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사기꾼 얘기라면
숱하게 들어봤다

사짜, 타짜, 협잡꾼
야바위꾼 등등

 

그 중 최고는
누가 뭐래도

전설로 통하는 “블룸” 형제이리라

 

10살의 “블룸”과
13살의 “스티븐”

 

둘은 위탁가정을
전전했다

 

때리지 마!

 

무려 38가정을!

 

어딜 가나
불청객이었으나

끈끈한 형제애로

서로 의지하며
지켜줬으니

이들은
무서울 게 없었다

 

다른 위탁 가정
다른 도시

형 “스티븐”이
한마디 던졌다

“블룸” 거지 같은 동네야

극장, 세차장, 카페
공원이 하나씩

심지어 고양이도
다리가 하나였다

별 꼴 다 보는구만

학교도 하나

단정한 차림의
부잣집 애들은

아이스크림도
실컷 사먹었으나

-형제는…
-막대 사탕요

부모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

형제와는
너무나 달랐다

부르주아
집안자식들!

 

“블룸”이

말 걸어봐!

그녀에게
갈 수 있을까?

형을 숲에혼자
남겨두고?

 

아니다

“스티븐”이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다

지상최대 사기꾼의
탄생을 알린

-작전 짰어
-사건이었다

돈과 외로움을
동시에 해결할

일타 쌍피의
15단계 사기극

이게 1단계야

1. 여자에게 접근

하늘을 가린먹
구름이 사라지듯

“블룸”의 머릿속은
개운해졌다

안녕!

“블룸”은
형이 꾸민 각본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움직였다

 

3. 동굴 물색

 

5. 물품 구입

 

8. 교회 정찰

 

애들한테
이렇게 말해

숲에 사는
괴물인데

애꾸눈이고
이빨은 쇠야

-눈은 빨갛고?
-그렇지

집에 가다가
만났다고 해

-동굴이 있대
-어떤 동굴인데?

마법의 동굴

조용해!

일요일 12시가 되면
불덩어리가

나비처럼
날아다녀

-도깨비불?
-맞아

-그걸 따라 가면…
-물론 뻥이지

보물을 찾게 돼

-어딘데?
-어디야?

그건 몰라

아주 욕심꾸러기
괴물이라서

30불을 줘야만
말해주지

한 명당 2불!

 

주일 예배가 끝나고
“블룸”은

아이들을
숲으로데려갔다

 

아이들은 멈췄고
심장은 요동쳤다

괴물 말대로야

 

순간 “블룸”도
가짜임을 잊고

도깨비불을
쫓기 시작했으나

 

곧 깨달았다

 

속은 아이들은
마냥 재밌어 했다

바로 이런 게
완벽한 사기야

모두가 원하는 걸
얻는 거지

그래

꼬마 사기꾼들은
만족했지만

 

부모들은
뚜껑이 열렸다

 

파양 사유 - 사기

 

형제에겐

달콤씁쓸한
사건이었다

자신들의 미래를
발견했으니

6번을 보라

깨끗한 돈세탁

“오헨리”는 동네의
유일한 세탁소였다

거래 즐거웠어요

 

기분 어때?

“블룸”이 그 기분을 안
20년 후로

스토리 진행을
좀 앞당기겠다

그냥 버려

 

블룸형제 사기단

 

베를린, 25년 후

 

그는 보석을

넌 돈,
난 여잘 갖는거야

모두 원하는 걸
차지하는 거야

 

“빅터”!

 

“찰스턴”!
무슨 짓을 한거야?

 

죽었어!

돈이 묻힌 장소를
아는데

죽였잖아!

멍청한 자식!

 

자네가
인도 술집에서

4개월 전에 만난
“찰스턴”은 죽었어

우연히 만나도
아는 척 말라구

돈은…

 

땅속에서 썩겠지

 

와우!

바로 이런 상황을
“와우”라고 하지!

 

형은 천재야

우리가 천재지
“블룸”

 

형의 저 썩소를
설명하자면,

형의 작전은
꽤 기발했다

성공 여부가 달렸던
하나의 질문

“줏대 없는
찰스턴이”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형은

확률을 높이려고
내게

6년 전“찰스턴” 아내가

이별을 통보한
자리에서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문장을
사용하게 했다

우린 끝났어
당신은 정말 멍청해

모두 원하는 걸
차지하는 거지

 

-맛이 찝찔해
-진짜 피도 그래

한 잔 할까?

 

놈의 마지막 말

“키플링”
명언인용한거지?

 

아냐

쫑파티 어디서 해?

위대한 사기꾼“블룸”
형제 납시오!

 

좋아, 전부 모여봐

한 장 찍어

됐어?

 

아냐

언젠가 한 번은
맞을 거야

그럼 진짜
트릭인 줄 알겠지

 

같은 멤버론두 번 안한다지?

-한 명만 빼곤…
-“뱅뱅”?

난 일본만화
광팬이야

우리랑 닮았어

타고난 실력에

영어는 달랑
3단어밖에 몰라

술 줘요

영원한 동지다?

그야 모르지

 

“블룸” 어딨어?

 

여깄었네

-숨어있는 거야?
-그래

다 들었어

-“스티븐”한테
-동굴 얘기도?

진짜 그랬어?

또 뭐래?

어려서 여기저기
떠돌았는데

러시아에서
만난사기꾼한테

사기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다이아 도그”

정말이야?

-진짜 이름이고?
-그래

그런 사람이
스승였다니

끝이 안 좋았겠어

형이 그를
애꾸눈 만들었어

왜?

떠나길 원하는
“블룸” 형제의

앞길을 막았거든

영웅담 같지?

 

당신은
우리 형을 몰라

 

셰익스피어처럼
시나리오를 짜고

온갖 복선과반전을
집어넣어서

날 상처받은
영혼으로 포장해

 

내게 키스하고픈
그 감정?

 

다 가짜야

 

돌아버리겠어!

 

내가 이겼어

 

일출 놓쳤네

멋졌을 텐데

 

화장실인가?

낙타 집이네

기다려물 빼고 올게

 

좋아빨리 끝내자

네가 이러겠지

“난 이 바닥 뜰래”
그럼 난…

-벌써 몇 번째야?
-“벌써 몇 번째야?”

그럼 넌 코트를
입으면서

“이번엔 진짜야”

“손 씻을래”

그럼 형은,
“한 잔 하자”

“아침 되면
생각이 바뀔거야”

피가 가짜 티나

-말 돌리지마
-진짜 피라면

-갈색으로 변해
-제발…

최고급 스카치야

-좀 들어봐
-쭉 들이켜

들어봐!

젠장

 

고놈, 맘에 드네

 

난 형이 싫어

 

맙소사

더는 못하겠어

다들 날 안다고
착각하지만

난 35년 세월을
가짜로 살아왔어

지금껏

형이 만들어낸
인물로 살았다구

형이 지어낸
가짜 인생으로

 

뭘 원해?

왜, 거기 맞춰서
시나리오 짜게?

이젠 싫다구!

난 진짜 삶을 원해

난…

내가 원하는 건
그저…

 

-쓰여지지 않은 삶?
-그거야!

 

떠날거야

형과 “뱅뱅”이
없는 곳으로

찾을 생각 마

거짓은 신물나!

사랑해

굿바이

 

몬테네그로, 3개월 후

 

-어떻게 찾았어?
-“뱅뱅”

 

걔가 어떻게?

어떻게 지냈어?

잘!

석 달간 많이
생각해봤는데

넌 이 바닥 뜨는 걸
원치 않아

말만 그렇지
진심이 아냐

 

따라 와
보여줄 게 있어

난 손 씻었어

 

-어디 가는데?
-뉴저지

 

코트 가져올게

 

뉴저지
목표물 탐색

 

여기가 어디야?

동부에서 제일 큰
개인저택

우리 목표물이
살고 계시지

아버지가
석유 재벌였는데

사냥 나갔다가
사고로 죽었어

2년 전 엔
어머니도 세상 떴고

희귀병에 걸려서
10년간 투병했대

고마워

지금은 혼자 살아

저 큰 집에서

돈다발을
깔고 앉은채로!

뭐지?
근처에 공항 있어?

숨어!

 

뭐야?

 

차 가져와

-“블룸”
-여자는 절대 안돼

여자를 상대로
사기치긴 싫어

“여자한텐
사기 안친다”

그게 우리 규칙이잖아
캐딜락 78년식?

이 차 별로야

난 싫어
어차피 손 씻었고

몬테네그로에
돌아갈래

 

“페넬로페 스탬프”

33살이고

집밖에 몰라

 

4차원의 은둔녀?
그래도 싫어

온실에 갇혀있는
화초 같은 여자야

물을 듬뿍 줘서

꽃 피우게
도와주자구

 

이게 형 속셈이야?

날 이용해서

예쁘고 4차원인
여잘 등쳐먹겠다?

 

형,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한단 건 아니고
시나리오는?

간단해
우린 골동품 딜러고

증기선 타고
세상을 유람하지

그렇게 죽은 척
위장하는 거야

멕시코의

아름다운 해변서
진실을 아는거지

어때?

솔직히 털어놔

 

이번 작업,
날 위한거지?

 

넌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전부
널 위해서였어

그래서 완벽하지
못했지

네가 원하는 걸
못 가졌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겠지

 

이번이 마지막야

-끝나면 날 보내줘
-다신 부탁 안할게

 

자전거로 해

 

“블룸”“페넬로페”를 만나다

 

덜 고통스러운방법도 많잖아

 

점수 매길게

좋은 점수 받으려면연기 잘해

안장이 길쭉해!

 

그딴 표정 짓지마내 말뜻 알잖아

 

젠장

 

젠장!

 

이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목표물의
동정심을 사는데

병원 침대에 누워서
대화를 트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뭐야?

열라 짜네

 

오히려 잘된거야
왠지 알아?

“도스토예프스키”는

정신적 도취감이
발작을 일으켰어

영혼의 눈이
뜨인거지

그 여잔 널 보자마자
발작을 일으켰어

첫 끗발부터
아주 좋은 징조라구

 

다음 단계는

상대의 삶에
교묘히 침투할 것

 

차가 없어요
집에 태워줄래요?

-그러죠
-좋아요

그럼 난…

 

3단계는 관심 유도

대화를 통해
친밀함을 쌓는다

커피 마시며
개인적인 얘기로

밑밥을
까는 거다

형과 어려서부터
아주 끈끈했어요

아버지가 골동품
딜러셨는데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한테
희귀한 골동품을

사고 파는 걸 보면서

깨달았죠

공기 속에,
뭐랄까…

다양한 냄새가
섞여 있었어요

가령…

 

파리로 가는 밤기차

증기선,인도 캘커타 시장…

그럼…

 

저기요?

-괜찮아요?
-네!

-죄송해요
-아뇨

-대화에 서툴러요
-괜찮아요

 

그냥 갈까요?

아뇨!
얘기하고 싶어요

 

그럼…

무슨 일 하세요?

 

아무 것도요
가시는 게 좋겠어요

-마저 마시고…
-취미를 수집해요

누가 재밌는 걸 하면
책을 구해서 배우죠

재밌는 거라도?

별로요

 

-그러다 다쳐요
-전기톱 두개로

-너무 위험해요
-저글링 할게요

 

혼자 독학으로
배운 거예요?

-불쌍하죠?
-아뇨

 

그 재주들을
어디 쓸거죠?

몰라요
그냥 하는 거예요

이 수박을 봐요

사진기로
만들었죠

속이 비고 어두우면
다 가능해요

 

이미지가
뒤틀려 보이겠죠?

맞아요
그래서 좋은걸요

소소하고 평범한 걸
이걸로 봐요

가령 옷감이나

당신 얼굴이요

빛을 비추는
방식에 따라

이미지가 휘고
불완전하고

괴상해 보이는데

똑같은 이미지는
재생산이 안돼요

아주 난해하죠

-진실된 거짓이군요
-몰라요

사진은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거니까요

 

20분전과많이 다르네요

우리가 대화를하고 있잖아요

 

어머, 그러네

 

이제

난 갈게요

늦었어요

그럼…

 

사업상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는 건
즐거운 일이죠

 

떠나세요?

또 올거예요?

여기 다시 오면요

내일 정오에
배가 출항해요

유럽 가는데
몇 달 걸리죠

파리와 그리스요

모자가
필요하겠네요

 

수박 사진기 구경
잘했어요

대화 즐거웠구요

그럼…

잘 있어요
“페넬로페”

잘 가요

 

안 올거야
하루만 시간 더 줘

2주간 같이
지낼 거잖아

그러려면 배에
태워야지

안 걸려들었어

수박이랑 사진기
얘기만 했었다구

너한테 빠졌어

아냐

 

여긴 어떻게?

 

이걸 주려구요
부서진 자전거 값예요

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

 

어디로 가는배죠?

 

피델 호함정 파기

 

“페넬로페”
형 “스티븐”예요

반가워요

얘기 들었어요

간질병 있는사진사죠?

비슷해요

이쪽은 내 비서이자

마사지사인
“유엔글링”

-맥주회사 상속녀?
-아뇨

 

그리스에서
계획이?

-그런거 없어요
-좋겠군요

 

아름다워요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

수박으로
사진기 만들었죠

외로웠어요?

 

5살 때 알레르기에
열이 심해서

엄마랑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죠

등에 바늘을
격자로 꽂고

알레르기 물질을
알아보는 검사요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갔는데

등 전체가

곰팡이 핀 것처럼
새파랗더군요

모든 것에
알레르기였죠

그래서 집 전체를
외부와 차단하고

고등학교 때까지
안에서만 살았죠

혼자

외롭게요

 

근데 19살 때
내가

주사바늘 만드는
알루미늄 합금에

알레르기인 걸
알았어요

떠나고 싶었지만

엄마가 아파서
포기했어요

아주 오랫동안
투병하셨죠

 

속은...

기분였어요?

속은 기분 안 느끼려면
속이면 돼요

내 자신을

약 냄새 진동하는
집에 갇혀

죽어가는 사람과
인생을 허비하는

불쌍한 소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세상 모든 걸
사랑할 수 있는

착한 천사라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날 갇히게 만든
사람까지도…

그랬더니 불평도
불만도 없어졌죠

 

그런 태도가 내게
새 삶을 주었는지

아님 현실에 눈 감게
만들었는지

어느 쪽인진
잘 모르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내 자신이었고

속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수집한 취미 중에

춤도 있어요?

볼레로에 미쳤던
시기가 있었어요

잠깐만요

 

겁줄 생각은
없었소

 

거짓말,
있었잖아요

 

사과하겠소
중요한 일이라서

 

“블룸” 형제를 아주오래전에 만났었소

골동품 딜러예요?

 

골동품?

어떤 자들인지
당신은 몰라요

 

조심하는게 좋소

 

볼레로 음악을
연주해주겠대요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작은 구멍을 내요

 

서로 피하기엔
배가 너무 작아

그냥 까놓고
얘기하자구

 

“페넬로페”
이분 알아요?

섬뜩한
프랑스인이죠

불어를 책으로만 배워
억양 구분을 못하는군

난 벨기에인이오

이름은
“맥시밀리언 멜빌”

일명 “큐레이터”로
알려져있죠

반가워요
무슨 일 하세요?

진짜 큐레이터요

프라하 국립박물관이요

-아가씬?
-간질병 걸린 사진사예요

멋지군요
선생들 하는 일은?

합법적 골동품
사업이죠

합법 좋아하네
귀신을 속여라

손 씻었어요

오랫동안 쌓아온
“블룸”형제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버려?
뭘 하려구?

늙다리 수집가한테
기왓장 팔려구?

-웃기지 마
-와플이나 먹어요

숙녀분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모르시나?
-와플 드시라구요

“블룸” 형제가

서양에서
가장 유명한

골동품 밀수꾼인걸!

옛날 얘기죠
지금은 안 해요

안 한다구?
길가던 개가 웃겠네

 

-“멜빌”이랬죠?
-그렇소

그렇군요

미안해요
이제야 깨달았어요

미국 작가
“멜빌”이 쓴

“사기꾼”이란 책에
나오는 배도

이 배처럼“피델”호인데

-묘한 우연이네요
-그러게요

 

그 책 안 읽었어요

 

밀수라니…

어드벤처 스토리같아요

누가 손 씻자고
했죠?

내가요
형은 반대했어요

그러다 자카르타에서
죽을 뻔 했죠

떡대 둘한테
영문도 모른 채

두들겨 맞았어요

니들은 죽었어!

염병할

형은 밀수하다 죽길
원한 거 같아요

자카르타로 가는
야간 열차에서…

그게 형 꿈예요

가짜 삶을
현실처럼 사는 거요

어떻게든…

그럼 진짜 삶처럼
느껴질 테니까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거죠

 

그렇지만 가짜 삶은
결코 진짜가 안돼요

그게 진리죠

 

“페넬로페”는 달라
아는 거 같다구

우리 계획을
아는 거 같애

걱정 안돼?

네가 내 걱정까지
다 하잖아

형이 만들어낸
캐릭터 같거든

 

죽으면 죽었지
너한텐 사기 안쳐

 

벨기에인은
어떻게 구했어?

물건이지?

진짜 벨기에
사람이라니

아닐지도 몰라
난 잘게

 

그 여자 사랑하지 마
그럼 문제될 거 없어

날 봐

멕시코는
아주 가까워

사랑에 빠지지마

 

그리스

미끼 던지기

 

골동품 사업
잘되길 빌지

잘 지내
쪽바리 아가씨

 

내 제안 기억해요?
아직 유효해요

 

언뜻 들었는데

무슨 제안이
유효하단 거죠?

어젯밤에
내게 접근했죠

아가씨,
제안을 하겠소

이런, 뭘요?

8세기 기도서요

자기 박물관
소장품들을

-팔아 넘겨요
-그럴줄 알았죠

-브로커는?
-스페인 놈이겠지

-누가 산대요?
-아르헨티나 남자요

아르헨티나
신사분이오

브로커한테 1백만달러에 팔면

아르헨타인…
그 남미 사람이

2백 5십만에
산대요

 

괜찮네

그런 사람
상대 마요

 

-택시 타고 어디 가요?
-기차역이요

-기차를 타곤?
-프라하요

 

해봐요
우리 같이 밀수해요

아주
재밌을 거예요

-안돼요
-왜요?

1백만불 없잖아요

그건…
푼돈인걸요

-진짜 이유 대봐요
-위험해요

잘못될 수 있어요

 

난 위험할수록
불타는 여자예요

나와 손잡겠다면
말해요

기다릴게요

 

이건 “인디아나 존스”가
아녜요

무슨 소리예요?
훨 재밌죠!

 

빨리!

거기 서!도둑이야!

 

어디 숨었어?

나와!

 

밀수했어요

식당칸에서!

 

우리 팀 깃발을
만들겠대

오후엔
라운지에 앉아서

일지를 쓰더라구

너무 빠져들었어

밀수꾼“페넬로페”

웃을 일 아냐
프라하 일이 걸려

-너무 위험해
-오히려 잘됐지

그냥 좀 즐기게
놔두라구

끝난 후엔?

 

방금 온거야?

“스티븐,
자네들이”

“프라하로 간단
소문이더군”

“나도 가는데”

“곧 만나게 되겠군
다이아 도그”

“다이아 도그”가
다시 떴군

답장 보내

“다이아 도그”

“남은 눈까지
뽑히기 싫으면”

“우리 형제 근처엔
얼씬 말아요”

“사랑하는…등등”

 

이 기차 타봤어요?

나만큼 신나지
않겠군요

보통 “뱅뱅”과
식당칸에서

술 마시거나
카드를 해요

“뱅뱅”?

“유엔글링”이요

밀수할 땐
“뱅뱅”이죠

나는요?

-별명 지어줄래요?
-아뇨

 

변비에 걸린
사람 같아요

당신 영혼이요

 

영혼의 항문이

거대한 똥 덩어리로
꽉 막혀있는 거죠

-네?
-알아요, “블룸”

난 진짜
밀수꾼이 아니죠

그쵸?

하지만 당신은
몰라요

난 타고난
밀수꾼인걸요

진짜랑 다를 게
없잖아요

당신 문제?
생각이 너무 많아요

그냥 즐기라구요

내 말은…

 

난 천둥번개에
미쳐요

 

-어쩜, 너무 흥분돼
-굿나잇!

 

내가 이겼어

 

프라하 작업 개시

여기서 사랑에
빠졌었소

어떤 여자였죠?

하얀 피부, 긴 다리

그런…

내꺼야

 

“블룸”과 난
방을 구할게요

 

“유엔글링”은
박물관을 답사하고

당신은
은행 가서

밀수품을 살돈을 인출해요

-현찰로?
-아뇨

돈가방 같은 건
영화에나 나오죠

수표로 찾아요

 

어떤 놈이야?
누구야?

열어요,
“맥스”우리예요

 

-우리라구요!
-“블룸” 형제요!

-진정해요!
-맙소사!

어서 와
좋은 아침이야

들어와

좀 마셨어

 

그러니까

여기 전시장 옆으로
사무실이 있어

그 사무실 지하에

지하 묘지가 있고

거기
기도서가 있지

내가 들어가서
여직원을 기절시키고

기도서를
갖고 나올거야

 

내일 2시 어때?

 

아가씨?

-아가씨가 물주죠?
-네

 

참, 깜박했어요

고맙소

미소가 햇살처럼
빛나는군요

우리같은 죄인한텐
그런 햇살이 필요하죠

 

“다이아 도그”!
깡통과 지팡이라

“블룸”

“블룸” “블룸”

 

얼마만이지?

홍차!

믿어져?
내가 홍차를 시켰어

참 오랜만이군

“스티븐” 오면
당신은 죽어요

내가 겁나?
무서워 할 거 없어

난 늙었어

눈도 하나뿐이고

그러니까 쫄지마

 

나한테 배운기술로

날 능가하는 거물로
크는걸 지켜보는 게

자랑스러워

“블룸” 형제의 삶에
내가 크게 일조했지

하지만 넌

날 증오하지

 

못 믿겠지만
난 너흴 사랑했다

사랑은…

우리 같은
사기꾼들한텐

삶 자체가 허구지

물 위를 걷던
“베드로”처럼

의심이 들어
밑을 보는 순간

물속에 빠지지

 

그게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인 거야

언젠간 “스티븐”도
추락할거야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면

널 인도하지도
지켜주지도 못해

녀석이 없으면
어쩔거지?

내가 회초릴 들면
다른 아이들은

도망치거나
대들었지만

넌 달랐어

겁에 질려서
꼼짝 못했지

이건 경고야,
“블룸”제안이기도 하지

“스티븐”이
사라지면

날 찾아와라

 

“스티븐”

 

네 얘길 했어

 

엿먹어!

 

혼자 둬서 미안해

항상지켜
줄 순 없잖아

그렇긴 하지

 

“맥스”!

 

너무 일찍 왔나?

 

튄게 분명해

지금쯤 지구
반대편에 있겠지

너무 일찍…

이해가 안돼

기왕 튈거면
8시간 후에

돈과 기도서 맞바꾸고
떴어도 됐잖아

 

골동품이나
팔아야겠네

손해 본 거 없어
다행이야

 

어제 오후에
수표를 바꿔갔어

스위스 은행에
넣었겠지

정말 유감이오

너무 아까워요

불쌍한
아르헨티나 사람!

그렇게 탐내던
기도서가

지하 묘지에서
썩게 됐잖아요

 

안돼요

없을지도 몰라요

진짜
있을지도 모르죠

-사기 당한거예요
-아뇨

내 돈이잖아요
알아봐야겠어요

필요한 정보는
다 얻었잖아요

 

사무실 직원들을
내보내려면

뭐랄까…

 

혼란?

 

폭탄에 관해선
가히 일인자죠

친해지고 싶네요

 

몇년 전 우리 형제가
밀수로 한창 날릴때

불쑥 그녀가 나타났고

언젠간 소리 없이
사라지겠지

뒷목 문신 봐요

자기 모토를
새겨놓은 거죠

해석하자면

“쓸모가 없으면 터트려라”

 

동쪽 탑에화재
경보기가 있어

여기 설치해
아주 쬐깐한

폭탄을!

 

연기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

전부 대피할거고

집중해요

4분 30초 안에

지하 묘지로
들어가서

기도서 챙겨
나와야 돼요

 

작전 취소 암호는
“콘비프”

혹시 모르니…

이걸 터트리고

-“유엔글링” 가방이죠?
-네

 

지금 내 기분
어떻게요?

성적 흥분?

겁나요

지금까지
큰소리 쳐왔지만

이건 가짜가
아니잖아요

실제 상황이죠

너무 무서워요

 

안에서 길만잊어
버리지 말아요

 

좋아

 

준비됐어요?

 

난 지금도 반대야

왜 혼자
들여보내?

혼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니까

 

화재훈련하는 동안
안내소에 들어가서

가짜 기도서를
들고 나오는데

최악의 경우래 봐야
직원이 길 잊었냐고

물어보는 거야

 

자리 잡았어

 

다 가짜니까
걱정할 거 없어

 

염병할

 

안돼, 하지마

 

작전 취소!
콘비프! 콘비프!

 

걱정마
별 일 없을거야

군인들한테
걸려도

직원인줄 알고
내보낼 거라구

의심스러운 짓만
안하면 괜찮아

 

-이런!
-경찰국장이야

경찰국장!

 

감사합니다

 

나도 말빨로

에스키모한테 얼음
팔아본적도 있지만

대체 어떻게
구워삶았길래

그냥 풀어줬을까?

물어볼게

됐어

 

자게 놔둬
8시 기차니까

 

-진짜 위험했어
-누가 아니래냐

 

진짜 겁났어

 

사과?

그래
깨달음을 줬거든

 

멕시코야

 

아르헨티나 남자를

탐피코 호텔
해변에서 만나

건네주면 돼요

여자 둘은
차에서 기다리고

물건 배달은
우리가…

 

긴장한 거 같은데

 

멕시코란 게
맘에 걸려요

대놓고 말해서

멕시코는…

싸잡아 욕하긴
싫지만

무법 천지니까

조심해야 돼요

 

멕시코 작업완료

 

내일 위험하겠죠?

 

오늘밤은
호텔에서 푹 자요

내일을 위해서…

 

지금 너무 행복해요
당신은?

지금은 행복해요

나는야 밀수꾼

낮엔 밀수하고
밤엔 퍼마시고

 

종착역이 가까워져

기분 어때?

 

어서 와요

 

왜 그래요?

 

형과 난사기꾼이에요

그리고…

당신 차에 치인것부터

전부 가짜였어요

사기였죠

 

형은 배우들을
데리러 갔어요

돈을 챙겨요

돈은 필요없어요
그냥 떠나요

 

가요

 

스위치는
밑에 있어

 

다 털어놨어

 

“페넬로페” 돈을
가지러 온거야

기분 어때?

 

실망이야

이런 결말
원했어?

상관없잖아?
어차피 이렇게 된거

빨리 끝내자구

-돈 어딨어?
-내가 먹었다

-돈 내놔
-싫어

돈은
필요없어요

받아야 돼요
돈 내놔

목표물과 사랑에
빠지다니

전부 다 가짜라구

그 여자랑

사랑에 빠진 것도
각본대로지

그게 두려운거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 안되는게?

원래 사랑이
그런거잖아?

됐어요
나랑 떠나요

아니

무서워서 못 떠나

석양이 보여도
달려갈 수 없지

석양이 항상
아름답진 않으니까

날 떠날 수 있다면
벌써 떠났을 거야

 

돈은 방에 있어

넌 돈, 석양, 여자
아무 것도 못 가져

 

“블룸”

그냥 가요

제발

 

제발요

 

맛이 찝찔해

 

미안해, 형

 

가요

차 타고 떠나요

난 안 가요

 

도쿄, 3개월 후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고요해졌어

평생을 잠으로
허비했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아무도 내 곁에
없어

 

몬테네그로

 

뉴저지

 

-어떻게 찾았죠?
-“뱅뱅”

“뱅뱅”은 어떻게?

멕시코서 핸드폰번호
땄었어요

-“뱅뱅”한테 핸드폰이?
-네

상대 가려가면서
번호를 주나봐요

 

왜 왔죠?

 

그게…

지난 석 달간
생각 많이 했어요

이걸

진지하게
고려해봐요

“페넬로페”
사기의 여왕

 

돌아가요

가라구요

 

당신은 내게 그저
목표물이었어요

알았어요?
우리 둘의 감정

다 가짜였어요

알았어요

 

못 믿겠어요

 

그냥 떠들게 둔거야
왠지 알아?

그래야 “페넬로페”가
날 떠날 테니까

그녈 건드리지 마

 

-왜 불렀어?
-그녀가 올지 알았지?

얼마나 더
뜯어내려고?

1백 7십 5만불

 

그녀가 돌아온 건

원하는 걸
못 얻어서야

-너도 그렇고
-여기서 끝내

그 잘난 사기극

그만 끝내고
그녀를 놔줘

새출발 하도록!

 

정말 그러길
원해?

그녀를 사랑해

 

나처럼
만들긴 싫어

 

새 작업에
들어가려면

자금이 필요해

내가 준
백만불은?

그건 셋이서
벌써 나눴어요

1단계는 기도서를
파는거야

그거 가짜라면서요
맞죠?

당신 생각처럼
가짜가 아녜요

암시장서 팔아야
제값을 쳐주는데

딱인 장소가 있죠

어디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화려한 피날레

 

누굴 고용했어?

러시안 역할로

 

제자들 왔군

 

이해가 안돼

“페넬로페”를
떼내려는 건데

저자는 왜?

가짜 마피아한테
가짜 기도서 파는데

저자가 딱이야

관둬!

난 저 사람 싫어

그보다 중요한 건

-못 믿어
-손해 볼 거 없잖아?

가짜 돈인데
훔쳐가겠어?

나만 믿어

저자가 필요해

 

날 믿어

다 잘될거야

 

“스티븐”이 여전히
각본가군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지휘하지

피할 방법이 없다면
정면 대결이 최고지

 

장소는
당신 가게

러시아 마피아처럼
여잘 겁줘요

괴롭히진 말고

-여자야? 이름이?
-알 거 없어요

 

알고있어
“페넬로페”

빨리 만나고 싶군

 

잘 들어

뒷유리가 터질거야

엔진룸에도
폭탄 들었고

일 끝나면 차 타고
도시를 벗어나

밤에 주유소에서

가짜 러시안들의
습격으로 죽는거지

“블룸”은 총을 맞고
“페넬로페”는 도망치고

그럼 끝나

좋아

 

왜 그렇게
조용해?

 

그녀를 위한
일이야

 

내일이 기대돼

 

엎드려!

 

내려!

빨리 내려!

 

“블룸”, “블룸”

 

-어떻게 된거죠?
-괜찮아요?

어떻게 된거야?
“스티븐”은?

“스티븐”?

놈들한테
잡혀갔나 봐요

우리가 속았어요

“스티븐”을
잡아간 거 같은데…

- “스티븐” 노트!
-돈 주면 풀어줄 거예요

 

누가 잡아갔죠?

러시안들 같아요

 

“스티븐”어떻게 된거야?

어떡할지 모르겠어

 

젠장!

 

무슨 일인지 알면
전부 털어놔

 

지금은 안돼
네 도움이 필요해

나 혼자선
해결 못해

 

잘 지내요, 친구!

 

고마워

 

쓰여지지 않은 삶

 

믿기질 않아요

“뱅뱅”이 폭탄에
희생된거요?

나도 안 믿겨요

그럼…

폭발을
꾸며낸 거다?

러시안들을
속이기 위해?

“블룸”
이제 어쩌죠?

 

몸값을 요구해요

“스티븐” 몸값을

특정 계좌로
송금하라면서

송금할 은행을
지정했어요

여기 적힌 주소로
2시까지 가래요

내 계좌에서
몸값을 보낼게요

액수가 커요

-난 돈 많으니까…
-얼만데요?

1백 7십 5만불

 

죽여버릴 거야
나쁜 자식!

진짜 그런거면
죽여버릴 거야

-무슨 소리예요?-죽여버릴 거야

왜요?

 

우릴 속인 거예요
납치를 위장해…

날 떼놓고
당신 돈을 가지려고

토할 거 같애

설마 동생한테
그랬겠어요?

모르겠어요

네,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죠

꾸며낸 이야기가
진짜가 되는거죠

완벽한 사기극!
바로 그거예요

-빌어먹을!
-확실치 않잖아요

-돈을 보내요
-개자식!

형 목숨이
달렸잖아요

내가 보낼게요

 

됐어요

 

나도 갈래요

차에 있어요

혼자 가는 게
중요해요

 

무서워요

 

자작극, 진짜 납치
어느 쪽이든…

 

기다리고 있을게요

 

“스티븐”?

 

“스티븐”?

 

게임 끝났어
나와

 

거지 같은 동네야

 

-“스티븐”
-안돼, “블룸”

 

-돈 보냈어?
-응

 

진실을 말해줘

“블룸”
정말 미안하다

사과는 됐어
진실을 말해

 

젠장, 어떡할지
말해줘

-여기서 나가
-말해!

사기야, 진짜야?

 

사기?

이번엔 진짜야

 

안녕, “블룸”

꾸민 게 아냐
다 진짜라구

스승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나?

“다이아 도그”가
복수한거야

염병할!
도망쳐!

“스티븐”은
추락할거랬지?

넌 얼어
붙었겠지

“스티븐”이 꾸민일
이길 바라면서

안 그래?

이제 눈을 감아

그럼 진실을
말해주지

 

안돼!

 

“블룸”!

 

총이 또 있어!

 

가짜 피지?

형이 꾸민 완벽한
사기극이지?

그렇다고 해

 

감쪽 같았지?

 

“와우”
안해줘?

와우

나쁜 자식!

 

이젠 날 떠나

다신 안 돌아
온다고 약속해

 

맛이 찝찔해

이렇게 하자
“뱅뱅”은 떠났어?

-응, 영원히
-어떻게?

-자동차 폭탄
-좋아

-“페넬로페”는?
-밖에 있어

이렇게 해

헬싱키로 가서
리오행 비행기 타

러시안들한테
쫓기고 있고

난 진짜
죽었다고 해

그럼 다 믿을거야
나중에 보자

 

-언제?
-그야 모르지

난 네 삶의
방해물일 뿐야

지상 최대의
사기극이었지?

“블룸”

한장 골라

 

-좋아
-골랐어?

 

최고의 카드 트릭야

 

구경꾼 없어
아쉽겠네

너 하나면 충분해

 

사랑해

 

안녕

 

괜찮아요

 

언젠가 형이나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쓰여지지 않은
삶이란 없다”

“엉망으로
쓰여졌을 뿐”

 

사랑해요

 

앞으로 우리가 할 일?

 

살아가는 거예요

아주 멋진 이야길
세상에 전하듯…

 

자신 있어요?

 

“스티븐”은
이런 말도 했다

“모두가
원하는 걸 얻어야”

“완벽한 사기다”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