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cula 2000, 2000

각본
조엘 소이슨

 

감독
패트릭 루지어

 

2000년
영국 런던

 

물론 이탈리아 장인들의
실력에는 못 미치지만

 

동유럽 것 치곤 나쁘지 않아요

 

14세기 물건이라고 장담하던데
소재로 봐선 15세기 초에 가깝죠

1만을 부르길래
사장님 성함을 댔더니

'아, 반헬싱 씨라면
당연히 깎아드려야죠'라더군요

걱정 마세요
반값만 냈습니다

 

- 이 문구도 해석했나?
- 슬라브족의 방언이에요

'영원한 밤의 왕관을
쓰고 있는 자를 겁낼지어다'

아니, 왕관이 아니야
이 단어는 후광이라는 뜻이지

'영원한 밤의 후광'이
맞는 해석이야

네, 어쨌든 그 디자인은
구조상 결점이 많았어요

당시 영국의 무기보다
훨씬 더 무겁죠

하지만 영국제 석궁은
나무 화살을 쓰잖아

이건 금속제 화살을
쏘는 석궁이라네

그것도 은화살을

 

사장님 조부께서도
이런 걸로 놈들을 잡으셨겠죠?

- 사이먼, 난 그런 얘기 싫다니까!
- 죄송합니다

브람 스토커가 조부님 성함에서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을 따왔을까?

모를 일이지

할아버님은 개업의로 일하며
골동품 사업을 시작하셨어

그게 다였다고

- 판매가는 얼마로 붙일까요?
- 이건 팔 생각 없네

 

- 그냥 내가 소장하겠네
- 이것도요?

 

어차피 매상은 충분하잖나
안 그래?

 

난 마음에 드는 건
가져야 직성이 풀려

 

반헬싱 씨
화물 목록은 이게 다예요

- 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 아니, 퇴근하게

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 사이먼

 

내 계획 좀 들어봐

워털루 역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주말 여행 가는 거야

 

그런 거 안 통하거든

 

솔리나, 대체 왜?
왜 거절하는 거야?

난 사내연애는 안 하니까

 

한 달 전에는 안 그랬잖아

 

새로 정한 거야

 

카팩스 골동품 전문점

 

안녕하세요
보안상 문제가 있으시다고요?

 

아닙니다만

있을 겁니다

 

잘 맞췄군

서둘러
어서 시작하자고

긴장을 늦추지 마

 

접속 시도

접속 성공

 

서둘러

 

암호 해독

 

암호 해독 끝냈어
지금 접속 중이야

 

동작 감지기 차단

동작 감지기 차단 완료

 

보안 시스템을 끄고 있어

 

경고
보안 시스템이 꺼졌습니다

 

보안문 개방

 

지문 인식을 통한
신원 확인을 마쳤습니다

다음은 음성 인식입니다

 

매튜 반헬싱

음성 인식을 마쳤습니다

다음 순서는 홍채 인식입니다

 

뭐야!
고작 이게 단가?

벼룩시장이 따로 없군

 

거기 누구죠?

 

안녕, 자기

마커스, 정신 나갔어?

 

궁금한 게 있는데

 

이딴 걸 훔쳐서
어디 가서 팔아 먹는 거지?

 

쉿!

 

- 뭘 찾았는데?
- 낡은 가구

오래된 양초랑
촌스러운 도자기 조각

 

뭐가 아쉬워서
이딴 놈 밑에서 일하는 거야?

- 예술품이나 보석, 황금은 없어?
- 십자가 나부랭이랑 커피잔뿐이야

 

이 금고의 보안 수준은
보석상을 능가할 정도잖아

 

분명 엄청난 걸 숨겨뒀을 거야

 

내 말 들어

우리 둘은 떼부자가 될 거야

 

날 믿으라고

 

터널은 전부 연결되어 있어

- 금고실은 이 뒤에 있을 거야
- 이봐, 마커스

- 이 십자가에 사슬은 다 뭐야?
- 맞아

- 정말 열어도 되는 걸까?
- 뭔가 귀중품을 숨겨뒀을 거야

 

어서 열어

 

이건...

 

대체 또 뭐야?

 

얘기가 틀려
황금이 있다고 했잖아

 

뭔가를 황금처럼
꽁꽁 숨겨뒀다고 했지

 

- 자세한 건 나도 몰라
- 1만 년 전의 은붙이라고?

 

사장 어머니 시체라도
나오는 거 아냐?

마커스

 

마커스!

이건 쓸데없는 짓이야

일확천금은 어디 간 거야?

우릴 겁주려고
해골을 놔둔 거야

그 놈의 십자가와
이 관도 마찬가지고

도둑이 지레 겁먹고
달아나게 하려는 거지

그렇게 돈이 많다면
뭐 하러 금고에 숨기겠어?

관에 숨기는 편이
더 안전할 텐데

 

이게 그냥 나무상자로 보여?

 

성배, 황금 양피, 금관
온갖 금은보화까지...

전부 이 안에 있을 거야

댁스, 셰이드, 장비 가져와
이 관을 열자

 

- 젠장, 난 저기 손 대기 싫어
- 그럼 빈손으로 돌아갈래?

당장 열어!

 

관을 열어야 한다는
얘기는 없었잖아

 

- 무슨 놈의 관이 걸쇠도 없어?
- 관이니까 어떻게든 열리겠지

 

잠깐 기다려

 

이음매를 찾았어

 

맙소사!

 

엎드려!

 

젠장

 

그럴 리가 없어

 

저 망할 놈의 벽을 날려버려!

 

이쪽이야

난 아무것도 손 안 댈래

어서 마커스가
시킨 대로 해!

 

좀 도와줘

- 그래
- 두께가 얇은 곳을 찾자

 

왜 이딴 걸 지은 거야?

 

좋아
다들 엎드려

 

하나, 둘...

 

좋아, 가 보자

 

- 어서
- 됐다!

- 만세!
- 좋아

우회전 후에 다시 우회전해
바깥까지는 금방이야

 

이 관은 어쩌고?

 

- 어서들 도와줘!
- 그러지 말고 어서 나가자

 

신사분들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갈 순 없겠지?

 

우리를 구원하소서...

 

메리, 일어날 시간이야

 

커피 가져왔어

이러다 늦겠다

 

뉴올리언스
마디그라 축제

 

더 이상 악몽에
신경 안 쓰기로 했어

왜 그런 꿈을 꾸는 걸까?

글쎄, 인터넷 해몽 전문가는
그게 태몽이라고 우기던데

신부님은 우울증 약을
먹으라고 하셨고

네 바텐더 친구
레이는 그 꿈이...

억압된 성욕을
뜻한다고 하더라

 

- 있잖아
- 왜?

아니야

 

메리, 그러지 말고
애인을 사귀는 게 어때?

- 아마도...
- 그럼 남자 꿈은 안 꿀 거라고?

 

경비원들은요?
어떻게 된 거죠?

무장강도가 들었어, 사이먼

싹 쓸어갔지
전화로 말했잖나

- 골동품은 다 무사하던데요?
- 내 수집품을 가져갔네

 

- 그 금고 속의...
- 그래

공예품, 직물...
내 물건을 다 털어 갔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죠?

신고할 필요가 없었어
경비원들은 무사했거든

위로금을 주면서
신신당부를 해뒀네

- 이해가 안 되는군요
- 신고할 순 없어!

 

사이먼, 그 녀석들은
내 수집품을 털어 갔어

법의 힘으로 심판하기에는
그 방식이 적합하지 않아

 

내 말 이해하나?

 

어디 가시게요?

 

직접 이 상황을 처리하려고

그러니까 내가 없는 동안
자네가 사업의 책임자야

놈들이 대체 뭘 가져갔죠?

 

매튜

 

말씀해주세요

 

항상 절 믿으셨잖아요

 

그 이상이었죠

 

절 아버지처럼 돌봐주셨어요

아버지라고?

 

그렇지 않아, 사이먼

 

난 아버지가 될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

 

카리브해까지
얼마나 더 걸려?

 

1시간 정도

 

이런, 젠장!

 

이봐, 이 관은
못 연다고 했잖아

 

금고처럼
폭파시키는 수밖에 없어

아니, 폭발물은
절대로 쓰면 안 돼

그 노인네는 어떻게든
이걸 열고 닫을 테니까

방법을 찾아

 

들었지?
방법을 찾으라고

 

댁스와 에디가 죽었어
대체 저 관은 뭐야?

- 그만 하고 좀 앉아
- 넌 뭔가를 알지?

 

앉으라니까

 

차라리 위층의
현금을 털 것이지!

 

그 생각을 못하다니
정말 한심하군

 

저 여자 말을 듣는 게 아닌데

 

죽은 녀석들만 불쌍하지

 

'빈손으로 갈 순 없겠지?'

 

맙소사

 

뭐지?
거머리잖아?

 

아직도 시체에
체액이 남아 있다는 건가?

 

세상에...

 

젠장!

 

빌어먹을!

 

루비로군

 

셰이드?

 

장난치지 말고 어서 나와

 

셰이드, 거기 너야?

 

진짜 짜증 나게 구는군

 

뭐야?

 

방금 뭐였어?

 

그냥...
난기류에 휘말린 거겠지

 

트릭?

 

넌 대체 누구야?

 

맙소사

 

솔리나

 

솔리나
솔리나?

 

솔리나, 뭐 하는 거야?

 

어서 솔리나를 놓아줘!

놓아주라니까!

 

그 관에서 나온 건가?

 

그럴 리가 없어

 

너 뭐 하는 거야!

 

마커스?

 

찰리!

 

구름 속에 들어가면 안 돼!

 

잠에서 깨

 

깨어나야 해

 

일어나

 

이건 꿈이야

 

그냥 꿈일 뿐이야
일어나

 

메리

 

정말 너로구나

 

메리

 

메리, 정신 차려
메리. 정신 차리라니까

 

깜짝 놀랐잖아

 

왜 소리 지르고 난리야?

 

그 남자야

 

- 그 사람 얼굴이었어
- 누구?

 

메리...

 

난 정상이 아니야, 루시

 

어딘가 크게 잘못 됐어

 

괜찮아

 

괜찮을 거야, 메리

 

전 어려서부터
같은 악몽을 꿔 왔어요

 

한 남자와 함께
어둠 속에 갇히는 거죠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악몽에 불과해'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생생해서
그 사람 숨결까지 느껴졌어요

 

저...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와줘서 다행이군요

 

마지막으로 고해성사 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요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

 

신부님께 여쭤볼 게 있어요

 

말해봐요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5년 동안 여기에 오셨죠

 

혹시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신 적 있나요?

 

왜 어머니는 절 데리고
아버지를 떠나버린 거죠?

신부님은 알고 계세요?

절 아버지로부터
지키려고 그러셨다고 했어요

그건 왜 묻는 거죠?

어머니는 두려워하셨어요

 

뭔가...

 

영적인 존재를
겁내시는 것 같았죠

 

제게는 말씀 안 하셨더라도
신부님께는 고해하셨을 거예요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도
어머니는 이곳에 오셨죠

 

혹시 아무 말씀
없으시던가요?

끔찍한 비밀이라든지...

 

저희 가족사에 얽힌
무서운 비밀이 있는 건가요?

 

고해성사를 하셨다고 해도
그 내용은 발설할 수 없어요

우린 친구잖아, 데이빗

 

잊은 거니?

 

우린 같은 학교에 다녔잖아

 

네 사제 서품에
불참하긴 했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말해줘

 

친구로서...

 

잠시 사제의 의무는 잊어줘

 

미안해, 메리

 

난 전혀 들은 게 없어

 

아무것도

 

뉴올리언스 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승객 여러분과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뉴스입니다

 

현재 경찰은 오늘 오후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를 수사 중입니다

오늘 사고를 당한 비행기는
신원불명의 화물 전용기로

뉴올리언스 동쪽에 위치한
셀레스트 호수에 추락했습니다

현장의 발레리 기자를 연결해보죠
발레리?

고마워요, 웨슬리

정체불명의 목적지로 향하던
승객 5명이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기 조종사의
끔찍한 시신이 확인됐는데요

예민하신 분들은
고개를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끊어진 전선과
휘어진 파이프가

조종사의 몸을
칭칭 감고 있습니다

다른 희생자 네 사람과 은색 관은
가까운 클라크 시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그곳의 마을회관은
시체 안치소나 다름없죠

 

클라크...

 

지금까지 사고 현장에서
발레리 샤프였습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좋아요
이제 홍보용 영상을 찍죠

추락 사고 때문인가요?
석양이 멋져서?

아니면 내 가슴을 찍으려고?

 

- 그 재능을 찍는 거죠
- 그 말 기억해둬요

어서 찍고 가요
찍으세요

 

준비되면 시작해요

발레리 샤프 기자입니다

전 지금 죽음의 항공편을
취재 중이죠

- 컷, 방금 형편없었죠?
- 괜찮던데요

원할 때 계속해요
알겠죠?

 

무슨 벌레가 이렇게 많지?

 

꾸물대다 해가 다
넘어가 버렸네요

당신 얼굴만 있으면 충분해요

어쨌든 우리도
빨리 마치고 갑시다

 

발레리 샤프 기자입니다

저는 죽음의 항공변을
취재하러 사건 현장에...

맙소사, 항공변이라니
항공편, 항공편이라고 해야지

 

발레리 샤프입니다

채널 고정하시고 벌레들이
제 피로 포식하는 모습을...

 

발레리?

 

젠장, 저건 대체...

 

맙소사

 

세상에

 

엄마야!

 

맙소사

 

미안한데 나 대신
좀 봐 줄래?

 

-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 왜?

- 어디 가게?
- 그건...

 

안 되겠어

 

사이먼!

- 런던에 있으라고 했을 텐데...
- 절 떼어놓으려고 하셨죠

 

여권을 챙기시는 걸 봤어요

공항에서 일하는 친구가
사장님 행방을 추적해줬죠

 

안색이 안 좋으시군요

 

지금부터 뭘 보게 되든
마음 굳게 먹도록 하게

- 전부 다 진짜니까
- 그게 무슨 뜻이죠?

 

뭘 하시려는 겁니까?

 

내 의무를 다하는 걸세

- 저건 솔리나잖아요
- 더 이상은 아니야

 

맙소사

 

- 이럴 수가
- 이기적이시군요, 반헬싱 씨

맙소사

 

얌전히 있게

 

저 사람은 또 누구죠?

- 다 우릴 죽이려는 놈들이지
- 어째서죠?

- 저건 솔리나였어요!
- 그렇지 않아, 사이먼

내 말을 믿어야 해

 

탈출하게 놔둬서는 안 돼

 

솔리나는 내가 맡지

 

다른 놈들이
움직이거나 하면...

그냥 쏴버려
알겠지?

심장을 쏴버리거나
머리를 잘라내야 해

알아들었나?

되살아난 시체들이니까

네?
되살아났다고요?

 

맙소사

 

미안해
내가 정신이 돌았나 봐

 

미안하다고 했잖아

 

매튜!

 

매튜!

 

좋아

 

일확천금보다 마음에 들어

 

감히 내 여자에게
눈독을 들였겠다?

 

그럼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

 

미안해, 친구
난 무신론자거든

 

그래도 신의 사랑을
느껴보라고

 

부탁이에요, 반헬싱 씨

 

제발...

 

죽이지 말아줘요

 

제발...

 

안녕

 

왜 내가 항상 널
거부한 것 같아, 사이먼?

응?

 

영국 남자들은 달콤한 말이나
로맨스에 너무 목숨 걸거든

 

내 취향은 좀 더 원초적이지

 

어서 끝내버려, 사이먼

 

끝내버리라니까!
어서!

 

어서 죽여

내 목을 그으라고

 

아직도 할 말이 많을 텐데?

 

대체 어떻게 된 거죠?

 

그 여자를 죽이라고 했잖아

 

놈들은 은과 햇볕
말뚝 등에 약하지

심장을 관통하거나
목을 잘라내야 죽는다네

저 놈들은 흡혈귀야
뱀파이어들이지

 

알고 계셨어요?

 

- 그런데도 태연하시군요
- 난 놈들을 모조리 처단했어

한 녀석만 빼고

 

내 금고 속 비밀이
바로 그 놈이었지

도둑 맞은 것도
그 녀석 시체였어

- 누구 시체요?
- 드라큐라

 

드라큐라

 

전설이 아니야

 

정신 나간 소설가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고

 

놈은 진짜야

믿어도 좋아

 

'전설의 고향'도
믿으라고 하시죠?

 

잠깐! 안 돼

잠깐만...
기다리게

 

그 드라큐라 녀석...
놈은 최초의 흡혈귀였어

흡혈귀 족의
시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놈은
다른 흡혈귀들과 달라

놈을 죽일 방법은 없어
그 이유는 나도 몰라

- 죽일 방법이 없다니요?
- 어떤 방법을 써도 되살아나

하지만 방법은 있을 거야

난 평생 드라큐라를
죽일 방법을 찾아 왔어

하지만 놈은 죽음의 손길을
완벽하게 피해 가고 있지

 

과연 그 이유가 뭘까?
난 100년 넘게 연구에 매달렸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거울에 비치지 않는

이 생명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래서 난 오래 전에
맹세를 했네

만약 놈을 죽일 수 없다면

죽일 방법을 알아낼 때까지
내 손으로 직접 지킨다고 말이야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녀석의 정체를 밝혀내고

 

놈을 죽일 방법을 찾겠다고

 

카팩스

 

난 놈의 피로 살아남았어

거머리로 정화한 피를
내 몸에 주사했지

하지만 난 해답을
찾지 못했어

다만 내가 알아낸 사실은
놈이 신을 증오한다는 거야

놈은 기독교를 몹시 싫어해

하지만 기독교의 힘은
놈을 죽일 수 없어

오히려 그로 인한 분노는
녀석을 더 강하게 할 뿐이야

 

이제 다 알게 됐군

 

잠깐, 그렇게 서둘러
결론 내리지 말게

 

그 녀석이 목적을 이루기 전에
우리가 먼저 놈을 죽여야만 해

놈이 여기 온 건
우연이잖아요?

- 추락 사고 때문에...
- 아니네!

 

그렇지 않아

 

그건 절대 우연이 아니야

 

매튜 발헬싱

아브라함 반헬싱

당신의 정체가 뭐든지...

 

또 내게 뭘 숨긴 거죠?

놈이 탄생한 후 처음으로...

 

그 녀석과 같은 생명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어

그리고 그 놈은
그걸 직감하고 있지

그건 그 녀석의 피니까

 

내 딸이라네

 

메리라고 하지

 

내가 그 남자에게
키스하고 있었어, 데이빗

나 자신이 그 남자와
키스하는 걸 봤다고

그건 지금 이 순간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졌어

 

- 기분이 어땠지?
- 겁났어

 

하지만 약간은...
빨려드는 듯했지

 

아니, 그게 아니야

그 이상이었어
그건 마치...

그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것 같았어

 

내 몸을 빼앗긴 것처럼...

 

그 남자의 목적이 뭘까?

 

그걸 느낄 수 있었어?

 

그 사람은 날 원해

 

내 영혼을 원하는 거야

 

불경스러운 발언이군

그 사람은 내 영혼을 원해
데이빗

내가 거기 맞설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만약 그런 사람이...
그 존재가 널 택했다면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아
넌 거기 맞서야 해

 

만약 맞서지 못하면?

그럼 넌 주님의 신뢰를
배신하게 되는 거야

 

하지만 우린
영원히 함께하겠지

 

메리, 왜 그래?

 

저기, 미안해

그게...

 

그만 가볼게

 

안녕

 

나의 공주님

 

이봐, 오래만인데

 

거기, 형씨
무료 입장인데 놀러 올래?

 

솔리나

 

수어드 선생님 말로는
자신을 흡혈귀로 여긴다고요?

- 사람이 어떻게 흡혈귀가...
- 그게 아니죠

사람은 어떻게 이성과
육체적으로 가까워지나요?

 

글쎄요

모르겠군요

그건 선택을 통해서죠

 

- 저거 보여요?
- 네?

 

제게 선택 받고
싶으세요, 형사님?

뭘 기다리시죠?

여자에게 선택 받기를
원하시나요?

 

육체적 상대로?

 

지금 녹화중이죠?

내가 얘기하는데
딴청부리지 말아요

 

이봐요, 솔리나

 

내가 안 보일 텐데요?

 

당연히 보이죠

 

심지어 당신 거시기가
잔뜩 부푼 것도 보이는데

 

관심 없는 척 하지 말아요

아주 특별한 기회니까

 

선택 받는 건 말이죠

 

그건 마치...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죠

 

내 신부를 너무 굶겼군

 

품위를 지켜야지

 

의사 체면에

 

- 도로가 꽉 막혔어요
- 그 애를 찾아야 해

 

메리가 근무하는 가게에
연락을 취해보겠나?

난 그 애 집을 찾아보겠네

 

메리가 내 말을
들어야 할 텐데

- 어쨌든 친아버지잖아요
- 그래

 

아주 탁월하군

 

어머나

뭘 도와드릴까요?

메리를 찾고 있는데요

메리요?

 

그게...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음악에 대한 거라면
저도 도울 수 있는데요

 

전 루시라고 해요

 

루시 웨스터먼이죠

 

빼어난 미모를 지녔군요

 

다 왔어요
바로 여기죠

 

지금쯤 집에 왔을 거예요

요즘에
거의 집에만 있거든요

 

좀 이상하긴 해요
예전에는 진짜 잘 놀았는데

 

메리, 집에 있니?

 

메리?

 

집에 없나 봐요

 

저기...
그게...

 

아직 집에 없다고요

 

들어오지 그래요?
안에서 기다려요

 

여기가 우리 집이랍니다

난 위층을 쓰고
메리는 아래층을 써요

 

원래 메리 어머니 집이었죠

 

우리끼리 살게 된 후에는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꿨어요

 

그 전에는 좀...

 

- 뭐라고 해야 할지...
- 카톨릭풍이라서?

 

잘 아시네요

 

저기, 있잖아요

 

커피라도 한 잔 할래요?

안 마십니다

 

커피는요

 

그럼 그냥...
편히 있어요

 

금방 올게요

 

당신 이름을 못 들었군요

이름이라면 많죠

 

하지만 인간이란
복잡한 존재라

그걸 이름만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죠

 

- 저기, 난...
- 말해 봐요

 

루시

 

내 이름은 스누피 만화
주인공에게서 따온 거죠

 

- 메리, 웬 남자가 찾아왔던데
- 루시는 어디 있어?

- 혹시 알아?
- 응, 오늘 조퇴했어

데이트 있나 봐

 

- 무슨 문제라도 있어?
- 문제?

 

그런 거 없어
그냥 신경쇠약이지

 

메리 헬러 양?

 

사이먼 셰퍼드입니다
아버님 일로 만나러 왔어요

 

저희 아버지요?

 

당신 누구죠?

어떻게 날 찾은 거예요?

둘이서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지난 12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어요

물론 주소를 몰라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

속상한 마음은 알겠지만
당신은 전후 사정을 몰라요

지금은 이럴 여유가 없어요
타이밍이 아주 안 좋거든요

 

그만 가볼게요

 

메리, 돕게 해줘요

 

메리, 어머니가 당신을 데리고
여기까지 도망 온 걸 알아요

 

그 이유는 몰랐겠죠?

 

어머니가 괴로워한 건 알아요

 

하지만...

 

메리

 

메리, 당신이 본 건 진짜예요

당신 아버지만이
도울 수 있다고요

 

술 한 잔만 사줄래요?

 

죄송합니다

 

밤새 널 쫓아다녔다

 

너!

 

생각 좀 해봤는데

 

우리 이러면 어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골동품 딜러한테 시비 걸면
큰 코 다친다, 이 자식아!

 

메리?

 

아브라함 반헬싱

 

자기 자신의 모습에
속아넘어갔군

 

그 아이는 절대
넘겨줄 수 없다

 

- 절대로!
- 그런가?

만약 내 딸아이를 해친다면
예수 그리스도께 맹세코...

 

그 작자는 신경조차 안 써

내 말을 믿어도 좋아

 

넌 내 피에서 생명을 훔쳐서
또 다른 존재에게 물려준 거야

 

그러니 메리는 내 것이다

아니, 절대로 안 돼
복수를 하려거든 해라

어서 날 죽이라니까!

내 복수심의 깊이를
넌 상상조차 못해

 

루시?

 

여보세요

 

안녕, 메리
나야

 

루시

 

지금 어디야?

 

너희 아버지 곁에 있어

 

뭐라고?

 

루시

 

지금 어디야?

 

어디일 것 같아?

 

루시

 

아빠?

 

넌 매일 밤 꿈 속에서
그이를 독차지했지

 

초콜릿보다 더 달콤해

 

왜 그이가
너에게 목매는 거지?

 

네 어디가 우리보다
잘났다는 거야?

 

난 알아

 

너에겐 비밀이 있지

 

- 그래, 그렇고말고
- 말도 안 돼

 

- 너희 아버지 피의 그 맛은...
- 오, 그 얘기로군

흡혈귀 힘의 정수야

 

드라큐라에게서 훔쳐
네게 물려준 거지

넌 그이의 피를 타고났어

응, 이 애는 우리와는 달라

넌 출신부터 다르니까
인기 만점일 수밖에

너희 아버지 일은 유감이야

덕분에 포식 좀 했어

 

엎드려!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죠?

 

당신 아버지는요?

 

어디 계시죠?

 

'나 때문에
메리의 피는 더럽혀졌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그 애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어제 집사람이
내 비밀을 알게 됐다'

'느낄 수 있다'

 

'다시는 집사람과 딸을
만나지 못하리란 걸...'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최선이다'

 

'하지만 딸이 그립고...
그 고통이 너무도 크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오늘 밤에 알게 됐죠

 

이제 어쩌죠?

일단 성스러운 장소를 찾아
새벽까지 몸을 숨깁시다

이 근처에 교회가 있는
신학대학교가 있어요

그곳으로 가요

 

그 사람의 피는...

 

내 몸에도 흐르죠

 

난 드라큐라의 일부로군요

 

그래서 날 원하는 거겠죠?

 

자기 거니까요

 

난 그의 소유물에 불과해요

당신은 소유물이
아니에요, 메리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어떻게든 막겠어요

 

왜 날 도우려는 거죠?

 

이렇게 말해두죠

 

당신 아버지를 만나기 전
난 그저 건달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그분 덕분에
내 삶은 180도 달라졌죠

 

그 빚은 영영 못 갚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을 도울 수밖에요

 

그게 아니라도
당신을 도왔겠지만

 

당신은...

 

운명을 믿나요, 사이먼?

 

숙명의 존재를요

 

당신 아버지는 100년 넘게
놈으로부터 우릴 지켰죠

 

그분은 스스로 운명을 벗어나
죽음에 저항한 거예요

 

전 그분과 다른 걸요

 

그건 모르죠

 

잠깐만

 

나중에 유용할지도 몰라요

 

잘 겨누고 기도해보죠

 

모든 드라큐라 전설은
15세기에 유래됐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놈을...
지하 감옥에 가둬두셨죠

아버님은 그 놈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려 하셨어요

무엇보다 당신을
지키려 하셨죠

 

그러려면 불사의 존재를
죽여야만 했어요

그분은 드라큐라는 놈의 이름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셨고

더 오래된 단서를 찾아
역사책을 뒤지신 겁니다

그럴지도요

죽음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 죽음뿐이에요
- 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

 

그러면 안 돼요

 

어쨌든 확실한 건
놈은 기독교를 증오해요

성수, 십자가, 성경책...

- 은도요
- 왜일까요?

그건 기독교과 무관하니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 개인적인 뭔가가요
- 잠깐, 놈도 그런 글자를 남겼어요

 

우리 집에 글을 적었죠

- 히브루어인가요?
- 아람어예요

아람어라고요?

 

그건 2천 년도 더 전에
사라진 언어잖아요?

 

'나를 따르라'

 

'내가 영생의 길로...'

 

'너희를 이끌리라'

 

- 아람어도 알아요?
- 아니요

 

하지만 놈은 알죠

 

사이먼?

 

성서

 

그건 홍보책자에 불과해

 

사이먼?

- 기다려요
- 도망가요, 메리!

 

어서 달아나라니까요!

 

그딴 걸로 그 아이를
지키겠다는 거냐?

 

고작 성경책으로?

 

라피엣 공동묘지

 

메리!

 

난 수십 세기 동안
세계 곳곳을 헤매고 다녔어

 

흡혈귀의 피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를...

 

찾기 위해서였지

 

- 난 당신과 달라
- 내 모든 건 네 것이야

메리!

 

메리!
메리!

 

그리고 네 모든 것도...
마찬가지로 내 소유다

 

메리!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주님은 죄를 미워하신다

 

젠장

 

어머, 단순하기도 해라

 

솔직하게 말해봐

TV 스타와 화끈하게
한 번 즐기고 싶지?

 

불쌍한 사이먼
왜 저항하려는 거야?

메리는 그이 거야

그 애는 그 사람의 소유라니까

그렇지 않아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어

안 돼

 

내 삶이 어땠는지
넌 상상조차 못할 거야

 

난 신의 분노를
직접 경험한 존재니까

 

덕분에 어느 누구보다
큰 시련을 겪어야 했지

 

당신은 누구지?

 

불사의 몸이 된 날 이후로
난 다시는 석양을 보지 못했어

 

너에게 보여주지

 

지금까지 그 누구와도
나누지 못한 것들을

 

그대의 피는 내 피와 같고

 

그대의 육체는
내 육체와 같으니

 

당신은 가롯 유다로군요

 

십자가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된 건가요?

 

이렇게 되리란 걸
당신은 알고 있었어

 

그리고 내 숙명은
당신을 배신하게 했지

 

그건 당신이
원했던 일이기에...

 

이제...

 

난 당신 아이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 가지

 

난 그 대가로 영생을
아니, 그 이상을 준다

그건 저들이 가장
열망하는 것이기도 하지

 

당신이 영원토록
저들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그런 쾌락을

 

신의 모습을 따서
인간을 만들었다고?

 

이제...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리 와, 메리

 

만찬을 즐겨야지

 

- 이제 메리도 우리 중 하나야
- 냄새만 맡아도 알겠어

널 위해 특별히
남겨둔 모양이군

겁낼 필요 없다는 걸 보여줘

 

피는...

 

우리 흡혈귀들의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야

 

우리 몫도 남겨줘, 메리

 

메리, 제발 부탁이야

 

메리, 제발...
이러지 마

 

제발...

 

고마워, 루시

 

지금 목을 따버리자

 

저 녀석은 영원히
우릴 사냥하려 들 거야

 

네가 마무리하도록 해

 

불쌍한 사이먼

 

저게 우릴 속였어

 

이건 아버지의 복수다

 

도망쳐!

 

감히 네가 나를
배신하려 들다니

 

너희 아버지가
말해줬을 텐데?

난 죽을 수 없는 몸이야

 

- 신이 허락 안 했지
- 빌어본 적 있어?

뭘 위해서?
용서를 빌라고?

 

내가 저 놈에게
돌아갈 것 같아?

웃기지 마!

 

주님은 널 사랑하셔

 

그런가?

그럼 너도 아직 사랑하겠군

 

그렇다면 어디 저 놈이
널 구해주는지 볼까?

 

- 사이먼
- 날 설득하긴 힘들 걸

 

날 살려주면
너랑 지금이라도...

 

죽을 수 없는 몸이라고 했지?

 

널 자유롭게...
풀어주마...

 

메리!

 

메리!

 

오래 전 가롯 유다는
죽음으로 속죄하려 했으나

그 기회를 박탈당했다

 

하지만 오늘 밧줄은
끊어지지 않았고

이른 아침의 햇살이
그의 육신을 불태웠다

 

이제 내가 아버지의
의무를 이을 차례다

 

드라큐라의 영혼이 살아 있더라도
내가 놈을 영원히 지킬 것이다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나는 스스로를 찾았다

내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안다

 

내 이름은 메리 반헬싱이다

 

아버지의 딸인 게 자랑스럽다

 

그 무엇도 이 자부심을
앗아가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