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조각

멋진irk를 위해

 

싱크/ divx.NeKryXe.com

 

주님의 조각
(엣지 오브 더 로드)

 

크라쿠프, 1942

 

11살에 때 유대인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다

 

언젠가 아버지께선
살아남기 위해 헤어져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곤 내가 가톨릭인 척할 수 있도록
가톨릭 기도를 암기시키셨다

 

하느님도 이해해주실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버지가 날 옷장에 가두며
가르치자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두 분이 싸우시는 걸 들은 적도 있다

 

성찬은 정말로
피와 살 맛이 나요?

 

'성모송'을 외울 때까진 못 나온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그게 아니잖아
넌 강해져야 해

 

감자 가져왔습니다

 

팔이 안 올라가요
더는 못하겠어요

 

막스!

 

그가 와있어요
목요일에 온다고 했잖아요

 

당장 데려가겠대요

 

무슨 일이죠?

 

교수님, 애를 데려가려면
지금밖에 없어요

 

- 기다려줘요
- 시간이 없어요, 알겠죠?

 

아직 안 돼요
짐도 못 쌌어요

 

- 교수님, 결정하세요
- 세례 증명서는 있소?

 

신부님이 당신네 3명 분을 마련해주셨어요

 

- 로멕!
- 사라, 애를 데려와!

 

사라, 얼른 애 옷 입혀

 

- 못 데려가요!
- 지금 가야 해

 

- 싫어요, 아빠
- 로멕, 어쩔 수 없단다

 

안 갈래요!

 

꼬마야, 앉아있어!

 

- 아빠, 가기 싫어요
- 괜찮단다

 

아빠

 

정지!

 

통행증 봅시다
수레에 뭘 실었나?

 

감자요

 

어디야?
반드시 잡아

 

유대인이다!

 

이 놈입니다

 

가자

 

- 가도 좋소
- 이랴!

 

안녕하세요

 

바로 이 소년이군요

 

 

- 신부님!
- 이런!

 

신부님, 마누라 때문에 죽겠어요
내가 또 냄새난대요

 

강에 뛰어들 때가 되셨군요

 

- 수영을 못하는데요
- 얕은 곳을 찾아보세요

 

독일군은 살인을 좋아하고
돼지처럼 먹는다고 리파 씨가 말했다

 

그들이 소, 돼지, 염소를
거의 다 강탈해 갔다

 

블라덱, 문 열어

 

안녕하신가, 이웃

 

- 안녕하세요
- 손님인가?

 

처의 사촌의 아들인데 폭격으로
집을 잃어서 몇 달 데리고 있을 겁니다

 

- 아하
- 귀족처럼 잘 생겼네

 

- 참 곱게 생겼네
- 블라덱, 빨리!

 

리파 씨가 거짓말을 잘해 다행이다
이제 난 그의 친척이다

 

각본 및 감독/ 유렉 보가에비츠

 

이름은 로멕이야

 

블라덱, 기도하렴

 

축복하소서… 우리와…
축복하소서, 우리와 이… 축복하소서…

 

- 쟤 보고 하라고 하세요
- 아니, 네가 해

 

축복하소서, 주님, 우리와 우리 주 예수를 통해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을

 

아멘

 

블라덱, 채석장에 가서
주일 미사 때 쓸 수레를 닦으려무나

 

아빠, 돼지 보여줘도 돼요?

 

- 뭐?
- 아빠, 돼지 보여줘도 돼요?

 

식사 후에

 

로멕, 이리 와봐

 

얘야, 이 돼지는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 돼, 명심해라

 

돼지와 유대인을 한 집에 숨기다니
리파 씨는 현명치 못했다

 

독일군이 돼지를 찾아내면…

 

빵! 빵!

 

…몇 달이면 돼
블라덱, 톨로에겐 아무 말 마라

 

독일군으로부터 돼지를 숨기면
사형감이었다

 

톨로, 이리 와봐
톨로!

 

블라덱, 싫어
싫다구, 블라덱

 

어머니는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 하셨다

 

2 더하기 2는 7이나 100이 되고
절대 4가 아니었다

 

바른말을 하면 위험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블라덱의 여자친구 마리아와
로발과 피라가 그랬다

 

저기 봐, 블라덱 사촌이야
엿보고 있었어

 

- 귀엽게 생겼네
- 그만둬, 놔주자

 

얘들아, 로멕은 어디 있지?

 

톨로?

 

- 돼지우리요
- 어쩌다?

 

- 블라덱이 그랬어요
- 가서 데려와

 

당장!

 

그만! 너희 둘은 사이좋게 지내라
알았어? 대답해!

 

오늘밤 같이 자라

 

형은 코피 나게 할 줄 알아
블라덱! 보여줘

 

아빠가 말리지만 않았으면…

 

넌 죽었어

 

이리 와, 여기서 자

 

- 또 악몽 꾸신다
- 시끄러

 

낮에 일이 너무 고되서
꿈에서도 힘드신 거야

 

톨로는 아무것도 몰라

 

쟤 괜찮군
탐스러운데

 

일요일, 난생 처음 교회를 갔다
무서웠다

 

거기 다른 애들도 다 있음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을 둘러쌌던 무리는
모두 인간 잡종입니다

 

잡종

 

우리가 아직 살아있음은 행운입니다

 

매일마다 화장실에 갈 수만 있어도
행복해 해야 마땅합니다, 허나…

 

이 어린 아이처럼 미소지을 수 있습니까?

 

아니겠죠, 모두 투덜대고 불평할 뿐입니다

 

어떻게든 또 하루를 살아남아
부인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도

 

어쩜 그리 은혜를 모를 수 있습니까?
어쩜 그리 하느님께 불친절할 수 있습니까?

 

오늘부터 교리문답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직 첫 성찬식을 치르지 않은
전쟁으로 길 잃은 영혼들을 대상으로요

 

블라덱, 피라
마리아, 로멕, 그리고 톨로 너도

 

미사 후 오늘 오후 수업에 참석하세요
안 오면 혼납니다

 

- 성찬식은 뭘까?
- 교회에서 먹는 빵이요?

 

톨로는 빵이라는구나
블라덱 생각은 어떠니?

 

로멕은?

 

-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의식이요
- 정확하다

 

아야!

 

칼 있는 사람?
피라?

 

피라

 

어리석게도, 너희는 성찬 주일마다
포도주나 마시는 일이라 생각했지?

 

아니란다
그건 예수님의 피야

 

빵이 아니라 예수님의 살이야

 

- 칼 안 돌려주세요?
- 신부님!

 

독일군이 배터린네 집에서
돼지를 찾고 있어요

 

쏘지 마세요! 제발!

 

- 됐어! 그대로 있어
- 신부님, 돼지를 살려주세요!

 

안 돼!

 

- 제발 돼지를 놔주고 용서해주세요
- 돼지를 잡아와라

 

- 네?
- 이 돼지들을 잡아오라고

 

돼지 한 마리 잡을 때마다
한사람씩 살려주지

 

이제 넌 돼지잡이야

 

한 마리 당 일 분을 주지
잠깐

 

시작!

 

아직 일 분 남았네

 

가자
어서

 

- 마리아는 왜 뛰어갔지?
- 부모님이 그렇게 돌아가셨어

 

그 후로 좀 이상해졌지

 

- 기차에 갔다왔어?
- 몰라도 돼. 잠이나 자

 

- 무슨 기차?
- 말 못 해

 

- 왜?
- 블라덱이 말하지 말랬어

 

살인이 있던 다음 날
헛간에서 신부님을 봤다

 

하느님께 항의라도 하는 듯했다

 

어이, 톨로

 

- 네 사촌 전에 본 적 있니?
- 아뇨

 

너 부모랑 어디에 있었니?
응?

 

집은 몇 주 전에 독일군 폭격을 당했어요

 

어머니는 다쳐서 다른 친척집에 계세요

 

가족이랑 있는 게 좋을 텐데

 

하루는 신부님이 놀이를 알려주셨다
톨로는 이때 엉뚱한 생각을 한 듯하다

 

간단한 놀이를 해보자

 

블라덱, 막대기를 받으렴
거기엔 12 사도의 이름이 써있다

 

두 개씩 나눠가지고 그 분들을 공부하고
그 분들처럼 되도록 해라

 

이 책은 그림이 있으니 읽어보렴

 

- 돼지 거의 잡을 뻔하셨어요
- 뭐라고 했니?

 

거의 잡을 뻔하셨잖아요
저희가 봤어요

 

- 넌 가! 예수님은 여자랑 안 놀아
- 웃기지 마, 블라덱, 난 안 가

 

블라덱, 빈 막대기가 있으니까
예수님 이름을 쓰자

 

- 예수님 노릇을 하란 말은 안하셨어
- 예수님이 없으면 12 사도도 없어

 

내가 예수님 할 테니까
빈 막대기 내놔!

 

좋아, 이걸 예수님으로 하자
됐지?

 

자, 모두 동시에 뽑도록 하자
눈 감고, 엿보기 없어

 

야, 돌려줘

 

얘가 배신자 유다 뽑았어
너 가져라

 

- 예수님은 누구지??
- 나야

 

- 내가 가져야지
- 야, 내놔

 

- 싫어!
- 그럼 넌 십자가에 매달려야 해

 

- 춥고 어두운 밤중에 말야
- 괜찮아, 그 대신…

 

블라덱은 날 물에 던지면 안 돼
더이상 때리지도 마, 난 예수님이야!

 

예수님이 왜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혔는지 톨로는 물어봤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해주자
마음에 들어하는 듯했다

 

- 두드려, 세게 두드려줘!
- 싫어, 난 못해

 

아야! 아퍼!

 

뭐 하고 있어? 뭐 하냐고
예수님 놀이하고 있군

 

- 덜 아프게 연습을 해야지
- 무슨 연습?

 

- 손을 불속에 넣든가
- 빗속을 알몸으로 뛰어다니든가

 

- 장미 면류관을 머리에 쓰든가
- 피라! 피라, 이리 와라

 

- 그만둬요! 당신 취했어요
- 닥쳐, 이웃과 얘기 좀 할 뿐이야

 

리파

 

- 안녕하슈
- 안녕하세요

 

조심해야지, 이웃
독일군이 쫙 깔려있다구

 

- 배터린도 당했잖아
- 알아요

 

당신은 이 마을에서 제일 예쁜 여인이지

 

마누라 미안, 당신도 아주 예뻐
다른 의미로 말야

 

리파는 운도 좋지
부인도 농장도 사촌까지 예쁘니

 

- 그것 때문에 왔소?
- 집에 가요

 

리파, 우리까지 다 죽게 만들
일을 꾸미고 있진 않은가? 아냐?

 

됐어요, 가요

 

신부님, 블라덱이 예수님은 여자랑
안 논다고 했는데 정말이에요?

 

너 아직도 블라덱의 여자친구니?

 

걔랑 키스해봤니?

 

첫 성찬식을 받을 때엔
죄가 없어야 한단다

 

순결해야 해

 

- 성모 마리아 들어봤니?
- 아뇨

 

읽어보렴

 

- 피라 교수, 예수님은 어디서 태어나셨지?
- 바티칸이요

 

- 이탈리아인이셨군
- 네, 신부님

 

아냐, 유대인이셨어

 

유대인이요?

 

조용! 일어나봐

 

좋은 생각이 났어
헛간에서 애인이랑 한 시간 있다 올게

 

내가 나오면 너희는 마을 사람이 되서
나를 욕해, 알았지?

 

다음 기회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 뭘 하는 중인데?
- 옷 벗고 누워있겠지

 

끔찍하다!

 

내 모습을 보고 싶어?

 

- 널 보여줄래?
- 안 돼

 

- 왜?
- 왜냐하면…

 

얘가 보여줬어?
난 스무번은 벌써 봤다

 

들어갈 때 말리지도 않더니
이 겁쟁이! 너랑은 끝이야

 

군인 아저씨
유대인이에요

 

너 미쳤어?
그만둬

 

- 가자
- 잠깐!

 

- 뭐라고 했지?
- 유대인이요

 

어디? 어디 있는데?

 

제가 유대인이에요

 

- 네가?
- 네

 

아니에요
농담으로 한 말이에요

 

한스! 빨리 와요
나 뜨거워요

 

갈게

 

톨로 모자 벗으렴

 

그 모자 벗어!
모자 벗으라고!

 

- 마녀!
- 뭐야? 리파!

 

- 한동안 종아리 안 맞았다 이거지
- 모자를 써야 해요!

 

리파! 얘 좀 혼내줘요
머리 좀 봐요

 

톨로, 그 모자 벗어라
톨로 모자 벗어!

 

어서 벗어

 

이러는 이유가 뭐니?

 

한동안은 매일마다 돌을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돌만 많아질 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 오늘밤 돼지를 꺼내겠어
- 왜요?

 

더는 위험해
클루바가 도와준다고 했어

 

클루바가 몇 달간 기웃거렸어
이제 치우라고 하더군

 

- 살 사람이 있대
- 그건 안 돼요

 

로멕, 배를 누르기만 하면 돼

 

준비됐지?
해!

 

더 세게!

 

더 세게!

 

오늘밤은 악몽이 심하시네

 

오, 아, 좋아!

 

갑시다

 

아침에 돌아올게

 

리파는 가족을 위해 뭐든 하는
우리 아버지 같았다

 

- 조심해요
- 그래

 

일어나요!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애들 먹여살려야지

 

- 엄마, 그만해! 제발 그만!
- 싫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돼지 산 사람과 가길래 몇 시간이나 기다렸어

 

찾으러 가봤더니
독일군이 누굴 쐈다고 하더라구

 

도랑에서 발견했어
그래서 데려온 게 다야

 

- 돈은요, 돈은 어떻게 됐어요?
- 찾아봤지만 없었어요

 

일어나! 일어나요!
이 바보! 일어나!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톨로를 보살펴주렴
널 무척 따른단다

 

톨로는 어머니를 위로하며
결코 울지 앟았다

 

장례식 밤, 그 애는
정말 이상한 일을 벌였다

 

톨로!
톨로, 뭐 해?

 

- 톨로! 제발, 톨로
- 저리 가!

 

- 톨로! 그만, 톨로!
- 톨로! 너 미쳤냐?

 

- 내버려둬! 예수님 연습을 해야 해
- 톨로…

 

- 저리 가!
- 그런 게임 그만둬!

 

- 톨로…
- 톨로, 그러다 또 병 난다!

 

로멕, 무슨 일이지?
얘한테 무슨 짓을 했어?

 

- 빗속을 뛰어다녔어요
- 왜 그냥 뒀어?

 

- 그냥 두지 않았어요
- 뭐야!

 

- 말리려고 했어요
- 뭐? 얘 좀 봐달라고 했잖아

 

이 집에서 너 보고 시킨 일이라곤
그것뿐인데, 나가!

 

- 나가!
- 내 잘못이에요

 

- 로멕, 가지 마, 말려줘요
- 우리 애기, 이러다 또 아프겠다

 

어디로 가라고?
새 집은 어디 있어?

 

무슨 일이야?
블라덱 짓이니?

 

- 나가래
- 누구니?

 

- 걱정 마, 거의 안 보이셔
- 이리 오렴

 

가까이

 

도시 아이구나

 

옆에 누워

 

흠뻑 젖었네

 

- 마리아 옆에 있자 안심이 됐다
- 나 좀 봐

 

그녀의 딸기 냄새가 좋았다
어머니 생각이 났다

 

블라덱 온다

 

괜찮아
내가 얘기해볼게

 

- 무슨 일이야?
- 로멕 나오라고 해

 

로멕 없어

 

로멕, 톨로가 아픈데 널 보고 싶어 해
다른 애들도 다 데려오래

 

특히 넌 꼭 오라고 했어
로멕? 로멕!

 

로멕!

 

- 엄마, 비켜줘요
- 뭐?

 

제발요, 엄마

 

로멕?
미안하다

 

계획이 있어, 너희도 모두
특별한 밤이 될 거야

 

- 무슨 특별한 밤?
- 어느날 밤, 난 큰 나무에…

 

밤새 매달려
모두를 돌아오게 할 테야

 

- 누구를?
- 모두 다

 

- 누구 말야, 톨로?
- 아빠랑, 너희 부모님…

 

로멕, 너희 부모님도
우린 다 같이 목욕을 해야 해

 

- 세례
- 다 같이 세례 받자

 

- 모두 알았다고 대답해
- 알았어, 톨로

 

- 알았어, 톨로
- 알았어, 톨로

 

- 이런 데 머리 넣기 싫어!
- 톨로와 약속했으니 해

 

기다리시게나

 

어서 하시오

 

- 고맙소, 키스할 수 있게 숙여주게나
- 맙소사

 

성수에 몸이 떨려와…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지만

 

모두 물에 머리를 담갔으니
내 말을 듣고 따라야 함을 명심하시오

 

내가 너희의 고통을 대신 받을 것이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소

 

잘 했어

 

블라덱, 이리 와봐

 

- 로발이야
- 또 기차에 다녀왔군

 

클루바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아들들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런 이런
사도가 지각을 하면 쓰나!

 

난 더이상 이런 놀이 안 해

 

로발 형 말대로 멍청한 짓이야
뭘 어쩌려고? 전쟁을 멈춰보게?

 

약속을 했잖아!

 

- 그럼 내 이빨을 작아지게 해봐, 빨리!
- 올라오시오

 

눈을 감으시오

 

이빨을 자라게 하는 사탄아
사라지라!

 

그대로네!
이건 나도 하겠다!

 

- 일부러 그랬지, 이 자식
- 한번 나가면 돌아올 수 없어

 

나갈 테야! 로발 형이 맞았어

 

꼬마들, 계집애, 여자 같은 유대인까지
예수 놀이라니

 

피라, 가지 마
널 사랑해

 

저리 가, 만지지 마!
넌 예수가 아냐

 

- 넌 그 기차에나 타!
- 로멕!

 

- 코피 난다
- 피라… 피라…

 

- 피라, 가지 마
- 엄마, 코피 나요

 

피라

 

나 혼자 가야 했다

 

소문으로는
유대인들은 한쪽으로만 향한다고 했다

 

- 누구세요? 아빠세요?
- 아무도 없단다

 

기차에 갔다 왔군

 

오늘밤도 누가 뛰어내리던?

 

 

말하지 않았소, 난 모르는 일이라고
어찌된 일인지 난 정말 몰라요

 

리파가 그 자에게
돼지를 판 건 확실한데…

 

- 마을 사람 말로는 리파가 판 게 아니라던데
- 거짓말이요!

 

돼지를 판 자는
당신처럼 콧수염 기른 사람이라더군

 

댁이 뭘 할 수 있는데?
고자질? 누구한테?

 

길 건너 그 소년 말야
얼마나 받았지?

 

당장 나가시오!

 

- 얼마나 거기 있었니?
- 클루바 씨가 다 알고 있어요, 어쩌죠?

 

- 별 일 없을 거다
- 전 어떻게 되는 거죠?

 

걱정하지 마라
보여줄 게 있단다

 

- 이게 뭐죠?
- 성체란다. 좀 줄까?

 

아뇨

 

괜찮아
이건 아직 성체가 아니야

 

이건 남은 조각이라서
축복하지 않는단다

 

저희는 축복 받았나요?
아니면 단지 남은 조각인가요?

 

우린 모두 조각이지만
똑같이 축복 받았단다

 

모두가 그렇진 않죠?

 

배터린 씨

 

배터린 아줌마

 

블라덱 아버지

 

마리아의 부모님

 

어젯밤 기차에 갔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돌아오시지 않겠죠?

 

아마 안 오시겠지

 

- 저희 부모님이 안 오시면 어쩌죠?
- 돌아오실 거야

 

병에 걸리셨거나
전쟁으로 돌아가셨으면요?

 

여기 계속 있어도 된단다

 

그 예쁜 신발 벗어

 

이제 봐도 돼

 

- 뭐 하고 있어?
- 따라와

 

계속 따라와

 

- 됐어?
- 블라덱 말고 널 항상 사랑하리라 약속할게

 

네가 우리 마을에 와서 너무 기쁘고
네가 살아있어 기뻐

 

네 코를 사랑해, 네 머릿칼과 피부도
이제 너도 약속해

 

에- 약속할게, 열심히 일해서
향수를 잔뜩 사줄게, 그리고…

 

항상 네 남자친구로 있을게
그러니까 남편 말야

 

- 도시 애랑 결혼하는 게 소원이었어!
- 떨어진다!

 

톨로는 하느님께 우리 부모님을 돌려달라고
기도하기로 했다

 

왜 말리지 않았나 모르겠다

 

더 꽉

 

혼자 있고 싶어

 

아빠…

 

아빠?

 

전 매달려있어요

 

- 나무에 뭐가 있네?
- 어떻게 올라갔냐?

 

바싹 말랐네
음식도 못 먹겠지?

 

- 원하는 게 뭐야?
- 로발, 양은 어떻던?

 

- 소문 다 났어
- 양이 뭐?

 

- 여자보다 양이 더 좋은가봐
- 닥쳐

 

다들 그만해

 

- 주둥이 닥쳐
- 여기서 꺼져

 

블라덱, 이런 놀이할 시간에
돈이나 벌겠다

 

- 꺼져
- 멍청하긴 아비랑 똑같군

 

놔줘 임마

 

흥, 가자

 

집에 가야겠다

 

블라덱, 내버려둬
풀지 마

 

톨로, 그만
집에 가야지

 

안 돼, 풀지 마
머리를 물에 담그고 약속했잖아

 

이제 아빠는 돌아올 수 없어

 

형이 죽인 거나 다름없어

 

- 바샤가 안 보여!
- 나도

 

찾아봐!

 

바샤, 바샤!

 

데려와요!

 

걸을 수 있어?
서둘러

 

잠깐!
어딜 가시나?

 

- 뭘 원하나?
- 경찰서에서 얘기합시다

 

갑시다!

 

- 우린 돈이 없어요
- 전혀 없어요

 

돈이 없다고?

 

들키면 우린 죽음이야

 

금이나 보석은 있나?

 

블라덱, 잠깐만

 

클루바야…

 

- 클루바가 너희 아버질 죽였어
- 뭐?

 

클루바와 신부님이 하는 얘길 들었어

 

신부님이 알아냈는데
돼지를 판 게 클루바였대

 

어머니 물건이지?

 

누군가의 어머니겠지

 

야,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지?
누군가의 어머니라니

 

- 날 따라다녔냐?
- 그냥 가자, 로멕

 

저리 가!

 

얼마나 알고 있지, 유대인 꼬마?

 

로발, 그만해!
로발, 그만, 나쁜 놈!

 

닥쳐 이 년아!

 

- 던져버리자
- 정말?

 

- 물론!
- 좋아

 

- 로발 형, 뭐 하려고?
- 저리 가!

 

가봐!

 

블라덱!
블라덱!

 

마리아가…

 

로멕!
로멕!

 

조심하렴, 얘야
네겐 돌봐야 할 어머니와…

 

톨로와 로멕이 있으니

 

아버지가 널 자랑스러워 하실 게다

 

가자

 

가자구

 

신발 벗어!

 

머리 숙여!
숙이라고!

 

어이, 로발

 

넌 못 쏠걸

 

이걸로 입을 막아

 

난 아버지를 잃었어

 

- 너희 아버진 아들을 잃겠지
- 블라덱, 안 돼

 

아빠, 복수를 했어요

 

블라덱, 총 이리 줘

 

- 손 들어!
- 로멕, 도망쳐

 

- 거기 서
- 잠깐!

 

이 꼬마가 유대인 강도짓을 하네

 

나중에 실어

 

이리 오렴
어서

 

자!

 

오늘밤 얼마나 벌었나?

 

나를 봐

 

훌륭하십니다, 대령님!

 

드라이브 좀 할까?

 

가자

 

한스!

 

여기 세워

 

좋은 구경거리가 있네

 

이쪽으로! 어서

 

잘 들어

 

내가 신호를 하면
숲에서 했던 것처럼 해

 

갑세
이런 건 난생 처음 봤다니까

 

저 꼬마를 잘 봐
로멕, 시작해!

 

지켜보자구

 

코트 벗어!

 

빨리!

 

그리고 조끼…
조끼도

 

기특한 꼬마지?

 

신발 벗어

 

신발 벗으라고!

 

가져 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전 폴란드 국민이에요
유대인이 아니에요!

 

- 뭔가 찾았군
- 아, 멋진데

 

- 잘 했다
- 닥쳐!

 

- 전 유대인이 아니에요!
- 어이, 거기 무슨 일인가?

 

- 유대인이 아니라 폴란드인이라구요!
- 폴란드인이에요

 

- 걔 데려와
- 아는 애예요

 

- 안다고?
- 네, 폴란드인 맞아요

 

전 유대인이 아니에요!

 

- 어떻게 아는 사이지?
- 같이 일하던 애예요

 

- 어디서?
- 숲에서요

 

- 숲 말이지?
- 그래요!

 

어디 보자

 

바지 내려

 

바지 내려!

 

자, 어서

 

아이고, 대령님
이거 실례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세요
바지 올리고

 

- 톨로!
- 잠깐!

 

- 이게 무슨 짓이냐?
- 저 금발 꼬마애를 알아요

 

- 저 꼬마?
- 네, 톨로예요

 

제 동생이에요

 

이리 와봐

 

저 꼬마 알아?

 

- 저기, 쟤 말야
- 톨로!

 

쟤가 네 형이라는데 맞냐?

 

톨로!

 

톨로…
톨로, 안 돼

 

너도 같이 가고 싶냐?
같이 가고 싶어?

 

닥치고 있어!

 

제 동생이에요!

 

- 안 돼, 블라덱!
- 톨로… 톨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 이는 주님의 몸이라
- 아멘

 

이는 주님의 몸이라

 

아멘

 

- 이는 주님의 몸이라
- 아멘

 

로멕!
이는 주님의 몸이라

 

아멘

 

결코 톨로를 잊지 못할 것이다

 

내게 친절했던 사람들도 잊지 못하리라
그들 덕분에…

 

나는 '나'로 존재할 수 있었다

 

번역/ 필유
http://feelyo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