님께 인사드렸어?

 

역시 애들은 날 싫어해
한 잔 할까?

 

- 아뇨, 요즘엔 안마셔요
- 그게 네 문제점이야

 

- 우리 아직 가족이야?
- 그럼 물론이지

 

애미는 위기고
애비는 만신창이고

 

헐머니는요?

 

이 집의 가장

 

토끼를 잡으려고
숲을 걸어 들어갔어여

 

토끼 세 마리를 보고
총을 겨냥했어여

 

꽝 하고 총을 쐈는데
한 마리도 맞지 않았어여

 

더 이상 총알이 없다는 사실을 안
사냥꾼은 도망갔어여

 

샐먼씨 딸이지?

 

할머니, 나 수지 누나
어디 있는지 알아

 

- 그래, 수지는 천국으로 갔단다, 아가야
- 린지누나가 그러는데 천국은 없데

 

음, 그러면 죽었겠지

 

- 할머니도 곧 죽겠지
- 왜 그렇게 말하는 거니?

 

할머니, 너무 늙었잖아

 

서른 다섯은 늙은 게 아니란다
그리고 아가야, 너무 광나게 칠했어

 

어쨌거나 난 죽지 않을 거야
왠 줄 알아?

 

할머니는 맨날맨날 보약을 먹어서 그래

 

할머니, 누나 여기 있어

 

- 뭐?
- 수지 누나

 

수지 누나는
여기 사이(역주: in between)에 있어

 

저는 파란 수평선에 있었어요
천국과 지상, 사이에

 

날씨도 변하지 않고

 

매일 같은 꿈을 꾸웠죠

 

어딘가의 이상한 냄새와
아무도 듣지 못하는 비명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는
관을 두드리는 소리 같았죠

 

죽음의 목소리가 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 소리를 따라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언제나 같은 문으로
돌아올 뿐이었죠

 

전 두려웠어요

 

알고 있었어요
저곳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거라는 걸

 

그 살인자는 한 순간 순간이
지옥이었나 봐요

 

그 기억이 자꾸 자꾸
머릿 속을 맴돌았을테고

 

얼굴 없는 야수가 되었죠

 

갓난아이처럼

 

공허감이 밀려왔겠죠

 

그것이 또 다시 꿈틀되기 시작하고

 

- 들어가
- 여기로?

 

여름이 찾아 오고, 그는 젊은 연인들이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어요

 

서서히 그들을 따라 갔고
지켜봤어요

 

안 잘 거야?

 

어, 금방 갈게

 

- 버클리가 그린 건가요?
- 네, 이게 우리집이고

 

- 이게 경찰서고 이게 당신이라네요
- 이게 저인가요?

 

- 네, 서장으로 승진시켰데요
- 돈 더 벌겠네요

 

- 그건 음, 유니폼이고
- 사무직은 질색인데

 

좀 앉으..

 

- 저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할 건데?

 

결혼생활이라뇨?
잭도 지쳐 지쳐 겨우 잔다고요

 

그러니까, 돌파구를 찾아 봐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못하면..

 

- 엄마, 그건 요리용이에요
- 어쨌거나 받아들일 건 받아드리렴

 

받아들여요?
이미 받아들이고 있잖나요!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네 집 한 복판에 이렇게
딸내미 무덤을 만들어 놨잖니!

 

아가야, 그렇게 잠자코만 있으면 고통이
사라질 거라 생각하는 거니

 

엄마는 될 수 있는 한
먼 곳으로 가려 했어요

 

산타로사 외곽에 있는
조그마한 농장에서 일자리도 구했죠

 

일이 많이 힘들었지만
상관 없었어요

 

아이가 몇 명이냐고 물어 보면
두 명이라고 대답했죠

 

린지에게

 

사랑 같은 건 믿지 않는다고 말하던 린지

 

그럭저럭 찾았나 봐요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이었죠

 

제 동생이 벌써 저를 앞질렀어요

 

다 컸나 봐요

 

왜 울어?
기쁜 거 아니야?

 

응, 기뻐

 

너무 기뻐

 

근데 왜 울어?

 

- 동생이 키스 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 아니

 

많이 많이 원했을 거야

 

전 항상 레이를 지켜 봤어요

 

그 아이 주변을 맴돌았죠

 

그 아이와 루스 코너가 함께 있던
추운 겨울 아침에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쉽게 볼 수 있었던
이상한 아이

 

가끔씩이지만 레이도 제 생각을 했나 봐요

 

시간이 지나면 제 기억도 함께
사라질 것 같아서 걱정도 하고

 

그때가 제가 떠날 시간이겠죠?

 

린지, 던져!

 

실종된 소녀 수지 샐먼과 여동생 린지 샐먼(오른쪽)

 

페어팩스 졸업

 

우수 학생 심포지움

 

그 살인자가 마침내
본심을 드러냈어요

 

제 여동생이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어요

 

동생도 그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맞서 싸우기로 했어요

 

그는 또다시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어요

 

뽑을 것들

 

나 좀 봐

 

- 조심해
- 엄마

 

아름답네요

 

엄마, 여기 봐

 

아빠, 여기

 

샐먼씨, 안녕하세요

 

- 저게 뭐죠?
- 작업하고 있는 거에요

 

- 뭐 잡으시게요?
- 오리요

 

- 그러면, 저게 함정인가요?
- 네

 

저게 작동하나요?

 

 

일종의 둥지죠

 

안에서 기다리는 거죠
무작정 기다리는 거에요

 

밤새도록 말이죠

 

맨날 해오던 거라

 

샐먼씨

 

아, 그동안 위로의 말씀도
못 드린 거 같네요

 

아빠.

 

- 도와드릴게요
- 아니요, 괜찮아요

 

도와드리죠

 

흠, 고마워요

 

- 아빠, 여기 봐
- 이거 드릴게요

 

- 고맙습니다
- 아닙니다

 

향기가 좋죠

 

- 여기 봐
- 조심해

 

향기 정말 좋다

 

-그러네요
- 그렇죠?

 

아빠

 

아빠, 여기봐

 

집에 돌아가셔서
좀 쉬셔야 겠네요

 

따로 도움을 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하네요

 

네가 한 짓이지?

 

그만하세요, 잭
당신이 체포될 뻔 했어요

 

조지 하비가 아무 말 안하니 다행이지

 

다행이라고요?

 

네 아버지가 그 사람 집
뒷문을 뽀개 버렸어

 

- 아, 머리를 뽀개 버렸어야 했어요
- 린지, 그만해

 

들었어요?
아이들 본보기 참 제대로 하셨네요

 

- 옆집 못살게 구시면 안되요
- 우리 아빠 미치지 않았어요

 

- 그렇게 얘기 안했다
- 그런데 귀 기울이지 않으세요

 

증거가 없잖니! 린지

 

아무런 증거 없이 무턱대고
체포할 순 없잖아

 

- 증거가 있어야 해
- 정말이지, 한심하시네요

 

이럴 바에 진작에
그만두시지 그러셨어요

 

그래요

 

포기할 때도 됐지
시간이 너무 흘렀어

 

- 그만하자
- 아빠!

 

이제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자, 린지

 

렌, 그동안 수고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에비게일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살인은 모든 것을 바꿔 놨어요

 

제가 살아있을 때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싫어요

 

저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

 

죽어서 시체가 싸늘하게
굳어버렸으면 좋겠어

 

날 좀 봐

 

저 사람이 내게 어떤 짓을 했는지

 

난 뭔데?
죽은 소녀?

 

잃어버린 소녀?
실종된 소녀?

 

아무 것도 아니잖아!

 

너무 멍청했어

 

- 내가 바보였어
- 어쩔 수 없었어

 

이 이상 너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잖아

 

그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거야
이 방법 말고도

 

네가 뭘 아는데?
아무 것도 모르잖아!

 

저 사람은 내 삶을 빼앗았어!

 

수지, 너도 곧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될 거야

 

모두 죽는다는 것을

 

- 브레인?
- 가자

 

아빠?

 

아빠?

 

아빠?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아빠를 막아야겠어요

 

돌아오게끔 만들어야 해요

 

나와!
어서!

 

나와!

 

내 말 들리나! 개자식아

 

- 나와!
- 나쁜 자식

 

브레인
그만 둬!

 

브레인
그만 해!

 

- 브레인!
- 어딜 감히 내 여자를!

 

아빠!

 

아빠!

 

- 그만
- 브레인, 그만해!

 

브레인, 그만해!

 

죽였잖아!

 

- 저 사람 죽었어
- 서둘러

 

가자

 

아빠는 절대 절 포기 하지 않을 거에요

 

죽음에 있어 제게 의지하지도 않을 거고요

 

저는 그의 딸이었어요

 

그는 제 아빠였고

 

아낌없이 절 사랑해 주셨어요

 

이제 그를 보내려고요

 

소피 시체티, 1960년, 펜실베이니아

 

누군가의 아내였겠죠

 

젝키 마이어, 1976년, 델라웨어

 

당시 열세 살이었던 그녀는

 

길 옆의 배수구에서 발견됐어요

 

리어 폭스, 1969년, 델라웨어

 

시체가 강에 버려졌는데 이미 죽은 후 였죠

 

라나 존슨, 1960년

 

펜실베이니아, 벅스 카운티

 

오두막에 감금 당한 채 죽었어요

 

가장 어렸는데
겨우 여섯 살이었어요

 

플로어 헤르난데스, 1963년, 델라웨어

 

무서움에 비명을 지르자 살해됐어요

 

데니스 리앙, 1971년, 코네티컷

 

열세 살, 아빠 가게 근처에서
기다리다 실종됐어요

 

데니스 리안이란 이름 대신
홀리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수지 샐먼, 열네 살
1973년, 펜실베이니아, 노리스타운

 

범행을 위해 땅 속에 만들어 놓은
곳에서 살해됐어요

 

자, 뛰어, 힘내

 

- 린지 괜찮아?
- 먼저 가세요

 

- 괜찮아?
- 네

 

바로 따라오렴

 

청소년, 폭행 혐의

 

샐몬네 딸내미

 

옥수수밭
샐몬 집

 

출구

 

아빠

 

아빠 어딨지?

 

엄마

 

- 갑자기...
- 엄마 왔잖니

 

- 뭐 가져가게?
- 그렇겠지

 

- 버클리는?
- 축구하러

 

- 여보
- 잭

 

무슨 일이야?

 

오늘은 안돼요

 

- 영업 끝났어요
- 끝났다고요?

 

 

이거 버려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 죄송해요
- 끝났다고요?

 

곤란한데..

 

- 잠깐 도와드리죠
- 고마워요

 

여기 매일 매일 오는데

 

여기서 소리 듣는 게 좋거든

 

- 너 홀리 봤니?
-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준비됐지?
난 플로어 헤르난데스야

 

다른 사람들도 금방 올 거야

 

- 아는 사람?
- 몰라

 

- 저 사람이 무서워
- 뭐야, 어린애도 아니고

 

아름다워

 

그렇지?

 

천국이다!

 

계속 하죠

 

뭐하는 거야?
이제 넌 자유롭잖아!

 

아직은

 

아닌 거 같아

 

레이!

 

레이!

 

루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루스

 

수지!

 

나한테 준 시 있잖아

 

자길 무어라고 부른 거

 

됐어요, 제가 할게요

 

키스해줘

 

넌 정말 아름다워, 수지

 

제가 없어짐으로써
그렇게 아름다운 시
(lovely bones)들이 만들어 졌어요

 

사람들의 관계는 때론 희미해지고

 

때론 커다란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훨씬 더 많이
아름다운 건가 봐요

 

제가 떠난 후에
일어난 일들이에요

 

그렇게, 제가 없는 세상을

 

그렇게,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추워

 

태워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괜찮다뇨

 

정말요?
이렇게 추운데

 

가시는 곳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 어때요?
- 저기요, 아저씨..

 

- 됐다고요
- 이상한 짓 같은 건 안해요

 

그냥

 

이렇게 위험한 곳에
젊은 여자분 혼자 계시..

 

귀 먹었어?
꺼지라고

 

엄마가 제 방에 들어왔을 때...

 

그동안 제가 엄마를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았어요

 

엄마, 나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엄마가 안오면 어쩌나
너무 걱정했어요

 

사랑한다, 아가야

 

제가 떠났을 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제 말은...

 

제 자신이 선택해서
떠난 날을 말하는 거에요

 

최소한 속삭임 처럼 들렸으면..
속삭임이 파도 치듯이

 

그렇게 말이에요

 

제 성은 샐몬이에요
물고기랑 같아요

 

이름은 수지고요

 

1973년 12월 6일
열네 살 때 살해됐어요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가

 

떠났어요

 

항상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