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맨
언뜻 보기에 천국 같은 이곳은
칼라하리 사막이다,
곳곳에 물웅덩이와
그마저 몇 주 후엔 칼라하리의
물웅덩이와 하천은
본연의 색을 잃은
훌륭한 먹이를 제공하지만
앞으로 아홉 달 계속될
동물들은 대부분
물이 필요한 인간들 역시
아름다운 이곳엔
칼라하리에 사는
예쁘장하고 자그마한
일반인들은 며칠도 못 견딜
이들은 매우 만족스럽게
어디를 파야 식물뿌리가 있고
어떤 열매가
물은 어떻게 구하는지
이른 아침이면
밤새 이파리에 모인
깃털 달린 풀도
노련한 이들은 이내
거대한 뿌리를 캐낸다
날을 세운 막대로 뿌리를
그 것을 한 움큼 집어 엄지를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이들에겐
경찰도, 판사도
신이 좋은 것들만 세상에
나쁜 것이 존재하지 않는
독사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날카로운 침만
맛있는 먹이가 될 땐
껍질은 주머니로 안성맞춤
이들은 작은 부족을
다른 부족사람을 만나는 일은
철저히 고립되어
다른 세상이 있단 걸
문명세계의 존재를 알 리 없는
맑은 하늘에
하느님이 과식을 해
가끔은 하느님의 허세를
언어는 곧
들어보면 딸깍거리는
성품이 온화해서
아이를 벌주거나
때문에 다들 착하고
고기가 필요할 땐
사냥꾼이
숫사슴을 향해 쏜다
줄행랑을 치던 숫사슴은
걸음을 멈추고...
이내 깊은 잠에 빠진다
사냥꾼은 고기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다른 종족들과
소유의식이
더불어 살 뿐
주위엔 나무와 풀과
부시맨들은 평생
이들에게 가장 단단한 것은
바위, 강철, 콘크리트 같은 것은
남쪽으로 1,000 km 떨어진
문명화된 인간이
사막 중에서도 험한 사막
짧은 우기가 끝난 후
하천이 생기지만
모래사막 속으로 스며들고
바닥을 드러낸다
금빛 초원은
건기를 피해서
떠날 채비를 한다
칼라하리를 역병처럼 기피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다
원주민들 뿐...
남아프리카 원주민 부시맨
메마른 사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벌레가 있는지
몸에 좋고 나쁜지...
알고 있다
이슬을 모은다
이슬방울들...
저수지 역할을 한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
긁어 대패 밥을 만든 후
입을 향해 꼭 짜는 것이다
사람들이다
법도, 범죄도, 폭력도
통치자도 없다
내려주셨다고 믿는 이들
이곳에선
피하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롭기까지 하다
이루며 살고 있다
몇 년에 한번 있을 정도
살고 있는 것이다
모르는 채...
부시맨들은
천둥소리가 울리면
트림을 했구나 생각한다
확인할 때도 있다
이들의 개성으로
소리가 주를 이룬다
거친 말로 야단치지 않는다
창의적인 게임들을 즐긴다
화살에 진정제를 묻혀
따끔한 통증에
졸음을 느끼며
용서를 구한다
차별되는 점은
없다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
동물들뿐이다
바위라는 걸 본 적이 없다
나무와 뼈
존재하지 않는다
대도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