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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치...

 

치가...

 

치가... 츠리...

 

뭐?

 

'그것'이 나를 불렀어

 

난 나쁜 아이니까

 

자고 있으면
엄청 세게 잡아당겨서

 

끌고 가려고 해

 

산으로

 

일단 불리게 되면
도망칠 수 없어

 

절대로

 

무서워?

 

히데키, 너도
불리게 될걸

 

분명히!

 

왜냐하면

 

넌 거짓말쟁이니까

 

발신자 정보 없음

 

여보세요

 

왔나요?
온 거 맞죠?

 

아직입니다
준비는 다 됐습니까?

 

네, 아마도...

 

아니, 아직이요

 

침착해야 합니다

 

거의 됐어요
거울도...

 

타하라 씨

 

타하라 히데키 씨

 

됐어요
다 했어요

 

칼 종류도
다 싸서 넣었어요

 

이제 현관문을 여십시오

 

맞아들입시다
'그것'을

 

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오게 되면
그 뒤엔...?

 

걱정 마세요
그 뒤는 저의 일입니다

 

오카다 준이치

 

쿠로키 하루

 

코마츠 나나

 

마츠 타카코

 

츠마부키 사토시

 

온다

 

진짜 괜찮을까?

 

완벽하다니까

 

자긴 거짓말쟁이야

 

진짜야, 우리 부모님
엄청 좋아하실 거야

 

솔직히 내가...

 

기사님!
저기서 오른쪽이요

 

- 또 뭐?
- 아냐

 

타하라 긴지
13주기 추모식

 

감사합니다

 

- 이리 줘
- 됐어

 

왔네!
카나 씨 맞지?

 

거 봐, 뛰어나오시지

 

드디어 만났네
히데키 색시 될 아가씨!

 

늦어서 죄송해요

 

안녕하세요

 

예쁘기도 하지!

 

팔목도 가늘지!

 

완전 인형이네

 

그만해요

 

얼굴이 조막만 해
피부도 희고!

 

혹시!
혼혈 아냐?

 

그만하세요
우리 카나 무서워해요

 

'우리 카나'는 뭐야?

 

도쿄 가더니
말투도 바뀌었네

 

그만 좀 해요

 

카나 씨, 여기!

 

네, 갈게요

 

카나 씨는 앉아 있어
아직은 손님이잖아

 

얌전히 못 놀아?!

 

이거 먹어 봐

 

그런 시골 음식
입에 맞겠어요?

 

아니에요
먹을게요

 

너희들!

 

말 안 듣는 애들은
'보기왕'에게 잡혀간다

 

'보기왕'?
옛날 생각 나네

 

'보기왕' 온다고 어머님이
애들 겁 많이 줬잖아요

 

'보기왕'이 뭔데?

 

나쁜 아이를 붙들고
산으로 데려가는

 

엄청 무서운 귀신이지!

 

도쿄 가서 성공한 사람은
너 밖에 없어

 

망해서 돌아온
저런 한심한 놈도 있는데

 

바보 자식

 

우리 엄마 좀 도와줄래?

 

나중에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래

 

우린 '간코' 귀신한테
잡혀간다고 했는데

 

'가고제' 귀신 아냐?

 

귀신 이름이 중요한가?

 

저도 도울게요

 

아니야, 카나

 

드러누워서 뭐 해?

 

저리 가!

 

삼촌

 

귀신 같은 거 없잖아

 

그럼, 없지

 

근데 옛날에 여자애가
진짜 사라진 적 있었잖아

 

맞아! 사라졌지
기억력 좋은데!

 

히데키

 

카나 씨 가만 있으라고 해
방해만 된단 말야

 

알았어요
카나, 이리 와

 

할머니는?

 

화장실 간 거 아냐?

 

가서 보고 올게

 

왜?

 

여기 있어

 

왜 이래?

 

여기 있으라고

 

걱정 마
금방 돌아올게

 

넌 가족 생각은 안 하냐?
한심한 자식

 

닥쳐! 노망난 영감!

 

할머니

 

왜 그래요?

 

날 부르고 있어

 

'시즈 씨, 시즈 씨' 하고

 

아무도 없어요

 

근데 누구야?

 

히데키예요

 

할머니 손자
히데키라고요

 

당신이... 히데키 씨?

 

히데키... 씨?

 

히데키는 워낙
멋내는 걸 좋아했어

 

그래요?

 

복장이 마음에 안 들면
학교 안 가겠다고 했지

 

진짜 바보지?

 

이 아이네!

 

아까 다들 말했던
사라졌다는 여자애야

 

히데키

 

얘 이름이 뭐였지?

 

까먹었어요

 

친하게 지냈잖니?

 

그렇지도 않았어요

 

결국 어떻게 됐더라?

 

소문이 많았어
부모가 죽였단 말도 있고

 

말도 안 돼

 

그 아버지 알잖아

 

지독한 사람이었지

 

히데키, 몰라?
여자애 이름

 

치가... 츠리...

 

소년 점프

 

꿈인가?

 

여긴...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다니까요

 

치... 가... 츠... 리...

 

히.데.키... 씨

 

히.데.키.씨

 

펑!

 

겨우 그거야?

 

소심하다니까

 

일어났어?

 

 

카나는?

 

거기 없니?

 

집안 환경 탓인가

 

뭐가?

 

애가 좀 어둡더라

 

카나

 

미안

 

잠이 안 와서 나왔어

 

나도 그래

 

다들 말도 많고
피곤하지?

 

그렇진 않아

 

가족이 낯설어서 그래

 

나, 잘할 수 있을까?

 

완벽하다니까

 

난, 내세울 것도 없고...

 

솔직히 엄마도...

 

1984년 5월 24일
미에 현에서 태어났어요
 
 
 

 

장난꾸러기 골목대장인
히데키였지만
 
 
 
 
 
 
 
 
 
 
 

 

주위엔 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자식, 사람 많은 곳에만
가니까 그렇지

 

상남자 히데키!

 

넌 조용히 해!

 

한편 수줍음 많은
신부 카나는

 

내성적이고 얌전하며
엄청난 노력가입니다

 

완전 평범하네

 

의외야, 히데키가
저런 여자를 고르다니

 

과자 제조에 주력하여

 

창업 50주년을 맞이한
츠키시마 제과

 

회사의 우수 사원인
신랑 히데키

 

이제 아내 카나와
함께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앞날과
츠키시마 제과를 위하여!

 

카나 씨, 결혼 축하합니다

 

카나 씨가
고1이었던 어느 날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우리 마트를 찾아온 뒤

 

줄곧 친딸처럼
생각해 왔습니다

 

부장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나 씨 아버님을
대신하여...

 

그런데 둘은 어떻게 만나
사귀게 되었을까요?

 

3년 전의 일이었지요

 

열혈 사원 히데키는
영업하러 간 마트에서

 

아름다운 점원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의 첫인상은

 

'악, 예쁘다!'

 

'그냥 평범하네'

 

야!

 

카나 씨는 히데키를
기억조차 하지 못했지요

 

히데키는 영업을 핑계로
마트에 드나듭니다

 

'여, 역시 예뻐!'

 

'역시 평범...
사실 좀 비호감?'

 

야!

 

조용히 해
사실이잖아!

 

그런 말은 안 했거든

 

드디어 히데키는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저와 데이트 해 주세요!'

 

'바쁘니까 다음에'

 

'데이트 해 주세요'

 

'바빠서요'

 

'데이트 해 주세요'

 

'바쁘단 말 못 들었냐!'

 

왜? 왜 그렇게 많이
일을 하나요, 카나 씨?

 

스토커 같은 히데키에게
결국 카나 씨는 넘어가고...

 

드디어 첫 데이트!

 

돈 빌려줬대, 히데키가

 

뭐?

 

빚이 많았나 봐
여자 집안에

 

성공했네, 히데키!

 

행복하게 살아!

 

우리 며느리 예쁘지?
그렇지?

 

엄마는?

 

따분하다고
집에 갔어

 

울고 웃으며 지내는 날들
그저 곁에만 있어 줘

 

이게 뭐래?

 

쓸모 없어

 

음이 너무 높네
낮춰야지

 

짜식 진짜 멋졌어!

 

너에게 바치는
이 사랑의 노래

 

잠깐만!
다들 노래 안 들어?

 

여러분!
오늘 누구 결혼식?

 

시끄러!
쇼 좀 그만해

 

너무하네

 

그 억양은...

 

사투리? 상경한 히데키와 달리
난 계속 교토에 있었으니까

 

츠다!

 

히데키!

 

바쁜데 와 주고
고마워

 

당연히 와야지
축하한다!

 

고등학교 때 절친이야

 

들었어

 

아까 얘기했지

 

다른 사람들
소개시켜 줄게

 

아니, 됐어

 

주인공은 점잖게
좀 앉아 있어

 

카나 씨, 우리 카나 씨

 

이 친구 잘 부탁해
진짜 좋은 놈이야

 

나도 잘 부탁해

 

많이들 마셨냐?

 

짜식, 진짜 애쓴다

 

좀 들어 봐

 

저 사람, 솔로래
대학교수라는데

 

정말?
개그맨 아니고?

 

봐, 민속학과 교수잖아
민속학이 뭐지?

 

너 알아?

 

처음 들어

 

좋은 사람 같아

 

맞아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래도 남자는 몰라
같이 살아 봐야지

 

뭐야, 진짜

 

다 안 마셔?

 

마셔야죠! 네!

 

3개월?
꽤 크네

 

히데키, 너도
불리게 될걸

 

왜냐하면...

 

너는...

 

안아 봐도 된대

 

미안

 

깜짝이야

 

내가 정신이 나갔나

 

우리한테
애가 생겼나 했어

 

정말 놀랐네

 

잘 들어, 카나!

 

꼭 낳고 싶어!
우리 둘의 아이!

 

뜻대로 됐어

 

음식이?

 

아기, 생겼어

 

뭐?

 

오늘 병원 다녀왔어
3개월이래

 

정말?

 

이런 순간의 기쁨을
혼자만 간직하는 건

 

나는 할 수 없다

 

동네 민폐야

 

우리는 드디어
새 생명을 얻었다

 

생명의 형태에
나는 매우 감동하고

 

생명의 소리에
마냥 눈물이 난다

 

잘 움직이고 있어

 

함께 잘 키우는 거야!

 

그래

 

이 뜨거운 감정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

 

찍을게
활짝 좀 웃어!

 

울보 아빠의 육아 분투기
 
날마다 업데이트합니다

 

자주 봐 주세요

 

증손자 태어난다고
좋아하셨는데

 

수명이 다한 걸
어쩌겠니

 

그러게요

 

카나는 좀 어때?

 

엄마도 아기도
다 건강해요

 

그러면 됐지

 

부적은 받았니?

 

받았어요

 

엄청 많던데
신사를 얼마나 다닌 거예요?

 

알았어요
바쁘니까 끊을게요

 

슈퍼 육아

 

또 샀어요?
요전에도 샀잖아요

 

난 완벽한 아빠가
될 거란 말야

 

이건 완전 다른 책이야

 

다른 육아서적
백 권보다 낫대

 

얼마 전에도
그런 말 했잖아요

 

시끄러워

 

전망도 최고네요!

 

바로 앞에 공원까지!

 

좋지?

 

완벽해요, 선배

 

완벽한 아빠의
완벽한 집

 

정말 신기해요

 

두렵지 않아요?

 

그러니까

 

배 안에
생명이 있다는 게...

 

두려운 마음이
생길 때도 있긴 해요

 

자식, 너무 시끄러워

 

카나 씨의 임신과...

 

구구절절해

 

새 집 마련을 축하하며
건배!

 

열어 줘요!

 

자랑 좀 할까?

 

- 뭔데?
- 이게 뭔데요?

 

부모학교!
부부가 같이 다녀

 

이거 좀 보라고

 

"엄마만 이런 고생을
할 수는 없다!"

 

"아빠들도 체험 필수"
육아맨이시네요

 

감동적이야!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태어난 뒤엔 늦어

 

베이비가 온 뒤엔
이런 거 못 배우죠

 

베이비?

 

아빠 모임에서 만난
신도 씨야

 

벌써 아빠 모임이라니

 

히데키 씨가 부모학교나
아빠 모임을 가다니

 

정말 안 어울려

 

안 어울리긴 뭐가?

 

덕분에 살았네요

 

이거 너무한 거 아녜요?

 

미안!
까맣게 잊었지 뭐야

 

이 아파트는
가격이 얼마예요?

 

- 절대 말 안 해
- 보증금은요?

 

나는 알아요!

 

내가 좀 물어봤거든
부동산 관련해서

 

타카나시 너한테도
상의했잖아

 

완전 고생했어요!
온갖 거 다 알아봤죠

 

의료비도 육아지원사업도
동네마다 달라서요

 

괜찮아
내가 할게

 

츠다, 그냥 있어

 

임산부잖아

 

항상 조심해야 해

 

괜찮아요, 병원에서도
몸을 좀 움직이래요

 

아, 그래?

 

딸 이름 뭐예요?
정했어요?

 

정했지만 너한테는
절대로 말 안 해!

 

나만 미워해!

 

컨디션이 별로야

 

속도 메스꺼워

 

피곤해서 그래

 

조금만 참아
할 수 있지?

 

오케이?

 

그럼 찍을게요

 

최고의 친구들과
최고의 집!!

 

준비는 완벽해!
사랑하는 베이비!

 

어서 나오렴

 

수고 많으십니다

 

로비에 손님 오셨어요

 

미팅 약속 없는데

 

치사 씨 일로 왔다던데요

 

치사?

 

누구예요?
혹시 새 애인?

 

이게 확!

 

진짜 '치사'라고 했어?

 

 

오, 안녕!

 

나 츠다 씨하고
데이트했어요

 

츠다하고? 왜?

 

이유가 있어야 해요?

 

그건 아니지만...

 

없어요?

 

없어

 

뭐지?
이상하네

 

어떤 사람이었어?

 

여자분이었는데

 

그러니까...

 

죄송해요

 

뭐야, 너?

 

전혀 생각이 안 나요

 

정신 차리고 살아!
이름은?

 

뭐였지?

 

이름 정도는
기억해야지

 

아야!

 

왜 그래?

 

이게 뭐죠?

 

피가 나는데...

 

그래서?

 

병원 갔다 오더니...

 

괜찮은 거 맞아?

 

하나도 안 아파요

 

그럼 아까는 뭐야?

 

모르겠어요, 진찰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그런데 찾아온 사람이
'치사'라고 했다며?

 

맞아
'치사 씨 일로 왔다'고 했대

 

- 아야!
- 미안!

 

그게 아니라
아기가 배를 찼어

 

치사!

 

이게 네 이름이란다

 

네가 세상에 나온
오늘의 이 감동을...

 

새로운 생명!
치사 치사 치사 치사!

 

아빠 엄마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인증샷 남겨야지

 

이런 모습 찍히기 싫어

 

활짝 웃어

 

포스팅 완료

 

타하라 히데키의
첫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 축하해!
- 축하해요!

 

- 귀여워
- 닮았네요

 

진짜 닮았어?

 

3일이나 쉬어서
죄송합니다

 

축하하네

 

- 더 쉬지 그랬어요
- 그러게

 

너무들 하네

 

- 육아 휴직 써요!
- 사모님이 안됐어

 

타카나시는 어딨지?

 

아기 태어났죠?

 

덕분에
무사히 태어났어

 

아기 예뻐요?

 

사진 볼래?

 

귀엽지?

 

이 병실 너무 어둡네

 

그냥 두세요

 

목이 타들어 가요

 

상처는 좀 어때?

 

의사도 뭔지 모르겠다고...

 

전혀 모른대요

 

선배는 좋겠어요

 

아내에 아기까지 있고

 

골 빈 여직원들하고
온갖 짓 다 해대고

 

이 친구가!
무슨 큰일 날 소릴...

 

악, 아파!!

 

- 왜 그래?
- 무슨 저주길래...

 

왜 나만!
이렇게 된 거야!

 

많이 아파?

 

죽도록 아파요

 

상처로 뭔가가...
들어가서

 

몸 안에서 막...
움직이는 것 같아요

 

너무 걱정 마

 

의사 말 잘 듣고
어서 나아서 돌아와

 

회사가 영 어두워
회식도 재미없고

 

넌 우리 회사
분위기 메이커잖아

 

웃기고 있네

 

뭐?

 

뭔 소리야?

 

진짜 짜증나네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여대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지

 

말이 심한 거 아냐?

 

심한 게 누군데...?

 

누가 심한데?

 

2년 후

 

- 애들이네
- 젊네요!

 

옆방에 여고생들 있어요!

 

- 가서 같이 놀아 봐?
- 그러다 잡혀가요

 

애 엄마하곤
원만하시죠?

 

애 낳은 뒤론
거의 형제 됐어

 

사야카 아빠
왜 이래요?

 

매운 거 먹고 싶어
늘 애한테 맞춘 음식만 먹으니까!

 

치사 아빠 블로그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래요?

 

대충 좀 하시지

 

너무 잘하시니까
우리가 곤란해요

 

애 엄마가 자꾸
나하고 비교해요

 

아빠 생활 2년 차잖아요

 

참, 요전에
치사 다쳤다면서요?

 

블로그 봤어요
괜찮아요?

 

그럼요
바로 병원에 갔으니까

 

허둥대지 말고
냉정할 것

 

그 완벽한 태도에
감동했어요

 

우린 미열만 나도
허둥지둥 난리예요

 

글쎄 뭐
자연스럽게 하는 건데

 

저 태도야!
최고의 아빠!

 

우리의 신이세요!

 

왜들 이래요?

 

그만해요

 

내 옆에 천사가 자고 있다
치사라는 이름의 천사가...

 

내 옆에서
천사가 자고 있다

 

치사라는 이름의 천사

 

태어났을 땐
작은 원숭이 같던 네가

 

이렇게 멋진 아가씨로
자라나다니!

 

카나, 벌써 자?

 

만 두 살이 된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아빠의 꿈은...

 

치가... 츠리...

 

히데키... 씨...

 

없어요...
히데키란 사람...

 

치가... 츠리...

 

치, 치사

 

치사

 

왜 그래?

 

그게 왔어

 

꿈꿨나 보네

 

데려갈 거래

 

치사를...

 

맛있게 드세요!

 

'간코'는 나라 지방
간고지 절의 도깨비야

 

그게 변형돼서
'가고제'라고도 하고

 

맞아
'가고제'란 것도 들었어

 

사람을 데려가는 요괴는
책에도 많이 나오는데

 

'보기왕'이란 건
처음 들어

 

갑자기 왜 귀신 얘기에
관심이 생긴 거야?

 

네가 그쪽 전문가잖아

 

그건 달라
민속학이라는 건...

 

알았어, 알았다니까

 

근데 나 어쩌면 되냐?

 

뭘 어쩌면 돼?

 

귀신 같은 게 왔을 때의
대처 방법 말야

 

내가 어찌 아냐?

 

만화에 나오는
'눈알 아저씨'한테나 물어봐

 

많이 바빠?

 

꽤 지쳐 보여

 

좀 그렇지

 

왜 그래? 야!

 

타카나시 기억나?

 

그 시끄럽던 회사 후배?

 

죽었어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다가
1년 만에 죽었어

 

병이야?

 

이유를 잘 몰라
물린 상처가 생겼는데

 

물린 상처?

 

등에 요상한
상처가 생겼는데

 

병원에선 뭔가에
물린 상처라 했대

 

무지 거친 이빨에
물어뜯긴 것 같다고

 

무섭게 그런 얘긴
왜 하냐?

 

그만하자

 

이제 밝은 이야기 해

 

사랑스런 아내와 딸은
잘 지내냐?

 

치사는 몇 살이지?
두 살?

 

카나, 일어나 봐
치사가...

 

카나, 좀!

 

부럽다
예쁜 딸에 참한 아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놈이네

 

고객님!
지금부터 이벤트를...!

 

닥쳐, 자식아!

 

야...

 

그냥 가세요

 

귀신 같은 건...
진짜 있냐?

 

없어

 

그렇겠지

 

사람은 나쁜 일은 다
귀신 탓으로 돌려

 

옛날 가난한 농촌에선
애를 죽이거나 버리기도 했는데

 

그런 곳에선 아이를 잡아가는
귀신 이야기가 전해지지

 

실은 다 변명이지

 

부모가 아이를 죽이고
귀신 탓을 하는 거야

 

민속학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

 

요괴 같은 건 없단 거지?

 

없어!

 

괴물처럼 못된 인간은
엄청 많지만 말야

 

이거 좀 봐

 

이게 다 뭔데?

 

그게... 왔어

 

나 왔어

 

치사!

 

카나!

 

무슨 일이야?

 

뭔가가...
...온 거야?

 

히데키... 씨...

 

가자

 

싫어

 

- 치사
- 가자...

 

산, 산...
산으로, 산으로...

 

그 귀신을 어떻게든
하고 싶단 말이네요

 

그렇지요

 

귀신인지 뭔지 모르지만

 

귀신이죠
전제를 확실히 해야죠

 

이 친구 전 여친이
나하고 알던 사이야

 

좋은 여자였는데

 

성실한 편집자였는데
이 친구 만나서 망했지

 

쓰신다는 글은
유령이나 귀신에 대한 건가요?

 

뭐든 씁니다
오컬트, 정치, 조폭, 성매매...

 

돈이 되면
거짓말도 지어내죠

 

쓰레기 같은 놈인데
믿을 만한 쓰레기야

 

마코토는 애매한 태도는
안 좋아하는데

 

마코토?

 

히가 마코토, 귀신 쫓아내는
능력은 확실해요

 

경험도 많고
핏줄도 제대로죠

 

무당이나 영매사인가요?

 

그냥 술집 아가씨예요

 

 

일어나

 

마코토예요

 

마코토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대충 이야기는 했어요
좀 알 것 같아?

 

알겠어

 

이게 대체 뭐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잠깐만
그런 건 못해요

 

이유 같은 건 몰라요

 

워낙 바보라서요

 

뭐라고요?

 

대책이나 방법만 알아요

 

감기의 원인은 모르지만
치료법은 아는 거죠

 

뭘 어찌하면 되는지만
알 수 있어요

 

그거면 되잖아요?

 

그렇죠

 

'그것'은...
원래는 어딘가...

 

멀리 있는데...
가끔 오는군요

 

그런데...

 

미안한데
둘만 있게 해 줄래?

 

사람이 많으면
또렷이 안 보여

 

아야는 자네랑 헤어지고
바로 결혼했어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
둘 사이 좋았잖아

 

흔한 이유죠

 

음악성 차이랄까요
그 뒤 저는 솔로로...

 

어리석게!

 

누굴 바보로 알아?

 

 

히데키!

 

잠깐만

 

기다려 봐

 

저 여자 뭐냐?

 

뭐라고 해?

 

부인과 아이한테
잘하라더군

 

그러면 그게 안 온대

 

장난해?

 

지가 뭘 안다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
가족을 지키는데!

 

나 바보잖아
설명을 잘 못하겠더라고

 

신경 꺼, 진짜니까 빡친 거야
그놈이 더 바보야

 

그리고...

 

한 명 더 왔잖아?

 

츠다 씨?

 

 

그 사람이 좀...

 

문제 있어?

 

뭔가 좀 걸려

 

내가 미안하다니까

 

도움이 될까 하고
소개했는데

 

알아

 

미안하다

 

더 괜찮은 사람으로
찾아볼게

 

마음 풀어

 

치사의 성장은
가족의 보물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

 

치사의 첫 걸음마
오늘 드디어 혼자 걸었다

 

우리 치사...

 

 
 
만 두 살이 된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일요일의 천사
 
만 두 살이 된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일요일의 천사
 
 
 

 

일요일의 천사
 
 
아빠의 꿈은...

 

 
 
 
아빠의 꿈은...

 

엄마와 치사를...

 

아까는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끝을 내면
안될 것 같아서요

 

정말 죄송해요

 

마음대로 집까지 와서
죄송합니다

 

츠다 씨한테서도
전화 왔었어

 

케이크도 주셨어

 

뭘 어쩌자는 겁니까?
이해가 안 되네

 

그러시겠죠

 

마코토가 현장을
꼭 봐야겠다고 해서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하네요

 

워낙 고집 센
바보라서요

 

사모님께는 대충...

 

히데키 씨와 츠다 씨의
옛친구라고 했고

 

마코토는 여동생이라
둘러댔습니다

 

제사나 굿 같은 걸
한다는 겁니까?

 

그건 치료지요

 

마코토는 그 전에
진찰을 하려는 겁니다

 

이 집과
당신을

 

싫으시면 돌아갈게요
이미 늦었지만

 

치사가...

 

오랜만인 것 같네요

 

딸과 아내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최고!

 

맛있어요

 

중화요리 소스를
살짝 넣었거든요

 

간장이 아니고?
나도 해 봐야겠네

 

요리를 잘하시네요

 

칭찬해 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안녕하세요

 

여긴 금연구역이에요

 

그래요?

 

참 한심하네요

 

아빠란 놈이 부적만
붙이고 앉아 있으니

 

치사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죠?

 

갑자기 떠올라서
제가 지었어요

 

- 자제분은?
- 없어요, 필요도 없고요

 

불쾌하고 성가셔요

 

성가시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잖아요?
나를 필요로 하니까요

 

그런 말 하던 부모를
취재한 적 있어요

 

다들 그렇죠?

 

명품옷 입은 아이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곤 했죠

 

그래요?

 

결국 그 아이는
부모의 학대로 죽었어요

 

그런 일들도 있지요

 

여보세요

 

올 것 같아

 

들어갑시다

 

열쇠!

 

너무 세!

 

오지 마!

 

갔어

 

응...
뭐?

 

왜?

 

바꿔 달래요

 

우리 언니가

 

여보세요

 

타하라 히데키 씨?
마코토 언니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에게 가려는 '그것'은
흉악무도합니다

 

마코토 능력으로는
상대할 수 없습니다

 

미숙한 동생이
어설프게 힘을 써서

 

더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군요

 

어리석은 동생 대신
사과드립니다

 

근데 그게... 뭐죠?

 

강한 의지로 당신과 가족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니, 왜요?
왜 내 가족과 집이...

 

그건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째서'가 아니라
'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서쪽에 창문이 있겠지요?

 

 

창 밖에 생물이 있습니까?
식물이나 벌레

 

잘 살펴보세요

 

벌레가 있어요!

 

당장 태워 죽이세요
벌레를 통해 '그것'이 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입니다

 

네?

 

안타깝지만 저는
거기로 갈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저의 지인을
만나 보십시오

 

지인?

 

방송에도 나온 분이라
아실 수도 있습니다

 

능력도 경험도 많은
든든한 분입니다

 

귀신아, 물러가라!

 

여성 영매사
오사카 세츠코

 

- 썩 나가거랏!
- 아이고, 나 죽네!

 

믿을 만한 사람
맞을까요?

 

최근엔 TV에
잘 안 나오더라고요

 

마코토 언니가
추천했으니 믿어야죠

 

그 언니란 분도
솔직히 저는...

 

'유타'라는 오키나와 무당 가문의
첫째 딸이죠

 

마코토가 가장 존경하고
두려워하고 질투도 하는 대상이에요

 

집사람 카나가...

 

패닉에 빠져서
상태가 안 좋아요

 

마코토가 같이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그 마코토가 대체
뭘 한다고!

 

당신 애인인지 몰라도
애랑 놀기만 하고 아무것도...!

 

아야

 

그냥 관둘까요?

 

저는 어찌해도
상관 없어요

 

중화요리 코슈테이

 

올 겁니다

 

지금요? 여기?

 

아마도... 당장요

 

전화 받으세요

 

말을 안 하면 됩니다

 

상대가 지껄이도록
그냥 두세요

 

볶음밥이요

 

아빠!

 

여보? 당신 맞아?

 

당신이... 히데키 씨?

 

히.데.키... 씨?

 

돌아가신 할머니예요

 

영업부 히데키 씨요?
잠시 기다리세요

 

치사 씨 일이라 하면
아신다는 거죠?

 

여러 사람 목소리로
말을 하네요

 

진짜 짜증나네
입만 열면 거짓말이지

 

뭔 짓이야?
그러고도 아버지야?

 

심한 게 누군데?

 

사람 많은 곳에만
가니까 그렇지

 

닥쳐!

 

시끄러!
쇼 좀 그만해

 

결혼까지 해 줬더니만

 

뭐 그리 잘났어?

 

애 하나 낳은 주제에

 

나 아니야!

 

너 같은 게 가족에 대해
뭘 알아?

 

그런 드러운 엄마 밑에서
자란 주제에

 

난 이런 말 안 했어

 

말은 안 했어도
생각은 했겠지

 

아니라고!

 

말하지 마!

 

사람이 다쳤어요!
구급차를!

 

구묘지 상점가
중국집이에요!

 

타하라 씨

 

가족들이...

 

부인과 아이가
위험하단 겁니다

 

어서 가세요!

 

알았어요

 

당신이야? 당장 치사 데리고
밖으로 나가

 

설명할 시간 없어

 

당장, 어디든 가
집에서 먼 곳으로 가

 

카나?

 

마코토 씨예요?
다행이네요

 

집은 위험해요
둘을 데리고 멀리 가세요

 

내가 가서 뭘 한다고...

 

아무도 없는데
혼자 집으로 가 봤자...

 

잠깐만요
차 세워요!

 

손님, 여기는...

 

잠깐만요, 좀!
생각 좀 하게요

 

발신자 정보 없음

 

마코토의 언니입니다
동생 연락받았습니다

 

'그것'은 매우 강한 의지로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어요

 

다른 곳에서
만날까 해요

 

만나면 안 됩니다

 

네...
뭐라고요?

 

만나면 모두 위험해져요
'그것'은 당신을 노리니까요

 

그럼 전 어떻게?

 

그대로 집으로 가십시오

 

하지만 돌아가면
'그것'이 나를...

 

제가 처치할 겁니다

 

당신은 저를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 밖에 없어요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게...

 

당신과 가족들을 위해서

 

치사!

 

카나!

 

아빠의 꿈은...

 

알았어요
할게요

 

아빠의 꿈은
엄마와 치사를...

 

내가 지켜 줘야 해

 

그대로 가 주세요
빨리 좀 부탁해요

 

창문을 잠그고
커튼을 닫으십시오

 

그릇마다 물을 담아
최대한 많이 복도에 두십시오

 

칼과 날붙이는
모조리 싸서

 

서랍 깊이 숨기십시오

 

집에 있는 거울은
모두 깨뜨리십시오

 

준비는 끝났습니까?

 

네, 아마도...

 

아니, 아직이요

 

침착해야 합니다

 

거울도 모두...

 

타하라 씨?

 

타하라 히데키 씨?

 

현관문 열었어요

 

모든 걸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엔?

 

'그것'을 맞아들입시다

 

이제부터는
저의 일입니다

 

두렵습니까?

 

아니요
당신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뭔가...

 

뭔가라니요?

 

들은 적이 있어요

 

옛날에...

 

나도 불리게 될 거라고

 

귀신이 데려갈 거라고

 

어떤 여자애가 그랬어요

 

그 아이 이름은?

 

이름이 뭐였더라

 

그게...

 

기억이 안 나요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받지 마십시오

 

집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것'입니다
받지 마십시오

 

타하라 씨, 계십니까?

 

그냥 듣기만 하십시오
마코토 언니입니다

 

당장 그곳에서 나가십시오

 

지금 일어나는 일은 모두
'그것'의 속임수입니다

 

나갈 수 없다면 칼을 들고
거울 앞으로 가십시오

 

'그것'은 거울과 날붙이를
가장 싫어합니다

 

다 없애 버렸는데...

 

제 말 들립니까?

 

대답하지 마십시오

 

듣고 있는 거 압니다
움직이십시오, 지금 당장!

 

움직이면 안 됩니다

 

서두르십시오

 

타하라 씨...

 

타하라 히데키 씨

 

일단 불리게 되면
도망칠 수 없어, 절대로

 

가자
가자...

 

내가 왜...?

 

왜냐하면...

 

너는 거짓말쟁이니까

 

무서워?

 

치사

 

치사...?

 

아빠

 

1년 후

 

걱정한다고?
엄마가 나를?

 

갑자기 뭐야?
내 사정 알기나 해?

 

아무리 그래도...

 

내버려둬, 제발

 

더 이상 내 삶에
상관하지 마

 

히데키가 죽고
나는 옛 직장으로 돌아왔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이

 

결혼 생활 따위
아예 없었던 것처럼

 

어린이집에서 전화 왔어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지
열이 난다는데

 

상태 보고 돌아올게요

 

됐어, 어서 가 봐

 

치사만이 곁에 남았다

 

몸이 약해서
손이 많이 가는 나의 딸

 

37.3도요?

 

혹시 모르잖아요
미열도 열이니까요

 

그 정도 열 때문에...

 

규칙이라서요
다른 아이들도 있고요

 

하지만...

 

엄마!

 

남편을 잃고
육아와 일에 쫓기며

 

나는 지치고
화가 많아졌다

 

치사!
얌전히 좀 있어!

 

죄송합니다

 

결국 내 속의 화를
치사에게 쏟아붓는다

 

잘 그리네
뭘 그린 거야?

 

산이요!

 

히데키가 죽은 뒤
치사는 거의 웃지 않는다

 

이것도 부탁해요

 

갑자기 구토를 하잖아
열도 나지?

 

죄송해요

 

당장 병원 데려가

 

하지만 일이 아직...

 

여기 있어도
해결되는 게 없어

 

애 보는 곳도 아니고

 

우릴 도와주는 사람은...

 

죄송해요

 

...어디에도 없다

 

오늘은 돌아올 필요 없어

 

내 엄마는 애당초
의지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히데키 가족과도
연락이 끊어졌다

 

잠은 잘 잡니까?

 

그렇긴 한데...

 

얘가 좀
자다 깨다 해요

 

아이 말고
어머니 말입니다

 

저요?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니까요

 

어머니가 편하지 않으면
아이 상태도 안 좋지요

 

애를 자꾸 데려오면
곤란하지

 

여긴 직장이잖아
애를 누가 돌봐?

 

친척이나 친구나
다른 곳에 맡겨야지

 

그게 상식 아냐

 

엄마! 아빠는 어딨어?

 

죄송합니다

 

그만하고
어서 좀 먹어

 

아, 진짜!

 

아빠는?

 

아빠, 어디 있어?

 

아무 데도 없어!
아빠 따위!

 

히데키 장례식 때
시어머니는 나를 질책했다

 

너는 눈물도 안 흘리냐
슬프지도 않냐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맞는 말이었으니까

 

카나, 내 블로그
인기 짱이야

 

어쩌지?
댓글이 막 올라와

 

기저귀 좀 갈아 줘

 

엄마들 반응이
장난 아냐

 

진짜라니까
당신도 좀 봐

 

울면 안 돼요, 공주

 

육아서적보다
내 블로그가 훨 낫대

 

제발 좀!

 

그렇게 엄마가 짜증 내고
화내는 게 제일 나쁘대

 

아이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준대

 

울지 마, 공주!

 

무섭다니까

 

부모의 사소한 행동이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니까

 

솔직히 나는
히데키가 죽어 줘서

 

기뻤다

 

츠다 : 시간 있어?
새 일자리 소개시켜 줄게

 

아주 좋은 기회야

 

1년 2개월 전
 
 
 

 

1년 2개월 전
 
히데키 녀석
정말 부럽네

 

 
 
히데키 녀석
정말 부럽네

 

이렇게 예쁜 딸이 생긴다면
결혼도 나쁘지 않겠어

 

지난번엔 잘 먹었어요
제가 술을 너무 마셨죠?

 

가끔은 마셔 줘야지

 

사랑하는 남편 히데키는
일요일에도 일해?

 

아빠들 모임에 갔어요

 

훌륭한 아빠로군

 

그렇지 않아요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애를 돌봐야 하잖아요?

 

그게 싫어서 나간 거죠

 

그렇진 않을걸

 

히데키 블로그 보면
엄청 훌륭한 아빠야

 

치사 이마 다쳤을 때도

 

블로그에...

 

긴급 사태일수록
아빠는 냉정하게!

 

무지 감동했어

 

애 아빠가 되면
사람이 변하나 봐

 

다친 딸아이를 보며
엄마는 패닉!

 

이럴 때일수록
아빠는 침착하게!

 

그 사람은 멍하니
서 있기만 했어요

 

뭐?

 

피 흘리며 쓰러진 치사에게
손 하나 까딱 안 했죠

 

허둥대지 말고
침착해야지

 

침착?

 

다친 딸을 내버려두는 게
침착한 거야?

 

함부로 건드렸다가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피 흘리는 애 앞에
그냥 서 있어?

 

그러고도 아버지야?

 

뭐 그리 잘났어?

 

고작 애 하나
낳은 주제에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본인을 좀 돌아봐

 

엄마로서 완벽하냐고

 

뭐 잘났다고
나한테 잔소리야?

 

무슨 뜻이야?

 

네가 가족에 대해서
뭘 알겠어? 그런...

 

그런, 뭐?

 

그런 몹쓸 엄마 밑에서
자랐다고...?

 

왜 그래?

 

죄송해요

 

이거 좀 봐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거야

 

카나 씨 같은 경우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다른 일 찾고 싶다고
그랬잖아

 

늘 도움만 받네요

 

아니야
부담 갖지 마

 

죽은 히데키를 위해서
하는 일이야

 

히데키

 

생각 많이 나지?

 

역시 나 혼자서는
안 되는 건가...

 

뭐가?

 

늘 곱게 꾸며야 해

 

여자니까 말야

 

그런 몹쓸 여자의
딸이니까

 

잘 안 발라져, 카나

 

왜 예쁘게
안 발라지지?

 

네 탓이야

 

너 같은 걸
낳아서 그래

 

절대로 그런 여자처럼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안 돼
그러지 마

 

우울한 생각에 빠져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

 

카나 씨는 잘하고 있어

 

고마워요

 

괜찮아

 

나한텐 뭐든 말해도 돼

 

뭐든

 

히데키에겐
말하지 못했던 것들도

 

히데키가 죽기
훨씬 전부터

 

나는 히데키라는 남자를
저버린 상태였다

 

이건 뭐예요?

 

츠다 씨가 준 부적이에요

 

나쁜 걸 물리쳐 준다던데

 

왜요?

 

아니에요

 

마코토는 잘 지내요?

 

그 뒤로 죽은 것처럼
틀어박혀 지내요

 

히데키 씨 죽은 게
다 자기 탓이라면서

 

어머나, 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가

 

욕 엄청 듣고
상처까지 입었어요

 

여동생 아니죠?

 

 

마코토는 두 사람을
아직 걱정해요

 

왜요?
아직 뭔가 남았나요?

 

모르겠어요

 

이 집이 표적이 되고

 

남편분이 험하게 돌아가신 건
사실이잖아요

 

실제로

 

두 번이나 눈앞에서
부적이 뜯겨졌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이건 남편분이 없을 때
뜯겨진 거고

 

이건 두 번째 것

 

우리도 있었을 때였죠
이걸 잘 보세요

 

뜯긴 자국이
완전히 달라요

 

이상하지 않나요?

 

아는 사람에게도 물어봤는데
첫 번째 뜯긴 건...

 

사실 이건...

 

제가 가위로
자른 거예요

 

그래요?

 

그 당시 남편과 저는
사이가 최악이었죠

 

어느 날 그 사람이...

 

카나, 오늘 외식할까?

 

가족 셋이서 말야

 

밥 준비 다 했는데

 

집밥은 언제든
먹을 수 있잖아?

 

치사 있어?
좀 바꿔 봐

 

아빠야

 

아빠다

 

우리 치사는
저녁밥 뭐 먹고 싶어?

 

오므라이스!

 

 
 
집에서 먹는 거랑
밖에서...

 

오늘은 레스토랑 디너!
 
집에서 먹는 거랑
밖에서...

 

오늘은 레스토랑 디너!
 
 
 

 

오늘은 레스토랑 디너!
 
맛난 오므라이스
먹는 거랑...

 

 
 
맛난 오므라이스
먹는 거랑...

 

뭐가 더 좋아?

 

밖에서 오므라이스!

 

그렇지?

 

이리 줘

 

- 아니, 지금...
- 들었어? 애도 밖이 좋다잖아

 

엄마, 오므라이스

 

저리 가 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전화가 끊어졌네

 

이봐, 카나

 

그 사람은...

 

나와 치사의 감정엔
관심도 없었죠

 

셋이 외식했다는 걸
블로그에 쓰고 싶은 거죠

 

사진 올리고
좋은 아빠 코스프레

 

당신을 위한 거야
요즘 힘들어 보여서

 

밖에 자랑하기 위해
나와 치사를...

 

엄마가 그러면
치사도 가엾잖아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시끄러! 꺼져!

 

그렇게 미워?
우리 치사가?

 

닥쳐!

 

시끄러! 닥치라고!

 

닥쳐! 시끄럽다고!
닥쳐! 꺼져!

 

엄마... 무서워...

 

그 뒤의 일은

 

잘 생각도 안 나요

 

치사!

 

카나!

 

정신을 차리니
눈앞에 히데키가 있었죠

 

뭔가가...
...온 거야?

 

귀신이 온 거라
생각했겠군요

 

아주 푹 잠들었네요

 

요즘 애가 잠을
통 못 잤거든요

 

이런 것도
없는 것보단 낫겠죠?

 

고마워요

 

신세만 지네요

 

남편분은...

 

네?

 

제 눈엔 가족을 지키려고
무지 애쓰는 듯 보였어요

 

겉치레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대로 된 아버지였어요

 

이미 늦어버린
이야기지만요

 

사과하면 다 돼?
이게 한두 번이야?

 

죄송해요
애 상태만 보고...

 

그만 좀 해
사과하면 뭐든 돼?

 

그것도 폭력이야

 

툭하면 나가고
아픈 애 데려오고

 

막 자를 수 없는 거 아니까
어거지로 밀어붙이고

 

잠깐 얘기 좀 해!

 

어머니!

 

치사가 뭘...?

 

신발을 던졌다잖소
우리 손녀 얼굴에!

 

그래놓고 저거 봐
멀쩡히 논다니까!

 

애가 어디 좀
이상한 거 아뇨?

 

그런데 저기...
신발 한 짝은?

 

신발?

 

어미가 그 꼴이니
애가 저렇지!

 

그 신발...

 

오늘은 가시고
다음에 말씀 나누죠

 

돌려주세요
그 신발...

 

너, 애 엄마 맞아?
그딴 말 밖에 못 해?

 

집에 가자

 

이게 좋아?

 

응! 언니랑 똑같잖아!

 

무슨 언니?

 

손님?

 

치가... 츠리...

 

손님...

 

엄청난 악몽을 꾸고
깨어났을 때

 

나는 완전 다른 생물로
변해 있었다

 

3일 후
 
 
 

 

3일 후
 
오므라이스의 나라에
가 보고 싶어요

 

 
 
오므라이스의 나라에
가 보고 싶어요

 

직장도, 집안일도...
치사도...

 

나를 속박하는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나는...

 

멋대로 살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바보라서

 

무슨 말이야?

 

정말로 맡기고
나가도 돼?

 

그럼요

 

치사랑 놀고 싶었어요

 

그럼 부탁해, 치사도
나랑 있을 때보다 좋은가 봐

 

차려입으셨네요
일하러 가요?

 

일은 아닌데...

 

늘 곱게 꾸며야지
여자니까 말야

 

나는 그냥

 

내 마음대로 살았다

 

보기 좋아

 

뭐가?

 

전보다 밝아진 것 같아

 

오래 기다렸지?

 

오늘은 치사
안 데려왔네?

 

다 숨었어!

 

어디 있지?

 

어디 숨었을까?

 

치사가 안 보이네!

 

여보세요

 

노자키입니다

 

뭐? 노자키?

 

마코토야?
거기 왜?

 

뭔 상관이야?

 

카나 씨는?

 

차라리 잘됐다

 

거실에 불단 있지?

 

근데 뭔가 좀 이상해

 

카나 씨도
분명 정상이 아닌데

 

아무것도 안 보여

 

일단 불단 좀 봐!

 

이상한 부적 있지?

 

그거 찢어서 태워

 

이게 뭔데?

 

악마의 부적이야

 

그게 불러들여
'그것'을!

 

그 자식이
부적에 장난을 쳤어

 

츠다 자식

 

츠다 씨가?

 

치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때때로...

 

그 아이가
죽도록 미워져

 

지쳐서 그런 거야

 

그게 아니라, 나...

 

치...가...
츠...리...

 

치사?

 

참으며 지낼 필요 없어

 

너는 너야
원하는 대로 살면 돼

 

하지만...

 

치사가

 

애가 거슬려?

 

치사!

 

어디 있니?

 

바보야!
생각을 해!

 

정신 차려, 멍청아!

 

치사?

 

내 딸, 치사!

 

치사

 

아빠가...

 

같이 가자고 했어

 

2시간 후

 

오므라이스의 나라에
가 보고 싶어요

 

장난감도 선생님도
모두 오므라이스죠

 

오셨네요

 

남 걱정 그만해
본인은 좀 어때?

 

노자키 씨하고는
잘되고 있어?

 

제가 남의 애한테
너무 신경 쓴대요

 

뭐?

 

애도 못 낳으면서
남의 애랑 노는 거 보기 괴롭대요

 

그 사람이

 

못 낳아?

 

바보짓만 하며
살아서 그래요

 

치사를 사랑해?

 

 

그럼 줄게, 너 가져

 

그렇게 미워?
우리 치사가?

 

둘이 같이 키우기로
약속했잖아?

 

치사, 안 돼!

 

치사!

 

카나 씨!

 

치사를 부탁해요!

 

도망쳐요!

 

저도 바로
아파트로 갈게요

 

마코토가...

 

카나 씨는 일단
치사를 잘 돌보세요

 

다 뭐죠?
내 탓인가요?

 

말해 줘요
왜 이런 일이...

 

무슨 상관이에요!

 

치사를 데리고
어서 도망쳐요

 

최대한 멀리!

 

혼자서는 못 가요!

 

어디 가야 하죠?
앞으로 어떻게 해요?

 

난 아무것도...

 

정신 좀 차려요!
아이 엄마잖아요?

 

전화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메시지를...

 

츠다 다이고

 

미안해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 쉬 할래

 

어디 갈 거야, 엄마?

 

응? 우리 어디 가?

 

엄마도 몰라

 

어디 가고 싶어?

 

산에

 

산에! 산에!
산! 산에!

 

시끄러!
꺼지라고

 

너나...

 

꺼지지 그래

 

네 탓이야

 

너 같은 걸...

 

낳아서 그래

 

마코토

 

마지막 순간에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애를 돌려줘"

 

"치사를"

 

"돌... 돌려줘"

 

"치... 치사를"

 

치...

 

치가...

 

치...

 

당신 아이야

 

그런 거 필요 없다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래서 뗐어

 

당신과 나의 아이

 

나는 낳고 싶었는데

 

태어나고 싶었는데
그 아기는

 

그러니까 당신이
흘려보내

 

당신 손으로

 

어째서?

 

아이를 돌려주는 겁니다

 

태어난 생명을
신께 돌려보내는 거죠

 

이 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많은 아기들을 죽이고
버려 왔지요

 

나는

 

낳고 싶었는데

 

나는...

 

태어나고 싶었는데

 

그 아기는...

 

진짜 바보라니까

 

당신은...

 

이것이...

 

얘의 첫 상처죠

 

잠깐만

 

당신은?

 

이 바보의 언니입니다

 

반지는?

 

네?

 

얘의 은반지

 

제가 발견했을 땐
없었어요

 

오염됐어

 

상처에 붙은 더러운 기운이
나쁜 걸 불러들이죠

 

반지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진 안 됐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질 겁니다

 

난 히가 코토코입니다

 

동생이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마코토!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부탁해서
죄송합니다

 

물론 모든 준비는
이쪽에서 합니다

 

좋아요
그러면...

 

하네다 공항엔
언제 도착하죠?

 

잘 알겠습니다

 

멀리 오시게 해
죄송합니다

 

몇 가지 협조를
부탁드릴게요

 

몸도 안 좋은데
그만해!

 

그럼 내버려둬?
이거 좀 놔!

 

담배 연기 효과가
너무 좋았나?

 

언니?

 

무슨 일이세요?

 

이거 놔!

 

너도 알지? 그 상처
보통 상처 아니란 거

 

넌 죽을 거야

 

하지만 치사가...

 

뒷일은 나한테 맡겨

 

늦어도 내일까지는
다 정리할 겁니다

 

내일요?

 

모레부터 다른 일이
있거든요

 

걱정 마세요
이미 다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여보세요, 코토코?

 

지금 도착했어!

 

아파트 주민들에겐
가스 누출이라고 해

 

알겠습니다

 

마코토 꽤 성가시죠?

 

전문가도 아닌 것이

 

어설픈 짓이나 하고

 

제가 억지로
부탁한 겁니다

 

유타 무당에겐
족보도 혈통도 없어요

 

그렇군요

 

내 힘은 나에게만
주어진 겁니다

 

그 아인 옛날부터
내 흉내를 냈죠

 

걔가 10살이었을 때

 

내 몸의 상처를
보여 주었지요

 

이 일이 얼마나 목숨을
갉아먹는지 알게 하려고

 

그랬더니 그 애는...

 

다음날
직접 칼을 들고...

 

정말 바보예요

 

잘 먹었습니다

 

그럼 이제는?

 

오염된 걸 씻고 원래대로
되돌립니다, 그게 제 일이죠

 

치사는요?

 

그 아이 영혼은 떠돌고 있어요
돌아갈 집을 모르니까요

 

돌아올 수 있습니까?

 

돌아오게
하고 싶나요?

 

아이, 싫어하잖아요?

 

심지어 상관 없는
남의 아이인데

 

그렇지만...

 

돌아오게 해도 그 애에겐
아빠도 엄마도 없어요

 

나도 아이는 싫어합니다

 

아이는 화를 부르니까요

 

마코토도

 

문제는 아이입니다

 

노자키 씨는 어릴 때

 

벌레나 개구리를
죽이며 논 적 없나요?

 

있습니다

 

아이들은 때때로
강렬히 죽음에 이끌려서

 

죽음의 냄새를
맡고 싶어 하죠

 

치... 치가...

 

츠리...

 

마찬가지로 죽은 자들도
살아있는 생명에 이끌립니다

 

거울 같은 관계죠

 

죽은 영혼이
산 생명을 동경하고

 

사랑하여
그것을 빼앗으려 하죠

 

어쨌든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해요

 

저쪽 세계와의 경계선이
매우 희미해졌어요

 

죽은 히데키 씨가
블로그를 했었죠?

 

맞아요

 

아주 근사한 블로그

 

다 거짓이었어요
블로그도, 사람도

 

거짓이라 해도
도망치기엔 좋은 장소죠

 

뭐가요?

 

자상한 아빠 엄마가 있고
모순도 혼란도 없는 곳

 

가혹한 현실에
상처받을 일도 없죠

 

어쩌면 치사의 영혼은
거기 숨어 있을 수도 있어요

 

그 블로그에요?

 

그 블로그, 업데이트됐어요
3일 전부터

 

소름끼치죠?

 

오늘은 셋이서
쿠키 굽기에 도전

 

치사는 엄마를 닮아서
요리에 재능이 있어요

 

가장 못생긴 쿠키는
아빠의 작품이에여

 

마코토는 혼자서
그 능력을 익혔어요

 

자기 마음과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면서

 

마코토는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위험하죠

 

지극히

 

뭐가 괴롭단 거야?

 

말했잖아

 

내가 치사와 노는 게
보기 싫어?

 

아니, 굳이 본인이
상처받을 일을...

 

상처받아?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아이를 못 낳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남의 아이라도
좋은 건 좋은 거지

 

어쨌든

 

괴롭다느니 상처라느니
그런 말 마!

 

상처받는 건
너 아냐?

 

자기가 괴로우니까
내 핑계 대고!

 

그만하자

 

말을 해 보라고!

 

금방 올게

 

츠다 씨

 

목이 타들어 가

 

카나 씨에 대해
잘 아시죠?

 

안타까운 여자야

 

그딴 놈하고
결혼하고 말야

 

빈 깡통 같은 자식...

 

당신 친구잖아요?

 

그놈은 장난감이지

 

그놈이 가진 걸
송두리째 빼앗는 게 내 취미야

 

그래서 카나 씨까지

 

빼앗았는데 말이야

 

그 머저리는
그걸 알아채고도

 

실실 웃으며 다가왔지
미친 거지

 

당신은...

 

빈 깡통 머저리가 가족 생기니
완벽한 인간 흉내를 내고

 

어이없는 블로그나 자랑하고!
역겨운 놈!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아니요

 

아닌 척하긴
히데키를 경멸했잖아?

 

그딴 자식
사라지길 바랐지?

 

아닙니다

 

너는
나하고 똑같아

 

다를 바 없지

 

아무도 사랑할 수 없고
믿지도 않지

 

남도
자신도

 

- 나는...
- 기뻐?

 

그러니까

 

생긴 아이를
유산시켰겠지

 

아야가 그랬어
넌 시체라고

 

시체하고는
같이 못 산다고

 

모든 게
거울 같은 거야

 

나는

 

바로 너지

 

관광 오셨나요?

 

귀신 퇴치하러 왔지

 

저게 스카이 트리야!

 

느낌이 영 안 좋아

 

여기 어디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따로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군

 

저흰 신요코하마에
내릴게요

 

그럼 우린 시나가와

 

한 명이라도 무사히
현장에 가야지

 

다 숨었니?

 

저 꼬마들이!

 

밤늦게 뭐 하니?

 

치사

 

다 숨었어!

 

마코토는 없어요

 

1시간 전에
사라졌어요

 

준비하느라 바빠서
신경을 못 썼어요

 

어떻게...!

 

혼자 움직일 만한
몸 상태가 아닌데...

 

걔의 몸도 의식도
이쪽 세계엔 없어요

 

제가 마셔도 될까요?

 

마코토가 걱정됩니까?

 

성가신 여자에게서 도망칠
좋은 기회 아닌가?

 

제발 그런 얘긴...!

 

오늘, 동료들 중 절반이
사고를 당했어요

 

손이 모자랍니다

 

죄송하지만
좀 도와주시겠어요?

 

도와요?

 

히데키 씨 아파트 청소를

 

그 아파트요?

 

내일, '그것'을 부를 겁니다

 

그 집이라면 헤매지 않고
오겠지요

 

치사도
아마 마코토도

 

모든 걸 그 집으로
불러들여서

 

단번에
결판을 낼 겁니다

 

지금 '그것'은 많은 걸 불러서
엄청 커졌습니다

 

어서 손쓰지 않으면

 

또 사람이 죽습니다

 

잘 마셨습니다

 

두렵습니까?

 

네...

 

아니요

 

당신의 의식을
몇 차례 들여다봤습니다

 

당신과 난
닮았을 수도 있어요

 

뭐라고요?

 

잃는 게 두려워서
그런 대상을 안 만들지요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물론 아이도

 

만들지 않는 이유는
잃는 걸 두려워해서죠

 

틀렸나요?

 

글쎄요

 

생명이 태어나도
기뻐하지 않고

 

생명이 사라져도
슬퍼하지 않지

 

- 나는...
- 기뻐?

 

임신중절 동의서

 

이제...

 

마음이 놓여?

 

그 다음날

 

12월 24일

 

어젯밤 케이세이 대학
츠다 다이고 교수가

 

연구실에서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정체불명의 상처가
온몸을 뒤덮어...

 

액막이 큰 신 맞이

 

집 청소는 왜 하죠?

 

상대가 귀신일지라도

 

신처럼 극진히 모시는 것이
굿의 기본이죠

 

도와주실래요?

 

마코토가 돌아온다면야
해야지요

 

오늘의 수도권
기상정보입니다

 

하늘이 맑아 별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겠습니다

 

오전 10시
히데키의 아파트로 간다

 

주변은 경찰이
완전히 봉쇄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무엇을 잃게 되고

 

가스 누출로
긴급 공사를 합니다
 
 

 

가스 누출로
긴급 공사를 합니다
 
무엇을 되찾게 될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현재 이 부근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여러분은 신속히
대피해 주십시오

 

경찰서장
오카와 요시히로

 

이런 사람도
친구입니까?

 

아니요, 제 친구는
훨씬 더 높은 사람입니다

 

들어가시죠

 

늘 말하지만 카나는
뭘 모른다니까요

 

애들은 많이 놀고
쑥쑥 커야 한다나

 

나도 치사를 사랑해요

 

그래도 할 건 해야죠

 

학원도 다녀야 해요
입시도 있잖아요

 

치사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당연하죠

 

아야!

 

아픈가요?

 

어엇...?

 

전혀...

 

살아 있다는 건
아픔을 느낀다는 거죠

 

상처가 생기고
피도 나지요

 

알고 계시겠지요?

 

당신은 이미...

 

왜 내가?

 

안타깝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건...

 

싫어!

 

치사를 보고 싶어!

 

치사!

 

죄송합니다

 

잠시 빌렸어요

 

자신이 죽었다는 걸
깨닫지 못했지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히데키 씨는 보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안 돼요

 

나도 그렇답니다

 

코토코 씨의 굿은
아주 특별합니다

 

어떤 종류의 신이건
다 불러 굿을 하죠

 

보통 무당이 아니지요

 

아파트 앞 공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의식이 준비되고 있다

 

오후 4시 반
겨우 청소를 끝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노자키, 거기 있어?

 

내 말 들려?

 

마코토, 너 살아 있냐?

 

멍청아, 나 츠다야

 

웬 잠꼬대냐?

 

술 마시러 와
여기 완전 신났어

 

당신은... 죽었잖아

 

상관 말고 어서 와
우린 친구잖아

 

그쪽엔 못 가

 

왜?

 

죽은 사람과
술을 마실 순...

 

잘났구만

 

네놈이 아직
살아 있는 줄 아냐?

 

아야도 그랬거든?

 

넌 예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이미 죽어서!
썩어 가고 있거든!

 

닥쳐!

 

썩어 가고 있거든!

 

썩어 가고 있거든!

 

썩어 가고 있거든!

 

닥쳐! 닥치라고!

 

시끄러워, 닥쳐!

 

노자키 씨

 

그거 치워 주실래요?

 

'그것'은 칼과 거울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일단 최대한
'그것'을 부추겨서

 

여기로
오게 해야 합니다

 

항균 스프레이
 
 
 

 

항균 스프레이
 
최근엔 악귀 쫓는데
이런 것도 사용하죠

 

 
 
최근엔 악귀 쫓는데
이런 것도 사용하죠

 

이젠 가셔도 됩니다

 

마코토가 여기로
올 거잖아요

 

 

그럼 여기 있지요

 

마음대로 하시죠

 

자기 목숨은
스스로 지키십시오

 

가장 먼저...

 

새가 울 겁니다

 

꾀- 꼬!

 

꾀- 꼬!

 

죄송!
화장실 좀!

 

죄송합니다

 

온다!

 

코토코 씨?

 

알지?

 

때가 왔어

 

알았습니다

 

그럼 시작하시죠

 

치사를 지켜 줘

 

너 지금까지...

 

치사하고
같이 있었어

 

내가 없으면 치사는...

 

어디 있어?

 

그 아이는 늘 혼자였어
태어난 뒤 줄곧...

 

가엾은 우리들의 아이

 

뭐?

 

준다고 했어, 애 엄마가!
자기는 필요 없댔어

 

무슨 소리야

 

몹쓸 놈들이야

 

치사를 그렇게 두고!
죽어 마땅해!

 

그런 놈들은...

 

빈 껍데기 부모야

 

그러니까
함께 지켜 줘

 

치사를!

 

이 아이를

 

우리 둘이서
함께 키우는 거야

 

웃기지 마!

 

우리들의 아이야!

 

나는
낳고 싶었는데

 

태어나고 싶었는데
이 아기는

 

필요 없어?
원하지 않아?

 

떼어내라고?

 

또 죽이게?

 

다 숨었니?

 

다 숨었어

 

나는...

 

'그것'이 마코토에게도
들어갔어요

 

마코토를 미치게 하고
결국 당신까지...

 

어째서?

 

약하니까요

 

'그것'은 약하고 위태한 것을
노리고 공격하니까요

 

치사

 

끔찍스러운 아이

 

이 아이가 '그것'을
끌어들인 겁니다

 

끌어들이고
직접 길들였지요

 

어떻게?

 

마코토도 알았을 겁니다

 

알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

 

이 아이는
저쪽 세계로 보낼 겁니다

 

그러지 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

 

이 아이는 '그것'과
너무 엮였어

 

계속 '그것'과
같이 놀았거든

 

언니!

 

아니야, 치사는...

 

제발...

 

안 돼!

 

잠깐만요

 

이제부터는 어둠입니다

 

뭐가 옳은지도, 자신이
살아 있는지도 알 수 없죠

 

그런 어둠 속에서
믿을 수 있는 건 고통 뿐입니다

 

고통?

 

보셨잖아요?
히데키 씨의 최후를

 

몸에 느껴지는 아픔만이

 

당신을 이쪽 세계에
묶어 놓습니다

 

그러니 노자키 씨

 

두려워 마세요
고통을...

 

고통을 받아들이십시오

 

방해하면 안 됩니다
일하는 중인데!

 

아이 따위
싫어하잖아요

 

넌 저리 가

 

그 아이를 놓으라고!

 

싫어!

 

왜냐하면...

 

이 아이는...

 

치사

 

이 아이의 상처는

 

남이 입힌 상처가 아냐

 

자기는
나쁜 아이라면서...

 

스스로 상처를 냈어

 

그래서...

 

보내면 안 돼!

 

얘는 여기 있어야 해!

 

한심한 것

 

노자키 씨?

 

거울 주세요

 

왜?

 

나도 몰라요

 

전혀

 

당신은...

 

아파! 젠장!

 

제발...

 

그만하시죠

 

고작 어린 아이의
장난 때문에

 

고작?

 

관심을 받고 싶었는데

 

사랑받고 싶었는데

 

그런데
어찌하면 될지 몰라서

 

화내고 어른들을
곤란에 빠뜨린 거죠

 

차원이 다른 얘깁니다

 

이 아이 탓에
몇 명이 희생됐나요

 

마찬가지예요

 

얘는 그냥 외로운
어린 아이예요

 

해맑은 아이라서

 

오래도록 홀로
외롭게 지내면

 

귀신하고라도
놀게 되는 거죠!

 

당신답지 않네요

 

그런가요?

 

당신 또한
약하고 위태하군요

 

내 일을 방해하다니!

 

치사

 

치가... 츠리...

 

치사

 

치사

 

가면 안 돼!

 

다들 기뻤단다

 

네가 태어나서 기뻤어!

 

그 아이를 보내요!

 

돌려줘...

 

치사...!

 

돌려보내, 그 아이를!

 

돌려줘!

 

싫어

 

싫다고!

 

그러면
꽉 안고 있어!

 

언니

 

흉물스러워

 

이렇게 흉물스런 굿은
처음이야

 

- 이제 가
- 언니는...

 

어서! 더 이상
내 일 방해하지 마

 

이제 난 상관 마

 

어서 가라고!

 

바보 같은 아이

 

오거라!

 

노자키!

 

노자키!

 

밤 11시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몸으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이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런 말 해 봤자지만

 

무슨 말?

 

이 아이 어떻게 해?

 

내가 어찌 알아?
난 바보잖아

 

꿈이라도 꾸고 있나?

 

 

어떤 꿈?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의 나라에
가 보고 싶어요

 

장난감도 선생님도
모두 오므라이스죠

 

보들보들 계란
탱글 탱글 탱글

 

오므라이스의 나라

 

뭔 꿈이 그래

 

원작 사와무라 이치
"보기왕이 온다"

 

오카다 준이치

 

쿠로키 하루

 

코마츠 나나

 

마츠 타카코

 

츠마부키 사토시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