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중국 서남 변경의 운남,
아주 외딴 곳의 한 작은 마을   '샤오티엔', 겁먹지 마
눈 깜빡하면 끝나   셋에 당긴다   하나!   이빨이 어디 갔지?   너, 형을 속여!   이빨 뽑기 싫단 말야!   감히 형을 놀려!   잡히면 가만 안 둬!   아빠   - 왜, 우리 아들?
- 이빨이 아파요   어디 한 번 보자   어디?
아~ 해봐   더 크게 아~   이거 맞아?
어디 보자   어제 동료 안사람이
제지소로 찾아왔어   애 돌잔치에 안 왔다고
사람들한테 뭐라 하더군   난 주문 핑계 대고 내뺐지   그랬어요?   보아하니 또 임신했던데   - 진짜?
- 어머니   우린 언제 또 동생 생겨요?   그건 왜 물어?   얜 너무 말을 안 들어요
다른 동생 주세요   안 돼!   - 왜 안 돼?
- 안 돼!   - 돼!
- 안 돼!   '진시'
고깃국 좀 먹을래?   괜찮습니다
먹고 왔어요   아, 맞다
고기 안 먹는다고 했지   제지소 생기고 나서
동네가 좋아지는 것 같아   종이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어서 오세요   술 있지?   직접 담근
'천일춘'이란 술이 있습죠   좀 투박하긴 해도
아주 맛있습니다   - 작은 병 줘 봐
- 네   아니다   큰 병으로!   '천일춘' 큰 병이요!   무술하는 분들이신가?   읍내로 가는 길인가보군요?   몇 달 전에   무술 하는 아버지랑 딸이
여길 지나면서   정력제를 팔고 갔는데   그게 참...   효과가 참 좋습디다   여기 나왔습니다   이 술은 향이 좋아서
한 방울로도 향이 천리를 가죠   맛이 개떡같군!   이봐
이 마을에 상점 있나?   네, 저 길 건너편에요   돈 받으러 왔다   종이 사러 오셨습니까?   돈 받으러 왔다   여긴 은행이 아닌데요?   돈 받으러 왔다
알아들어?   돈 어딨어!   돈 내놓으라고!   돈 내놓으라고!   멍청아, 날 베면 어떡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괜찮아요?   발가락, 치명상 없음   가슴, 치명상 없음   등, 치명상 없음   성기, 치명상 없음   어깨, 치명상 없음   '팡젠'!   애들 간수 좀 잘해!   무릎, 치명상 없음   손바닥, 치명상 없음   발바닥, 치명상 없음   약초가 냄새를
막아줄 겁니다   발목, 치명상 없음   발등, 치명상 없음   강도 전과자
얀동셴   나리   나리   왜 이리 허둥대
무슨 일이라도 있나?   뭘 발견했는지 아십니까?   죽은 자 중 한명이
악질 수배범 중 하나인   '얀동셴'입니다!   그 자가 얼마나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아시죠   재판에 회부되었지만   잡힌 지 3일 만에
탈옥했습니다   '류진시'란 사내가
우연히 '얀동셴'을 잡았다?     그냥 잡은 정도가 아니라
죽여버렸다?   그렇죠   그러니까 내 관할에서
사건이 해결됐단 말이지   잘됐네, 아주 잘됐어!   어서 그 영웅을 만나야겠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도성을 대표해 감사를 해야겠군   가세   '류진시'가 누군가?   여기, 접니다   도성 주민여러분!
큰 사건이 해결됐습니다!   죽은 이는 '얀동셴'이란
자로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이었습니다   우리의 영웅 '류진시' 덕분에   사건이 종결되었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우리 마을 '진시'
♪ 배가 먹고 싶어서   ♪ 가게를 기웃거리며   ♪ 이 배, 저 배 고르는데   ♪ '진시' 빨리
♪ 배를 어서 먹어!   ♪ 도둑들과 싸우다
♪ 상처까지 입었네   ♪ '진시' 아내 '아유'는
♪ 보고도 믿을 수 없네   ♪ 오늘밤 '아유'는 남편에게
♪ 상을 주네   ♪ 남편에게 상을 주네   1917년 7월, 입하   나는 류씨 집성촌으로
파견되었다
  사건 장소: 마을 상점   연루 인물: 제지공 1인
현상수배범 2인
  맨손의 제지공이 어떻게   훈련된 흉악범을
이길 수 있었을까?
  '류진시'를 아십니까?   이런 작은 마을에선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죠   원래 여기 출신인가요?   - 아닙니다
- 아니라고요?   '아유'랑 결혼하면서
여기 정착했죠   여기 출신은 아닌데
이 곳 성씨를 따랐어요   원래 '공' 씨라고 하던데   '공' 씨?   '아유' 남편이 어린 아들을
두고 도망가 버렸죠   후에 '진시'를 만나 재혼해서
'샤오티엔'을 낳았어요   언젠가 한번 물어봤죠
고향이 어디냐고   '공'씨 마을이라고 하더이다
푸주간을 했다고 하던가   푸주간?   충혈된 눈동자...
뇌출혈이 원인일 수 있다
  관자놀이 아래의 강한 타격은
미주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심장박동을 관장하는데   손상되면 심장이
멈출 수 있다!
  단번에 미주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은
  수배된 3명의 살인자들이라면
가능하다
  '팡리슈'   전쟁 영웅이었으나
폭력 전과로 출소한 후
  도박에 빠져서
전재산을 날렸다
  도박장에 불을 지른 후
수십 명을 죽이고
  사라져 버렸다   눈알 수집가로 알려진
'쟈오위광'
  수송대를 급습했다   눈을 도려내고
혀를 뽑아서
  희생자들은 3일에 걸쳐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부유안'
칼쓰기로 소문난 살인광이다
  정맥을 베어 피를 다 뽑고   끓는 솥에
머리를 잘라 집어 던졌다
  춘절이 지난 어느 날   그가 이 곳에 나타났죠   술 좀 주세요   네!   이건 뭡니까?   모르세요?   봄의 첫날을 기념하는,
귀신 쫓는 부적 아닙니까   남자는 왼팔, 여자는 오른팔에
차는 겁니다   자기네 고향에는
그런 풍습이 없다고 하더군요   고향이 '징저우' 라고 한 게
기억나네요   '징저우'?   거기도 부적이 있을 텐데   그렇죠...   큰 문제는 아니죠?   '진시'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만하지
생선 방광 냄새 싫잖아   피임에 효과가 있는 거래   수은이야, 독이라고
몸에 안 좋아   - 임신하면 어쩌려고?
- 하나 더 낳으면 되잖아   여보   화났어?   아니, 생각이 자꾸 나서   죽은 두 사람이...   나쁜 사람들이잖아   물자 수송대를 털려고
여길 지나가는 길이었대   그러니까...
당신 잘한 거야   형사가 좀 특이하긴 해도   뇌물을 안 받는 걸 보니
괜찮은 양반인 것 같아   식사나 잘 챙겨드리자고   인간은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냄새 나는 핏덩어리일 뿐이다
  선한 사람?   선악은 생리학으로 결정된다   인영혈은 허기를 주관한다   그의 혈은 지나치게
발달해 있다
  키 작은 남자는
타고난 대식가이다
  작은 병 줘 봐
아니, 큰 병으로!   술은 그의 기를 손상시켰고
심장마비를 촉진시켰다
  인영혈이 그의 죽음을
재촉한 셈이다
  나의 약점은 전중혈이다   감정조절을 주관하여
연민이나 동정심을 유발한다
  내 전중혈은 지나치게 발달하여
나를 감정적으로 만든다
  목숨을 잃을 뻔 할 정도로   양부모 물건을 도둑질한
소년을 잡은 적이 있다
  법 보다는 인정을 믿고
소년을 돌려보냈다
  소년이 음식에
독을 탈 줄은 몰랐다
  양부모는 모두 죽고
난 내상을 안고 살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두개의 바늘이 필요하다
  하나는 전중혈에
감정을 절제하도록
  또 하나는 천돌혈에
체내 독소를 조절하도록
  스스로 두 개의 바늘을 찌르면서
마음도 두 개로 갈라져 버렸다
  그 후로 '그'가 날 따라다닌다   '그'가 인간성을
믿지 말라고 한다
  생리학과 법만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형사님이시군요   대문이 없군요   이 동네에선 필요 없어요   남편을 찾으세요?
집에 없는데   아뇨   부인을 보러 왔어요   기침하시는데
죽 좀 드릴게요   - 아닙니다
- 괜찮아요   금방 돼요   주점 주인이 그러던데   '진시'가 이 마을 출신이
아니라고   그의 성도
원래 류씨가 아니라면서요?   5년 전   둘째를 가졌을 때   그 사람을 족보에
올려달라고 했죠   류진시   그게 다에요   그럼...
두 분은 어떻게 만났습니까?   오래 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이 곳을 지나가는 길이었죠   가족과 싸우고
집을 나왔다고 하더군요   가족 얘기는 전혀 안 해요   무슨 불화라도?   풀리겠죠   전남편에 대해 아나요?   아뇨   제가 뭐 잘못 말했나요?   전남편은 가족을 버렸어요
너무 쉽게   저녁에 보자, 해놓고   사실은 떠날 궁리를
다 해놨더군요   자기 베개까지 들고 갔어요   처자식을 매정하게 버렸죠   '진시'는 그런 남자
알 필요 없어요   가끔 남편이
저녁에 봐, 라고 하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하죠   그런 말 하지 말라구요...   가족 얘기는 묻지 않아요
그도 떠나버릴까 두려워서...   7월 소서
용의자 첫 심문
  '얀동셴'과의 싸움을
설명해보게   그러니까...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붙잡았죠   그리고?   그 사람한테 들러붙었죠   안 떨어지니까
날 막 휘둘렀어요   그 자의 막강한 힘을
지렛대 원리로 역이용했군
  떨쳐내지 못한 것도
당연하지
  귀는 어쩌다 잘렸지?   하도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작은 놈이 뒤에서
칼을 쳐들고 달려왔죠   몸을 숙였는데
악! 소리가 들리더군요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기들끼리 그랬단 말인가?   맞아요
지들끼리 칼질했어요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작은 남자는 어떻게 죽었나?   내가 알아요
내가 봤어요!   여기로 막 달려오더니
저기로 날아올라서   이리로 꽝 하고
떨어지더니 죽었어요   던져지는 힘을 이용해
두 손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후에
기를 모은 거겠지
  죽일 준비를 한 거였어   운문혈을 가격하면
혈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을 차단해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큰 놈이 문을 부수고
저를 이리로 끌고 나왔어요   연못에 밀어 넣고
익사시키려고 해서   살려고 바둥거렸는데   숨 쉬기가 힘들어서
죽을 거 같았어요   '얀동셴'은 어떻게 죽었지?   그 작자를 연못으로 끌어낸 건
당신이었을 것이다
  '얀동셴'의 주먹은
물의 저항으로 무디게 되고
  미주신경을 직접 가격하면   상대는 죽거나
평생 마비가 되지
  필시 한 방에 죽이려는
의도가 담긴 가격이야
  '진시',
대체 넌 누구냐?
  제가 운이 좋았죠   잘 들었네
내일 보세   내일이요?
더 남았습니까?   있을 거 같네   '진시'의 용감한 행동과
공헌을 치하하여   큰 아들 대학 수업료와
입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험 성적이 좋으면
마을 잔치를 열거고   비용은 다
친족들이 부담하네   '아유'야, 큰아이가 올해
성년이던가?   네, 12살입니다   성인식에서 새 옷을 받으면   어른으로 인정받는 거지   아이들 키우느라
너랑 남편이 고생 많았다   애들이 훌륭하게 장성하면
부모 노릇 잘한 거지   그게 모든 부모의
보람 아니냐   감사합니다   집이 옥빛 연못으로
둘러싸인 게   잘 풀릴 것 같더라니까   말도 안 돼!   나보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어
  이 자와 같은 고수는
10초 이상 숨을 내쉬어야
  기를 모을 수 있지 않나?   2초?
이럴 수는 없어
  - 도와줄게
- 아뇨   - 아뇨, 괜찮습니다
- 괜찮습니...   무겁다니까요!   사람 살려요!   - 움직이지 마!
- 도와줘요!   도와줘!   몸무게와 떨어진 높이를
생각하면
  나뭇가지는
부러졌어야만 한다
  밀도도 고려 사항이다   떨어지는 순간
동일한 힘으로 맞받아냈다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몸은 공기보다
밀도가 800배 높다
  몸의 밀도를 바꾸는 건
불가능할테니?
  '기공'으로 중력을
거스른 거다!
  괜찮은가?   형사님이 아니었다면
떨어지지 않았겠죠   그게 업 보입니다   그건 사고였네   아뇨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존재는 영겁의 업으로
얽혀있다는 겁니다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어요   가령   내가 이 곳에 오지 않았으면
'아유'을 만나지 못했고   전남편이 떠나지 않았으면
우린 결혼할 수 없었겠지요   그 가게에 가지 않았으면
그 놈들을 만나지 않았을 테고   그들도 죽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형사님도
오시지 않았겠죠   자유 의지란 없습니다   한 사람이 죄를 저지르면   우리 모두 그 죄를
나눠 가집니다   공모자인 셈이죠   자네 말은 살인자가 자기 의지로
살인하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도 그 죄를 나눠야 하는
공범이다 이건가?   살인자까지 생각한 건
아닙니다   증거를 못 찾았네   그럼 놔두시죠   새 출발하려는 거 같던데   우리가 범인을
새 출발시키러 왔나?   그럼 우리 목적이 뭡니까?   법을 집행하는 거지!   새 출발에 도움도 안 되는
법이면 무슨 소용입니까?   고수라면 기와 정신 상태를
조절할 수 있어   선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야   '징저우'로 가서 좀 알아보게
뭔가 있으면 보고하고   '바이쥬' 형사님
몸조심하세요   싸울 수 있는 몸도
아니시잖아요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 자가 무술 고수에
살인마일수도 있다면서요   날 해칠 수도 있단 말인가?   암튼 몸조심하십쇼   더 먹어   버릇없이
손님도 계시는데   더 드세요   좀 더 드세요   '바이쥬' 형사님   고향이 어디세요?   시츄완성, '웬장'입니다   멀지 않네요   고향이 '징저우' 라고?   상당히 먼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여기가 좋아서인가? 아님
거기가 싫어서인가?   여기가 좋아서죠   '웬장'이면 가까운데
집엔 자주 가세요?   - 거긴 날씨가 좋다면서요
- 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재혼한 후로는 거의 안 가요   가끔 그립긴 하지만   떠난 지 10년도 넘었다던데
자네는 그립지 않은가?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아들이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겠네?   식어요, 어서 드세요   큰 아들이 그러던데   말이 있었다고   말을 가진 집은 참 드문데...
안 그런가?   어떤 말이었나?   맞아요   말이 있었죠   아버지가 죽이기 전까지는   제가 예뻐하는 걸 알고   죽여버렸죠   그 고기를 저에게 먹였어요   모르고 먹었죠   그리고 하는 말이,   자기 말도 먹을 정도면   뭐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그런 곳으로
다시 가고 싶겠습니까?   말고기 맛있어?   전혀   늦었네요   아, 그렇군요   그럼...   좀 자고 갈게요   위층에서 자면 될까요?   알아서 할 테니
식사들 마저 하세요   살인을 거듭하다 보면   낯빛은 창백해지고
눈에는 푸른빛이 돈다
  몸 주변의 공기까지
차가워진다는데
  왜 눈에 푸른빛이 없지?   목마르십니까?   전 목마르네요   아들들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오늘부터는
남자답게 입고 행동하며   황제를 섬겨야 한다   '류카이타이'   '류팡젠'   '류티안시앙'   이 옷을 입으면
이제 어른이야   일배   재배   상향   감동받으신 얼굴이네요   왜 고향을 떠나 이름까지
바꿨는지 궁금하네   1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어린 도둑을
잡은 적이 있지   뉘우친다 생각해서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자기 부모를 독살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말해보게   도망쳐서 이름을 바꾸면
정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건가?   난 아니라고 보는데   저를 잡아넣고 싶으신 거죠   전 살인범이었습니다   '징저우' 교도소에서
10년 복역했죠   '공'씨 마을 출신인데   아버지는 푸주간을 했죠   다른 푸주간 주인이
꾼 돈을 갚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늘 그랬죠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그치만 그 인간은 짐승만도 못한
탐욕스런 놈이라고   아버지가 준 식칼로 그를
죽을 때까지 찔렀습니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죠   그러다 멈췄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살아남은 한 아이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죠   아버지 말은 틀렸어요
사람과 짐승은 달라요   살인죄면 10년 이상을
살아야 할 텐데   특별 사면이 있었습니다   바꾸고 싶었어요   새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났죠   '진시'가 되어야 했어요   - 성공한 줄 알았는데....
- 아버지, 장이 열렸어요!   그냥 이대로 살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버지, 어서 가요!
형사님도 같이 가세요!   지금 간다   어서요!   그래, 가자   저 자는 기의 파장에
둘러싸여 있어
  저 자가 뿜어내는 기는
파리들마저 쫓아내고 있어!
  '너'한테 거짓말 한 거야   일개 푸주간 아들이 저런 강력한
기를 뿜을 수 있겠어?
  이 칼을 들어, 저 자에겐
칼이 들어가지 않아
  칼이 들어가지 않을 거라며!   ♪ 따끔거리는 소나무야   ♪ 어찌 감히 '진시'를
♪ 괴롭히느냐?   ♪ 내가 상대해주마!   ♪ 못된 짓 해놓고
♪ 얼굴을 찡그리네   ♪ 새로 나는 달은
♪ 끝도 뾰족하지   아저씨, 가버려요!   ♪ 널 태워줄 배는 없어   ♪ 네 편지에 답장은 없어   부끄럽지도 않소?   조사해봤는데 '징저우'에는
'공'씨 마을이 없습니다   '공'씨가 했던
푸주간도 없구요   헌데 10년 전에 한 푸주간
일가가 몰살당했답니다   돈을 빌리고
갚지를 못했대요   그 인육으로 만두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한테 나눠줬는데   그렇게 맛있는 만두는
처음이었다고....   아는 사건일 텐데요   괜찮나?   괜찮습니다, 반장님   곧 익숙해질 걸세   알아두게   '72파'는 탕구트족의
마지막 생존자들이야   평범한 양민들이었으나   탕구트족 대학살 이후
생존자들은 야만이 되었지   생고기를 먹고
장례도 치르지 않아   복수의 일념으로
살아가는 거지   업보야   푸주간 일가족 살해 직후
2인자 '탕롱' 이 사라졌대요   '진시'가 여기서 살기
시작한 게   정확히 10년 전, 맞죠?   그럼 그 자가 '탕롱'!   10년 전에 사라졌으나
감옥에 간 게 아니었어
  푸주간 집 아들이 아니라
푸주간 일가족을 죽였지
  넌 '72파'의 2인자였어   어서 도성으로 가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야 해
  형사님, 어디 가십니까?   떠나시나요?     수사가 끝난 건가요?   상처가 빨리 아물었군   의사 말이 동맥을 살짝
비켜가지 않았으면   죽을 뻔 했답니다   운이 좋았군   형사님이
운이 좋은 건지도...   지름길을 압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죠   아니면 밤이 새도
도성에 이르지 못할 겁니다   이 길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죠   저도 우연히 알게 됐어요   이 곳을 떠나면
사건을 종결할 건가요?   그럴 거야   절 믿지 않으시는군요   여기서 헤어지죠   계속 쭉 가세요   1시간 후면
큰 길이 나올 겁니다   큰 길을 따라 가면
도성입니다   하실 말씀이라도?   그럼, 조심히 가세요   정말로 그 길은
도성으로 이어졌다
  왜 날 죽이지 않았을까?   '바이쥬', 10년이 지났는데도
어찌 그리 순진한가?   반장님, 이번엔 다릅니다!   부하들을 내 줄 수도 있지만   다 쓸모 없는 겁쟁이들이라   건달이라도 쓰면 좋겠지만   범죄를 범죄로 막는 건
무모한 짓이지   '바이쥬', 그냥 두게   '탕롱'은 수배자도 아닌데
왜 영장을 원하지?   '72파'는 범죄집단이고
'탕롱'은 그 2인자입니다   증거는 있나?   영장을 받는다 해도
자네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이야   - 판사에게 직접 보고하겠어요!
- 소용없어!   얼마면 됩니까?   은화 20냥   뭐요?   일년에 4냥 버는 내게
그런 돈이 어딨어요?   근무시간 끝났네!   돈 생기면 다시 오던가   내가 이 사람한테
부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 아내   갚을게   장사는 잘 되고?     장인어른 앞에
향 좀 올릴게   됐어   싫어하실 거야   돌아가시기 전에
당부하셨어   당신은?
당신도 여전히 날 원망해?   이제 무슨 소용이겠어   아버지가 가짜 약을 판 건
잘못된 일이었지만   아무도 해를 입지는 않았어   아버지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건만   당신은 봐주지 않았지   당신 그렇게 잘난 사람이야?   내 뜻이 아니야
법은 법이야   잘못에 처벌을 받으시라고 했지
자살까지 하실 줄은 몰랐어   그래... 그 때도
그렇게 말했지   날 용서하지 않는군   아직도 이해 못하네...   그래두 용서받지 못하는 거
신경은 쓰이나 보군...   정녕 법이 인간보다
더 중요한 걸까?
  반장님, 이 세상은 어떻게
되가는 겁니까?   세상이 어떻게 되든
너도 그 일부일 수밖에 없어   '츄쿤', 날 어디로 데려가나?   보상금 준다며?   교주님께 직접 이야기하게   그 마을에
'탕롱'이 살고 있다고?   - 네
- 아들이 둘이라고?     첫째는 처가 데려왔고
둘째가 그의 소생입니다   내가 '탕롱'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고 생각하느냐?   '츄쿤', 이게 무슨?   대답해   '36파'에게 가지 않고   '흑룡방'에게 가지 않고   내게 온 것은   나와 '탕롱'의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아?   아뇨...   교주님, 그게 아니라...   '츄쿤', 도와주게   살려줘   저 자에게 '탕롱'이
누구인지 말해줘라   '탕롱'은...
교주님의 아드님이시다   아들을 죽이라는 정보를 갖고
내 앞에 왔단 말이지!   네... 어찌 감히!!   말해보거라   내가 아들을
죽여야 하느냐?   말해봐라!   죽여야 하느냐!   너희들은 상대가 안 된다   누구도 '탕롱'을
대적할 수 없다!   교주님이
'탕롱'을 원하신다!   오미~ 미미~ 미홍   - 밭일 해본 적 있나?
- 네   뭐라고 노래하는 건가?   죽은 영혼들이 구천을 떠나도록
빌고 있는 겁니다   밭을 갈 때 어쩔 수 없이
작은 생명이 다치게 되니까요   용감하게 악당을 벌한 '진시'의
공로를 치하하고자 한다   그의 정직함   용감함, 그리고 선함은   우리의 자랑이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니   그의 행동을 길이 기억하고...   무릎을 꿇지 못할까?   꿇어라!   난 '진시'요   '진시'라고?   난 '진시'요   - 사실을 말해!
- 아버지!   네가 누구인지!   집안 일이니 다들 닥쳐!   조용!   입 다물어!   이래도 네가
'탕롱'이 아니냐?   우리 집이 불타고 있어!   도와줘요!   난 돌아가지 않아   '그 분'이 돌아오길
원하신다   포기를 모르시는 분!   너는 '탕롱'이야   여전히   물 가져올게요   빨리 요새로 피신하라고 해서   짐 싸고 있었어요
당신 짐도 다 싸놨어   잘됐네   무슨 뜻이에요?   난 같이 못 가   그럼 우리도 안 갈 거야
우리...   우리 어디든 가서
새로 시작하면 돼   소용없어   그런 소리 하지 마요!   물 좀 마셔   우리 늦지 않았어
알겠어요?   '진시'로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진시'가 아니야   '진시'   그날 연못에서 만난 여자가
내가 아니었더라도   당신은 여기 머물렀겠지?   제발 아이들은 살려주세요!   절 죽여요
아이들은 죄가 없어요   이렇게 빕니다   아저씨...
제발...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미안하다   무슨 일이야?   '72파' 짓일 겁니다   감이 안 좋아요   '탕롱'을 잡아도 그들이
가만있진 않을 겁니다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서로 죽이게 놔두고
우린 나중에 옵시다   그가 죽기라도 하면?   어차피 사형 아닙니까?   형사님이 원하는 게 뭡니까?   저 자를 법정에 세울 것이오   돌아오지 않는다
약속했잖아요   이 자가 '탕롱'?   '72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다시 올 겁니다   서로 싸우게 둡시다
우린 근처에서 기다리자고요   아니, 우린 여기 있어야 해   형사 나리나 있으쇼
우린 갑니다!   나중에 수습하러 오리다   그 날 숲에서   왜 날 죽이지 않았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으니까요   날 믿었나?     아내가 그러더군요   형사님은 좋은 사람이다
본인이 모르고 있을 뿐   좋은 사람 같은 건 없어   인간의 몸은 놀랍도록 신비롭지
그걸 이용해보자구   '탕롱', 자네 죽어야겠네   죽음에는 세 단계가 있어   빈사, 잠정적 사망,
그리고 완전한 사망   첫 단계에 이미 죽은 듯 보이고
대부분은 속지   첫 단계 죽음에
들어가야 해   그러면 의식 불명이 되고
죽은 사람으로 보일 거야   죽었잖아!   하지만 '72파'를 속이려면   두 번째 단계까지
들어가야만 해   그들이 도착하면
목의 미주신경을 누를 거야   동맥은 손상을 입고
육체적 둔화가 시작될 거야   호흡과 맥박이 멈출 거고
생명의 징후도 사라질 거야   고통과 착란이 오고
모든 감각이 사라져   그 상태로 15분을 견뎌야 해   제 시간에 돌려놓지 못하면   진짜 죽는 거지!   '탕롱'의 시체를 호송 중이다
길을 비켜라!   네 놈들이 '탕롱'을 죽였어!   두이~ 오   누오~ 지~ 디에   망자는 돌아오지 않으나   돌아오거라   형제여 돌아오거라   영혼은 돌아올지니   영혼은 돌아올지니   '탕롱'의 아들이 누구냐?   누가 '탕롱'의 아들이냐?   이름은 '샤오티엔' 이고   네 살이다   사람을 죽이던 '탕롱'의 이 팔은
이제 돌려주겠다   이로써 '72파'와는 끝이다   고향과 형제를 버리고   고작 처자식을
택하겠단 말이냐?   우리 형제 '탕롱'은...
죽었다   우리 형제 '탕롱'은 죽었다!   우리 형제 '탕롱'은 죽었다!   그러나 교주님께는
직접 말해야 할 것이다   네 집에서 기다리고 계시거든   잘하는구나
계속 불러보거라   ♪ 엄지랑 검지
♪ 모두 모여서   ♪ 여동생에게 노랠 불러요   할애비가 기분이 좋구나
손주 노래를 들으니   ♪ 가운데 손가락도
♪ 여동생에게 노래를 불러요   그래, 할애비에게
매일 노래 불러다오   아버지   무슨 일이야!   '72파'와는 끝입니다   다들 모였으니   함께 저녁을 먹자   네 애비가 어렸을 땐
나를 쏙 빼 닮았었지   특히 화났을 땐   거울을 보는 것 같았어   길을 잃어버려도 내 아들인 줄
알고 집에 데려다 줄 정도였어   안 그러냐?   고개는 왜 주억거려?   지금의 저 아이를 봐라   이제 나하고는 딴판이야   허나 손주는 날 닮았어   지 애비보다 더   콩 요리가 맛있구나   '샤오티엔'
콩 좀 먹어봐라   ♪ 맛있는 콩
♪ 안 먹으면 키가 안 커요   노래하지 말고   ♪ 맛있는 콩
♪ 안 먹으면 키가 안 커요   노래하지 말라니까!   ♪ 맛있는 콩...   노래 하지 말랬지!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어른 말을 들어야지!   네 애비는 어릴 때
내가 어디 가는 걸 싫어했다   어느 날 집에 왔더니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는 거야   어찌 된 일인지 물었지   그랬더니   저 나무 잎이 다 떨어지면
내가 돌아온다고 해서   나뭇잎을 다 떨궜다고   그리곤 이렇게 말하더라   잎을 없앤 지 한참 됐는데
왜 이제 왔어요?   그 나무를 태워버렸다   감히 내 아들을
실망시킨 나무니까!   몹쓸!   그 이후에   나는 아들을 항상
데리고 다녔지   나무가 없어졌으니
언제 올지 어떻게 아냐고 했거든   당신 때문에 팔을 잘랐어요   이제 우린 남이에요   널 보내주마   난 공정한 사람이니   누군가 떠나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릴 대신하지   너의 피는 내 것이다!   이 아이의 피도 내 것이다!   네 피는...   더 이상
탕구트족의 것이 아니다!   네 피는 더럽혀졌어!   세상은 탕구트를 버렸다   어찌 잊을 수 있느냐?   우리가 아닌 그들과
어찌 가족을 꾸렸느냐?   넌 배신자야   침 한 대가 발에 박혀 있어   한 대 더 꽂아야 해!   하늘이 아들을 주더니
아들의 배반 또한 주는구나!   날 원망 말아라
네가 자초한 죽음이다!   1917년 10월 상강
수사는 이제 종결되었다
  '샤오티엔'
밥 더 줄까, 국 더 줄까?   국이요   천천히 먹으렴   '진시'   저녁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