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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GooDal (08.01.09)

 

무슨 일을 하시죠?

 

배우 수업중이에요

 

당신은요?

 

부두에서 일해요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제 말이 그말이에요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부터
좀 더 멋진 일을 할 거에요

 

어떤 일인데요?

 

식당 계산원이요

 

전 직업을 물어본 게 아니라

 

그러니까

 

어떤 일에 흥미가 있죠?

 

만약 그 답을 알고 있다면

 

더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죠

 

휴, 드디어 끝났군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저 여자 연기가
정말 실망스러워

 

오, 프랭크

 

정말 좋았네, 프랭크

 

감사합니다, 기빙스 부인

 

얼마나 재밌었는지 몰라

 

재능있는 아내를 뒀어

 

아내에게 전해줄게요

 

프랭크!

 

안녕하세요!

 

저 안에 있어요

 

난 나갈 준비 다됐는데?

 

조금만 기다려요!

 

에이프릴?

 

자기?

 

- 안녕
- 어, 안녕

 

- 나갈 준비 됐어?
- 그럼

 

화장 좀 지우고

 

공연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은가봐?

 

그런 것 같아

 

금방 준비할게

 

천천히 해

 

부탁좀 들어줄래?

 

밀리하고 쉐프가 같이
나가자고 그랬었는데

 

안되겠다고 좀 전해줘

 

유모 때문이든 뭐든 핑계대서

 

그게, 좀전에 만나서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그럼 다시 착각했다고
말하면 돼잖아?

 

간단한 일인데

 

좀 무례하다고 생각 안해?

 

그럼 내가 직접 말할게

 

알았어, 진정해

 

내가 말할게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제대로 된 배우는 자기 뿐이었어

 

고마워

 

이 멍청한 공연을 하는 게 아니었어

 

됐어

 

아마추어들 뿐이잖아

 

당신은 진짜 전공한 사람이고

 

이 얘기 그만할래?

 

알았어

 

그냥 당신이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럴 가치도 없는 일이니까

 

이 사람들하고 한 동네에
사는 것도 짜증나는데

 

- 뭐라고?
- 알았다고, 됐다고

 

이 얘기 좀 그만 좀 할래

 

정말 기분 상하기 전에

 

뭐하는 거야?

 

에이프릴

 

자기야

 

그럼 이 얘긴 어때

 

하지 마

 

이리 와봐

 

손대지 마

 

에이프릴

 

그냥 나 좀 내버려둬!

 

그래

 

정말로 엿같은 일들이 있는데

 

이제 정리를 좀 해야겠어

 

알았지?

 

첫 째

 

연극이 형편없었던 건
내 탓이 아니야

 

둘 째

 

당신이 진짜 여배우가 못 되고

 

이런 쬐끄만 연극이나 하게 된것도

 

절대로 내 탓이 아냐

 

셋 째

 

당신 비위나 맞춰주는
남편 역할 더는 못해먹겠어

 

교외로 이사온 뒤로
계속 엿같이 굴고 있잖아

 

이제 질린다고

 

넷 째

 

에이프릴

 

에이프릴!

 

 

대체 뭐하는 거야?
차로 돌아가

 

싫어, 좀 이따가

 

밖에 좀 있어야 겠어

 

빌어먹을

 

에이프릴

 

그냥 차로 돌아가서
얘기좀 하면 안되겠어?

 

차도 옆에 서있지 말고

 

내가 그 얘기 하기 싫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젠장, 난 좋게 대해주려고
노력했다고

 

친절도 하시지

 

정말로 더럽게 친절하시군

 

잠깐,이 건 내 탓이 아니라고

 

당신은 누구 탓인지 가리는데는
아주 타고났지

기다려

 

기다려, 젠장

 

에이프릴, 잘 들어

 

이 번 한번이야

 

언제까지고 내 말을
무시한 채 살 순 없다고

 

한 번은 정리해야 할 일이야

 

지금 잘못하는 건 내가 아냐

 

이런, 오늘 밤에
집에 들어오지마

 

지금 네가 어떤지 알아, 에이프릴?

 

넌더리가 나

 

정말 넌더리가 난다고!

 

당신은 어떤지 알아?

 

뭐가?

 

- 역겨워
- 아 그래?

 

당신은 날 괴롭히지 않지

 

왜냐하면 날 이 조그만
덫에 가둬놓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괴롭힐 수 있을테니까

 

- 덫! 덫이라고?!
- 그래

 

세상에!

 

정말 웃기는군

 

불쌍한 자식 같으니

 

당신을 봐

 

자신을 보고 말해봐

 

어딜봐서 당신 자신을

 

남자라고 할 수 있겠어!

 

 

젠장!

 

악, 빌어먹을!

 

그런 눈으로 보지마

 

이제 그만 집으로 가도 될까?

 

레볼루셔너리 로드

 

데일리 뉴스입니다

 

데일리 뉴스예요
감사합니다

녹스 사(社)

 

15층입니다

 

오전동안 내 척후병 노릇좀
해줘야겠어

 

밴디 부장님이 이쪽으로
올 때마다 알려주고

 

만약 내가 토라도 하면
사람들이 못보게 좀 가려줘

 

아주 안좋아

 

좋은 아침, 잭

 

전혀 안좋아

 

기차에 내리는 걸 본 순간
집을 찾는단 걸 알았죠

 

개조한 헛간이나
차고가 딸린 집

 

그런 집은 더이상 없다는
말은 하기 싫었어요

 

실망시키기 싫었거든요

 

저 위에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있어요

 

물론 지금 보이는 곳은
그닥 별로죠

 

보시다시피, 크로포드 로드는

 

콘크리트 블록에
픽업 트럭이나 있고

 

배관공, 목수같은
그저 그런 사람들이 사니까요

 

하지만...

 

이 길은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연결되죠

 

훨씬 좋은 곳이에요

 

제가 보여 드릴 곳은
작고 예쁜 집이에요

 

심플하고

 

좋은 잔디에다, 아이들에게 딱이죠

 

이 커브만 돌면 바로...

 

자, 보세요

 

저기요

 

작고 하얀 집 보이나요?

 

예쁘죠?

 

약간 경사진 데에
잘 자리잡았죠

 

멋지지 않나요?

 

오, 그러네요

 

절 보자셨다구요?

 

오늘 아침 톨레도에서 자네 앞으로
보낸거야, 이번 달에만 3번째네

 

죄송합니다, 제가 처리한줄...

 

더이상 이런 얘기 하기 싫네
알았나?

 

- 말 그대로 제가 지금 막...
- 여기 시골 사람들은 우릴 우러러본다고

 

우린 효율적이어야 해
오락가락하면 안된다고

 

이건 비효율적이야

 

내말이 맞나?

 

 

무슨 일이야?

 

톨레도 지점 때문에

 

거기 지부장이 녹스 500의
설명서를 수정하고 싶어해

 

비효율 적이야, 내말이 맞나?
맞나? 맞나?

 

쫌팽이 같이 구는군

 

세상에, 난 녹스500이 뭐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자넨 알아?

 

나한테 묻지 마

 

SP-1109 아래의
비활성 파일을 보면

 

여기서 각 지점으로 보낸
모든 사본을 찾을 수 있어요

 

역으로 원래 소스를
추적할 수도 있고요

 

점심을 빨리 먹을
생각은 아니죠?

 

그래요

 

별로 배 안고파요

 

좋아요, 이따 보죠

 

 

그래요

 

그거 알아요, 모린?

 

날 만난 건 행운이에요

 

오? 왜죠?

 

요령을 알려 줄 수 있거든요

 

적당히 농땡이 치는 요령이요

 

정말로요

 

보여줄게요

 

웨이터

 

전화기하고 마티니 두잔이요

 

클론다이크 55566이요

 

안녕하세요, 조겐슨 부인

 

프랭크 윌러 입니다

 

저기, 모린 그루브 씨가
필요한 일이 있어서

 

시각 자료 부서로 보냈습니다

 

오후 내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도요

 

알아서 하죠

 

시각 자료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안녕하세요, 헬렌

 

들어오세요

 

오래 있지 않을거야

 

정원에 심을 식물을
주려고 왔어

 

유럽의 돌나물과 비슷한데

 

이건 예쁜 노란 꽃을 피워

 

처음 며칠 동안
물을 조금만 주면 돼

 

그럼 금방 무성해질거야

 

고마워요, 헬렌
너무 친절하세요

 

커피 좀 드실래요?

 

제가 도울 일이 있나요, 헬렌?

 

오, 잊을 뻔 했네

 

조그만 부탁이 있는데...

 

이건...

 

아들 존에 관한거야

 

병원에 있어

 

오, 이런
괜찮은가요?

 

그게, 사실...

 

당분간만 있는거야
플레즌트 브룩에 있어

 

정신 병원 말이야

 

 

알겠어요

 

심각한건 아니야

 

조금 안좋은 것 뿐이야

 

언젠가 나아질거야

 

그렇겠지?

 

 

물론이죠

 

아주 좋은 시설이야

 

치료법도 아들한테 잘 맞고

 

어쨌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게 도움이 된대

 

근데 솔직히 내 주변 친구들은
만나 봤자야

 

그게...내 아들은 아는게 많아

 

수학 박사 학위도 있어

 

지적이라고 할 수 있지

 

자기처럼 젊은 부부를 만나는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야

 

저희야 좋죠

 

정말?

 

 

저흰 좋아요

 

고마워, 자기

 

고마워

 

그럼

 

가봐야겠네

 

자기가 기차에서 내리는 걸
본 날이 기억나

 

다른 고객들과는 달랐어

 

달랐어

 

특별해 보였어

 

지금도 특별해

 

잊지 마

 

물 조금만 줘

 

잘 가세요

 

약간 취한 것 같아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월요일?

 

내 생일이에요

 

오늘부로 31살이죠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요

 

당신이 만들어낸
부서 이름이 뭐였죠?

 

시각...

 

시각 자료부

 

농담도

 

농담도 참

 

 

진짜 농담 들려줘요?

 

 

내 아버지도 녹스에서 일했어요

 

그래요?

 

용커스(뉴욕 교외)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죠

 

 

일년에 한번

 

뉴욕 시내로 데려가
점심을 사주셨죠

 

그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인생의 조언 같은 걸 해주셨죠

 

좋았겠네요

 

아뇨

 

아니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생각했어요

 

아버지처럼 되진 않을거야

 

근데 지금 난

 

서른살 먹은 녹스 직원이죠

 

무슨 말인지 알아요?

 

잘 못 들었어요

 

아버지께서 녹스 직원이었다고요?

 

미안해요, 취해서

 

집중이 안돼요

 

바람좀 쐴래요?

 

둘이?

 

이게 당신이에요?

 

 

파리에 가봤어요?

 

밖으론 나가본 적이 없어요

 

그럼 언제 한번 같이 가죠

 

기회가 되면 바로 갈거에요

 

거긴 사람들이 살아있어요

 

내가 아는건 오로지

 

내가 뭔가 느끼고 싶다는 거에요

 

정말로 느끼고 싶어요

 

 

이런 것도 열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프랭크 윌러

 

당신은 내가 만나본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에요

 

오늘 아침 출근할 땐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죠?

 

네, 몰랐어요

 

담배 있어요, 프랭크?

 

네, 그럼요

 

여기요

 

마실 것 좀 줄까요?

 

괜찮아요, 모린

 

좀 늦었어요

 

빨리 나가봐야겠어요

 

오, 이런

 

그렇군요

 

열차 놓쳤나요?

 

괜찮아요

 

다음 거 타면 돼요

 

들어봐요

 

당신 끝내줬어요

 

쉬어요

 

프랭크

 

옷은 왜 차려 입었어?

 

무엇보다

 

하루종일 보고싶었어

 

그리고 사과하고 싶어

 

연극 때문에 못되게 군 거 미안해

 

모두 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평생동안

 

그럼 이제

 

내가 부를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알았지?

 

알았어

 

됐어, 프랭크

 

이제 들어와도 돼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해, 여보

 

아빠 사랑해

 

나도 사랑해

 

프랭크

 

프랭크

 

아주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하루종일 그 생각만 했어

 

여보, 이게 다 뭐야?

 

우리가 저금한 돈이
얼만줄 알아?

 

당신이 일 안해도
6개월은 살 수 있어

 

거기에 집하고 차도 팔면...

 

집 팔아서 뭐?

 

여보, 무슨 얘기 하는거야?

 

집팔고 어디서 살아?

 

파리

 

뭐?

 

당신이 항상 그랬잖아

 

거기로 돌아가고 싶다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데라고

 

못 갈게 뭐야?

 

진심이야?

 

그래

 

우릴 막는 게 뭐야?

 

우릴 막는게 뭐냐고?

 

수 없이 많지

 

예를 들어, 가서 직장은
어떻게 얻어?

 

당신은 취직할 필요 없어

 

내가 일할거니까

 

오, 그래
그래

 

비웃지마

 

들어봐

 

유럽에서 정부 비서관들에게
얼마나 주는 지 알아?

 

나야 모르지

 

들어봐 프랭크
난 진심이야

 

- 내가 농담하는 걸로 보여?
- 알았어

 

궁금한 게 몇가지
있을 뿐이야

 

한 예로, 당신이 일하는 동안
난 뭐해?

 

모르겠어?

 

그게 바로 핵심이야

 

당신이 7년전에 했어야
할 일을 하는거야

 

당신의 시간을 갖는거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걸 찾는거야

 

그걸 찾아내면

 

그 일을 시작하면 돼

 

여보

 

그건 현실적이지 못해

 

아냐, 프랭크

 

지금 상황이 비현실적이야

 

건강한 마음을 가진 남자가

 

맞지도 않는 일을 하고

 

견디기 힘든 집으로 오고

 

견디기 힘든 아내와 있는 게
비현실적인 거야

 

진짜 최악인 건 뭔 줄 알아?

 

우리 모든 존재는 원래
특별하다는 거야

 

그 무엇보다 우월하다구

 

현실은 그렇지 못해

 

그저 남들과 똑같아

 

우릴 봐, 모두 바보같은
착각에 빠져있어

 

운명에 순응하고

 

애들이나 잘 키워야
된다는 착각

 

그 것 때문에
서로를 힘들게 해

 

들어봐

 

여기로 이사 온건
우리의 결정이었어

 

아무도 나한테 녹스에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내가 꼭 성공해야 될
이유는 없잖아?

 

처음 당신을 만났을때

 

세상에 당신이
못할 일은 없었어

 

그 때 난 그저 떠벌이였어

 

그렇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말해?

 

알았어

 

그래, 그럼

 

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정말 맞을지도

 

다 말이 되잖아

 

내게 숨겨진 재능만
있다면 말이야

 

들어봐

 

지금 당신 숨막히게 살고 있잖아

 

당신 자신을
부정하고 부정하며

 

그렇게 살잖아

 

그래서...?

 

모르겠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워

 

당신은 위대해

 

이건 기회야, 프랭크

 

이건 기회라구

 

알았어

 

알았어?

 

안 될게 뭐야

 

대체 안될 게 뭐냐구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프랭크

 

프랭크, 네 밝은 얼굴을
보니 좋네

 

무슨 일이야

 

친구들

 

나 파리로 이사간다네

 

그렇군
난 탕헤르로 가는데

 

사내 회선으로 톨레도에 알립니다

 

주목해주세요

 

B.F.찰머스 지점장님

 

최근의 반복된
요청에 따라

 

그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 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존의 설명서가
부적합함을 인정하며

 

따라서 다음과 같이
수정하길 바랍니다

 

"제품 사용법 완벽해부..."

 

여깄습니다, 윌러 부인

 

요청하신 여행자 수표입니다

 

그리고 선박 예약한 것도요

 

이건 대사관 통행증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감사합니다

 

가을에 나갈거야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해야
행복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 그렇지

 

그럼, 자네에게 맞는 천직이
있다고 치자구

 

여기서도 그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난 녹스 빌딩 15층에서는

 

아무것도 못 찾을거라 생각해

 

너희도 마찬가지일거야

 

아빠, 아빠, 아빠

 

아빠?

 

마이클

 

아빠, 그거 읽어줄래요?

 

그럼

 

바로... 여기로 갈거야

 

큰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거야

 

거기 아는 애도 없는데

 

알고 있단다

 

엄마도 없어

 

처음 입학한 날 기억하니?

 

지금은 친구가 많잖아

 

파리에서 어떤 걸 먹는지
상상도 못할걸

 

상상도 못해

 

- 뭔데요?
- 뭔데요?

 

끈적한 달팽이

 

달팽이?

 

달팽이 하고 개구리 다리

 

밀리?

 

어디 있어?

 

옷 갈아 입어
곧 올거야

 

그 옷 뭐야?

 

맘에 안들어?

 

아니

 

아주 멋져

 

서둘러야겠네

 

 

얘들아

 

 

뭐 보니?

 

 

쉐프?

 

계속 불렀는데...

 

안녕하세요

 

음식이요

 

좀 준비해봤어

 

오, 대단한데
배고팠어

 

에이프릴

 

궁금해 못참겠어

 

얼굴이 활짝폈는데

 

말해 줄 거 없어?

 

살짝 이라도?

 

그게 밀리, 우리가

 

중요한 소식이 있어요

 

알았어요

 

여보, 말해주지 그래?

 

우리 유럽 가

 

파리로

 

거기 살려고

 

뭐?

 

언제?

 

9월에

 

왜?

 

왜냐고요?
음...

 

그러니까

 

항상 그러고 싶었으니까
애들 나이도 적당하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잖아요

 

쉐프, 자네도 가봤잖아
말 좀 해봐

 

그래, 멋진 도시지

 

그래

 

언제 결정한거야?

 

일주일 전 쯤?
기억이 잘 안나

 

그냥 갑작스럽게 정했어

 

일주일 전에 했는데
이제야 말해주는군

 

우리도 아직 정리가
안되서 말이야

 

어떻게 된거야, 프랭크?
거기서 직장이라도 얻었어?

 

아니

 

그렇진 않아

 

그렇진 않다니?

 

프랭크는 일 안할거에요

 

내가 할거니까

 

자넨 뭐하고, 프랭크?

 

글쎄, 공부좀 하고

 

독서도 하고...

 

결국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게 되겠지

 

그 동안 에이프릴이
뒷바라지 하고?

 

그래

 

뒷바라지 해야 겠지

 

초기에는 말이야

 

정부 비서 일하면서 얼마나
받는지 상상도 못할거에요

 

NATO나 E.C.A같은 데 말이에요

 

생활비도 아주 적게 들지, 그렇지?

 

아주 적게 들어

 

우린 뭔가 변화가 필요해

 

이렇게 인생을
그냥 보낼 순 없어

 

맞는 말이야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진심이야

 

정말 멋진 생각이야

 

고마워요, 밀리
고마워

 

정말 보고 싶을 거야,
그렇지 여보?

 

그럼

 

우리도 보고 싶을 거야

 

물론이지

 

건배라도 해야겠는데?

 

파리를 위하여

 

파리를 위하여

 

위하여

 

- 건배
- 건배

 

내가 볼 땐 말이야

 

뭐가?

 

좀 성급한 계획인 것 같아

 

휴, 정말 다행이야

 

나도 그래

 

계속 그렇게 생각했어

 

대체 어떤 남편이
아내가 일하는 동안

 

하루종일 잠옷만 입고
코나 후비고 앉아있겠어?

 

그러게 말이야

 

왜 울어?

 

무슨 일이야?

 

암 것도 아냐

 

그냥 좀 안심이 돼서

 

쉐프

 

울지 마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알았어

 

세상에, 그 표정 봤어?

 

세상에

 

세상에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당당히 얘기하는게

 

유럽에 가겠다고 얘기하는 게

 

전쟁에서 처음 전선에
투입됐을 때의 느낌이야

 

그 때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겁이 났지만

 

내 마음은 어느때보다 좋았어

 

마치

 

살아 있는 느낌이었어
생기로 충만한 느낌

 

마치

 

모든 게

 

모든게 더 리얼하게 다가왔어
제복입은 군인들

 

들판의 눈, 나무들

 

모든게 리얼했어

 

물론 겁은 났지만

 

계속 생각했어
"바로 이거야"

 

"이게 진짜야"

 

나도 그런 적 있어

 

언제?

 

처음 당신과 사랑을 나눴을 때

 

무슨 일이야?

 

바트 폴락이 왔어

 

밴디 부장님 사무실에 있어

 

거물이지

 

자네와 얘기하고
싶으신가 본데

 

친구

 

내 이름은 꺼내지 마

 

프랭크

 

반갑군

 

바트 폴락씨 알지?

 

만난 적은 없지만...

 

- 물론 알죠
- 반갑네, 프랭크

 

제품 사용법 완벽 해부?

 

프랭크

 

이건 정말 대박이야

 

톨레도 지점은
기뻐 죽을 지경이야

 

정말요?

 

폴락이라는 인간은 정말
보는 눈이 최악인 사장이야

 

귀 사이의 얇팍한 근육으로
미소나 지을 줄 알지

 

에이프릴, 당신도
들었어야 해

 

"프랭크, 이건 정말 대박이야"

 

아주 웃기고 있네

 

당신이 그만 둔다고 했을 때
그 사람 표정을 봤어야 하는건데

 

그러게

 

오셨네

 

- 늦어서 미안해
- 안 늦으셨어요

 

차가 너무 막혀서

 

반갑네

 

차가 많이 막혔죠, 하워드?

 

12번 국도라서

 

차가 꽉 막혀서 앞으로
갈 생각을 안하죠, 그렇지?

 

당신이 존이군요?

 

인사 하렴, 존

 

만나서 반갑습니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애들은 어디 있어?

 

생일 파티에 갔어요

 

애들이 없어서 죄송해요

 

걱정 말아요, 나라도 우리집에
정신질환자가 오면

 

애들을 밖에 내보낼테니까요

 

이 음식좀 봐

 

우리 때문에 이렇게까지
애쓸 필욘 없는데

 

그냥 샌드위치 좀 했어요

 

존, 샌드위치 좀 먹을래?

 

엄마가 두 분 얘길 많이 했어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젊은 윌러부부가 있다고도 하고

 

윌러 로드에 레볼루셔너리 부부가
있다고도 하고 말이에요

 

포도주 드실분?

 

신경 쓰지 마요, 프랭크

 

전 마시고 싶어요

 

엄마 것도 내가 마시죠

 

엄마가 말리지만 않으면요

 

저기, 하이볼 잔 있나요?

 

얼음 두세개 넣고

 

끝까지 가득 채워주세요

 

그렇게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해드리죠

 

이 달걀 샐러드 맛있네, 에이프릴

 

비법 좀 알려줘

 

변호사인가요, 프랭크?

 

아뇨

 

아니에요

 

변호사면 좋았을텐데

 

존, 변호사 얘긴 말자꾸나

 

아빠, 그냥 거기 앉아서
맛난 샐러드나 드시지 그래요

끼어 들지 마시고요

 

저기

 

물어 볼 게 많아요

 

대답하시면 보답할 용의도 있어요

 

이제 엄마 차마시는데 따라다니는

 

약한 남자라는 소린
안들어도 되겠죠

 

존, 이리와서 전망 좋은
유리창 좀 보렴

 

만약 남편이 그걸로 부인을
때려죽이면, 그건 형사사건이죠

 

보렴, 해가 보이는구나

 

만약 남편이 테이블을 부숴서
부인을 위협했을 뿐이고

 

부인이 소송을 걸었다면
그건 민사사건이죠

 

무지개가 생길 것 같구나

 

- 존, 와서 보렴
- 엄마, 모두를 위해서

 

그만 조용히 좀 해요

 

진정해라

 

제가 알아 볼 수 있어요

 

변호사를 소개하죠,
어때요?

 

그럼

 

무슨 일을 하시죠, 프랭크?

 

녹스라는 사무기계
회사에서 일해요

 

기계 설계를 하나요?

 

아뇨

 

만들고, 팔고, 수리하고?

 

그냥 묻는 거에요

 

판매를 돕죠

 

사무실에서 일해요

 

사실, 이 일은...

 

좀 바보같은 일이죠

 

전혀 흥미롭지가 않아요

 

그럼 왜 하죠?

 

그런 질문은 예의에...

 

알았어요, 알았어

 

그건 제가 알 바 아니에요

 

게다가

 

이미 대답도 알아요

 

이런 소꿉놀이를 하려면
직업이 필요하죠

 

아주 좋은 집을 가지려면

 

아주 예쁜 집을 가지려면

 

원치도 않는 일을 해야겠죠

 

세상물정 모르는
촌뜨기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을 왜 하죠"라는
질문을 할 리가 없죠

 

다들 동의하나요?

 

엄마?

 

미안하네, 프랭크

 

미안할 거 없어요

 

그러지 마세요

 

존, 사실 당신 얘기에
모두 동감이에요

 

그래서 가을에 직장을
그만 두려고요

 

우린 떠날거예요

 

파리로 이사가요

 

엄마도 알고 있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친절한 윌러부부

 

그 젊고 친절한 윌러부부가

 

떠난대요

 

존, 그만

 

진정해라, 아들아

 

 

존!

 

바람 좀 쐬는게 어때요?

 

괜찮겠죠?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존이 원한다면
괜찮을거야

 

좋아요

 

갈까요?

 

수학자라고 들었어요

 

잘못 들으셨네요

 

다 날아갔어요

 

날아가요?

 

전기 충격요법 알아요?

 

네, 알아요

 

37번 받았어요

 

정서 장애를 치료하려 했는데

 

수학 지식만 날아갔죠

 

끔찍해라

 

끔찍하다...

 

왜죠?

 

흥미로운 수학이 날아가서요?

 

아뇨, 전기 충격이 끔찍해서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끔찍하죠

 

수학은 따분해요

 

당신 여자 마음에 들어요,
프랭크

 

나도에요

 

음, 당신 부부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거죠?

 

도망치는거 아녜요

 

파리엔 뭐가 있는데요?

 

새로운 삶이요

 

도망치는 걸지도 모르죠

 

절망적이고 공허한
삶으로부터요, 그렇지?

 

절망적이고 공허한?

 

드디어 그 말을 하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공허함 속에 살죠

 

하지만 절망을 보려면
진짜 용기가 필요해요

 

와우

 

있잖아

 

우릴 이해하는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어

 

음..

 

그렇지

 

우리도 존처럼 미친걸지도

 

'미쳤다'는 게
제대로 된 삶을 사는거면

 

난 미쳐도 상관없어

 

당신은?

 

나도

 

정말 사랑해

 

말해 줄게 있네, 프랭크

 

밴디 부장말이야

 

좋은 사람이지

 

재미도 있고

 

부장일도 잘하고

 

근데 자네같은 사람을
3년이나 썩히다니

 

여기 괜찮나?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난 오로지 한 일에만
관심이 있네

 

미국 사업가들에게
컴퓨터를 파는거지

 

그래서 팀을 꾸리고 있어

 

자네같은 친구들로

 

보통 세일즈맨과는 달라

 

더 많은 돈을 벌거야

 

솔직히 말해
일도 더 많이 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흥분되는
일을 하는거네, 윌러

 

컴퓨터라고

 

사장님 그게...

 

흥미롭네요

 

바트라고 하게

 

바트...

 

바트, 하나만 물을게요

 

얼 윌러라는 사람
기억하세요?

 

용커스의?

 

글쎄

 

자네 친척인가?

 

제 아버지입니다

 

녹스에서 세일즈맨으로
20년간 일하셨죠

 

얼 윌러...

 

얼 윌러...

 

기억하실 리 없죠

 

분명 좋은 분이셨을거네

 

바트, 드릴 말씀이

 

미리 했어야 할 말이 있어요

 

가을에 회사 그만둘겁니다

 

다른 회사로 가나?

 

아뇨, 옮기는 건 아니에요

 

이봐, 프랭크

 

돈 문제인가?

 

돈 문제라면
내가 도움을...

 

감사합니다만, 아닙니다

 

돈이 아니에요

 

이건 그보다

 

좀 사적인 일입니다

 

이해해주세요

 

사적인 일?

 

알았네

 

프랭크, 내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네

 

인생에 찾아오는 기회는
딱 두번이야

 

그걸 잡지 못하면,
영영 방황하게 돼버리지

 

그렇군요

 

그러니, 이것만 들어주게

 

잘 생각해봐

 

부인과 잘 상의해봐

 

솔직히 말해 우리가
부인말고 기댈 데가 어딨나?

 

프랭크, 진심으로 말하는건데
우리와 함께 한다면

 

절대 후회 안 할거네

 

하나 더 있지

 

돌아가신 자네 아버지께도
좋은 선물이 될거야

 

잘 생각해보게

 

정말 잘 생각해

 

어떤 걸 가지고 있는지 알고

 

콤마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콤마

 

무엇이 불필요한지 아는 것

 

대쉬

 

이 것이 재고 관리다

 

(어떤 걸 가지고 있는지 알고)

 

(콤마)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콤마)

 

(무엇이 불필요한지 아는 것)

 

(대쉬)

 

(이 것이 재고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