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 나가 김경자여
주오남이 엄마
김경자
[어두운 음악]
[경자] 나가 암것도 없이 자라갖고
- [쓸쓸한 음악]
남편허고는 중매로 만났어
얼굴이고 나발이고 나한테는
자격증이 있다 해갖고
그거 믿고 그놈이랑 결혼해 뿌렀지
뭐, 기집질 안 할 거 같기도 허고
근디 그 씨발 놈이
- 돈도 거지같이 벌믄서 결혼 초장부터 딴 년이랑
그래갖고 3년 만에 [아기의 울음]
그래도 괜찮앴어야
내 아들 오남이가 있었응께
오남이가 있어갖고
[구성진 음악으로 변주된다]
[싹싹 솔질 소리]
[경자] 바짝 좀 붙어 싸쇼잉
흘리지 말고
[힘겨운 숨소리]
- [경자] 참아! [경자] 참아잉, 참아, 참아!
- 내리쇼, 내려, 내려, 내, 내려 내려
- [남자의 구토 소리] 아유
- [남자의 구토 소리] - [툭툭 치는 소리] [경자] 그라고 허벌나게 일해갖고
쥐알이 밤톨만 한 째깐한 가게 [경자] 앉으쇼, 자리 있어 - 청국장? 어, 잘해주께 - [여자] 오메 [여자] 야, 야, 야
하이고, 참
야! 니 장사 니 혼자
아니, 니... 아유
[경자] 나가 느그 집 손님 - 어? 느그 집 거 못 먹겄으면 우리 집 것이 맛없으면 아, 뭣 헌다고 지랄을 - [여자] 이년이, 야, 이년아 [여자] 니가 지금 이게 [경자] 묵고 살랑께
내 새끼 하나 잘 키와볼라고
- [경자] 내가 먼저 봤다, 이년아 - [경자] 나와봐, 이년이 그냥 - 털 다 뽑아 버리기 전에, 어? [경자] 근디 애 키우는 게
우리 오남이가 째깐했을 때
가끔 소지품이 없어져 불었어
며칠 전에 사준 걸 말이여, 똥이여?
[경자] 팔에 멍이 들어갖고 [경자] 이거 왜 이러냐?
[어린 오남] 놀다가 자빠졌는디...
아휴, 어째 이렇게 덤벙댈꺼나잉?
[경자] 머리에 껌딱지까지 어메, 이거이 뭣이여?
[어린 오남] 이것이 언제 붙었는지 모르겠는디...
참말로, 씨
아, 따라와! 아유
[경자] 그랄 때마다
나가 못 챙겨서 그런갑다 하고 생각했제
[남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경자] 주여
[남자] 세상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당신의 밝은 빛을 찾을 수 있고
당신의 권능 안에서
당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우리 김경자 자매님의 아들 주님의 사랑과 주님이 뜻하신 길로
온전히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 [경자] 아버지
[경자] 그래도 하나님께서
벤벤찮은 학원 하나 못 보내줬어도
우리 아들내미는
우리 오남이 공부허냐?
[학생 오남] 야
[경자] 그려, 우리 아들
[강조하는 효과음]
[학생 오남] 아따, 엄마
- 연애는 사치라 생각했제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고
- [화르르 불붙는 소리]
살림을 차려뿌렀네
결혼이 쫑 나불었어
뭐든지 할 수 있었제
- [남자] 욱
- [남자의 구역질 소리]
- [구토 쏟아지는 소리]
- 도대체 뭘 처먹은 거여
- [남자의 괴로워하는 소리]
하나 할 수 있었제
이리 오쇼
- [남자] 청국장?
- [경자] 청국장, 다 되제
처하고 앉았나, 어?
끌고 왔냐?
- [여자] 옴마
우리 집에 와서 묵고
느그 집 가서 묵는 것이제
해쌓냐, 지랄을, 참말로
- 쪼금만 기다...
하루 이틀이냐 말이여
그랄 수밖에 없었어
- [여자] 아유, 이거
- [여자의 아파하는 소리]
- [여자] 야, 이거 안 놓나? 이거
영 내 맘 같지가 않더만
잊어불었다는 것이
집에 온 적도 있고
붙여불고 온 날도 있었어야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찬양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주오남 군을
- [여자] 아멘
응답해 주신 덕분인지
성적이 좋은 편이었어
의대 갈라면 열심히 해야제
내가 해도 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