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Fog.1980.REMASTERED.1080p.BluRay.H264.AAC-RARBG.mp4

우리가 보거나 우리에게
보여지는 그 모든 것은

한낱 꿈속의 꿈일 뿐인가?
- 에드가 A. 포우

 

11시 55분
거의 자정이구나

 

얘기 하나 더 들려줘도
충분하겠군

 

자정이 되기 전에
얘기 하나 더 하마

 

몸도 데울 겸 말이다

 

5분 후면
4월 21일이 되는구나

 

100년 전 4월 21일에

 

스피베이 포인트 해안에서
한 배가 정박하려 할 때

갑자기 안개가 생겨났지

 

순식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단다

 

선원들은 자기 발치만
겨우 볼 수 있었지

 

그때 불빛이 보였어

해변에서 타고 있던
캠프 불이었단다

안개를 뚫을 만큼 활활
타오르고 있었지

 

그들은 그 불빛을 향해
노를 저었단다

여기 이 캠프 불과
똑같았었어!

 

배는 암초에 부딪혀서

 

선체는 두 동강이 났단다

 

승선 중이던 선원들도
마찬가지였지

 

바다 밑바닥에는
‘엘리자베스 데인’ 선박과

그 선원들이 누워 있단다
그들의 폐는 소금물로

가득 채였고 두 눈은
어둠 속에 부릅뜬 채…

 

수면 위의 안개는
갑자기 생겼던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단다

 

그러나 선원들은 얘기하지

아버지들, 할아버지들이
말했듯이 말이야

안토니오 베이에 안개가
돌아오는 날엔

바다 밑의 그 선원들은

스피베이 포인트 해안에서

 

깨어나 그 캠프 불을
찾아올 거라고

 

그들을 어둡고 차가운
죽음으로 인도한…

 

자정이다

 

4월 21일이 됐군

 

〈안개〉

 

자정이네요,
마법의 시간이 왔습니다

스티비 웨인이예요
이 밤 세상 꼭대기에서

새벽 1시까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다 했는데요, 목사님

 

고맙다, 베네트

 

- 내일은 4시에 오렴
- 네

 

추운데 한 잔 할래?

 

아뇨, 괜찮아요
급료를 주시겠어요?

 

내일은 6시에 오는 게
더 좋겠다

 

‘1880년 패트릭 말론
목사 일기’

 

‘4월 30일 자정
죽음이 오기 전’

‘신이여, 저희를 구원하소서!’

 

바깥 온도는 59도네요

제가 첫 번째로
안토니오 베이 마을에

생일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마을의
100주년 탄생일이죠

기상 통보관은 오늘 저녁
비가 온다는 데요

하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
본 하늘은 맑습니다

 

기상 통보관이 너무
무리를 했나봐요

제가 여기 한 시간
더 있을게요

예보가 맞는지 보도록
저와 함께 하세요!

 

캘리포니아 안토니오 베이,
KAB입니다

 

0시 6분입니다

 

기상 통보관께서
소식이 없네요

 

보름달이 뜬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군요

 

스티비 웨인입니다
한적하게 보내시는 분들께

이 밤이 새도록 음악을
보내드릴게요

 

바쁘신 분들도
저와 잠시 함께하세요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 하죠

 

- 멀리 가세요?
- 마을 반대편으로 가오

 

마시겠소?

 

저는 히치하이크는
절대 안 해요

안전을 위해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당신 이상한 사람이죠?

 

그렇소

 

난 이상한 사람이오

 

다행이네, 지난 번 남자는
너무 정상이었다고요

산타 바바라에서 카멜까지
오면서 자기와 결혼하자고…

 

히치하이크는 절대
안 한다고 했잖소

 

일주일 전부터 안 했죠

당신이 13번째예요

멋진데! 이상한데다
불행까지 부른다니!

 

두고 봐야죠

 

- 괜찮소?
- 그런 것 같아요

 

도대체 뭐였지?

 

0시 12분이네요

 

저 스티비 웨인은 1시까지
여러분의 가로등입니다

 

스피베이 포인트 등대에서

혹시 잊으셨다면…
오늘은 4월 21일

생일 축하해요,
안토니오 베이

 

오늘 밤 기념 행사가
준비되어 있죠

너무 기대돼서
잠이 안 오신다면

저와 함께 하세요
제가 생각해 볼게요

여러분을 돌봐줄 방법을요

 

- 안녕, 이쁜이
- 댄, 무슨 일이죠?

외롭지 않나 해서,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전혀요, 당신이 8시에
퇴근했다고 생각했죠

행사 때문에 교대를 바꿨지
당신도 올 거지?

 

마을을 위해 사생활을
포기할 사람만 찾으면요

밤낮으로 말예요

일이 너무 많아!

방송국을 운영하면 그래요

전화 건 이유가 없다면
끊어야겠어요

- 얘깃거리를 원하오?
- 물론이죠

한 어선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15마일 밖에 있는
‘해초’라는 배요

기계에 뭐가 잡히는데…
안개 층같이 보이는군

약 25마일 경에서
그 배 쪽으로 움직이오

 

고마워요, 그 정도면
10초 동안은 말하겠군요

 

안녕, 방송 중이에요

 

마린 보이들은 들으세요!
안토니오 베이의 KAB,

저 스티비 웨인이
신호를 보냅니다

 

15마일 밖 ‘해초’에
계시는 분들에게 알립니다

동쪽 방향의 안개 층을
조심하세요

등대에서 이 노래를
틀어 드릴게요

 

오직 여러분들을 위해서요

저 여자 만나고 싶은데

난 식품점에서 한번 봤지
만나게 해줘?

저 여자 정신 나갔군!
안개는 안 보인다고

 

그 여자에 대해
아는 게 뭐야?

- 등대 주인이야
- 나도 알아

- 아들이 내 동생과 친해
- 아줌마라고?

네 결혼 생활이
행복한 줄 알았는데?

행복할 정도는 아냐

밖에 안개 따윈 없어

 

어, 안개잖아!

 

취할 만큼 마셨으니
다시 일하자고

 

알, 이리로 오게

 

좀 도와줘야겠군

 

무슨 일이지?

 

이쪽이야!

 

뭐지?

 

발전기다!

 

겨우 배 한 척이잖아!

아니, 들어봐

 

아무것도 없어!
누구냐?

 

거기 누구야?

 

우리 옆에 있었어

 

어마어마했어!
배였어, 커다란 배!

 

자네 많이 젖었나?

 

0시 43분입니다

 

네 곡을 연속해서
보내드릴게요

 

물뿐이야…

 

시카고보다는 더 나아!

 

멘트는 좋았지만
정보가 틀렸었다고

안개는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아마 배 쪽으론
절대 안 갈 걸

 

내 기구가 고장 났나 봐
바람은 동쪽으로 부는데

- 바람 반대 방향이잖아?
- 맞았어

당신 전화 목소리만으론
확신이 안 와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우린 천생배필이지!

 

오늘 저녁에 식사를 같이
한다면 증명해 보이리다

미안하지만 전
전화 목소리로 만족해요

 

알았소, 신비의 여인

 

좋은데

 

일주일 전부터
샌디에고에서 시작했어요

해변에서 하루에
다섯 장이나 팔았어요

 

밴쿠버까지 한 달이니
5$씩 팔면 난 부자 돼요

 

질문 하나 해도 되오?
이름이 뭐지?

 

샌디에고 출신이오?

잠깐만, 질문 하나
한다고 했잖아요?

난 하나면 하나예요!
이건 두 번째 질문이에요

 

용서하죠, 돈이나 많이 벌었으면…

 

난 내 맘대로 뭐 하나
해본 적이 없었어요

 

뭘 하고 싶은데?

 

모르겠어요

 

괜찮소,
나도 모르니까

 

이게 맘에 드는데,
이거 내가 사도될까?

 

그림은 선물로 주죠

 

정각 1시네요

마법의 시간이 끝났군요

제가 떠날 시간이네요

 

내일 저녁 6시에
KAB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의 가로등
스티비 웨인이었어요

남은 밤 잘 보내세요!

 

내가 발견한 것 좀 봐!

 

엄만 널 사랑해, 하지만
넌 가끔 심하다고!

 

처음엔 금이었어

그런데 나무판으로 변했어

 

아침 일찍 왜…

보라니까!

 

잘 잤니?
어제 저녁에 잘 놀았고?

매이컨 할아버지가
유령 얘기해 줬다

 

코브리츠 아줌마에게
고맙다고 말했니?

 

콜라 마셔도 돼?

 

- 점심 먹고 나서
- 알았어, 한번 더 찾아볼게

아마 이번엔 금화를
주울지도 몰라!

 

그 녀석 도대체 어디 있어?

어제 오후에
여기서 출항하는 걸 봤어

7시 30분에 여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알을 알잖아,
다른 배 타고 가라고

해안 경비대에 연락했나?

- 밤새 술 마시고 뻗었겠지
- 알은 안 그래

 

같이 많이 마셔봐서 알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밤새 퍼 마시진 않는다고

마누라 같군!

친구니까!

걱정도 팔자야!

 

우리 어디로 가죠?

 

애쉬크로프트한테 ‘해초’를
찾아가자고 할 거야

- 애쉬크로프트가 누구죠?
- 나한테 빚진 사람

 

따라 가도 돼요?

밴쿠버에 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경우에 따라서요

 

보안관님이 손수
운전을 하시고

시장님과 사모님이
6시 45분에 도착하시면

연설이 시작되지

시장, 보안관, 내 순으로…
내 연설문 가져 왔니?

 

촛불 점화를 한 다음에
행진을 시작하고

그런 다음 난 집으로
사라져야지

 

보기가 무서울 지경이야!

 

괜찮은데, 아주 좋아!

예술인데요!

남은 5시간 동안 정중하게
행동하라고 신신당부한다

 

촛불!
너 초 주문했니?

 

광고문은 스티비 네
등대로 보냈고?

택배로 보냈어요

넌 가끔 짜증나긴 하지만
내 밑에서 계속 일하렴

 

스피베이 포인트

오늘 새벽 1시 57분 이후

‘해초’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해안 경비대는 왜틀리
남쪽으로 수색을 시작하여

 

약 1시간 후에는
스피베이 포인트 해역을…

 

다시 한 번 속보를
읽어드립니다

실종된 30피트 트롤러선
‘해초’를 찾습니다

마지막 위치는
스피베이 포인트 동쪽 15마일 경

 

선박을 발견하시는 즉시
경비대에 연락하십시오

 

질문 하나 해도 돼요?
항상 이래요?

항상 다르지

 

걱정되죠, 그렇죠?

바다는 굉장히
위험해지기도 하니까

 

연설 중에 하품을 하면
안 되는데, 잠을 못 자서…

긴장해서요?

알이 저녁에 출항 나가서

 

집에 아직 안 돌아 왔어

 

경비대에 연락했지
아마 엔진 고장일 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배에 대해 투덜거리더니

집에 들어 가셔야겠어요

집엔 절대 안 들어가!

개가 자정부터 짖어 대서
6시까지 한숨도 못 잤어

왜요?

내 개가 미쳤나봐
계속 짖기로 작정했더라

바다에 대고 말이야!

 

전 자정에 교회에서
종 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제 자동차 경적은 저절로
울다 고장 나 버렸어요

 

지난 100년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나더니

하루 저녁에
아주 난리가 났다고요!

 

이 닻줄도 잡아!

 

선실과 조종실엔 없어
누가 찾아서 데려갔나…

 

발동기에 물이 고여 있어

갑판은 물 한 방울도 없이
말라 있는데

 

내 다음 계획은 말이야

모건타운 공동묘지를
재건하는 거란다

- 선조들이 묻혀 있잖니
- 돈이 많이 들 걸요

과거는 자랑스러운 거야

아무도 지역 일에 관심이
없으니 문제라고

다음 회의까지
예산안을 준비해

분부대로!

네 대답은 나를 꼭
비웃는 것처럼 들려

 

안 취해 있어야 되는데

 

징조가 안 좋군

 

말론 목사님!

 

또 나쁜 징조

넌 서재로 가 봐
난 앞을 찾아볼게

 

괜찮으세요?

 

보여 줄 게 있소

 

“12월 9일…”

 

“오늘 저녁 처음으로
블레이크를 만났다”

 

“그는 얼굴을 안 보이려고
어둠 속에 서 있었다”

 

“얼마나 잔혹한 병인가!”

 

“그는 저주받은 부자였다”

 

“그러나 수용소에서
그와 그 부하들의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계기판이 모두 부서졌군

 

- 창문도 모두 박살났어
- 뭐 같아요?

- 어제 저녁
- 아, 당신 트럭!

 

온도계가 깨졌어

 

20도에서 멈췄군

 

물은 안 들어왔는데…
아주 찬 뭔가가 있었다고

 

“12월 11일, 블레이크의
제안은 간단했다”

 

“탄지아 섬을 떠나서”

“여기 북쪽으로 수용소를
전부 옮기려 했다”

 

“범선을 사서
‘엘리자베스 데인’으로 명명했다”

 

“그는 여기 정착하는 걸
허가해 주길 바랬다”

 

“난 이 불쌍한 남자에 대해
동정을 느꼈지만”

 

“여기에 나병 환자 수용소를
연다는데 구역질이 났다”

 

벽에 녹이 슬다니

 

어제 밤에 많이 마셨네

매일 밤 그렇지

 

어떤데요?

 

항상 똑같아
방이 빙빙 돌고…

고기잡이 말이에요

 

미끼를 많이 써야 된다는
것만 알거든요

 

바닷물!

 

이틀 전에 청소했는데…
내가 확인했었다고

바닷물에 빠졌던 것 같아

 

“4월 20일, 오늘 밤
우리는 여섯 명이 모였다”

 

“0시에서 1시까지”

“블레이크와 그 부하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난 그의 금으로
교회를 건립할 수 있고”

 

“우리 정착지는 마을로
승격할 거라고 되새겼지만”

“살인 공범자가 됐다는
공포를 억누르지 못 했다”

 

이제 어떻게 하죠?

 

해안 경비대를 기다립시다

 

- 미안해요
- 뭐가?

나를 태워 주고 나서
되는 일이 없잖아요

시계는 박살나고 유리창은
다 깨지고 어제 밤 문에…

- 당신 탓이 아니야
- 두고 봐야죠

난 불운을 부르나 봐요

 

난 행운이나
불운 따윈 안 믿어

 

믿는 것도 별로 없어

 

한번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우리 아버지도 선원이었소

 

왜틀리 바다에서
트롤선을 몰았었지

 

한번은 밤에
늦게 돌아 왔어

스피베이 포인트 근처까지
나갔다가

 

돛을 내린 한 범선이
맞은편에서 오더래

 

자기 쪽으로 곧장 말이야

 

아버지가 신호를 보내도
아무 대답이 없었대

 

갑판 위엔 아무도 없이
그 배는 계속 움직였지

 

아버지와 선원 둘이
그 배에 올라탔었어

 

‘리자 제인’이란 배였어
배 안에 아무도 없었고

 

식탁에 음식과 뜨거운
커피가 한잔 있었대

그런데 그 컵 바닥은
녹에 부식되어 있었지

 

아버지 눈에 뭔가 보이더래

 

1867년에 주조된
스페인 금화였어

아버지는 그 동전을 주워서

재킷의 윗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채웠어

 

동전을 나에게 주려고
호주머니 지퍼를 열자

 

동전은 사라졌어

 

난 이제 벤쿠버로 갈래요

 

“4월 21일,
거사는 이뤄졌다”

 

“블레이크는 해안에
만든 가짜 불을 향해 왔다”

“배는 스피베이 포인트
암초에 부딪혀서 부서졌다”

 

“하늘이 보내준 것 같은
초현상적 안개 덕분이었다”

“신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를…”

“내일은 블레이크의 금을
회수할 거다”

“신이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더 이상 읽을 수 없소

 

할아버지가
글을 잘 쓰시네요

 

오늘 밤 축하 행사는
웃기는 노릇이야!

 

살인자들을 칭송해야 하다니!

 

어디서 이 일기장을
발견하셨어요?

 

할아버지가 자신의 죄를
벽에 숨겨 놨더군

언제 발견하셨어요?

 

어제 자정이 되자마자
무슨 문제라도 되오?

마을에 법석 났을 때와
같은 시각이에요

 

100년전 6명의 음모자들이
모였던 시간과도 똑같지

우리가 뭘 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잖아요

오늘 저녁에 축사를 해주실 거죠?

 

안토니오 베이는
저주받았다고!

 

거절하신 거죠?

잘 모르겠단 소리야

 

저흰 그만 갈게요
괜찮으시겠어요?

 

의사 선생님께 전화해서
들렸다 가시라고 할게요

 

이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저주받았소!

 

모두 다!

 

처벌의 날이 왔노라

 

잔혹하고 무자비하게

 

6명이 죽어야 된다

 

물 근처에도 안 갔는데
어떻게 빠져 죽었지?

 

폐에 물이 찼던가 입에
바닷물이 고였다면 몰라

옷에 해초라도 있었어야
최소한…

 

괜찮아?

 

그 남자의 눈을 봤어요?

 

봤어

 

전화 받아라!

알았어요

 

그 나무판자를
어디서 났다고?

오늘 아침에
해변에서 주웠어

- 어디서?
- 바위 근처에서

어땠다고 했지?

 

처음엔 금화였는데
나무로 변했어

 

바위에서 놀지 마, 알았지?
해변에서 함부로 줍지 말고

주인이 없는 거였단 말이야

괜찮아, 다음엔 엄마한테
허락 받고 주우라는 얘기야

 

아줌마는 옆에 있니?

지금 막 오셨어

 

이제 방송을 시작해야 해

오늘 저녁은
집에 있겠다고 맹세해

 

- 약속해!
- 알았어요

 

사랑한다

나도, 엄마

 

한밤의 가로등
스티비 웨인이에요

 

KAB, 캘리포니아 안토니오
베이는 생방송입니다

 

100주년 기념일을 위해
축하곡들을 준비했어요

 

들어보세요

 

엄마가 뭐라고 하시던?

아무 말도 없었어요

무슨 말을 듣긴 했나 보군

아니래도요

 

아줌마,
저기 구름 좀 봐요!

 

두 눈에서 두개골까지
날로 뚫은 것 같은

깊은 관통상을 입었소

 

얼굴은 갈기갈기 찢겼어

밖에서 기다리겠소?

당신이랑 여기 있을래요

 

두개골은 부서지고
흉곽도 으스러졌고

 

폐는 유액으로 찼소
잠깐만 얘기 좀…

 

여자는 괜찮아?
심스에게 말했나?

무선으로 통화했어
바다에서 오고 있다네

대체 무슨 일이 났었지?

전부 다 녹이 슬었어
바다에 침몰한 배 같아

그를 침대 밑에서 발견했지

상처는 해초로 뒤덮였고
폐엔 물, 손톱엔 모래가…

 

딕을 3일 전에 봤었는데

한 달 동안 물속에 있던
시체처럼 누워있다니!

 

- 자네도 느꼈나?
- 뭔지 알려 주겠네

- 여기 갑자기 추운데
- 물이 얼음 같아

 

시체가 부패하려면
1년은 걸려

춥고 깊은데 있으면
더 오래 걸리지

그는 배 안에 있었다고
갑판 밑에 말이야

 

아니
딕은 바다 속에서 죽었어

 

작년에 물에 빠져 죽은
애들 3명 기억하나?

 

일주일, 아마 10일 동안
물속에 있었다고

딕은 더 오래 있었다고
지금 당장 장담하네

 

우리 해안에서 침몰됐던

그 배의 선원들에겐
비극이었습니다

 

그 일이 기폭제가 되어

이 땅의 주민들을
단결시켰습니다

그들은 안토니오 베이의
헌장을 채택하였습니다

그 헌장에 따라 여러분의
투표로 당선된 의원들이

오늘 밤 제 양 옆에
참석하셨습니다

 

해안 경비대가 수색하고 있소

그 지역을 샅샅이 찾고 있다오

 

기다리기만 하면 되오

 

알았어요, 보안관님
고마워요

 

가야겠소
다음이 내 차례요

 

유감이에요

 

이상해…
생각이 떠나지 않아

개가 밤새도록 짖은 거하며…

 

알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만 바래

 

회장이 축하 행사에서
울면 안 되겠지?

단상에 안 올라가도 돼요

아니,
내가 꼭 해야 될 일이야

 

도와줘서 고마워요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죠?

 

100주년 축하해요

 

행사가 셀비 스퀘어에서
거행되고 있습니다

한 시간 후 촛불 행진이
시작됩니다

 

서두르면 제 시간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해안 경비대가 오늘 오후에
‘해초’선을 발견했습니다

선박과 선원들에 대해선
정보가 안 들어왔어요

 

연락이 오는 즉시
여러분께 알려 드릴게요

 

안개 속에 길을 잃어버린
분들이 더 없길 바랍니다

 

곧 돌아오리다

 

여보세요? 닉 캐슬인데요
절 모르실 겁니다

전 ‘해초’를 발견했던
사람들 중에 한 명입니다

죄송해요,
정보가 정말 더 없어요

압니다
그래서 전화한 게 아니라

지금 막 안개라고 말했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제가 어제 저녁에
안개를 봤거든요

바다 저 편에서
점점 빛나고 있었어요

 

바람은 정 동쪽으로
불고 있었는데

안개는 계속 서쪽으로
이동했다고요, 이상하죠

그렇지 않소

뭔가가 어제 밤에
발생했었다고요

안개가 마을로 올라오자
온 마을에 난리가 났었죠

기다려요

 

축하 음악과 선물이
더 준비되어 있어요

곧 기상 통보관에게
연락해 볼게요

기상 통보관도 당신에게
연락해 보도록 하지

 

한 가지 더 있어요

‘해초’랑 관계가
없을지도 몰라요

말해보세요

 

아침에 제 아들이 판자를
하나 주었어요

 

멜, 잘 지냈나?

 

라디오에서 여자 친구가
네 얘기를 하더라

기쁘게 해주려고
오늘 밤에 나왔지

너 오늘 비번이잖아

난 내 일을 사랑해

안개가 남동쪽으로
움직인다고 얘기나 해

어느 쪽으로?

내일 보세, 나 퇴근해

그래, 내일 봐…

 

여기로군

 

등대에 빨리 가야 하오
같이 가겠소?

 

행사에 참석 안 해요?

 

난 당신 없이는
하룻밤도 못 견뎌

 

30초 주죠,
소식은 뭐예요?

이번에도 안개 얘기야

어디에요?

남동쪽에서 오고 있어

마을로 와, 5분, 10분이면
기상 통보대에 도착할 걸

 

댄, 기다려요

 

특집 일기 예보입니다

안개가 해안선을 따라
남동쪽에서 이동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들으세요

기상 통보대가 있는
러셀빌 거리 쪽입니다

 

안개가 남동쪽에서
러셀빌가로 이동 중입니다

 

거기 아직 있어요?

그렇소, 오늘 밤은
목소리가 달라

 

긴장돼 보여

얘기하고 싶을 뿐예요

하루 종일 라디오에 말해서
전화로 말하는 건 싫다며

안개는 지금 어디 있죠?

내 문밖에 도착했을 걸

 

시도해 볼 게 있어요

 

안개가 보여요

 

뭐가 대단하다고
태어나서 안개 처음 보나?

이 안개는 달라요
빛이 나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빛이라고?
이제 알았어, 그렇게

약 먹으면서 일을 하면
머리가 가끔 이상해지지

 

불이 나갔어
모든 게 다 이상해

 

기압이 내려가고 있어
온도도

 

이건 또 뭐야?

무슨 일이에요?

 

누가 창문 밖에서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

- 내 말 들어요!
- 잠깐, 뭔지 확인 좀 할게

 

댄, 전화에 붙어있어요!

 

농담하지 마

 

사람이 문밖에 있다고

바보 같은 농담은
그만 해

 

어떤 놈이건 간에
내가 혼을 내주지

문으로 가면 안 돼요!

 

거기 누구요?

 

100주년 기념일이라고
어떤 놈이 술 마시고…

 

오늘 안토니오 베이의
주민들 모두는

100년 전 선조들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마을을 위해
희생하신 그분들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긴급 속보! 보안관님은
즉시 KAB로 연락하세요

번호는 555-2131
긴급 상황입니다

 

우리는 더욱 노력해서
함께 일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동적인 공동체를

계속 지켜나가야 합니다

 

빨리 심스 보안관님은

KAB로 연락하십시오

 

심스 보안관님?

 

우리가 동상을 세우기를
추진했던 것처럼

 

이 밤의 의미를 안토니오
베이의 주민들 모두가

마음속에 새겨야 됩니다

 

동상으로 모두
행진해야 합니다

한 줄로…
밀지 말고 천천히

 

왜 불이 모두 나갔어?

전선이 고장 났나 보다

 

늘 바로 불이 들어오더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젠 뭐지?

 

앤디, 집밖으로 나와!

애를 밖으로 내 보내요!

 

창문을 모두 잠그자
네 방 창문은 닫았니?

보고 올게요

 

들어주세요!
제 아들이 위험해요!

화이트 해변가 887번지
아들이 안개에 갇혔어요!

앤디, 집에서 탈출해!
도망가!

 

이것 봐!

 

창문은 다 닫았니?

 

엄마 방 창문도?

 

도와주세요!
제 아들이 위험해요

 

앤디, 도망쳐!
코브리츠, 도망가요!

 

앤디, 네 방으로 가렴

남아 있을래요

지금 당장!

 

어서 올라가!

누군지 보고 싶어요

 

2초만 더 있으면
안 돼요?

 

제 아들이 위험해요!
887번지…

화이트 해변가에요

누가 제발 가주세요

 

20분만 더
기다려 봅시다

그만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는데요

5분, 10분 뒤면
모두 동상을 볼 거예요

좋소, 하지만
빨리 끝내야 되오

당신은 이제
들어가는 게 좋겠소

저는 끝까지 있겠어요

다 끝났습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리죠

 

좀 신경이 쓰이는군요
네가 날 태워다 줄래?

 

제가 내일 전화하죠

 

앤디, 내 말을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너에게 못 가서 미안해
거기에 없어서…

 

앤디,
제발 이해해 다오

 

엄마는 여기 있어야 돼

 

안개가
내륙으로 이동합니다

 

해안가를 벗어나서…

 

안토니오 베이 쪽으로

 

길 이름이
생각이 안 나요

 

하이랜드?
아니, 체스넛이에요

 

- 음악 들으실래요?
- 그래

 

지금 더 빨리 움직입니다
레젠트 대로 위에요

- 스몰하우스 길로 갑니다
- 이게 뭔 소리야?

 

도시 외곽에 도착했어요

 

10번 가로 내려갑니다

문을 잠그고 안에 계세요,
안개 속에 뭔가 있어요

 

마을 남쪽에
계시는 분들은

북쪽으로 가세요
안개를 피하세요

 

리차드빌에서 비컨힐로
올라가세요!

유일하게
안전한 길이에요

 

마을을 빠져 나왔으면
교회로 가세요!

 

교차로가 끊겼어요

마을을 빠져 나와서
교회로 가세요!

거기만이 안전해요
비컨힐 교회로 가세요!

 

길이 끊겼어요!
우리 바로 뒤에서요

빨리 안으로!

 

목사님!
여기 지하실이 있나요?

- 숨어도 소용없소!
- 노력은 해야죠

 

지하실이 있나요?

뒤에 서재가 있소
따라 오시오, 빨리!

 

안개가
마을을 덮고 있습니다

 

마을 동쪽 끝을 가로지른
장벽처럼 보입니다

 

- 블레이크가 누구요?
- 일기장에 쓰여 있어요

무슨 일기장 말이오?

 

목사님, 일기장이 어디 있죠?

 

저기에

 

- 창문 옆에요?
- 이젠 쓸모가 없어

남은 건 그것뿐이오
일이 생기면 문을 잠가요

물러서요
문 닫아요!

 

- 6명이 죽는다고 했소
- ‘해초’에서 3명이 죽고

- 기상 통보관이 4번째
- 코브리츠 부인이…

- 5번째
- 우리 중 한 명이 6번째

6명의 음모자를 찾아
다시 돌아온 거야

 

그들은 나를 원해!
내가 6번째야

왜 당신을 원하죠?

안 읽은 데가 있어요
“죽은 자가 깨어나면”

“그의 재산을 되돌려 주겠다”

“벽을 만드는 데 쓴
돈만 빼고 말이다”

“나머지 동조자들은
돈을 도둑맞았다고 믿었다”

“사실 도둑은 나였고
교회에 그 금을 숨겼다”

 

도와줘요

 

금을 녹여서 이걸 만들었군

 

가지마세요!

 

내가 당신의 금을
가지고 있소

 

당신의 금이요

 

내 할아버지가
당신한테서 훔쳤었소

 

벌을 받을 사람은 나요

 

내가 6번째 음모자요

 

내가 말론 목사요

 

나를 죽이시오

 

사라지고 있어요!

 

오늘 밤 안토니오 베이에
생긴 일이 뭔지 모릅니다

 

안개에서 나온 물체는
우리를 파괴하려 했습니다

 

일시에 그것은 사라졌지만
단순한 악몽이 아니었어요

 

살아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바다에 계시는 선박에서
제 목소리를 들으시면

 

어둠 속의 바다를
잘 살펴보세요

 

안개를 조심하세요

 

왜 6번째가 아니었지?

 

왜 내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