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s.of.Glory.1957.Bluray.Criterion.1080p.Monaural-AC3.x264-Grym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커크 더글라스
(닥스 대령 役)

 

영광의 길
(Paths of Glory, 1957)

 

랄프 미커 (필리프 패리스 상등병 役)
아돌프 멘주 (조르주 브룰라 소장役)

 

조지 맥크레디 (미로 준장 役)
웨인 모리스 (로제 중위役)

 

리처드 앤더슨 (생-오방 소령 役)
조 터켈 (피에르 아르노 일병 役)

 

수잔느 크리스티안 (독일 소녀 役)
제리 하우스너 (술집주인 役)
피터 카펠 (내레이터, 재판장 役)

 

버트 프리드 (불랑제 하사 役)
켐 딥스 (르죈 일병 役)
티모시 캐리 (모리스 페롤 일병 役)

 

험프리 콥
소설 <영광의 길> 원작

 

감독
스탠리 큐브릭

 

프랑스 1916년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이 일어났다

1914년 08월 03일

 

5주 후, 독일군은 일주일 만에
프랑스를 짓밟고

 

파리 시내 30km 안까지 진입했다

 

심한 공격을 받은 프랑스는 기적적으로
마른 강 전투에서 군대를 집결시켰고

 

독일군은 예상외의 반격에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은 안정 상태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해협에서
스위스 국경에 이르며

 

약 800km에 걸쳐 펼쳐진
지그재그 모양 전선에

 

중무장된 참호들이
설치되었다

 

1916년까지 2년간의 소름끼치는
참호전에서

 

전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몇백 미터만 전진해도
성공적인 공격이었고

 

그 과정에서
수백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브룰라 소장님이 오셨습니다

 

- 안녕, 조르주, 잘 지냈나?
- 폴

 

다시 만나니까 반갑네
아주 반가워

 

정말 멋진 방이군

 

최고야!
좋군, 아주 좋아

 

그래, 일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 하고 있지

 

자넨 잘하고 있네
나도 카펫이나 사진에 자네같은 취향을 갖고 싶군

 

과찬이군, 너무 과찬이야
앉지, 조르주

 

-고맙네
- 딱히 한 것도 없는 걸

 

사실 여긴 내가 들어올 때와
크게 다르지도 않네

 

폴, 사실 좀 큰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왔네

 

이건 1급 비밀일세
자네가 신중하다고 믿지 않는 한

 

자네의 상사나 부하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되네

물론이네

 

적군이 곧 있을
반격을 위해 모이고 있는데

 

본부에서는 완전히
뚫고 나가기로 결정했지

 

- 왜 웃고 있나?
- 정말 미안하네

 

잠깐 자네가 무슨 말을 할지 예상이 갔네
계속하게

 

자네가 독심술사인줄은 몰랐군
내가 무슨 말을 할거라 생각했나?

 

- 개미 고지에 관한 것 아닌가?
- 독심술사 나셨군

 

글쎄, 거기는 핵심 지역이지 않나

 

내 구역이기도 하지
솔직히 말하면, 무슨 얘기를 들었다네

 

- 자네도 알겠지만, 본부 쪽엔 비밀이 없지
- 그럼,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그곳은 이 구역의 전체
독일 주둔지 중에 핵심이지

 

적군이 지난 1년간 점령했고

 

그리고 놈들이 원한다면
앞으로 1년은 더 그럴 것 같네

 

폴, 난 10일을 넘기기 전까지
개미 고지를 점령하라는 공식 명령을 받았네

 

- 바로 내일 모레지
-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명령 아닌가?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겠지

 

폴, 이 군대에서 날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면, 그건 자네야

 

그건 불가능하네, 조르주
전적으로 불가능해

 

내 사단은 지금 엉망진창일세

 

남은 인원으로는 개미 고지를
차지하기는 커녕, 지키기도 힘들어

 

미안하네, 하지만 그게 사실이네

 

폴, 사실 그것 말고도 자네에게
할 말이 더 있다네

 

다만 자네가 내 말하는 의도를
오해갈 것 같지만 말일세

 

- 뭔가?
- 오, 자넨 분명히 오해할 거야

 

그래도, 자네의 친구로서,
말하는 게 좋겠네

 

- 무슨 말인가, 조르주?
- 폴, 본부에서 떠도는 얘기 중에

 

자넬 제 12군단 책임자로
고려하고 있다는군

 

- 제 12 군단?
- 그렇다네, 그럼 별을 한 개 더 다는거지

 

내 할 수 있는 한 자네를 밀어왔네

 

제 12군단은 전투적인 장군이 필요해
그리고 자네도 별을 달 때가 됐어

 

물론 자네가 방금
이야기한 근거로

 

내가 말한 임무를 거부할
충분한 자격도 있고 말야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거야
그저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지

 

그러니 결정하는데
너무 신경쓰지 말게, 폴

 

- 오, 미안하네, 술 좀 들겠나?
- 괜찮네, 저녁 전에는 안 먹네

 

조르주, 난 8천 명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네

 

그들에 비해
내 야망이 다 뭔가?

 

그들에 비해서 내 명성이
더 중요한가?

 

무엇보다도 내 부하들이 우선일세, 조르주

 

- 그리고 그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 그렇다는 거 잘 아네

 

이봐, 조르주, 난 그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네

 

말할 것도 없지

 

내겐 프랑스의 모든 명예, 영광, 별들보단
부하들의 목숨 하나가 더 중요하네

 

그러니까...

 

이번 공격은 완전히
자네 부대의 능력 밖이다 이건가?

 

그런 말이 아니네, 조르주

 

일단 전의만 북돋아주면
우리 부대를 뛰어 넘는 건 없지

 

폴, 자네가 부적절하다 생각하면
강요하지는 않겠네

 

걱정 말게, 조르주
설령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할걸

 

물론, 포병이 있다면
더 큰 차이를 만들겠지

 

- 포병 지원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
- 글쎄, 알아보겠네

 

- 교대 부대는 어떤가?
- 노력해 보도록 하겠지만

 

자네 부대 정도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네

 

내가 그럼 해보지

 

폴, 내가 자네에게 제대로
찾아왔다고 생각했어

 

개미 고지를 정복할 사람은 바로 자네야
별을 다는 문제는...

그건 내 결정과 상관없어!

 

그게 아니었더라도 했을거야

 

충분히 이해하네, 폴

 

언제라고 했지?

 

- 아무리 늦어도 내일 모레야
- 우리가 한번 해보자고!

 

안녕한가, 병사
독일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 네, 장군님
- 자네 이름은 뭔가, 병사?

 

- A 중대, 페롤 일병입니다
- 아, 결혼은 했는가, 일병?

 

- 안 했습니다, 장군님
- 어머니가 분명 자랑스럽게 여길 걸세

 

- 네, 그렇습니다
- 수고하고, 일병, 건투를 비네

 

감사합니다, 장군님

 

- 좋은 아침입니다, 장군님
- 좋은 아침이군

 

- 안녕한가, 병사
- 장군님

 

- 독일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 예, 그렇습니다

 

소총을 점검하고 있군, 그래

 

바로 그거지
총은 군인의 가장 친한 친구라네

 

총에게 잘하면
총도 자네를 잘 대해줄거야

 

예, 그렇습니다

 

그럼 건투를 비네, 병사

 

- 수고하게
- 감사합니다

 

안녕한가, 병사

 

독일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자네 괜찮은가, 병사?

 

괜찮습니다
네, 장군님, 전 괜찮습니다

 

좋아

 

- 결혼은 했나?
- 결혼? 제 결혼 말입니니까?

 

그렇다, 아내는 있는가?

 

- 아내? 제게 아내가 있습니까?
-전투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뭐라고 했나, 하사?
노이로제 같은 건 없다

 

아내가 있는가, 자네?

 

제 아내요? 제 아내요
예, 있습니다

 

다시는 못 만나겠지만요

 

-제가 죽을테니...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정신 차리게!

 

- 예, 전 겁쟁이입니다
- 그런 소리는 집어치워, 병사!

 

하사, 이 놈을 당장
내 연대에서 전출 시켜!

 

용감한 장병들도 잘못
물들게 할 순 없네!

 

- 알겠습니다, 장군님
- 그럼 수고하게, 하사

 

옳은 결정입니다, 장군님
하마터면 퍼질 뻔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준장님, 이번 시찰은
제군들의 사기에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701 연대의 이 전투정신은
여기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오, 소령, 그런 건
원래 타고나는 법이지

 

준장님께서 오십니다, 대령님

 

- 또 보니 반갑군, 대령
- 감사합니다, 장군님

 

우리가 고맙지

 

음, 작고 깔끔한 곳이로군

 

작긴 하지만 깨끗한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앉을 자리가 누추해서...

 

난 괜찮네
난 웬만해서는 앉지 않아

 

두 발로 서 있거나
움직이는 게 더 좋네

 

정말입니다, 대령님
앉아서 명령서에 서명하시게 하는 것도 어렵다니까요

 

그게 나인걸
자네도 알잖나, 닥스

 

난 앉아만 있는 장교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전쟁 중에 책상에 앉아서,
적에게 종이나 흔들고 있지

 

쥐가 다리 사이로 지나가지
않을지나 걱정하면서 말이지

 

글쎄요, 제게 쥐와 마우저 총 중 선택하라면
전 쥐를 택하겠습니다

 

그런 소리 말게, 대령

 

그렇지만, 정말 멍청이라면

 

드레스를 입고
침대에 숨게 둬야지

 

하지만 사나이가 군인이 되고자
한다면, 그렇게 행동해야지

 

군인은 싸워야지, 그리고
전장에 있지 않으면 그건 싸우는 게 아니지

 

- 그게 바로 내 신조일세
- 설득이 갑니다

 

몸소 이렇게 사례를 보여주시니 말이죠

 

- 그 말에 어긋나게 행동하실 분도 아니고요
- 한번 둘러보시겠습니까?

 

물론이네, 대령

 

여기 볼만한 게 있네요
개미 고지입니다

 

그 곳에 있는 경우를 빼면
여기서 가장 잘 볼 수 있죠

 

그럴 일도 얼마 안 남았네, 안 그러나?

 

그렇군

 

이보다 더 어려운
목표들도 봐왔네

 

훨씬, 훨씬 끔찍했지

 

그냥 들어가서 해치울 정도로
간단한 일은 아니어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겠어

 

-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 뭐가 말인가?

 

마치 생명 탄생에 관한
뭐시기처럼 들립니다

 

아, 그런가
오늘 따라 재치 넘치는군, 대령

 

평소 때보다도 더 날카로워

 

하지만 그래도 대령이 프랑스 최고의
범죄 전문 변호사였다는 걸 잊어선 안되겠지

- 물론입니다, 장군님
- 두 분, 너무 과찬이십니다

 

말해보게, 대령, 지난 밤 뭐가
그렇게 자네를 기쁘게 했나?

 

포격을 했습니다
적이 29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그렇군, 오는 길에 봤네
어리석기 짝이 없지

 

마치 죽여주기만을 기다리는,
파리 떼처럼 모여 있었지

 

그러게요, 교훈을 배우지를 못했나 봅니다
포격 자리에 스스로 들어가선

 

언제나 몰려다니죠
군중 심리인것 같습니다

 

- 마치 하류 동물들의 행동 같이요
- 내가 보기엔 인간적인 행동 같은데...

 

그 둘 사이도 구분 못하나, 소령?

 

아, 그래, 애석하구만, 그래

 

그래, 잠시 자리를 피해주겠나, 소령?

 

예, 장군님, 물론입니다

 

대령님

 

그래, 대령
어떻게 생각하나?

 

- 뭘 말씀입니까, 장군님?
- 개미 고지 말일세

 

대령, 자네 부대가 내일
고지를 공격할걸세

 

- 저희 부대의 상황을 아실 텐데요, 장군님
- 물론 큰 희생이 따르겠지

 

그래도 총알과 파편을 맞는
사람들도 있어야

 

통과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아니겠나

 

- 지원부대는 있습니까?
- 전혀 없네

 

희생자는 어느 정도
예상하십니까, 장군님?

 

음, 5%는 아군 오사로,
그 정도면 많이 잡은 편이지

10%는 무인 지대를 뚫고 가다 죽겠고

 

20%가 철조망을 통과하다가 죽으면

 

65%는 남게 되겠지
그러면 최악의 부분은 끝이지

 

물론 개미 고지를 차지하면서
또 다른 25%정도는 희생되겠지

 

그래도 병력을 유지시킬
적당한 인원은 남을 걸세

 

장군님, 제 병사의 절반 이상이
죽을 것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네, 비극적인 희생이긴 하네, 대령

 

- 하지만 우리가 개미 고지를 갖게 될 걸세
- 그렇게 될까요, 장군님?

 

난 자네만을 믿고 있네, 대령
프랑스 전체도 마찬가지야

 

내 말이 재미가 별로 없나, 대령?

 

저는 황소가 아닙니다, 장군님
싸우게 하려고 깃발로 자극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우사의 깃발과 프랑스 국기를
비교하는 건 용납 할 수 없겠네

 

물론 프랑스 국기보다
더 존경스러운 것은 없죠, 장군님

 

'애국심' 하면 한 물간 얘기일지 모르지만,
애국적 군인이야 말로 정직한 군인 아니겠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뮤얼 존슨은 애국심에 대해 다르게 말했죠

 

뭐라고 했나?
물어봐도 되겠나?

 

- 별거 아닙니다
- 무슨 소린가, "별거 아닙니다"라니?

 

- 그게 장군님, 정말 중요한 게 아닙니다
- 내가 물어봤을 땐 항상 중요하다

 

- 자, 그 사람이 누구라고 했지?
- 새뮤얼 존슨입니다

 

그가 애국심에 대해
뭐라고 했나?

 

'애국심이란 건달들의 마지막 피난처'
라는 말을 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피곤한 모양이군, 닥스
너무 피곤한 거야

 

지친 것은 자네 병사들이 아니라
자네인 것 같네, 내 실책이군

 

내가 계속 불가능한 임무만
맡겼었네, 자넨 휴식이 필요해

 

- 휴식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 정말 필요하지

 

그리고 그렇다고 말하지도 않겠지
그러니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게, 대령

 

지금 당장, 난 자네에게
무기한 휴가를 명령하겠네

 

장군님, 제 병사들을 데려가실 순 없습니다
제게 이러시면 안됩니다, 장군님!

 

닥스, 자넬 위해서네
다 자네와 자네 병사들을 위해서야

 

제 부하 말씀이십니까, 장군님?

 

지휘자에게 자신감이 없다면
그 부하들에겐 무얼 기대하겠는가?

 

평소라면 자네에게 이러지 않겠지만
지금은 자네의 전적인 지원이 필요해

 

자네 병사들이 개미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묻겠네

 

개미 고지를 점령하겠습니다

 

만약 누가 거길 점령해야 한다면,

 

우리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네가 해내면,
자네 병사들은 긴 포상 휴가를 받을 걸세

 

패리스 상병과 르죈 일병
보고 드립니다, 중위님

 

좀 오래 걸렸군

 

최대한 빨리 준비한 겁니다, 중위님
감시병들에게 알려야 했으니까요

 

알겠네, 제군들, 쉬어
감시 정찰 임무다

 

독일 쪽 철조망과 기관총 초소들
그리고 시체들을 확인한다

 

우리 세 명만 간다
가능한 한 충돌은 피하도록 한다

 

왼편으로 나가서 오른편
제6 구역을 통해 돌아온다

 

- 그쪽 부대에 이상은 없겠지?
- 모두 얘기해 두었습니다

 

그쪽 부대가 04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조명탄을 쏘아 올릴 겁니다

 

- 5분 간격으로 하라 했는데
-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중위님

 

하사가 그건 너무 많답니다
포격을 유도할 수 있답니다

 

뭔 전술가 같군, 이 하사
그 하사 이름이 뭔가?

 

모르겠습니다, 중위님

 

좋다, 밖에서 기다리도록
곧 나가도록 하겠다

 

암호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중위님?

 

- '칼레'
- 알겠습니다, 중위님

 

- 혼술로 힘내나 보네
- 냄새가 끝내주더라

 

저 사람 술만 마시면 딱 알아
항상 빈정대거든

 

어쩄든 좀만 나눠 주지...
돼지같은 놈

 

근데 넌 저 사람 뭐가
그렇게 싫은거야?

 

전쟁 전에 학교를
같이 다녔었어

 

아마 내가 존경심이 없다고
생각할걸, 맞긴 맞지

 

제군들, 준비됐나?

 

대령님!

 

- 모두 이상 없나?
- 예, 그렇습니다

 

여기 앞이 우리 철조망을
지나는 길이고

 

기관총들이 입구를
겨누고 있을 걸세

 

- 행운을 비네, 제군들
- 감사합니다, 대령님

 

좋다, 제군들
가자

 

- 저게 뭐지?
- 모르겠습니다

 

르죈, 가서 살펴보게
우리가 엄호하지

 

순찰조를 나눕니까?

 

가보게, 르죈

 

예감이 좋지 않아
철수하세

 

시간을 더 줘야 합니다

 

- 더 기다리다 우리도 잡힐거야
- 기다려 봐야 합니다

 

분명 죽은 거야
어디 갔겠어?

 

- 이게 누구야?
- 놀랐습니까, 중위님?

 

그래, 정말 반갑네
자네가 죽은 줄 알았다네

 

그런가 확인해 보지도 않았죠
그렇죠, 중위님?

 

이거 보게
무슨 소린가?

 

르죈을 죽이고 토끼처럼
도망가지 않았냐는 말입니다

 

르죈을 죽여?
무슨 소리야?

 

자네 말투가 맘에 안 드는군

 

자넨 지금 상관에게 말하고 있네
잊지 말게나

 

그런가요
제가 실수했나 봅니다, 중위님

 

상관이라면 그렇게 안 하셨겠죠

 

사람이라면 그렇게 안 하죠

 

짐승이나 그러겠지

 

비열하고 술이나 퍼 마시는

 

겁쟁이 쥐새끼...

 

- 병대가리, 등골엔 침만 차있을...
- 그만하게, 상병

 

- 당신이 자초한 상황이야, 중위
- 오, 내가?

 

자네 상황이 더 심할걸
첫째, 하극상

 

둘째, 상관 위협

 

셋째, 명령 불복종 및 선동

이 죄명들이 보고서에 다
들어가면 어떻게 될거 같나?

 

이것들만큼 나쁘지는 않겠지

 

무모함으로 부하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했으며

근무 중 음주에
이유 없이 자신의 부하를 죽이고

 

적군을 피하는 겁쟁이

 

필리프, 상관을 상대로
기소해 본 적 있어?

 

내 말과 네 말 중,
누구 말을 더 믿을까 ?

 

다시 말하자면

 

누구의 말을 받아들이겠나?

 

내가 무엇을 할지 말해주지

 

지금까지, 이 보고서에
썼던 것은

 

자네와 르죈이 순찰 도중
사망했다는 거야

 

난 이제 이걸 고쳐서

 

자네가 순찰 중 엇갈렸다가
길을 찾아 돌아왔다고 쓰면

 

- 모든 게 끝나
- 네가 르죈을 죽였어, 잘 알잖아

 

- 미안하지만, 사고였어
- 니가 수류탄을 던졌잖아

 

나도 누구보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네, 정말이야

 

나를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날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건가?

 

- 오, 안녕하십니까, 대령님
- 편히 쉬어

 

- 자네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네, 중위
- 네, 한두 가지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 다 잘 되었나?
- 아닙니다, 대령님

 

르죈 일병이 죽었습니다

 

- 어쩌다가?
- 보고서에 나와 있습니다, 대령님

 

- 한번 보세
- 아직 다 적지 못했습니다, 대령님

 

상병, 이제 됐네
오늘 정말 수고했네

 

자네 용맹성은 훈장 감이야
가서 눈 좀 붙이게

 

알겠습니다, 중위님

 

- 르죈은 어쩌다 죽었지?
- 기관총에 맞았습니다

 

기침을 하는 바람에
전원 사망할 뻔했습니다

 

보고서를 끝내고 바로
내 방으로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대령님

 

포격은 05시 15분에
시작한다

 

제 1 대대는
05시 30분에 진격한다

 

선발대가 독일군 철조망을
제거하면

 

제 2, 제 3 대대로
이루어진 후발대가

 

예비 병력 두 중대를 제외하고
움직일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05시 40분을 넘지 않는다

 

이상이다
제군들, 질문 있나?

 

대령님, 15분 간 포격이
전부입니까?

 

더 길어지면 적군이 재정비할
시간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내일 날씨는 어떻습니까, 대령님?

 

너무 좋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일기예보 상으로는
하루 종일 맑다고 한다

 

언제 개미 고지를 점령합니까?

 

다른 부대 지원이 있을 때까지
얼마 동안 사수해야 합니까?

 

직접 공격을 지켜 보실
미로 준장님이

 

내일 일몰 때까지는 72 연대의
지원을 약속하였다

 

따라서 하루 종일
사수해야 한다

 

질문 더 있나?

 

그럼 제군들, 행운을 빈다!

 

자네들은 해왔던 것 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다

 

취침!

 

내일 죽는 건 두렵지 않아
살해당한다는 게 두려울 뿐

 

- 뭔 소리야, 아르노?
- 넌 어떻게 죽는게 낫겠어?

 

- 총검? 아니면 기관총?
- 물론 기관총이지

 

바로 그거야
사람 죽이긴 다 마찬가지지만,

 

기관총이 더 빠르고 깔끔하고
별 고통 없이 죽여주지, 안 그런가?

 

- 그래서 어쩌라고?
- 우리들 대부분이...

 

죽는 것보다 다치는 걸
더 두려워 한다는 거지

 

베르나르를 봐봐

 

저 친구는 가스 말만 해도
기겁을 하지

 

하지만 난 아니야

 

저 친구는 가스 희생자들 사진을 봤거든
나한텐 별 의미 없어

 

그건 그래도, 난 철모 없는 귀신이
되기는 싫어

 

엉덩이는 상관도 안 해

- 왜 그럴까?
- 거기 뇌가 있어서

 

왜냐하면 머리 쪽이 엉덩이보다
훨씬 아픈 걸 알거든

 

엉덩이는 살덩어리지만
머리통은 전부 뼈야

 

- 아, 그러셔
- 말해봐

 

총검을 빼면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뭐지?

 

- 고폭탄이지
- 그래, 동감이야

 

왜냐, 왜냐하면 무엇 보다도 우릴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 걸 아니까

 

이봐, 내가 말하려는 건
자네가 정말 죽는 게 두렵다면

 

남은 생애 동안
계속 두려움에 떨거야

 

왜냐하면 언젠간
죽어야 하는 걸 알기 때문이지

 

게다가, 죽음이 무서운 거라면,
죽이는 대상을 왜 신경쓰겠어?

 

정말 대단하십니다, 교수님

 

내가 아는 건 아무도 죽고
싶어하지 않는단 거야

 

사단과 포대의 보고입니다

 

모두 순조롭고, 모든 부대가
준비 완료되었답니다

 

작전 개시 2분 전

 

코냑 한 잔 들겠나?

 

감사합니다

 

먼저 드시죠, 장군님

 

프랑스를 위하여!

 

15, 14, 13...

 

10, 9, 8...

 

7, 6, 5, 4...

 

3, 2, 1, 0...

 

하사, B중대는 어디 있나?

 

모르겠습니다

 

- 병사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
- 왼쪽에...

 

나머지는 어디 있나?
1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참호 안에 있다니

 

진격은 하지 않고
한심한 겁쟁이들, 진격을 안 해!

 

적 '포화가 멀어지고 있잖아!

 

-그런데 아직 참호에나 있고!
-그렇습니다

 

-니콜스 대위
-네, 장군님

 

75mm 야포들에게 아군
위치에 쏘도록 명령하게

 

대위, 내 명령의 뜻
이해 못했나?

 

아닙니다, 하지만...

 

대위, 내 명령의 뜻을
이해 못하겠냔 말이다

 

-아닙니다
-그럼 실시하도록, 대위

 

알겠습니다

 

포대, 응답하라
여기는 사단 본부

 

포대 1번과 2번은
포격을 시작하라

 

좌표는 32, 58, 78

여기는 포대 1번과 2번
포격을 시작하갰다

 

좌표는 32, 58, 78, 이상

 

장군님, 포대장이 좌표가
아군 위치라고 보고합니다

 

착오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합니다

 

- 확인했다고 전하게, 대위
- 알겠습니다, 장군님

 

착오가 아니다
명령이 확인되었다

 

포대는 준장님이 쓰고
서명한 문서가 없는 한

 

그런 명령을 따를 수
없다고 보고한다, 이상

 

장군님, 포대장이 준장님이 쓰고
서명한 문서가 없는 한

 

그런 명령은 따를 수 없답니다

 

- 전화기 이리 줘
- 예, 알겠습니다

 

미로 준장이다

 

포대장입니다

 

부대가 난동을 일으켰고,
진군을 거부했다

 

추후 통보 전에
실행하도록!

 

죄송하지만, 장군님이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서명 없이는

 

그런 작전을 행할 권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루소 대위, 내 명령에
불복종할 텐가?

 

서명된 문서 없이는
실행 할 수 없습니다

 

장군께서 전사하시기라도 하면
저는 어떻게 됩니까?

 

내일 아침 총살대 앞에 서게 될거다!
그렇게 되겠지!

 

지휘권을 넘기고 본부에서
보고한 후 체포될 준비나 하게!

 

로제!

 

로제 중위! 왜 자네 부하들이
아직도 여기 있나?

 

불가능했습니다!
비뇽 소령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당장 다 내보내도록 하게!

 

어서! 다시 시도해본다!
병사들을 참호 밖으로 내보내!

 

제가 세 번이나 시도했습니다!
이 사상자들을 보십시오

 

다시 한번 시도해본다!

 

어서, 다시 시도해보자고!

 

불가능합니다, 대령님
모두가 후퇴중입니다

 

대령님, 외람된 말입니다만

 

저에게 하신 말씀은
부당한 일입니다

 

이건, 정말 불가능합니다
완전 불가능하다고요

 

장군님, 1차 보고에 의하면
이번 작전은 전 전선에 걸쳐 실패입니다

 

병사들어 참호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생-오방 소령, 701 연대에 대한
교대를 즉시 준비하고

 

독수리성으로 가있게 하게
닥스 대령은 본부로 오라고 하게!

 

쿠데르 소령
내일 오후 3시에

 

군사 재판을 소집할 수 있도록 하게

 

독일군 총알이 싫다면
프랑스 총알을 맛보게 해주지

 

난 진격을 명령했는데
자네 부대는 명령을 거부했네

 

저희 부대는 진격했습니다
단지 전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대령
내 눈으로 똑똑히 봤네

 

자네 군사들 절반이
참호를 나가지도 않았어

 

적진의 포격이 너무 세서
제 병사들의 3분의 1은 묶여 있었습니다

 

일부만 가지고 따지지 말게, 대령

 

자네 부대 절반이 참호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는 건 여전히 사실이야

 

닥스 대령, 중대 당 10명씩
군사재판에 회부하여

 

용기 부족으로 사형에
처하도록 하겠네

 

- 사형 선고 말씀입니까?
- 용기 부족으로 말이네

 

놈들은 피 대신 우유가
흐르는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제 참호를 물들인 건
빨간 우유겠...

 

- 그만하게
- 터놓고 말씀드릴 순 없어도...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자네를 체포하겠네

 

대령 말도 일리가 있네
다소 과격하더라도 말이지

 

이건 재판이 아닐세
비슷한 점은 있어도

 

그리고 닥스 대령은 기본적으로
변호해야 하는 처지일세

 

기소의 중대성을 생각할때, 법원은
변호 과정에서 가능한 한 자유를 줬을걸세

자유도 중요하지만,
불복종은 다른 문제죠

 

준장, 내 의견을 말했을 뿐이네

 

꼭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충분히 이해합니다
브룰라 소장님

 

죄송하지만 전 명령을 거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제 부하들이 과거에
매번 보여줬던 용감한 행위들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할 뿐입니다

 

과거를 논하고 있는 게 아니네
지금 현재를 논하고 있지

 

모르시겠습니까?
저들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만약 몇몇이 참호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건 정말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들은 공격 명령을 받았고
명령을 따르는 것이 그들의 의무다

 

명령이 가능한지
아닌지 결정하게 둘 수는 없다

 

불가능했다면 유일한 증거는 참호에
누워 있는 시체들 뿐이었겠지

 

자네 부대는 일간이들만
모여 있네, 대령

 

징징대는 똥개들만 모여 있는
썩은 연대라고

 

-정말 진심이십니까?
-물론, 그게 내 진심일세

 

게다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지

 

아예 전 부대원을 총살시키죠?
진심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대령, 잘못 이해하고 있군
우린 프랑스군을 학살하자는 게 아냐

 

우린 그저 본보기를
원할 뿐이지

희생양이라면 제가 되겠습니다

 

- 자네가?
- 그렇습니다, 희생양을 원하신다면

 

한 명이 백 명보다 나을 수 있죠

 

합리적 선택이라면 돌격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교가 아니겠습니까?

 

이보게, 대령
자네 너무 흥분했군

 

이건 장교들에 대해
따지자는게 아니야

폴, 우리는 이 문제를
확대시키고 싶지 않네

 

12명 정도로 하지

 

전 백 명을 말했는데
고작 12명이라뇨?

 

폴, 더 이상 문제를
끌고 가지 말자고

 

빨리 끝내버려야
다른 일도 하지

 

제가 정의로운 처벌을 내리고자
너무 무리했나 봅니다

 

평생을 군에서 보냈고

항상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제 유일한 실수라면
그것 뿐이죠

 

이러면 어떨까요?

 

선발대 중대들의 책임자가
각 중대 당 한 명씩 차출하는 게...

 

- 전부 세 명이죠
- 아주 합리적일세, 폴

 

군법회의는 오후 3시
성에서 열겠습니다

 

- 소장님, 괜찮겠습니까?
- 난 참석 안 할 거네

 

안 오신다고요?

 

내 생각엔 자네가 직접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네

 

그럴 수도 있겠죠

 

미로 준장님, 가능하다면...

 

제가 피고인들의 변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고려해 보겠네

 

그래도 될 것 같은데, 안 그런가?
당연히 되지

 

-그렇게 하게나, 대령
-감사합니다

 

12시가 다 됐군
점심을 같이 하면 좋을텐데, 대령

 

조르주, 대령은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네

 

부인하진 말게
자넨 이 친구를 숨겨왔지

 

자기만 만나왔다니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소장님의 호의에 감사 드립니다만
3시까지 시간이 얼마 없을 듯 합니다

 

좋다, 다시 만나길 바라겠네

 

- 그래, 대위, 무슨 일인가?
- 여기서 보고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장군님

 

- 포대장 루소 대위입니다
- 그래, 알겠다

 

참호 가까이 떨어진 몇몇
포탄에 대해 말하려 했네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군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게

 

알겠습니다

 

- 나쁜 일이야, 사기를 저하시킨다고
- 동의하네

 

다른 병과로 보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네

 

조사 위원회로 먼저
혼을 내줘야 되지 않겠나?

 

그게, 이런 사건들...
오발탄 같은 건...

 

가급적 조사는 피하려 하네
병사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내 생각엔 좌천이
가장 좋은 방법같네

 

- 자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군
- 잠시 실례하겠네

 

연대에 대해 대령과
할 말이 있네

 

- 식당에서 보세
- 좋아, 그러지

 

상시 대위, 르누아 대위
그리고 로제 중위, 이상 세 명이다

 

- 알겠습니다
- 30분 뒤 본부에서 보자고 전해라

 

- 알겠습니다
- 닥스 대령?

 

- 예, 장군님
- 자네와 얘기좀 하고 싶네

 

그러시죠

- 분별력을 가지자구
- 분별력 말씀입니까?

 

잘 듣게, 닥스
화려한 말은 그만두라고

 

사령관은 자네를 재밌다고 보는
모양이지만, 난 아냐

 

- 자넨 이 일에서 손 떼게
- 죄송합니다만, 명령입니까?

 

대령, 이 일이 정리되면
자네를 완전히 없애주지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 자넬 강등시키고
완전 뭉게주겠어!

 

자넨 그래야 마땅해
상관에게 그런 충성심을 보이다니

 

이상이다, 대령

 

미로 준장님은 개미 고지의
공격 실패가

 

제 1대대 중 일부의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중대 당 한 명씩 선발하고

 

체포하여 15시 전까지

 

군법회의에 회부될 수 있게
준비하도록

 

죄명은 적군을 직시할
용기 부족

 

이게 명령일세, 제군들
실행하도록

 

하지만 로제 중위는 순찰 중에
르죈 일병을 죽이고

입막음을 위해
절 협박했단 말입니다!

 

- 그래서 절 지목한 겁니다
- 상병, 자네 기분은 알겠지만

 

자네의 재판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네

 

- 절 못 믿으시겠습니까, 대령님?
- 물론 믿네

 

하지만 또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증인도 없잖나

 

더구나, 그런 죄목으로 장교를 기소한다는 건
군사재판에서 반감만 살 뿐이네

 

이 일이 끝나면,
그 이야기도 더 알아보도록 하겠네

 

제 경우엔, 르누아 대위님은
병장들에게 제비뽑기를 시키셨습니다

 

전 그저 운이 나빠
온 겁니다

 

넌 운이 좋은거야
절 보십시오

 

전 단지 상시 대위님이 제가
사회 부적격자라 생각하셔서 뽑힌 겁니다

 

제가 사회 부적격자라뇨, 대령님

 

-전 겁쟁이가 아닙니다! 이게 공정합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비뇽 대...

 

제군들!

 

자네들이 뽑힌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 이유가 뭐든지,
재판에 자네들 목숨이 달렸다

 

나한테 말한대로 검사에게 말하고,
검사 말에 흔들리지 말도록

 

기억해라, 여러분은 상관들 앞에
놓일 군인들이다

 

그러니 군인답게 행동하라!

 

특히 용감한 군인 말이다

내가 자네들과 같은 방에 있었고
오후의 해가 자네들의 얼굴을 비출 것이다

 

그러니 처량하게 눈길
내리고 있지 말도록

 

대답할 때는
판사 눈을 똑바로 직시해라

 

우는 소릴 내거나 연설하지 마라
그건 내가 할 테니

 

간단하고 짧게 진술하되

 

방 전체에서 들릴 수
있도록 말하라

 

같은 말의 반복은 불필요하다
그건 내가 논변할 때 할테니

 

시간이 얼마 없다
재판은 1시간 안에 열리고

 

난 이제 준비를 해야겠다

 

행운을 비네

 

감사합니다, 대령님

 

좌향 앞으로, 가!

 

부대, 제자리에 서!

 

피고들은, 우향우!

 

좌향 앞으로, 가!

 

좌향 앞으로, 가!

 

좌향좌!

 

군사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피고인들은 착석하십시오

 

일반적 군사 재판이므로
불필요한 형식은 생략합니다

 

피고인들은 적과 맞설
용기 부족으로 기소되었고

그 혐의에 따라
재판받을 것입니다

 

검사!

 

페롤 일병, 앞으로 나오시오

 

재판장님

 

기소장도 읽기 전에
피고인을 심문합니까?

 

기술적인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기소장은 길고
읽을 필요가 없잖은가?

 

- 피고인은 정확한 죄명을...
- 피고인들은...

 

개미 고지 작전시
적과 싸울 용기가

전혀 없었던 죄로
기소되었다

 

계속하게, 검사

 

페롤 일병, 앞으로 나오시오

 

- 페롤 일병
- 예

 

자넨 개미 고지 작전의
선발대에 있었나?

 

- 예
- 진격을 거부했나?

 

아닙니다

 

- 진격했나?
- 예

 

어디까지 진격했지?

 

- 무인 지대까지 입니다
- 거기서 무엇을 했나?

 

사방에서 기관총
총알들이 날아들어서...

 

질문에 답하도록!
자넨 무얼 했나?

 

그게...

 

제가 본 것은 그저...

본 것이 뭔지 묻지 않았다

 

재판은 네 시각적 경험에
관심이 없다

 

- 저의 뭐라구요?
- 피고, 질문에 답하도록

 

알겠습니다
질문이 뭐였습니까?

 

무인 지대까지 진격한 뒤
무엇을 했나?

 

- 그러고 나서 말입니까?
- 앞으로 갔나, 뒤로 갔나?

 

- 뒤로 갔습니다
- 다시 말해서, 페롤 일병은...

 

후퇴했다는 거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피고인은 자리에 돌아가도 좋다

 

잠깐만요

 

재판장님
제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진행하시오, 대령

 

감사합니다

 

페롤 일병, 자네가
무인 지대에 다다랐을 때

 

자네와 마이어 일병
밖에 없었나?

그렇습니다

 

다른 부대원은 어찌 되었나?

 

잘은 모릅니다만

 

대부분이 죽거나
부상당했을 겁니다

 

그래서 자네와 마이어 일병만이
무인지대까지 진격했나?

 

- 그렇습니다
- 왜 단독으로 개미 고지까지 진격하지 않았나?

 

왜 개미 고지를 혼자서
휩쓸어 버리지 않았지?

 

저와 마이어, 단 둘이서 말씀입니까?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농담이다
이상입니다, 재판장님

 

방금 질문의 요점을 모르겠군

 

아까 검사의 질문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물어보았을 뿐입니다

 

검사

 

그럼 페롤 일병, 자네가
후퇴했다는 건 인정한 건가?

 

그렇습니다
저와 마이어 둘 다 말입니다

 

개미 고지를 차지해야 하는 건
알았지만 결국 돌아왔습니다

 

이상입니다

 

피고인, 자리로 돌아가도록!

 

아르노 일병, 자넨 진격했나?

 

예, 참호로 돌아오라는 르누아
대위의 명령 전까지 말입니다

 

어디까지 진격했지?

 

철조망까지입니다

 

적군 철조망이겠지?

 

아닙니다. 아군 철조망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군의 철조망에서
벗어나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얼마쯤 되지?
몇 미터쯤 되나?

 

할 수 있는 데까지
진격했습니다

 

몇 미터지?

 

길지는 않습니다

 

길지는 않다고?

 

그럼, 아르노 일병

 

후퇴 명령을 받기 전까지

 

진격하도록 독려는 했나?

 

참호 밖으로 세 걸음을 걷기도 전에
대부분 죽거나, 부상당했습니다

 

질문에만 대답하게

 

안 했습니다

 

고맙네

 

아르노 일병, 긴장을 풀게

 

용맹하게 함성을 지르지 못한
애석한 실패를 제쳐두면

 

자네 행동이 다른 중대의 일원들과
어떤 면에서라도 차이가 있었나?

 

이의 있습니다
그건 추측의 문제입니다

 

인정합니다

 

자네 중대에서 철조망 이상
진격한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자네가 겁쟁이라 지명된 건

 

단순히 자네가 X표를
뽑았기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제비뽑기로 본보기를 삼는 것은
프랑스 군대에서 허용되는 관행이다

 

이번 경우 전 중대원이
몇 미터밖에 진격하질 못했으니

 

제비뽑기로 정한건
정말로 공정한 방법이었다

 

저는 이 병사가 가장 치열했던
전투들에서

 

걸출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재판장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병사가 용맹함으로 얻었던
두 표창장들을 읽고자 합니다

 

첫째, 용맹함으로 무공 훈장을...

 

그건 중요치 않다, 피고인은 과거의 용맹을
따지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전투의 용기 부족이
지금 재판의 관건이지

 

훈장으로는 변호할 수 없네

 

그의 성품을 아는
증인을 불러도 되겠습니까?

 

기각한다

 

피고가 독일군 철조망에 도달한
것을 본 증인이라면 모르겠으나...

 

재판장님, 저는 물론이거니와
연대 중 어느 누구도

 

그곳까지 간 사람은 없습니다

 

다음 피고인을 부르겠소

 

대령이 끝났다면 말이오

감사합니다

 

피고인, 원위치!

 

- 그럼 참호를 떠난 적이 없다고?
-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패리스 상등병
왜 참호를 떠나지 않았지?

 

비뇽 소령이 총에 맞고 제 위에 떨어져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전투 내내 자네는
무의식 상태로 쓰러져 있었나?

 

그렇습니다

 

- 이상입니다
- 자네, 증인은 있나?

 

아니오, 저를 보기에는
모두 정신이 없었습니다

 

죽어서 누워 있던 사람이
워낙 많았으니까요

 

- 그래, 증인이 없단 말이지?
- 없습니다

 

단지 머리에 남은 상처뿐이죠

 

나중에 자해한 것일 수도 있지

 

수고했네
내려가도 좋다

 

검사, 논고를 시작하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재판 자체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아침에 있었던
후회스런 전투를 목격했습니다

 

전 어제 전투가 프랑스의 국기를

 

더렵혔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프랑스 전 국민의

 

명예에 남은 얼룩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이 슬프고, 비참하며,

 

혐오스러운 임무가 남아있습니다

 

전 이들이

 

유죄임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형량은 군법에 의해
결정할 것을 요청합니다

 

수고했네, 검사

 

대령, 더 항변할
것이 있나?

 

재판장님, 인간인 것이...

 

유감일 때가 있는데
이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재판은 제 사건을 이야기할
타당한 변론 기회를 허용치 않았고

 

결국 제대로 된 변호가 불가능했습니다

 

지금 이 재판의 진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변호에 있어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게 한

 

이 재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증인도 없이 재판을 하며

 

피고들에 대한 죄목이 적힌

 

정식 기소장 조차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사실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 재판이 속기록도 없이
진행되었다는 사실 말이죠

 

어제 아침의 전투는 결코
프랑스군에게 오명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의
치욕은 더욱 아닙니다

 

바로 이 군사 재판이야말로

 

오명이자 치욕입니다

 

이 병사들을 고소한다는 건 인간의 정의에
대한 조롱거리입니다

 

여러분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는 건
범죄가 될 것이며

 

죽는 날까지 죄를 씻지
못할 겁니다

 

가장 고귀한 인간의 충동인
동정심마저도

 

여기선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간절히 애원합니다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피고인들을 영창으로
돌려보내도록 한다

 

심리는 끝났다
법정은 숙고를 위해 물러가겠다

 

무장한 6명이 있게 될 것이며

 

총은 장전시키고, 착검토록
각 죄수 당 2명이 맡는다

 

혹시 문제 발생 조짐이 보이면
즉시 무기를 겨누도록 하며

 

진정되지 않을 시에는
즉시 사살토록 한다

모든 일은 지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서두를 필요는 없고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명령 불복종이나
실수를 할 경우

 

내가 개인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하지만 장담하는데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자는

 

내 어떤 잘못이든 더 심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형집행은 아침 7시에

 

군사 법정의 판결에 따라
집행될 것이다

 

분대 차렷!
해산!

 

- 미로 준장님의 선물이다
- 오리군!

 

- 더럽게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 나를 탓하지 말게

 

이봐, 못난이, 그냥 손가락으로
먹으라는 얘기인가?

 

보초가 나이프나 포크는
안 된다고 하는군

 

이게 마지막 만찬 같은 건가?

 

그래서는 안 되는거지
하지만 마지막 만찬 맞아

 

이 오리 고기 끝내주는군

 

음식에 뭘 넣은거 아닐까?

 

먼저 우리를 독살하고
그리고 총살하려는건가?

 

- 음식 속에 뭔가 넣은 것 같아
- 뭐를?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약 같은 거 말야

 

설령 그렇다고 해도
뭐가 문제지?

 

자네들한텐 몰라도
난 어떻게든 나가고 말겠어

 

- 그러니 약에 취하고 싶지 않아
- 어떻게 나갈 건데?

 

저 돌 벽을 갉아내기라도
할 건가?

 

닥스 대령님이
우릴 나가게 해주실 거야

 

이봐, 여길 나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몇 시간 안에 곧 우릴 죽일 거야

 

- 방법이 있나?
- 없지만 분명 있을 거네

 

밖에 보초가
몇 명이나 있을까?

 

아침에 소리 나는 걸로 봐선
두 분대 정도?

 

- 몇몇은 우리 친구일 수도 있어
- 제 3 대대 소속이야

 

그건 그렇고, 우리에게
이젠 친구란 없어

 

괜한 소리였어
우린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넌 몰라도, 난 나갈 거야
확신해

 

저 바퀴벌레가 보이나?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죽고 저것은 살겠지

 

나보다 내 아내와 아이들을
더 자주 보게 되겠지

 

나는 없어질 테고
저것은 살아있겠지

이제 자네가 더 유리해졌군

 

안녕하시오, 형제님들
난 듀프리 신부요

 

-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 나쁜 소식을 가져와서 미안한데...

 

최악의 경우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닥스 대령이 전해 달랬소

 

- 오, 이런, 안돼
- 육군 본부와 전화로 연락해 보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브룰라 소장이나
여타 책임자와

 

대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하는군요

 

사단 본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관여되려 하지 않았습니다

 

-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는 말이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Amen

 

신부님, 이 편지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 물론입니다, 형제여
- 아내에게 쓴 겁니다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할테니
상황을 설명하려 해봤죠

 

전해드리도록 하죠

 

제가 형제님의 고해성사를
들어드릴까요?

 

신부님,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전 종교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신부님의 도와주시려는
마음에 감사 드리지만

 

지금 기도 드린다는 것은
어쩐지 위선적인 느낌입니다

 

오, 그렇지 않습니다, 형제님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의 기도를
들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좋습니다, 신부님
지금 고해성사를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럽시다

창조주께 믿음을 가지십시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그거 참 심오하군요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아주 심오한 말이야

 

이봐, 페롤, 왜 그래
운이 달아날까봐 두렵나?

 

보게, 이게 내 종교일세

 

오, 위대한 병이시여,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잠들게 하옵소서

 

내 사랑이여, 그대를 마셔도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아멘

 

병사의 고통은 이해합니다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마십시오

 

제가 한 마디 할까요, 신부님?

 

제 고향에는
자그마한 술집이 하나 있는데

 

간판에 재밌는 문구가 적혀 있죠

 

바로...

 

'외상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우리의 거절은 정중하나니...'

 

- 이봐, 앉게, 자넨 취했어
- 오 패리스,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그리도 당신은 가식적이고 도움 안되는
말들이나 가지고 꺼지시지!

 

여기선 왜 얼쩡거려,
우릴 고문하려고?

 

아닙니다, 제 힘이 닿는 한
여러분을 도우려고요

 

- 힘? 웃기고 있네
- 주님께서 갖고 계십니다

 

- 그가? 웃기는군!
-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구원?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아르노, 그만하게!

 

아르노!

 

아르노

 

신부님, 빨리 의사를
불러주십시오

 

이거면 한동안 조용할 거요

 

두개골에 심한 골절을
입었어요

 

- 오늘 밤을 못 넘길 수도 있소
- 어떻게 해야 하죠?

 

내 충고는 기울여도 미끄러지지 않게
들것에 묶으라는 거요

 

설마 이 지경이 된 사람을
총살시키지는 않겠죠?

 

안됐지만 실행됩니다
이미 브룰라 소장님께 문의해봤죠

 

만약 아침에도 살아있다면 처형 전에
볼을 몇 번 꼬집어 보십시오

 

눈을 뜨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군님은 의식이 있길 바라거든요

 

누군가?

 

- 로제 중위, 보고 드립니다!
- 어서 오게

 

불랑제 하사가 그러는데
절 찾으셨다구요?

 

그렇네, 중위

 

몇 시간 후면 아주 불쾌한 일을
처리해야 하지, 안 그런가?

 

- 사형집행 말씀입니까?
- 그렇네

 

예, 아주 불운한 일입니다

 

그래, 불행한 일이지
내 심정도 그렇네

 

- 기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령님
- 자넨 어떻게...

 

그 상병을 뽑게 되었나?

 

그게...누군가는
뽑아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자넨 패리스를 선택하면서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진 않았겠지?

 

아닙니다, 대령님

 

그가 겁쟁이라 뽑았지, 그렇지?

 

그런가, 안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자네가 말한 대로
누군가는 뽑혀야 했으니까

 

- 아주 곤란한 문제였습니다
- 나도 문제가 있네

 

내일 사형집행을 맡을
사격반을 뽑아야만 하는데

 

자네가 그 일 하는데
문제는 없겠지?

 

- 저 말씀입니까?
- 그렇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어디 아픈가?

 

어...전 괜찮습니다, 대령님
단지...

 

여기가 너무 덥나?
창문이라도 열까?

 

아닙니다, 대령님
괜찮습니다

 

그게, 단지 사격반을 맡아 본
경험이 없어서...

 

아무것도 아니네

 

먼저 병장이 사형수를
기둥에 묶는 걸 돕고

 

물론 눈가리개를 주고
그들이 원한다면, 눈을 가려줘야 돼

 

그리고 사격반과 함께
자리를 잡고, 검을 들고,

 

준비, 조준, 발사라고
말하기만 하면 되지

 

그리고 나서, 권총을 들어
앞으로 나가서

 

사형수들 머리에
쏘기만 하면 되네

 

대령님, 이 임무로부터
배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거절하겠네

 

- 대령님, 전...
- 이젠 자네 일이네

 

- 이상이다
- 대령님

 

이상이다, 중위!

 

들어오게!

 

실례합니다, 닥스 대령님

 

- 뭔가?
- 전 포병 대대 소속의

 

- 루소 대위입니다
- 무슨 일인가. 대위?

 

이번 군사 재판의 판결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해보게, 대위

 

대령, 어서 오게나

 

- 안녕하십니까, 장군님
- 반갑군, 들어와 앉게

 

감사합니다
갑자기 들어와서 죄송하지만...

 

됐네, 자넬 보는 데 이유가 필요하나
담배 피우겠나?

 

괜찮습니다, 장군님

 

- 그러니까...
- 이 포도주는 최고급이지

 

아래층 파티에
초대 못해서 유감일세

 

그게..예복이 필요한
파티라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단순한 인사방문이
아닙니다

 

제발, 닥스, 그 문제는 이만
끝내는 게 어떤가?

 

물론 사상자 수를 고려해 볼 때

 

자네 연대의 노력이
엄청났다는 거 아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내일 총살당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령,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군

 

애초부터 불가능한 공격이었습니다
작전 참모께서도 아셨을 겁니다

 

닥스 대령, 우리는 이번 전쟁을 잘
지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작전 참모는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부당한 압력에 시달린다는 걸 알지 않나

 

개미 고지 작전이
불가능했었을 수도 있네

 

우리 판단의 실수일 수도 있어

 

반면, 자네 병사들이 분발했다면
가능성이 없던 것도 아니었겠지

 

누가 알겠나?
모든 경우를 놓고 볼 때

 

왜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것 이상의
비판의 화살을 맞아야 하나?

 

자네 병사들이 참호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제쳐두어도

 

이건 기강의 문제일세,
그걸 잊지 말게

 

- 기강이라구요?
- 그렇지

 

이 사형집행은 전체 사단을 위한
완벽한 보약이 될거야

 

누가 죽는 걸 보는 것만큼 더 사람을
자극시키고 격려하는 것도 별로 없네

 

-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습니다
- 군인은 어린애와 같네

 

어린애에게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하듯
군대에도 군기가 필요하네

 

그렇군요

 

그리고 군기를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총살이지

 

장군님...

 

방금 하신 말씀이
전부 진심이십니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네, 대령...

 

하지만 손님들 접대하러
이만 가봐야겠네

 

파티하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장군님
미로 준장이 작전 중

 

자신의 포병대대
루소 대위에게

 

아군 진지를 포격하도록
명령했단 걸 아십니까?

 

물론 대위는 서면 지시가
없어 거부했지만

 

미로 준장은 우리 참호에
포격할 것을 요구했죠

 

대위는 다시 서면 없는
명령을 거부했고

 

다시 명령이 들어왔고,
그래서 또다시 거졀했죠

 

증인들 앞에서...

 

이 말도 안되는 말을
정말 믿나?

 

여기 모든 연관 인물들의
선서진술서들입니다

 

루소 포대장,
관측 장교이자 전화 교환병

 

니콜스 대위,
그리고 저의 조서입니다

 

이게 사형집행과
무슨 관계가 있지?

 

불가능한 임무의 실패에
화가 난 미로 준장은

 

부하들에게 쏘라고
포대에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장교가
같은 날 세 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군사 재판을 열었습니다

 

장군님, 언론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 닥스 대령, 날 협박하는 건가?
- 그 말은 너무 심하지만

 

지금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계시군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죠

 

남은 문제는
누구냐는 것이지요

 

미로 준장의 개미 고지 작전은
실패했고...

 

아군 부대를 포격하라고 한 명령은
거부를 받았죠

 

그렇지만 준장의 자기 명성을 위한
무고한 부하들의 살인 시도는

 

작전 참모님에 의해
방지되겠죠

 

이만 가봐야겠네, 닥스 대령

 

너무 오랫동안 손님들을
무례하게 대접했군

 

부대, 제자리 서!

 

세워 총!

 

앞으로 가

 

용기를 가지십시오, 형제님
곧 끝납니다

 

좋은 아침일세, 패리스

 

안녕하세요. 불랑제 하사님?
오늘 어떠세요?

 

그럭저럭, 자네는?

 

어제 멋진 식사를 놓치셨네요

 

뭐가 나왔나?

 

마실 것 좀 주시겠어요?

 

이걸 마시게

 

잠깐 동안
웃긴 생각이 들었죠

 

군법 회의가 끝난 후 한 번도
성적인 생각을 안 했는데

 

참 엄청난 일 아닙니까? 안 그래요?

 

진정하고
남자처럼 행동하게

 

- 이봐, 상병, 듣고 있나?
- 듣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람들이며
신문 기자며 많이 있을 테고

 

자네 가족들도 있는데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죽기 싫습니다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우리도 많이 따라갈걸세

 

상관없습니다
죽기 싫다고요

 

- 저를 살려주십시오. 하사님
- 나도, 이제 그 누구도 못하네

 

지구상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결정의 기회일세

 

남자처럼 걸어 나오거나
우리가 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끝은 다 똑같으니
자네에게 달려있네

 

자 움직이세, 자네와 페롤은 코트를
벗도록, 지체할 시간이 없어

 

주님의 은총으로 속죄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로 굳게 다짐하오니....

 

신부님, 제가 왜 죽어야 하죠?

 

제가 왜 죽어야 합니까?
전 잘못한 것이...

 

우리는 주님의 뜻에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형제님

 

하지만 전 전쟁에서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왜 저들은 죽지 않습니까?
저들은 왜 사형에 처하지 않는거죠?

 

당신은 적에게 훌륭한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젠 부대에게 보여주십시오

 

하지만 두렵습니다
두려워요

 

신부님, 너무 두려워요

 

용기를 가지시오
마음을 다잡으시오, 단단히 잡으세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정말인가요, 신부님?
- 그렇습니다

 

정말입니까?

 

제 아내를 다시는 못 볼 겁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보지 못할 겁니다

 

용기를 가지고
마음을 다잡으세요!

 

- 못 견디겠습니다
- 정신 차리십시오

 

- 신부님
- 주여, 전능하신 주여

 

- 오, 예수님, 예수님
- 곧 죽을...

 

-제게 힘을 주세요, 제발 힘을 주세요
-이 형제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왜 죽어야 하나요?

 

무엇 때문에?

 

뒤로 돌아!

 

죄수를 묶어!

 

부대, 전체 차렷!

 

부대 앞으로!

 

부대

 

제자리 서!

 

좌향좌!

 

회개하나이다...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701연대의 필리프 패리스 상등병,
모리스 페롤 일병,

 

그리고 피에르 아르노 일병은

 

적군에 맞서 싸울 용기가
부족했다는 죄명으로

 

군법회의의 결정에 따라

 

소총 발포에 의한
사형에 처한다

 

눈을 가리겠나?

 

예, 중위님

 

죽기 싫어요

 

누... 눈을 가리겠나?

 

미안하네

 

신부님

 

준비

 

조준!

 

발사!

 

사형집행에 와줘서
다행이네, 조르주

 

항상 암울하게
흘러가는 일이긴 해도

 

아주 멋지지 않았나?

 

이것보다 제대로 된 처형식은
본 적이 없네

 

그들은 멋있게 죽었지

 

항상 한 병사가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칠 때가 나오지만

 

이번 경우는
더 제대로 처리할 수도 없었을 거야

 

들어오게

 

- 그래, 대령?
-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장군님?

 

그래, 어서 들어와
여기 앉지

 

닥스 대령
자네 병사들은 멋있게 죽었네

 

- 커피 하겠나?
-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폴, 자네가 작전 중에
아군 진지에 포격을 하라고

 

포대에 지시했단 걸
이제 알았지

 

내가 뭘 어째?
누가 그런 말을 했나?

 

닥스 대령이
지난 저녁에 와서 그러더군

 

자네가 불충한
장교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비겁한 짓을 할 정도로
멍청한 줄은 몰랐네

 

준장님의 명령을 거부한
관측 장교 니콜스 대위와

 

포대장 루소 대위의
선서진술서가 있습니다

 

이건 모함이네
완전 모함이야

 

그럼 닥스 대령의 기소가 다
거짓말이란 말인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그 이야기를 들으니 기쁘네, 폴

 

자넨 무사히 넘어갈 거야

 

- 뭘 넘어가나?
- 조사가 있어야 되겠지

 

- 조사 말인가?
- 별일 아닐세

 

항상 그랬지
대중은 잘 잊거든

 

- 대중이라니?
- 자네의 무고함을 알려야지

 

이런 나쁜 소문이 자네 명성을
손상시키게 자네도 둘 순 없잖나

 

바로 그거군

 

날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거군

 

이 일에서 유일하게
완전 무고한 나를 말이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지,
조르주

 

자네가 배신한 이 사람은
바로 병사라네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이었네

 

프랑스는 군대의 운명을
바보에게 맡길 순 없으니까

 

이 문제를 나에게 상의해줘서
고마우이, 닥스

 

닥스 대령, 미로 준장의 임무를
맡을 의향이 없나?

 

- 뭐라고 하셨습니까?
- 그의 임무

 

그러니까 말씀하시는 게,

 

제게 미로 준장의 지휘권을
넘기시려는 겁니까?

 

이보게, 닥스 대령
놀란 척 하지 말게

 

처음부터 이러려던거 아니냐?
자식, 다 알면서 왜 그래

 

뭐라 불려도 좋지만
전 당신의 '자식'은 아닙니다

 

무슨 가족 관계를
맺자는 게 아니야

 

- 어떤 맥락에서든 절대 아닙니다
- 날 자극하는 건가, 대령?

 

- 제가 왜 그러겠습니까?
- 바로 그걸세

 

승진 기회를 놓치는 건
아주 아까운 일이 아니겠나?

 

아주 조심스럽게 계획한
승진 말일세

 

소장님, 그딴 승진,
어떻게 하면 될지 알려드릴까요?

 

닥스 대령,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자넬 체포하겠네

 

제가 완전히 솔직하지
못했던 점과

 

제 진심을 드러내지 않은 점

 

당신에게 더 일찍

 

당신이 타락한, 가학적인 늙은이라
말하지 못했던 점 사과 드립니다!

 

그러니 내가 또 사과하길 바라느니
지옥에나 떨어지는 게 좋을거야!

 

대령, 자넨 날 실망시켰어

 

자넨 감성에 빠져서
마음의 예리함을 낭비해 버렸어

 

자넨 정말 그 병사들을
구하고 싶었군

 

미로 준장의 지휘권을
노린 게 아니고

 

자넨 이상주의자군

 

난 그 촌뜨기같은 점에
동정을 느끼네

 

우리는 전쟁 중이네, 닥스
이겨야만 하는 전쟁

 

그들은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총살을 했고

 

자네가 미로 준장을 기소해서

 

내가 그를 문책했네

 

내가 잘못한 게 뭐지?

 

당신이 그 질문의 답을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동정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오늘 저녁
여러분을 위해서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기분 전환입니다!

 

제 마누라가 항상 그러죠
'그런 거 없는 인생이 무슨 소용 있나'

 

자, 제군들, 이제 적군으로부터
얻은 최근의 전리품을 소개합니다

 

독일에서 왔죠...
훈족의 땅...

 

여러분
전쟁의 물결에 밀려온

 

해변의 작은 진주입니다

 

이 신사 분들에게 '안녕하세요'라 해봐!
Sag den Herrschaften guten Tag!

 

안녕하세요
Guten Tag

 

야, 좀 문명화된
말로 해봐!

 

이 아가씨가 부족한 점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사실 타고난 재주가
아예 없어요

하나...그...
좀 천부적인 재능을 빼고는요?

 

이 숙녀분께선
춤도 못 추고, 농담도 못 하고

 

그리고 고무 공을 작은 코 위에
올려놓지도 못하지만

 

노래 하나는 새처럼 잘 합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죠

 

- 어서!
- 빨리, 노래를 불러봐!

 

크게! 더 크게!

 

♪ 일 년 내내, 그리고 더더욱 오래
♪ Ein ganzes Jahr und noch viel mehr

 

♪ 그의 사랑 끊기지 않았네
♪ Die Liebe nahm kein Ende mehr

 

♪ 그리고 그가 그 소식을 들았을 때
♪ Und als man ihm die Botschaft bracht'

 

♪ 그의 연인이 누워서 죽어간다는
♪ Dass sein Herzliebchen im Sterben lag

 

♪ 전 재산을 거기 내버려 두고
♪ Da liess er all sein Hab und Gut

 

♪ 서둘러 그의 연인에게 달려갔다네
♪ Und eilte seinem Herzliebchen zu

 

♪ 전 재산을 거기 내버려 두고
♪ Da liess er all sein Hab und Gut

 

♪ 서둘러 그의 연인에게 달려갔다네
♪ Und eilte seinem Herzliebchen zu

 

♪ 오, 어머니, 촛불을 가져 오세요
♪ Ach bitte Mutter bring ein Licht

 

♪ 제 사랑은 죽어가는데 , 볼 수가 없어요
♪ Mein Liebchen stirbt, ich seh es nicht

 

♪ 정말 신의 있는 후사르였죠
♪ Das war fürwahr ein treuer Husar

 

♪ 일 년 내내 그 소녀를 사랑했답니다
♪ Der liebt' sein Mädchen ein ganzes Jahr

 

♪ 정말 신의 있는 후사르였죠
♪ Das war fürwahr ein treuer Husar

 

♪ 일 년 내내 그 소녀를 사랑했답니다
♪ Der liebt' sein Mädchen ein ganzes Jahr

 

- 대령님
- 무슨 일인가?

 

즉시 전방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입니다

 

- 장병들에게 시간을 좀 더 주자고, 하사
-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