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6,800 --> 00:00:20,920 이런 연쇄 범죄를 다룰 땐 항상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죠 2 00:00:24,760 --> 00:00:27,600 왜일까요? '왜?'라는 질문... 3 00:00:28,200 --> 00:00:30,120 왜 나가서 사람을 죽일까요? 4 00:00:30,120 --> 00:00:35,120 이미 살인을 저질러 놓고 왜 또 다른 피해자를 찾았을까요? 5 00:00:35,640 --> 00:00:37,200 왜? 6 00:00:41,120 --> 00:00:46,400 왜 이 개인은 살인 욕구를 느꼈을까요? 7 00:00:46,400 --> 00:00:48,560 다른 수많은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데 8 00:00:49,600 --> 00:00:51,280 정당화될 수가 없는 부분이죠 9 00:00:51,760 --> 00:00:54,200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10 00:00:54,200 --> 00:00:56,720 이 범죄가 지닌 매력을 찾는 것인데 11 00:00:59,760 --> 00:01:02,160 범인이 그 답을 말해 줄 겁니다 12 00:01:22,600 --> 00:01:25,440 "크라임 씬 베를린: 밤의 살인" 시즌1-3화[파이널] 13 00:01:37,280 --> 00:01:40,120 처음엔 바에 앉아 맥주를 마셨어요 14 00:01:40,120 --> 00:01:44,60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15 00:01:46,760 --> 00:01:50,320 바 뒤에는 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서빙을 했고 16 00:01:51,520 --> 00:01:53,840 다른 한 명은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죠 17 00:01:55,560 --> 00:01:58,480 난 스니커즈를 신고 짙은 색 청바지 차림에 18 00:01:58,480 --> 00:02:01,480 합성 섬유로 만든 진한 청색 재킷을 입고 있었어요 19 00:02:11,200 --> 00:02:16,360 계산대 주변과 바 뒤쪽에선 꽤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20 00:02:17,320 --> 00:02:21,040 뒤쪽에는 약 15명에서 20명 정도가 있었죠 21 00:02:25,560 --> 00:02:27,480 난 바 뒤쪽으로 가서 22 00:02:30,120 --> 00:02:31,480 주변을 둘러봤어요 23 00:02:45,280 --> 00:02:47,520 "경찰" 24 00:02:48,120 --> 00:02:52,320 그로세 프라이하이트에 있던 니키 M을 25 00:02:52,320 --> 00:02:54,800 이제 우린 두 번째 피해자로 여겼어요 26 00:02:55,400 --> 00:02:56,560 미로슬라프는 세 번째 27 00:02:58,240 --> 00:02:59,920 알렉산더는 첫 번째였죠 28 00:02:59,920 --> 00:03:03,040 이젠 이 사건을 연쇄 살인 사건으로 간주했죠 29 00:03:03,040 --> 00:03:04,000 "카트린 파우스트 검사" 30 00:03:04,000 --> 00:03:06,360 총 세 건의 살인이 있었으니까요 31 00:03:09,040 --> 00:03:11,040 우린 수사를 이어 나갔어요 32 00:03:11,960 --> 00:03:15,680 또 다른 수사 대상이 생겼으니까요 33 00:03:15,680 --> 00:03:17,840 알렉산더는 자기 아파트에서 사망했는데 34 00:03:17,840 --> 00:03:20,600 마지막으로 함께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했죠 35 00:03:26,320 --> 00:03:30,040 알렉산더가 아파트 문을 열어 준 게 분명해요 36 00:03:31,040 --> 00:03:32,040 이... 37 00:03:32,720 --> 00:03:33,720 살인범한테요 38 00:03:35,800 --> 00:03:37,760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39 00:03:37,760 --> 00:03:39,120 "레기나 루크 알렉산더의 할머니" 40 00:03:39,120 --> 00:03:40,800 '어떻게 들어온 걸까?' 41 00:03:41,920 --> 00:03:47,320 알렉산더는 범인을 잘 알았던 게 분명해요 42 00:03:54,160 --> 00:03:58,160 알렉산더가 채팅 프로필을 새로 만들 걸 봤어요 43 00:03:58,280 --> 00:03:59,60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44 00:03:59,600 --> 00:04:00,960 그래서 편지를 썼어요 45 00:04:03,120 --> 00:04:04,440 우리가 문자를 주고받은 건 46 00:04:06,080 --> 00:04:10,720 2012년 4월 24일이나 25일이었어요 47 00:04:10,720 --> 00:04:13,360 "- 만날래요? 목요일에? - 좋아요" 48 00:04:35,040 --> 00:04:36,3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49 00:04:36,360 --> 00:04:38,160 알렉산더는 기절 마약이 든 줄 몰랐어요 50 00:04:38,760 --> 00:04:41,760 몸서리치길래 뱉어내려나 보다 했는데 51 00:04:43,200 --> 00:04:44,120 안 뱉더군요 52 00:04:47,080 --> 00:04:51,120 그런 다음 부엌으로 가서 물을 두 잔 연거푸 마셨어요 53 00:04:53,600 --> 00:04:55,760 몸이 좀 안 좋다고 했어요 54 00:04:57,760 --> 00:05:00,240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55 00:05:03,000 --> 00:05:05,920 알렉산더가 침대로 가자 그의 짐을 챙겼어요 56 00:05:09,520 --> 00:05:14,120 '옷장에 있던 재킷을 꺼내 입고 다시 침실을 들여다봤어요' 57 00:05:15,440 --> 00:05:17,760 '알렉산더가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어요' 58 00:05:17,760 --> 00:05:20,080 '아파트에서 나가려고 할 때' 59 00:05:20,080 --> 00:05:23,640 '현관문 오른쪽에 있는 책장에' 60 00:05:23,640 --> 00:05:26,360 '알렉스의 지갑과 열쇠 아이폰이 있는 걸 봤어요' 61 00:05:27,080 --> 00:05:30,840 '그래서 지갑과 아이폰을 집어 현관문 옆에 있던' 62 00:05:30,840 --> 00:05:33,000 '배낭에 넣었습니다' 63 00:05:37,120 --> 00:05:40,240 알렉스의 침실 창문을 살짝 열어 둔 게 기억나요 64 00:05:40,240 --> 00:05:41,72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65 00:05:42,600 --> 00:05:44,120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수 있게끔요 66 00:05:45,880 --> 00:05:49,360 그런 다음 담요를 덮어 줬을지도 모르겠어요 67 00:05:51,600 --> 00:05:53,920 유리잔에는 뭐가 들었는지 몰랐어요 68 00:05:56,360 --> 00:05:59,480 알렉산더를 없애려고 유리잔을 건넨 게 아니에요 69 00:06:05,480 --> 00:06:07,160 난 그런 짓은 안 합니다 70 00:06:09,440 --> 00:06:11,120 알렉스는 정말 다정했어요 71 00:06:18,240 --> 00:06:23,480 범인은 이렇게 깨달았을 수 있죠 '아주 성공적이었어' 72 00:06:23,480 --> 00:06:24,640 '누가 날 막을 수 있겠어?' 73 00:06:24,640 --> 00:06:25,880 "크리스티안 슐츠 프로파일러" 74 00:06:25,880 --> 00:06:27,200 '내가 왜 그만둬야 하는데?' 75 00:06:35,600 --> 00:06:38,360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이젠 어떻게 될까?' 76 00:06:43,040 --> 00:06:46,800 진화하는 자기 모습에 마음속에선 종종 두려움을 느끼죠 77 00:06:46,800 --> 00:06:48,320 세 번째 살인 사건 이후 78 00:06:48,320 --> 00:06:49,880 "날라 자이메 박사 법의학 정신의학자" 79 00:06:49,880 --> 00:06:51,560 나쁜 습관이 될지 고려해 봐야 하는데 80 00:06:51,560 --> 00:06:53,120 한 번 살인할 때마다 81 00:06:53,120 --> 00:06:55,000 추가로 살인할 확률이 증가할 거란 뜻이죠 82 00:06:55,000 --> 00:06:56,280 '이제 어떻게 될까?' 83 00:06:58,000 --> 00:06:59,480 범인도 이를 잘 알고 있죠 84 00:07:21,760 --> 00:07:24,880 그리고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어요 85 00:07:25,960 --> 00:07:28,360 피터 살인 사건이었죠 86 00:07:28,880 --> 00:07:33,800 "다크룸 살인 사건 11일 후" 87 00:07:36,400 --> 00:07:38,360 우린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됐어요 88 00:07:38,360 --> 00:07:39,9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89 00:07:40,080 --> 00:07:42,520 피터는 채팅에서 본인을 '마리오'라고 했어요 90 00:07:45,600 --> 00:07:49,960 "피터의 아파트" 91 00:07:49,960 --> 00:07:54,320 우린 채팅을 나누다가 갑자기 만나기로 했죠 92 00:07:54,320 --> 00:07:57,44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93 00:08:02,240 --> 00:08:06,440 기절 마약이 담긴 병은 거실 유리 탁자 위에 놔뒀어요 94 00:08:08,640 --> 00:08:11,120 우린 소파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는데 95 00:08:12,200 --> 00:08:14,680 그냥 평범한 잡담을 나눴죠 96 00:08:22,440 --> 00:08:25,480 그런 다음 지갑에서 직불 카드를 훔쳤어요 97 00:08:27,280 --> 00:08:29,840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이 카드를 써 보려고 했는데 98 00:08:30,560 --> 00:08:35,800 당연히 안 될 줄 알았죠 비밀번호를 몰랐으니까 99 00:08:46,720 --> 00:08:49,960 피터 또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는데 100 00:08:50,480 --> 00:08:52,880 알렉산더처럼 시트에 덮인 채 엎드려 있었죠 101 00:08:53,000 --> 00:08:54,200 "모니카 라슈케 강력계 수사관" 102 00:08:58,040 --> 00:09:02,600 이번에도 혈액에서 GHB가 검출됐는데 103 00:09:02,600 --> 00:09:04,840 그 양이 매우 많았어요 104 00:09:06,880 --> 00:09:08,600 이처럼 독극물을 사용해 105 00:09:08,600 --> 00:09:09,960 "스벤 하르트비히 박사 법의학자" 106 00:09:09,960 --> 00:09:13,160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사건은 107 00:09:13,160 --> 00:09:14,680 아주 오랜만이었죠 108 00:09:14,680 --> 00:09:18,200 독극물을 다루는 방식으로 볼 때 많이 연습한 듯 보였어요 109 00:09:18,800 --> 00:09:23,160 이런 범죄 수법이라면 꽤 오랫동안 범죄를 저지르고도 110 00:09:23,160 --> 00:09:25,520 빠져나갈 수 있었겠죠 111 00:09:28,160 --> 00:09:29,200 매우 드문 사건입니다 112 00:09:32,000 --> 00:09:34,040 더 큰 부담감을 느꼈어요 113 00:09:34,040 --> 00:09:37,040 사람을 더 죽일까 봐 두려웠죠 114 00:09:37,520 --> 00:09:40,640 최대한 빨리 사건을 해결해야 했어요 115 00:09:41,280 --> 00:09:44,160 또한 추가 피해자가 몇 명이나 되고 116 00:09:44,160 --> 00:09:48,080 미확인 살인 사건이 몇 건이나 더 있을지도 궁금했어요 117 00:09:49,840 --> 00:09:51,960 "혼수상태 살인자" 118 00:09:51,960 --> 00:09:54,760 "프리드리히샤인의 독살범" 119 00:09:54,760 --> 00:09:59,800 제 사건을 맡은 담당 수사관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120 00:09:59,800 --> 00:10:01,040 "미로슬라프 바바크 생존자" 121 00:10:01,040 --> 00:10:03,680 방금 이런 기사를 봤는데 이것도 연관된 사건이냐고 물었죠 122 00:10:04,440 --> 00:10:10,360 그 순간 담당 수사관은 제가 심리 지원이 필요함을 깨닫고 123 00:10:10,360 --> 00:10:13,720 저에게 제안하길 경찰 심리학자가 있는데 124 00:10:13,720 --> 00:10:15,600 상담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죠 125 00:10:15,600 --> 00:10:19,280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고 이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126 00:10:19,280 --> 00:10:21,680 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127 00:10:22,160 --> 00:10:24,880 그날 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128 00:10:24,880 --> 00:10:29,840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났기에 점차 더 확실하게 느껴졌죠 129 00:10:30,480 --> 00:10:31,760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130 00:10:31,760 --> 00:10:33,600 "기절 마약 살인범 추가 피해자는 몇 명이나?” 131 00:10:33,600 --> 00:10:36,760 범인은 누구며 어디 있는지 또 계획이 뭔지 아무도 몰랐어요 132 00:10:41,480 --> 00:10:44,560 제가 살인범이라면 피해자보다 더 많은 걸 알겠죠 133 00:10:44,560 --> 00:10:46,760 상대가 살아남지 못할 걸 알거든요 134 00:10:48,840 --> 00:10:52,360 잠시 후 이 맥주에 기절 마약을 탈 테니까요 135 00:10:54,720 --> 00:10:57,040 신과 다름없는 존재가 되는 거죠 136 00:11:10,120 --> 00:11:15,160 범인은 확고한 자기도취 형이며 사이코패스라 할 수 있겠지만 137 00:11:15,160 --> 00:11:17,720 얼굴에 쓰여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138 00:11:17,720 --> 00:11:22,320 설령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도 이를 말해 줄 의사는 없죠 139 00:11:22,320 --> 00:11:23,560 그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140 00:11:29,040 --> 00:11:31,480 주변 가족들에게 물어보며 141 00:11:31,480 --> 00:11:34,040 그날 밤 피해자의 일정에 대해 아는 게 있나 확인했어요 142 00:11:34,040 --> 00:11:35,840 누굴 만나기로 했는지 물었죠 143 00:11:35,840 --> 00:11:39,440 보통 피해자가 머물던 지역에 범인도 같이 있기 마련이니까 144 00:11:39,440 --> 00:11:41,440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정보였어요 145 00:11:45,240 --> 00:11:47,240 범인이 거리를 활보한다니 146 00:11:49,520 --> 00:11:50,960 마음이 이상했어요 147 00:11:53,640 --> 00:11:56,160 모든 게 이해하기 어렵고 알 수가 없었어요 148 00:11:56,160 --> 00:11:57,200 "도렌 알렉산더의 친구" 149 00:11:58,760 --> 00:12:01,920 알렉산더의 휴대전화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어요 150 00:12:03,360 --> 00:12:06,760 휴대전화에 남겨진 자료가 뭔가 알아낼 유일한 방법일 텐데 151 00:12:09,360 --> 00:12:10,800 마지막으로 누구랑 연락했고 152 00:12:11,640 --> 00:12:12,760 누구를 만났는지 153 00:12:12,760 --> 00:12:16,040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는 게 확실했으니까요 154 00:12:18,160 --> 00:12:21,360 그동안 우리는 알렉산더가 누구랑 통화했고 155 00:12:21,360 --> 00:12:26,600 누구와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목록을 확보했습니다 156 00:12:28,400 --> 00:12:34,640 보통은 마지막 연락처에서 적어도 쓸만한 정보가 나오는데 157 00:12:36,520 --> 00:12:39,280 휴대전화로 전송한 문자가 마지막이었죠 158 00:12:39,280 --> 00:12:40,920 "안드레아스 포게스 강력계 선임 수사관" 159 00:12:40,920 --> 00:12:42,240 "- 목요일에? - 좋아요" 160 00:12:42,240 --> 00:12:44,520 제 동료들은 이 휴대전화 번호가 161 00:12:44,520 --> 00:12:47,680 '디르크'란 사람의 번호란 걸 알아냈습니다 162 00:12:53,600 --> 00:12:56,040 아주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지만 163 00:12:56,040 --> 00:12:59,360 그렇다고 무턱대고 전화를 걸 수는 없었어요 164 00:12:59,360 --> 00:13:03,560 평소 하던 것처럼 신원을 조사해서 165 00:13:03,560 --> 00:13:04,640 누군지 알아내야 했죠 166 00:13:09,080 --> 00:13:14,120 "베를린 - 자르브뤼켄 729km" 167 00:13:18,720 --> 00:13:21,360 전 디르크의 고모예요 168 00:13:22,200 --> 00:13:24,600 제가 10살 더 많은데 169 00:13:24,600 --> 00:13:25,640 "비르기트 디르크의 고모" 170 00:13:25,640 --> 00:13:28,720 우린 함께 자라다시피 했어요 171 00:13:29,360 --> 00:13:31,000 디르크랑 같이 커서 172 00:13:31,640 --> 00:13:34,960 제 남동생과도 같았어요 173 00:13:37,200 --> 00:13:41,440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님 집에서 지냈거든요 174 00:13:44,840 --> 00:13:48,720 디르크는 친절하고 다정하며 예의가 발랐어요 175 00:13:48,720 --> 00:13:52,400 그게 제가 알던 디르크였죠 176 00:13:58,000 --> 00:14:02,840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디르크는 13살이었어요 177 00:14:03,640 --> 00:14:06,720 하루는 제가 집을 방문했는데 178 00:14:07,320 --> 00:14:12,080 디르크가 우리 부모님 침실에서 179 00:14:12,920 --> 00:14:17,480 우리 아버지 쪽 침대 커버를 정리하고 있었어요 180 00:14:19,720 --> 00:14:22,400 하지만 묻지는 않았어요 181 00:14:22,400 --> 00:14:26,520 왜 우리 엄마랑 같은 침대를 쓰느냐고 말이죠 182 00:14:27,600 --> 00:14:32,400 제 생각엔 어머니가 제 조카에게 억지로 시켰거나 183 00:14:32,960 --> 00:14:34,960 아버지 잠옷을 입으라고 184 00:14:35,680 --> 00:14:38,440 디르크에게 권했던 것 같아요 185 00:14:39,680 --> 00:14:44,480 디르크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 뭐든지 다 했고 186 00:14:44,480 --> 00:14:47,000 어머니는 자기 맘대로 디르크를 부릴 수 있었죠 187 00:14:50,000 --> 00:14:53,760 디르크는 아버지를 대신하게 됐어요 188 00:14:55,520 --> 00:14:58,560 어머니 뜻대로 된 거죠 189 00:15:11,200 --> 00:15:14,520 디르크를 처음 만난 건 야간 근무할 때였는데 190 00:15:14,520 --> 00:15:17,880 바로 좋아하게 됐어요 191 00:15:19,360 --> 00:15:22,240 디르크가 완벽하게 동성애자란 건 192 00:15:22,240 --> 00:15:23,320 "질케 디르크의 전 동료" 193 00:15:23,320 --> 00:15:25,640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죠 194 00:15:25,640 --> 00:15:27,720 디르크는 거리낌 없이 말했어요 195 00:15:29,400 --> 00:15:32,640 디르크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른 사람들을 사로잡았지만 196 00:15:32,640 --> 00:15:36,280 늘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디르크가 왠지... 197 00:15:37,760 --> 00:15:40,000 애써 적응하려고 한다거나 198 00:15:40,000 --> 00:15:42,800 어딘가 소속되길 원한다거나 사랑받길 원한다고요 199 00:15:43,480 --> 00:15:46,360 제 생각에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200 00:15:47,080 --> 00:15:51,200 성형 수술을 받고 싶어 하진 않는다고 보거든요 201 00:15:54,080 --> 00:15:58,200 디르크는 할머니 댁에 살았는데 거기에 아파트가 있었어요 202 00:15:59,160 --> 00:16:03,880 항상 좋은 가정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법한 203 00:16:03,880 --> 00:16:05,360 인상을 줬어요 204 00:16:05,360 --> 00:16:08,920 부모님이나 가족과도 사이가 좋았어요 205 00:16:08,920 --> 00:16:10,640 가족과 아주 가까웠지만 206 00:16:10,640 --> 00:16:13,440 사실 가족 얘기는 좀처럼 꺼내지 않았죠 207 00:16:17,640 --> 00:16:20,080 디르크는 성당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어요 208 00:16:23,280 --> 00:16:27,600 신도들 앞에서 성경을 낭독하기도 했죠 209 00:16:30,680 --> 00:16:33,160 당시엔 많은 사람이 성 정체성을 숨길 때였고 210 00:16:33,160 --> 00:16:35,480 더 심각한 시기였죠 211 00:16:36,240 --> 00:16:39,360 성당에선 동성애를 지탄했으니까요 212 00:16:41,840 --> 00:16:45,000 우리 어머니가 알아차렸던 모양인데 213 00:16:45,600 --> 00:16:47,720 디르크가 게이란 걸 알게 됐죠 214 00:16:48,480 --> 00:16:52,440 그날 어머니의 모습은 두 번 다시 마주 치기 싫어요 215 00:16:53,120 --> 00:16:57,800 어머니는 나중에 '역겹다'라는 단어도 썼어요 216 00:16:57,800 --> 00:17:00,000 디르크를 혐오하셨죠 217 00:17:02,760 --> 00:17:04,640 결국 우리 어머니랑 살 수 없게 되자 218 00:17:08,280 --> 00:17:09,880 베를린으로 이사 갔어요 219 00:17:19,920 --> 00:17:21,360 난 게이가 되기 싫었어요 220 00:17:21,360 --> 00:17:22,960 "실제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함" 221 00:17:22,960 --> 00:17:25,280 또한 아웃사이더가 되는 게 두려웠어요 222 00:17:26,760 --> 00:17:30,680 그래서 남자랑 사랑에 빠질 장소는 더는 가지 않았죠 223 00:17:31,760 --> 00:17:34,840 내 계획은 내 성적 취향을 무시하는 거였어요 224 00:17:39,440 --> 00:17:41,440 물론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225 00:17:58,280 --> 00:18:03,720 알렉산더의 마지막 통화자에게 강력계에서 전화를 걸었죠 226 00:18:04,320 --> 00:18:05,320 그리고... 227 00:18:06,920 --> 00:18:12,680 그 사람과 통화하더니 다음날 목격자 심문 약속을 잡았죠 228 00:18:18,720 --> 00:18:22,560 제 동료가 말하더군요 디르크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229 00:18:22,560 --> 00:18:27,400 감시 카메라에 찍힌 그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어요 230 00:18:27,400 --> 00:18:31,000 디르크에게도 이 얘기를 했더니 그 영상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231 00:18:31,000 --> 00:18:33,160 본인이 맞다고 인정했답니다 232 00:18:43,400 --> 00:18:46,360 물론 엄청난 기대감에 부풀었죠 233 00:18:46,360 --> 00:18:49,800 마침내 진짜 용의자를 잡아 우리 앞에 앉혔으니까요 234 00:18:55,560 --> 00:18:59,680 '귀하는 용의자로 여기 왔으며 질문을 받으면' 235 00:18:59,680 --> 00:19:04,360 '언제든 진술하거나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고' 236 00:19:04,360 --> 00:19:07,400 '변호사와 상담하고 문의할 권리가 있습니다' 237 00:19:08,680 --> 00:19:10,880 '무슨 내용인지 다 이해했습니까?' 238 00:19:15,200 --> 00:19:16,120 '네'라고 대답했어요 239 00:19:18,720 --> 00:19:22,400 지극히 평범하고 특이할 게 없어 보였어요 240 00:19:25,040 --> 00:19:29,240 말투는 차분했고 아주 신중하게 말했어요 241 00:19:29,240 --> 00:19:30,960 또한 교양 있어 보였고 242 00:19:30,960 --> 00:19:34,000 커다란 갈색 눈으로 243 00:19:34,000 --> 00:19:37,160 계속 우릴 뚫어지게 쳐다봤는데 244 00:19:37,760 --> 00:19:42,600 모든 질문에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답했죠 245 00:19:43,520 --> 00:19:47,760 전 계속 맘속으로 당신이 범인 맞느냐고 물었죠 246 00:19:50,160 --> 00:19:54,280 어떤 사람들은 남을 속이는 기질이 고도로 발달해 247 00:19:54,280 --> 00:19:56,680 타인에게 능수능란하게 영향을 끼치고 248 00:19:56,680 --> 00:19:59,600 상대가 원하거나 필요한 게 뭔지 정확히 끄집어내고 249 00:19:59,600 --> 00:20:04,000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해 뭘 해 줘야 하는지 잘 알아요 250 00:20:04,000 --> 00:20:07,280 하지만 이 모든 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죠 251 00:20:09,360 --> 00:20:12,880 '무엇을 노리고 음료에 기절 마약을 탔죠?' 252 00:20:12,880 --> 00:20:14,520 '성적 자극이요' 253 00:20:14,520 --> 00:20:16,120 '- 누굴 위해서요? - 날 위해서요'' 254 00:20:17,600 --> 00:20:20,760 '그런 상황을 유발하는 거죠' 255 00:20:20,760 --> 00:20:23,520 '다른 사람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게...' 256 00:20:23,520 --> 00:20:26,680 '뭐랄까? 순간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거죠' 257 00:20:30,160 --> 00:20:32,840 '왜 현금은 안 챙기고 신용 카드만 가져갔죠?' 258 00:20:32,840 --> 00:20:38,000 '훔친 카드로 자르브뤼켄행 기차표 한 장을 사고 싶었어요' 259 00:20:38,600 --> 00:20:40,000 '근데 카드가 안 됐어요' 260 00:20:40,000 --> 00:20:43,760 '매표기에서 거래를 처리할 수 없다거나' 261 00:20:43,760 --> 00:20:45,440 '구매 취소 문구가 떴어요' 262 00:20:46,200 --> 00:20:47,440 '아쉬웠어요' 263 00:20:47,440 --> 00:20:50,040 '다른 사람의 물건으로 뭔가를 한다는' 264 00:20:50,040 --> 00:20:54,400 '이 느낌, 이 경험을 누릴 수 없었으니까' 265 00:20:59,840 --> 00:21:05,400 7차례 심문했는데 디르크는 매번 말이 달라졌어요 266 00:21:06,000 --> 00:21:10,720 매번 진술을 뒤바꿨고 그나마 인정한 건 267 00:21:10,720 --> 00:21:12,480 우리가 증명해 낸 것뿐이었죠 268 00:21:12,480 --> 00:21:17,200 '병 2개를 갖고 있었단 말만 빼고 내가 한 말은 다 사실입니다' 269 00:21:18,600 --> 00:21:22,080 '이틀 전에 한 진술을 철회합니다' 270 00:21:22,080 --> 00:21:27,040 '괜한 오해를 샀거나 스스로 잘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271 00:21:28,400 --> 00:21:30,800 '정확한 복용량을 몰랐습니다' 272 00:21:31,440 --> 00:21:35,680 '그냥 신용 카드를 훔치고 싶었을 뿐입니다' 273 00:21:35,680 --> 00:21:37,600 '그런 이유로 살인하지는 않습니다' 274 00:21:41,920 --> 00:21:44,480 당시에는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죠 275 00:21:47,120 --> 00:21:49,320 디르크는 숙련된 간호사였어요 276 00:21:50,480 --> 00:21:56,480 아주 적은 양의 독극물이라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잘 알았죠 277 00:21:56,480 --> 00:22:00,920 간호사 교육을 받지 않은 평범한 일반인과는 278 00:22:00,920 --> 00:22:05,160 전혀 사정이 다르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279 00:22:05,920 --> 00:22:09,800 다들 죽일 맘이 없었다고 했을 땐 전혀 믿지 않았어요 280 00:22:10,280 --> 00:22:13,360 전혀 믿음이 안 갔어요 살인을 원했으니까요 281 00:22:23,520 --> 00:22:27,680 우린 그런 다음 디르크의 아파트를 수색했어요 282 00:22:28,880 --> 00:22:34,400 당시 수색 중에 심문 과정에서 진술한 바 있는 283 00:22:34,400 --> 00:22:38,000 '클라이너 파이글링' 술병을 찾았습니다 284 00:22:39,720 --> 00:22:42,000 이 모든 일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285 00:22:42,840 --> 00:22:45,320 술병이 발견되게 놔뒀다고 봅니다 286 00:22:51,840 --> 00:22:55,600 경찰이 연쇄 살인범을 체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287 00:22:56,080 --> 00:22:58,560 범인은 현재 구금 상태로 288 00:22:58,560 --> 00:23:00,880 모든 사건을 자백했습니다 289 00:23:04,040 --> 00:23:05,760 디르크 일을 생각하면 290 00:23:07,960 --> 00:23:09,320 토할 것만 같아요 291 00:23:12,440 --> 00:23:14,280 너무 역겨워요 292 00:23:14,280 --> 00:23:16,360 제가 알던 모습이 아니고 293 00:23:16,360 --> 00:23:20,480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294 00:23:20,480 --> 00:23:23,080 대체 왜 그랬는지 295 00:23:23,880 --> 00:23:26,400 원인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296 00:23:30,680 --> 00:23:34,480 영장을 발부하고 범인을 수감한 이후 297 00:23:34,960 --> 00:23:39,200 몇 가지 상세 정보가 확인됐지만 298 00:23:39,200 --> 00:23:41,720 아직 전체를 파악하기까진 갈 길이 멀었어요 299 00:23:41,720 --> 00:23:46,400 범인의 성격과 배경 살아온 인생을 300 00:23:46,400 --> 00:23:49,280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301 00:23:49,960 --> 00:23:52,520 다른 사건이 있나 알아내려고 했죠 302 00:23:56,800 --> 00:24:01,880 '할머니가 2006년 9월에 사망하며 돈을 물려주셨습니다' 303 00:24:01,880 --> 00:24:05,320 한 질문에 답하며 약 8만 유로를 받았다고 했죠 304 00:24:06,560 --> 00:24:08,560 '누이도 그렇게 많이 받았나요?' 305 00:24:08,560 --> 00:24:09,720 '아니요, 저만요' 306 00:24:13,520 --> 00:24:18,480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석연치 않은 게 많았어요 307 00:24:19,880 --> 00:24:23,560 첫 번째로 디르크가 현장에 있었어요 308 00:24:24,480 --> 00:24:28,680 어머니는 몸이 안 좋다고 침대에 누우셨고 309 00:24:29,160 --> 00:24:32,120 침대에서 돌아가신 걸 디르크가 발견했으며 310 00:24:32,600 --> 00:24:36,920 의사한테 연락했는데 우리 가정의한테 전화하지 않았죠 311 00:24:36,920 --> 00:24:38,120 어머니 가정의한테요 312 00:24:39,120 --> 00:24:44,640 다음으로 디르크는 장의사한테 전화했어요 313 00:24:45,360 --> 00:24:47,600 그런 다음 우리 형제들에게 연락했고 314 00:24:48,440 --> 00:24:50,360 저한테는 그다음 날 연락했죠 315 00:24:52,880 --> 00:24:54,480 어머니는 이미 관속에 계셨어요 316 00:24:57,200 --> 00:25:01,440 개인적으로 우리 어머니 일도 디르크 짓이라고 생각해요 317 00:25:01,440 --> 00:25:05,760 제 조카가 연루돼 있고 318 00:25:05,760 --> 00:25:07,920 또 우리 어머니한테도... 319 00:25:10,760 --> 00:25:13,800 음식에 탔든, 술에 탔든... 320 00:25:13,800 --> 00:25:14,720 전혀 모를 일이죠 321 00:25:17,560 --> 00:25:19,400 우린 할머니 시신을 발굴했어요 322 00:25:20,000 --> 00:25:21,640 할머니 시신에서 323 00:25:21,640 --> 00:25:24,080 어떤 물질들이 발견됐는데 324 00:25:25,000 --> 00:25:31,160 용의자가 병원에서 일할 때 사용했던 약물이었어요 325 00:25:37,000 --> 00:25:40,280 병원에서 자주 쓰는 약물로 326 00:25:40,280 --> 00:25:43,600 수술을 준비할 때 쓰는 약인데 327 00:25:43,600 --> 00:25:48,360 불안을 가라앉히고 피로감을 주는 수면 유도제가 있어요 328 00:25:48,360 --> 00:25:53,520 디르크의 할머니한테서도 이 약이 검출됐어요 329 00:25:56,000 --> 00:25:59,480 당시 누군가 제 주변에 연쇄 살인범이 있다고 했다면 330 00:25:59,480 --> 00:26:02,160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제가 모를 리 없다고 했겠지만 331 00:26:03,400 --> 00:26:07,080 디르크를 제대로 알았던 것인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는지 332 00:26:07,080 --> 00:26:08,640 늘 이런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요 333 00:26:11,200 --> 00:26:15,880 그 지역 지방 검사는 추가로 수사하지 않았어요 334 00:26:15,880 --> 00:26:21,960 베를린에서 저지른 3건의 살인 사건이 있으니 335 00:26:21,960 --> 00:26:26,080 유죄 판결을 받을 테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했죠 336 00:26:26,080 --> 00:26:30,120 "재판 첫날 2013년 2월 22일" 337 00:26:36,000 --> 00:26:37,520 제 경력을 통틀어 보면 338 00:26:37,520 --> 00:26:41,400 제가 맡은 사건이 수백 개가 아닌 수천 개나 되지만 339 00:26:41,880 --> 00:26:43,760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건은 340 00:26:44,520 --> 00:26:46,840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341 00:26:48,360 --> 00:26:50,720 이 사건도 그중 하나인데 342 00:26:51,200 --> 00:26:52,960 지금까지도 343 00:26:52,960 --> 00:26:57,000 여전히 절 오싹하게 만드는 사건이라 말할 수 있죠 344 00:27:03,560 --> 00:27:07,160 법정에 들어서며 공동 원고인들과 자리에 앉았어요 345 00:27:07,160 --> 00:27:10,800 피해자 부모나 공동 원고인이 될 누군가를 346 00:27:10,800 --> 00:27:13,560 직접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347 00:27:15,680 --> 00:27:17,920 그런 다음 법정에 앉았어요 348 00:27:17,920 --> 00:27:20,200 "앙카 힐게르트 니키의 누나" 349 00:27:20,200 --> 00:27:22,200 부모님을 내려다봤다가 350 00:27:24,240 --> 00:27:26,000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보면서 351 00:27:27,480 --> 00:27:31,240 대체 얼마나 큰 사건일지 생각했어요 352 00:27:32,120 --> 00:27:33,360 그때 문이 열렸어요 353 00:27:34,880 --> 00:27:36,040 유리로 된 피고인석으로 354 00:27:37,880 --> 00:27:38,880 범인이 들어왔어요 355 00:27:42,600 --> 00:27:43,800 빤히 쳐다보며 356 00:27:45,240 --> 00:27:46,160 생각했죠 357 00:27:46,760 --> 00:27:48,040 '운이 좋은 줄 알아라' 358 00:27:48,040 --> 00:27:49,840 '내가 널 손댈 수 없는 게' 359 00:27:54,600 --> 00:27:57,120 기자들이 떠나자 얼굴을 드러냈는데 360 00:27:57,120 --> 00:28:00,920 그때가 범인의 얼굴을 처음으로 다시 본 순간이었죠 361 00:28:03,120 --> 00:28:05,080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하려고 애썼어요 362 00:28:05,080 --> 00:28:09,240 이 사건의 광기를 법정에 알리기 위해서요 363 00:28:10,400 --> 00:28:13,920 가장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제 역할을 다하고 싶었어요 364 00:28:18,240 --> 00:28:21,600 서로 눈이 마주쳤던 게 기억나요 365 00:28:23,400 --> 00:28:27,360 절대 눈을 피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366 00:28:30,440 --> 00:28:33,440 놈이 눈을 돌리자 그런 생각을 했어요 367 00:28:34,760 --> 00:28:36,160 잘 맞서 싸웠다고요 368 00:28:39,960 --> 00:28:44,000 제가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은 369 00:28:44,960 --> 00:28:46,160 괴물이라곤 370 00:28:47,040 --> 00:28:48,080 할 수 없습니다 371 00:28:48,560 --> 00:28:50,960 그냥 인간일 뿐이죠 372 00:28:50,960 --> 00:28:56,520 또한 종종 그들의 사연이 이해될 때도 있어요 373 00:28:56,520 --> 00:29:00,520 하지만 이 사건만큼은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374 00:29:01,360 --> 00:29:03,160 사건은 해결됐지만 이해는 불가능했죠 375 00:29:05,720 --> 00:29:08,000 "3명 살인범에게 종신형" 376 00:29:08,000 --> 00:29:10,880 오늘 지방 법원이 평결을 내렸습니다 377 00:29:10,880 --> 00:29:13,200 3명을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하였습니다 378 00:29:17,480 --> 00:29:19,880 범행 동기는 찾지 못했어요 379 00:29:21,040 --> 00:29:25,640 그래서 더 견디기가 힘들어요 380 00:29:26,600 --> 00:29:28,040 이유도 없다니 381 00:29:28,040 --> 00:29:30,400 그냥 재미로 살인한 거죠 382 00:29:31,240 --> 00:29:32,760 왜 그랬을까요? 383 00:29:32,760 --> 00:29:37,040 대체 왜 사람들에게 액상 엑스터시를 투약했을까요? 384 00:29:37,040 --> 00:29:39,120 왜죠? 죽어 가는 걸 보려고? 385 00:29:39,120 --> 00:29:41,320 도둑질하려고? 돈을 노리고? 386 00:29:41,320 --> 00:29:43,320 말도 안 되는 일이죠 387 00:29:46,240 --> 00:29:48,520 동기는 하나도 없어요 388 00:29:48,520 --> 00:29:51,920 하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389 00:29:52,440 --> 00:29:55,040 동기는 너무도 뻔하죠 390 00:29:55,040 --> 00:29:57,120 살인에 대한 욕망입니다 391 00:29:59,640 --> 00:30:01,600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거죠 392 00:30:04,560 --> 00:30:08,080 '금지된 일,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거 알아요' 393 00:30:08,080 --> 00:30:11,360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이런 행동을 비난했을 겁니다' 394 00:30:12,720 --> 00:30:15,080 '하지만 뭔지 모를 만족감이 느껴졌어요' 395 00:30:16,120 --> 00:30:18,040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396 00:30:24,440 --> 00:30:26,720 어느 한 인간에게 397 00:30:27,440 --> 00:30:32,160 그 어떤 정보도 이 정보만큼 398 00:30:32,960 --> 00:30:36,400 우월한 정보는 없을 겁니다 399 00:30:36,400 --> 00:30:42,360 누군가 곧 죽게 생겼는데 정작 본인은 이를 모르는 거죠 400 00:30:42,960 --> 00:30:44,880 이는 절대적 권력 과시입니다 401 00:30:50,360 --> 00:30:54,280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죽일 수 있고 402 00:30:54,280 --> 00:30:56,760 또 죽어가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403 00:30:57,680 --> 00:30:59,680 실제 만족감을 주는 거죠 404 00:31:07,480 --> 00:31:10,840 교도소로 찾아가서 계속 물어보고 싶었어요 405 00:31:12,040 --> 00:31:14,040 대체 왜 그랬느냐고 406 00:31:15,800 --> 00:31:19,160 아니면 우리한테나 피해자 부모들한테 407 00:31:19,160 --> 00:31:21,600 어떤 짓을 했는지 알려 주고 싶었어요 408 00:31:22,560 --> 00:31:24,920 그 인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가 고통받는지 409 00:31:25,560 --> 00:31:29,360 피해자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까지도요 410 00:31:33,480 --> 00:31:40,040 "유죄 판결 9개월 후 디르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411 00:31:40,040 --> 00:31:43,200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412 00:31:43,200 --> 00:31:48,800 마침내 옳은 일을 했고 더는 남을 못 해칠 거라 생각했죠 413 00:31:49,920 --> 00:31:51,480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14 00:31:52,760 --> 00:31:56,080 우리 질문에 대한 답은 영원히 듣지 못할 거라고요 415 00:31:56,880 --> 00:31:58,000 영원히 416 00:32:00,120 --> 00:32:01,080 이 사람은... 417 00:32:03,680 --> 00:32:04,560 네 418 00:32:05,560 --> 00:32:06,600 인간이 아니었어요 419 00:32:07,400 --> 00:32:11,360 우리 중 그 누구한테도 사과한 적 없어요 420 00:32:12,120 --> 00:32:13,120 단 한 번도요 421 00:32:20,120 --> 00:32:22,840 당연히 고통스럽지만 422 00:32:23,360 --> 00:32:25,160 고통을 품고 사는 법을 배우게 되죠 423 00:32:27,840 --> 00:32:29,560 고통과 함께 사는 법을요 424 00:32:32,600 --> 00:32:36,360 사람이 죽으면 가까운 가족에게 425 00:32:36,960 --> 00:32:39,840 자기 능력을 전해 준다고 하더군요 426 00:32:42,960 --> 00:32:45,160 아빠는 온화해지셨어요 427 00:32:45,640 --> 00:32:47,400 니키의 온기를 받은 거죠 428 00:32:49,520 --> 00:32:52,200 엄마는 테크놀로지에 대해선 문외한이었고요 429 00:32:52,200 --> 00:32:53,760 "별 하나로 하늘이 더욱 풍요로워지다" 430 00:32:53,760 --> 00:32:56,440 저는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어요 431 00:32:57,000 --> 00:32:59,600 예전 같았다면 전혀 못 했을 겁니다 432 00:33:03,040 --> 00:33:04,200 날 더 강하게 해 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