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CCMP produced by CineCaption

Caption by Stan
https://fuko.tistory.com/

 

언제나 너는

두려운 걸 모르고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고양이 같았지

네가 눈부시다고 느끼는 건

분명 내가 너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자극적인 생각이 눈길을 끌어

 

푸르고 푸른 그 눈동자에

내 모습은 아직 안 보이는구나

너는 오늘도 평소의 너인 채로

 

흔들리고 흔들리는 이 마음은

어딘가에 가둔 채로

지금은 여기서
그저 옆모습을 보고 있어

 

얼마전 방화 사건 들었어?

리하쿠 녀석이
공적을 올렸다던데?

그 녀석이 해결하다니 의외네

그게 아무래도 소문에 의하면
하녀가 사건 해결을 거들었다던데?

하녀?

진시 님 방 담당 하녀란다

 

진짜?

진시 님이라고 하니

얼마전에 녹청관의
기녀를 낙적받았다며

무려 지적이고 차가운 눈매를
가진 미녀라고 하던데

봤던 녀석들이 소란을 피우더라

 

- 라칸 님
- 라칸 님

 

그 이야기

자세하게 들려주지 않겠나?

 

#15. 초무침

 

샤오마오, 잠깐 괜찮을까요?

가오슌 님, 무슨 일이십니까?

 

봐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만

 

오래된 사건의 자료네요

10년 전 상인 집안에서

복어 초무침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고

복어독…

그 따끔따끔하게
마비되는 느낌이 좋지

아, 먹고 싶다

 

다음에 그 음식점에
데리고 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죠?!

예전에 제가 이 사건과
업무적으로 엮인 적이 있어서요

이와 비슷한 사건이
최근에 벌어졌다고 하여

예전 동료가 제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비슷한 사건?

관료가 복어 초무침을 먹다
혼수상태에 빠졌답니다

혼수상태…

죄송합니다, 가오슌 님

그건 제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인가요?

문제없습니다

샤오마오는 자신의 입장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즉 말하지 말라는 건가

그리고 지금 와서 독이 나오는
이 이야기를 중간에 끊어도 될까요?

 

계속 해서 듣겠습니다…

 

이번 초무침에는

복어의 껍질과 살을
데친 걸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걸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복어의 살이요?

독이 많은 건 간 같은
내장인데 말이죠

네, 껍질과 살입니다

 

살쪽은 비교적
독은 적을 텐데…

뭐 종류나 환경에 따라 살에
독이 있는 경우도 있을지도 몰라…

딱히 이상한 점은
없는 것 아닙니까?

그게 이번 사건도 예전 사건도

요리사는 복어를 요리에
안 썼다고 하더군요

재미있어 보이는 이야기네요

공통점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쓰러진 사람들

이번 관리와 지난번의 상인은

둘 다 미식가며
진미를 즐겼습니다

평소에도 생선도
날것으로 자주 먹으며

복어도 즐겨먹었다고 합니다

사건 이후 주방의 쓰레기에서

내장과 껍질이 모두
발견된 것으로 보아

간은 안 먹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두 사건의 요리사는 모두

복어는 전날 요리에
사용했던 것이지

초무침에는
다른 물고기를 사용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증인이 없었습니다

관리는 요리를 전부
먹고 나서 30분 후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쓰러졌고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의외로 제대로 조사했네…

대충 조사해서
범인을 날조하는

돼먹지 못한 관리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증상은 복어의 독 같은데

지금 이야기만으로는
뭐라 단언할 수 없네요

 

가오슌 님, 좀 더 정보를
모아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조사해두겠습니다

 

요즘 계절이라면

음식물 쓰레기를 며칠
놔두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다른 물고기를
썼다는 이야기도

잔반 쓰레기에서
발견되었기에 모순은 없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지?

 

아무리 그래도 그런 표정을
보여주면 나도 상처 받아…

 

가오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던데

사람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귀를 기울이는 법입니다

야, 잠깐만…

너 내 이야기는 자주 중간에…

그러면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야, 아직 내 안 끝났…

어머나, 움직이지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샤오마오, 어제 이야기 말입니다만

 

이건 요리책입니다

사용인의 증언에 의하면

주인에게 내놓는 요리는 대부분
여기에 적혀있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데친 생선에
잘게 썬 야채를 더해

식초로 무친다

초무침을 만드는 방법에
딱히 이상한 점은 없네요

식초의 배합은
몇 가지 적혀있지만

재료는 자세하게
적혀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생선과
야채가 변하기 때문이겠죠

이래서야 정작 중요한 무엇을
써서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모르겠어?

 

이야기에 끼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뭘 모르겠다고?

 

식사 전이니까요

알고 있다

애구만

 

사건이 벌어진 건요?

1주일 전입니다

겨울철 야채라고 한다면

초무침 재료는 무나
당근 같은 건가요?

그게 해초를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해초요?

해초입니다

 

진미를 즐긴다고 했으니
별난 해초를 넣는 일도 있겠지

 

만약 괜찮으시다면 그 집의
주방을 볼 수 있겠습니까?

 

가오슌 님께서 여기로
가라고 하셨습니다만

바센이다

이야기는 들었다

마오마오입니다

지금부터 그 저택으로 가겠다만

넌 어디까지나
날 따라오는 것이다

알겠지?

멋대로 움직이진 마라

 

알겠습니다

 

그 집에 가면 집안의 하인이
주방을 안내해줄 것이다

역시 가오슌 님

일처리가 빠르다

그나저나

본 적 없는 무관인데
누굴 닮은 것 같다

 

날 좋게 안 보는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여기가 주방입니다

 

독 사건 이후로
안 쓰고 있습니다

 

이봐

 

멋대로 들어오지 마!

나가!

뭘 하는 거야!

이 녀석들을 데리고 온 건 너냐?!

 

제대로 안부인의
허락은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이거든요

 

그게 사실인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뭔가 들어오면
불편한 이유라도?

 

마음대로 해

 

누구에요?

주인어른의 남동생분이십니다

주인어른이
혼수상태에 빠지시고

마님도 피로로 몸져누우셔서

동생분이 저택을
관리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것이로군요

 

바센 님

그래

 

조리 기구는 요리사가
설거지 했다고 한다

남은 건…

 

이건요?

아, 주인어른이
좋아하시는 겁니다

좋아하시는 거라
자주 드셨기에

독은 없을 겁니다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군

그렇다고 하네

끝났으면 어서 가주게

그러네요

 

폐를 끼쳤습니다

 

왜 그렇게 쉽게 물러난 거지?

물러섰다고 생각 안 합니다

 

가져온 거냐?

이게 이상하단 말이죠

이 해초가 채취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보기엔 조금 이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금에 절인다고 한들

이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과연

아마도 이 근처에서
채취한 건 아닐 겁니다

예를 들자면 교역을 통해
남쪽에서 들여온 것이라든지

어디에서 들여왔는지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이해한 모양이다

그러면 나도 내 할 일을 하자

 

이게 뭐야?

그 집에서 가져온 해초입니다

사전에 두 개로 나눠
물에 담가뒀습니다

 

왜 진시 님도 계신 거지?

조사해보니 어땠지?

역시 해초는 남방에서
들여온 것이었습니다

하인의 증언에 의하면

주인은 겨울에 그 해초를
먹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요래사도 평소에 사는
해초와 같은 종류라고

독일 리가 없다고 말이죠

같은 해초라고
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남쪽에서는 그다지

이 해초를 먹는 관습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식가 관리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걸 안 교역상이

돈이 될 거라 생각해

굳이 지역 사람에게
해초 초무침을 만들게 했다면?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데?

 

세상에는 독이 무독으로
변하는 일이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장어에는
원래 독이 있지만

피를 빼거나 가열하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해초의 경우

석회수에 담그는 과정이
필요했을 겁니다

여기에 준비한 것들은
석회수에 담근 것과

안 담근 겁니다

 

뭐하는 거야?!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

아마도는 또 뭐야?!

걱정 마세요

구토제라면 제대로 여기에…

 

자신만만하게 할 소리야?!

가오슌!

넵!

 

잠깐…!

토해!!

 

하룻밤 만에 무독화 할 수 있는지
먹고 검증할 생각이었는데…

 

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만

교역 상인에게

해초를 소금에 절여서 들이라고
제안한 건 누구일까요?

들여온 게 먹은 당사자라면
어떤 의미로 자업자득입니다만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먹는 관습이 없는
지방에서 들여오는 게

위험성이 높은 건 당연합니다

 

알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똑똑하다

이 이상 말할 필요 없겠지

일단 한 건 해결인가

 

응?

 

이 녀석!

 

결국 범인은 쓰러진
관리의 동생이었습니다

들여온 곳을 찾았더니

자신이 샀다고
털어놨다고 하더군요

 

동기는 차남인
자신이 무시당하고

장남이 거슬려서
그랬다고 합니다

흔한 이야기죠

하지만 그런 어리석은 이유로
살인을 벌이려고 한 남자가

어떻게 해초의
독을 알았을까요?

 

술집에서 옆에 앉은 손님한테서
우연히 들었다고 합니다

 

우연이라…

 

결국 독이 남아있는
해초는 못 먹었네

그나저나 뭐에 쓸까~

그 말라비틀어진
벌레에서 자란 낙엽색 버섯~

약주로 만들까

환약으로 만들까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무슨 일입니까?!

 

내 잘못 아냐!

 

지치신 모양이네요

일이 쌓여있는데…

아무래도 죽이 안 맞는
상대가 있어서 의견이 갈라져…

진시 님께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보네요

 

상대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군부의 고관이야

집안은 좋은데

마흔이 넘었는데
아내를 들이지도 않고

조카를 양자로 들여서
집안의 관리를 시키고 있는

유명한 괴짜지

 

마흔을 넘긴 군부의
고관이자 괴짜…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하면 오로지

바둑과 장기와 소문…

쳐들어와선 트집을 잡고
안건의 절반을 뒤로 미뤄버려…

아무래도 날 표적으로
삼은 모양이야

요즘 매일 집무실에 쳐들어와서…

 

좋았어, 잊어버리자

기억해봤자 되먹지
않은 일만 일어나니

 

하지만 뭐 잊어버린다한들

평소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는 법이지만…

 

안건은 이미 통과됐을 텐데요…

겨울에 꽃구경은 어려우니

그러면 여기에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남자의 이름은 라칸

군사다

아무래도 트집을 잡는 이유가

녹청관에 연이 있는 마오마오를
하녀로 들인 것에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녹청관에
예전에 지인이 있어서 말이죠

의외로군

색에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는데…

어떤 기녀입니까?

 

나도 모르게 묻고 말았네…

좋은 기녀였죠

바둑과 장기를 잘했었고

장기는 이길 수 있었지만
바둑은 지기만 했었죠

 

군사님을 이기다니
엄청 강했겠군요

그만한 재미있는 여자는
이제 못 만날 거라 생각하고

낙적도 받을까도 싶었는데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더군요

 

취향이 특이한 부자가 둘

경쟁하듯이 값을 올렸지요

 

그거 참…

 

때때로 기녀의 낙적금은

별궁을 하나 세울 금액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별난 기녀라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재주는 팔아도 몸은 팔지 않고

게다가 손님을
손님으로도 안 보는…

손님에게 차를 내줄 때에도
아랫것에게 베푸는 것처럼

거만한 눈으로 봤지요

하지만 그에 넋이 나가는
별난 인간도 있는지라

이렇게 말하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지만요

등골이 오싹오싹해지는
감각은 참을 수가 없었죠

 

언젠가 자빠뜨리고 싶었죠

 

결국 그 기녀를
포기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살짝
더러운 수를 썼지요

어떻게 말이죠?

비싸서 손을 댈 수 없다면
싸지면 문제없는 거 아닙니까?

희소가치를 떨어뜨린 거죠

어떤 방법인지 궁금하십니까?

 

이렇게까지 말씀하시고
재시는 겁니까?

 

뭐 그전에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대체 뭡니까?

 

여기에 최근 들어온 하녀가
꽤나 재미있는 애인 모양인데

묘하게 수수께끼
풀이를 잘한다면서요?

 

아, 제 지인 중에 궁정 어용
금 세공사가 있었는데 말이죠

그 녀석이 얼마 전에
가버렸단 말이죠

제대로 후계자를
정하지도 않은 채 말이죠

녀석에겐 자식이 셋 있었고
그 자식들을 제자로 삼았는데

비전이라는 기술을 전하지 않고
가버린 게 불쌍해서 말이죠

분명 그의 뭔가 있어 보이는 유언이
모종의 단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좀 걸려서 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에이, 별 것 아닙니다

그 비전 기술을 알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아, 예를 들자면…

머리가 잘 돌아가는 그쪽 하녀가
알아봐주지 않을까 해서요

 

일단 이야기만이라도
들려주시겠습니까?

 

#16.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