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MEGAMOVIE스까르빠(lsh7591@hanmail.net)
주연 : 임현제,장백지,소영강
감독 : 마초성
星願
거리에만 나서면 늘상 듣는 소리
뭐야? 눈 삐었어?
눈이 삔게 아니라 장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말까지 못하는 벙어리니까
안녕?
병원에 오래 있다보니 웬만한 사람은
다 구별할 줄 안다
술 냄새는 '황'씨고...
양파, 안녕?
기분이 좋은가봐?/ 물론
늘 즐거운 맘으로 사니까/ 또 보자
난 여기서 살면서
병원의 각종 기록들을 점자로 찍어주고 있다
소일거리도 될 뿐더러 보수도 짭짤하다
이들은 기꺼이 특별진료까지 해주고 있다
내 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닥터 '호'와 '초란' 간호사가 가장 열심이다
난 원래가... 타고난 장님은 아니었고
초등학교 시절엔 공부도 곧잘했다
중학생이된 어느날 갑자기 통증을 느꼈고
친구들과 수영하러 갔다가 여학생들 앞에서 다이빙했는데
그때 동공에서 피가 흘러
그 충격으로 망막이 나가버린 것이다
그날 밤 고열에 시달리다가
결국 뇌막염까지 동반 말까지 못하게 됐다
그후 가족들은 날 버렸다
이 아저씬 매점 주인 '점보'/ 깜짝이야, 기척도없이
레몬하고 소금이야
짜게 먹으면 안좋아
숨 좀 돌리고 마셔, 체할라
착하지, 어서들 먹어라
왜?
호흡 질환? 설마, 말도 안돼
알아듣기나 해?
변비?
먹은게 있어야지, 뭐야?
어쩌게?
잠깐만, 그러다 다 죽이겠다
그만하고 이리와서 안마나 해줘
꿈에서 딸애를 봤어, 죽어서도 마약을 못 끊었더군
누가 말려...
뭐야?
저도 좀.../ 가서 일이나 해
진짜 혼 좀 나볼래
양파
양파씨
그럼 다음분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전화 신청을 받는 라디오 프로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다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잘 마실게
양파가 치료를 포기했다죠?/ 네, 그런데도 낙담은 커녕
오히려 우스게 소릴 하면 날 위로하지 뭐예요
당신은 환자얘기 말곤 할 말이 없나봐요?
클래식이나 재즈 연주 좋아해요?
약간요
색소폰 연주는 왠지 겉멋만 든거 같지 않아요?
잘하면야 듣기 좋죠/ 나도 배워봤어요
대학 시절에 아주 잠깐 순전히 폼 잡느라구요
재능이 있어야지 맘만으론 안되나봐요,
놀림만 받았죠
각설하고...
연주회 티켓을 구했는데 같이 갈래요?
안돼요, 승급시험때문에
그렇군요, 다음에 가죠,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죠?
미안해요, 양파
미안해서 어쩌죠, 많이 기다렸죠?
내 머린 언제나 그녀가 깎아준다, 벌써13번째
어떡하면 그녀에게 평생 내 머릴 맡길 수 있을까?
자는 거 아니죠, 전에 준 사과 먹었어요?
생일도 다 기억해주고...
딱 한번 말했는데, 고마워라
내 목소리 이상해요?
다행이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게 마련이잖아요
몸매는 별로인데 수재라든가, 뭐 그런거요
근데, 난 뭐야, 살만 찌고
당신 탓이예요, 앞으론 젤리 사절이예요
당신 장점은?
두가지?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내가 얼마나 통통한지 모르죠?
알면 깜짝 놀랄걸요
이래서 당신이 편하다니까요
비밀 얘기도 할수 있잖아요
솔직히, 내 얘기 지겹죠? 아니라구요?
정말요?
듣기 싫죠? 내 목소리
코 문지르긴...
장난 친건데, 좀 심했죠?
어젯밤에도 들은거 있죠
그 색소폰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닥터 호 실력은 아닌것 같고 누가 부는 걸까요?
찾고는 싶은데, 그러다 놀라서 도망가면 어떡해요
혹시 당신...?
정말?
'난 연주 못해, 색소폰'
그럼 누구지?
두 분의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불어왔다
악단에 계셨던 아빠 덕에 일찍 배운 것이다
초란이 좋아한다고 해서
한동안 손 놓았던 색소폰을 꺼냈는데
문제의 연주자가 나란 사실은 굳이 알리고 싶지 않다
왜냐고?
자기 환상을 깼다고 머리까지 안 깎아주면 어떡해...
좋은 아침, 나중에 봐요
어때요?
내가 탄 커피를 군소리 없이 마시다니
역시 당신 뿐이예요
어제 들었죠?
색소폰 소리
누가 부는지 궁금해 죽겠어
귀신은 아닐 테고
별똥별이다
당신 못 봤죠?
당연히 못 보지
두 가지를 빌었는데, 너무 많나요?
뭐냐구요?
좋아요, 인심 썼다
먼저, 당신 눈이 나아서 같이 '유성쇼'를 보는 것
괜찮죠?
두 번째?
에이, 또 인심 썼다
두 번째는... 말 못해요
나중에요
또 그 버릇, 유성쇼는 어떨까요?
난 알아요, 꼭 불꽃놀이 같아요
봤냐구요?
아뇨
남들이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