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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양 미 정

Modify by Blue-Bird™
(subscene.com/u/1191276)

 

‎"NETFLIX 제공"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사람들은 포르테 데이 마르미가
‎멋진 바닷가 마을이라고 했다

 

‎과연 그랬다

 

‎마치 엽서 안으로 들어온 듯했다

 

모든 게 완벽하게 꾸며져 있었다

 

해변 클럽의 희고 파란 커튼

 

갈퀴질 한 모래

 

‎미풍에 실려 오는 웃음소리

 

시간을 초월한 듯한 분위기에
‎난 어리둥절했다

 

‎해 질 무렵 산책로를
‎조용히 지나가는 자전거들

 

여름 휴양지로 더할 나위 없는 곳

 

하지만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도

 

낮은 짧아지고 밤은 길어진다

 

아푸안 알프스 봉우리에 있는

 

부서진 하얀 대리석이

 

‎얼어붙은 눈 꺼풀에 자리를 내주고

 

어둠이 빛을 집어삼키면

 

두려움이 우릴 엄습한다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조차

 

‎우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화창하고 평화롭던 마을은

 

이제 텅 빈 것처럼 보인다

 

모두 대피라도 한 듯이

 

‎이것은

 

겨울 이야기다

 

‎"카메라 팩-15"

 

‎"라파엘리 보안"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밤늦게 여긴 웬일이에요?

 

‎바베이도스에서 클레멘티 전화예요
‎당신과만 얘기한대요

 

‎심심한가 보네요

 

‎대문 카메라에 뭔가 포착됐는데
‎좀 걱정스럽대요

 

‎오늘 밤엔 눈 좀 붙이나 했어요

 

‎프리미엄 고객일 땐
‎전화하라고 했잖아요

 

‎잘했어요

 

‎- 잘 자요, 엠마
‎- 좀 주무세요

 

‎노력해 볼게요

 

‎"리벨리, 오를란디
‎델라 발레, 클레멘티"

 

‎클레멘티 씨

 

- 우리 집에 도착했어요?
‎- 네, 그렇습니다

 

어때요? 이상 없어요?

 

‎외벽 카메라엔 이상 없습니다

 

‎- 네, 그런데…
‎- 침입한 흔적이 없어요

 

그게 아니라 여자애가
‎곤경에 처한 듯했어요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을 봤는지
‎누가 알겠어요?

 

침략자를 봤는지도 모르죠
‎더는 안전한 곳이 없다니까요

 

말씀은 이해하는데
‎이민자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 여하튼 확인해봐요
‎-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산티니

 

좋은 하루 보내요

 

‎사실, 여긴 지금 한밤중이라서요

 

‎암튼 감사합니다

 

- 잘 있어요, 산티니
‎- 끊을게요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짓이야?

 

‎"즐겨찾기"

 

‎"국가 헌병대"

 

‎- 안녕하세요?, 산티니
‎- 안녕하세요?

 

‎볼타와 카라라가 사이에
‎음주 운전자가 있는 것 같아요

 

‎차량 번호는 PI55388

 

당장 사람을 보낼게요

 

‎고마워요

 

‎사람은 안 보내도 되겠어요

 

‎확실해요?

 

‎네, 내가 처리할게요, 끊어요

 

‎- 너 뭐야, 이 새끼야?
‎- 다리오

 

‎나 알아?

 

‎네 엄마를 알아

 

‎타, 그 상태론 운전 못 해
‎집에 데려다주마

 

조심해

 

‎젠장

 

‎무슨 짓 한 거야?

 

‎각오해, 들어와

 

‎뭘 각오하는데?

 

‎음주 운전했어

 

‎다행히 내가 봤어

 

‎술보다 더한 거면 어쩌지?

 

‎이 시간에 밖에서 뭐 하고 있었어?

 

‎억만장자가
‎고양이라도 잃어버렸어?

 

‎차는 볼타에 있어

 

‎고마워, 로베르토

 

‎- 잘 자
‎- 그래

 

반가웠어

 

‎다리오?

 

‎다리오, 문 열어

 

‎다리오!

 

다리오, 문 열어

 

다리오

 

' 시 큐 리 티 '

 

‎좋은 아침

 

‎누굴 속이려고?

 

‎당신 외박한 건 안젤라도 알아
‎걘 3시에 들어왔거든

 

‎월요일인데도 말이야

 

‎이제 이 집엔 규칙이라곤 없다니까

 

‎- 뭐 하나 물어봐도 돼?
‎- 그럼

 

‎당신 고객, 인류학자들 말이야

 

‎당신이 우리 집에서 불면증이면
‎그 집에서도 불면증인 거 모른대?

 

‎한동안 남아공에서 지낸다잖아

 

‎안젤라는 어딨었대?

 

‎"시장 후보"

 

‎관심 있으면 물어보든가
‎아니면 전화라도 추적해

 

‎그런 짓은 하기 싫다고 했잖아

 

‎- 게다가 걔 인생이야
‎- 아무렴

 

‎- 봤어?
‎- 걔 인생이지

 

‎필라티와 1면을 장식했더군

 

‎"필라티, 라파엘리 지지"

 

‎좋았어! 깜빡 잊고 있었네

 

‎좋아 죽는군,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아가씨

 

‎우린 잘 잤어, 넌?

 

‎- 뭐라고 말 좀 해
‎- 안젤라!

 

‎통금 시간을 어겼더구나
‎주중엔 학교 가니까 늦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엄마한테 이미 말했어

 

‎지네브라 집에서 숙제하다가
‎잠들었다고 말이야

 

‎아빠는 어딨었어?

 

‎늦었다, 갈게

 

‎- 자전거 탈 땐 휴대폰 쓰지 마
‎- 하루에 10번도 더 말한다니까

 

‎신문 1면에 엄마 나온 거 봤어?

 

‎안젤라, 신문 1면에
‎엄마 나온 거 봤어?

 

‎듣지도 않고 휭하니 갔어

 

‎들었으면 신경 쓸 애야?

 

‎신경 쓰는 사람 저기 오는군

 

‎마테오네

 

‎- 참 사내답다니까
‎- 이거 치워

 

‎우리 이미지에 안 좋아, 어서 치워

 

‎제발 수면제 좀 먹어, 흡혈귀 같아

 

‎수면제 먹으면 돌 것 같아

 

‎이건 정상이고?

 

‎좋은 아침!

 

‎마테오

 

‎1면 장식한 거 축하해요

 

‎- 고마워요, 정말 멋지죠?
‎- 당연하죠

 

‎새 버전 나왔어요

 

‎- 좋아요
‎- 이번엔 마음에 들 거예요

 

‎음악도 바꿨어요

 

‎- 여기요
‎- 바다네요, 아름다워요

 

‎완벽해요

 

‎전경 나오고

 

‎- 포르테와 함께
‎- 여기가 맘에 안 들어요

 

‎긴장했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위협받는 세상에서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제게 투표하세요

 

‎- 근사한데요
‎- 너무 많이 웃어요

 

‎필라티의 모금 행사에

 

‎- 누가 오는지 알아요?
‎- 누군데요?

 

‎마르첼로요

 

‎페라리오요

 

‎- 그 억만장자요?
‎- 네

 

‎- 정말 잘됐어요
‎- 그러게요

 

‎그쪽 경호팀과 통화했어요
‎이것도 챙겨요

 

‎산티니 씨께 맡기실 거예요?

 

‎아뇨, 내가 할 거예요

 

‎- 잘됐네요, 네
‎- 가죠

 

‎"더 안전한 마을을 위해"

 

‎"포르테 데이 마르미"

 

‎"마리나 디 피에트라산타"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왜 여기 있어요? 밤 근무 아녜요?

 

‎보여줄 게 있어요

 

‎뭔데요?

 

‎어젯밤 클레멘티 집 카메라에
‎이게 찍혔어요

 

‎젠장

 

‎이 거리에 어느 고객이 살죠?

 

‎왜요, 영상 백업했어요?

 

‎네, 외벽 카메라 영상은
‎모두 백업해둬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요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코트는 왜 입었어요? 추워요?

 

‎난 겨울이 정말 싫어요

 

‎- 우린 진짜 전문가라니까요
‎- 최고죠

 

‎봐요

 

‎저기 있네요

 

‎누굴 체포하는 거죠?

 

‎글쎄요

 

‎젠장!

 

‎왜요?

 

‎발테르예요

 

‎저건 발테르의 딸 마리아고요

 

스페치 씨였군요

 

‎우리 기술자였죠

 

‎실력이 정말 최고였어요

 

‎촬영하는 사람은 누구죠?

 

‎발테르…

 

‎"도서관 - 창작 수업"

 

‎내 지혜의 말씀으로
‎너희를 기쁘게 하기 전에

 

‎비보를 전해야겠구나

 

‎급우인 마리아 스페치가 입원했어

 

‎세상에, 왜요?

 

‎아빠 술병에 걸려 넘어졌나 보지

 

‎얘들아, 그만

 

마리아는 괜찮아
‎심각하지 않으니 수업 시작하자

 

‎좋아, 안젤라
‎'싸움의 불씨'를 하다가 말았지?

 

‎- 준비됐니?
‎- 아뇨, 아직요

 

‎부모님이 같은 방에

 

‎10초 이상 있는 경우가 없어서요

 

‎선생님

 

‎지네브라

 

달리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난 선생이 아니라니까

 

‎역사, 수학, 지리
‎그런 건 다른 사람들한테 배워

 

‎내가 가르치는 건
‎진실을 찾는 방법이야

 

‎검열 없는 진실

 

‎그건 TV나 SNS상의
‎진실과는 다르지

 

‎얘들아, 내가 가르치는 건

 

‎지면의 삶을
‎흥미롭게 만드는 방법이야

 

에이전트, 홍보 담당자, 편집자를
‎너희가 통과했다고 치고 말이야

 

‎휴대폰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휴대폰 임시 휴식처로
‎이들을 보내나이다

 

명심해

 

‎너희 글은 우리만의 비밀이야

 

‎그러니 부탁인데

 

비판은 금물

 

‎마지막까지 솔직하게

 

‎지네브라, 시작해

 

잘 들을게

 

‎'임시 제목'

 

‎'딱 걸렸네!'

 

‎'아빠 파트너인 볼마로를'

 

‎'처음 만났을 때'

 

‎'난 6살이었다'

 

‎'10년 후 난 그의 롤리타가 됐다'

 

‎'그는 부모님에 대한
‎내 복수의 도구였다'

 

‎'그는 만족을 몰랐다'

 

‎엄마!

 

‎'늘 요구했다'

 

‎'내가 떡 치고 싶은 건
‎그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이었다'

 

‎미안해, 안젤라
‎그 정도 소리 내서 되겠어?

 

‎미안한데 화자의 관점에

 

‎감정이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 거야?

 

‎선생님, 저 충격받았어요

 

‎여기 서서 모욕당할 이유 없어요

 

‎네 말이 맞아

 

‎그럴 이유 없어

 

‎계속해

 

‎'때론 우리 관계를 들키기도 했다'

 

‎"국가 헌병대"

 

‎- 엔치노
‎- 어이

 

‎- 감시견
‎- 어떻게 지내?

 

‎- 좋아, 자네는?
‎- 잘 지내, 저기…

 

‎이 사람 누구야? 도메니케티야?

 

‎왜? 사건은 종결됐어

 

‎용의자가 자백했어, 파일을 봐

 

‎스페치의 이웃 리치에리가

 

스페치가 취해
‎난동을 부린다며 신고했어

 

그 딸이 걱정된다면서 말이야

 

몇 시간 전에 둘이 크게 싸웠대

 

‎정상적인 삶으로의 여정은
‎가파른 길과 같아

 

‎'가파른 길'?

 

‎모두 완주하는 건 아니지

 

‎마리아

 

‎1부터 10까지 통증 등급을 매겨봐

 

‎11요

 

‎간단한 것부터 하자

 

‎이렇게 움직일 수 있겠어?

 

‎좋아, 반대쪽

 

‎운동성을 확인해볼게

 

‎긴장 풀고, 팔의 힘을 빼
‎내가 움직일게

 

‎아파요!

 

‎다시 해보자, 힘 빼

 

‎아파요!

 

‎마리아

 

‎어깨가 탈골됐어

 

‎이대로 두면 팔을 못 쓸지도 몰라

 

‎지금 치료 안 하면 나중에 고생해

 

‎"제과점
‎사탕, 페이스트리, 케이크"

 

‎안녕!

 

‎안녕

 

‎자요, 금단의 열매를 먹어봐요

 

‎- 이미 먹었어
‎- 더 먹어요

 

‎네 또래를 찾아봐

 

‎만족을 모르는구나

 

‎'만족을 모른다'? 진심이에요?

 

‎날 지네브라와 비교하지 말아요

 

‎우리 관계는 현실에 존재해요

 

‎알아, 일해야 해

 

‎왜 그래요?

 

‎일요일 밤에 늦게 돌아와선

 

‎나더러 집으로 가라고 하고
‎대체 어딨었죠?

 

‎내 전처처럼 말하는군
‎괜히 전처가 된 게 아냐

 

알아요, 미안해요

 

구속하려는 건 아녜요

 

‎다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돕고 싶을 뿐이에요

 

잘 들어

 

‎집필 중인 책 때문에 미치겠어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네가 방해하면 못 끝내겠지

 

‎그러니 일주일만 줘
‎그다음부턴 네 뜻대로 할게

 

‎그만 가줘

 

‎부탁이야

 

‎내 질문에 아직 대답 안 했어요
‎일요일 밤에 어딨었죠?

 

‎- 드라이브했어
‎- 왜요?

 

‎- 찾는 게 있었나 보지
‎- 뭘 찾는데요?

 

‎몰라, 뭐든, 나의 뮤즈인가?

 

‎지네브라가
‎선생님 사진을 포스팅했어요

 

‎잘 나오긴 했어?

 

‎엄청요, 교정에서 찍었던데요

 

‎우리 관계 알면 다들 자살할걸요

 

‎말하면 안 돼, 안젤라

 

‎절대로

 

아파!

 

아파!

 

‎아파!

 

‎뭐예요?

 

‎도메니케티 휴대폰 오디오를
‎동기화하고 있어요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라고!

 

‎스페치 딸 정말 안됐어

 

‎당신한텐 이보다 더
‎적절한 타이밍은 없지

 

‎정말 못됐다

 

‎오늘 밤 예쁘네

 

‎- 진짜?
‎- 진짜

 

‎행사 때문에 단장한 거야?
‎아니면 필라티 때문이야?

 

‎결혼 안 했으면
‎그 사람한테 끌렸을 거야

 

아니지, 결혼했는데도 끌렸잖아

 

이해해

 

나랑 정반대잖아
‎난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그래

 

‎돈 많고 고상하고

 

‎돈 많고

 

내세에선 가능할지도 모르지

 

‎다 왔어

 

‎적당히 즐겨

 

‎필라티랑 악수하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말고

 

‎피부가 닿으면 왜 안 된대?

 

‎부자들한테 별의별 공포증이
‎있는 건 알지만…

 

‎접촉 없는 관계는 진실할 수 없어

 

‎꼭 그렇진 않아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근사한데, 카를로

 

‎안녕하세요?

 

‎- 쿠르치오
‎- 클라우디아

 

‎손님들 봤어요?

 

‎주요 인사는 다 왔어요

 

‎- 굉장하네요
‎- 당신 덕분이에요

 

‎당신 덕분이죠

 

‎로베르토, 당신 부인을 봐요
‎조명에 비친 모습이

 

‎비너스 조각상 같네요

 

‎겉은 섬세하지만
‎속은 대리석처럼 단단하죠

 

‎운 좋은 줄 알아요, 로베르토

 

‎잘 알고 있습니다

 

‎- 5분 뒤 연설 있어요
‎- 네

 

‎억만장자 페라리오가 왔어요

 

‎마테오, '억만장자'는 빼고 말해요

 

‎- 위스키 한 잔 주세요
‎- 로베르토

 

‎우리 새 고객을 소개할게요
‎커밀라는 미국인이죠

 

‎얼마 전 고리치아가에
‎집을 장만했어요

 

‎소문이 사실이라면
‎시기적절하지 뭐예요

 

‎소문이라뇨?

 

‎마르첼로 페라리오가 투자해주면

 

‎집값이 최소한 20%는 오를 거예요

 

오늘 페라리오가 여기 온 건
‎비밀인 거 알아요?

 

‎그래서 사진은 금지래요
‎휴대폰으로도 안 된대요

 

‎진보주의자가 보수파 후보와
‎어울린 게 알려져 봐요

 

난리 나죠

 

‎우리 얘기가 지루해요?

 

‎네

 

‎아뇨, 농담입니다

 

‎불면증이 있어 며칠 잠을 설쳤죠

 

‎안됐네요

 

‎약은 먹고 있어요?

 

‎불면증이 오래되면
‎환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술부터 끊으세요

 

여러분, 주목해 주시겠습니까?

 

‎전 여러분을 잘 압니다
‎여러분께 포르테 데이 마르미는

 

‎제2 또는 제3, 제4의 고향이죠

 

‎포르테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누릴 자격이
‎없단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나죠

 

‎여러분

 

‎차기 시장을 소개합니다, 아니죠

 

‎최초의 여성 시장이자

 

‎역대 최고의 시장입니다
‎제가 보장해요

 

‎클라우디아 라파엘리, 이곳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줄 분이죠

 

‎감사합니다

 

‎전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어요

 

‎제 딸도 그렇고요

 

‎여기서 늙어 갈 생각입니다

 

‎어릴 때 전 이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녔어요

 

‎거리는 안전했죠

 

‎두려워할 게 전혀 없었어요

 

문도 잠그지 않았죠

 

‎그걸 생각해 보세요

 

‎그들을 '침략자'라고 부르는 덴
‎이유가 있습니다

 

‎'불순분자'인 이유 말이에요

 

잊지 마세요

 

‎우린 모리 대령님께 빚을 졌죠

 

‎급증하던 절도 및 강도 사건이
‎드디어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실 거예요

 

‎얼마 전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일요일 새벽

 

‎그 소녀가 당한 일이야말로

 

완벽한 예입니다

 

‎자신이 믿던 사람에게

 

‎공격을 받았어요

 

‎안 들어갈 거야?

 

‎새벽 3시에 흡혈귀를
‎집에 들이고 싶어?

 

‎오늘 밤 당신은 모두를 사로잡았어

 

‎"클라우디아 라파엘리"

 

‎클라우디아?

 

‎밤늦게 무슨 일이야?

 

‎로베르토
‎그 계집애가 말을 바꿨어

 

‎모두 필라티 집에서 있었던 일이래

 

‎- 뭐?
‎- 사실이 아냐

 

‎필라티는 그때 밀라노에 있었어
‎집은 비어 있었다고

 

‎문제는 그게 아냐
‎홍보에 타격을 줄 거야

 

‎당신이 바로 잡아줘

 

최대한 빨리, 알겠어?

 

‎알았어

 

‎너무 조여?

 

‎조금만 풀자

 

‎잠깐만요

 

‎이렇게 해봐, 반대쪽

 

로베르토, 부인한텐
‎걱정하지 말라고 해요

 

‎친부를 보호하려는 거예요

 

‎진정제 기운이 떨어지자

 

‎구금된 친부를 보곤 당황해

 

‎필라티 집이었다고 했을 겁니다

 

‎거기서 술을 잔뜩 마셨대요
‎남자애도 있었고요

 

‎- 남자애 누구요?
‎- 모른대요

 

‎이름도 생각 안 나고요, 헛소리죠

 

‎다 지어낸 얘기예요

 

‎스페치가 체포됐을 때

 

‎술에 취해 혼란스러워했죠
‎저항도 했고요

 

‎하지만 그자는
‎현장에서 자백했어요

 

‎마약과 관련 있을까요?

 

‎검사 결과 깨끗했어요

 

‎병원에서 준 진통제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죠

 

‎- 발테르는 지금 어딨죠?
‎- 풀려났어요

 

‎딸이 고소하기 싫다는데야…

 

‎집까지 사회 복지사가 동행하니
‎걱정하지 말아요

 

‎- 잠시만요, 알레산드로?
‎- 실례합니다

 

‎네, 가요

 

‎내가 내기에서 졌네

 

‎무슨 내기?

 

‎또 1년간 당신을
‎못 볼 줄 알았거든

 

‎잘 들어, 다리오의 차는 찾아왔어?

 

‎응

 

‎그렇군

 

‎다리오와 얘길 좀 해야겠는데
‎지금 어딨어?

 

‎- 나쁜 짓 한 거면 말해줄래?
‎- 당연하지

 

‎질다 식당에서 일해

 

‎알았어, 나중에 봐

 

‎- 갈게
‎- 그래

 

‎다리오는 그만둔 지
‎5, 6주쯤 됐어요

 

‎이유를 말하던가요?

 

‎우린 걔 없어도 돼요

 

‎고마워요

 

‎그 자식 찾으면
‎레티치아한테 전화하라고 하세요

 

‎저도 한번 씹어 보려고요

 

‎마리아, 어디서 자니?

 

‎위층에서요

 

‎아버님은요?

 

‎저기요

 

‎따님을 부양하셔야 하는데
‎직업은 있으세요?

 

‎네

 

‎좋아, 정말 괜찮겠어?

 

‎네, 왜 다들 같은 걸 물어보죠?

 

‎전 여기 괜찮아요

 

‎알았어

 

‎그럼 갈게요, 여기요

 

‎이건 진통제예요

 

‎병원에서 처방한 대로 먹이세요

 

‎잘 있어, 마리아

 

‎마리아, 미안하다
‎아빠랑 그 얘기 좀 할래?

 

‎다음에

 

‎걱정하지 마
‎내가 아빠는 상관없다고 했어

 

‎마리아, 잠깐만, 마리아

 

‎아빠가 오명을 벗을 거야

 

‎언제까지 이런 취급을
‎받을 순 없어

 

‎그럴 순 없다고!

 

‎운전하다 졸면 어떡해요?

 

내가 도와줄게요

 

‎산티니, 괜찮아요?

 

‎자고 있더라고요

 

‎산티니, 녹색 등이에요, 잘 가요

 

‎로베르토, 불면증이나

 

‎밤, 어두움은
‎새로운 관점일 뿐이에요

 

‎- 그냥 받아들여요
‎- 꺼져, 이 마녀야

 

포르테 데이 마르미의
‎예쁜 미소를 가리는 썩은 치아죠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정말 아름답네요

 

‎멋지네요

 

‎- 들어갈까요?
‎- 네

 

‎건물 외벽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할까 합니다

 

빛 공해는 없고
‎동작 센서가 달렸거든요

 

‎안면 인식 시스템도 아주 정확하죠

 

누구든 인식할 수 있어요
‎친구, 적

 

불순분자

 

어떤 질문을 하시든
‎제 대답은 '예스'일 겁니다

 

‎요즘엔 기술로 뭐든 할 수 있죠

 

‎강간당하거나 죽거나

 

‎뼈가 부러진 게 아녜요
‎처녀막은 무사하죠

 

‎그냥 집안싸움이었어요

 

‎사업 감각이 있군요, 산티니 씨

 

‎맞아요, 마르첼로

 

‎우리 같은 사람은 표적이
‎되기 쉽죠, 세상은 변했어요

 

‎표적에 뒤처진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길 여유는 없는 겁니다

 

마르첼로!

 

‎난 요새는 싫어

 

‎- 이 지역엔 이게 어울려
‎- 시내 중심지죠

 

‎집사람은 프라다와 구찌만
‎가까우면 되죠

 

가실까요?

 

‎집필 중인 책 읽어봐도 돼요?

 

‎아직 다 안 됐어

 

‎이번엔 둘 다
‎같은 순간에 느껴 봐요

 

‎먼저 느끼기 싫어요

 

‎미치겠네, 안젤라…

 

‎날 예전만큼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요

 

‎이게 도움 될 거예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 일흔 아니고 마흔이야

 

‎정말로 이게 문제라고 생각해?

 

‎이 파란 알약으로 해결된다고?

 

‎맙소사, 철 좀 들어

 

‎- 속이 뒤집히는군
‎- 왜?

 

‎그 쓰레기들이 도와줘야
‎시장이 된다니 말이야

 

‎- 다들 이렇게 해
‎- '다들'?

 

‎그래

 

‎'처녀막은 무사하죠', 멋지군

 

‎-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
‎- 뭐가?

 

‎마리아가 당한 일엔 관심도 없잖아

 

‎농담한 거야, 로베르토

 

‎- '농담'?
‎- 그래, 농담

 

‎걔 상처는 평생을 갈 텐데
‎농담이 나와?

 

‎안젤라 일이라고 생각해봐

 

‎안젤라 일이 아니잖아

 

‎내가 아무한테도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거야

 

‎- 아무렴
‎- '아무렴'?

 

‎기가 막혀서

 

‎당신 얘기나 해

 

‎말해 봐, 엘레나 다시 만나?

 

‎아니

 

‎- 아니라고?
‎- 아냐

 

‎아니다, 그럼 이건 뭐야?

 

‎- 이 파란 약
‎- 내 거 아냐

 

‎- 당신 거 아니라고?
‎- 아냐

 

‎그럼 내 거네, '무스쿨루스 5'

 

‎클라우디아, 나 일흔 아니고
‎마흔이야, 그건 필요 없어

 

‎그럼, 너무나 잘하지

 

‎- 어디서 찾았어?
‎- 집이지 어디겠어?

 

‎영수증이 있을 거 아냐, 확인해봐!

 

‎- 기다려 봐
‎- 인터넷으로 주문했을지도 몰라

 

‎봐, 찾았어

 

‎당신은 내가 못 찾길 바랐겠지만…

 

‎안젤라가 샀어

 

‎걔가 이게 왜 필요하지?

 

‎불법 아냐? 미성년자잖아
‎누가 팔았지?

 

‎맙소사, 얘 누구랑 자는 거야?

 

‎늙은이랑 자는 거야?

 

‎우리 가족은 무너지고 있어

 

‎서로 말도 안 하잖아

 

‎무슨 룸메이트 같아

 

‎딱 그래

 

‎너 미쳤구나

 

감방에 있지 않았어?

 

‎호화로움의 끝판왕
‎포르테 데이 마르미!

 

이런, 얘들아…

 

‎미쳤나 봐

 

이리 오는 거야?

 

그럼 안 돼

 

‎세상에

 

‎- 아저씨, 왜 그래요?
‎- 미쳤나 봐

 

‎키아라, 옛 모습 그대로구나

 

‎얘들아…

 

‎안녕?

 

너희들 마리아 생일 파티에 와서

 

‎집사람이 만들어 준
‎케이크 먹은 거 기억나니?

 

너 그때 과식했지

 

‎얘들아, 다들 어떻게 된 거야?

 

‎몰라, 누군들 알겠어?

 

‎암튼…

 

‎아냐

 

‎이건 9월이야
‎이건 4월에 체포됐을 때고

 

‎9월에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나한테 테이저 총을 쏘더라고

 

‎이제 경찰도 국가 헌병대도
‎모두 체포해야 해

 

‎'더 안전한 미래'?

 

‎됐어, 난 통계치에 불과해
‎모두 알고 있다고

 

‎"좋아요 255 - 호화로움의 끝판왕
‎포르테 데이 마르미"

 

‎- 이거 봤어?
‎- 뭔데?

 

‎안젤라가 쓴 거야
‎'내일 오후 3시 가족회의'

 

‎'꼭 참석할 것', 뭐지?

 

‎내일 보면 알겠지

 

‎'꼭 참석할 것'

 

‎좋은 소식이에요
‎빌라 카사모라 소유주 5명 중

 

‎4명이 수락했어요

 

‎형제 중 1명만 주저하고 있죠

 

‎이유는요?

 

‎5분의 1 이상을 원해요

 

‎영리하네요, 허세 부리는 거예요

 

‎- 솔직히 그런 것 같아요
‎- 난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세요

 

‎다음은 계약 대상이에요

 

‎- 나야
‎- 잘 있었어?

 

‎우리 아직 할 일이 남았잖아

 

그래

 

‎그래

 

‎시간을 낼 테니 장소를 골라

 

‎- 언제?
‎- 오늘 밤 어때?

 

‎아기 돌보미한테 맡기면 돼

 

‎나한테 페데리코
‎돌보라고 하지 마

 

물론이야, 나도 사람인데
‎너한테 부탁하겠니?

 

우고 집에 부탁할 거야

 

‎일 그만둔 얘기 왜 안 했어?

 

지긋지긋해, 오늘 밤?

 

‎그래, 나중에 문자 보낼게

 

‎- 그래
‎- 끊어

 

‎누구야?

 

‎엠마

 

‎낮 근무로 바꾸고 싶대

 

‎- 커피 가져왔어
‎- 고마워

 

‎빌어먹을

 

‎'매매 조건'

 

‎'매매는 다음 약관에 따라
‎이뤄진다'

 

‎나중에 설명해드릴게요

 

‎'해당 부동산은'

 

‎'현재는 물론
‎최종 매매 계약일과…'

 

‎어떤 거냐면…

 

‎'증서, 담보권 행사 없이…'

 

‎- 안 돼!
‎- 만지면 안 돼요!

 

‎만지면 안 돼요

 

‎손대면 안 된다고요, 알겠어요?

 

‎- 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 미안해요

 

‎난 누가 손대면

 

‎시체랑 닿는 것 같아서…

 

‎쿠르치오, 미안해요, 당황스럽네요

 

‎기가 막혀서

 

‎- 다 끝났어, 갈게
‎- 그래

 

‎다음에 뵙죠

 

다리오, 이 멍청한 자식

 

‎마리아와 함께 있었군

 

‎좋아, 건배하고

 

그렇지, 필라티

 

‎"삭제 - 리포맷"

 

‎"삭제 - 리포맷"

 

엠마, 필라티 집 실내 카메라가
‎왜 리포맷됐죠?

 

‎페라리오의 직원이 그랬을 거예요

 

‎페라리오요? 누가 승인했죠?

 

‎사모님요

 

‎외벽 카메라 백업은
‎왜 아이클라우드에서 사라졌죠?

 

‎사모님이 전권을 줬어요

 

‎페라리오가 모금 행사에 다녀간
‎증거를 모두 없애야 한다면서요

 

전권을 줘요?

 

‎모금 행사 하나 삭제하는 일에?

 

‎서재 영상도 사라졌어요
‎왠지 알아요?

 

‎페라리오가 등장하거든요
‎우리 모두 등장하죠

 

‎그래서 사라진 거예요

 

‎죄송해요, 사모님이
‎보고하지 말랬어요

 

‎괜찮아요, 미안해요

 

‎클라우디아 말이 맞아요

 

그러는 게 옳아요

 

‎- 난 우고 싫어
‎- 그만해

 

‎- 거짓말하지 마
‎- 진짜야

 

안녕, 잘 지냈어?

 

‎- 고마워요, 신세 좀 질게요
‎- 그래요

 

‎말 잘 들어야 해, 사랑해!

 

‎왜 그래?

 

‎쟤도 당신처럼 야행성이네

 

‎- 내 양심이야
‎- 오늘은 아냐

 

‎몰래카메라는 없겠지?

 

‎몰래 지켜보는 사람도?

 

‎열화상 카메라가 흥분도 감지해?

 

‎- 물론이지, 그래
‎- 진짜?

 

그래, 페데리코

 

‎걱정하지 마
‎지금 갈게, 차에 탔어

 

알았지?

 

‎엘레나!

 

‎엘레나

 

엘레나!

 

‎- 어디 가? 무슨 일 있어?
‎- 페데리코가 빨리 와달래

 

‎우고 집에 가기 싫다는 걸
‎억지로 보냈거든

 

‎나 엄마 맞아?

 

‎왜 안 되는지 알겠지?
‎실수투성이에 앞뒤도 못 가려

 

‎미안, 이러는 게 아니었어
‎이런 실수 할 시간 없다고

 

‎실수? 우리 관계가 실수라는 거야?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면서?

 

‎당신 말이 맞아

 

‎있잖아

 

‎당신과 헤어졌을 때 다짐했어

 

‎당신마저 없다면
‎내겐 아무것도 없는 거라고

 

‎정말 그래

 

‎아무것도 없어

 

‎당신은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야

 

‎난 지금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내 꼴을 봐!

 

‎아들 하나는 날 증오하고
‎또 하나는 떨어지질 않아

 

‎- 내가 다리오랑 얘기해볼게
‎- 말했잖아, 내가 해

 

‎그날 다리오가 마리아와 함께
‎필라티 집에 있었어

 

‎그 얘길 왜 지금 해?

 

‎같이 잤다고 말해주는 거야?

 

‎맙소사!

 

‎우리 더는 안 그러기로 했잖아

 

‎범인이 다리오일 수도 있어서
‎말해주는 거야

 

‎누구보다도 먼저
‎다리오를 만나야 해

 

‎숨겨도 되는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다리오는 위층에 있어
‎나도 같이 들어가

 

‎일요일 밤에
‎나랑 길에서 만났을 때

 

‎취해 있었지?

 

‎어디 있었어?

 

‎일요일요?

 

‎사르차나에 있는 술집에서
‎친구랑 술 마셨어요

 

‎- 그건 왜 묻죠?
‎- 네 말은 사실이 아니니까

 

‎넌 필라티 집에 있었어

 

‎안 그래?

 

‎맞아요

 

‎일요일, 맞아요

 

‎제가 그분 직원이거든요

 

‎주로 밤에 이런저런 일을 시키시죠

 

‎감시하는 일이에요

 

‎경비원처럼요

 

‎다리오, 널 사랑하지만

 

‎너한테 감시를 시키다니
‎그 사람 제정신이야?

 

‎이래서 엄마한텐 일 얘길 안 해요

 

‎필라티는 어디서 만났니?

 

‎- 지금 취조해?
‎- 그래!

 

‎바뇨 질다에서요
‎점심은 늘 거기서 드시거든요

 

‎로베르토 아저씨

 

‎월급은 3배나 많고
‎모래 털 일도 없어서 좋아요

 

‎카메라는 어딨니?

 

‎- 카메라요?
‎- 벽에서 뜯어냈잖아

 

‎이제 알겠어요

 

‎둘이 같이 잔다고

 

‎아버지 흉내를 내고 싶은가 본데
‎어림도 없어요

 

‎다리오!

 

‎느닷없이 날 해고하길래
‎카메라를 박살 냈어요

 

‎이상한 사람이에요

 

‎마리아 스페치는 왜 거기 있었지?

 

‎대답해

 

‎좋아요

 

‎필라티랑 어떤 남자가
‎걔가 배회하는 걸 봤대요

 

‎- 어떤 남자라니?
‎- 몰라요, 어떤 남자요

 

‎트렌토가에 있는 교회에
‎울면서 들어가려 하길래

 

‎- 차에 태웠댔어요
‎- 누구 차?

 

‎- 필라티 차요
‎- 필라티 말에 순순히 타더래?

 

‎당연히 아니죠

 

‎마리아랑 그 남자랑 아는 사이예요

 

‎잔뜩 겁에 질렸더라고요

 

‎왠지는 몰라도요

 

‎우린 술을 마셨고 취했죠
‎특히 마리아가요

 

‎그래서 커피를 타 줬어요

 

‎- 커피?
‎- 그래, 커피

 

‎- 커피는 사실이야
‎- 들었지?

 

‎술이 깨게 도와준 다음
‎바로 집으로 왔어요

 

‎진짜예요

 

‎걔가 다쳐 저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 일에 관해선 아는 바가 없어요

 

트렌토가 교회

 

‎한 번에 하나씩 하자

 

‎천천히

 

‎"어디야? 가족회의 한댔잖아!"

 

‎- 젠장
‎- 어디 가요?

 

‎약속을 깜빡했어요

 

‎늦었잖아, 문자 보냈는데
‎휴대폰 확인 안 해?

 

‎차가 막혔어

 

‎그러니까

 

‎내 에세이 제목이
‎'싸움의 불씨'거든

 

‎엄마, 싫어할 거 알지만

 

‎우리 가족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말할 때가 됐어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7살 때지

 

‎좋아

 

‎그 일이 왜 '싸움의 불씨'가 됐어?

 

‎왜 얘기조차 안 하려고 해?

 

‎안젤라, 왜냐면…

 

‎왜냐면 끔찍하니까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공원에서 널 잃고
‎10분 동안 찾아 헤매는데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어

 

‎너무 고통스러웠지

 

‎그러다 회전목마 뒤에서
‎널 발견했는데

 

‎그 미친 발테르 스페치가
‎널 성추행하고 있는 거야

 

‎성기를 꺼낸 채
‎정액으로 더러워진 바지를…

 

‎클라우디아

 

‎다행히 아빠가 그자를 저지했지

 

‎- 자, 이제 만족해?
‎- 왜 난 기억이 안 나지?

 

‎충격이 컸으니까

 

‎정신이 널 보호하려고
‎기억을 차단한 거야

 

‎인형을 보여주던
‎낯선 의사만 기억나

 

‎널 치료한 정신과 의사야

 

‎- 스페치는 왜 기소 안 됐어?
‎- 좋은 질문이야

 

‎좋은 질문이야

 

‎생각해보니 그렇네, 내게 맡겨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엄마! 그냥 가네

 

‎엄마한텐 그런 얘기 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완벽하군

 

‎아빠도 안 도와줄 거야?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야
‎정액 아니고 오줌이었어

 

‎진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파란 알약에 관해
‎물어볼 게 있으니 꼼짝 말고 있어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당신 뜻대로 스페치 해고했잖아
‎그거로 부족해?

 

‎그래, 부족해

 

‎모르겠어, 남들은 감시하면서
‎우리 딸이 뭘 숨기나 보라는데

 

‎왜 그렇게 굳이 싫다고 하는 거야?

 

‎- 알고 싶지 않아서겠지
‎- 그래, 그렇네

 

‎안젤라!

 

‎절대 안 한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더라?

 

‎여러 번 했지

 

‎생년월일인가?

 

생년월일을 거꾸로

 

‎뭘까? 주소?

 

‎설마…

 

‎안젤라, 너무 허술하잖아

 

‎5, 8, 3

 

0, 2, 4

 

‎"안젤라 S. 휴대폰"

 

‎어디 있었던 거야?

 

월요일

 

집, 학교

 

화요일

 

어디지?

 

‎이 '제과점'은 뭐지?

 

어디 간 거야?

 

‎"카프릴리아 - 거주 지역"

 

진정해

 

‎'내 사랑!'

 

‎이 자식 누구야, 안젤라?

 

‎누구야? 이 자식 누구야?

 

‎"추억"

 

‎'휴가, 친구'

 

‎"밀라노!"

 

말도 안 돼…

 

글은 잘돼가?

 

‎진실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어

 

‎상충하는 기억의 안개 속에서

 

‎날 어떻게 찾았어?

 

‎말도 안 돼, 날 감시했어?

 

‎- 절대 안 한다고 했잖아?
‎- 이 자식 누구야?

 

‎- 같이 밀라노엔 왜 갔어?
‎- '자식'이 아냐

 

‎- 우리 학교 선생님이셔
‎- 선생?

 

‎밀라노에서

 

‎출판 에이전트랑
‎중요한 미팅이 있었어

 

‎중요한 미팅?

 

‎왜 한 침대에 있는 거야?

 

‎좋아, 진실을 알고 싶어? 좋아

 

‎난 대학 안 가
‎스테파노랑 밀라노로 갈 거야

 

‎- 넌 아무 데도 못 가, 안젤라
‎- 모르겠어?

 

‎그 사람 지금 엄청난 성공을 거둘
‎소설을 쓰고 있다고

 

‎- 그 헛소리를 믿어?
‎- 헛소리라니? 검색해 봐

 

‎스테파노 톰마시, 작가야

 

‎그 사람이 쓴 책을
‎사람들이 사서 읽었다고

 

‎네 뜻대로 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테니까

 

‎국가 헌병대에 가서

 

‎그날 밤 네 선생이 마리아와 함께
‎필라티 집에 있었다고 할 거야

 

‎꾸며낸 게 아냐
‎증거가 있어, 미안하다

 

‎정말 미워!

 

‎사랑에 빠지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아빤 사랑이 뭔지 몰라!

 

‎마리아

 

‎넌 그날 밤 그 집엔 너와 필라티
‎그리고 한 소년이 있었다고 했어

 

‎그 소년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네

 

아직도 기억이 안 나?

 

‎안 나요

 

‎다른 사람은 없었어?

 

‎없었어요

 

톰마시, 필라티와 함께
‎거기까지 간 게 아니란 말이지?

 

‎아녜요

 

‎톰마시 선생님은

 

‎그 일이 있기 전에 가셨어요

 

‎그것 참 편리하구나

 

‎미안한데 이 일과 관련된 모두를
‎감싸려는 거야?

 

‎죄송한데 몸이 안 좋아요
‎그만 나갈게요

 

‎뭐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딸을 해친 건 제가 아녜요

 

‎그 누구도 아닌 것 같네요

 

‎하나만 묻죠

 

‎발테르

 

‎당신한테 저런 딸
‎과분하지 않아요?

 

‎맞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에 거기서 나와

 

‎집으로 갔습니다

 

‎- 집으로요?
‎- 네

 

‎목격자가 있습니까?

 

‎필라티 씨, 준비됐습니다

 

‎- 어서 와요
‎- 쿠르치오

 

‎거짓말했더군요
‎그날 밤 밀라노에 있었댔잖아요

 

‎아뇨, 난 그런 말 안 했어요

 

‎다들 주방에 있는 걸 보고
‎난 나왔어요

 

‎클라우디아

 

‎우린 지금 위기에 처했어요

 

‎나만이 아녜요
‎당신과 선거도 마찬가지죠

 

‎- 다들 이런 기사를 기다려요
‎- 포즈 좀 취해 주세요

 

‎- 그래요
‎- 네, 물론이죠

 

‎'필라티의 직원
‎성희롱 혐의로 체포되다'

 

‎변호사들이 크게 걱정해요

 

‎난 아니길 바라지만
‎정말 내 집에서 일이 벌어졌다면

 

‎당신이 도와줘야 해요

 

‎나도 내 할 일은 했어요

 

‎경비원 다리오를 해고했죠
‎짐승 같은 놈

 

‎- 다리오요?
‎- 그래요, 다리오 노빌레요

 

‎재고해 달라며 애원하더군요
‎상상이 돼요?

 

‎- 젠장
‎- 필라티 씨, 이 가위를 쓰세요

 

‎그래요, 좋은 생각이네요

 

‎- 수고했어요, 클라우디아
‎- 감사합니다

 

‎- 우리 시장
‎- 잠시만요

 

‎날 피하는 거야?

 

‎이젠 소파에서 잔 척도 안 하더라

 

‎필라티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유가 뭐야?

 

‎덕분에 밀라노에 있는
‎변호사들을 불러야 한대

 

‎난 이유를 알아

 

‎그 멍청한 다리오를
‎보호하려는 거잖아

 

‎- 곧 걔 새아빠가 될 테니까
‎- 뭐라고?

 

‎난 그저 조각을
‎끼워 맞추려는 것뿐이야

 

‎- 사진 찍어도 돼요?
‎- 네, 물론이죠

 

‎- 고마워요
‎- 천만에요

 

‎- 그런 표정 짓지 마
‎- 무슨 표정?

 

‎날 재단할 때 그런 표정 짓잖아

 

‎로베르토

 

‎나한텐 엄청난 기회야

 

‎유일한 기회라고

 

‎이건 내 인생이야
‎방해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당신이든

 

‎우리 결혼 생활이든

 

‎그래, 나 야망 있어

 

‎근데 이거 알아?

 

‎그게 매력이라는 사람도 있어

 

‎클라우디아, 잠깐만요

 

‎왜요? 해명할 거라도 있나요?

 

‎마테오, 자리 좀 비켜줘요

 

‎들어가 있어요

 

‎나도 늘 이랬던 건 아녜요

 

‎'이랬다'

 

‎- 내성적인 거요?
‎- 아뇨

 

‎지금 내 모습요

 

‎마르티나가 내 손을 만졌을 때
‎당신은 날 지키려고 벌떡 일어났죠

 

‎아무런 망설임 없이요

 

‎너무 놀랐지만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외로움이 가신 듯했죠

 

‎당신은 어떤 기대도 없이
‎날 이해해줬거든요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상상도 못 할 겁니다

 

‎이 병…

 

‎이 병은 정말이지

 

‎사람을 지치게 해요

 

‎예측할 수가 없거든요

 

‎다 해봤어요
‎이해하려고도 해봤지만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죠

 

‎이 병 때문에

 

‎여자를 사귀지도 못해요
‎경직돼 버리거든요

 

‎긴장하기 시작하면
‎결국 허물어져 버리죠

 

‎감당을 못하겠어요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여자들은 거절당했다고 느끼죠

 

‎누가 탓하겠어요?

 

‎그래서 결국 고독을 택했어요
‎그편이 쉬웠으니까요

 

‎난 항상 내성적이었거든요

 

‎난 부유해서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갖지 못해요

 

‎친밀한 관계요

 

‎당신도 누릴 자격이 있는
‎그런 사랑이죠

 

‎클라우디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날 도와줘요

 

‎그래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이 우주에서요

 

‎당신은 멋진 남자예요

 

‎내가 도와줄게요

 

‎죄송한데

 

‎- 리셉션에 가셔야 해요
‎- 알았어요

 

‎"강간범"

 

잠깐만

 

‎오늘 톰마시 선생님 수업은 없어
‎모두 가도 좋아

 

‎세상에, 말도 안 돼
‎톰마시 선생님이 마리아를…

 

‎"강간범 아님"

 

‎여긴 왜 왔어?

 

‎- 학교 안 갔어?
‎- 필라티가 여긴 왜 왔죠?

 

‎무슨 관계예요?

 

‎- 안젤라, 들어봐
‎- 꼴 좀 봐요!

 

‎필라티 때문에
‎한심한 인간이 됐다고요

 

‎안젤라, 앉아! 내 말 잘 들어

 

‎난 내 소설을 쓴 게 아냐

 

‎네?

 

‎난 필라티의 대필 작가야

 

‎- 왜 말 안 했어요?
‎- 왜냐면…

 

왜냐하면 내가 상상하던
‎미래가 아니니까

 

‎그런데 말이야

 

‎그 인간 인생이 꽤 흥미롭더군

 

‎남의 빚을 관리해 부자가 됐어

 

‎가족이 없어서
‎이 책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대

 

‎안젤라, 이 안에 잠재력이 있어

 

‎그자 나름대로는 반항적인 천재야

 

‎'반항적인 천재'요?
‎필라티는 개자식이에요!

 

‎그 개자식이 내게 돈을 줘!

 

‎진짜 돈 말이야
‎내 전처한테 지급해야 할 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죠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장 선생님께

 

‎우리가 6월부터 만난 걸
‎다 말할 거예요

 

‎일요일 밤에 뭐 했어요?

 

‎국가 헌병대에 다 말했어

 

‎좋아요

 

‎알았어요, 이렇게 해요

 

‎떠나는 거예요

 

‎어디든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가서

 

‎같이 살아요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

 

‎일하며 공부할 수 있어요
‎선생님은 글만 쓰면 돼요

 

‎베스트셀러를 쓰셨잖아요!

 

‎10년 전이야!

 

‎망할 10년 전이라고

 

‎그래서 뭐요?
‎다시 시작할 기회예요

 

‎나 마흔이야

 

‎넌 멋진 여자야

 

‎훌륭한 여자지

 

‎하지만 나랑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게 좋아

 

‎정말 어이가 없군
‎우리 그냥 불장난이었잖아

 

‎누군가는 어른이 돼야 할 시간이야

 

신분증으로 판단하건대
‎그건 나겠지

 

‎언젠가는 너도 이해할 거야

 

‎언젠가는

 

‎- 무슨 일이 있나 봐요
‎- 담배 피우고 올게요

 

‎- 아빠
‎- 안젤라…

 

‎왜 그러니?

 

‎엄마랑 학교엔 비밀로 해줘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선생님과 헤어졌어

 

‎가슴이 너무 아파

 

‎차근차근히 말해봐

 

‎앉아

 

‎어떻게 된 거야?

 

‎말해봐

 

‎장기적인 걸 생각해선 안 된대

 

장기적

 

우리 중 하나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했어

 

우리 중 하나는 어른이 돼야 해

 

‎그러더니 나가랬어

 

나가!

 

아빠

 

‎- 괜찮아? 괜찮은 거야?
‎- 그래

 

‎물 갖다줄게

 

‎그렇지

 

‎딸 아테나를 구하러 제우스가
‎올림포스산에서 내려오셔야지

 

일요일에 당신과 다리오 중
‎누가 먼저 나왔지?

 

‎브라보

 

‎브라보!

 

‎인생 종치게 해주겠어

 

‎당신이 건드린 내 딸은
‎당신 학생이야

 

‎마리아도 그 차에 태워선 안 됐어

 

‎나한테 영상이 있어

 

‎당신은 공범이야
‎그래서 거짓말한 거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지

 

‎일요일에 당신과 다리오 중
‎누가 먼저 나왔어?

 

‎그게 말이야

 

‎곤경에 처한 여자를 보면

 

‎꼴리는 건 사실이야

 

‎근데 난교는 좀 애잔하거든

 

‎그날 남자 수가 너무 많길래

 

‎마리아한테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는데

 

‎걔가 아빠가 있는 집엔
‎안 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나왔어

 

‎다리오보다 먼저

 

‎내 침대에서 날 기다리는 여자가
‎따로 있기도 했고

 

‎쓰레기 같은 자식!

 

‎넌 쓰…

 

‎미안, 근데 당신 너무 웃겨

 

통제가 안 되지?

 

‎이리 와 봐

 

‎이것 봐

 

'아빠는 딴사람이 됐다'

 

‎'예전엔 상상조차 못 한 일들을'

 

‎'갑자기 하기 시작했다'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가엾어라

 

‎뭐죠?

 

‎수업 시간에 몰래 찍은
‎마리아 스페치의 영상이에요

 

‎방금 올렸는데
‎조회 수가 800건이 넘습니다

 

‎왜 아무도 이 위험 신호를

 

‎보질 못한 거죠?

 

‎'두려움을 드러내면'

 

‎'짐승은 자극받는다'

 

‎'그래서 난 그때처럼 지금도
‎두려움을 숨긴다'

 

‎- 어쩌다 다쳤어?
‎- 아무것도 아냐

 

‎발테르가 아직도 무죄라고 생각해?

 

'아빠가 기절하듯 잠들면'

 

‎'난 임시변통으로 만든
‎아빠 침대 옆 의자에서 자곤 했다'

 

‎'그러다 깨어 보면
‎아빠가 공허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전에 있었던'

 

‎'부당한 체포에 대한
‎아빠의 끝없는 분노는'

 

‎'온 세상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있었다'

 

‎'아빠가 속한 사회보다
‎더 부당했을'

 

‎- '온 세상 말이다'
‎- 이 사람들 정말…

 

‎'아빠는 우리 마을이
‎무자비하고 타락했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묘한 역할 반전이 있었다, 난…'

 

‎'난 부모가 됐고
‎아빠는 자식이 됐다'

 

‎'아빠의 음주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인 줄 알았는데…'

 

‎꺼

 

‎- 끄라니까!
‎- 왜 그래?

 

‎- 꺼요
‎- 지네브라가 녹화한 거야

 

‎'몇 주가 지나면서'

 

‎'상황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난 다시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난 절대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조회 수 3,700건"

 

‎'끝'

 

‎로베르토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아침에 프리미엄 고객 6명이
‎계약을 취소했어요

 

‎몇 시간 동안 전화만 했다고요

 

‎그 사람들 말이 당신이

 

‎불안정하고

 

‎폭력적이래요

 

‎"발테르 스페치 전파사"

 

‎마리아

 

‎잠깐만

 

엠마!

 

‎엠마!

 

‎계약을 취소한 고객이 누구죠?

 

‎엠마! 계약을 취소한 고객요

 

‎역시 그렇군요

 

‎모두 필라티의 친구예요

 

‎백업을 확인해 봅시다

 

‎제가 다 폐기했어요

 

‎법원 명령이 있었어요

 

‎아무것도 지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요? 1번 고객

 

- 다리오의 차예요
‎- 2번 고객

 

‎- 3번 고객
‎- 뭘 숨기는 거죠?

 

‎다리오, 그날 밤 뭘 한 거야?

 

‎5번 고객

 

이걸 봐요, 잘 봐요

 

세상에…

 

마리아는 이미 폭행당한 상태예요

 

‎다리오가 거짓말했어요

 

‎스페치 짓이 아녜요

 

‎스페치는 2시 56분에 체포됐어요

 

‎불안정하고 폭력적이다…

 

‎마리아?

 

‎그만 학교로 돌아와

 

‎선생님도 돌아왔어

 

‎같이 가자

 

‎이건 그라시 부부한테 드려요

 

‎- 자리 좀 비켜 줄래요? 고마워요
‎- 네

 

‎- 어쩌다 다쳤어?
‎- 신경 쓸 것 없어

 

‎다리오가 우리한테 거짓말했어

 

‎이러면 상황만 나빠진다고

 

‎국가 헌병대에 가서
‎진실을 말하라고 해

 

‎원한다면 내가 데려갈게

 

‎난 당신의 수석 전기 기사였는데

 

‎이젠 토스터 수리만 맡아도
‎감지덕지겠어요

 

‎제 아내가 우릴 본다면

 

‎불순분자끼리 모였다고 할 겁니다

 

‎불량품 말이에요

 

‎체포당할 때
‎왜 당신 잘못이라고 했죠?

 

‎사실이니까요

 

‎술 마시는 것 때문에
‎그날 오후에 다퉜는데

 

‎애가 나가는 걸 보고도

 

‎너무 취해

 

‎쫓아가질 못했거든요

 

‎그때 말려야 했는데

 

‎다 내가 못나서 벌어진 일이에요

 

‎그래도 행복했던 때를 글로 쓰지

 

‎- 그랬던 시절도 있거든요
‎- 기억나요

 

‎로베르토

 

‎그 일이 있고 나서…

 

‎안젤라 일 말이에요

 

‎날 해고한 건 이해해요

 

‎- 하지만…
‎- 발테르

 

‎사과할게요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요

 

'회전목마를 타고 싶었다'

 

‎'낙원에서 느긋한 재미를
‎한 번만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망가져 있었다'

 

‎'엄마는 문을 열어두는 법이 없다'

 

‎'차를 타면 꼭 벨트를 매고'

 

‎'길에서 개를 보면
‎보호소에 신고한다'

 

‎- '그런 사람이다'
‎- 안젤라!

 

‎'그랬기에 딸이 안 보이자…'

 

안젤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거다'

 

안젤라!

 

‎어떻게 만났지?

 

‎바뇨 질다에서요

 

필라티는

 

여자들이 절 보며
‎흥분하는 걸 즐겼어요

 

여러 번 말했죠

 

제 덕에 젊어진 기분이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여자랑 잘 곳이 필요하면

 

‎자기 집을 쓰라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생각할 것도 없었어요

 

‎다만 한 가지

 

‎서재에서만 해야 한댔어요

 

자기 방은 절대로 안 된댔죠

 

‎처음엔 불결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유는 따로 있더군요

 

‎나쁜 짓이죠

 

‎저도 부끄러워요

 

‎제가 다 망쳤어요

 

‎그땐 그냥 여자들과 자는 건데
‎뭐 어떠냐고 생각했어요

 

‎여자들도 동의했으니까요
‎확인해 보세요

 

‎필라티가 대가를 지불했어?

 

‎네

 

‎현찰로 줬어요

 

가끔은 보너스도 줬고요

 

‎마리아 얘길 해봐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릴 들었지만'

 

‎'난 누군가 회전목마를 고쳐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정비공은 어딨지?

 

‎'그때 그를 봤다'

 

‎'뭐든 고쳐주던 아저씨'

 

회전목마 고칠 수 있어요?

 

‎'그분 마법이라면'

 

‎'회전목마가 다시
‎움직일 것 같았다'

 

‎'우연이 비극이 될 줄
‎그분인들 알았을까?'

 

‎'악의라곤 전혀 없는 순간이'

 

‎'재앙의 결과를 낳게 될 줄…'

 

‎마리아의 경우는 달랐어요

 

‎모든 게 엉망이 됐죠

 

그동안 어울린 여자들보다
‎어린 걸 알겠더군요

 

하지만

 

‎필라티는 신경 쓰지 않았고

 

‎전 계속 잔을 채웠어요

 

‎다른 여자들한테 그랬던 것처럼요

 

‎자, 와인 드세요!

 

‎지인이라는 그 남자는…

 

난 그만 갈게

 

‎몹시 불안해하더니 집을 나갔어요

 

안 돼요, 가지 마세요

 

- 제발요
‎- 가봐야 해

 

‎필라티는 마리아한테서
‎눈을 떼질 못했어요

 

‎마치 눈으로 마리아의 몸을
‎더듬는 것 같았죠

 

‎그러다가 문득 봤는데

 

‎발기했더군요

 

‎'난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

 

‎'거리에서 오줌 누는 말을 본'

 

‎'기분이었다'

 

‎그러곤 키스했는데

 

‎한 번 하다가 말았어요
‎왜냐면 걔가…

 

걔가 너무 취해 있었거든요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커피부터
‎마시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커피는 누가 탔지?
‎- 필라티요

 

‎그런데

 

‎커피도 소용없었어요
‎곧바로 곯아떨어지더군요

 

‎그때

 

‎필라티가 나타났어요

 

‎걔 셔츠를 벗기기 시작했죠

 

아주 천천히요

 

걔 피부에 손이 안 닿도록
‎조심해야 했거든요

 

그러더니 절 보며
‎이런 표정을 지었어요

 

‎'바꿔, 이제 네 차례야'
‎전 싫다고 했어요

 

‎내키지 않는다고 했죠

 

‎그러자

 

필라티는 화를 내며 절 내쫓았어요

 

몹시 취해 있어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나요

 

로베르토 아저씨 카메라를
‎박살 낸 것 말고는요

 

그때 마리아의 비명이 들렸어요

 

- 무슨 짓이야?
‎- 안젤라!

 

‎'필요한 건 다 있었다
‎자신의 성기를 손에 쥔 남자'

 

‎'호기심에 찬 소녀'

 

‎'공포에 질려
‎상황을 제대로 못 보는 엄마'

 

‎'내가 운 건 맞지만'

 

‎'그건 넘어지며 입술을
‎깨물었기 때문이었다'

 

‎'엄마한테 말하려고 했다'

 

‎'스페치 아저씨 바지에 묻은 건
‎정액이 아니라 오줌이라고'

 

‎필라티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걔를 때리고

 

‎뒤통수를 발로 찼죠

 

‎있는 힘껏요

 

그러더니 걜 다시 의자에 앉힌다며

 

‎팔을 잡아당겼어요

 

‎아주 세게요

 

‎팔이 안 빠진 게 기적이었죠

 

필라티는 마치 제 잘못인 듯
‎제게 소릴 질렀어요

 

‎제게 말했죠

 

‎'해봐야 했어'

 

‎해봐야 했어, 알아?

 

‎해봐야 했다고
‎안 느낄 줄 알았거든

 

‎뭘 말이에요?

 

‎죽음! 안 느껴질 줄 알았어

 

‎이 아이 피부에서는

 

‎데리고 나가

 

‎꺼져

 

‎마리아…

 

‎'우리 집에서 진실의 다른 버전은
‎허락되지 않았다'

 

‎'두려움에서 탄생한
‎엄마의 버전만 받아들여졌다'

 

‎'내게서 시선을 뗀
‎엄마의 과오를 덮어주는 버전'

 

‎'엄마가 가장 아끼는 버전'

 

‎'난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이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게 트라우마가 있었다면
‎더 나은 소설이 탄생했을 것이다'

 

‎'더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마도'

 

‎'하지만 난 그런 소설은
‎원치 않는다'

 

‎참고로 말해두는데

 

‎긴 게 현관문 열쇠야

 

‎네가 가져

 

‎마리아는

 

‎저를 보곤

 

‎겁에 질려

 

‎그대로

 

‎차에서 뛰쳐나갔어요

 

‎걜 찾고 있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가 날 세웠죠

 

‎뭐든 해주고 싶었어요

 

‎걜 돕고 싶었다고요

 

‎젠장

 

‎필라티가 절 가만 안 둘 거예요

 

‎걱정하지 마

 

‎약물 검사에서
‎술 외에 또 뭐가 검출됐죠?

 

‎진통제뿐이었다고 말했잖아요

 

‎옥시코돈요

 

‎그 여자랑 몇 번이나 잤어?

 

‎한 번

 

‎돌겠네, 로베르토

 

‎최소한 사실대로나 말해

 

‎사실이야

 

‎- 아무렴
‎- 진짜야

 

‎근데 요점은 그게 아냐

 

‎우리 결혼은 끝났어

 

‎당신도 알잖아

 

‎안젤라도 이미 마음은 여길 떠났고

 

‎말해봐, 로베르토

 

‎정말 모든 걸 내던지고 싶어?

 

‎우리가 이룬 모든 걸?

 

‎사업, 가족, 경력까지?

 

‎뭘 위해서?

 

‎말썽꾼 아들을 둔
‎방탕한 여자 때문에?

 

‎아니면 젊음을
‎다시 느끼고 싶은 거야?

 

‎사랑인 거 확실해?

 

‎몽유병 같은 거 아닐까?

 

‎솔직히 말할까?

 

‎나도 모르겠어

 

‎근데 모험할 가치는 있는 것 같아

 

‎물어볼 게 있어

 

‎페라리오의 직원이 삭제한 게

 

‎모금 행사 영상만이 아니란 거
‎알고 있었어?

 

‎역시 그랬군

 

‎필라티는 나쁜 놈이야

 

‎정신병자라고

 

‎유전무죄가 괜히 생긴 말이 아냐

 

‎어쩌면

 

‎근데 뭔가 이상해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필라티가 준 커피를 마시고도
‎마리아가 잠들었대

 

‎이상하지 않아?

 

그 애 죽을 수도 있었어

 

‎필라티는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해줬어

 

‎그 사람이 누구고

 

‎무슨 짓을 했든

 

‎내가 오랫동안 못 느낀 걸
‎느끼게 해줬다고

 

‎잊고 있던 걸 말이야

 

‎물론 당신이 아닌 내 문제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남자한테 실망하는 건
‎한 번으로 족해

 

‎다시는 안 해

 

‎누구시죠?

 

‎마리아의 아빠
‎발테르 스페치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죠?

 

‎일요일 밤에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세요

 

‎스페치 씨, 죄송하지만

 

‎모든 게 밝혀졌어요
‎파티에 마약에…

 

‎저도 다리오한테 화가 납니다

 

‎오랫동안 우리 집 경비원이란
‎특권을 악용했더군요

 

‎녀석이 여기 데려온 여자가
‎마리아만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문제가 있으면

 

‎그 녀석과 얘기하세요

 

‎다리오 노빌레 집은 저쪽에 있어요

 

‎그러니까… 도나티가요

 

‎- 로베르토 말로는…
‎- 산티니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다리오 엄마와 불륜 관계죠
‎온 마을이 알아요

 

‎그래서 다리오를 감싸는 거예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가봐야겠어요

 

‎형이랑 TV 볼래?

 

‎- 좋아
‎- 가자

 

‎안녕

 

‎클라우디아한테 말했어

 

‎전부 다

 

‎뭐라고 해?

 

‎엄마, 무서운 아저씨가 왔어!

 

‎- 죽여주마
‎- 국가 헌병대에 신고해!

 

‎- 발테르!
‎- 거짓말쟁이!

 

‎- 왜 이래요?
‎- 죽여 버릴 거야!

 

‎- 발테르!
‎- 이거 놔!

 

‎어떤 남자가
‎제 아들을 죽이려 해요

 

‎- 발테르!
‎- 놔!

 

‎- 날 봐요!
‎- 이거 놔!

 

‎나예요, 발테르! 날 봐요!

 

‎- 이거 놔!
‎- 다리오 짓이 아녜요!

 

‎필라티가 그랬어요!

 

‎반드시 증거를 찾을게요!

 

‎날 믿어요

 

‎그만둬요, 발테르

 

‎알았죠?

 

‎그래요

 

‎끝냅시다

 

‎어차피 난 끝장났으니

 

‎저들이 원하는 건 나예요

 

‎항상 그랬죠

 

‎손 들고 나와! 어서!

 

‎이쪽으로 와요

 

‎이쪽으로, 스페치

 

‎계속 걸어요

 

계속 걸어요, 계속, 정지

 

‎수갑 채워, 리치아르디

 

‎무기를 버려요

 

무기를 버려요, 발테르!

 

‎무기를 버려요!

 

‎"옥시코돈"

 

옥시코돈

 

와인!

 

그만해, 그만 진정해

 

‎와인 마실래!

 

그만 마실래요

 

맛있어, 마셔 봐, 맛있다니까

 

‎"경보를 작동할까요?"

 

‎"작동"

 

‎"선택한 고객에게
‎영상을 전송할까요? - 전송"

 

‎비극이 일어나야만

 

사회가 단결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인간이 고통을 나누고

 

두려움을 인정할 때만

 

‎요새에서 나온다는 건

 

‎슬픈 일이다

 

‎정말 슬프다

 

' 시 큐 리 티 '

 

‎"실제 장소, 인물, 사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순전히 우연임을 알려드립니다"

 

자 막 : 양 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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