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MEGAMOVIE스까르빠(lsh7591@hanmail.net)   주연 : 임현제,장백지,소영강   감독 : 마초성   星願   거리에만 나서면 늘상 듣는 소리   뭐야? 눈 삐었어?   눈이 삔게 아니라 장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말까지 못하는 벙어리니까   안녕? 병원에 오래 있다보니 웬만한 사람은
다 구별할 줄 안다   술 냄새는 '황'씨고...   양파, 안녕?   기분이 좋은가봐?/ 물론   늘 즐거운 맘으로 사니까/ 또 보자   난 여기서 살면서   병원의 각종 기록들을 점자로 찍어주고 있다   소일거리도 될 뿐더러 보수도 짭짤하다   이들은 기꺼이 특별진료까지 해주고 있다 내 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닥터 '호'와 '초란' 간호사가 가장 열심이다   난 원래가... 타고난 장님은 아니었고   초등학교 시절엔 공부도 곧잘했다   중학생이된 어느날 갑자기 통증을 느꼈고 친구들과 수영하러 갔다가 여학생들 앞에서 다이빙했는데 그때 동공에서 피가 흘러 그 충격으로 망막이 나가버린 것이다   그날 밤 고열에 시달리다가 결국 뇌막염까지 동반 말까지 못하게 됐다 그후 가족들은 날 버렸다   이 아저씬 매점 주인 '점보'/ 깜짝이야, 기척도없이   레몬하고 소금이야   짜게 먹으면 안좋아   숨 좀 돌리고 마셔, 체할라   착하지, 어서들 먹어라 왜?   호흡 질환? 설마, 말도 안돼   알아듣기나 해?   변비?   먹은게 있어야지, 뭐야?   어쩌게?   잠깐만, 그러다 다 죽이겠다   그만하고 이리와서 안마나 해줘 꿈에서 딸애를 봤어, 죽어서도 마약을 못 끊었더군   누가 말려...   뭐야?   저도 좀.../ 가서 일이나 해 진짜 혼 좀 나볼래   양파   양파씨   그럼 다음분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전화 신청을 받는 라디오 프로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다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잘 마실게   양파가 치료를 포기했다죠?/ 네, 그런데도 낙담은 커녕   오히려 우스게 소릴 하면 날 위로하지 뭐예요   당신은 환자얘기 말곤 할 말이 없나봐요?   클래식이나 재즈 연주 좋아해요?   약간요   색소폰 연주는 왠지 겉멋만 든거 같지 않아요?   잘하면야 듣기 좋죠/ 나도 배워봤어요   대학 시절에 아주 잠깐 순전히 폼 잡느라구요   재능이 있어야지 맘만으론 안되나봐요,
놀림만 받았죠   각설하고...   연주회 티켓을 구했는데 같이 갈래요? 안돼요, 승급시험때문에   그렇군요, 다음에 가죠,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죠?   미안해요, 양파   미안해서 어쩌죠, 많이 기다렸죠?   내 머린 언제나 그녀가 깎아준다, 벌써13번째   어떡하면 그녀에게 평생 내 머릴 맡길 수 있을까?   자는 거 아니죠, 전에 준 사과 먹었어요?   생일도 다 기억해주고...   딱 한번 말했는데, 고마워라   내 목소리 이상해요?   다행이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게 마련이잖아요   몸매는 별로인데 수재라든가, 뭐 그런거요 근데, 난 뭐야, 살만 찌고   당신 탓이예요, 앞으론 젤리 사절이예요   당신 장점은?   두가지?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내가 얼마나 통통한지 모르죠?   알면 깜짝 놀랄걸요   이래서 당신이 편하다니까요   비밀 얘기도 할수 있잖아요   솔직히, 내 얘기 지겹죠? 아니라구요?   정말요?   듣기 싫죠? 내 목소리   코 문지르긴...   장난 친건데, 좀 심했죠?   어젯밤에도 들은거 있죠   그 색소폰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닥터 호 실력은 아닌것 같고 누가 부는 걸까요?   찾고는 싶은데, 그러다 놀라서 도망가면 어떡해요   혹시 당신...?   정말?   '난 연주 못해, 색소폰'   그럼 누구지?   두 분의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불어왔다   악단에 계셨던 아빠 덕에 일찍 배운 것이다   초란이 좋아한다고 해서   한동안 손 놓았던 색소폰을 꺼냈는데   문제의 연주자가 나란 사실은 굳이 알리고 싶지 않다   왜냐고?   자기 환상을 깼다고 머리까지 안 깎아주면 어떡해...   좋은 아침, 나중에 봐요   어때요?   내가 탄 커피를 군소리 없이 마시다니   역시 당신 뿐이예요   어제 들었죠?   색소폰 소리   누가 부는지 궁금해 죽겠어   귀신은 아닐 테고   별똥별이다   당신 못 봤죠?   당연히 못 보지   두 가지를 빌었는데, 너무 많나요?   뭐냐구요?   좋아요, 인심 썼다   먼저, 당신 눈이 나아서 같이 '유성쇼'를 보는 것   괜찮죠?   두 번째?   에이, 또 인심 썼다 두 번째는... 말 못해요 나중에요   또 그 버릇, 유성쇼는 어떨까요?   난 알아요, 꼭 불꽃놀이 같아요   봤냐구요?   아뇨   남들이 그랬어요   만약 별똥별을 보게 되면 무슨 소원을 빌거예요?   두가지?   세상 맹인들을 모조리 낫게 해달라?   그건 알겠고, 두번째는?   날 놀렸어요, 말해요   말 안하면 삐진다, 빨리 말해요, 어서...   잠깐만요   교대 시간이네, 그만 가요   빨리 빨리, 오른쪽...   또 오른쪽으로   또 또 오른쪽...   아뇨, 너무 갔어요, 뒤로   동작 봐라, 조심조심...   쭉 직진해요, 계속...   고마워요, 양파   데리러 와요 알았죠?   왜 이리 신났어?   나 바빠, 잘 가   뭐 좋은 일 있어?   어떡해   튀자   앞이 보이네, 어찌 된 거지? 꿈인가?   양파씨, 이리로   이리와   미안, 아는 사람이라...   축하하네, 당첨됐어, 6백억 번째 손님으로 당첨? 웬 당첨?   여긴 중간 역이야, 자넨 죽어서 여기 온 거고   죽다니 이건 꿈이야/ 꿈이 아냐, 내가 보이지?   말도 한번 해봐   되네요   기억 안나?   교통사고로 죽었잖아, 사람은 죽으면 하늘로 오고   이 중간역을 통해 북극성으로 가게 돼 자넨 운 좋게 당첨된 거고, 소원이 뭐지?   말해봐   지상으로 가고 싶어요/ 그럴줄 알았어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갈 수는 있어, 하지만 딱 5일 뿐이야   그래도 좋아요/ 대신... 몸은 자네 몸으로 가돼, 누구도 자넬 알아보지 못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테니까   그리고 또... 절대 자신을 밝힐 수 없어   생전에 누구였는지 밝히려 해도, 뜻대로 안될 거야 정상인으로 보내주는 건 확실하죠?   그럼, 분명해   하지만 지금껏 후회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 난 아녜요, 한번만이라도 그녀를 볼 수 있다면   지옥도 상관없어요   다시 못보고 말 못하게 돼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게요 언제 가요?/ 지금이라도   고마워요/ 천만에   부디... 내려가서도 후회말게   안녕?   안녕/ 또 안녕   또 안녕/ 또 또 안녕   또 또 안녕 못 살아, 모르는 사람하곤 얘기하지 말랬잖아   괜찮아요?   네/ 아무도 자넬 알아보지 못해   진짜요?/ 괜찮아요   '황'경비 맞죠?   또 마셨군요, 안과는 1층이죠?   '주'간호사? 맞죠?   이 냄새가 확실해/ 댁은 누구시죠?   죄송해요, '초란' 간호사를 찾는데요   방금 내려갔어요, 장례식에 가려구요   장례식요?/ 네 대체...   누가 죽었길래요?/ '양파'라는 환자예요   양파? 난...   오늘이 몇일이죠?/ 14일요   벌써 사흘이나 지났네/ 그럼...   네, 잠깐만요/ 또 뭐죠?   이제 보니...   원복이 잘 어울리네요/ 고마워요   장지에 가는 거죠?/ 네   고마워요, 임 간호사   오 간호사   진 간호사   진 간호사 맞잖아요   기다려요, 초란이 안탔어요/ 초란은 먼저 갔어요   미안해요/ 맞아, 초란 목소리다   저긴 닥터'호'고, 등에 손은 왜?   왜요? 생전에 둘이 친했었나 보죠?   발 밟으면 어떡해요?   사과도 안해요?   미안해요   당신 뭐죠? 누구예요?/ 나? 나중에   양파와 친구라도?/ 난, 저기...   양파 맞아요?/ 친구라면서요?   못 본지 꽤 돼서요   거울 있어요?/ 네   안 닮았어요?/ 전혀   누가 더 나아요?/ 당신이죠   고맙군요, 잘생긴 사람으로 보내줘서   내가 예쁘단소린가요?/ 맞아요   아저씨, 간만이예요/ 깜짝이야, 기척도 없이   근데 누구지?   양파 친군데, 아저씨를 잘 알아요   친구?   양파 친구는 다 아는데 자넨 처음 보는 걸   초등학교때 친구였어요   그랬었군, 초등학교?/ 네   장지엔 왜 안왔죠?   거기?   맘만 더 아프지   그만 가봐야겠어/ 전 더 있을게요   문이나 잘 닫고 나와   보험 설계사 탁지문?   '탁'선생님요 지금 안계신데 대신 저한테 말씀하시죠   보험에 가입했다가 갑자기 죽으면 그 돈은 어떻데 되죠?   수혜자한테 가죠/ 얼마나요?   여기 사무실로 나오셔서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아뇨, 보험금을 받으려고요, 제가, 아니 친구가... 갑자기 사고로 죽어서요 죽어요? 담당자가 없으니 다음에 연락하세요   여보세요?   참나, 성질 한번 급하네   휴가 중이라고? 시간 없는데...   양파?   당신이에요?   이젠 내가 돌봐줄게   탁지문이라고 합니다   어째 어색하네...   전 탁지문입니다   저는 탁지문입니다, 전...   뭐예요   누구시죠?/ 보험회사에서 나왔어요   뭘로 드려요?/ 레몬으로   레몬 하나요/ 소금도 같이 줘요   죄송해요, 아깐 너무 놀라는 바람에...   전화라도 하고 오시죠   여기 물요/ 고마어   그녀를 보고 있으려니 너무 떨려 말이 안 나온다   탁 선생님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실은, 당신과 친했던 양파가
보험 수혜자를 당신으로 해뒀어요 초란양 맞죠?   그 친구 이름 한번 웃겨, 양파라니...   뭐가 웃겨요?   간단히 몇가지만 물을게요   직업이...?/ 간호사요 둘이 안지는 얼마나?/ 1년 26일요 날짜까지 기억하다니...가까웠나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면 날짜까지 기억할 순 없죠 무슨 상관이죠?/ 그건... 중요한 문제예요   당신을 사랑한 나머지 보험금을 주려고 자살한 건지도... 헛소리 마세요, 절대 아니에요   그 사람은 막 삶의 희망을 찾았고...   계속해봐요   그럼 당신과 닥터'호'의 관계는 뭐죠?   무슨 질문이 그래요? 그게 중요해요?   만약 삼각관계라면 닥터'호'가 그를 죽였을수도...   이건 질투야, 내가 미쳤나?   탁 선생, 댁같은 인간은 상종도 하기 싫어   초란   사실 난...   수건 좀...   간질이 있군요   진료를 받아보도록 해요   하느님   자신은 절대 밝힐수 없어   널 보고 있으면 양파가 곁에 있는것 같아   아깐 미안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 양파면서 탁이예요, 황당하겠지만 사실이예요 내가 양파란걸 증명할게요   당신은 내 머릴 13번 깎아줬고,
한번은 실수로 귀까지 건드렸죠   만약을 대비해 녹음도 할게요   난 양파예요, 탁이기도 하고 , 믿어줘요   또 한가지   내가 죽던 날 우리 둘은 별똥별을 보며 소원도 빌었어요   안녕? 나 줄 거죠?   저녁엔 시간 있어요/ 나는 없는데요   차나 마시죠/ 실은...   그럼 내일 아침은?   꽃이리 줘요   준걸 도로 가져가요?/ 준적 없어요   뭐예요, 다 망가져버렸잖아요   미안해요   초란한테 줄 꽃이란거 알고 있었어요   걘 비번이예요   정말 실례 많았어요   저기...   받아줘요/ 동정인가요?   진심이예요   그렇다면 고마워요   그런 뜻에서 초란을 만나게 해드리죠   언니 집에 갔는데.../ 어딘지 알아요   네, 그럼   괜찮아?   무리하는 거 아냐? 물만 보면 도망치던 애가...   무슨 일 있어?   난 순 겁쟁이였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이겨내 보려구   펜이 어딨더라?   펜?/ 명언일수록 적어야지   놀릴래?   나와   누굴 몰래 짝사랑했는데 떠나버렸다 이거지?   자, 물 세례다/ 자꾸 놀릴래?   어쭈, 덤비는 거야?   다 왔어요   더는 못 들어가요   3백원요   멀어요?/ 별로, 도로따라 쭉 가봐요   왜 그래?   도대체, 누가 내 동생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무렇지 않으니까 걱정 마   정말?   네 얼굴은 전혀 아니라고 씌여있는데?   이 언니가 알면 안돼?   잠깐, 임산부는 참으셔/ 눈물나게 고맙다   호 선생님/ 여기 있을줄 알았어요   근처의 친구집에 볼일 보러 왔다가 잠깐 들렀어요   정말? 이근처엔 우리 집 말곤 없는데   실은 공항에... 친구 배웅 갔다가 잠깐 들렀어요   공항에서도 그런걸 파나요?   이건 공항에 가기전에 미리.../ 됐어요   언니예요/ 안녕   실은 당신이 많이 힘들어해서   한 마디 위로라도 해주면 좋겠다 싶어서왔어요   계속 그렇게 세워둘 거야? 어서 들어와요   호 선생님이셔/ 반가워요, 아기도 안녕?   누굴 닮았는지 엄청 차네요   여기까지 오려면 꽤 걸었을 텐데   조금요   식사하고 가요/ 좋죠   위로도 좀 해주고요   도와줄게요   괜찮아요?   충격이 컸군요   간호사란 직업이 그렇죠   나도 내 환자가 죽으면 한참 헤매요   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지더군요   언니   냉동칸 문이나 닫고 들어/ 가면 되잖아   재밌는 분이군요   좀 단순해서 탈이죠/ 당신은?   무슨 말인진 알아요   다들 그러더군요,
자기 환자가 죽으면 한동안 힘들다고   단순한 환자가 아니었어요, 양파는...   내겐...특별했어요, 그가 죽었다는 건...   그만하죠   별 도움이 안됐군요   당분간 병원을 떠나 있을까 해요   양파일도 좀 잊을겸... 생각해봅시다   성급하게 결정하진 말아요   고마워요, 이해해줘서   나가요   누구세요?   내 동생?   오늘따라 잘 생긴 신사분들이 꼬이네요   공항에 온거죠?/ 아뇨, 동생분 만나러요 전화했었어요/ 네?   휴가중이라더군요   양파가 남긴 보험금을 받기로 했어요   근데.../ 보험회사에 있군요, 성함이? 탁지문요/ 탁선생...   기왕 여기까지 왔고, 시장도 할테니 식사하고 가요   네, 좋죠   뭐죠? 읽어보면 알 거예요/ 나중에 보죠   탁선생   부르잖아요   탁선생, 휴가라 들었는데 정말 열심이군요   빨리 매듭지어야죠   닥터 호, 당신이야말로 정말 열심이군요   내 이름까지 알다니 어떻게 된거죠?   직업상 고객의 주변을 조사하죠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까지도   죄송해요, 악의는 없었어요   선생 입술이 유난히 붉군요   거짓말에 능통하면 그렇게 된다던데?   치즈 케이크를 좀 사왔는데, 디저트로 먹죠,
아주 맛있어요 치즈 케이크는 안좋아해요, 젤리를 좋아하죠,
특히 육각 젤리   정말 대단하셔, 그런 것까지 다 외우세요?   그러게   날 염탐이라도 했어요? 양파를 죽였을까봐? 아뇨, 그게 아녜요, 사실은 난...   간질이 있어요   걸레 좀.../ 발걸레 뿐인데   초란은?   당신때문에 놀랐나봐요   정말이지 염탐 같은건 안했어요 됐어요, 죄다 토해냈으니   이거라도 좀.../ 안돼요 의사로서 말하는건데 토한 뒤에 기름진 음식은 나빠요   사과라도?   닥터 호 , 잠깐 봐요   그러죠   양파의 보험금을 수령해서 병원에 기증하고 싶어요   그러세요, 맹인 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쓸게요   이젠 승급시험도 치뤘으니 거절 않겠죠?   그리고 양파 역시...   슬퍼하는건 바라지 않을 거에요   이젠 마음을 좀 돌려요   연주회 티켓이에요   졸기만한텐데.../ 상관없어요   그만 들어갑시다   두 분이 같이 나가면 되겠네요, 탁 선생은?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초란에게 접근하지 말아요   난 지금 급해요, 좀 세워요   토하게요?   양파를 돌봐줘서 감사해요, 그럼...   어디 가요?   초란 좀 그만 괴롭혀요   빨리 타요/ 싫어요   정 이렇게 나오면 나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선생, 그냥 가고 싶지만 당신은 간질 환자예요 언제 또 발작할지 몰라요   타요   고마워요   거기선 안 열려요   소용없어요, 잠겼다니까   사랑하는군요/ 그쪽도?   맞아요, 분명히 날 좋아한댔어요   우리 병원 환자였군, 초란 담당?   그래서...   뭔가 착각하고 있군   착각이라뇨?/ 이봐요   간호사는 환자라면 다 잘해줘요   그걸 오해하면 곤란하죠   질투때문이 아니라 알건 알아야 하니까   편지는 읽었을까? 날 믿어줄까?   어쩌면 닥터 호 말이 맞을지도 몰라 초란에게 난 불쌍한 맹인 환자였을뿐   이럴 바엔 뭐하러 보냈어요? 지옥보다 못하잖아요   닥터 호   안녕/ 안갔어요?   갔다가 연주회에 늦을까봐   어딨지? 누구?   보험사 양반요/ 안갔어요?   일단 들어와요   커피나 마시죠 아직 시간 있죠?   시간?/ 그 연주회 말예요   물론   읽어봤어요?   이것 때문에 기다렸어요?   봤는데...   그럼 이제 알겠네요, 역장나리, 어젠 미안했어요   어디 아파요?   다 읽어 봤다면서요?/ 뭐가 보여야 읽죠   이건 공테이프고...   걱정말아요, 보험금은 수령할테니까   안과에 들러서 우릴 찾아요/ 알아요   거긴 수도 없이 가봤으니까 특히나...   양파 일기를 보려고 여러 번 갔었죠   점자 일기를 썼더군요/ 일기요?   연주회 후 그녀는 날 보자 했다   양파 일기장을 확인하기 위해   하지만 그건 말짱 뻥이었고 난 급히 날조해야만 했다   미안해요, 졸기만해서 나도 지루했는 걸요, 바래다줄게요   아뇨, 혼자 갈래요   그 친구...   만날 겁니까?   그 문젠 내게 맡겨요   전화해요   일기라...   말도 안돼, 하루만에 어떻게...   제가 늦었군요/ 아녜요   그게...   혹시 양파를 치료하면서 점자 읽는 법 배웠어요?   당신은?/ 물론 읽을줄 알죠, 고객이니까   한번 들어볼까요?   순서대로 그냥 쭉 읽을까요?   날씨, 맑음... 못 읽어요?/ 아뇨 97년 10월16일 통증에 구토까지 했다 새 간호사가왔는데 초란이다 좀 덤벙대는 편이라 계속 미안하단 말만 했다 그런 그녀가 참 좋다, 실수 투성이인 그녀가... 이러다 또 간질이 어면 어째? 남이 되어서 읽는 거니 그럴 일이야 없겠지 계속해요 11월2일, 비 오늘은 초란이 머리깎아 주는날 비 때문에 못 오나보다, 벌써 49분이 지났다 그러나 급한 발소리와 함께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정말 미안해요, 양파' 49분이 아니라, 백년인들 못 기다릴까? 이발을 끝낸 후 날 보더니
진짜 양파 같다고 놀렸다 12월7일, 날씨 화창 두번째로 이발하는 날 그녀의 체취에 취해 있다가
귀에 심한 통증을 느꼈는데 그녀는 뛸 듯이 놀라 '미안해요, 잘못했어요'를 연발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난 거듭 괜찮다 했지만 그녀는 눈물을 글썽였다 내가 말만 할수 있다면 '당신만 있다면 통증 따윈'... 그만, 그만해요 그거 태워줘요   네?   아직 반도 안읽었는데 태우라뇨?   다 읽으면? 당신은 이해 못해요   어차피 죽은 사람 깨끗이 잊을래요   추억마져도요?   그래요   넌 아니?   방금 그이 목소릴 들었어   미처 몰랐어   그이가 없다는게 이렇게 견디기 힘들 줄은   난 그를 사랑했어   왜 진작 고백 못했을까?   색소폰도...   그가 불었단걸 알면서, 왜 고맙단 말을 못했지?   내겐 그이 밖에 없었는데   그이를 돌려줘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추억이 무슨 소용이야?   부탁이야, 딱 한 번만이라도   제발...   맞아, 당신들이 날 죽였어   참아요/ 우리도 할만큼 했어요   가버려, 난 다시 죽을거야   여긴 뭐하러 와서...   다시 데려가줘, 날 죽이라구, 죽여줘   땅콩아저씨   내 별명까지 알아   앉아   뭐 줘?   아무거나요   따님?   레몬이야   고마워요   짜게 먹으면 안 좋아   왜 그랬어?   그냥 울적해서요   안마나 좀 해줘   언제 가?/ 네?   회사 말야/ 이틀 뒤요   또 올 건가?   아뇨   돌아오지 않을 거라면   조용히 떠나/ 그럴까 해요   나 없이도 그녀는 행복해요/ 이제 알았어?   그게 현실이야   아저씨 말대로 또 다시 초란을 울릴 순 없다   뭐야?   좋아하는 새나 더 사세요   전 이제 필요 없거든요   좋아   마지막으로 도와줄 일은?   갈게요   잘 가   잠깐   우리 딸애 좀...잘 챙겨줘 그러죠   깨끗이 잊고 떠나   내가 뭐에 씌였나...   네,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전화하신분 성함은?   탁지문이요/ 네, 어떤사연이시죠?   예전에도 연결은 됐었는데 한번도 말할 수가 없었죠   이젠 상활도 바뀌었고, 일도 해결돼서요   뭔진 몰라도 축하드려요   내려오기 전보단 훨씬 편하네요   내려와요? 어디서 오셨길래요?   하늘나라라 해두죠/ 하늘나라? 재밌는 분이군요   그래요, 이곳에 와서 현실에 눈을 뜨게 됐어요   사랑하는 마음만으론 소유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럼 그 나라에선 어떻게 사랑하죠?   눈으로 보려들면 안되요   잠깐이라도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으로 느껴야 해요   그래야 감은 눈 속으로 진실이 보이고 아름다움과 기쁨도 느껴져요.
그게 진실한 영혼의 대화죠   감동적이군요, 음악 한곡 듣고 다시 통화하죠   청취자 여러분도 한번 따라해보시죠   눈을 감고 느껴봐요...   깜짝이야/ 미안   네/ 밤늦게 미안해요   아뇨, 무슨 일로   믿기지 않겠지만 양파가 온 것 같아요   양파라니 무슨 소리죠? 여기 저기서 양파의 흔적이 느껴져요 초란...당신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닌데 한 곳에만 집착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돼요   내가 거기로 갈까요?/ 아녜요   의사니까 그렇게 말하겠지만   절대 상상이 아녜요   양파가 온거예요   아무튼 미안했어요, 그럼...   잘 자   안녕...   진짜 탁 선생이예요, 그 친군 사기꾼이고   진짜는 지금 휴가중이래요, 또 연락오면 경찰에 신고해요   오지도 않을거예요   괜찮아요?   맘 굳게 먹어요   이제 마지막 밤이다   이 사기꾼 같으니/ 그녀의 사랑을 얻게 해줄게요   내가 아녜요   그 연주는 내가 한게 아니라구요 그럼 양파가 했나요?/ 탁지문이요   탁지문   탁지문   탁지문, 탁지문   '난 연주 못해, 색소폰'   양파, 어디있어요?   탁지문   양파, 제발 나와요   여기 있는 줄 다 알아요   좋아요, 정 안나오겠다면   괜찮아요?   미쳤어요? 수영도 못하면서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당신은 양파였어   양파   양파, 어디가요?   아녜요, 그는 맹인이고 이미 죽었어요   이제라도 그만 잊어요 제발   그리고 난 탁지문이예요/ 거짓말   난 탁지문이고 사기 치려고 했어요   그러니 실컷 원망해요   거짓말 말아요, 왜 감추려들죠? 다 알아요   양파 맞잖아요   천만에요, 양파가 아녜요   그래요? 그럼 전에 읽어준 그 백지 일기는 뭐죠?   설명해봐요, 그건 양파밖에 몰라요   왜 자꾸 부정하죠?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난 속이지 말아야죠   내가 어리석었어요,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어디 가요?   떠나려구요?   네, 이제 떠나요, 다신 못 봐요 우린 모르는 사이예요, 그리고 양파는 죽었어요   다신 돌아올 수 없다구요, 가요, 어서   그럼 하나만 부탁할게요, 제발 들어줘요   한 순간만이라도 그 옛날의 양파가 돼줘요   예전처럼...   날 잊고 다른 사람을 찾아요   과거는 다 잊고 예전처럼 행복해져야죠   소원대로 잊을게요, 양파하곤 끝났어요 슬퍼하지도 않고 다른 남자도 사귈게요 바로 당신이에요   이제 당신이 그이를 대신해줘요   양파가 아니어도 좋아요, 누구라도 상관 없어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건   내가 사랑한 사람인건 분명하니까   양파, 똑똑히 들어요, 내 사랑은 이 남자예요   가지 말아요   곁에 있어줘요   유성쇼가 펼쳐지는 오늘 밤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양파 말로는, 당신 소원이
함께 유성쇼를 보는 거라던데   당신이 있잖아요   아직 멀었나봐요   당신 소원은 이뤄질거예요   정말요? 내 소원은 평생 당신이랑 사는 건데   그게 두번째 소원이었죠   양파 소원도 그거였어요   이뤄지진 않았지만   2시30분, 이런 날은 어쩐지
탁 선생의 전화를 받고 싶군요   저, 탁지문인데요 사랑하는 이에게 못다한 말을
방송을 통해 해도 될른지요? 왜 직접 하시지 않고?   그건...   내겐 더이상 희망이 없고 나로 인해 그녀가   또 다시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서요   이제 난 떠나지만   추억만은 고이 간직하고 싶어요   그녀와 나의 소중했던 순간들   이제 그녀는 그 추억을 간직한 채   열심히 살아갈거에요   다들 알겠지만   아무리 짧은 사랑이라도 천금 같이 간직하고   영원히... 후회 마세요   참사랑이란 후회 않는 거니까   가슴이 찡해오네요, 행운을 빌어드리죠   좋아요, 마지막 부탁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듣고 싶어요   이제...쇼가 시작될 텐데   여러분도 모두 눈을 감으시고   마음속의 사랑...따뜻한 사랑을 느껴보세요   시작한다   첫 번째 소원이 이뤄졌어요   다른 걸 빌어요   가지 말아요   내 소원은 그것 뿐이에요   제발 있어줘요   유성쇼가 시작되면 와야 돼   기다릴게요   난 이제 별똥별의 의미를 안다   그건 하늘이 뿌리는 눈물이었다   MEGAMOVIE스까르빠(lsh75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