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포인트
(Match Point, 2005)   행운의 중요성을 아는 건   인생을 아는 거다   삶은 운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에   때론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네트에 걸린
테니스공처럼   순식간에 득점 실점으로
갈리고야 만다   운이 좀 따라주면
득점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실점이 된다   이리 오세요   마르베야 비치클럽
테니스 강사   스탠포드 하우스
포르테 빌리지 호텔...   경력은 많습니다   그렇군요   선수 시절엔
미련이 없다고...?   정나미가 떨어졌죠   테니스 투어라면
신물 납니다   떠돌아야 하고...
애거시도 안 부러워요   재능도 딸리지만   될 맘도 없죠   추천장도 흠잡을 데 없고   집은 런던에?   이제 구하려고요   상류층 회원들
신경 써주고   이번주부터 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저 소파 써요   더블침대 겸용이라   TV 보다가 그냥
꼬꾸라져도 되고   부엌은 저쪽인데   웬만한 살림살이는
다 있을 거예요   전망도 예술이니   더할 나위 없죠   일주일에 225파운드요?   런던은 집값이
장난 아니죠   냄비는 있어요?   움푹 파인
중국식 냄비인데   - 아뇨
- 전에 살던 노친네가   두고 갔더라고요
저기 있어요   - 계약하죠
- 생각 잘 했어요   그렇죠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지침서   크리스 선생!   - 여긴 톰 휴잇 씨
-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천천히 지도해드릴 겁니다   결점도 잘 꿰뚫어보죠   대학 이후
오랜만에 하는 거라   라켓 잡아본 지가...   감은 곧 돌아옵니다   조급해하지만 마세요   그러죠   - 그럼 이만
- 감사합니다   - 갈까요?
- 좋아요   헨만과 애거시 중에
누가 낫던가요?   - 다 잘해요
- 네, 하지만   선생도 그에
못지않잖아요   첨엔 좀 버텼지만   버겁던걸요   - 제가 내죠
- 무슨 소리!   - 아니에요
- 됐어요   포어핸드를 거둬주시길   다음엔 제가 사죠   이제 집에 가시나요?   레코드 가게에서
CD 좀 사고요   그럼 풀햄가에
가셔야겠네요   오페라 CD도 있나요?   오페라 좋아해요?   심하게요   아버지가 기증도
많이 하셨는데   데이트 신청은 아니고...   내일 같이 볼래요?   오페라요?   특등석에서
볼 수 있거든요   "라 트라비아타"!   저야 좋죠   폐가 안될까요?
입장료는 내죠   그냥 몸만 와요   동지를 만난 것만으로도
뿌듯한데요   그래서?   - 데이빗이랑 멜리사한테...
- 와계셨네요   이제 오니   - 여긴 크리스, 저희 아버지세요
- 반갑습니다   훌륭한 선수라고 들었어요   난 쳤다 말았다 하는데   - 아직도요
- 됐어요   - 과찬을 했겠죠
- 지겹더라고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 얜 내 동생...
- 저기 앉아요   - 클로이에요, 반가워요
- 두 자리 있네   부모님이
꽃 잘 받으셨대요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그분들 취향이
딱 그거거든요   좋으신 분들이에요
동생도 똑똑하고   가끔 똑소리가
나긴 하는데   걔가 초대하고 싶다네요   일요일에 부모님 계시는
시골집으로 와요   파티에 괜찮은
분들도 오고...   기막힌 음반도
틀어줄게요   네가 대타 좀 뛰어라   해 넘어가니까
칵테일이 당기네   이봐, "쿠바 리브레"
마셔본 적 있어?   나랑 치다간 잠 올걸   나랑도 졸음 참고
쳐주잖아   각선미로 확 깨워줘   초보자도 커버한
몸이에요   - 완전 꽝인데
- 그러니 연습해야죠   잘하는 사람하고
어서요   알았어요   저 끔찍했죠?   전혀, 스타일이 독특할 뿐   어리버리 스타일이요
아주 잘 치세요   유명 선수랑도 쳤다던데   가난 좀 면해보려고 쳤는데   감독님 눈에 띈 거죠   운이 좋았어요   - 강사 생활은 어때요?
- 따분해요   잠깐이지
계속 할 짓은 못되죠   뭔가 특별한 걸
해보고 싶어요   사회에 공헌할만한
특별한 걸   아일랜드 출신의
가난한 총각이라...   난 좋아요   런던은 생동감
넘쳐서 좋아요   화랑에, 극장에...   별로 못 가봤지만요   가이드 해줄 수 있는데   런던 토박이라
제법 쓸만할 걸요   저야 고맙지만   조건이 있어요
티켓은 내가 사죠   그런 게 중요한가?   그럼요
난 구식이거든요   기사에 났던데...   사찌 화랑 전시회?   좋죠, 왕림해 드릴게요   황송하네요   공짜 교습이라도?   그럼 공평하겠네   수요일에 갈까요?   좋아요   - 같이 점심해요
- 데이트군요   슬슬 준비할게요   네, 그러세요   이 꼴로 손님들
맞을 순 없죠   다음 희생양은?   그쪽?   안 쳐본 지 오래라   게임당 천파운드?   잘못 걸렸네요   잘못 걸린 건 나네   이런 거죠   - 잠깐?
- 네   기울인 채로...
길게 뻗으세요   그쪽 오기 전엔
잘 나갔는데   제가 말썽을 끼고 살죠   그런데   아리따운 미국 아가씨가   영국 상류층엔 웬일로?   혹시 게임할 때
터프한 거 알아요?   혹시 입술이
육감적인 거 알려나?   - 말도 터프하시네
- 타고나길 그래서   확 깨나요?   뜸 좀 들이고 답해주죠   여기 있었군   이쪽은 크리스   저쪽은 노라
내 약혼녀야   그 테니스 선수?   - 자기
- 반갑습니다   보통 솜씨가 아니던데   조심하는 게 좋을걸   완전 꾼이니까   다음에 기대할게요   - 나가 있을게요
- 그래   완전 예술이지?   - 사귄 지 얼마나?
- 6개월   벌써 그렇게 됐네   배우지망생인데   파티에서 만나선
서로 끌렸지...   여기까지 왔어   어머닌 쟤 사귀는 거
못마땅해 하셔   솔직히 여배우와
결혼하겠다면   기절초풍하실걸   또 미국인이잖아   근데 확 꽂혔어   그건 그렇고
다음주에 저녁 먹자   - 그러지 뭐
- 좋았어   저녁 전에
목 좀 축여보지   - 그래
- 가자, 어서   사찌 갤러리   요즘 너무 행복해   강습이 적으니까
참 좋다   그렇긴 한데   몇명 더 가르쳤으면 해   돈 필요해?   아니   그런 거 아냐   그런 신경 안 써도 돼   자꾸만 자기한테
관심이 가는걸   누구 집으로 갈까?   우리집은 너무 누추해   말도 안돼
자기 집에 가자   요즘 크리스
자주 만나더구나   - 참 좋은 사람이야
- 마음엔 드는데   딴 의도가
있을까봐 그러지   테니스는 관두겠대   호감 가는 청년이더라   자수성가했는데도
천박하지 않고   도스토예프스키도
같이 논한걸   뭔가 해줄 수 없을까?   아빠 회사에
취직시켜 준다든지   그러고 싶다던?   그건 아닌데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해   욕심이 많거든   클로이, 조심해라   오빠처럼
실망시키지 말고   행복하면 됐지
미국인이 왜?   버릇없고 감정적이야   배우는 다 그래   변덕이 심해서
오빠 짝으론 아냐   아무튼 우린 많이 좋아해   - 누구 얘긴데?
- 노라   - 오래 기다렸지?
- 아냐   차가 꽉 막혀   오빠도 늦나보다   샴페인 칵테일이요   아버님 회사 분이
취직 얘길 하시던데   무슨 얘기했어?   쓸만한 인재
놓치지 마시랬지   자기도 꽉 잡아   - 삐친 거 아니지?
- 삐치긴!   신경 써줘서 고마워   고마워요   어떡할래?   생각 좀 해보고   비즈니스맨은 생소해서   나중에 뭘 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   좋은 기회긴 한데...   당연하지   이참에 회사일 좀
배워 보라셔   자기가 잘만 하면   초고속 승진은 따놨다고   사무직엔 끌리질 않아서   그냥 사무직이 아니잖아   디딤돌이라고 생각해봐   어떤?   좀 더 큰일을 하고
막중한 책임과   고소득을 보장받는 것   아빠가 일궈놓은 걸
존경한댔잖아   그야 그렇지   나 같은 가난뱅이 출신은   아버님이 우상이야   부유하되
꽉 막히지 않고   부를 즐길 줄 알며   예술에도 희사하시고   아빠가 자길 좀 좋게 봤어   너무 신세진다   어렵게 성공한 자길
높이 산 거야   - 자긴 야망도 없어?
- 미안해   선뜻 못 응해서   그런 소리 마   사회에 공헌하고 싶어하는 거
다 알면서... 미안해   해볼게   - 아
- 왔어?   먼저 왔네?   왔어요   차가 많이 막히더라   모터쇼에 갔다가
꽉 막히는 바람에   - 정말?
- 완전 환상이더라   침만 질질 흘리다 왔어   으, 더러워   차 좋아하지?   - 클래식 카
- 나도 그런데   톰은 최신형만 탐내요   난 007차가 좋던데   - 그거 몰아봤어요
- 정말?   사장 차를 세차해 줬는데   하도 차에 유난이라   오죽하면 칫솔로
닦았다니까   본드 차 아님
빈티지 차도 좋더라   결혼하면 실컷 사 모으자   난 최신형 차
풀 옵션으로 뽑고   시골집에 두면 돼   - 참, 집에...
- 주문부터 하고   아, 미안!
난 송로버섯에 구운 감자   - 맛있겠네요
- 같은 걸로요   에피타이저는요?   와인으로 하죠   전 캐비아 블리니스요   - 로스트 치킨
- 맛없어!   여기 블리니스 맛있어   - 먹어봐
- 그래   - 캐비아는 좋지?
- 그저 그래   "그저 그래"?   수수하게 먹는 게
버릇이라서요   블리니스로 주세요   아빠가 먹는 것도
절제하랬나 봐   참 소탈하셨지   종교에 열성이셨대   - 저런
- 다릴 잃곤 예수를 보셨어   왠지 밑지는 장사 같은데   시골집이 뭐?   - 사냥하러 오래
- 정말?   이번엔 다른 옷
가져가야지   어머니가 내 옷을
탐탁찮게 여기셔서...   수영복에 옷감이
거의 안 들어갔잖아   영화에서 입는다면
우아하다고 할걸요   - 맞아
- 많이 찍었어요?   그냥 광고요   매력은 차고도 넘치지   계획만큼 분발은
못하고 있죠   기회가 오겠지   뭐든 운이 따라야죠   운보단 노력이지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큰 역할을 해   과학자들도   차츰 시인하잖아
생물들도 어쩌다 생겼다고   목적도, 의도도 없이   난 그냥 인생을
즐길 뿐이야   그래서 부러워   목사님이 뭐라셨더라?   "절망은 저항을 막아준다"   좀 웃기지 않아?   믿음이야말로
저항을 막아주지   - 세상에
- 그만해   이러다 체하겠다   노라 연기 얘기나 듣자   아무래도...   연기를 계속할지
생각해봐야겠어요   고향에 실패자로
찍히긴 싫지만   콜로라도로
돌아갈 것도 아니고   절대요   어떤 와인으로 하실까요?   풀리니 몽라셰 두병이요   - 크리스 윌튼입니다
- 반가워요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앨런 국장 밑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   안녕하세요   처음엔 일이
지루할지 몰라도   곧 재미가 붙을 겁니다   - 퇴근은 5시고요
- 네   테니스 한 게임
칠 시간은 돼요   보수만 마음에 들면
같이 일해 봅시다   월급은 상관없습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 잘해봅시다   같이 일하게 되니 좋군요   일 한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완전 감격이야   이건 축하 선물!   와, 고마워   곧 그 부서
책임자가 될 거야   앨런 국장보다
훨씬 유능하니까   - 그분은 사람만 좋거든
- 희귀 앨범이야   아리아도 아름답고   목소리에 삶의
비극이 담겨있지   - 자긴 삶이 비극적이야?
- 자긴?   난 좋아 죽어   집에서 저녁 먹고
비극 좀 들어보자   공수해온 와인도
한병 따고   풀리니 몽라셰!   톰 덕에 먹어보곤   광팬 됐어   오빠네가 영화 보자는 걸   바쁘다고 튕겼어   별 계획 없는데 가지, 왜?   집에 있자며?   집엔 다음에
있어도 되잖아   - 갈 걸 그랬다
- 가고 싶음 가자   가고 싶다기보단...   같이 잘 어울렸고
너 영화 좋아하잖아   그럼 전화할까?   너만 좋다면 그러자   실은...   난 단둘이 있고 싶은데   와인에 오페라...   그건 그래   내 생각엔...   우린 아무 때나
같이 있을 수 있지만   모처럼 보자는데...   - 제목이 뭐래?
- 몰라, 그럼 가자   영화가 당기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수고했어요   왔어?
잠깐, 문이 걸렸어   택시비 좀 내고   수고하셨어요   - 축구 우승하세요
- 고마워요   왜 혼자야?   편두통이 심해서
못 나왔어   - 괜찮을까?
- 안부 전해달래   괜찮을 거야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나 보자고
- 난 노라 취향인 줄 알았는데   취향에 맞을까?   회사 사람들
다 자기 편이야   아빠 말론 평판이 좋대   대단히 명석하다고   이봐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여긴 웬일로?
- 스웨터 좀 살까 해서요   톰이 입던 거 캐시미어죠?   '비큐나'라는 동물 털인데   - '비큐나'요
- 비큐나?   - 네
- 그렇군요   근데 어디 가요?   지금 기절하기
직전이에요   - 왜요?
- 그게... 오디션이 있는데   자신감 지수
완전 제로거든요   - 잘 해낼 거예요
- 이러다 늦겠네   - 같이 걸을래요?
- 좋죠   에이전시에서
나오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서 혼자...   지원군 해줄까요?   - 그래주면 좋죠
- 그래요   - 괜히 저 때문에...
- 아녜요   - 괜찮아요
- 다행이네요   저도 큰 경기 전엔 얼었죠   요가 해봤어요?   - 아뇨
- 진짜?   저기요   - 저 왔어요
- 아, 네   - 오디션은?
- 망쳤죠, 뭐   집에선 잘 되는데   꼭 실전에서는
실수를 해요   - 끝에 가서
- 잘 될 거예요   한잔 하면서
다 털고 싶은데...   - 그래요
- 좋아요   가요   내가 뭐랬더라?   언닌 대학에 다녔지만   전 그쪽처럼 독학했어요   언니를 봐야 해요   무지 예쁜데
마약에 쩔어서...   그쪽보다 예쁘겠어요?   전 섹시 컨셉이고
린다는... 언니는   고전적인 미인형이죠   자신이 남자 홀리는 건
아는군요   언니는 미인대회
출신이에요   조크인데   아버님은?   아빤... 떠났어요   땡전 한푼 안 보냈고   엄만 직장을 전전했죠   - 계속?
- 네   술을 마셨거든요   톰은 어떻게 만났죠?   파티에서 만났어요   멀리서 날 보더니   미사일처럼
날 향해 꽂혔죠   나도...   처음부터 끌렸어요   잘 생겼잖아요   아닌가?   맞아요   청혼은 받았어요?   지금은...   선물공세로
정신 못 차리는데   너무 다르잖아요   난 가난한 여배우라   또...   결혼 경험도 있어서
그분이 싫어해요   - 누구?
- 톰 어머니요   먼 친척뻘 되는
아가씰 민다던데   끔찍해요   근친상간 같고...   톰한텐 첫눈에 반했나요?   참 잘 생겼다 싶었죠   지금은 좋아해 주니까   정신 못 차리는 거고   클로이랑은 어때요?   참 다정해요   많이 다정하죠   결혼도 바라고   어머니가 펄쩍 뛸걸요   저랑은 다르죠   난 완전 겉돌지만
그쪽은...   사윗감으로 봐요   새겨들어요   술집 양아치를
사귄다면야   뒤로 넘어가시겠지만   일만 안 망치면
합격점 받을걸요   망친다는 건?   내게 작업을 건다든가   왜 그런 생각을 하죠?   남자들은 다 그러니까   나랑 자면
특별할 줄 알죠   실상은?   투덜대진 않던데요   오디션 때와는 달리
자신만만하네요   너무 마셨나 봐요   택시 좀?   그러죠   고마워요   너 좀 과속하더라   - 어딨어?
- 두번째   안녕
괜찮을까?   안 그래도 수의사 말이   너무 멋지다   오른쪽 엉덩이 다친 게
좀 걸린다고 하더라   - 먹이 줘도 돼?
- 먹여봐   일요일에 뛸 수 있을까?   그럼, 근데 사실은...   기수까지 다쳐서 문제야   요즘 부상이 잦아서   너무 예쁘다   이참에 학교에서
경영학 과정을 밟지   학비는 회사에서 댈 테니   글쎄요   일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더군   내년 초에   중요한 자리가 비는데   책임도 막중하고
월급도 센데다   다른 특전도 많아   개인지출용 계좌에
기사도 붙여주고   딴사람을
염두에 뒀었지만   클로이와 보통 사이도
아니니...   또 자넨 자격도 충분하고   어깨가 무겁군요   - 죄송해요
- 왜 이제 오냐?   준비 다 됐어요   - 네 총도 챙길게
- 고마워   신경 쓰지마   새 사냥 때만 잘하면 돼   - 심히 살벌할 테니까
- 겁주지 마   완전 쫄겠다   명사수로 키워주지   - 걱정하지 말게
- 어련하시겠어요   자, 클로이   혹시 스트린버그 책 봤어?   아니   오디션은 어땠냐?   그게...
완전히 망쳤어요   괜히 얼어서 그래요   곧 좋은 일이 생기겠지   지금은 그럴 기미도
안 보여요   언제까지 버틸 거니?   버텨요?   시간이 가도
뾰족한 수가 안 보이면   얼마나 더 버텨본 다음에   딴 걸 찾겠냐고   아직은 시기상조죠   내 말은   연기도 좀 해보다가   잘 안되면 짚어보란 거지   이게 진정 내가
바라는 일인가 하고   안 그래도 짚어봐요   봐라, 그게 당연해   여자들은 더더욱 그렇지   여배우는 한때라   나이가 들면 점점 더   빛 보기가 힘들어지지   여보, 쟨 아직 파릇파릇해   누가 지금 그렇대?   난 남들보다
현실적일 뿐이야   어머니 생각을
강요하진 마세요   이런 얘길 다들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목소리 낮춰라   그런 게 아니라   늘 노라 일이라면
비꼬시면서   깔아뭉개시잖아요   연기라는 게 환상이잖니   배우들도 그걸 잘 알지   실패한 걸
인정하기도 싫고   고향 가서
잘난 척하고 싶겠지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실례할게요   - 노라
- 그냥 좀 혼자 있을게   해도 해도 너무하시네요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그래, 당신 과음했나봐   계속 찾았어요   속상해서
혼자 있고 싶었어요   방해 안 할게요   한잔 생각나네   취하면 좋던데
교태도 부리고   - 그래요?
- 네   - 대담해져
- 이러지 말아요   따라오지 마세요   맘에 걸려요?   그쪽은?   이럼 안돼요   알아요   우린 안되잖아   여보세요   자기 전화야   나가서 받아봐   가능성은 있잖아요   2차 오디션은?   듣는 대로 연락해줘요   이번 역엔 욕심나니까     끊어요   왜 그렇게 냉랭해?   - 그런 적 없어
- 그랬어   시골에서 온 후론 계속   날 피하잖아   여지 두기 싫으니까   그 일은 그냥 잊어버려   그땐 상황이 좀 그랬어   기분도 그런데
비까지 왔고...   - 합리화하지 마
- 그런 거 아냐   그건 격정일 뿐
따로 애인 있잖아   그게 연기였을 리 없어   그쪽도 혹하는
마음이었고   나도 순간적으로
끌린 것뿐이야   그땐 좋았지만   이제 현실로 돌아와야지   사돈될 몸끼리   그땐 정말 환상적이었어   그만 잊어버려
다 끝났어   - 고마워요
- 헨리!   - 잘 지내?
- 그럼   - 반가워
- 오랜만이야   출세했구만   - 고마워
- 테니스 투어는?   아직 하지
차 좀 봐라   내 거 아냐, 회사 차야   테니스엔 학을 떼더니   난 아직 그 턱인데   난 못하겠더라고   직장 다닌다며?   그냥 월급쟁이야   - 중역?
- 그런 셈이지   여자가 있는데 참 착해   집안은 갑부에   땅 부자고, 하인에,
말까지...   알았어   즐거운 비명 그만 질러라   인생은 공이 네트를
넘느냐 못 넘느냐야   네 경기를 좋아했는데   - 고마워
- 늘 한결같았지   차분하면서도
독창적이었어   로드 레이버처럼
될 수도 있었을걸   막상막하였잖아   넌 늘 당당했어   욕심냈다면 아마
뭐든 됐을걸   내가 점심 살게   다음에 하지   - 연락처나 줘
- 그래   곧 이사하니까 명함 줄게   - 꼭 전화해
- 장난 아닌데   - 진짜 반갑다
- 나도   회사 경비로 점심 사줄게   - 연락해
- 좋지, 잘 지내   - 그래
- 잘 가   - 세상에
- 저기 있네   - 안경을 썼어
- 도대체...   저 여잔 왜 초대했대?   슈퍼에서 만났대   - 슈퍼라고?
- 맞아   - 피아노 쳐?
- 전혀!   - 언제 결혼할래?
- 엄마!   - 여보
- 내숭떨긴!   붙어산 지 오래면서   설마 아직...?   엄마 이리 와
많이 취했어   어서   취하면 솔직해져 탈일세   궁금하실만도 하죠   결혼한다면야
더 바랄 게 없지   톰도 좋아할 거야
늘 곁에서 돕겠네   고맙습니다   잠깐, 관객이...   낯가리긴!   미안한데...
왜 여기서?   왜 숨어서 하냐고?
노라 때문이야   굳이 들킬만한
곳에서 해야   더 흥분된다나   스릴 있고 좋다며?   네가 꼬시는데 배겨?   안 그래?   어디 아파?   괜찮아   빈속에 한잔 했더니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노라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세상에!   - 끝내준다!
- 그렇지?   - 저긴?
- 침실   저기 침실 또 있고   화장실에 부엌도 있어   - 테라스도
- 와!   - 전망은 끝내줘
- 환상이야   - 집값 좀 하겠는 걸
- 걱정하지 마   우리 돕는 게
아빠 낙이잖아   햇빛도 아주 잘 들어   눈부시고 널찍한 게   이러다 길 잃어버리겠어   - 고소공포증 있는데
- 정말?   - 응
- 그럼 큰일인데   아기 갖고 싶어   클로이,
그 얘긴 끝냈잖아   너무 일러   이르긴,
연애도 오래 했는데   젊을 때 셋쯤 낳고 싶어   자긴 할 수 있어
서브력 죽이잖아   정신 어디다 팔아?   그러게, 미안하다   영 안되네   고백할 게 있어   뭔데?   노라하고... 깨졌다   - 설마!
- 진짜야   결국 두손 든 거지   결혼한다더니?   이런 말 창피하지만
어머니의 완승이야   어머니 추천녀하고는   결혼하기 싫은데   미치겠다   안되긴 했다만
이해는 안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때   한 여자를
만났단 거 아냐   - 진짜?
- 완전 드라마지   그리곤 사랑에
빠져버렸어   어머니도 넘치게
흡족해 하셔   어머닌 문제가
안된다지만...   좋은 게 좋잖아   지금 거신 전화는
결번입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실례합니다   - 노라 양 찾아요?
- 네   아파트 팔고 이사 갔어요   - 어디로요?
- 모르죠   -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   - 무슨 생각해?
- 그냥   회사일 때문에   잠자리한 지
일주일도 넘어   나 진짜 피곤해   - 나 퇴짜 맞은 거야?
- 그런 거 아냐   눈치는 있다, 뭐   사촌들은 애도
잘만 갖던데   우리도...   가지면 되지   지금은 좀 피곤해서 그래   뽀뽀!   잘 자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노라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티 날 뻔 했어   불임클리닉에 가봐   알아   - 별 거 다 해봤어
- 이거 어때?   붓질이 너무 강렬해   - 나도 별로다
- 응   - 입양은 어때?
- 절대로 안돼   내 아기를 갖고 싶어   이건?   글쎄...   빅토리아 임신한 거 알아?   정말?   - 행복해 죽더라
- 와!   걔네 환상의 커플이야   죽이 척척 맞는 게   찰떡궁합인 거 있지   실연당한 후에
접촉사고로 만났대   - 웬일이니!
- 그러니까   변호사들이 검토 중이니   금요일까진
해결해드리죠   야근 좀 하죠, 뭐   네, 그럼 수고하세요   나 두통약 좀   고마워   괜찮으세요?   여기 좀 숨 막히지 않아?   글쎄요   이런!   아내 만나기로 했는데
가봐야겠어   또 전화 오면
금요일에 된다고 해   그 전엔 안돼   먼저 갈게   - 여보!
- 어디 있나 했어   - 캐롤
- 안녕, 크리스   - 어때?
- 좋아   대단한 신예들이
넘쳐나는 거 있지   이 화가 좀 봐봐   - 맞아
- 어디로 갈 거야?   왜?   전화를 해야 하는데
여긴 전화가 안 터져서   저긴데... 곧 닫아   금방 갈게   - 그래
- 그래   오랜만이야   이렇게 보네   - 어디 좀 갔다 왔어
- 간 줄도 몰랐어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어서   취직하러 미국에 갔었어   - 거기 싫다며?
- 여기보단 낫지   - 너 찾았어
- 왜?   아직도 화났군   어디 살아?   시내에, 왜?   혼자?   유부남이 그런 건
왜 묻는데?   술 한잔 할래?   얘기 좀 하자   어디로 연락하면 돼?   - 이게 누구야?
- 여보   세상 참 좁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잘 지냈죠?
- 네, 그쪽은?   - 좋아 보여요
- 고마워요   - 톰은?
- 잘 지내요   - 무척이요
- 결혼했다던데   아기도 낳았어요   오빠가 원래 가정적이라   - 찾은 거 같아
- 서로 알죠?   내 친구, 캐롤
이쪽은 노라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비디오 장치 찾느라
난리라서   잠깐 실례 좀 할게요   3층이지?   아니, 저쪽...   전화번호 줘   - 그건 왜?
- 그냥 말해줘   - 크리스
- 제발   알려만 줘   0207-946-0996   전화할게   잘 가   유능한 의사 같아   느낌이 좋지 않아?   난 하나같이
사기꾼 같더라   - 저번하곤 달라
- 됐어요   이번엔 잘 될 거야   약속이 있어   - 내려줄게
- 가까우니까 걸어가도 돼   - 그래
- 집에서 봐   안녕   아파트가 참 예뻐   동네도 나쁘지 않고   급히 구한 거 치곤 그렇지   근데 이 아파트
두어번 털린데다   앞집엔 쥐도 나온대   그래도, 로비도 괜찮고   중요한 건 싸단 거야   몇 시야?   그만 가야지   너무 싫다   진짜 눈부셔   잘 잤어?   그럼   지난밤에 뉴스 봤어?
중국 지진 말이야   끔찍하더라   새로운 행성을
찾았다나봐   - 그래?
- 응   새 화랑 자리 보러 갔었어   아빠가 하도 성화셔서   잘됐네   - 가야겠다
- 벌써?   난 출근 전에...   할까 했는데   배란기 때는   아침에 최대한 많이 하래   - 그럼 늦어
- 스릴 있잖아   잠깐, 체온부터 재보고   다음주 같은 시간?   올라가자   방금 호텔에서 나와놓곤...   널 보면 못 참겠는걸   - 이러다 늦어
- 알 게 뭐야?   가자   - 할머니, 안녕하세요
- 그래요   쥐 잡는 건 어떻게...   아, 그거   땅콩버터 바른
쥐덫을 놨다우   치즈가 좋다지만
버터엔 못 당하지   - 이쪽은 해리스예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또 봬요
- 그래요     화랑은 밀집 지역이
아무래도 낫지   거래가 왕성하니까...   성공은 맡아놨네   그림 보는 눈 타고났거든   그래요   오픈할 때 임신하면?   병행할 수 있어   헤더도 잘 해낸걸   보모를 썼거든   도움이 많이 됐죠   영화 출연한다고
관뒀지만   - 저런
- 그래요   며칠 전에 누굴 봤게?   자기도 알지?
노라 말이야   우리도 봤어
한참 됐지?   지금 옷가게에서
일하나봐   "폴앤조"라나 어디라나   참 묘해졌더라   몸매는 여전한데   표정이 어딘가...   많이 달려졌어   좀 말랐더래요   술에 쩔어 사나봐   집안 내력이긴 하지만   글쎄...   매력은 줄줄 흐르더라   - 누구 사귄대?
- 그걸 안 물어봤네   나중에 물어봐 줄게   - 잘 지냈어?
- 여긴 웬일이야?   파스타 생각나서 들렀지   참 보기 좋다   우리도 부르지
6인조 한팀 되게   - 다음 달에 집에 가?
- 그럴 걸 그랬나   - 응, 가려고
- 그래   며칠 전에 불렀는데
못 듣더라   - 내가?
- 그래   5시쯤 멜콤가에서
택시 잡던데   - 태워주려고 그랬지
- 내가?   - 멜콤가가 어디야?
- 나 아닐걸   - 맞아
- 멜콤가가 어디야?   - 너 같던데
- 잘못 봤겠지   내가 좀 평범하게 생겼잖아   틀림없는데   택시 탈 리 없어   기사 없으면
꼼짝 못하는데   너 치매 아냐?   분명 너였어   잘못 본 거지만
생각해줘서 고맙다   둘 다 똥고집이
엔간하구나   - 남 말 하네
- 취했었나?   - 뭣이 어째?
- 가볼게   - 연락해
- 그래   맛있게 먹어   - 안녕
- 잘 가   실없긴!   안녕   오후 스케줄이?   - 2시에 회의요
- 한 시간만 미뤄   제시간에 못 올까봐 그래   어딜 가나?   약속이 있어서요   오후에 회의 있잖아   못 오면 먼저 시작하세요   - 정말?
- 중요한 일이라서요   다시 집에 가다니   시간도 없잖아   부인이랑은 좋은데...   그만 좀 해   착한 여잔데...   - 크리스!
- 화났어?   오디션 또 망쳤어   이놈의 연기 때려칠까봐   쉬운 일 아니잖아   이젠 지쳤어   톰 엄마 말대로 관두든가   참, 당신 장모지   그 얘긴 하지 말자   남의 남자랑
뭐하는지 모르겠어   또 모르지   괜한 소리 마   클로이는 임신에 목맸어   섹스도 그래서 하고   자기없인 못 살아   이건 진심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몇 대나 피울 거야?   - 백만대쯤
- 피우지 마라   - 그래
- 몸에 해롭잖니   - 조금만요
- 안돼   몸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   나야   성탄절 잘 보내라고   자기 생각뿐이야   내일 한 시간쯤 내볼게   그래, 내일 보자   여기 있었군   클로이 말로는
지난 몇달간   주식에서 꽤 잃었다고   좀 해이해졌던
모양입니다   - 잘 되는 줄 알았는데...
- 그 바닥이 그렇지   그런 걸로 마음 쓰지 말게   - 우리가 있잖나
- 감사합니다   자네 덕에 내 딸이
행복하니 됐어   이번 휴가는
더 재밌을 거 같아   그러게   배에서 자든가
호텔에서 자자   - 보트
- 보트   저인 그리스 섬
처음이래   - 진짜?
- 응   아테네엔 가봤는데
섬이 환상이라며?   응, 정말 그래   사르디니아에도 가보자   - 와!
- 좋아   - 집이 아름다워!
- 브룩스가 좋아   로맨틱하잖아
미코노스, 크레테   - 그래
- 그래   신전하고 극장도
보고 싶어   - 그래
- 맞아   그리스 잉태 부적
사다줬었는데   기억나?   - 잊을 수가 없지
- 잉태 부적이라고   베개 밑에 두달간
넣어뒀는데   효험은 완전 꽝이었어   심하지, 고문만 했어   여보세요?   보고 싶어   - 사랑해줘
- 하나도 안 웃겨   미안   지금은 못 가   꼭 와줘, 언제 올래?   내일, 아니, 월요일   사흘 연휴니까   화요일에 갈게   꼭 봐야겠어   분위기 봐서 전화할게   - 누구야?
- 바보같이   빼먹은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까봐   말도 안돼, 연휴인데   차도 엄청나게 막힐 거야   - 계획은 어쩌고?
- 오늘 말고   며칠 미뤄도 돼?   그럴 거야   아침엔 승마나 하자   말을 더 샀거든   크리스가 처음에   말을 보곤 바짝 얼었지   이젠 한 마리 사겠다던 걸   - 말도 안돼
- 정말이야   - 할머니 말이 정말 좋던데
- 멋진 새 말이지   전화 받으세요
중요하답니다   잠시만요   - 내일 아침에요?
- 갈래?   주말까지 전화야   - 그러게
- 너무해   - 네?
- 핸드폰을 꺼놨더라   미쳤어?   언제 올 건데?   내일 어떻게 해볼게   내일까지 못 기다려   - 대체 왜 그래?
- 나 임신했어   내일 얘기하자   우리가 가서 해보고...   - 크리스 말...
- 해군에 있어   야채를 못 먹잖아   그래서 오렌지로
보충했나 봐   비스킷만 먹으니까   거기는 라임주스 원산지...   - 누구야?
- 비서   승마엔 빠져야겠어요   비서도 집에 가지 않았어?   다 내 잘못이지, 뭐   별 거 아냐   금방 가서 처리하고 올게   - 심하군
- 너무해   우리도 우리지만   비서는 또 무슨 죄라니   그러게   크리스 일이
보통 많아야지   양고기나 좀 더...   - 가능해?
- 그래   - 임신이라니?
- 말했잖아   피임 안했대도
그냥 한 게 누군데!   이렇게 꼬이냐   아내는 죽어라 안되는 걸   넌 덜컥 갖다니   날 사랑하니까   얘기가 그런가?   열정이 잉태한 애야   클리닉의 산물이 아니고   해결하자   - 다신 그거 안 해
- 다시라니?   - 무슨 소리야?
- 세번째야   어릴 때 한번
톰이 원해서 한번   그가 시켰어   달리 방법이 없잖아   - 낳으면 되지
- 낳아서?   - 같이 기르자
- 말이 되는 소릴 해   그렇게 살기 지겹다며?   이건 신의 계시야   가봐야 돼
여기 오느라   별 핑계 다 댔어   - 화요일에 보자
- 크리스!   나 실망시키지 마   아기는 낳을 거니까   주말 내내 우울해하더라   - 할 말이 있어
- 무슨?   우리 얘기   무슨 일 있어?   응, 좀 그래   뭔데? 주식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   별 거 아니야   장인어른한테
기대긴 싫어   아빤 가족들
돕는 게 낙이셔   가지고만 계시는 분
아니라고   왜 그래?   계속 오던 전화 때문이야?   전화 받곤 이상해졌어   혹시 바람 피워?   바람이라고?   그래   - 아니
- 아니야?   바보 같은 소리 마   이젠 나 안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지   그럼 뭔데?   - 자기 기대치에 못 미쳐서
- 아냐, 왜?   내가 임신 못해서?   그냥 다...   내 잘못 같아   다 나 때문 같다고   그런 생각 마   의사가 둘 다
건강하다잖아   나도 자기도
불임 아니라고   내가 자길 너무
몰아붙인 거야?   난 우리 아기가
갖고 싶은 거야   아직 행운이
안 따라준 거고   클로이   이 얘긴 그만해   아기 생각하면
행복해져야지   그걸로 불안해하는 건 싫어   털어놓을 게 있어   숨이 막혀서   비밀은 꼭 지켜줄게   아내를 떠날까도 싶은데   막상 말하려 하면   - 입이 안 떨어져
- 그게 쉽게 나올 말인가   미치겠어   이 여자와는
미래가 불투명해   아내와는 탄탄대로고   - 사랑 안 한다면...
- 누가 안 한대?   사랑의 색깔이
다를 뿐이야   그래   사랑과 욕망의
차이일 거야   아내를 떠나 살 수 있을까?   부유한 생활에
젖을 대로 젖었는데   그걸 다 포기해?
뭐 때문에?   그 여잘 사랑하잖아   어디서, 어떻게 살아?   - 뭘 해먹고?
- 글쎄...   지금 하는 일 썩 잘하잖아   다른 직장 알아봐도...   잘 생각해봐
난 사장 사위야   날 총애하시고   다 포기할 만큼   사랑하진 않는 거군   3주간 휴가를 가   - 갔다 와서 말할게
- 갔다 와서?   나 갖고 놀지마!   - 그런 거 아냐
- 그럼 지금 말해   꼭두각시 노릇 싫다며?   - 쉽지 않아
- 대체 왜?   마누라는 싫증나고
나는 좋아 죽겠다고   자기가 그랬잖아   단체휴가를 망칠 순 없어   이건 큰일이야   다들 충격받을 거라고   곧 헤어질 여자랑 어떻게   - 여행을 가?
- 목소리 낮춰   내 기분 알아?
질투나 죽겠어   그 여자랑 자는 것도 싫고   섬 여행에 들뜬 것도 싫어   목소리 낮춰!   섹스는 하지만   감정없단 거 알잖아   몇주도 못 기다려?   알았어   이번엔 꼭 정리해   그럴게   - 진짜야
- 알았어   휴가 취소야   왜?   모리스가 수술 받는대   왜?   디스크라 못 걸어   회복도 해야 되고
여름 지나고 가재   금방 챙길게   극장엔 걸어가자   그래   네?   여보세요?   자네 있잖나   재테크 제대로 할
기회가 왔어   - 그래요?
- 일본회사와   합작을 할 건데
수익도 상당할 거라   초창기 멤버는
큰 이윤을 남길 거야   우리 예측이
맞다면 말일세   - 대단한데요
- 그렇지   여보, 방금
굿 뉴스 말해줬어   내 굿 뉴스는
돈하고는 상관없어   젊은 할머니 좀
되게 해줘   이미 할머니면서!   그래, 친손자는 봤지만   너 엄마 되는 거 좀 보자고   째려보지 마라   입 다물게
생일선물 뭐 줄까?   - 글쎄
- 생일?   까먹었구나   설마, 벌써 선물 사뒀어   힌트 주길 잘했네   - 엄마
- 알았다   - 네?
- 크리스   - 잠시만요
- 그래   - 그만 좀 해
- 그래, 경솔했어   - 이봐
- 미안하다   - 왜 그래?
- 아니야   내가 전화한댔잖아   전화한다고 한지   벌써 일주일이야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언제 오는데?   보름쯤 후에   합쳐서 3주라더니?   그래, 3주야   엄마 아빠 가신대   알았어   누구야, 어딘데?
핸드폰도 안 터져?   말했잖아, 그리스라고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집에 가서 전화할게   너무 외롭고
불안해서 그래   오자마자 말해야 돼   나 벗어나고 싶어   나 보고 싶어?   알았어, 끊자   - 무슨 일 있어?
- 아냐   - 가시게요?
- 그래   난데 거기 어디야?   사르디니아   5, 6일 후면 가   - 안녕하세요
- 일찍 오시네요   - 차 빼오겠습니다
- 그래요   - 날 속였어
- 세상에!   - 거짓말쟁이!
- 조용히 해!   클로이 만날래   - 조용히 해!
- 클로이 만날래   내 말 들어봐   직접 만날 거야
이 거짓말쟁이!   택시!   나 아무 데도 안 가   - 나 아무 데도 안 가
- 진정해   - 노라, 진정해
- 이 거짓말쟁이!   일부러 빨리 왔어   거짓말쟁이!   - 클로이랑 직접 말할 거야
- 제발 진정해!   당신은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너무 괴로워서
여행 때려치웠어   겨우 그저께 왔는데   일주일은 필요했다고   - 자기 감시 없이 말이야
- 진짜 미치겠어   이젠 자기 말
믿을 수가 없어   - 날 믿어
- 말했어?   - 말하려고 했어
- 그동안 뭘 한 거야?   - 정신없었어
- 핑계 좋네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화했잖아   양쪽 눈치 보기도
이제 신물나   - 사르디니아?
- 급해서 그랬어   들키지 않으려고   결국 말할 거잖아   - 난 못해
- 그럼 내가 할게   - 노라, 제발
- 어쩔 거야   - 아기도 가졌잖아
- 그냥 지우자   그럼 훨씬 편해   자기나 그렇지 난 아냐   아기 낳으면   - 돈은 대줄게
- 그거론 안돼   억지 부리지 마   약혼 깨면서 톰도 그랬어   결국 이꼴 났고   협박하는 거야?   네 말 안 들으면
다 까발리겠다?   다 거짓이었어?
우리가 나눈 사랑   속삭임도 전부
거짓이었어?   - 물론 진심이었지
- 그럼 말해   털어놔야 돼
자기 아님 나라도   알았어
비겁하게 안 굴게   - 크리스는?
- 저리 가던데   크리스?   여보?   크리스?   당신 어딨어?   크리스?   클로이, 너니?   - 크리스 봤어?
- 아니   잠깐 와서 드레스 좀
어떤지 봐줄래?   알았어   내일 말할 거야   매일 그 타령하곤
또 못하잖아   다시 제자리야   자기가 못하면
내가 할 거야   그 집안에
복수하는 격이겠군   그 말뜻은 뭔데?   나한테 책임을
전가하면서!   정신과 의사가
그렇게 말하데?   만나서 털어놓으려고 해도
그 잘난 비밀이잖아   내가 안 나서면   우린 끝나   내일 말한다는데
뭘 더 바래?   당장 말해, 오늘밤에!   자려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래!   내일 말할게   - 몇시에 퇴근해?
- 똑같아, 6시 반   6시 45분엔 오겠네?   나 너무 비참해   - 같이 있고 싶다고
- 그렇게 될 거야   쭉 안절부절 못하던데
발레 싫어해?   - 아니, 몸이 안 좋아서
- 그래?   쓰러지는 줄 알았어   저혈당이라
곧 낫겠지   오늘밤엔 못 하겠네   아직 가능성은 있는데   내 테니스 셔츠
여기 뒀나?   뭐해?   금방 찾아볼게   - 아무 데도 없어
- 내가 볼게   - 헝클지 말고
- 아무것도 안 건드렸어   딴 데 없길래   우리 가정부가
좀 그러잖아   - 이거야?
- 거봐   또 그랬지   한마디 해야겠네   정말...   방금 그거 뭐야?   약통이야   - 약통이라고?
- 그래   - 약통 몰라?
- 이리 줘봐   - 무슨 약 먹는데?
- 그냥 약이야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거야   - 있잖아
- 응?   내일 밤 뮤지컬 보자   자기답지 않네   - 무슨 바람이야?
- "백야의 여인"   - 평이 좋더라
- 뮤지컬 싫어하잖아   누가 그래?   - 그 배우 팬이잖아
- 감동이다!   극장 앞에서 봐
바로 갈게   내 차로 가   난 택시 타고 가서
테니스나 치다 갈게   자기 정말 자상해   그거 무지 보고 싶었는데   눈 좀 붙여
탈진 직전 같아   그럴게   - 네?
- 노라, 나야   일 끝나면 바로 와   좋은 소식이 있어   다 해결됐는데
전화로는 그렇고   퇴근 후에 만나자   계획도 세울 겸   좋아, 에이전시는
다음에 가지 뭐   아주 잘됐다   좀 이따 봐   - 그 남자?
- 응   현금 흐름이
원활해야 합니다   - 한 반년쯤?
- 네   길어야 반년입니다   자, 그럼...
다음에 뵙죠   좋았어   "사요나라"고 뭐고
끌어들이는 수완이   정말 대단해   - 이번 건 기대됩니다
- 좋았어   - 테니스 치려고?
- 네   활력이 넘치는군
부러울 뿐일세   - 네?
- 저 크리스입니다   앞집 사는 노라 친구요
저번에 뵀는데...   집엔 사람 안 들여요   만난 건 기억하세요?   쥐 얘길 물으니까   땅콩버터가 좋다고...   - 아, 그래요
- 네   크리스라고
테니스 강사입니다   무슨 일로?   폐 끼치긴 싫은데   TV가 잘 나오나 보려고요   저희 TV가
잘 안 나와서요   - TV가요?
- 네   자꾸 지직대는데
볼 게 있대서   저희 것만 그런지
봤으면 합니다   - 저기 있어요
- 감사합니다   난 약 좀 먹을게요   아까 켜봤을 땐
잘 나왔다오   해리스 씨라고
하지 않았던가?   할머니?   이안이에요   할머니?   할머니, 이안이에요   가게 갈 건데
뭐 사다 드려요?   괜찮으세요?   지금 와요?   그 CD 플레이어 샀어요?   네, 덕분에요   잘 됐네   - 들어가요
- 네   노라   죄송합니다   여보세요?   어디야?   거의 다 왔어
금방 갈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얼마죠?
- 2파운드요   2파운드   - 제 영수증?
- 네   난장판입니다   대강 그림이 잡혀   여기서 강도질을 하곤
달아나다가   노라 양을 보곤 쏜 거지   완전 기겁했나봐   노라 양 물건은
놔둔 걸 보면   하필 그때 와서 죽다니   약이란 약은 다 털었어요   약쟁이 짓이구만   할머니를 노리곤   여길 털었는데   여자와 마주쳐 놀란 거야   애꿎은 죽음이군요   운도 더럽게 없네요   방금 얘기했는데   30분 전에 내려와서   할머니네 노크하곤...   필요하신 건?   서두르라고 해   - 가봐
- 중요한 거예요   빵굽는 날이라
뭐가 필요할까봐   여쭤봤어요   - 30분 전에요?
- 대답이 없었죠   - 그래요
- 범인이 집에 있었겠군요   섬뜩하네요   - 집안에...?
- 그리고 노라 양은   - 뭐라던가요?
- 죄송합니다   사진사 들여보낼까요?   좀 기다려요   우선 증거부터 수집하고   자네, 그 친구 좀 맡아줘   잠깐, 가서 얘기해   여기서 노라를...   거의 다 돼가죠?   - 그래
- 맞아요   여기서 얘길 했어요   제가 플레이어를...   - 그녀에게...
- 플레이어? 어떤?   CD 플레이어요   마약쟁이 짓입니다   할머닌 부자도 아닌데   - 그런 거 안 따져요
- 마약?   잔돈 땜에 죽이는 게   마약이란 놈이니까   세상 참...   원한 관계는 없고요   - 엽총을 썼어요
- 엽총이요?   그럼 눈에 띄었을 텐데   짧은 것도 있어요   거기 세우면 안돼   누가 올 거야   어제 뮤지컬 좋았어?   그럼, 재밌었어
음악 좋던걸   너무 잘 하더라   엄마 아빠도 보여드릴래   그래   - 세상에!
- 왜, 뭔데?   웬일이니, 노라잖아!   - 그 노라야
- 뭐가?   마약 강도한테 살해됐대   뭐?
어디 봐   이게 무슨 일이래!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다른 집에 있던 강도가   노부인을 죽이고
도망치다가   노라와 마주치곤
쏴버렸대   맙소사...   네?   응, 방금 읽었어   너무 끔찍하지?   사이가 좋진 않았지만
참 안됐다   - 너무 불쌍해
- 오빠는?   많이 놀랐나보더라   그치   오빠인가 봐
이따 걸게요   여보세요?   읽는데 엄마가 전화했어   하필 그때
거기 있을 게 뭐냐   아마...   강도한테 걸리적댔나봐   몇명인진 안 나왔네   엄마도 충격 받았더라   사이가 안 좋긴
했어도 말이야   마약관련 범죄가
성행하던 지역이래   들었어?   믿을 수가 없어
너무...   엄마   할 말이 있어   크리스도 같이   크리스?   - 어디 갔어?
- 글쎄다   방금 있었는데, 여보?   크리스?   이상하네   무슨 말인데?   기다려봐, 크리스?   자기 어딨어?   무슨 얘긴데?   그이랑 같이 말할래   한참 찾았잖아   - 지금 말할까?
- 그래   자기도 있어줘   - 뭔데 그래?
- 엄마...   샴페인 터뜨려줘   나 임신한 거 같아   - 언제 들었어?
- 오늘 아침   - 너무 잘 됐다!
- 그치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좋아 죽겠어   네 남편은 거의
하얗게 질렸구나   내가 들볶았나봐   - 왜?
- 얘 임신했대   이런 경사가 있나
축하한다   잘 됐어   고마워요   실례합니다   - 네?
- 비서한테 전화에요   정말 잘 됐지?   - 나 임신했어요!
- 축하해요   고마워요   나야   마이크 배너란 사람이
전화했는데   형사래요   경찰서로 전화 좀
달라던데요   급한 건 아니지만
연락처를 남겨서요   형사?   번호 불러봐   그래, 지난번에
아무 이상 없다고 했잖니   응, 저이 덕이야   정말이지 잘 됐다   그래, 고마워   - 정말 축하해!
- 진짜 축하한다   배너 형사요   크리스 윌튼입니다   크리스인데,
전화하셨다고요?   잠깐 들러주십사 하고요   저희가 가도 되고   - 무슨 일로?
- 전화로는 좀...   몇가지만 여쭤볼 겁니다   변호사는 필요없겠죠?   물론입니다   - 크리스 씨, 배너 반장이세요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앉으시죠
- 감사합니다   놀라실 건 아니고   노부인 살인사건
수사 때문에요   피살자 둘 중 아는 분이?   노라 라이스 양은
압니다만   어떻게요?   처남과 약혼했던 사이라   그럼...   - 톰 휴잇 씨?
- 네   헤어졌어요
1년도 더 됐죠   마지막 본 건?   그게 언제더라...   화랑에서 아내와
우연히 만났지만   한참 된 일이에요   그 후론?   못 봤습니다   혹시...   본 적 있으세요?   아뇨, 뭔데요?   일기 쓰는 걸 알았나요?   아뇨   보시다시피...   선생 얘기뿐입니다   그러네요   오래 전에 보곤   못 본 게 맞습니까?   저야 외도를
숨길 수밖에요   이건 비밀로 해주십시오   살인과 결부짓진 않겠죠?   얼마나 됐습니까?   톰과 약혼 중에
시작됐어요   둘이 헤어진 후
통 못 보다가   화랑에서 보곤
다시 만났죠   좀 봐주세요   아내는 임신 중입니다   충격 받아요   혹시...   아내를 버리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나요?   그런 적 없어요   그래줬음 했겠죠   제가 그랬다고 썼겠지만...   전 그 얘긴 피했거든요   관계를 끝내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정을 깨진 않아요   아내와 전
아길 가지려고   불임클리닉을 전전했죠   확인해봐도 좋지만
은밀히 해주세요   불행하게 산다는   인상을 주셨던데...   대답 않고 슬쩍 넘긴 걸   맘대로 해석한 거죠   이 일로 사람들
헤집어놓진 말아주세요   전 누구도 해칠
사람이 아닙니다   노라는 물론이고요   강도한테 잘못 걸려서   죽은 거 아닌가요?   제 주위 맴돌면서   들쑤시진 마세요   가정이 깨질까
우려되니까   사건 조사차 모신 겁니다   전 범인이 아녜요   바람피운 게
잘한 건 아니지만   살인하곤 다르죠   정황을 검토 중일
뿐입니다   민감한 건 알겠어요
필요하다면   비밀은 철저히
지켜드리죠   사생활이니까요   도덕적인 잣대까지
들이대진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저기...   다음에 연락하실 땐   물론 안 하시면 좋겠지만   휴대폰으로 연락주세요   이리로요   감사합니다   하나만 더   혹시 엽총 있으세요?   저요?   아뇨   장인어른만 가끔 쏘시죠   조사하시더라도   저희 입지는
감안해 주세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감상평이 어때?   예상대로예요   할머니를 쏴죽인 자가   도망치다 노라를
죽인 거죠   하긴, 마약강도가
말이 되지   임신했다잖아요   외도는 백만번
잘못했지만...   엽총에 관한 건
은밀히 조사하죠   그런 거랑은 거리가
먼 사람 같지만   필요하다면요   이 짓 한두번 해요?
전과도 깨끗하던데   과속 딱지도 없고   노부인 먼저 죽었대요   - 그래
- 무단침입 흔적도 없고   그럼 면식범이군   그래요   범죄의 90%가   문 열어놓고 당한 거죠   알아, 해본 말이야   - 살인동기가 하도 세길래
- 하긴   근데 동기만 갖고
되는 건 없죠   노라 건은 뒷북치더라도   더 조사해볼래   그렇다고 탐문수사로
소란떨긴 싫고   뭔가 나온다면 모르지만   뭐 있겠어요?   크리스   노라...   쉽진 않았어   상황이 방아쇠를
당기더라   닥치면 하게 돼 있다고   죄를 숨긴 채로도
살아지더라고   넌 죽어야 했어   - 안 그럼 힘들어져
- 그럼 난?   앞집 사는 죄인가?   난 이 불장난과
무슨 상관인데?   널 얼핏 봤다고
죽기까지 해야 돼?   대를 위한 희생이었어요   - 어쩔 수 없었다고요
- 네 자식도?   소포클레스가 말했듯이   태어나지 않는 게   가장 큰 은혜일 수 있죠   대가 치를 준비나 해   네 연기는 꽝이었어
실수투성이야   발각되길 바란 것처럼   벌을 준다면야 당연히   달게 받아야지   한 가닥 정의가
살아있단 증거니   한 가닥...   삶에 대한 희망이 될 테니   크리스 윌튼 짓이다!
이제야 알겠어   뭐?!   우리 생각처럼   치밀하긴 해도
그 자 짓이야   혼선을 주려고
할머니를 죽이곤   강도짓으로 위장한 거야   늘 오는 시간에 노라가
올 줄 알고는 기다렸다 죽였고   강도처럼 위장한 거야   시간 맞춰서
극장에 간 거지   알리바이를 위해서   문제는 총인데
나중에 물어보겠지만   꿈에까지 나왔으니
밝히고야 말겠어   - 초 쳐서 죄송한데
- 뭐?   꿈 얘기가 먹힐지...   그거야?   새벽에 살인사건이 났어요   흉폭한 마약판매상에게
마약쟁이가 죽었고   여자 둘 죽인 게
자기라며 죽었대?   그럴 필요야...   할머니 반지를
갖고 있었어요   - 설마
- 이름이랑 날짜도 있죠   - 말도 안돼
- 그래요   크리스도 동기가
다분하지만   이 작자도 못지않아요   전과 화려한 약쟁이가   약쟁이한테 죽었으니   아침 쏠 테니   개꿈 얘기나 해줘요   가만   크리스가 버린 반지를
주운 거라면?   오늘밤 꿈도
기다려 보던가요   배심원이 솔깃하겠네   가요   포기다   크리스는 아니에요   그 자는 바람피운
죄밖에 없다구요   노라 사진 보니
이해는 가드만   사는 게 뭔지...   조심해
떨어뜨릴라   - 또 성화시네
- 불면 날아갈까   샴페인!   - 눈이 꼭 닮았어
- 정말?   피부색도 같고   애들은 크면서 계속 변해   - 우리 조카!
- 외삼촌이란다   - 이 꽃 좀 봐라
- 아빠랑 붕어빵이야   국장으로 승진했다며?   - 승승장구네
- 꿈꾸나봐   둘째 갖자   정말 잘 생겼지?   - 얼굴 좀 봐
- 그래   다 됐다, 여보!   - 클로이
- 자...   - 고마워
- 여기   막 태어난 손주를 위해!   완벽한 부모 밑에서   맘먹은 일은
훌륭히 해낼 거다   훌륭도 좋지만   운이 장땡이에요   - 그래
- 맞다   - 그건 그래
- 운도 좋아야지   다음엔 딸일 거야   뭐랬어?
깨물어주고 싶어   잘 생겼다고 했다
너무 잘 생겼어   자, 건배하자   - 아기를 위해!
- 아기를 위해!   앞날에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