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9,031 --> 00:00:51,933 내 유일한 소원은 줄리 베이커가 나한테 관심을 끊는 거였다 2 00:00:52,885 --> 00:00:56,272 문제의 시작은 2학년으로 올라가는 1957년 여름이었다 3 00:00:56,372 --> 00:00:57,339 다 왔다 4 00:00:58,341 --> 00:01:00,376 - 너희들 보기엔 어떠니? - 마음에 들어요 5 00:01:00,476 --> 00:01:03,079 - 멋져요 - 내 방은 무슨 색이에요? 6 00:01:03,179 --> 00:01:04,997 기다려 봐 7 00:01:05,097 --> 00:01:07,550 - 집안에 들어가 보자 - 너는 이리 와라, 브라이스 8 00:01:07,650 --> 00:01:10,453 넌 아빠랑 트럭에서 짐 내리는 걸 돕고... 9 00:01:10,553 --> 00:01:14,190 여성분들은 주방부터 정리를 시작하시지요 10 00:01:14,290 --> 00:01:15,675 알겠어요, 아빠 11 00:01:15,775 --> 00:01:18,594 나에게 그날은 앞으로 5년 넘게 지속될 12 00:01:18,694 --> 00:01:22,631 지긋지긋한 도피와 불편한 사교 생활의 시작이었다 13 00:01:23,866 --> 00:01:26,536 - 안녕하세요, 전 줄리 베이커예요 - 얘, 너 뭐 하는 거니? 14 00:01:26,636 --> 00:01:28,020 도와드리려고요 15 00:01:28,120 --> 00:01:30,473 됐어, 그 안에는 귀중품이 들었거든 16 00:01:30,573 --> 00:01:32,507 - 이거는요? - 아니, 안 돼 17 00:01:33,376 --> 00:01:36,079 집에 가지 그러니? 엄마가 찾고 계실 거야 18 00:01:36,179 --> 00:01:37,613 아니에요, 엄마도 저 여기 있는 거 알아요 19 00:01:37,713 --> 00:01:39,115 괜찮다고 하셨어요 20 00:01:39,215 --> 00:01:41,918 눈치 없는 애라는 걸 난 금방 알아차렸다 21 00:01:42,018 --> 00:01:44,654 - 셋이 일하기엔 비좁아 - 전 괜찮아요 22 00:01:44,754 --> 00:01:47,556 - 완전 먹통이었다 - 이거 같이 꺼낼까? 23 00:01:49,225 --> 00:01:52,761 브라이스, 이제 그만 엄마를 도와드려야지 24 00:01:54,981 --> 00:01:56,198 아, 맞다! 25 00:01:57,233 --> 00:01:59,902 완전 못 말리는 애였다 26 00:02:00,002 --> 00:02:03,538 걔한테 꺼지라고 하려던 참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27 00:02:08,411 --> 00:02:09,979 믿을 수가 없었다 28 00:02:10,079 --> 00:02:13,750 내가 그 낯선 여자애와 손을 잡고 있었다 29 00:02:13,850 --> 00:02:17,052 - 어쩌다 일이 이렇게 꼬인 거지? - 어머나, 안녕! 30 00:02:17,954 --> 00:02:19,888 우리 애랑은 벌써 인사했구나 31 00:02:20,556 --> 00:02:25,627 결국 난 일곱 살짜리 남자애한테 어울릴 만한 행동을 했다 32 00:02:31,767 --> 00:02:35,036 하지만 나의 괴로움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33 00:02:35,605 --> 00:02:37,673 옐슨 선생님 수업에 들어간 순간... 34 00:02:37,773 --> 00:02:40,308 브라이스? 왔구나! 35 00:02:40,826 --> 00:02:42,512 확실했다 36 00:02:42,612 --> 00:02:45,113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37 00:02:46,782 --> 00:02:49,268 브라이스, 여자친구는 어디 있냐? 38 00:02:49,368 --> 00:02:51,454 내겐 평생 낙인이 찍혔다 39 00:02:51,554 --> 00:02:55,775 브라이스! 걔한테 청혼하지 그래? 40 00:02:55,875 --> 00:02:59,362 브라이스랑 줄리랑 나무 위에 앉아서 41 00:02:59,462 --> 00:03:02,949 K-I-S-S, 뽀뽀한대요! 42 00:03:03,049 --> 00:03:04,867 이사 온 첫해는 재앙이었다 43 00:03:04,967 --> 00:03:05,835 쟤들 좀 봐 44 00:03:05,935 --> 00:03:08,204 3년 뒤에도 나아진 게 없었다 45 00:03:08,304 --> 00:03:11,574 하지만 드디어 6학년이 된 나는 행동에 돌입했다 46 00:03:11,674 --> 00:03:13,341 일단 계획을 세웠다 47 00:03:13,809 --> 00:03:14,693 셰리! 48 00:03:16,312 --> 00:03:17,646 셰리, 잠깐만! 49 00:03:18,481 --> 00:03:20,016 안녕, 브라이스 50 00:03:20,116 --> 00:03:21,384 나는 셰리 스톨스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51 00:03:21,484 --> 00:03:23,152 나랑 영화 보러 갈래? 52 00:03:23,252 --> 00:03:26,088 따지고 보면 정말 천재적인 계획이었다 53 00:03:26,188 --> 00:03:29,659 줄리가 셰리 스톨스를 늘 싫어해서다 54 00:03:29,759 --> 00:03:31,260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55 00:03:31,360 --> 00:03:34,897 셰리는 착하고 다정하고 머리숱도 많은 애였다 56 00:03:34,997 --> 00:03:37,984 처음에는 엄마가 나 귀 뚫는 걸 반대했는데 내가 우겼더니... 57 00:03:38,084 --> 00:03:40,403 셰리가 나랑 점심을 먹거나 58 00:03:40,503 --> 00:03:44,657 같이 돌아다니면 줄리가 관심을 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59 00:03:44,757 --> 00:03:47,176 그래도 링 귀걸이는 16살 될 때까지 못 해 60 00:03:47,276 --> 00:03:47,827 안타깝게 됐네 61 00:03:47,927 --> 00:03:51,614 멜라니도 귀 뚫고 싶어 했는데 걔네 엄마가 허락을 안 하셨겠지 62 00:03:51,714 --> 00:03:57,268 그래서 열 받은 김에 조니 마티스 히트곡 음반을 박살 냈대 63 00:03:58,821 --> 00:04:02,458 외출 금지라 우리 집에서 자는 파자마 파티에 못 오게 됐어 64 00:04:02,558 --> 00:04:04,793 일이 꽤 잘 풀리는 것 같았다 65 00:04:05,328 --> 00:04:07,396 과학 숙제 뭐로 할 거야? 66 00:04:07,496 --> 00:04:11,634 내 절친인 줄 알았던 가렛 아인바인더가 67 00:04:11,734 --> 00:04:13,536 하필 셰리한테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68 00:04:13,636 --> 00:04:17,440 상한 머리칼과 린스 종류의 상관관계를 생각 중이야 69 00:04:17,540 --> 00:04:18,858 멋지다 70 00:04:18,958 --> 00:04:21,878 욕망에 눈이 멀어 우정을 버린 배신자 가렛은 71 00:04:21,978 --> 00:04:23,813 내 작전을 셰리한테 고자질했다 72 00:04:23,913 --> 00:04:25,081 나쁜 자식 73 00:04:25,181 --> 00:04:26,748 셰리는 무척 화를 냈다 74 00:04:27,600 --> 00:04:32,121 줄리는 곧 다시 나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75 00:04:32,221 --> 00:04:33,990 이번에는 더 심해졌다 76 00:04:34,090 --> 00:04:36,491 냄새를 맡기 시작한 거다 77 00:04:36,976 --> 00:04:38,994 정말 냄새를 맡았다 78 00:04:39,478 --> 00:04:41,130 대체 왜 그러는 걸까? 79 00:04:41,230 --> 00:04:44,066 내년이면 그 짓도 끝이란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80 00:04:44,166 --> 00:04:46,335 중학교는 규모가 더 크니까 81 00:04:46,435 --> 00:04:51,006 둘이 다른 반이 될 수도 있고 그럼 드디어 이 고통도 끝나겠지 82 00:04:52,174 --> 00:04:55,677 나는 브라이스 로스키를 처음 본 날 한눈에 반했다 83 00:04:56,544 --> 00:05:00,449 그 애 눈 때문이었다 반짝이는 눈빛이 뭔가 달랐다 84 00:05:00,549 --> 00:05:02,250 이거 같이 꺼낼까? 85 00:05:03,052 --> 00:05:05,154 그 애 가족은 우리 동네로 막 이사 온 참이었고 86 00:05:05,254 --> 00:05:06,838 난 도와주러 달려갔다 87 00:05:07,289 --> 00:05:11,393 내가 가자마자 그 애 아빠는 걔더러 엄마를 도와드리라고 했다 88 00:05:11,811 --> 00:05:13,596 가기 싫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 89 00:05:13,696 --> 00:05:18,183 그래서 뒤쫓아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놀아줄 작정이었다 90 00:05:20,102 --> 00:05:24,572 근데 갑자기 걔가 내 손을 잡고 날 빤히 쳐다봤다 91 00:05:25,357 --> 00:05:26,926 심장이 멈추었다 92 00:05:27,026 --> 00:05:28,511 이런 건가? 93 00:05:28,611 --> 00:05:31,380 첫 키스를 이렇게 하게 되려나? 94 00:05:31,480 --> 00:05:34,016 - 그때 그 애 엄마가 나왔다 - 어머, 안녕 95 00:05:34,116 --> 00:05:38,203 그 애는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졌다 96 00:05:39,171 --> 00:05:42,658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놓쳐버린 키스를 떠올렸다 97 00:05:42,758 --> 00:05:47,697 걔도 분명 날 좋아하는데 수줍어서 말 못 하는 것 같았다 98 00:05:47,797 --> 00:05:49,831 엄마 말로는 남자애들은 다 그렇단다 99 00:05:50,332 --> 00:05:54,302 - 그래서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 브라이스? 왔구나! 100 00:05:55,971 --> 00:05:59,208 난 그 애가 수줍음을 극복하도록 충분히 기회를 주었다 101 00:05:59,308 --> 00:06:02,678 6학년이 되자 나도 자제하는 중이었다 102 00:06:02,778 --> 00:06:05,413 근데 셰리 스톨스가 끼어들었다 103 00:06:05,981 --> 00:06:10,086 셰리 스톨스는 징징대고 말 많고 뻔뻔한 바람둥이였다 104 00:06:10,186 --> 00:06:12,104 머리는 숱만 많았지 든 건 없었다 105 00:06:12,204 --> 00:06:13,322 근데 그런 애가 106 00:06:13,422 --> 00:06:14,974 브라이스와 손을 잡고 있었다 107 00:06:15,074 --> 00:06:16,308 나의 브라이스와! 108 00:06:16,408 --> 00:06:18,793 장차 나의 첫 키스 상대와 109 00:06:19,361 --> 00:06:22,380 내 결론은 무시하는 거였다 브라이스 정도 머리면 110 00:06:22,531 --> 00:06:26,168 결국 셰리 스톨스의 한심함을 알아차릴 거라 생각했다 111 00:06:26,268 --> 00:06:29,270 꼬박 일주일이나 걸렸지만 둘은 쉬는 시간에 헤어졌다 112 00:06:30,639 --> 00:06:32,607 셰리는 무척 화를 냈다 113 00:06:33,976 --> 00:06:37,513 셰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브라이스는 내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114 00:06:37,613 --> 00:06:40,332 - 안녕, 줄리 - 안녕, 브라이스 115 00:06:40,432 --> 00:06:43,252 수줍음이 많은 그 애는 너무 귀여웠고 116 00:06:43,352 --> 00:06:45,955 머리에선 수박 냄새가 났다 117 00:06:46,055 --> 00:06:48,024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 않았다 118 00:06:48,124 --> 00:06:50,826 일 년 내내 몰래 수박 냄새를 맡으며 119 00:06:50,926 --> 00:06:54,028 과연 키스를 받게 될까 궁금했다 120 00:06:57,416 --> 00:06:59,435 중학생이 되자 변화가 생겼다 121 00:06:59,535 --> 00:07:01,771 가장 큰 변화는 학교가 아니라 122 00:07:01,871 --> 00:07:03,454 집에서 벌어졌다 123 00:07:03,956 --> 00:07:06,241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124 00:07:14,049 --> 00:07:17,186 엄마는 할아버지가 창밖만 보는 이유가 돌아가신 할머니 때문이라고 했다 125 00:07:17,286 --> 00:07:20,321 그런 얘기는 할아버지와 내가 나눌 대화가 아니었다 126 00:07:21,056 --> 00:07:24,976 사실 할아버지는 한 번도 내게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 127 00:07:25,694 --> 00:07:28,597 그러다 줄리가 지역 신문에 실리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128 00:07:28,697 --> 00:07:32,001 - 브라이스, 얘기 좀 할까? - 왜요? 129 00:07:32,101 --> 00:07:33,535 앉아 봐라 130 00:07:38,324 --> 00:07:40,726 네 친구 줄리 베이커 얘기 좀 해보렴 131 00:07:40,826 --> 00:07:44,180 줄리는 제 친구가 아니에요 132 00:07:44,280 --> 00:07:45,547 왜? 133 00:07:46,799 --> 00:07:48,333 알고 싶으신 게 뭔데요? 134 00:07:49,518 --> 00:07:53,660 줄리는 중2 천재 소녀라 지역 신문에 난 게 아니었다 135 00:07:53,761 --> 00:07:54,953 {\an8}13세 동네 소녀 벌목 반대 시위 136 00:07:55,053 --> 00:07:56,575 걔가 신문 1면에 실린 이유는 137 00:07:56,675 --> 00:07:59,727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안 내려와서다 138 00:08:00,262 --> 00:08:03,432 줄리는 그 플라타너스를 별나게 좋아했다 139 00:08:03,532 --> 00:08:06,869 우주의 한구석에 사는 우리에게 내려준 신의 선물이라면서 140 00:08:06,969 --> 00:08:10,439 브라이스, 너도 나랑 오빠들처럼 나무에 올라올래? 141 00:08:10,539 --> 00:08:11,906 아니, 됐어 142 00:08:12,408 --> 00:08:15,311 브라이스, 올라와봐 재미있어 143 00:08:15,411 --> 00:08:17,912 - 여기선 다 보여 - 안 돼 144 00:08:18,080 --> 00:08:23,451 아빠가 고칠 게 있다고 도와달라셨어... 145 00:08:24,336 --> 00:08:25,837 어떤 물건 146 00:08:26,422 --> 00:08:27,606 그랬다간 난 끝장이었다 147 00:08:27,706 --> 00:08:30,109 줄리 베이커와 나무에 올라갔다간 148 00:08:30,209 --> 00:08:32,661 다시 2학년 때 악몽이 되풀이될 게 뻔했다 149 00:08:32,761 --> 00:08:35,364 브라이스랑 줄리랑 나무 위에 앉아서... 150 00:08:35,464 --> 00:08:38,549 차라리 싫어하는 콩만 평생 먹고 사는 게 낫지 151 00:08:39,218 --> 00:08:40,935 세 블록 남았어! 152 00:08:42,688 --> 00:08:44,055 두 블록! 153 00:08:47,726 --> 00:08:49,411 한 블록! 154 00:08:49,511 --> 00:08:52,348 - 저게 뭐 중요한 정보라고 - 저러는 거 진짜 싫어 155 00:08:52,448 --> 00:08:55,316 차라리 모르면 버스가 안 올 확률도 기대할 수 있잖아 156 00:08:57,569 --> 00:09:01,090 나무가 아침 햇살을 받아서 특히 더 아름다워 보이지 않니? 157 00:09:01,190 --> 00:09:04,993 아름답다는 게 끔찍이 보기 싫다는 의미라면 동의할게 158 00:09:08,664 --> 00:09:12,133 너 시력에 문제가 있구나? 참 안됐네 159 00:09:13,002 --> 00:09:15,154 시력에 문제가 있다고? 160 00:09:15,254 --> 00:09:16,505 내 시력에 문제라니! 161 00:09:16,605 --> 00:09:20,842 온 동네 비웃음거리인 집에 사는 주제에 그게 웬 말? 162 00:09:21,310 --> 00:09:25,915 걔네 집은 덤불이 창문을 뒤덮고 마당엔 죄다 잡초뿐이었다 163 00:09:26,015 --> 00:09:28,117 우리 아빠는 그걸 못마땅해했다 164 00:09:28,217 --> 00:09:29,618 저기 나와 있네 165 00:09:29,718 --> 00:09:31,787 화가인 척하는 벽돌공 166 00:09:31,887 --> 00:09:33,789 저 트럭은 그냥 보기에도 흉하지 않아? 167 00:09:33,889 --> 00:09:35,524 그걸 또 그리기까지? 168 00:09:35,624 --> 00:09:38,844 풍경화 그리는 거예요 박람회에서 판매하려고요 169 00:09:38,944 --> 00:09:40,596 다들 그림 멋지다고 하던데요 170 00:09:40,696 --> 00:09:43,515 풍경화? 웃기고 있네 171 00:09:43,615 --> 00:09:45,351 아름다운 세상을 화폭에 담고 싶은 사람이면 172 00:09:45,451 --> 00:09:49,705 쓰레기통 같은 자기 집 마당부터 먼저 잘 가꿔야지 173 00:09:49,805 --> 00:09:52,975 부인이 안쓰러워 몽상가랑 결혼하다니 174 00:09:53,075 --> 00:09:56,412 그런 부부는 한 사람이 늘 불행할 거야 175 00:09:56,512 --> 00:10:00,416 그래, 좋아 근데 우린 왜 불행해야 하지? 176 00:10:00,516 --> 00:10:02,451 앞집 마당에 대한 우리 아빠의 짜증도 177 00:10:02,551 --> 00:10:06,088 나무에 올라간 줄리 때문에 짜증 난 내 심정엔 비할 게 못 되었다 178 00:10:06,188 --> 00:10:08,090 세 블록 남았어! 179 00:10:08,190 --> 00:10:12,561 매일 아침 반복되는 줄리의 교통 방송은 지긋지긋했다 180 00:10:12,661 --> 00:10:14,129 두 블록! 181 00:10:14,229 --> 00:10:15,714 다 왔네 182 00:10:15,814 --> 00:10:17,233 왜 '바보 삼총사'라고 부르지? 183 00:10:17,333 --> 00:10:19,635 - 5명이 나오잖아 - 뭐? 184 00:10:19,735 --> 00:10:23,339 모, 래리, 컬리, 솀프 그리고 컬리조 185 00:10:23,439 --> 00:10:26,475 - 근데 한 번에 셋만 나오잖아 - 그러네 186 00:10:26,575 --> 00:10:29,812 난 컬리조 싫더라 팀에 안 어울려 187 00:10:29,912 --> 00:10:33,065 말 안 들으면 경찰 부를 거야 188 00:10:33,165 --> 00:10:35,918 이건 사유지 침범에다 작업 방해야 189 00:10:36,018 --> 00:10:38,453 - 무슨 일이에요? - 당장 안 내려오면... 190 00:10:38,670 --> 00:10:41,991 - 그냥 베어버릴 거야 - 브라이스, 너희도 이리 올라와 191 00:10:42,091 --> 00:10:43,925 우리가 다 올라와 있으면 못 자를 거야 192 00:10:44,176 --> 00:10:46,245 - 버스 왔다! - 줄리는 필사적이었다 193 00:10:46,345 --> 00:10:48,264 나무가 잘려나갈 판이었다 194 00:10:48,364 --> 00:10:52,251 돌연변이 가지로 엉킨 나무가 왜 소중하단 건지 모르겠다 195 00:10:52,351 --> 00:10:54,035 브라이스, 부탁이야 196 00:10:54,770 --> 00:10:56,605 - 줄리가 안됐다 싶었다 - 냅둬 197 00:10:56,705 --> 00:10:59,140 - 그래도 학교를 빼먹을 순 없었다 - 어서 타 198 00:11:00,743 --> 00:11:02,777 왜 친구가 아니란 거니? 199 00:11:04,196 --> 00:11:05,747 줄리를 모르셔서 그래요 200 00:11:05,948 --> 00:11:07,498 알고 싶구나 201 00:11:08,033 --> 00:11:09,351 왜요? 202 00:11:09,451 --> 00:11:12,021 심지가 곧은 아이야 203 00:11:12,121 --> 00:11:14,223 가끔 집에 데려오렴 204 00:11:14,323 --> 00:11:16,025 심지가 곧다고요? 205 00:11:16,125 --> 00:11:20,112 그냥 고집 세고 막 밀어붙이는 거예요 206 00:11:20,212 --> 00:11:21,345 그래? 207 00:11:21,764 --> 00:11:23,881 2학년 때부터 저를 졸졸 따라다녔고요 208 00:11:24,900 --> 00:11:28,003 그런 애를 이웃으로 두는 게 흔한 일은 아니겠지 209 00:11:28,103 --> 00:11:29,720 없는 게 낫죠 210 00:11:30,973 --> 00:11:32,675 읽어봐라 211 00:11:32,775 --> 00:11:34,609 선입견 없이 212 00:11:39,314 --> 00:11:42,483 나더러 줄리 베이커에 대해 뭘 더 알라는 건지 모르겠다 213 00:11:42,734 --> 00:11:44,285 {\an8}13세 동네 소녀 벌목 반대 시위 214 00:11:44,586 --> 00:11:47,238 다음 날 아침 줄리는 스쿨버스를 타러 오지 않았다 215 00:11:48,624 --> 00:11:50,526 그다음 날에도 216 00:11:50,626 --> 00:11:52,428 학교에는 나타났지만 온 줄도 모를 정도였다 217 00:11:52,528 --> 00:11:55,814 - 리틀조는 화장을 너무 많이 해 - 안 늙는 거야 218 00:11:55,914 --> 00:11:58,133 나에겐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219 00:11:58,233 --> 00:12:00,336 늘 바라던 대로 된 거 아닌가? 220 00:12:00,436 --> 00:12:03,805 그래도 여전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221 00:12:04,640 --> 00:12:08,110 사과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222 00:12:08,210 --> 00:12:09,778 괜히 오해를 사면 어쩌나 223 00:12:09,878 --> 00:12:12,346 내가 줄리를 그리워한다고 착각할지도 몰랐다 224 00:12:16,318 --> 00:12:18,436 왜 여기 오는 걸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225 00:12:19,388 --> 00:12:21,724 엄마한테도 좀 알려주지 그러니 226 00:12:21,824 --> 00:12:23,892 난 아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227 00:12:23,992 --> 00:12:26,929 실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얘기 나누는 게 좋았다 228 00:12:27,029 --> 00:12:29,531 그러면서 나는 아빠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 229 00:12:29,631 --> 00:12:31,100 아빠는 별 얘기를 다해 주었다 230 00:12:31,200 --> 00:12:33,102 첫 일자리가 건초 나르기였다든지 231 00:12:33,202 --> 00:12:35,371 대학을 중퇴해 아쉬웠다는 얘기까지 232 00:12:35,471 --> 00:12:37,689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놀라운 얘기를 꺼냈다 233 00:12:37,789 --> 00:12:42,460 브라이스 로스키와는 어떻게 되고 있니? 234 00:12:43,712 --> 00:12:45,481 무슨 말이에요? 아무 일 없어요 235 00:12:45,581 --> 00:12:47,014 그렇구나 236 00:12:47,599 --> 00:12:49,100 아빠가 오해했나 봐 237 00:12:49,601 --> 00:12:51,553 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238 00:12:51,653 --> 00:12:53,205 이유는 없어 239 00:12:53,305 --> 00:12:54,939 그냥 네가... 240 00:12:55,774 --> 00:12:57,758 항상 그 애 얘기를 하잖아 241 00:12:58,610 --> 00:12:59,977 제가요? 242 00:13:04,900 --> 00:13:06,400 모르겠어요 243 00:13:07,903 --> 00:13:10,438 그 애 눈빛 때문인가 봐요 244 00:13:11,406 --> 00:13:13,207 미소 때문이거나 245 00:13:14,042 --> 00:13:15,944 그 애는 어떤데? 246 00:13:16,044 --> 00:13:19,914 - 네? - 전체 풍경을 봐야 해 247 00:13:20,415 --> 00:13:21,999 무슨 말씀이세요? 248 00:13:22,417 --> 00:13:26,020 풍경 조각을 모아 놓는다고 그림이 되는 게 아니란다 249 00:13:26,922 --> 00:13:30,091 소는 그냥 소일 뿐이지 250 00:13:30,592 --> 00:13:36,081 초원도 그 자체로는 풀밭과 꽃에 불과해 251 00:13:36,181 --> 00:13:41,437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그냥 한 줄기 빛이야 252 00:13:41,537 --> 00:13:44,089 하지만 그 모든 부분이 하나로 어우러지면 253 00:13:44,189 --> 00:13:46,774 마법이 일어난단다 254 00:13:48,110 --> 00:13:51,046 그때는 사실 아빠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느 날 오후 255 00:13:51,146 --> 00:13:53,447 플라타너스 나무에 올라가 그 의미를 깨달았다 256 00:13:54,149 --> 00:13:56,218 나무에 걸린 연을 꺼내러 올라간 거였는데 257 00:13:56,318 --> 00:13:59,988 평소보다 한참 더 많이 올라가야 했다 258 00:14:00,088 --> 00:14:04,159 높이 올라갈수록 더 놀라운 경치가 펼쳐졌다 259 00:14:04,259 --> 00:14:07,129 산들바람의 싱그러운 냄새도 새삼 느껴졌다 260 00:14:07,229 --> 00:14:09,931 햇살과 수풀의 향기 같았다 261 00:14:10,515 --> 00:14:12,468 난생처음 느껴보는 그 달콤한 향기로 262 00:14:12,568 --> 00:14:16,070 나의 폐를 채우느라 연거푸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263 00:14:17,105 --> 00:14:18,457 내 연 찾았네 264 00:14:18,557 --> 00:14:21,142 브라이스, 너도 올라와봐 265 00:14:21,944 --> 00:14:23,795 정말 아름다워 266 00:14:23,895 --> 00:14:27,633 안 돼, 좀 삐끗해서... 267 00:14:27,733 --> 00:14:29,417 두드러기가 났어 268 00:14:30,202 --> 00:14:33,588 그 순간부터 거기는 내 자리가 되었다 269 00:14:34,823 --> 00:14:38,494 그곳에 앉아 나는 몇 시간이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270 00:14:38,594 --> 00:14:41,530 어떤 날은 석양이 보랏빛과 분홍빛이었고 271 00:14:41,630 --> 00:14:44,900 어떤 날엔 강렬한 주황색 노을이 272 00:14:45,000 --> 00:14:47,903 지평선에 드리워진 구름을 불꽃처럼 물들였다 273 00:14:48,003 --> 00:14:49,671 그렇게 노을을 바라보다 274 00:14:49,771 --> 00:14:53,675 부분이 하나로 모여 더 멋진 전체가 된다는 아빠 말씀이 275 00:14:53,775 --> 00:14:56,310 머리에서 가슴으로 실감되었다 276 00:14:57,746 --> 00:15:01,350 해 뜨는 걸 보려고 엄청 일찍 올라간 날도 있었다 277 00:15:01,450 --> 00:15:04,653 어느 날 구름 사이로 스미는 아침노을 빛깔을 어떻게 278 00:15:04,753 --> 00:15:08,056 아빠에게 설명할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데 279 00:15:08,156 --> 00:15:10,926 아래에서 소음이 들렸다 280 00:15:11,026 --> 00:15:12,060 저기요 281 00:15:12,160 --> 00:15:15,230 죄송한데 거긴 주차 금지예요 버스 정류장이거든요 282 00:15:15,330 --> 00:15:16,932 넌 거기서 뭐 하니? 283 00:15:17,032 --> 00:15:20,185 그 위에 있으면 안 돼 이거 잘라버릴 거야 284 00:15:20,285 --> 00:15:23,372 - 나무를요? - 그래, 어서 내려와라 285 00:15:23,472 --> 00:15:27,242 - 누가 이걸 자르라고 해요? - 주인이지 286 00:15:27,342 --> 00:15:28,694 왜요? 287 00:15:28,794 --> 00:15:31,079 집을 지을 건데 이 나무가 방해된대 288 00:15:31,179 --> 00:15:33,365 그러니 내려와라 우리 일해야 해 289 00:15:33,465 --> 00:15:36,652 자르면 안 돼요 그럴 순 없어요 290 00:15:36,752 --> 00:15:39,371 말 안 들으면 경찰 부를 거야 291 00:15:39,471 --> 00:15:42,925 이건 사유지 침범에다 작업 방해야 292 00:15:43,025 --> 00:15:46,094 당장 안 내려오면 그냥 베어버릴 거야 293 00:15:46,194 --> 00:15:48,463 마음대로 해요 베어버려요 294 00:15:48,563 --> 00:15:51,449 난 안 내려가요 절대 안 내려갈 거예요 295 00:15:52,067 --> 00:15:54,002 브라이스, 너희도 이리 올라와 296 00:15:54,102 --> 00:15:56,370 우리가 다 올라와 있으면 못 자를 거야 297 00:15:57,239 --> 00:15:59,675 브라이스, 제발 못하게 해줘 298 00:15:59,775 --> 00:16:01,492 얘들아, 얼른 299 00:16:02,277 --> 00:16:06,347 브라이스, 여기까진 안 와도 돼 그냥 조금만 올라와줘 300 00:16:07,382 --> 00:16:09,318 브라이스, 부탁이야 301 00:16:09,418 --> 00:16:10,835 제발... 302 00:16:11,303 --> 00:16:13,688 그 이후 기억은 흐릿하다 303 00:16:16,842 --> 00:16:19,261 온 동네 사람이 다 모인 것 같았다 304 00:16:19,361 --> 00:16:21,463 그래도 난 꼼짝하지 않았다 305 00:16:21,563 --> 00:16:23,699 그러자 아빠가 나타났다 306 00:16:23,799 --> 00:16:27,068 아빠는 소방대원에게 부탁해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오셨다 307 00:16:29,771 --> 00:16:32,541 우리 딸, 이제 내려가야 해 308 00:16:32,641 --> 00:16:34,593 아빠, 제발 말려주세요 309 00:16:34,693 --> 00:16:36,612 - 얘야... - 아빠, 보세요 310 00:16:36,712 --> 00:16:40,482 여기선 다 보여요 온 세상이 전부 보인다고요 311 00:16:40,582 --> 00:16:43,918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내 딸의 안전보다 중하진 않지, 가자 312 00:16:45,337 --> 00:16:46,787 못 가요 313 00:16:47,506 --> 00:16:51,058 줄리 이젠 그만 내려가야 해 314 00:16:51,793 --> 00:16:53,627 아빠, 제발 315 00:16:54,546 --> 00:16:56,547 내려가자 316 00:17:02,687 --> 00:17:04,105 그걸로 끝이었다 317 00:17:05,774 --> 00:17:08,409 2주 내내 울었던 것 같다 318 00:17:10,112 --> 00:17:13,081 물론 학교에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319 00:17:13,181 --> 00:17:14,750 모든 게 무의미해 보였다 320 00:17:14,850 --> 00:17:16,200 줄리? 321 00:17:18,036 --> 00:17:19,854 답을 알겠니? 322 00:17:21,289 --> 00:17:23,290 펠로폰네소스 전쟁이요? 323 00:17:23,742 --> 00:17:25,494 그것도 어떤 문제의 답은 되겠지만 324 00:17:25,594 --> 00:17:28,462 난 마름모꼴의 넓이를 물었어 325 00:17:31,333 --> 00:17:34,436 마름모, 이등변삼각형 정삼각형 따위는 326 00:17:34,536 --> 00:17:36,771 다 하찮게 느껴졌다 327 00:17:37,339 --> 00:17:40,108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328 00:17:40,208 --> 00:17:43,477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플라타너스 나무의 흔적을 보기 싫어서였다 329 00:17:45,046 --> 00:17:48,482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나무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330 00:17:52,404 --> 00:17:53,988 괜찮니? 331 00:17:54,856 --> 00:17:56,858 그냥 나무였을 뿐인걸요 332 00:17:56,958 --> 00:18:00,027 그건 그냥 나무가 아니었어 333 00:18:06,635 --> 00:18:10,704 나무 꼭대기에서 느꼈던 걸 네가 절대 잊지 않으면 좋겠다 334 00:18:13,425 --> 00:18:14,842 고마워요, 아빠 335 00:18:19,047 --> 00:18:21,216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 나무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고 336 00:18:21,316 --> 00:18:24,419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도 그 나무였다 337 00:18:24,519 --> 00:18:27,089 나무 그림을 보고도 울지 않게 되자 338 00:18:27,189 --> 00:18:31,325 그 나무와 나무 위에서 느낀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339 00:18:32,110 --> 00:18:35,630 주변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340 00:18:35,730 --> 00:18:40,000 브라이스에 대한 내 감정은 여전한지 궁금해졌다 341 00:18:45,657 --> 00:18:48,110 나는 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342 00:18:48,210 --> 00:18:50,946 먹든 안 먹든 상관없단 뜻이다 343 00:18:51,046 --> 00:18:53,949 근데 스카일러 브라운의 차고에서 목격한 일로... 344 00:18:54,049 --> 00:18:56,617 알에 대한 입장이 굳어졌다 345 00:18:58,386 --> 00:19:02,172 얘들아, 에드나가 아침 먹이를 찾았어 346 00:19:03,091 --> 00:19:05,594 미끌거리는 파충류가 좋아하는 먹이가 알이라니 347 00:19:05,694 --> 00:19:08,764 앞으로 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다 348 00:19:08,864 --> 00:19:11,131 와, 진짜 대단하다 349 00:19:11,733 --> 00:19:15,170 씹을 필요도 없으니 시간도 엄청 절약되겠어 350 00:19:15,270 --> 00:19:18,507 뱀이 알을 날로 삼킨다는 걸 평생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351 00:19:18,607 --> 00:19:20,108 다 리네타 누나 탓이었다 352 00:19:20,208 --> 00:19:22,344 누나는 스카일러 브라운에게 호감이 있었다 353 00:19:22,444 --> 00:19:22,944 징그러워! 354 00:19:23,044 --> 00:19:26,214 스카일러가 줄리의 오빠들과 밴드를 만들었는데 355 00:19:26,314 --> 00:19:28,817 누나는 그들 연습을 구경했다 356 00:19:28,917 --> 00:19:30,268 정말 멋지군 357 00:19:30,368 --> 00:19:31,720 어때, 브라이스? 358 00:19:31,820 --> 00:19:34,022 응, 멋져 359 00:19:34,122 --> 00:19:36,891 브라이스, 녀석이 저걸 어떻게 소화할 것 같냐? 360 00:19:37,709 --> 00:19:40,128 - 위산으로? - 그렇게 생각하겠지 361 00:19:40,228 --> 00:19:42,730 두고 봐, 다들 조용히 해 시작한다 362 00:19:46,384 --> 00:19:48,336 달걀 요리 끝 363 00:19:48,436 --> 00:19:50,305 징그러워, 너무 징그러워... 364 00:19:50,405 --> 00:19:52,606 잠깐 기다려 최고의 순간이 남았어 365 00:19:55,610 --> 00:19:56,944 역겨워! 366 00:19:57,512 --> 00:20:00,715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소용없었다 367 00:20:00,815 --> 00:20:02,717 난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368 00:20:02,817 --> 00:20:04,886 거대한 알에 갇힌 나를 369 00:20:04,986 --> 00:20:08,557 괴물이 입을 벌리고 막 잡아먹으려는 꿈이었다 370 00:20:08,657 --> 00:20:10,858 먹히기 직전에 잠이 깼다 371 00:20:13,428 --> 00:20:15,146 그러다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 372 00:20:15,246 --> 00:20:18,266 안녕, 브라이스 너희도 좀 먹어보라고 가져왔어 373 00:20:18,366 --> 00:20:20,268 - 내 닭들이 낳은 거야 - 뭐라고? 374 00:20:20,368 --> 00:20:24,139 애비랑 보니, 클라이드, 덱스터 유니스, 플로렌스 기억나? 375 00:20:24,239 --> 00:20:27,374 - 과학 박람회 때 부화시킨 애들 - 그걸 어떻게 잊어? 376 00:20:27,943 --> 00:20:30,579 줄리 베이커다운 발상이었다 377 00:20:30,679 --> 00:20:33,715 줄리는 박람회에서 완전 두각을 나타냈다 378 00:20:33,815 --> 00:20:38,420 솔직히 걔 작품은 지루한 달걀의 부화 관찰이 전부였다 379 00:20:38,520 --> 00:20:41,857 난 실제로 폭발하는 화산을 만들었는데도 380 00:20:41,957 --> 00:20:44,359 모두의 관심은 온통 줄리의 지루한 병아리들이 381 00:20:44,459 --> 00:20:46,294 알을 깨고 나오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382 00:20:46,394 --> 00:20:47,929 마지막 달걀이 부화하는 거 같아요! 383 00:20:48,029 --> 00:20:49,814 - 나온다 - 깨고 나왔어! 384 00:20:49,914 --> 00:20:51,466 - 얘들아, 이리 와 - 좀 봐 385 00:20:51,566 --> 00:20:55,020 결국 줄리가 이기고 내가 졌다 386 00:20:55,120 --> 00:20:56,638 미련은 없었다 387 00:20:56,738 --> 00:20:57,772 나온다! 388 00:20:57,872 --> 00:21:00,275 하지만 그렇다고 짜증 나는 그 달걀을 먹고 싶진 않았다 389 00:21:00,375 --> 00:21:03,011 달걀을 가져오다니 줄리가 참 착한 애구나 390 00:21:03,111 --> 00:21:05,295 어쨌든 전 내일 아침에도 시리얼 먹을 거예요 391 00:21:05,680 --> 00:21:08,383 그래, 저 달걀 안에도 병아리가 들어있을지 어떻게 알아? 392 00:21:08,483 --> 00:21:12,553 나 어릴 때는 농장에서 갓 낳은 달걀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 393 00:21:12,771 --> 00:21:14,055 네, 그때는 다 신선했겠죠 394 00:21:14,155 --> 00:21:17,441 하지만 혹시라도 달걀을 깼는데 죽은 병아리가 나오면 어쩌죠? 395 00:21:17,642 --> 00:21:21,196 그 집에 수탉이 있던가? 수탉 없인 유정란을 못 낳지 396 00:21:21,296 --> 00:21:25,433 수탉이 있으면 시끄러워서 온 동네 사람들이 알겠죠 397 00:21:25,533 --> 00:21:27,269 성대를 잘랐을 수도 있죠 398 00:21:27,369 --> 00:21:28,318 성대를 잘라? 399 00:21:28,653 --> 00:21:30,839 꼬끼오 소리 못 내게요 400 00:21:30,939 --> 00:21:32,674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401 00:21:32,774 --> 00:21:34,658 개 성대 수술시키듯이요 402 00:21:35,744 --> 00:21:38,113 브라이스, 그냥 줄리한테 물어봐 403 00:21:38,213 --> 00:21:40,248 - 그건 좀 아니... - 왜? 404 00:21:40,348 --> 00:21:43,017 - 말 걸기 겁나? - 겁 안 나거든 405 00:21:44,753 --> 00:21:46,237 본인 주제나 알면 됐어 406 00:21:46,337 --> 00:21:48,856 - 좋아, 그냥 가서 알아봐라 - 브라이스 407 00:21:49,808 --> 00:21:51,860 수탉인지 아닌지 보면 아나? 408 00:21:51,960 --> 00:21:55,130 수탉은 크기도 더 크고 깃털도 길어 409 00:21:55,230 --> 00:21:57,582 머리 꼭대기에 빨간 벼슬도 있잖아 410 00:21:57,682 --> 00:22:00,467 - 목 주변에도 있고 - 그럼 알아보기 쉽겠네 411 00:22:01,936 --> 00:22:05,373 그러고 보니까 그냥 닭도 머리에 빨간 거 다 있다 412 00:22:05,473 --> 00:22:07,092 별로 크진 않아 413 00:22:07,192 --> 00:22:09,811 우리 계획은 수탉에 대한 가렛의 지식을 바탕으로 414 00:22:09,911 --> 00:22:12,380 줄리 베이커를 피해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415 00:22:12,480 --> 00:22:15,716 그러려면 줄리네 뒤뜰을 염탐해야 했다 416 00:22:16,701 --> 00:22:18,001 빨리 와 417 00:22:22,590 --> 00:22:23,957 이쪽이야 418 00:22:30,548 --> 00:22:32,500 멍청한 닭들이 안 보여 419 00:22:32,600 --> 00:22:34,435 닭장에서 나오게 해야겠어 420 00:22:40,892 --> 00:22:42,243 저거 수탉이야? 421 00:22:42,343 --> 00:22:44,045 아니, 그냥 닭 같아 422 00:22:44,145 --> 00:22:45,579 어떻게 알아? 423 00:22:46,231 --> 00:22:47,382 보면 알아 424 00:22:47,482 --> 00:22:50,200 역시 계획대로다 전문가답다 425 00:22:52,370 --> 00:22:54,139 - 왜? - 줄리야 426 00:22:54,239 --> 00:22:55,656 얘들아, 먹어 427 00:22:56,458 --> 00:22:58,459 어서 많이 먹어 428 00:22:58,960 --> 00:23:01,563 - 여기야, 그렇지 - 응, 다 그냥 닭이야 429 00:23:01,663 --> 00:23:04,482 - 수탉은 없어? - 방금 없다고 했잖아 430 00:23:04,582 --> 00:23:05,900 어떻게 알아? 431 00:23:06,000 --> 00:23:08,370 - 뽐내는 놈이 없잖아 - 어서 먹어 432 00:23:08,470 --> 00:23:10,655 - 수탉은 뽐내? - 많이 먹어 433 00:23:10,755 --> 00:23:13,174 - 그렇다니까! - 더 줄게 434 00:23:13,274 --> 00:23:16,161 게다가 머리에 빨간 벼슬이 있는 애들도 없어 435 00:23:16,261 --> 00:23:20,215 - 너희는 뭐 하느라 안 먹니? - 맞아, 분명 다 그냥 닭이야 436 00:23:20,315 --> 00:23:22,017 다 그냥 닭이래요 437 00:23:22,117 --> 00:23:25,269 자랑스럽다, 브라이스 두려움을 극복했구나 438 00:23:25,987 --> 00:23:29,174 - 그 애랑 얘기했잖아 - 네 439 00:23:29,274 --> 00:23:30,458 별거 아니었어요 440 00:23:30,558 --> 00:23:33,293 걔가 그러든? 전부 그냥 닭이라고? 441 00:23:33,912 --> 00:23:34,495 네 442 00:23:35,580 --> 00:23:39,868 참 똑똑하구나, 너희 둘 다 똑똑해 당연히 전부 닭이지! 443 00:23:39,968 --> 00:23:42,270 수탉도 닭이잖아 문제의 핵심은... 444 00:23:42,370 --> 00:23:46,274 그중에 하나라도 수탉인지 전부 암탉인지, 그거라고 445 00:23:46,374 --> 00:23:49,978 암탉? 암탉이라는 말은 들은 적도 없는데? 446 00:23:50,078 --> 00:23:51,646 그제야 난 깨달았다 447 00:23:51,746 --> 00:23:54,883 가렛은 닭에 대해 쥐뿔도 몰랐다 448 00:23:54,983 --> 00:23:57,819 - 수탉은 뽐내며 걸어요? - 그렇단다 449 00:23:57,919 --> 00:24:00,221 그게 무슨 상관이야? 450 00:24:00,321 --> 00:24:01,889 전부 암탉이에요 451 00:24:03,858 --> 00:24:07,045 어쨌든 달걀은 먹어도 된다는 뜻이네 452 00:24:07,145 --> 00:24:08,513 다 해결됐어 453 00:24:08,613 --> 00:24:10,031 난 아니었다 454 00:24:10,131 --> 00:24:12,333 나는 줄리 베이커와 연관된 거라면 455 00:24:12,433 --> 00:24:15,003 아무것도 먹기 싫었다 456 00:24:15,103 --> 00:24:16,805 전 안 먹을래요 457 00:24:16,905 --> 00:24:18,238 왜 안 먹어? 458 00:24:18,339 --> 00:24:20,508 그 집 마당 보셨어요? 459 00:24:20,608 --> 00:24:25,329 잔디는 하나도 없고 진흙이랑 닭똥뿐이에요 460 00:24:26,164 --> 00:24:28,582 역겹다, 살모넬라균 461 00:24:29,918 --> 00:24:31,753 살모넬라균이 혹시 있을까요? 462 00:24:31,853 --> 00:24:34,856 - 그럴 것 같진 않구나 - 뭐하러 위험을 감수해? 463 00:24:34,956 --> 00:24:36,658 그럼 달걀은 어쩌지? 464 00:24:36,758 --> 00:24:38,093 돌려줘 465 00:24:38,193 --> 00:24:41,229 - 줄리한테 돌려주라고요? - 당연하지 466 00:24:41,329 --> 00:24:44,699 그 애랑 얘기해 봤는데 멀쩡했잖아 467 00:24:44,799 --> 00:24:46,633 뭐라고 말해요? 468 00:24:47,101 --> 00:24:49,019 우린 달걀 안 먹는다고 해 469 00:24:50,104 --> 00:24:53,208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든지 470 00:24:53,308 --> 00:24:55,242 그건 네가 생각해내야지 471 00:24:56,444 --> 00:24:58,480 거짓말을 하긴 싫었다 472 00:24:58,580 --> 00:25:03,351 온 가족이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을 중학생이 어떻게 믿겠나? 473 00:25:03,451 --> 00:25:05,653 줄리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싫었다 474 00:25:05,753 --> 00:25:08,123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475 00:25:08,223 --> 00:25:11,693 그리하여 죽음으로 맞서야 하는 줄리 베이커와의 대면을 476 00:25:11,793 --> 00:25:13,895 또 한 번 성공적으로 회피할 수 있었다 477 00:25:13,995 --> 00:25:15,163 겨우 일주일간 478 00:25:15,263 --> 00:25:18,032 안녕, 브라이스 달걀 좀 더 가져왔어 479 00:25:18,132 --> 00:25:19,450 우와 480 00:25:19,550 --> 00:25:22,871 - 고마워 - 가족들이 좋아하셨어? 481 00:25:22,971 --> 00:25:24,605 물어보나 마나지 482 00:25:24,973 --> 00:25:27,140 다행이다, 학교에서 봐 483 00:25:28,359 --> 00:25:30,678 한 번으로 끝나길 바랐지만 484 00:25:30,778 --> 00:25:35,250 그 뒤로 거짓과 음모, 속임수로 가득한 삶이 시작되었다 485 00:25:35,350 --> 00:25:37,468 매일 아침 나는 줄리가 오는지 망을 보다가 486 00:25:37,568 --> 00:25:41,689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달려가 열어주었다 487 00:25:41,789 --> 00:25:43,240 고마워 488 00:25:45,076 --> 00:25:47,362 그러고는 아무도 모르게 달걀을 버렸다 489 00:25:47,462 --> 00:25:50,932 대체 왜? 나는 왜 떳떳하지 못했을까? 490 00:25:51,032 --> 00:25:52,150 그냥 말로 하면 될 일이었다 491 00:25:52,250 --> 00:25:56,487 고맙지만 됐어, 우린 달걀 싫으니 뱀한테나 주라고 하면 되는 건데 492 00:25:56,587 --> 00:25:59,439 줄리가 상처받을 게 두려웠던 걸까? 493 00:26:00,008 --> 00:26:01,975 아니면 그냥 줄리를 무서워한 걸까? 494 00:26:05,680 --> 00:26:07,682 확실하게 골라야 해 495 00:26:07,782 --> 00:26:11,336 브루벡 선생님이 과학 실험으로 달걀 부화를 권했을 때는 496 00:26:11,436 --> 00:26:13,353 난 좀 시큰둥했다 497 00:26:13,988 --> 00:26:16,773 근데 생명체의 신비를 보고는 마음이 달라졌다 498 00:26:17,608 --> 00:26:19,242 이거예요? 499 00:26:19,444 --> 00:26:21,445 그게 배아란다 500 00:26:22,997 --> 00:26:26,034 - 콩같이 생겼어요 - 그러네 501 00:26:26,134 --> 00:26:27,518 다른 것도 봐요 502 00:26:27,618 --> 00:26:29,370 갑자기 실감이 들었다 503 00:26:29,470 --> 00:26:31,155 달걀은 다 살아있었다 504 00:26:31,255 --> 00:26:34,174 작은 콩 같은 병아리가 모든 달걀에 들어 있었다 505 00:26:35,276 --> 00:26:37,879 박람회 날 여섯 마리가 다 부화했다 506 00:26:37,979 --> 00:26:40,531 -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 올해의 수상자는 507 00:26:40,631 --> 00:26:42,650 줄리 베이커입니다 508 00:26:42,750 --> 00:26:44,886 실험의 멋진 주제는 509 00:26:44,986 --> 00:26:47,471 '닭의 탄생'입니다 510 00:26:49,223 --> 00:26:51,125 난 1등을 했다 511 00:26:51,225 --> 00:26:55,429 기쁜 일이었지만 내 걱정은 온통 병아리들뿐이었다 512 00:26:55,947 --> 00:26:57,765 그렇지, 잘했어 513 00:26:57,865 --> 00:27:00,385 엄마는 닭을 기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514 00:27:00,485 --> 00:27:01,936 내가 열심히 설득했다 515 00:27:02,036 --> 00:27:05,072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정말로 약속을 지켰다 516 00:27:05,573 --> 00:27:06,990 클라이드는 어디 갔지? 517 00:27:09,243 --> 00:27:10,410 클라이드? 518 00:27:12,380 --> 00:27:14,616 클라이드, 왜 그래? 519 00:27:14,716 --> 00:27:16,851 괜찮아? 배 안 고파? 520 00:27:16,951 --> 00:27:20,071 어서, 이리 와 어디 아프니? 521 00:27:20,171 --> 00:27:21,505 이리 와 522 00:27:23,224 --> 00:27:26,793 남자 이름을 잘못 붙였네 너 암탉이었구나! 523 00:27:27,895 --> 00:27:29,312 엄마! 524 00:27:30,465 --> 00:27:33,734 내 닭들이 낳은 달걀은 우리 식구가 다 먹기 벅찼다 525 00:27:34,986 --> 00:27:37,105 처음에는 다 먹어보려고 했지만 526 00:27:37,205 --> 00:27:39,674 한 달 내내 삶고 찌고 온갖 요리를 다 해 먹어도 527 00:27:39,774 --> 00:27:44,145 공포 영화처럼 달걀은 계속 집에 쌓여갔다 528 00:27:44,245 --> 00:27:47,715 이웃에 사는 스투비 부인 덕분에 해결책을 찾았다 529 00:27:47,815 --> 00:27:49,616 안녕, 얘야 530 00:27:51,452 --> 00:27:55,622 혹시 남는 달걀 있으면 아줌마한테도 좀 팔아라 531 00:27:56,207 --> 00:27:58,493 - 정말로요? - 그럼 532 00:27:58,593 --> 00:28:02,262 듣자 하니 헴즈 부인도 관심 있다고 하더구나 533 00:28:03,014 --> 00:28:05,967 - 잘됐네요 - 신선한 달걀이 최고지 534 00:28:06,067 --> 00:28:09,837 - 고맙습니다, 아줌마 - 고맙긴, 잘 있어 535 00:28:09,937 --> 00:28:14,509 이웃 아줌마들 덕분에 달걀이 쌓이는 문제는 해결됐다 536 00:28:14,609 --> 00:28:17,412 로스키 부인에게도 달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37 00:28:17,512 --> 00:28:19,914 하지만 돈은 받지 않기로 했다 538 00:28:20,014 --> 00:28:23,301 그동안 참 좋은 이웃으로 우리한테 빌려준 것도 많았고 539 00:28:23,401 --> 00:28:25,753 우리 차가 고장 났을 때 엄마를 태워준 적도 있었는데 540 00:28:25,853 --> 00:28:27,571 내가 이 정도는 해드려야지 541 00:28:28,689 --> 00:28:32,860 브라이스랑 마주치는 것도 나쁠 건 없었다 542 00:28:32,960 --> 00:28:34,228 안녕, 브라이스 543 00:28:34,328 --> 00:28:36,664 달걀을 갖다 주러 세 번째로 그 집에 건너갔을 때 544 00:28:36,764 --> 00:28:38,533 브라이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545 00:28:38,633 --> 00:28:42,252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고 말했다 '고마워, 줄리, 학교에서 보자' 546 00:28:42,770 --> 00:28:45,073 그러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그 애의 눈동자를 547 00:28:45,173 --> 00:28:47,158 잠시나마 독점하며 바라볼 수 있었다 548 00:28:47,258 --> 00:28:50,294 고마워, 줄리 학교에서 보자 549 00:28:50,394 --> 00:28:52,347 흡족한 거래였다 550 00:28:52,447 --> 00:28:54,449 근데 그게 아니었다 551 00:28:54,549 --> 00:28:57,118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려나간 지 2주가 지나 552 00:28:57,218 --> 00:28:59,653 내 기분도 다시 안정을 찾는 중이었다 553 00:29:03,357 --> 00:29:06,127 안녕, 줄리 시간 맞춰 왔네 554 00:29:06,227 --> 00:29:08,628 응, 비가 오나 눈이 오나 555 00:29:09,530 --> 00:29:11,498 그게 배달 원칙이잖아 556 00:29:12,533 --> 00:29:13,783 그렇네 557 00:29:17,622 --> 00:29:20,640 그럼 이제 다시 버스 탈 거니? 558 00:29:21,425 --> 00:29:24,479 모르겠어 그날 이후로 가본 적 없어... 559 00:29:24,579 --> 00:29:27,848 지금은 한결 나아졌어 깨끗하게 다 치웠거든 560 00:29:32,637 --> 00:29:35,890 그럼... 학교 갈 준비해야겠다 561 00:29:35,990 --> 00:29:37,625 거기서 봐 562 00:29:37,725 --> 00:29:39,109 안녕 563 00:29:40,061 --> 00:29:41,796 브라이스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564 00:29:41,896 --> 00:29:44,715 이제 다시 버스를 탈 때가 된 걸지도 모른다 565 00:29:44,815 --> 00:29:48,136 아무튼 방금 브라이스는 그걸 바라는 눈치였다 566 00:29:48,236 --> 00:29:51,655 브라이스 로스키가 정말 나를 그리워했던 걸까? 567 00:29:57,461 --> 00:30:00,081 줄리? 아직 안 가고 뭐 해? 568 00:30:00,181 --> 00:30:01,948 생각 좀 하느라고 569 00:30:02,850 --> 00:30:05,570 쓰레기 수거하는 날이라 통을 밖에 내놨어 570 00:30:05,670 --> 00:30:07,504 알아, 좀 도와줄까? 571 00:30:08,472 --> 00:30:10,741 아니, 나중에 버리지 뭐 572 00:30:10,841 --> 00:30:12,475 그거 내 달걀이니? 573 00:30:13,844 --> 00:30:16,429 응, 떨어트렸어 574 00:30:17,148 --> 00:30:18,916 안 깨졌는데 575 00:30:19,016 --> 00:30:20,901 왜 갖다 버리는 거야? 576 00:30:24,572 --> 00:30:26,189 달걀 싫어? 577 00:30:27,041 --> 00:30:30,044 내가 아니라 아빠가 위험할 수도 있다셨어 578 00:30:30,144 --> 00:30:31,661 뭐가 위험해? 579 00:30:32,246 --> 00:30:33,764 살모넬라균 580 00:30:33,864 --> 00:30:36,250 무슨 말이야? 아저씨가 식중독을 염려하신다고? 581 00:30:36,350 --> 00:30:39,987 줄리, 너희 집 뒷마당 엄청 지저분하잖아 582 00:30:40,087 --> 00:30:41,823 닭똥으로 뒤덮인 것처럼 583 00:30:41,923 --> 00:30:45,058 그렇지 않아 내가 매일 깨끗이 치워 584 00:30:47,461 --> 00:30:49,763 네 기분 상할까 봐 그랬어 585 00:30:52,266 --> 00:30:54,718 계속 갖다 버렸던 거야? 586 00:30:58,773 --> 00:31:01,909 스투비 부인과 헴즈 부인은 내 달걀 돈 주고 사 먹어 587 00:31:02,009 --> 00:31:04,912 - 그래? - 12개에 60센트야 588 00:31:05,012 --> 00:31:06,446 몰랐어 589 00:31:07,732 --> 00:31:09,416 어떻게 그러니? 590 00:31:10,484 --> 00:31:11,901 미안해 591 00:31:13,821 --> 00:31:15,372 마음에 없는 소리 마 592 00:31:31,472 --> 00:31:35,009 머지않아 내가 깨달은 건 줄리 베이커와 나의 오랜 문제가 593 00:31:35,109 --> 00:31:37,310 완전히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단 점이었다 594 00:31:38,379 --> 00:31:42,349 줄리가 짜증 나게 굴 때보다 화를 내는 게 더 괴로웠다 595 00:31:43,234 --> 00:31:45,186 그 애가 나를 무시할 때마다 596 00:31:45,286 --> 00:31:47,153 내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자꾸 떠올랐다 597 00:31:51,025 --> 00:31:54,729 그러던 어느 날 가렛과 농구를 하고 집에 오는데 598 00:31:54,829 --> 00:31:55,980 상황이 이상하게 변했다 599 00:31:56,080 --> 00:31:58,900 겁내지 말고 해 망가지지 않아 600 00:31:59,000 --> 00:32:01,519 - 이렇게요? - 그래, 맞아 601 00:32:01,619 --> 00:32:03,404 우리 할아버지였다 602 00:32:03,504 --> 00:32:05,873 맨날 슬리퍼만 신고 계시더니 603 00:32:05,973 --> 00:32:08,308 작업용 장화는 대체 어디서 났지? 604 00:32:09,093 --> 00:32:11,212 자꾸만 그쪽으로 눈이 갔다 605 00:32:11,312 --> 00:32:14,949 볼수록 난 화가 났다 606 00:32:15,049 --> 00:32:17,702 할아버지가 줄리와 1시간 동안 나눈 대화가 607 00:32:17,802 --> 00:32:20,755 우리 집에 사는 내내 나에게 하셨던 말보다 더 많았다 608 00:32:20,855 --> 00:32:23,256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는 모습도 처음이었다 609 00:32:24,825 --> 00:32:27,394 줄리 베이커와 무슨 일을 벌이시는 걸까? 610 00:32:33,034 --> 00:32:34,484 오셨어요, 할아버지 611 00:32:36,821 --> 00:32:38,905 줄리한테 달걀 얘기 들었다 612 00:32:40,908 --> 00:32:42,243 브라이스 613 00:32:42,343 --> 00:32:46,280 사람의 성격은 어릴 때 형성된단다 614 00:32:46,380 --> 00:32:49,283 너무 빗나가서 못 돌아오면 곤란하겠지 615 00:32:49,383 --> 00:32:50,300 네? 616 00:32:51,302 --> 00:32:53,286 정직에 관한 얘기야 617 00:32:53,988 --> 00:32:56,357 때론 처음에 좀 불편해도 618 00:32:56,457 --> 00:32:59,893 나중에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단다 619 00:33:13,307 --> 00:33:17,911 원한을 품는다는 게 뭔지 줄리 베이커는 똑똑히 보여주었다 620 00:33:19,280 --> 00:33:21,682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말 걸 기회를 엿봤지만 621 00:33:21,782 --> 00:33:24,452 줄리는 늘 잘도 빠져나갔다 622 00:33:24,552 --> 00:33:29,055 마당에 있을 때는 언제나 할아버지가 함께 계셨다 623 00:33:30,791 --> 00:33:34,260 마침내 어느 토요일에 기회가 찾아왔다 624 00:33:34,962 --> 00:33:38,399 할아버지는 바르는 파스를 사러 시내에 나가셨다 625 00:33:38,499 --> 00:33:41,050 정원 일이 할아버지한테 버거웠던 모양이다 626 00:33:43,137 --> 00:33:44,721 진짜 좋아 보인다 627 00:33:47,775 --> 00:33:50,977 고마워 다 너희 할아버지 솜씨야 628 00:33:53,147 --> 00:33:55,582 내 행동 사과할게 629 00:33:58,686 --> 00:34:02,322 이해가 안 돼, 브라이스 왜 그냥 말하지 않았어? 630 00:34:03,157 --> 00:34:05,059 모르겠어, 멍청한 짓이었어 631 00:34:05,159 --> 00:34:07,762 너희 마당에 대한 얘기도 내가 지나쳤어 632 00:34:07,862 --> 00:34:09,195 옳지 않았어 633 00:34:10,965 --> 00:34:13,082 어쩌면 차라리 잘된 거야 634 00:34:13,934 --> 00:34:17,837 너희 할아버지한테 많은 걸 배웠어, 놀라운 일이지 635 00:34:18,923 --> 00:34:20,140 넌 좋겠다 636 00:34:21,058 --> 00:34:23,276 난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안 계셔 637 00:34:28,516 --> 00:34:30,801 할아버지가 좀 안쓰러워 638 00:34:30,901 --> 00:34:32,352 할머니를 그리워하시더라 639 00:34:34,588 --> 00:34:37,625 믿기지 않겠지만 할아버지는 날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난대 640 00:34:37,725 --> 00:34:40,194 - 뭐라고? - 나도 놀랐어 641 00:34:40,294 --> 00:34:44,164 칭찬이라고 하셨어 성격이 비슷한가 봐 642 00:34:44,948 --> 00:34:46,282 그렇구나 643 00:34:47,117 --> 00:34:47,951 암튼... 644 00:34:48,702 --> 00:34:51,737 잔디 잘 가꿔 분명 잘 자랄 거야 645 00:34:53,791 --> 00:34:55,008 고마워 646 00:34:58,262 --> 00:34:59,914 그럼 또 보자 647 00:35:00,014 --> 00:35:01,548 그래 648 00:35:13,611 --> 00:35:15,862 {\an8}보난자 649 00:35:16,964 --> 00:35:20,468 줄리가 내 사과를 받아준 거로 다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650 00:35:20,568 --> 00:35:23,237 일단 달걀 사건은 벗어나게 되었다 651 00:35:23,337 --> 00:35:26,873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보난자'를 즐겁게 시청했다 652 00:35:30,044 --> 00:35:32,328 넌 그런 차림으로 어디를 가는 거야? 653 00:35:33,080 --> 00:35:34,448 스카일러네 집이요 654 00:35:34,548 --> 00:35:37,818 메트랑 마크가 녹음 장비 가져와서 데모 테이프 만들 거래요 655 00:35:37,918 --> 00:35:41,004 데모 테이프? 걔들이 만들 줄이나 안대? 656 00:35:41,488 --> 00:35:45,709 - 걔들이 누군지도 모르잖아요 - 몰라도 돼, 안 봐도 뻔하다 657 00:35:45,809 --> 00:35:48,195 - 아빠가 뭘 안다고 그래요 -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658 00:35:48,295 --> 00:35:50,664 - 늦었어요 - 11시까지 들어와! 659 00:35:50,764 --> 00:35:54,017 그렇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660 00:36:00,941 --> 00:36:03,276 그 애가 아버님께 일을 너무 많이 시키나요? 661 00:36:05,312 --> 00:36:09,784 그 애 이름은 줄리이고 나한테 일 많이 시킨 적 없네 662 00:36:09,884 --> 00:36:12,453 그 애한테 정이 많이 드셨나 봐요 663 00:36:12,553 --> 00:36:13,854 여보 664 00:36:13,954 --> 00:36:15,623 아니야, 여보 665 00:36:15,723 --> 00:36:18,174 장인어른이 왜 알지도 못하는 애한테 666 00:36:18,342 --> 00:36:20,194 정을 쏟으시나 궁금해서 그래 667 00:36:20,294 --> 00:36:23,430 당신 손자하고는 야구 한번 같이 하신 적도 없잖아 668 00:36:23,530 --> 00:36:26,700 - 전 괜찮아요 - 아니, 괜찮지 않아 669 00:36:26,800 --> 00:36:28,502 줄리를 보면 할머니가 떠오르신대요 670 00:36:28,602 --> 00:36:30,270 장모님이? 671 00:36:31,021 --> 00:36:32,639 말도 안 돼 672 00:36:34,008 --> 00:36:36,310 앞집이 왜 마당을 방치했었는지 아나? 673 00:36:36,410 --> 00:36:41,282 그럼요, 가장이 화가 놀이에 바빠서 그랬겠죠 674 00:36:41,382 --> 00:36:44,552 자네 형제에게 심한 장애가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675 00:36:44,652 --> 00:36:47,188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이죠? 676 00:36:47,288 --> 00:36:50,057 줄리 아버지의 동생이 지적장애인이야 677 00:36:50,157 --> 00:36:52,893 그래서 뭐요? 마당이 그 동생 작품인가요? 678 00:36:52,993 --> 00:36:54,645 여보! 679 00:36:54,745 --> 00:36:57,046 농담이야 680 00:36:57,715 --> 00:37:00,100 다른 사람들은 집안에 문제가 있어도 681 00:37:00,200 --> 00:37:03,436 자기 집 마당은 제대로 관리하고 살아요 682 00:37:04,004 --> 00:37:05,906 집주인이면 그 정도 책임은 져야죠 683 00:37:06,006 --> 00:37:08,275 집주인이 아니니 그렇지! 684 00:37:08,375 --> 00:37:10,744 마당은 집주인 담당이야 685 00:37:10,844 --> 00:37:15,182 줄리 아버지는 동생을 돌보느라 여윳돈을 전부 쏟아붓고 있어 686 00:37:15,282 --> 00:37:18,619 그런 사람들 돌보는 정부 시설도 있지 않아요? 687 00:37:18,719 --> 00:37:21,488 민간 시설이 동생에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688 00:37:21,588 --> 00:37:26,060 어쨌든 그 집 유전자가 나쁜 게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요 689 00:37:26,160 --> 00:37:29,330 유전자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690 00:37:29,430 --> 00:37:32,800 줄리 삼촌은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났어 691 00:37:32,900 --> 00:37:37,954 산소 공급이 충분했다면 건강한 아기로 태어났겠지, 자네 아들처럼 692 00:37:40,874 --> 00:37:43,042 너무하시네요, 아버님! 693 00:37:44,178 --> 00:37:46,212 - 여보? 여보! - 혼자 있고 싶어! 694 00:37:48,515 --> 00:37:50,383 미안하구나 695 00:37:50,934 --> 00:37:52,969 엄마가 왜 저러세요? 696 00:37:56,357 --> 00:37:57,774 왜냐하면 697 00:37:58,726 --> 00:38:01,378 하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698 00:38:01,478 --> 00:38:04,365 네 엄마가 줄리 아빠 같은 처지에 놓일 뻔했었거든 699 00:38:04,465 --> 00:38:07,667 외삼촌도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났어요? 700 00:38:09,737 --> 00:38:10,987 네가 그랬어 701 00:38:12,906 --> 00:38:17,610 다행히 널 받은 의사가 유능해 잘 처리했지만... 702 00:38:18,479 --> 00:38:20,830 자칫하면 위험할 뻔했단다 703 00:38:28,005 --> 00:38:29,522 산책 갈래? 704 00:38:30,391 --> 00:38:32,558 생각 정리엔 딱이야 705 00:38:36,096 --> 00:38:38,064 부모님은 저를 어떻게 했을까요? 706 00:38:38,699 --> 00:38:41,868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연연해하지 마라, 브라이스 707 00:38:42,970 --> 00:38:46,540 아빠 태도로 봐서는 정신병원에 보냈을 것 같아요 708 00:38:46,640 --> 00:38:48,943 아니야, 그런 생각 하지 마 709 00:38:49,043 --> 00:38:51,878 지레짐작만으로 아빠를 원망해선 안 돼 710 00:38:57,017 --> 00:38:58,886 그 나무가 있던 곳이 여기지? 711 00:38:58,986 --> 00:39:00,453 맞아요 712 00:39:02,856 --> 00:39:05,658 전망이 정말 좋았을 거야 713 00:39:11,882 --> 00:39:13,733 참 대단한 아이더라 714 00:39:16,720 --> 00:39:19,506 밋밋한 사람도 있고... 715 00:39:19,606 --> 00:39:20,941 반듯한 사람도 있고 716 00:39:21,041 --> 00:39:23,243 반짝이는 사람도 있지 717 00:39:23,343 --> 00:39:25,279 하지만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718 00:39:25,379 --> 00:39:29,082 무지개처럼 찬란한 사람을 만난단다 719 00:39:30,317 --> 00:39:32,686 그런 순간은 720 00:39:32,786 --> 00:39:35,121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지 721 00:39:42,546 --> 00:39:45,199 밋밋하고 반듯하고 무지개처럼 찬란하다고? 722 00:39:45,299 --> 00:39:46,900 대체 그게 무슨 뜻이지? 723 00:39:47,000 --> 00:39:50,253 줄리 베이커는 늘 평범해 보였는데 724 00:39:52,589 --> 00:39:54,340 지금까지는 말이다 725 00:40:03,350 --> 00:40:06,353 줄리는 나무 위에 올라간 느낌을 표현하며 726 00:40:06,453 --> 00:40:09,690 지구 위 높은 곳에 안겨 바람에 스치우는 것 같다고 했다 727 00:40:09,790 --> 00:40:12,509 중학생이 그런 표현을 쓰다니! 728 00:40:12,609 --> 00:40:15,929 갑자기 뱃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729 00:40:16,029 --> 00:40:17,630 기분이 이상했다 730 00:40:18,365 --> 00:40:20,350 약해지면 곤란해 731 00:40:20,450 --> 00:40:22,468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732 00:40:23,670 --> 00:40:26,306 전에는 우리 집을 창피해한 적이 없었다 733 00:40:26,406 --> 00:40:28,609 돈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734 00:40:28,709 --> 00:40:32,546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735 00:40:32,646 --> 00:40:35,582 우리 집 꼴이 엉망이란 얘기를 브라이스한테 듣기 전까진 말이다 736 00:40:35,682 --> 00:40:38,786 당신 이름이 뭔가요 737 00:40:38,886 --> 00:40:41,722 메리인가요, 수인가요? 738 00:40:41,822 --> 00:40:44,324 당신 이름이 뭔가요 739 00:40:44,424 --> 00:40:47,377 내게도 당신을 만날 희망이 있나요 740 00:40:47,477 --> 00:40:51,732 정말 어려운 일이죠 741 00:40:51,832 --> 00:40:55,234 당신처럼 매력적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742 00:40:59,339 --> 00:41:02,441 난 뭐든 해야 했고 방법이 뭔지도 알고 있었다 743 00:41:11,218 --> 00:41:13,787 - 정말 듣기 좋다 - 네 744 00:41:13,887 --> 00:41:16,073 스칼러네 집에서 녹음하려고요 745 00:41:16,173 --> 00:41:18,258 훌륭한 계획이구나 746 00:41:18,358 --> 00:41:21,962 저는 마당을 좀 손질하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747 00:41:22,062 --> 00:41:24,248 - 뭐? - 잔디 심으려면 얼마나 들까요? 748 00:41:24,348 --> 00:41:27,434 잔디랑 꽃도 좀 심을래요 749 00:41:27,534 --> 00:41:29,303 울타리도 치고요 750 00:41:29,403 --> 00:41:30,353 얘야 751 00:41:31,321 --> 00:41:33,907 그럼 대공사가 될걸 752 00:41:34,007 --> 00:41:37,878 - 달걀 판 돈으로 하면 돼요 - 안 돼, 그건 네 돈이잖아 753 00:41:37,978 --> 00:41:41,482 마당 가꾸는 건 집주인이 할 일이야 754 00:41:41,582 --> 00:41:44,750 근데 안 하잖아요 이 집에 사는 건 우리고요 755 00:41:45,786 --> 00:41:47,920 보기에도 안 좋아요 756 00:41:49,256 --> 00:41:50,590 줄리 757 00:41:51,625 --> 00:41:53,009 왜 그러니? 758 00:41:53,760 --> 00:41:55,328 아무것도 아니에요 759 00:41:57,297 --> 00:41:59,215 괜찮으니 얘기해 760 00:41:59,716 --> 00:42:01,634 엄마 아빠한테 말해 761 00:42:04,404 --> 00:42:08,475 앞집은 살모넬라균이 걱정돼서 제 달걀을 내다 버렸대요 762 00:42:08,575 --> 00:42:10,943 마당이 하도 지저분해서요 763 00:42:12,062 --> 00:42:13,914 팻시 아줌마가 그러시든? 764 00:42:14,014 --> 00:42:16,816 아뇨, 브라이스가요 765 00:42:19,486 --> 00:42:22,472 그래도 가족끼리 의논해서 정한 일일 거야 766 00:42:22,572 --> 00:42:25,225 어린애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을 리 없지 767 00:42:25,325 --> 00:42:27,494 - 그 사람들 신경 쓰지 마세요 - 네, 무슨 상관이에요? 768 00:42:27,594 --> 00:42:30,079 - 난 신경 쓰여 - 여보 769 00:42:30,664 --> 00:42:31,565 그 얘기는 더 하지 맙시다 770 00:42:31,665 --> 00:42:34,467 이렇게 사는 거 지긋지긋해 771 00:42:35,035 --> 00:42:38,672 임시직 전전하면서 근근이 사는 것도 지쳤어 772 00:42:38,772 --> 00:42:41,625 문도 안 닫히는 세탁기 때문에 의자로 고정하는 것도 773 00:42:41,725 --> 00:42:43,710 하루 이틀이지! 774 00:42:43,810 --> 00:42:46,580 우리 청소기 고장 날 때마다 스튜비 부인 청소기를 775 00:42:46,680 --> 00:42:48,382 빌려 쓰는 것도 지긋지긋해 776 00:42:48,482 --> 00:42:51,717 누군 좋아서 이렇게 사는 줄 알아? 777 00:42:52,486 --> 00:42:55,189 옳은 일을 위해선 가끔 희생도 해야지 778 00:42:55,289 --> 00:43:00,344 다니엘을 위해선 민간 시설이 옳은 결정이라고 다들 인정했잖아 779 00:43:00,444 --> 00:43:04,181 이젠 우리를 위해 옳은 길이 뭔지 좀 생각해 봐 780 00:43:04,281 --> 00:43:07,616 우리가 마당을 방치한 탓에 우리 딸이 상처를 받았어 781 00:43:07,901 --> 00:43:10,304 우리 마당이 아니니까! 782 00:43:10,404 --> 00:43:13,806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어떻게! 783 00:43:14,508 --> 00:43:16,143 여기 산 지가 12년째야 784 00:43:16,243 --> 00:43:20,380 당분간만 살자면서 12년을 살았으면 인정해야지! 785 00:43:20,480 --> 00:43:22,449 여긴 우리 집이야 786 00:43:22,549 --> 00:43:25,919 좀 번듯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게 잘못이야? 787 00:43:26,019 --> 00:43:29,456 자식들 대학 보낼 여유를 갖는 게 잘못이냐고! 788 00:43:29,556 --> 00:43:31,959 이젠 그만 정부 시설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 봐 789 00:43:32,059 --> 00:43:35,495 내 동생은 절대 못 옮겨 790 00:43:35,595 --> 00:43:37,965 당신 자식보다 동생이 중요해? 791 00:43:38,065 --> 00:43:39,166 - 아빠! - 어떻게 감히! 792 00:43:39,266 --> 00:43:43,152 그만해요, 아빠! 제발 그만해요 793 00:43:45,155 --> 00:43:48,507 미안하다, 줄리 네 잘못 아니야 794 00:43:49,659 --> 00:43:52,211 우리가 꼭 해결할게 795 00:43:54,081 --> 00:43:58,017 부모님이 서로 소리치며 싸우신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796 00:43:59,086 --> 00:44:00,420 아깐 미안했다 797 00:44:00,520 --> 00:44:03,190 그날 밤 부모님은 따로 내 방을 찾으셨다 798 00:44:03,290 --> 00:44:05,726 아빠는 얼마나 삼촌을 사랑하는지 이야기하며 799 00:44:05,826 --> 00:44:08,961 동생을 잘 돌보기로 부모님과 약속을 했었다고 말했다 800 00:44:10,130 --> 00:44:12,232 엄마는 강인함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801 00:44:12,332 --> 00:44:14,500 아빠를 사랑한다고 하셨다 802 00:44:15,235 --> 00:44:16,236 엄마는 굿나잇 키스를 해주며 803 00:44:16,336 --> 00:44:20,606 엄마가 받은 모든 축복 중에 내가 최고라고 속삭였다 804 00:44:23,110 --> 00:44:24,945 아빠도 안쓰럽고 805 00:44:25,045 --> 00:44:26,847 엄마도 안쓰러웠다 806 00:44:26,947 --> 00:44:31,050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부모님이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807 00:44:33,053 --> 00:44:36,690 마당 일을 시작한 건 브라이스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808 00:44:36,790 --> 00:44:38,825 우리 집을 꾸미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809 00:44:38,925 --> 00:44:42,661 달걀 사건을 생각하면 신경 쓸 가치도 없었다 810 00:44:43,230 --> 00:44:44,298 하지만 신경이 쓰였다 811 00:44:44,398 --> 00:44:47,566 가지치기를 하는 거니 베어버리려는 거니? 812 00:44:49,686 --> 00:44:53,123 안녕, 난 체트 덩컨이란다 브라이스 할아버지야 813 00:44:53,223 --> 00:44:55,959 찾아와서 인사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미안하다 814 00:44:56,059 --> 00:44:57,560 만나서 반가워요 815 00:44:58,111 --> 00:45:01,048 다 같은 높이로 다듬을 작정이니? 816 00:45:01,148 --> 00:45:04,084 그럴 생각이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817 00:45:04,184 --> 00:45:05,986 다 뽑아버리는 게 나을까요? 818 00:45:06,086 --> 00:45:10,456 이건 히키시 관목이야 다듬으면 예쁠 거다 819 00:45:13,877 --> 00:45:15,329 있잖아요, 덩컨 씨 820 00:45:15,429 --> 00:45:17,264 체트라고 부르렴 821 00:45:17,364 --> 00:45:18,664 체트 할아버지 822 00:45:19,166 --> 00:45:21,935 브라이스가 한 말 때문에 오신 거면 823 00:45:22,035 --> 00:45:23,669 도움 필요 없어요 824 00:45:25,505 --> 00:45:27,756 신문에서 네 이야기를 읽었어 825 00:45:28,675 --> 00:45:31,177 르네도 너처럼 그 나무에 올라갔을 거다 826 00:45:31,812 --> 00:45:34,763 아마 밤새고 버텼을걸 827 00:45:35,649 --> 00:45:37,167 르네라뇨? 828 00:45:37,267 --> 00:45:38,767 내 아내야 829 00:45:39,603 --> 00:45:41,487 너랑 많이 닮았어 830 00:45:46,610 --> 00:45:48,228 몇 주일에 걸쳐 마당을 가꾸며 831 00:45:48,328 --> 00:45:51,113 우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832 00:45:52,115 --> 00:45:53,767 - 여기에? - 완벽해요 833 00:45:53,867 --> 00:45:56,803 할아버지는 플라타너스 나무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하셨다 834 00:45:56,903 --> 00:46:01,241 부분이 모여 더 아름다운 전체가 된다는 의미도 완벽히 이해하셨다 835 00:46:01,341 --> 00:46:03,310 사람도 똑같다나 836 00:46:03,410 --> 00:46:06,646 하지만 전체가 부분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837 00:46:06,746 --> 00:46:08,882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838 00:46:08,982 --> 00:46:11,868 난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애들을 관찰했다 839 00:46:11,968 --> 00:46:15,554 부분의 합보다 전체적인 모습이 나은지 아닌지 840 00:46:18,391 --> 00:46:21,861 할아버지 말이 맞았다 전체가 부분보다 못한 애들이 많았다 841 00:46:24,598 --> 00:46:28,817 동급생 중 딱 한 사람 브라이스는 판단이 모호했다 842 00:46:33,406 --> 00:46:37,394 최근까지 브라이스는 분명 전체가 부분보다 낫다고 843 00:46:37,494 --> 00:46:40,080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844 00:46:40,180 --> 00:46:41,948 이젠 잘 모르겠다 845 00:46:42,048 --> 00:46:45,318 진짜 좋아 보인다, 줄리 훌륭해 846 00:46:45,418 --> 00:46:48,287 고마워 다 너희 할아버지 솜씨야 847 00:46:51,308 --> 00:46:53,759 내 행동 사과할게 848 00:46:56,897 --> 00:46:58,915 이해가 안 돼, 브라이스 849 00:46:59,015 --> 00:47:01,084 왜 그냥 말하지 않았어? 850 00:47:01,184 --> 00:47:02,602 정말 미안한가? 851 00:47:02,702 --> 00:47:05,939 아니면 마음의 짐을 덜려고 말만 그렇게 했나? 852 00:47:06,039 --> 00:47:10,260 브라이스는 전체가 부분보다 낫기를 바란 게 내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853 00:47:10,360 --> 00:47:12,712 매혹적으로 반짝이는... 854 00:47:12,812 --> 00:47:14,980 그 눈동자를 바라보던 나는 855 00:47:15,615 --> 00:47:17,451 처음으로 깨달았다 856 00:47:17,551 --> 00:47:20,553 브라이스 로스키도 부분이 차라리 더 나은 사람이었다 857 00:47:30,046 --> 00:47:33,333 베이커 씨댁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할 거예요 858 00:47:33,433 --> 00:47:35,785 - 뭐? - 그건 아니죠, 엄마 859 00:47:35,885 --> 00:47:37,637 좋은 생각이구나 860 00:47:37,737 --> 00:47:39,789 여보, 무슨 명목으로 식사를 해? 861 00:47:39,889 --> 00:47:42,476 트리나 베이커는 아주 좋은 사람이야 862 00:47:42,576 --> 00:47:45,812 - 매트랑 마크도 멋져요 - 아빠는 멋진 거 싫어 863 00:47:45,912 --> 00:47:47,914 진작 했어야 할 일이야 864 00:47:48,014 --> 00:47:50,817 근데 안 했으니 이젠 못하지 865 00:47:50,917 --> 00:47:53,419 공소시효가 지났어 866 00:47:53,987 --> 00:47:56,422 우린 베이커 씨댁 가족과 저녁 식사 할 거야 867 00:47:58,575 --> 00:48:03,263 어젯밤에 내가 한 말 때문이면 내가 사과할게 868 00:48:03,363 --> 00:48:06,933 같이 저녁 먹는다고 해서 줄리 삼촌이 낫는 것도 아니잖아 869 00:48:07,033 --> 00:48:09,069 정찬으로 할 거니까 870 00:48:09,169 --> 00:48:11,655 다들 옷차림에 신경 좀 써 871 00:48:11,755 --> 00:48:14,157 맙소사 그냥 바비큐로 하면 안 돼? 872 00:48:14,257 --> 00:48:17,509 정찬 모임이 될 거야 873 00:48:18,812 --> 00:48:20,847 차라리 날 쏴 874 00:48:20,947 --> 00:48:22,982 함부로 비는 거 아니네 875 00:48:23,566 --> 00:48:24,818 그렇게 된 거다 876 00:48:24,918 --> 00:48:29,488 옷을 차려입고 줄리 베이커와 곧 정찬 식사를 할 신세였다 877 00:48:31,458 --> 00:48:34,561 그걸 알고 학교에서 줄리를 보려니 더 불편했다 878 00:48:34,661 --> 00:48:36,930 수업 중에도 자꾸 줄리를 쳐다보게 됐다 879 00:48:37,030 --> 00:48:39,733 긴 머리채가 어깨 위로 늘어진 모습이 880 00:48:39,833 --> 00:48:42,368 신문에 난 사진과 똑같았다 881 00:48:43,837 --> 00:48:45,972 그러다 데이나 트레슬러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882 00:48:46,072 --> 00:48:49,075 빨리 수를 쓰지 않으면 소문이 날 게 뻔했다 883 00:48:49,175 --> 00:48:51,143 머리에 벌이 앉았더라 884 00:48:51,761 --> 00:48:53,379 봐, 저기 가잖아 885 00:48:55,965 --> 00:48:57,867 벌 없는데? 886 00:48:57,967 --> 00:48:59,802 창밖으로 날아갔어 887 00:49:00,603 --> 00:49:03,322 잘 빠져나갔다고 생각했다 888 00:49:04,057 --> 00:49:06,593 줄리 생각을 떨쳐버려야 했다 889 00:49:06,693 --> 00:49:10,095 학교 숙제같이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지 890 00:49:13,199 --> 00:49:14,968 난 의지가 너무 약했다 891 00:49:15,068 --> 00:49:16,035 {\an8}13세 동네 소녀 벌목 반대 시위 892 00:49:16,653 --> 00:49:17,504 연필깎이 좀 빌려줘 893 00:49:17,604 --> 00:49:20,724 - 노크할 줄도 몰라? - 뭔데? 야한 잡지라도 봐? 894 00:49:20,824 --> 00:49:22,275 누나가 뭔 상관? 895 00:49:22,375 --> 00:49:25,445 - 적당히 봐라 - 나가! 896 00:49:25,545 --> 00:49:28,163 - 열심히 보라고 해야 하나? - 그만 좀 해! 897 00:49:29,416 --> 00:49:31,685 또 한 번 아슬아슬했다 898 00:49:31,785 --> 00:49:34,169 내 인생은 지뢰밭이 되었다 899 00:49:34,721 --> 00:49:36,505 - 왔냐 - 안녕 900 00:49:38,808 --> 00:49:40,342 이게 뭐야? 901 00:49:42,479 --> 00:49:44,396 그런 거 아니야 902 00:49:45,565 --> 00:49:47,733 그래, 맞아 근데 내가 설명할게 903 00:49:49,185 --> 00:49:52,272 설명 못 하겠다 나중에 얘기하면 안 돼? 904 00:49:52,372 --> 00:49:54,057 그러시든지 905 00:49:54,157 --> 00:49:55,809 누구에게든 털어놔야 했다 906 00:49:55,909 --> 00:49:58,979 가렛이라면 나를 예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907 00:49:59,079 --> 00:50:01,663 가렛은 남녀 문제에 아주 민감했다 908 00:50:01,781 --> 00:50:04,351 너 진짜 미쳤냐? 너 줄리 싫어하잖아 909 00:50:04,451 --> 00:50:07,604 그러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나 910 00:50:07,704 --> 00:50:10,156 - 단단히 빠졌군 - 그럼 어쩌지? 911 00:50:10,256 --> 00:50:13,610 싹부터 잘라버려야지 이건 진짜 감정이 아니야 912 00:50:13,710 --> 00:50:16,329 - 아니야? - 달걀 때문에 찔린 거지 913 00:50:16,429 --> 00:50:17,998 응, 걔네 마당도 흉봤고 914 00:50:18,098 --> 00:50:20,533 그것 봐, 근데 그 집 진짜로 엉망이었잖아 915 00:50:20,633 --> 00:50:24,270 지적장애인 삼촌한테 돈이 많이 들어서 집을 가꿀 여유가 없었대 916 00:50:24,370 --> 00:50:27,140 지적장애인? 네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917 00:50:27,240 --> 00:50:29,975 - 뭔데? - 줄리에 대해서 918 00:50:30,894 --> 00:50:32,078 무슨 말이야? 919 00:50:32,178 --> 00:50:34,080 핏줄은 못 속인다고 했어 920 00:50:34,180 --> 00:50:37,017 믿을 수가 없었다 소리쳐 혼내고 싶었다 921 00:50:37,117 --> 00:50:39,818 줄리에 대해서 네가 뭘 아냐고 말하고 싶었다 922 00:50:40,370 --> 00:50:42,354 하지만 고작 한 말이라곤... 923 00:50:44,741 --> 00:50:47,310 - 그렇구나 - 맞아 924 00:50:47,410 --> 00:50:51,246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925 00:50:53,299 --> 00:50:55,819 학교 끝나고 가렛네 집에 가기로 했었지만 926 00:50:55,919 --> 00:50:57,604 꼴도 보기 싫었다 927 00:50:57,704 --> 00:50:59,372 그 자식은 선을 넘었다 928 00:50:59,472 --> 00:51:03,576 가렛은 우리 아빠와 생각이 같은 족속이었다 929 00:51:03,676 --> 00:51:05,712 두 사람 생각은 관심 없었다 930 00:51:05,812 --> 00:51:08,013 난 줄리 베이커가 좋았다 931 00:51:11,217 --> 00:51:13,586 일요일 아침 우리 집은 평화롭다 932 00:51:13,686 --> 00:51:15,522 아빠는 늦잠을 주무시고 933 00:51:15,622 --> 00:51:18,007 엄마도 아침 준비를 거른다 934 00:51:18,107 --> 00:51:20,527 오빠들은 밤늦게까지 밴드 연주에 바쁜 탓에 935 00:51:20,627 --> 00:51:23,346 정오 이전에는 행방도 알 수 없다 936 00:51:23,446 --> 00:51:26,433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묘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937 00:51:26,533 --> 00:51:29,519 브라이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되살아나는 걸 막으려면 938 00:51:29,619 --> 00:51:31,904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939 00:51:39,629 --> 00:51:42,130 정말 네 힘으로 해냈구나 940 00:51:44,217 --> 00:51:46,919 - 자랑스럽다 - 고마워요, 아빠 941 00:51:47,720 --> 00:51:48,604 어디 가세요? 942 00:51:48,922 --> 00:51:51,423 다니엘 삼촌한테 가려고 오늘 생일이거든 943 00:51:53,276 --> 00:51:54,828 저도 같이 갈래요 944 00:51:54,928 --> 00:51:58,280 그냥 여유롭게 엄마랑 아침을 즐기렴 945 00:51:59,732 --> 00:52:02,601 아니에요 같이 가고 싶어요 946 00:52:03,236 --> 00:52:05,138 우리 딸, 잘 들어 947 00:52:05,238 --> 00:52:09,007 - 삼촌은 가끔... - 간다니까요 948 00:52:12,128 --> 00:52:13,328 알았다 949 00:52:14,747 --> 00:52:16,748 엄마한테 쪽지는 남기고 가야겠지 950 00:52:19,452 --> 00:52:22,405 난 삼촌을 만나러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951 00:52:22,505 --> 00:52:26,008 이유는 모르지만 아빠는 항상 혼자 가셨다 952 00:52:26,960 --> 00:52:31,531 삼촌에게 가는 동안 우린 별로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953 00:52:31,631 --> 00:52:33,632 아빠랑 있는 게 그냥 좋았다 954 00:52:34,100 --> 00:52:38,303 어쩔 때는 침묵이 말보다 더 큰 친근함을 주는 것 같다 955 00:52:56,556 --> 00:53:00,392 여기 환자들은 치료의 일환으로 텃밭을 일군단다 956 00:53:03,563 --> 00:53:07,499 익숙해지려면 좀 걸리겠지만 다 좋은 사람들이야 957 00:53:08,902 --> 00:53:10,302 다니엘? 958 00:53:11,187 --> 00:53:12,604 다니엘 959 00:53:13,306 --> 00:53:16,676 리처드 형! 왔구나! 960 00:53:16,776 --> 00:53:18,711 내 생일이라 형이 왔네 961 00:53:18,811 --> 00:53:20,980 누구야? 형, 누구? 누구? 962 00:53:21,080 --> 00:53:22,715 누구? 누구? 형? 누구? 963 00:53:22,815 --> 00:53:26,319 다니엘, 얘는 줄리아나야 형 딸이잖아 964 00:53:26,419 --> 00:53:28,120 네 조카야 965 00:53:29,739 --> 00:53:31,456 줄리아나 966 00:53:31,991 --> 00:53:35,027 - 줄리아나 - 생일 축하드려요, 삼촌 967 00:53:35,495 --> 00:53:37,997 형, 내 생일이야! 968 00:53:38,097 --> 00:53:40,984 네 사진 있어, 줄리아나 네 사진 있어 969 00:53:41,084 --> 00:53:43,937 선물 가져왔어 970 00:53:44,037 --> 00:53:45,371 퍼즐? 퍼즐이야, 형? 971 00:53:45,471 --> 00:53:47,457 퍼즐 말고도 있지 972 00:53:47,557 --> 00:53:50,008 퍼즐하고... 973 00:53:51,060 --> 00:53:51,544 바람개비 974 00:53:51,644 --> 00:53:55,181 바람개비! 고마워, 형 975 00:53:55,281 --> 00:53:56,515 그래 976 00:53:59,319 --> 00:54:01,838 주황색, 나가자 나가자, 형 977 00:54:01,938 --> 00:54:04,791 나가고 싶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978 00:54:04,891 --> 00:54:07,360 - 나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 아이스크림! 979 00:54:07,460 --> 00:54:10,363 이런, 못 가겠네 980 00:54:10,463 --> 00:54:12,614 다니엘이 아이스크림 싫어해 981 00:54:15,868 --> 00:54:19,305 - 나 아이스크림 좋아해 - 농담이야 982 00:54:19,405 --> 00:54:21,574 아이스크림 당연히 좋아하지 983 00:54:21,674 --> 00:54:23,943 좋아하고말고, 어서 가자 984 00:54:24,043 --> 00:54:25,927 {\an8}아이스크림과 사탕 985 00:54:29,766 --> 00:54:32,051 여기 있어, 받아 986 00:54:32,151 --> 00:54:33,018 받으렴 987 00:54:33,553 --> 00:54:35,270 내 생일이야 988 00:54:40,059 --> 00:54:42,527 막대사탕, 내 생일이야 989 00:54:47,116 --> 00:54:48,867 맛있어? 990 00:54:50,953 --> 00:54:53,890 - 괜찮아, 다니엘, 기다려 -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991 00:54:53,990 --> 00:54:56,608 - 내 아이스크림, 내 아이스크림 - 괜찮아, 다니엘 992 00:54:57,410 --> 00:54:58,660 다니엘! 993 00:54:59,495 --> 00:55:01,281 다니엘! 그냥 둬! 내가 새로... 994 00:55:01,381 --> 00:55:03,616 아이스크림 떨어졌어 아이스크림 떨어졌어 995 00:55:03,716 --> 00:55:06,185 가서 하나 새로 사 올래? 996 00:55:06,285 --> 00:55:08,571 - 네 - 아이스크림 내놔, 형! 997 00:55:08,671 --> 00:55:11,574 내 생일이야, 형 내 생일이야! 998 00:55:11,674 --> 00:55:14,160 아이스크림 내놔! 아이스크림! 999 00:55:14,260 --> 00:55:16,329 그만! 그만해! 1000 00:55:16,429 --> 00:55:18,630 그만하라니까, 그만! 1001 00:55:20,149 --> 00:55:22,601 - 여기 있어요 - 아이스크림! 1002 00:55:23,936 --> 00:55:27,039 - 형! - 괜찮아, 아이스크림 여기 있네 1003 00:55:28,775 --> 00:55:31,761 생일 아이스크림 맛있어, 형 1004 00:55:31,861 --> 00:55:34,263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적은 없는데... 1005 00:55:34,363 --> 00:55:38,116 삼촌의 인생이 얼마나 힘든지 아빠한테 자주 들어봤지만 1006 00:55:38,868 --> 00:55:41,553 지금까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1007 00:55:42,755 --> 00:55:44,791 - 잘하시네요 - 주황색 1008 00:55:44,891 --> 00:55:47,994 요양원으로 돌아가며 삼촌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행동했다 1009 00:55:48,094 --> 00:55:49,878 반대쪽, 반대쪽으로요 1010 00:55:50,680 --> 00:55:52,832 집으로 오는 길에 아빠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에 1011 00:55:52,932 --> 00:55:56,169 엄마 아빠가 삼촌을 데리고 살았다고 말해 주셨다 1012 00:55:56,269 --> 00:55:59,187 그러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졌다고 한다 1013 00:56:00,606 --> 00:56:03,626 집에 오니 모든 것이 똑같아 보였다 1014 00:56:03,726 --> 00:56:05,178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1015 00:56:05,278 --> 00:56:08,931 대니얼 삼촌은 지금껏 나에게 이름뿐인 존재였지만 1016 00:56:09,031 --> 00:56:11,233 이젠 엄연한 가족이다 1017 00:56:18,074 --> 00:56:19,374 왔어 1018 00:56:23,663 --> 00:56:24,996 어땠어? 1019 00:56:25,798 --> 00:56:26,566 가길 잘했어요 1020 00:56:26,666 --> 00:56:28,600 네가 다녀와서 엄마도 뿌듯해 1021 00:56:29,418 --> 00:56:33,672 여보, 일요일인데 웬 바닥 청소야? 1022 00:56:34,373 --> 00:56:37,843 앞집 부인이 금요일에 우릴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 1023 00:56:38,227 --> 00:56:40,513 그럼 청소는 그 집이 해야지 1024 00:56:40,613 --> 00:56:42,931 우리 집을 빌려달래? 1025 00:56:44,350 --> 00:56:46,586 초조해서 그래 1026 00:56:46,686 --> 00:56:49,155 - 우리 가족 전부 오래요? - 그렇단다 1027 00:56:49,255 --> 00:56:52,157 우리 친구 살모넬라균도? 1028 00:56:52,692 --> 00:56:53,843 여보 1029 00:56:53,943 --> 00:56:56,696 왜? 새삼 이제 와서 1030 00:56:56,796 --> 00:57:01,801 진작 초대 못 했던 게 마음에 걸렸었나 봐 1031 00:57:01,901 --> 00:57:05,021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거겠지 1032 00:57:05,121 --> 00:57:06,955 당신은 가고 싶어? 1033 00:57:07,507 --> 00:57:09,457 꼭 오라잖아 1034 00:57:10,376 --> 00:57:12,911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1035 00:57:14,714 --> 00:57:16,332 알겠어 1036 00:57:16,432 --> 00:57:18,016 가지 뭐 1037 00:57:18,518 --> 00:57:21,037 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1038 00:57:21,137 --> 00:57:23,972 엄마에겐 의미 있는 일이란 걸 알 수 있었다 1039 00:57:25,274 --> 00:57:28,628 다음 날 학교에선 정신 집중이 되질 않았다 1040 00:57:28,728 --> 00:57:31,230 자꾸 삼촌이 생각났다 1041 00:57:31,330 --> 00:57:34,600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픈 아들을 어떻게 키웠을지 생각하고 있는데 1042 00:57:34,700 --> 00:57:36,219 현실이 나를 일깨웠다 1043 00:57:36,319 --> 00:57:38,938 - 브라이스 로스키가 너 좋아해 - 뭐? 1044 00:57:39,038 --> 00:57:41,390 너한테 푹 빠졌더라 1045 00:57:41,490 --> 00:57:44,243 무슨 소리야? 브라이스는 나 안 좋아해 1046 00:57:44,343 --> 00:57:47,080 그래? 과학 시간에 걔가 너 훔쳐보다 나한테 딱 걸렸어 1047 00:57:47,180 --> 00:57:49,899 네 머리에 벌이 있다나 1048 00:57:49,999 --> 00:57:52,350 그걸 변명이라고 하다니 1049 00:57:52,919 --> 00:57:54,087 벌이 있었나 보지 1050 00:57:54,187 --> 00:57:57,690 너를 노리는 벌은 브라이스뿐이야 1051 00:57:57,790 --> 00:58:01,127 사랑의 미로에서 걔가 헤매고 있는 거라고 1052 00:58:01,227 --> 00:58:02,662 - 가보자 - 어디를? 1053 00:58:02,762 --> 00:58:05,347 그 애가 가렛이랑 몰래 나가는 거 봤거든, 어서 와 1054 00:58:07,266 --> 00:58:10,203 너 진짜 미쳤냐? 너 줄리 싫어하잖아 1055 00:58:10,303 --> 00:58:13,756 그러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나 1056 00:58:13,856 --> 00:58:16,742 - 단단히 빠졌군 - 그럼 어쩌지? 1057 00:58:16,842 --> 00:58:19,946 싹부터 잘라버려야지 이건 진짜 감정이 아니야 1058 00:58:20,046 --> 00:58:22,849 - 아니야? - 달걀 때문에 찔린 거지 1059 00:58:22,949 --> 00:58:24,584 응, 걔네 마당도 흉봤고 1060 00:58:24,684 --> 00:58:27,320 그것 봐, 근데 그 집 진짜로 엉망이었잖아 1061 00:58:27,420 --> 00:58:31,124 지적장애인 삼촌한테 돈이 많이 들어서 집을 가꿀 여유가 없었대 1062 00:58:31,224 --> 00:58:33,426 지적장애인? 네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1063 00:58:33,526 --> 00:58:35,877 - 뭔데? - 줄리에 대해서 1064 00:58:36,462 --> 00:58:37,697 무슨 말이야? 1065 00:58:37,797 --> 00:58:40,398 핏줄은 못 속인다고 했어 1066 00:58:40,850 --> 00:58:43,753 - 응, 그렇구나 - 맞아 1067 00:58:43,853 --> 00:58:45,838 나중에 보자 1068 00:58:45,938 --> 00:58:47,239 그래 1069 00:58:50,109 --> 00:58:52,311 미안해, 내 생각에는... 1070 00:58:52,411 --> 00:58:55,248 됐어, 괜찮아 1071 00:58:55,348 --> 00:58:56,749 정말이었다 1072 00:58:56,849 --> 00:58:59,018 복잡한 감정이 사라져서다 1073 00:58:59,118 --> 00:59:03,255 난 이제 브라이스 로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게 확실했다 1074 00:59:06,208 --> 00:59:09,228 엄마, 줄리네 식구들 기죽일 작정이에요? 1075 00:59:09,328 --> 00:59:11,496 멋지게 꾸미려는 거야 1076 00:59:12,632 --> 00:59:15,100 - 어서 옷 갈아입어 - 알았어요 1077 00:59:17,253 --> 00:59:19,605 줄리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1078 00:59:19,705 --> 00:59:22,774 하지만 잘 보이려고 애쓴 걸 티 내긴 싫었다 1079 00:59:23,676 --> 00:59:25,427 까다로운 일이었다 1080 00:59:30,349 --> 00:59:32,617 매우 까다로운 선택이다 1081 00:59:35,104 --> 00:59:37,957 브라이스, 오셨어 내려오렴 1082 00:59:38,057 --> 00:59:39,524 가요! 1083 00:59:41,193 --> 00:59:43,896 - 어서들 와요 - 어서 오세요 1084 00:59:43,996 --> 00:59:45,348 이거 살찌겠는걸 1085 00:59:45,448 --> 00:59:48,367 와줘서 고마워요 리네타, 여보, 손님 오셨어! 1086 00:59:48,467 --> 00:59:50,970 - 가요! - 뭐예요? 직접 만들었어요? 1087 00:59:51,070 --> 00:59:53,573 호두 파이랑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예요 1088 00:59:53,673 --> 00:59:55,358 - 부엌으로 가져갈게요 - 그러세요 1089 00:59:55,458 --> 00:59:57,109 - 얘들아, 안녕 - 예쁘네 1090 00:59:57,209 --> 00:59:59,111 - 우리 아빠셔 - 안녕하세요, 리네타에요 1091 00:59:59,211 --> 01:00:01,781 - 드디어 만나는구나 - 저도 반가워요 1092 01:00:01,881 --> 01:00:04,250 - 아들들한테 네 얘기... - 어서 오세요 1093 01:00:04,350 --> 01:00:05,785 스티븐, 안녕하세요 1094 01:00:05,885 --> 01:00:08,720 진작에 초대해야 했는데 들어가시죠 1095 01:00:09,221 --> 01:00:11,324 - 집 좋다 - 그렇지 뭐 1096 01:00:11,424 --> 01:00:12,974 가자, 내 방 보여줄게 1097 01:00:14,593 --> 01:00:17,880 - 새로 만든 노래 들려줄게 - 진짜 좋아 1098 01:00:17,980 --> 01:00:18,863 안녕 1099 01:00:25,037 --> 01:00:26,654 예쁘다 1100 01:00:27,206 --> 01:00:30,209 너랑 가렛이 도서관에서 우리 삼촌 비웃던 거 다 들었어 1101 01:00:30,309 --> 01:00:32,111 너랑 말하기 싫어 1102 01:00:32,211 --> 01:00:34,162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1103 01:00:36,916 --> 01:00:39,318 - 가능하다니까 그래 - 그렇게 되려면... 1104 01:00:39,418 --> 01:00:44,323 영구 운동 기관이 필요해져서 그건 불가능해요 1105 01:00:44,423 --> 01:00:47,326 중립 전도체로 양극을 서로 연결하면... 1106 01:00:47,426 --> 01:00:48,861 영구 운동? 1107 01:00:48,961 --> 01:00:52,665 난 속이 타서 죽을 지경인데 저기서 영구 운동을 논하다니 1108 01:00:52,765 --> 01:00:54,634 근데 줄리는 저런 걸 어떻게 다 알지? 1109 01:00:54,734 --> 01:00:57,670 여러분, 저녁 준비가 다 됐어요 리네타! 1110 01:00:57,770 --> 01:00:59,438 저녁 먹자! 1111 01:00:59,538 --> 01:01:01,322 줄리, 얘기 좀 하자 1112 01:01:04,193 --> 01:01:07,713 가렛이 했던 말 잘못이란 거 알아 1113 01:01:07,813 --> 01:01:09,915 그 말 들었을 때도 알고 있었어? 1114 01:01:10,015 --> 01:01:13,219 응, 한 방 갈겨주고 싶었지만 1115 01:01:13,319 --> 01:01:15,354 도서관이라 참았어 1116 01:01:15,454 --> 01:01:18,156 그런데도 그 애 말에 동의하고 같이 웃었구나 1117 01:01:18,624 --> 01:01:19,924 응 1118 01:01:21,794 --> 01:01:23,878 그럼 넌 겁쟁이란 뜻이야 1119 01:01:28,067 --> 01:01:30,970 저녁 식사 내내 나는 줄리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1120 01:01:31,070 --> 01:01:32,437 아빠 말이 옳았다 1121 01:01:32,938 --> 01:01:34,439 바비큐 파티가 나았다 1122 01:01:34,974 --> 01:01:38,844 이렇게 같이 식사를 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1123 01:01:38,944 --> 01:01:41,229 앞으로 자주 모여요 1124 01:01:43,149 --> 01:01:44,482 기도로 넘어갔네요 1125 01:01:45,618 --> 01:01:47,803 그럼 저희도 좋죠 1126 01:01:47,903 --> 01:01:50,955 저희 식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왔어요 1127 01:02:00,833 --> 01:02:04,070 줄리가 마당을 아주 잘 가꿨더구나 1128 01:02:04,170 --> 01:02:07,038 고맙습니다 다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1129 01:02:07,756 --> 01:02:08,441 그래, 알아 1130 01:02:08,541 --> 01:02:12,378 비법 좀 전수해 주렴, 여기선 손 하나 까딱 안 하시거든 1131 01:02:12,478 --> 01:02:15,430 - 여보 - 농담입니다 1132 01:02:17,316 --> 01:02:21,820 확실히 동네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1133 01:02:22,771 --> 01:02:26,008 새로 짓는 집도 거의 모양을 갖췄더군요 1134 01:02:26,108 --> 01:02:27,393 어느 집? 1135 01:02:27,493 --> 01:02:30,562 크고 못생긴 나무 잘라낸 터에 짓는 집 있잖아 1136 01:02:31,730 --> 01:02:36,435 그 나무를 좋아한 사람도 많았다고 말하려다 관뒀다 1137 01:02:36,535 --> 01:02:38,854 아빠와 맞서기 싫었다 1138 01:02:38,954 --> 01:02:42,691 그 나무를 우리 동네의 보물로 여긴 사람들도 있어요 1139 01:02:42,791 --> 01:02:45,510 참 취향도 별나네요 1140 01:02:48,180 --> 01:02:51,617 누가 매트고 마크인지 마크, 매트 1141 01:02:51,717 --> 01:02:54,086 너희는 이제 곧 졸업이구나 1142 01:02:54,186 --> 01:02:55,937 네, 다행이죠 1143 01:02:57,223 --> 01:02:58,806 고등학교가 싫으니? 1144 01:02:59,358 --> 01:03:01,794 - 농담이시죠? - 아니 1145 01:03:01,894 --> 01:03:04,529 난 고등학교 때가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어 1146 01:03:05,464 --> 01:03:08,867 - 저희는 아니에요 - 이젠 벗어나고 싶어요 1147 01:03:10,319 --> 01:03:13,389 그럼 대학은 안 갈 생각이겠구나 1148 01:03:13,489 --> 01:03:14,640 아뇨, 갈 수도 있어요 1149 01:03:14,740 --> 01:03:16,342 사실 몇몇 대학에 1150 01:03:16,442 --> 01:03:19,011 - 이미 합격은 했어요 - 네, 맞아요 1151 01:03:19,111 --> 01:03:20,078 그래요? 1152 01:03:20,880 --> 01:03:22,948 그거 잘됐네요 1153 01:03:23,048 --> 01:03:27,186 하지만 우선은... 음악을 해보려고요 1154 01:03:27,286 --> 01:03:30,906 - 그래? - 실력이 정말 좋거든요 1155 01:03:31,006 --> 01:03:33,092 쟤네 밴드 진짜 최고예요 1156 01:03:33,192 --> 01:03:35,995 데모 테이프도 많은데 곡이 정말 멋져요 1157 01:03:36,095 --> 01:03:37,296 고마워, 린 1158 01:03:37,396 --> 01:03:40,749 스티븐도 나랑 처음 만날 때 밴드에서 연주했단다 1159 01:03:40,849 --> 01:03:42,935 아빠가 밴드에 있었다고요? 1160 01:03:43,035 --> 01:03:46,604 뛰어난 색소폰 연주자였어 1161 01:03:46,906 --> 01:03:49,775 - 멋지네요, 아직 연주하세요? - 글쎄... 1162 01:03:49,875 --> 01:03:52,944 가끔 우리 밴드랑 같이 연주해 보세요 1163 01:03:55,748 --> 01:03:57,198 아니, 그게... 1164 01:03:57,783 --> 01:03:59,552 난 이제 연주 안 해 1165 01:03:59,652 --> 01:04:02,104 관객 앞에서도 공연한 적 있니? 1166 01:04:02,204 --> 01:04:03,055 엄청 많죠 1167 01:04:03,155 --> 01:04:06,225 매트와 마크 형이 음악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자 1168 01:04:06,325 --> 01:04:08,126 아빠는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1169 01:04:08,694 --> 01:04:11,530 가끔 억지 미소를 지으셨지만 1170 01:04:11,630 --> 01:04:13,765 속으로는 굉장히 슬퍼 보였다 1171 01:04:15,517 --> 01:04:18,454 처음에는 부모님이 이 사람을 마음에 안 들어 하셨어요 1172 01:04:18,554 --> 01:04:21,307 공화당은 뉴딜 정책에 결사적으로 반대했지 1173 01:04:21,407 --> 01:04:23,608 나머지 저녁은 그럭저럭 잘 지나갔다 1174 01:04:24,743 --> 01:04:28,229 하지만 줄리는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1175 01:04:28,897 --> 01:04:31,115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1176 01:04:32,401 --> 01:04:34,485 떠나기 직전까진 그랬다 1177 01:04:35,704 --> 01:04:38,257 처음에 오자마자 화내서 미안해 1178 01:04:38,357 --> 01:04:40,358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1179 01:04:41,160 --> 01:04:43,561 너희 엄마가 초대해 주셔서 정말 좋았어 1180 01:04:45,547 --> 01:04:46,932 안녕 1181 01:04:47,032 --> 01:04:49,151 사과를 받으니 더 괴로웠다 1182 01:04:49,251 --> 01:04:52,253 - 같이 가요 - 그건 용서가 아니었다 1183 01:04:53,072 --> 01:04:56,509 계속 화를 낼만큼 내가 중요한 상대가 아니란 뜻 같았다 1184 01:04:56,609 --> 01:04:58,961 괜찮은 사람들 같아 1185 01:04:59,061 --> 01:05:01,580 아들들도 예상 밖이었어 1186 01:05:01,680 --> 01:05:03,849 아주 훌륭한 청년들이더구나 1187 01:05:03,949 --> 01:05:05,851 - 불량배들 - 뭐라고? 1188 01:05:05,951 --> 01:05:08,287 녹음 장비를 그 애들이 무슨 수로 구했겠어요? 1189 01:05:08,387 --> 01:05:12,224 여보, 함부로 그렇게 비난 좀 하지 마 1190 01:05:12,324 --> 01:05:14,860 순진한 척하지 마 1191 01:05:14,960 --> 01:05:17,897 데모 테이프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 1192 01:05:17,997 --> 01:05:20,232 아마 자동차 부품 훔쳐서 팔았을걸 1193 01:05:20,332 --> 01:05:22,900 진짜 못됐다 1194 01:05:23,619 --> 01:05:25,920 당신 무슨 짓이야! 1195 01:05:27,289 --> 01:05:28,740 지옥에나 가요 1196 01:05:29,124 --> 01:05:31,110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1197 01:05:31,210 --> 01:05:32,494 여보, 그만해! 1198 01:05:32,594 --> 01:05:34,480 내 집에서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1199 01:05:34,580 --> 01:05:35,880 그만하라고! 1200 01:05:36,749 --> 01:05:40,485 전에도 아빠가 화난 모습을 봤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1201 01:05:41,286 --> 01:05:43,088 그날 밤 침대에 누워 1202 01:05:43,188 --> 01:05:46,091 아빠가 그간 얼마나 줄리네를 깔봤는지 생각했다 1203 01:05:46,191 --> 01:05:50,296 온 집안을 쓰레기라 욕하며 줄리 아빠 그림도 조롱했었다 1204 01:05:50,396 --> 01:05:53,182 아빠는 그냥 자신에게 화가 난 거였다 1205 01:05:53,282 --> 01:05:54,934 이유가 뭘까? 1206 01:05:55,034 --> 01:05:57,303 줄리는 나더러 겁쟁이라고 했다 1207 01:05:57,403 --> 01:05:59,904 우리 아빠도 겁쟁이였을까? 1208 01:06:00,489 --> 01:06:01,739 잘 모르겠다 1209 01:06:02,574 --> 01:06:04,310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1210 01:06:04,410 --> 01:06:06,412 줄리 베이커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 1211 01:06:06,512 --> 01:06:08,514 더 정확히 말하면 1212 01:06:08,614 --> 01:06:10,331 내가 버림받은 거다 1213 01:06:11,684 --> 01:06:13,819 브라이스네 저녁 초대에 가려고 옷을 입다가 1214 01:06:13,919 --> 01:06:16,905 계속 아빠가 준 그림을 쳐다보고 있단 걸 깨달으며 1215 01:06:17,005 --> 01:06:19,592 또다시 분노가 치밀었다 1216 01:06:19,692 --> 01:06:22,528 브라이스는 단 한번도 나를 친구로 여긴 적이 없었다 1217 01:06:22,628 --> 01:06:24,597 나무 사건 때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고 1218 01:06:24,697 --> 01:06:26,365 달걀도 내다 버렸고 1219 01:06:26,465 --> 01:06:29,033 우리 삼촌 문제를 비웃었다 1220 01:06:29,852 --> 01:06:31,337 엄마가 갈 시간이라고 말했을 때 1221 01:06:31,437 --> 01:06:33,439 줄리, 가자! 늦겠다! 1222 01:06:33,539 --> 01:06:37,710 난 앞집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생각으로 방을 나섰다 1223 01:06:37,810 --> 01:06:41,146 여보, 이것 좀 들어줘 난 머리 한 번만 더 봐야겠어 1224 01:06:41,246 --> 01:06:43,315 - 당신 머리는 완벽해 - 정말? 1225 01:06:43,415 --> 01:06:44,416 그런데 엄마가 너무 행복해 보였고 1226 01:06:44,516 --> 01:06:48,487 파이 만드느라 고생한 엄마한테 그럴 수가 없었다 1227 01:06:48,587 --> 01:06:51,957 들어줘, 오 맙소사! 큰일 날 뻔했네 1228 01:06:52,057 --> 01:06:53,826 그럼 당신 이거 들고 하나는... 1229 01:06:53,926 --> 01:06:56,729 - 난 들기 싫어 - 내가 들고 갈게, 조심해라 1230 01:06:56,829 --> 01:06:57,830 가자, 얘들아 1231 01:06:57,930 --> 01:07:00,566 그렇다고 브라이스한테 잘해줄 필요는 없었다 1232 01:07:00,666 --> 01:07:02,284 너랑 말하기 싫어 1233 01:07:02,384 --> 01:07:04,435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1234 01:07:04,970 --> 01:07:06,705 속이 후련했다 1235 01:07:06,805 --> 01:07:09,240 강해진 느낌이었고 자신감도 들었다 1236 01:07:09,691 --> 01:07:13,728 할 말은 다 했으니 저녁 내내 브라이스와 말을 안 할 생각이었다 1237 01:07:14,730 --> 01:07:18,399 식탁에선 참 낯선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있단 걸 깨달았다 1238 01:07:18,984 --> 01:07:21,820 오랫동안 길 건너편에 살았으면서도 1239 01:07:21,920 --> 01:07:25,907 체트 할아버지를 빼면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1240 01:07:26,825 --> 01:07:29,728 아저씨는 겉보기에는 깔끔하고 온화해 보였지만 1241 01:07:29,828 --> 01:07:33,798 속으로는 뭔가 썩은 걸 덮어두고 있는 느낌이었다 1242 01:07:36,268 --> 01:07:40,873 저녁이 마무리될 때쯤에는 아무 느낌 없이 초연해졌다 1243 01:07:40,973 --> 01:07:43,442 불같은 분노도 앙금도 남지 않았다 1244 01:07:43,542 --> 01:07:45,593 속상하지도 않았다 1245 01:07:46,011 --> 01:07:47,094 안녕 1246 01:07:48,514 --> 01:07:50,332 난 평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1247 01:07:50,432 --> 01:07:51,834 - 괜찮아? - 네 1248 01:07:51,934 --> 01:07:54,685 나에게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게 감사했다 1249 01:07:56,238 --> 01:07:59,774 브라이스에 대한 감정이 정리된 것도 기분 좋았다 1250 01:08:05,998 --> 01:08:08,533 줄리네 가족과의 식사는 나에게 큰 아픔을 남겼다 1251 01:08:09,201 --> 01:08:11,469 게다가 매년 열리는 모금 행사가 다가오며 1252 01:08:11,569 --> 01:08:12,762 {\an8}메이필드 연례 자선 경매 1963년 바스켓보이 1253 01:08:12,862 --> 01:08:14,906 나에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1254 01:08:16,708 --> 01:08:19,078 내가 바스켓보이로 뽑힌 거다 1255 01:08:19,178 --> 01:08:22,147 수치스럽게도 바스켓보이로 뽑히면 1256 01:08:22,247 --> 01:08:26,051 전체 학생 앞에서 경매가 열려 가장 비싼 값을 부른 여학생에게 1257 01:08:26,151 --> 01:08:27,870 팔려가야 한다 1258 01:08:27,970 --> 01:08:30,956 물론 점심 도시락 바구니가 부상으로 따라가지만 1259 01:08:31,056 --> 01:08:34,593 그건 그럴듯한 포장일 뿐 이건 엄연히 인간 경매다 1260 01:08:34,693 --> 01:08:36,562 나의 우상께서 여기 계시네! 1261 01:08:36,662 --> 01:08:38,213 한마디만 더 하면 죽는다 1262 01:08:38,313 --> 01:08:40,566 장난 아니야 너도 알면 놀랄걸 1263 01:08:40,666 --> 01:08:41,900 뭔데? 1264 01:08:42,000 --> 01:08:44,069 최고 인기 있는 애들 둘이 너를 두고 붙을 거래 1265 01:08:44,169 --> 01:08:46,905 - 무슨 소리야? - 셰리 스톨스랑 미치랑 헤어졌대 1266 01:08:47,005 --> 01:08:49,641 셰리랑 멜라니가 너 때문에 경매에서 붙을 거래 1267 01:08:49,741 --> 01:08:51,276 난 관심 없어 1268 01:08:51,376 --> 01:08:54,563 너 미쳤냐? 셰리가 너 때문에 미치를 찼다고! 1269 01:08:54,663 --> 01:08:55,997 넌 나의 우상이야 1270 01:08:56,465 --> 01:08:58,734 가렛의 우상이 된 건 으쓱했지만 1271 01:08:58,834 --> 01:09:02,237 9번 바스켓보이가 됐다는 공포는 가시질 않았다 1272 01:09:02,337 --> 01:09:06,759 유일한 희망은 토네이도가 닥쳐 학교가 무너지는 것뿐이었다 1273 01:09:06,859 --> 01:09:08,509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다 1274 01:09:09,978 --> 01:09:11,497 여러분, 안녕하세요 1275 01:09:11,597 --> 01:09:16,200 메이필드 자선 경매 행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276 01:09:16,768 --> 01:09:19,271 지금부터 메이필드에서 1277 01:09:19,371 --> 01:09:23,342 - 가장 멋진 남학생 20명이... - 브라이스, 브라이스 1278 01:09:23,442 --> 01:09:25,644 - 여긴 왜 왔어? - 줄리가 셋째 줄에 앉아 있어 1279 01:09:25,744 --> 01:09:28,597 - 그래서? - 지폐 뭉치도 들고 왔어 1280 01:09:28,697 --> 01:09:29,715 - 웃기네 - 정말이야 1281 01:09:29,815 --> 01:09:31,350 사물함 앞에서 돈 세는 거 봤어 1282 01:09:31,450 --> 01:09:32,550 그럼 이제부터 1283 01:09:32,650 --> 01:09:36,287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1284 01:09:36,387 --> 01:09:40,958 1963년도 메이필드의 바스켓보이들을 소개합니다 1285 01:09:45,213 --> 01:09:48,033 줄리가 돈을? 그게 무슨 의미지? 1286 01:09:48,133 --> 01:09:50,619 설마 나한테 걸려고? 1287 01:09:50,719 --> 01:09:53,037 처음으로 선 보일 학생은 1288 01:09:53,137 --> 01:09:55,541 레이몬드 휴즈입니다 1289 01:09:55,641 --> 01:09:57,142 레이몬드는 체스팀 소속이고 1290 01:09:57,242 --> 01:10:01,713 취미는 우표 수집과 요요라네요 1291 01:10:01,813 --> 01:10:03,465 당첨이 되면 1292 01:10:03,565 --> 01:10:06,985 잘생긴 휴즈 군뿐만 아니라 1293 01:10:07,085 --> 01:10:09,822 부상으로 함께... 1294 01:10:09,922 --> 01:10:12,925 맛있는 닭고기 샐러드 샌드위치와 1295 01:10:13,025 --> 01:10:17,295 역시나 맛있게 보이는 콩 소스와... 1296 01:10:18,664 --> 01:10:20,499 죄송합니다 양파 소스라네요 1297 01:10:20,599 --> 01:10:23,268 큼지막한 체리파이도 있답니다 1298 01:10:23,368 --> 01:10:27,706 그럼 5달러부터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1299 01:10:27,806 --> 01:10:30,075 - 그렇게 경매가 시작됐다 - 아무도 없어요? 1300 01:10:30,175 --> 01:10:33,711 레이몬드 휴즈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1301 01:10:34,513 --> 01:10:36,931 좋아요, 낙찰 됐습니다! 1302 01:10:37,516 --> 01:10:38,917 - 5달러 - 낙찰 1303 01:10:39,017 --> 01:10:42,820 - 10달러 - 낙찰 1304 01:10:43,739 --> 01:10:45,924 누구 10달러 없어요? 1305 01:10:46,024 --> 01:10:47,626 - 10달러 - 10달러! 1306 01:10:47,726 --> 01:10:51,129 - 10달러 - 땅콩버터와 바나나 샌드위치 1307 01:10:51,229 --> 01:10:52,464 15달러 1308 01:10:52,564 --> 01:10:55,366 15달러에 낙찰입니다 1309 01:10:56,585 --> 01:10:59,805 8번 에디 트루록입니다 1310 01:10:59,905 --> 01:11:02,741 에디는 토론팀 소속이며... 1311 01:11:02,841 --> 01:11:05,410 에디 트루록 다음은 바로 내 차례였다 1312 01:11:05,510 --> 01:11:06,879 모형 비행기 만들기랍니다 1313 01:11:06,979 --> 01:11:09,581 에디의 취미나 바구니 안에 든 건 내 관심 밖이었다 1314 01:11:09,681 --> 01:11:12,918 - 5달러부터 시작하죠 - 나는 줄리 생각뿐이었다 1315 01:11:13,018 --> 01:11:16,121 - 아무도 없어요? - 줄리가 나한테 걸면 어쩌지? 1316 01:11:16,221 --> 01:11:19,324 셰리랑 멜라니의 입찰 전쟁에 끼었다가 줄리가 지면 어떡하지? 1317 01:11:19,424 --> 01:11:20,125 아무도 없어요? 1318 01:11:20,225 --> 01:11:22,628 내가 그런 끔찍한 상황을 고민하고 있을 때... 1319 01:11:22,728 --> 01:11:24,228 8달러요 1320 01:11:24,696 --> 01:11:27,766 8달러 나왔네요 그럼 더 확률이 높겠죠 1321 01:11:27,866 --> 01:11:28,567 10달러 있을까요? 1322 01:11:28,667 --> 01:11:30,669 줄리 베이커가 에디 트루록한테 걸었다고? 1323 01:11:30,769 --> 01:11:33,305 - 8달러 한 번 - 어떻게 에디한테 걸 수가 있지? 1324 01:11:33,405 --> 01:11:35,874 - 8달러 두 번 - 어떻게 다른 애한테? 1325 01:11:35,974 --> 01:11:38,743 줄리 베이커에게 낙찰! 1326 01:11:42,414 --> 01:11:46,919 다음은 9번 바스켓보이 브라이스 로스키입니다 1327 01:11:47,019 --> 01:11:51,189 앞으로 나가야 했지만 몸이 말을 안 들었다 1328 01:11:51,289 --> 01:11:54,191 부끄러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요 1329 01:11:55,594 --> 01:11:57,511 늦게라도 나왔으니 됐네요 1330 01:11:58,263 --> 01:12:00,582 브라이스는 야구를 좋아해요 1331 01:12:00,682 --> 01:12:02,751 - 5달러요 - 아직 시작도... 1332 01:12:02,851 --> 01:12:04,018 10달러 1333 01:12:04,603 --> 01:12:06,270 경매가 벌써 시작된 거 같구나 1334 01:12:06,571 --> 01:12:07,255 15 1335 01:12:07,355 --> 01:12:10,676 20 1336 01:12:10,776 --> 01:12:11,442 40 1337 01:12:12,611 --> 01:12:14,862 - 50 - 세상에나 1338 01:12:15,030 --> 01:12:17,198 50달러입니다 1339 01:12:17,666 --> 01:12:19,550 50달러 한 번 1340 01:12:20,085 --> 01:12:22,220 50달러 두 번 1341 01:12:22,320 --> 01:12:26,291 셰리 스톨스 양에게 50달러에 낙찰! 1342 01:12:26,391 --> 01:12:28,694 사상 최고 기록이네요 1343 01:12:28,794 --> 01:12:33,498 후한 기부금을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344 01:12:33,598 --> 01:12:35,049 이상하다 1345 01:12:35,567 --> 01:12:38,670 학교에서 인기 최고인 여자애랑 점심을 먹는데 1346 01:12:38,770 --> 01:12:40,072 기분이 비참했다 1347 01:12:40,172 --> 01:12:42,708 우린 호숫가로 갈 거야 아빠의 별장이 있거든 1348 01:12:42,808 --> 01:12:45,444 멋지게 피부도 태워야지 1349 01:12:45,544 --> 01:12:48,680 멀지 않은 곳에 줄리가 있어서다 1350 01:12:48,780 --> 01:12:51,816 나의 줄리가 에디 트루록과 함께 1351 01:12:52,451 --> 01:12:53,818 웃고 있었다 1352 01:12:54,319 --> 01:12:56,254 무엇 때문에 웃는 걸까? 1353 01:12:56,354 --> 01:13:00,024 어떻게 거기 앉아서 그렇게 예쁘게 웃을 수가 있지? 1354 01:13:00,826 --> 01:13:02,927 브라이스, 너 괜찮니? 1355 01:13:03,995 --> 01:13:04,662 뭐라고? 1356 01:13:05,413 --> 01:13:07,131 계속 뭘 쳐다보는 거야? 1357 01:13:07,833 --> 01:13:08,999 쳐다보긴 1358 01:13:11,219 --> 01:13:13,587 점심 정말 맛있다, 브라이스 1359 01:13:17,592 --> 01:13:18,994 브라이스, 내 말 들었어? 1360 01:13:19,094 --> 01:13:21,278 점심 정말 맛있다고 1361 01:13:21,897 --> 01:13:24,648 살 태우고 먹는 얘기 좀 그만할 수 없어? 1362 01:13:25,684 --> 01:13:27,434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1363 01:13:27,919 --> 01:13:32,057 글쎄, 영구 운동은 어때? 아는 거 있어? 1364 01:13:32,157 --> 01:13:33,691 영구, 뭐? 1365 01:13:37,195 --> 01:13:40,532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른다 뭐에 홀린 것 같았다 1366 01:13:40,632 --> 01:13:43,450 - 줄리, 얘기 좀 하자 - 뭐? 1367 01:13:46,705 --> 01:13:48,405 무슨 일인데? 1368 01:13:50,959 --> 01:13:52,343 뭐 하는 거야? 1369 01:13:54,296 --> 01:13:55,781 브라이스, 하지 마! 1370 01:13:55,881 --> 01:13:57,449 브라이스, 너 아직 키스도 못 해봤냐? 1371 01:13:57,549 --> 01:14:00,085 브라이스, 내가 해줄게 1372 01:14:00,185 --> 01:14:02,469 줄리! 줄리! 1373 01:14:04,856 --> 01:14:07,024 줄리, 잠깐! 얘기 좀 해 1374 01:14:07,776 --> 01:14:09,094 줄리! 1375 01:14:09,194 --> 01:14:11,730 - 너 왜 그래? - 넌 참견 마 1376 01:14:11,830 --> 01:14:16,268 학교에서 제일 예쁜 애랑 사귈 기회를 줄리 때문에 망쳐? 1377 01:14:16,368 --> 01:14:19,653 - 넌 이해 못 해! - 진짜 이해 못 하겠다! 1378 01:14:20,455 --> 01:14:22,307 너 줄리 베이커 싫어했잖아 1379 01:14:22,407 --> 01:14:25,193 악몽처럼 짜증 나게 들러붙는 닭똥투성이 계집애라고 1380 01:14:25,293 --> 01:14:27,062 닥쳐! 1381 01:14:27,162 --> 01:14:29,580 너 변했어 대체 왜 그래? 1382 01:14:30,081 --> 01:14:34,453 너 이렇게 굴 거면 나랑 친구 못 해 1383 01:14:34,553 --> 01:14:37,688 - 잘됐네, 동감이야! - 그래, 나도 좋아! 1384 01:14:40,425 --> 01:14:44,329 빈 접시가 달그락거리는 바구니를 들고 집에 가며 1385 01:14:44,429 --> 01:14:46,463 난 온통 줄리 생각뿐이었다 1386 01:14:47,015 --> 01:14:49,701 가렛이 한 가지는 옳았다 1387 01:14:49,801 --> 01:14:53,204 난 완전히 변했다 1388 01:15:04,499 --> 01:15:05,717 여보세요? 1389 01:15:05,817 --> 01:15:08,954 안녕하세요, 아줌마 줄리 있어요? 1390 01:15:09,054 --> 01:15:12,990 미안하다, 브라이스 줄리가 통화하기 싫대 1391 01:15:18,463 --> 01:15:20,699 제발 만나게 해주세요 1392 01:15:20,799 --> 01:15:22,182 미안하구나, 브라이스 1393 01:15:22,968 --> 01:15:25,903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아 1394 01:15:31,776 --> 01:15:34,296 그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1395 01:15:34,396 --> 01:15:36,063 잠이 오지 않았다 1396 01:15:36,648 --> 01:15:39,818 줄리의 집을 창밖으로 몇 시간이나 쳐다보았다 1397 01:15:39,918 --> 01:15:42,903 내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1398 01:15:45,490 --> 01:15:47,642 월요일 아침 학교로 가면서 1399 01:15:47,742 --> 01:15:51,196 에벌리 브라더스 중에 누구와 결혼할까 고민하는데 1400 01:15:51,296 --> 01:15:53,982 데이나 테슬러가 하필 브라이스 얘기를 꺼냈다 1401 01:15:54,082 --> 01:15:56,033 줄리, 명단이 나왔어 1402 01:15:57,052 --> 01:15:59,604 네 주요리가 9번이네 1403 01:15:59,704 --> 01:16:01,439 브라이스 로스키는 내 주요리가 아니야 1404 01:16:01,539 --> 01:16:05,377 - 다이어트 중이구나? - 그런 거 아니야 1405 01:16:05,477 --> 01:16:08,079 - 걔랑은 끝났어 - 그럼 다행이고 1406 01:16:08,179 --> 01:16:11,783 셰리가 벌써 브라이스한테 눈독 들인다고 소문이 자자하거든 1407 01:16:11,883 --> 01:16:14,386 셰리? 셰리 스톨스가? 1408 01:16:14,486 --> 01:16:17,021 리즈, 메이시 명단이 나왔어! 1409 01:16:20,692 --> 01:16:25,030 그날 오후에는 바스켓보이 경매 생각뿐이었다 1410 01:16:25,130 --> 01:16:27,899 브라이스에게 자꾸 다시 마음이 쓰였다 1411 01:16:27,999 --> 01:16:30,368 셰리가 브라이스를 좋아하는 게 뭐 어때서? 1412 01:16:30,468 --> 01:16:32,803 브라이스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야 했다 1413 01:16:33,288 --> 01:16:34,856 이 고비를 넘겨야 해 1414 01:16:34,956 --> 01:16:37,574 브라이스 로스키는 이제 내 인생에 없어 1415 01:16:39,177 --> 01:16:42,646 경매 당일 아침 난 고민에 싸였다 1416 01:16:43,131 --> 01:16:47,419 나도 모르게 달걀 판 돈을 쳐다보고 있었다 1417 01:16:47,519 --> 01:16:49,287 전략이 필요했다 1418 01:16:49,387 --> 01:16:50,622 간단했다 1419 01:16:50,722 --> 01:16:54,158 돈을 집에 두고 가면 유혹에 흔들릴 일도 없겠지 1420 01:16:54,893 --> 01:16:57,996 내 전략은 스투비 아줌마 덕에 물거품이 되었다 1421 01:16:58,096 --> 01:16:59,631 줄리! 1422 01:16:59,731 --> 01:17:01,383 줄리 1423 01:17:01,483 --> 01:17:03,150 반갑구나 1424 01:17:04,369 --> 01:17:06,938 너무 늦게 줘서 미안하다 1425 01:17:07,038 --> 01:17:09,907 아침마다 너랑 엇갈려서 그랬어 1426 01:17:10,241 --> 01:17:12,060 아줌마, 안 받을래요 안 주셔도... 1427 01:17:12,160 --> 01:17:14,679 말도 안 되는 소리 줄 건 줘야지 1428 01:17:14,779 --> 01:17:17,565 - 어서 받아 - 됐어요, 안 주셔도 돼요 1429 01:17:17,665 --> 01:17:20,418 이걸로 너한테 필요한 거 사면 좋겠구나 1430 01:17:20,518 --> 01:17:22,120 - 아줌마... - 자전거 바지도 좋고 1431 01:17:22,220 --> 01:17:23,688 - 아줌마! - 잘 가라 1432 01:17:23,788 --> 01:17:27,591 - 저 자전거 바지 필요 없어요 - 아니야, 잘 어울릴 거야 1433 01:17:30,395 --> 01:17:31,762 괜찮아 1434 01:17:32,263 --> 01:17:35,967 괜찮아, 별거 아니야 없는 셈 치자 1435 01:17:36,067 --> 01:17:38,336 너도 브라이스한테 건다더라 1436 01:17:38,436 --> 01:17:40,138 뭐? 누가 그래? 그럴 일 없어 1437 01:17:40,238 --> 01:17:42,374 오늘 아침에 네가 돈 세는 걸 누가 봤대 1438 01:17:42,474 --> 01:17:45,343 - 얼마나 있어? - 알 필요 없잖아 1439 01:17:45,443 --> 01:17:48,546 난 경매에 돈 안 걸어 브라이스도 더는 안 좋아하고 1440 01:17:48,646 --> 01:17:50,348 그럴 리가 있나 1441 01:17:50,448 --> 01:17:54,252 사실이야, 걔한테 돈을 걸고 싶으면 너나 걸어 1442 01:17:54,352 --> 01:17:59,190 그럼 이제부터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1443 01:17:59,290 --> 01:18:04,029 1963년도 메이필드의 바스켓보이들을 소개합니다 1444 01:18:04,129 --> 01:18:06,131 말로는 관심 없다고 했지만 1445 01:18:06,231 --> 01:18:09,134 막상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피크닉 바구니를 든 1446 01:18:09,234 --> 01:18:11,036 브라이스가 걸어 나오자 1447 01:18:11,136 --> 01:18:13,387 새삼 머리가 아찔해졌다 1448 01:18:13,972 --> 01:18:16,174 15달러 한 번 1449 01:18:16,274 --> 01:18:19,811 - 경매는 빠르게 진행됐다 - 15달러 두 번 1450 01:18:19,911 --> 01:18:23,982 메이시 테일러에게 15달러에 낙찰 1451 01:18:24,082 --> 01:18:27,018 어느새 에디 트루록 차례가 되었다 1452 01:18:27,118 --> 01:18:30,388 8번 에디 트루록입니다 1453 01:18:30,488 --> 01:18:32,057 바로 다음이 브라이스였다 1454 01:18:32,157 --> 01:18:34,476 에디는 토론팀 소속이고 1455 01:18:34,576 --> 01:18:37,896 취미는 낚시와 더불어 1456 01:18:37,996 --> 01:18:40,864 모형 비행기 만들기랍니다 1457 01:18:41,416 --> 01:18:43,750 5달러부터 시작하죠 1458 01:18:46,254 --> 01:18:49,923 - 왜 아무도 안 걸지? 착한 앤데 - 그러게 1459 01:18:50,675 --> 01:18:51,942 아무도 없어요? 1460 01:18:54,646 --> 01:18:56,047 8달러요 1461 01:18:56,147 --> 01:18:59,217 줄리 베이커에게 8달러에 낙찰 1462 01:18:59,317 --> 01:19:01,336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1463 01:19:01,436 --> 01:19:03,621 에디가 불쌍했나? 1464 01:19:03,721 --> 01:19:06,657 아니면 브라이스한테 걸까 봐 스스로 못 미더워서? 1465 01:19:07,242 --> 01:19:09,561 다목적 교실로 걸어가며 1466 01:19:09,661 --> 01:19:12,530 암만 생각해도 놀라운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1467 01:19:12,630 --> 01:19:15,367 난 결국 에디 트루록과 점심을 먹게 됐고 1468 01:19:15,467 --> 01:19:17,402 내가 반평생 좋아했던 남자애는 1469 01:19:17,502 --> 01:19:20,237 하필 내 앙숙과 점심을 먹게 되었다 1470 01:19:22,874 --> 01:19:25,110 나 뽑아줘서 고마워 1471 01:19:25,210 --> 01:19:27,445 아무도 안 뽑을 줄 알았어 1472 01:19:27,545 --> 01:19:30,581 아냐, 뽑고 싶었어 재미있게 보내자 1473 01:19:39,607 --> 01:19:42,327 - 모형 비행기 만든다며? - 응 1474 01:19:42,427 --> 01:19:46,498 아빠랑 같이 러시아제 55년산 미그-19기 막 끝냈어 1475 01:19:46,598 --> 01:19:49,734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인데 조종석 때문에 만들기가 까다로워... 1476 01:19:49,834 --> 01:19:52,036 에디에게 집중하려고 했지만 1477 01:19:52,136 --> 01:19:55,390 바로 뒤에 브라이스가 있어서 집중이 어려웠다 1478 01:19:55,490 --> 01:19:58,009 에디가 흡입 밸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쯤 1479 01:19:58,109 --> 01:20:01,778 갑자기 브라이스가 일어나 나를 향해 걸어왔다 1480 01:20:02,580 --> 01:20:04,381 줄리, 얘기 좀 해 1481 01:20:12,056 --> 01:20:13,507 뭐 하는 거야? 1482 01:20:16,494 --> 01:20:19,798 나한테 키스를 하려고 했다 키스를! 1483 01:20:19,898 --> 01:20:22,417 평생 기다려온 키스였지만 1484 01:20:22,517 --> 01:20:25,536 이런 식으로는 싫었다 1485 01:20:26,654 --> 01:20:30,040 페달을 너무 세차게 밟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1486 01:20:34,996 --> 01:20:36,446 줄리니? 1487 01:20:39,117 --> 01:20:40,534 줄리 1488 01:20:43,922 --> 01:20:45,205 딸? 1489 01:20:46,591 --> 01:20:48,008 왜 그러니? 1490 01:20:48,793 --> 01:20:50,210 말 못 해요 1491 01:20:54,048 --> 01:20:55,682 우리 딸 1492 01:20:56,884 --> 01:20:58,569 얘기해 봐 1493 01:21:00,638 --> 01:21:02,889 브라이스가 키스하려고 했어요 1494 01:21:03,808 --> 01:21:05,275 그랬어? 1495 01:21:05,810 --> 01:21:07,277 학교에서요 1496 01:21:08,313 --> 01:21:10,197 다른 애들 앞에서요 1497 01:21:11,950 --> 01:21:13,635 엄마, 나가지 마세요 1498 01:21:13,735 --> 01:21:15,319 브라이스일 거예요 1499 01:21:17,205 --> 01:21:18,589 우리 딸 1500 01:21:19,157 --> 01:21:21,191 얘기를 나눠보지 그래 1501 01:21:22,744 --> 01:21:23,961 못 해요 1502 01:21:24,963 --> 01:21:26,330 못 하겠어요 1503 01:21:28,232 --> 01:21:30,200 브라이스는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1504 01:21:31,703 --> 01:21:33,503 계속 전화하고 1505 01:21:35,740 --> 01:21:37,841 문을 두드려댔다 1506 01:21:38,610 --> 01:21:41,478 몰래 집 뒤로 돌아와서 창문을 두들기기도 했다 1507 01:21:41,980 --> 01:21:44,048 줄리! 제발 만나줘! 1508 01:21:44,148 --> 01:21:45,283 좀 나와봐, 잠깐이면 돼! 1509 01:21:45,383 --> 01:21:49,020 혼자 있고 싶다는데 왜 그걸 이해 못 할까? 1510 01:21:49,120 --> 01:21:50,320 부탁이야! 1511 01:21:53,124 --> 01:21:55,677 이틀이 지나자 브라이스도 포기했다 1512 01:21:55,777 --> 01:21:57,944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했다 1513 01:22:01,532 --> 01:22:04,901 어느 날 오후 책을 읽으려고 거실에 앉았는데 1514 01:22:07,672 --> 01:22:09,790 마당에서 소리가 들렸다 1515 01:22:14,212 --> 01:22:15,547 쟤 뭐 하는 짓이래요? 1516 01:22:15,647 --> 01:22:19,701 줄리, 진정해 아빠가 허락했어 1517 01:22:19,801 --> 01:22:23,621 허락이요? 무슨 허락인데 구덩이를 파요? 1518 01:22:23,721 --> 01:22:25,723 내가 괜찮다고 했어 1519 01:22:25,823 --> 01:22:26,857 왜요? 1520 01:22:27,608 --> 01:22:29,393 괜찮다고 했다니까 1521 01:22:29,894 --> 01:22:32,664 내 잔디를 파헤치는 걸 보고 있자니 괴로웠다 1522 01:22:32,764 --> 01:22:35,366 어떻게 아빠가 허락할 수가 있지? 1523 01:22:35,466 --> 01:22:37,534 브라이스도 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1524 01:22:45,877 --> 01:22:47,244 갔어요 1525 01:22:57,972 --> 01:22:59,506 나무잖아? 1526 01:23:00,091 --> 01:23:01,792 나무 심는 거예요? 1527 01:23:07,815 --> 01:23:09,133 저거 혹시 1528 01:23:09,233 --> 01:23:11,502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1529 01:23:11,602 --> 01:23:14,038 잎의 모양과 나무껍질만 봐도 1530 01:23:14,138 --> 01:23:15,989 짐작할 수 있었다 1531 01:23:16,574 --> 01:23:18,475 플라타너스 나무였다 1532 01:23:24,215 --> 01:23:28,987 줄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그 애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1533 01:23:29,087 --> 01:23:33,958 줄리 베이커를 두고 도망치다니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1534 01:23:34,058 --> 01:23:36,160 브라이스는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1535 01:23:36,260 --> 01:23:38,630 눈부신 그 눈동자로 1536 01:23:38,730 --> 01:23:43,216 브라이스 로스키는 아직 내 첫 키스를 간직하고 있었다 1537 01:23:43,634 --> 01:23:45,836 곧 나에게 주게 되겠지 1538 01:23:46,804 --> 01:23:50,308 거기 서서 깨달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1539 01:23:50,408 --> 01:23:52,609 제대로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는 걸 1540 01:23:55,897 --> 01:23:57,364 좀 도와줄까? 1541 01:23:58,065 --> 01:23:59,065 그래 1542 01:24:00,735 --> 01:24:02,953 그날 우린 얘기를 시작했다 1543 01:24:04,255 --> 01:24:06,923 난 우리 얘기가 오래도록 이어질 거란 걸 알고 있었다 1544 01:24:09,744 --> 01:24:16,032 당신과 만난 그날을 축복합니다 1545 01:24:17,251 --> 01:24:22,672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1546 01:24:23,841 --> 01:24:27,844 지금이나 언제까지나 1547 01:24:30,982 --> 01:24:35,118 당신 곁에 있게 해줘요 1548 01:24:36,654 --> 01:24:42,192 누군가에게 꼭 가야 한대도 1549 01:24:43,628 --> 01:24:48,365 이 천국 같은 행복을 앗아가지 말아요 1550 01:24:50,117 --> 01:24:54,137 지금이나 언제까지나 1551 01:24:57,041 --> 01:25:00,677 당신 곁에 있게 해줘요 1552 01:25:02,947 --> 01:25:08,118 우리가 사랑을 만날 때마다 1553 01:25:09,520 --> 01:25:14,624 나는 완전한 사랑을 발견하죠 1554 01:25:15,960 --> 01:25:20,730 달콤한 당신의 사랑이 없다면 1555 01:25:22,133 --> 01:25:28,171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1556 01:25:29,507 --> 01:25:34,578 그러니 외로운 나를 절대 떠나지 말아요 1557 01:25:36,013 --> 01:25:40,617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