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demoiselles.de.Rochefort.1967.1080p.Criterion.Bluray.DTS.x264-GCJM

로슈포르의 숙녀들

 

각본 감독 작사
자끄 드미

 

음악: 미셸 르그랑

 

금요일 아침

 

"로슈포르 시
바다 축제"

 

여기다 세워?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내일 잊지 말고
의상 가져와

 

델핀, 저기 좀 봐

 

광장에 설치 중이야

 

여자애들이 준비 안 됐어
일요일에 리허설해야지

 

- 필요 없어
- 그럴까?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우린 숙녀들
남자 만난 지 오래 됐어요

 

엄마 혼자
우릴 키우셨어요

 

평생 뼈빠지게 일하셨어요

 

우리 생각을 넓히려 하셨어요

 

프렌치 프라이 만들며
시간을 다 보내셨어요

 

아빠가 누군지 몰라요

 

옷 벗으면
한 가지는 분명해요

 

등 같은 곳에
작은 점이 있어요

 

아빠 얼굴에
애교점이 있대요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콧노래를 흥얼대고
말장난을 좋아해요

 

우린 만사태평한
쌍둥이 자매예요

 

사랑이 갖다줄
기쁨을 기다려요

 

- 혈압이 오르면
- 가슴이 덜컹하면

 

옥상에 올라가 소리쳐요

 

우린 아주 다감한
낭만주의자들예요

 

그림과 음악
익살을 좋아해요

 

- 그이는 어디 있을까?
- 오랫 동안 찾던 이는

 

조금 흠이 있어도
괜찮아요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땅에 발 붙이고
꿈을 쫓아요

 

피아노 가르치다 보면
핏기가 가셔요

 

여기선 음악의
앞날이 없어요

 

지방 생활이 따분해요

 

예술을 알아주는 건
빠리예요

 

발레 교습이
우울해져요

 

나도 여기 말고
빠리예요

 

애들 자세나 잡아주면서

 

언제 발레단에 들어가요?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두 심장, 네 눈으로
열정을 쏟을 거예요

 

12시 15분이야!
늦었어

 

델핀, 부부 데려올 거지?

 

- 너는?
- 4시에 나가야 해

 

이건 안 돼
못 써, 못 써

 

기욤이 기다려

 

- 뭐 하자고?
- 만나재

 

기다리게 둬

 

점심 때 와?

 

응, 1시 지나서

 

분갑이 어디 갔지?
여깄네

 

우린 첼로와 트럼펫
밴조를 연주해요

 

콧노래를 흥얼대고
말장난을 좋아해요

 

땅에 발 붙이고
꿈을 쫓아요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이따 봐

 

- 어디 가?
- 까페에

 

같이 가

 

- 어서 와요
- 안녕하세요

 

- 프라이?
- 프라이

 

- 프라이 둘요
- 프라이 둘

 

- 축제 시작인가?
- 막 도착했어요

 

- 자리 늘리셔야겠네
- 그럴 필요 없어요

 

- 산책 갈 거야
- 지금은 안 돼!

 

당번 아냐

 

농땡이들!

 

숙녀들한테 그런 말을!

 

숙녀들 아니에요, 전혀

 

공연자들?

 

금발은 인디언 춤이고
붉은머리는 중국 춤예요

 

- 더 힘들어
- 재밌네

 

이 친구가 대장예요
내가 오른팔이고

 

- 안녕하세요, 이본
- 어서 와요, 맥상스

 

안녕, 조젯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 멍하시죠?
- 더 심하시네요

 

성격이시니까

 

사흘 뒤에 제대해요
할아버지

 

- 클락상
- 떨어졌어요

 

- 지금 없죠?
- 딴 거 주문하시겠지

 

맥주

 

- 찾았어요?
- 아직, 뭐 기다릴 수 있어요

 

맥상스 씨 맥주요

 

- 찾았대?
- 아직요

 

- 뭘 잃었대요?
- 이상형 여자요

 

애초에 찾긴 글렀어

 

그 여자를 그려요
화가며 시인예요

여기 주둔해요

 

누구나 이상형을 찾아요
저 사람 뿐인가

 

슬퍼하지 말아요, 맥상스씨
쌔고 쌘 게 여잔데

 

7대양을 돌며
찾아다녔어요

 

베니스에서 자바
마닐라에서 앙코르까지

 

잔느와 빅토리아
비너스와 모나리자

 

아직 못 찾고
계속 찾아다녀요

 

어떤 여자인지는 몰라도
그 모습은 생생해요

 

이름을 부르면
목소리가 들려와요

 

꿈에 그리는 얼굴의
실루엣을 그려봐요

 

사랑스런 모습의
초상화를 그려요

 

아주 우아하고
로맨틱한 여자예요

 

보티첼리 그림의
눈과 몸매

 

옆 모습이 신화 속의
처녀들 같아요

 

남학생들이 꿈꾸는
박물관 그림 속 미인예요

 

걷는 모습에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꿈결처럼 사뿐사뿐
눈 앞을 지나가요

 

금발머리가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바람과 바다와 해가
잡으려 다퉈요

 

그 손과 그 눈을

 

동 틀 때까지
계속 그리겠어요

 

단 하나의 내 사랑은
한낱 꿈일까요?

 

찾아 헤맸지만
어디서도 안 보여요

 

그 손과 그 눈을

 

동 틀 때까지 그리겠대요

 

단 하나의 사랑이
한낱 꿈일까요?

 

찾아 헤맸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대요

 

멀리 있을까?
가까이 있을까?

 

잘 몰라도
어딘가엔 있어요

 

마녀일까?
왕녀로 태어났을까?

 

집안은 상관없어요
나는 화가예요

 

사랑만이 날 지휘해요

 

멋진 초상화지만
없는 여자예요

 

- 네, 없죠
- 빨강머리가 좋은데

 

- 참! 델핀 봤어?
- 아뇨

 

부부 데리러 가는 거
잊었나봐

 

좀 가주겠어요, 맥상스씨?

 

저요?
기동훈련에 가봐야 해요

 

테이블 정리해야 해요

 

- 죄송해요
- 괜찮아요

 

- 갈게요, 할아버지
- 잘 가

 

두 분이 좀 해주겠어요?

바로 근처의 학교예요

 

네,그러죠 뭐

 

친절하셔라
부부를 찾으세요

 

- 누구요?
- 부부, 우리 집 막내예요

 

여길 비울 수가 없어요

 

이 수족관에 갇혀지내요

 

툭 트인 태평양 해변에서
지낸 적도 있어요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시를 읽으면서

 

이본, 접착제 떨어졌어

 

가는 길에 접착제도
좀 사다주겠어요?

 

누나!

 

더러운 꼴 봐라!
새 바지 입고선

 

- 네가 부부니?
- 왜 그러죠?

 

안녕하세요
부부 데리러 왔어요

 

- 누가 그래요?
- 까페 주인요

 

- 알게 뭐람!
- 정말예요

 

네, 축제하러 왔어요

 

그렇겠죠

 

- 아주 예쁘시군요
- 듣는 소리예요

 

- 옷 갈라지겠어
- 조용히 해

 

애 데려갈까요?

 

- 같이 갈게
- 유괴범 아니죠?

 

- 대놓고는 안 그러죠
- 참 나

 

원래 내 일인데...
아니, 됐어요

 

얌전하게 굴어

 

- 잘 가
- 가

 

- 이모 멋지네
- 누나예요

 

아주 달콤해!

 

사탕 먹고 싶어요

 

계속 서 있을 거예요?

 

"랑샹 화랑"

 

- 안녕, 장미꽃
- 안녕, 기욤

 

- 사랑스런 영혼이야
- 영혼이 아니라 몸이겠죠

 

그래, 자기

 

당신이 내 사랑이 아니면
몹시 질투했을텐데

 

당신을 사랑하고
너무 뿌듯해

 

당신을 원하고 갈망해

 

내부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군요

 

참을 수 없는 욕망이야

 

수다쟁이
자기 말에 취해서

 

둘 다지
사랑해

 

그래서 날 만나요?

 

날 사랑하지 않아도
나와 결혼할 거야

 

싫다고 했잖아요, 기욤

 

- 그럼 왜 왔어?
- 심심풀이로요

 

정 그러면 안 올게요

 

나잖아!

 

그래, 자기

 

언제 군인들한테
모델 섰어?

 

군인들요?
무슨 소리예요?

 

- 누가 그렸죠?
- 군인이랬잖아

 

자칭 화가며 시인

- 누군지 알겠어?
- 아뇨

 

참 이상하네
닮았잖아요?

 

우연이겠지

 

- 꼭 닮았어요!
- 아냐, 그냥 구상한 거야

 

자기가 영감의 대상이야

 

공상을 그린
쓸모없는 그림이야

 

겸손하게 자기 이상형이라더군

 

이상형이면
진짜 날 사랑하겠죠

어떤 사람예요?

 

재미없고 하찮은 작자야

 

만나보고 싶어요

 

안 됐지만
방금 빠리로 갔어

 

당신과는 안 어울려

 

날 안다고
말로 떠들지만

 

진짜 아니, 아니, 아니에요

 

내 감정도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몰라요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날 웃게 하는 게 뭔지
손톱만큼도 몰라요

 

무엇이 날 움직이고
왜 밤낮으로 꿈꾸는지

 

당신 화랑의 인형으로 알아요

 

날 뭘로 보는 거예요?

 

내 말을 지루하고
어리석게 여겨요

 

내가 기쁘거나 슬프거나
상관 안 해요

 

뭘 물어보는 일도 없고

 

맞든 틀리든
나만 바보예요

 

돈을 제일로 알면서
날 사랑한다고 해요

 

진정 사랑하면...

 

하지만 매일같이...

 

사랑한다는
말 말 말

 

그러다 싫증나면
시간이 돈이라고 해요

 

나한테 시간은 사랑예요

 

하루가 저물 때까지
웃고 노래하는 거예요

 

자고 나면 새롭게 사랑해요

시간은 사랑
인생은 축제예요

 

날 경품처럼
생각하지 말아요

 

감상적으로
속이고, 속이고

 

딴 여자들에게 한잔 사고

밍크 값에 사랑을 찾아봐요

 

날 잊어요

 

그러긴 생각보다 쉬워

 

추파 던지는 여자들이
많고 많겠죠

 

매끄럽게 속삭여줄테지만
돈이 필요할 거예요

 

대놓고 말해 미안해요

더 이상 나가지 않겠어요

 

서로를 위해
질질 끌지 말아요

 

그래요
친구로 헤어져요

 

안녕히, 기욤

 

잘 가, 자기

 

저 그림처럼 파란 눈이네요

 

- 어쩔 수 없죠
- 맞는 거야?

 

파란 눈 좋아한댔잖아
이야기해봐

 

그런 눈을 본 적 없어요

 

희한하네, 눈과 닮았지만
추상화 같은 친구는 아니에요

 

저 그림처럼
추상적이지 않아요...

 

봐, 엄마!

 

- 이럼 안 돼!
- 별 거 아니에요

 

고마워요

 

- 여기요, 할아버지
- 아주 친절하네

 

- 뭐 좀 마시겠어요?
- 네

 

기막힌 금발을 만났어요

 

- 부인 동생
- 동생 없는데

 

- 델핀 누나
- 델핀은 내 딸예요

 

- 복숭아 같아요
- 닮았어요

 

그렇다고들 해요

 

SOS, 태풍이다!

 

조용히 해, 부부

 

- 안녕, 뒤뜨루 씨
- 안녕

 

모두 안녕

 

친구들예요
쉽틸 뒤뜨루 씨

 

'쉽틸'은 향기고
뒤뜨루의 'z'는 묵음이오

 

빌은 '당구'의 빌이죠

 

에띠엥은 남들과 같고

 

- 자, 받아라
- 뭐예요?

 

플라스틱 핵잠수함

 

- 잘 돼가?
- 그래

 

좋아

 

완전무장하고
행군하는 걸 봤어요

 

토끼몰이 하는 것 같던데

 

- 뭐 드시겠어요?
- 아냐, 갈 거야

 

이따 다시 올게요

 

- 누구예요?
- 할아버지 친구

 

- 뭐 하시는데요?
- 은퇴자

 

- 정확히 무슨 일 해요?
- 우리요?

 

여기저기 다니며
오토바이 팔아요

 

자전거와 보트도 팔고
길이 우리 집예요

 

- 오늘은 여기
- 내일은 저기

 

공기처럼 자유롭게
근심 없이 살아요

 

가다가 해 저물면
즐거움을 찾아요

 

씁쓸하지 않고
달콤하게 좋아요

 

벽지가 아니라
어여쁜 여자들과

 

절망이 아니라 쾌락을

 

꽃을 찾는 벌들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녀요

 

항구와 마을의 예쁜 여자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요

 

빵 한 조각, 포도주 한 모금으로
짜게 살아가요

 

아침엔 안개
밤엔 폭풍

 

아이들의 웃음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한낮엔 낮잠을 자고

 

건초에서 사랑을 나눠요

 

얼굴에 바람 맞으며

 

이 마을, 저 마을
앞날은 알 수 없어요

 

어여쁜 여자들이 손 내미는
멋진 인생

 

- 오늘은 여기
- 내일은 저기

 

오고 가며
로맨스의 곡을 엮어내요

 

새로운 즐거움이 가득해요

 

슬픈 것보다
기쁜 게 좋아요

 

어리석지 않고 재치있게

 

위선을 질타하고

 

경찰과는 친하게 지내요

 

축제를 옮겨다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요

 

순회배우라 불리지만
시를 지어내요

 

- 오늘은 찡그리고
- 내일은 웃고

 

동시의 인생
운명의 비극과

 

선의의 희극으로
벗들과 함께 늙어가요

 

두려움 없는 기사
무명에 돈은 없어도

 

금으로 된 마음이 있어요

 

이곳에서 저곳으로
강과 계곡을 건너

 

우리는 순회배우
길이 우리 집예요

 

- 왜 그래?
- 따분하고 서글퍼

 

숨기는 게 있구나

 

가욤이랑 끝냈어

 

잘 됐네
그 치 싫더라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그래, 이상의 남자

 

어떻게 알았어?

 

아주 간단해

 

얼굴에
이상형이라 쓰여 있어

 

어떤 남자인진 몰라도
모습은 생생해

 

이름을 부르면
목소리가 들려와

 

꿈 속에서
그 얼굴이 자주 보여

 

눈에 사랑이 서려 있어

 

미남이고 아주 로맨틱해

 

성 라파엘처럼
천부의 재능을 지녔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철학자

 

끝없이 운을 써내려가는
시인

 

그 손과 그 눈을

 

동 틀 때까지
이야기할 수 있어

 

단 하나인 내 사랑이
꿈일 뿐일까?

 

사랑의 환영이고
볼 수 없는 걸까

 

가까이 있을까
멀리 있을까?

로슈포르에 있을까?

 

분명히 만날 거야
어딘가에 있어

 

웬지 모르게
마음으로 전해져

 

그 지배와, 그 법에
누구도 저항할 수 없어

 

도무지 저항 못 해

 

얘, 그런 남자들은
로슈포르에 안 머물러

 

이젠 없어
빠리에 있어

내 초상화를 그렸어

 

누군데?
말 안 했잖아

 

화가야
누군진 몰라

 

그래도 있고 날 사랑해

 

근데 본 적 없어

 

- 아프구나
- 진심이야

 

- 그럼 빠리로 가!
- 애들은?

 

- 성공이 먼저야
- 돈도 없이?

 

뭐 어때, 자유롭잖아

내 주에 빠리로 가

 

오후에 담 씨와 만나 -

 

뭐가 우스워?

 

아냐, 담(lady)씨
웃기는 성이잖아

 

좋은 사람이야
앤드류 밀러를 알아

 

- 앤드류 밀러는 누구야?
- 잘 몰라

 

미국 작곡가인데
학교 같이 다녔대

 

이번에 앤드류 밀러가
빠리에서 공연한대

 

시몽 담이
내 이야기 해준대

 

편지로...
부부 데리러 가야겠다

 

갈 거 없어
엄마가 두 남자 보냈어

 

나도 괜히 갔어
부부 데려갔어

 

부부를 낯선 사람들에게 맡겨?

 

나 참, 여긴 군인과 사디스트
무명 화가들이 우글거려!

 

그래 갖고 남자 사귀겠다
노처녀

 

12분 늦게 나온 주제에
노처녀라니!

 

남자야 어쨌든

 

- 이거야!
- 뭐가?

 

협주곡 주제가 생각났어

 

안녕하세요, 수녀님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요

 

여깄네

 

- 다 되셨어요?
- 네,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담씨

 

- 안녕하세요, 담씨
- 어서 와요

 

5선지가 도착했어요

 

늦어서 미안해요

 

가게 차리고
이것저것 하느라요

 

로슈포르는 빠리가 아니라
아직 적응 못 했어요

 

아주 근사해보여요

 

음악 분위기를
재현해보려 했어요

 

어디 뒀더라?
여깄네

 

- 축제 준비는요?
- 매일 연습해요

 

그걸 위해
소곡을 하나 썼어요

 

C단조 3부합창

 

얼마죠?

 

12프랑요

 

시몽이라 불러줘요

 

정말요?

 

성이 웃겨서요

 

전 솔랑쥬예요

 

솔랑쥬면 그게...

 

나르는 천사고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시몽씨, 부탁이 있어요

 

말해봐요

 

다음 주에 빠리에 가려 해요

 

지난 화요일에 그러셨잖아요

 

친구분께 추천해주겠다고

 

작곡가 앤드류 밀러에게

 

앤디?
그래요

 

음악원 시절 뒤론
못 봤어요

 

졸업 뒤에 앤드류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부와 명성을 얻었어요

 

서로 인생이 달라졌어요

 

다행히 프랑스에 오니
곧 편지 쓰겠어요

 

분명히 도와줄 거예요

 

솔랑쥬양은
훌륭한 작곡가가 될 거예요

대 작곡가가

 

그랬음 해요

 

제 협주곡 F# 단조의
3악장이 있어요

 

- 들어보시겠어요?
- 그래요

 

훌륭해요!

 

그 조화와 독창성, 열정
힘과 서정성!

 

저도 아주 좋아요

 

- 언제 떠나요?
- 축제 뒤 월요일요

 

오해 말고 들어요

 

10년 전 약혼녀가
떠났을 때처럼

 

가슴이 아파오는 것 같았어요

 

약혼녀요?

 

그래서 빠리를 떠났어요

 

마지막 몇 달의 추억을
되살리려 여기 왔어요

 

왜요?
로슈포르에 살아요?

 

아니, 멕시코요

 

여기서 만났어요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겐
별난 이야기예요

 

약혼녀가 내 성이
터무니없다는 걸 알았어요

 

충격 받았겠지만
어느 날 깨어보니

 

한 마디 말과 쪽지도 없어
떠나버렸어요

 

10년 동안 보지 못 했어요

 

어느 날 밤
부드럽게 속삭였어요

 

곧 우리가 둘이 아니라
셋이 될 거라고

 

남자에겐 큰 자랑이고
여자에겐 최고의 요구였어요

 

하지만 담(lady)부인이라
불리는 걸 참지 못 했어요

 

그래도 소중한
내 뮤즈였어요

 

하지만 시들이
웃음거리가 될 줄 몰랐어요

 

내 성처럼
부끄럽고 짜증났어요

 

너무 늦게서야
그걸 알았어요

 

난 준수한 청년이었고
그녀는 사랑스런 처녀였어요

 

뜻하지 않은 일로 이미
쌍둥이 딸이 있었어요

 

한 번도 애들을
보진 못 했어요

 

기숙학교에 다녀
밤에 집에도 안 왔어요

 

몇 년 뒤에
서로의 친구를 만났어요

 

결국 어떤 외국인과
결혼했다고 전했어요

 

남편이 멕시코로
데려갔다고 했어요

 

해변의 방갈로에서
낭만을 누릴텐데

 

나 홀로 여기서
상심한 연인이 됐어요

 

그녀를 만났던 이 도시로 와

 

이곳에 눌러살면서

 

바닷가에서의 추억을
되살리려 해요

 

- 다신 못 봤어요?
- 다신

 

아카풀코에서
신나게 살 거예요

 

태양을 예찬했어요

 

난 여기서 그럭저럭

 

앤디한테 편지 쓰겠어요
안 잊었으면 좋겠는데

 

- 뭐 우쭐하겠죠
- 뭐가요?

 

허세부릴 수도 있잖아요

 

아니, 앤디는
명랑한 친구였어요

 

분명히 마음에 들 거예요

 

벌써 4시네!

 

- 안녕히 계세요, 시몽씨
- 잘 가요, 솔랑쥬양

 

올지 모르겠네

 

애들은 혼자 집에 못 와

 

실례해요

 

지나가세요, 아가씨

 

- 안녕, 누나
- 안녕, 막둥이

 

속옷 보여

 

또 싸웠구나!
어디 보자

 

이 개구쟁이!

 

- 안녕, 부부
- 왔어요?

 

무슨 일이죠?

안녕하세요
부부 데리러 왔어요

 

친구들이야

 

축제 일로 여기 왔어요

 

- 언제 떠나요?
- 월요일에

 

그럼 잘 가요

 

아가씨, 속옷 보여요

 

알아요

 

이모가 까칠하구나

 

우리 누나예요

 

확실히 달라졌네

 

자, 잘 가

 

사탕 사줬어

 

더 맛있는 거 사줄게

 

형들하고 같이 갈래!

 

그럼 국물도 없어!

 

미안해요

 

천만에요

 

- 음악가예요?
- 네, 그래요

 

가볼게요

 

아가씨, 속옷이 보여요

 

알아요, 상관없어요

 

아가씨...

 

- 다시 볼 수 있을까요?
- 글쎄요

 

아닐 걸요

 

이리 와

 

저 사람 뻔뻔하네

 

참, G단조네!

 

미안해요, 아가씨

 

사랑에 빠졌어요

 

행운을 빌어요!

 

어떻게 해봐야죠

 

로슈포르에
친구 만나러 왔어요

 

시몽 담은
저 끝에 살아요

 

어떤 여자를 만나
반해버렸어요

 

여자는 갔어도
사랑은 변치 않아요

 

두 대륙을 건너왔어요

 

놀라운 기회가 찾아왔어요

 

인생이 바뀔 것 같아요

 

그래서 프랑스로
돌아왔나봐요

 

다 됐어?

 

작별 인사는 하고 가야지

 

- 가슴이 뛰어
- 정상이야

 

하나, 질렸어
둘, 우릴 부려먹어

 

셋, 에티엔을 사랑하지 않아

넷, 빌의 눈은 파랗지 않아

 

다섯, 모험이 손짓해
여섯 -

 

저기 와

 

뭐하는 거야?

 

보면 몰라
떠나

 

- 뭐?
- 떠나

 

- 누구와?
- 수병들과

 

징징대지 마
쓸데없이

 

멍청이들

 

좋아하는데
그게 끝이 아냐

 

좋은 기회를 줬는데
시작 전에 관둔대

 

누구 때문에?
수병!

 

순회배우보다는
수병과 있는 게 나아

 

수병들은 결혼 안 해

연인으로는 그만이야

 

친구든, 연인이든, 남편이든
수병들은 늘 곁에 없어

 

기회는 자주 안 와
철조망을 넘어야 해

 

시든 장미는 꽃밭에서
밤에 외롭게 지고말아

 

시든 장미는 꽃밭에서
밤에 외롭게 지고말아

 

그래, 장미 꽃밭엔
이젠 가시만 남겠네

 

마음이 바다로 향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쏴버리고 애도할까?
낙담해 죽어버릴까?

 

딴 건 마음에 들어
이 코와 입, 눈썹과 머리결

 

눈만 파랬으면
죽어도 같이 있었을 거야

 

눈만 파랬으면
죽어도 같이 있었을 거야

 

이 눈으론 죽어도
같이 못 있겠다는 거네

 

수병이 더 낫다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무릎 꿇고 애원할까?

 

질투심으로 죽어버릴까?

 

억울해 하지 마
눈에 눈물 고여

 

눈 앞이 흐려져
화장이 번져

 

눈 앞이 흐려져
화장이 번져

 

날아가, 멧비들기들아
취향을 따라가

 

우리의 눈으론
사랑이 녹아들지 않아

 

가봐, 예쁜이들아

 

배 잘 타고
사랑 잘 해

 

- 안녕
- 안녕

 

잘 생각한 거지?

 

꽃을 찾는 벌들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녀요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인생을 끌어안아요

 

브라크, 피카소
클레, 미로, 마티스 -

 

그게 인생이죠!

 

그래, 인생!

 

근데 어떻게 살 거요?

 

막사에서
그림 그릴 순 없지

 

누가 막사에서 그림 그려

 

마을에 제 화실이 있어요

 

밤이면 무단이탈해
거기 가 그려요

 

다음 주면 빠리에 가고

6개월 안에
전시회 열 거예요

 

- 놔줘야지
- 재미도 없네요

 

39년처럼 사방이 문제요

39년에도 그렇게 시작됐지

 

아침에 광대놀이를 하던데

 

기동연습이었어요
놀이 같았어요?

 

그만 두세요!

 

다음 주면 민간인예요
자유!

 

월요일
그렇죠, 이본?

 

모두 떠나니 섭섭해요

 

왜요, 왜 모두예요?

 

별 이유는 없어요

 

지난 날이 떠올라서요

 

뭐,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의자가 내려앉을 걸요

 

옛사랑 같은데요

 

딴 게 있나요

 

그게...

 

남 모를 열정이죠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

 

아무도 몰라요

 

딸들도

 

늘 따님들 이야기를 하시네요

 

- 만나보고 싶네
- 가만 있어요!

 

그러니까
씁쓸해진 열정이군요

 

약혼자의 성이
귀를 갉았어요

 

짜증나고
참을 수 없었어요

 

한 마디 말도 쪽지도 없어
떠나버렸어요

 

다른 길을 간 지
이제 10년째예요

 

어느 날 밤
부드럽게 속삭였어요

 

곧 우리가 둘이 아니라
셋이 될 거라고

 

여자에겐 최고의 요구고
남자에겐 큰 자랑이었어요

 

곧 가엾은 부부가
곁에 있게 됐어요

 

준수한 청년이었고
난 사랑스런 처녀였어요

 

만나기 전에
쌍둥이가 있었어도

 

애들을 못 만나고
못 보게 했어요

 

기숙학교에 다녀
밤에 집에 안 왔어요

 

몇 년 뒤에
서로의 친구를 통해

 

멕시코의 부호를 만나

 

해변의 방갈로에 있다고
전하랬어요

 

씁쓸한 거짓말
애처러운 위선이었어요

 

이제 젊은 시절은 가고
여기 혼자 있어요

 

유일한 사랑이
있던 곳으로 왔어요

 

끝까지 여기 눌러 살면서

 

지난 추억을 되새겨요

 

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몰라요?

 

네, 빠리에 있겠죠

 

한번 찾아나서봐요

 

그 작자의 이름이 뭐요?

 


시몽 담

 

담(lady)부인이 됐겠죠
참!

 

몹쓸 놈이야!

 

아니에요, 아버지
고정하세요

 

몹쓸 놈!

 

그렇긴 해도
호칭이 그럴 듯하네

 

"부인 부인"

 

재밌네요

 

- 내 잘못이라구요?
- 뭐라 안 했어요

 

- 가실까요?
- 은유적인 말인가?

 

말씀드렸듯
제 작품은 구상화예요

 

추상적인 건 군대지

 

같이 가보시겠어요?

 

- 제 이상형 여자 보러요
- 어디에요?

 

기욤 랑샹 화랑에 있어요
바로 근처예요

 

미안하지만 못 가요

 

- 작품을 깔보시는군요
- 그게 아니에요

 

안녕
가세요?

 

- 안녕, 엄마
- 안녕

 

안녕, 할아버지
안녕, 조제뜨

 

- 울었나보네
- 아냐

 

거짓말 마
보이는데

 

- 모자 좋네
- 나도

 

고작 그게 다야?

 

당황스러워
막 이상형을 만났어

 

아님 지금 일할텐데

 

사흘 동안 델핀을 못 봤어

 

열심히 일해

 

다음 주에 빠리에 갈 거야

 

난 교향악단
델핀은 오페라 일 할 거야

 

여기서 썩지 않을 거야

뭐, 이젠 다 컸으니

 

뒤뜨루씨 말이 맞아
사방이 문제야

 

왜 늘 싸우려고들 하지?

 

베레모를 놓고 갔어요

 

- 맥상스!
- 안녕

 

누구야?

 

맥상스
군 복무하는 화가

 

내려와!
식탁 위로 걷지 말랬지!

 

아직 안 갔어?

 

갈게
안녕, 엄마

 

내일 저녁 먹으러 와
뒤뜨루씨가 올 거야

 

- 뒤뜨루? 뒤뜨루가 누구야?
- 누군지 몰라?

 

24년에
할아버지와 친구였는데

 

지난 주에 40년만에
다시 만났대

 

- 내일 봐
- 잘 가

 

또 댁들예요?

 

동생이 매력적이네요

 

- 딸애예요
- 또요?

 

첫사랑에게서 쌍둥이가 생겼는데
일란성은 아니에요

 

훨씬 뒤에 부부를 낳았고

 

딴 연인한테서

 

말 조심해요
그럴 기분 아니니

 

우리도 그래요
문제가 생겼어요

 

- 그래요?
- 여자들이 가버렸어요

 

- 여자들?
- 아침에 봤던 애들요

 

괜찮은 편이었는데
뭐 사람들도 끌고

 

아시아 춤요

 

네, 그래요
이제 곤란하게 됐어요

 

여기선 아시아 춤 추는 사람
못 구할텐데

 

뭐, 딴 춤도 그렇죠

 

따님들이면 할만 한데요

 

내 딸들요?
기대 말아요

 

춤 못 춰요?

 

델핀은 추죠

 

솔랑쥬는 작곡하고
춤도 출 수 있어요

 

- 안 하려 할 거예요
- 그럴까요?

 

그럴 걸요

 

여기서 재능을
안 썩히겠대요

 

다음 주에 빠리로 가요

 

- 뭘로 줘요?
- 백포도주?

 

두 잔요

 

물어봐서
손해날 거 없지

 

- 해볼만해
- 나쁠 것 없어

 

참, 이런!

 

부부의 장난예요

 

바로 이 여자요

 

이상형이?

 

옛날에 알던 아가씨와

 

좀 닮았네

 

댄서였어

 

40년 전 얘기요

 

갈색의 단발머리 여자였지

 

그럼 전혀 다르잖아요

 

전혀는 아냐

 

여기가 좀 닮았어요

 

아무튼 모르는 사람이야

 

로슈포르에서
저런 여자 못 찾아요

 

찾으려고
수많은 길을 돌아다녔어요

 

발리에서 리마까지
남양군도를 건넜어요

 

그 웃음이 있을
깊은 강바닥까지

 

희망을 품고 계속 쫓았어요

 

내 마음 속에
살아있는 봉화였어요

 

잡념 속의 나체 여자들보다

 

더한 갈망을 불러일으켰어요

 

7대양을 돌며
찾아다녔어요

 

멀리 있을까?
가까이 있을까?

 

잘 몰라도
어딘가에 있어요

 

마녀일까
왕녀로 태어났을까?

 

영화 스타일까

 

소박한 꽃집 아가씨일까

 

언젠가
내 여자가 될 거예요

 

끝났어, 얘들아

 

이상형을 만났어!

 

어디서?

 

길에서

 

말해봐

 

부부 데리러 갔는데
바보처럼 칭얼댔어

 

길에서 성깔 부리며
발 밑에 가방을 팽개쳤어

 

자전거가 오고가고
땅에 떨어진 공책을 주웠어

 

남자의 한숨에 고개를 드니

이 미남의 얼굴이 보였어

 

목소리가 꿀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콧노래는
활기찬 벌 같았어

 

서로 눈이 마주쳤고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어

 

지적으로 보였고
검은 머리에 새치가 섞였어

 

양치기나 음유시인
연주회 서곡 같았어

 

머무는 시선이
말보다 더한 걸 전했어

 

둘 다 같은 주문에 걸렸어

 

부부가 기다리고
사람들이 오갔어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위해 멈췄어

 

정말 갈 시간이 됐는데

낯선 미남이 움찔했어

 

조심스럽게 말했어

 

"실례지만 속옷이 보여요"

 

그게 다야

 

가까이 있을까
멀리 있을까?

로슈포르에 있을까?

 

어딘가에 있어
찾을 거야

 

웬지 모르게
마음으로 전해져

 

그 지배와 법에
누구도 저항할 수 없어

 

나도 저항할 수 없어

 

외국인이나 관광객일 거야

 

- 왜? 억양이 그랬어?
- 기억 안 나

 

- 카메라 맸어?
- 아니

 

그럼 왜 미국인이야?

 

미국인이랬나
외국인이랬지

 

외국인이 다 미국인은 아냐

 

그래도 관광객으로 잘 와

 

이런!
그 사람이면 어쩌지?

 

쥘과 짐이네

 

또 둘이네!
누군지 알아?

 

그래, 만나봤어

 

문간에 서 있지 말아요
춥게시리

 

웬일이죠?

 

- 어머니이신 이본이...
- 네, 알았어요!

 

- 좀 들어봐
- 네, 들어봐요

 

어머니 말로는
빠리에 간다던데요

 

네, 그래요

 

그래서 데려다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런 적 없는데

 

아무튼 우리가
데려갈 수 있어요

 

- 트럭으로요?
- 침상도 있어요

 

알만해

 

- 진심예요
- 잘도 그러겠네!

 

자, 그게 다예요?

 

- 이야기를 해봐요
- 문간에서 말고

 

받아요

 

어디

 

말해, 네 생각이잖아

 

네가 대장이잖아

 

우린 안 급해요

 

그게...

 

축제 무대를 흥겹게 하려고
생각해봤는데 -

 

빌의 생각예요

 

생각해봤는데

 

공연을 도와줘요
활기찬 걸로

 

어떤 거요?

 

- 스트리퍼인 줄 아나봐
- 그래

 

실은 데려온 예능인들이

 

공연을 앞두고
날라버렸어요

 

그래서...

 

- 대타로군요
- 그렇지

 

네, 그래요

 

흥미 있어요?

 

흥미는 없지만
생각해볼게요

 

요새 아주 바빠요

 

그래서 좋아요, 싫어요?

 

- 어떻게 생각해?
- 근데 뭘 하자고요?

 

- 활기찬 거요
- 한 말이잖아요

 

이런 분위기요?

 

함부르크 부두의
비에 젖은 길에

 

세 선원과
한 미녀가 나타났어요

 

4인조가 마을에 들어오자

 

세 여자가 돈을 노리고
달라붙었어요

 

함부르크 부두에서
자바의 세 선원은

 

위대한 사랑이 있고
값을 매길 수 있듯

 

이야기했어요

 

부두의 여자들이
자바 선원들에게

 

위대한 사랑을 줬어요

 

어땠어요?

 

- 처져요
- 구닥다리예요

 

수병, 여자, 배면
우리도 있어요

 

알아들었어요

 

- 우리 노래면?
- 마음에 들 거야

 

우린 쌍둥이
쌍둥이 자리에서 태어났어요

 

땅에 발 붙이고
꿈을 쫓아요

 

처음부터 즐겁게
어우러지게 해요

 

마법처럼 마음에 와닿게

 

기쁨이 넘치고
힘이 치솟게

 

그렇게 불러요
환상 속에 있듯

 

춤도 춰요?
현대, 고전?

 

뛰어다닐까요
더 로맨틱하게?

 

- 모차르트 좋아해요?
- 스트라빈스키 좋아해요?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보구슬라브스키는?

 

루이 암스트롱은?
엘링턴은?

 

카운트 베이시나
햄튼은?

 

누구를 더 좋아해요?

 

미셸 르그랑?

 

- 사랑의 노래
- 미움의 노래라도

 

밝게만해요

 

- 오늘 노래하고
- 오늘 밤 춤춰요

 

경쾌한 노래를

 

- 기쁘게 춤추고
- 바람처럼 노래해요

 

해와 비를 노래해요

 

- 불타오르게
- 가슴이 뛰게

 

황홀하고 경이롭게

 

태양의 빛줄기가
모든 걸 환하게 채색해요

 

눈 앞을 빛으로 감싸고
기쁨의 모닥불을 지펴요

 

왜 시간을 허비하고
왜 나를 밀어내?

 

어차피 내 아내가 될 거야...

 

왜 해변의 방갈로였을까?

 

왜 멕시코 부호였을까?

 

죽는 날까지
푸념만 할 순 없어요

 

절묘한 하모니

 

대단한 양식

 

이 악보를 쓴
고운 손은 어디 있을까?

 

다신 만나지 못 할까?

 

왜 내 사랑은
태평양 해안에 있을까

 

여기 이 가게에
있어야 하는데

 

아울러

 

진정한 기회가 찾아왔네

 

떠나던 날

 

유일한 사랑을 찾았네

 

- 열정
- 영혼

- 사랑
- 어리석음

 

참된 기쁨
행복한 인생

 

토요일 아침

 

혼자 계세요?

 

조젯은 부부 데리고 학교에
할아버지는 아직 자요

 

- 어디 가요?
- 제대 이틀 남았어요

 

낭뜨의 집에 가요
빨리-낭뜨에(imminent)!

 

참 재밌어!

 

맥주 줘요

 

월요일 아침에 돌아와
짐 싸야죠

 

로슈포르는 안녕

 

-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 안녕

 

에티켓 성길 옆에서
여자가 도살당했어요

 

오늘 버들고리짝에 담긴

 

뻴라지 로지에의
살조각들이 발견됐어요

 

폴리 베르제르의 무희였고
미인대회 우승도 했대요

 

나이는 60, 롤라롤라라는
예명으로 날렸고

 

관객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일어나 환호했대요

 

고리짝은 열려 있었고

경찰은 아무 단서도
못 찾았대요

 

철저히 수사해
도살범을 밝히겠대요

 

롤라롤라라고 들어보셨어요?

 

댄서라곤 몰라

 

조제뜨 왔네

 

왜 늦었어?

 

경찰이 학교 근처에
비상경계선을 쳤어요

 

안 잡힌 사디스트가
신비주의의 은둔자일 수도 있대요

 

도끼나 톱을 쓴 거 같아
모두 난리났어요

 

조금씩 잘라
퍼즐놀이처럼 해놨대요

 

발바닥까지 완벽하게 -

 

끔찍해라!
그만!

 

잡을 거라고
침착하라고 했어요

 

좀 살펴보고
기차 타야겠어요

 

빨리-낭트로 외박간대

 

- 월요일에 봐요
- 여기 가방요

 

- 갔다올게요
- 잘 다녀와요

 

잔인한 살인마
추악한 놈이야!

 

그래도 조각들을
고리짝에 넣었어요

 

저만치 좀 물러나세요

오해살 행동은 하지 마세요

 

곤봉 꺼내게 하지 마세요

 

피가 이리로 흘렀어요

 

흰 머리의
고운 할머니였어요

 

- 기절초풍하겠네
- 금발이 내 취향예요

 

참, 고맙기도 하네요

 

화낼 거 없어요
금발을 좋아해요

 

그 머리를 보면
도끼 생각이 나서

 

아무래도
그 사디스트 같군요

무슨 말을
그쪽은요?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추상화는 내게 안 맞아요

 

목표가 구체적예요
이상의 여인을 찾아요

 

그림으로 그렸어요
화실에 가서 봐요

 

- 말이 통할 것 같은데
- 참, 맥상스!

 

내 이름 어떻게 알아요?

왔을 때
엄마한테 들었어요

 

어제 까페에서
솔랑쥬 가니에예요

 

- 아, 그 쌍둥이
- 좀 점잖게 굴어요

 

- 어디 가요?
- 기차 타러요

 

낭뜨에 가요
빨리-낭뜨에 외박

 

웃는 척도 안 하네요

 

썰렁한 농담예요

 

너무 그러지 말아요
안녕, 다음에 보던지

 

실례해요

어떤 피아노 가게를 찾아요

 

- 사본 적이 없어요
- 참 웃기는군요

 

그림이 내 탯줄예요
건반이 아니라 캔버스를 써요

 

난 음악 쪽이지만
그림도 좋다고 생각해요

 

내 생각은 이래요
우리 둘 다 건강해요

 

정말 뛰어야겠어요
1시 기차예요

 

빨리-낭뜨에 외박 나가요

 

빨리-낭뜨로 외박!

 

그것 참!

 

- 미안해요
- 실례했어요

 

내가 부주의했어요
어디 안 다쳤어요?

 

아뇨, 괜히 허겁지겁
난리 피울 거 없어요

 

안 다쳤으면 다행이고

 

담이라는 남자를 찾는데
허탕치고 있어요

 

피아노 가게 해요

 

이름이 웃겨요

 

- 그래도 좋은 사람예요
- 아니라곤 안 했어요

 

그래도 웃기긴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온 건 아니에요

 

이름 보곤 몰라요
얼굴과 같아요

 

내가 실없어 보여도
맛이 가진 않았어요

 

경솔한 게 아니라
왕창 쇼핑해서 그래요

 

천성이 착한 여자예요

 

음악상 하는 친구를
찾는다고요?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
두 번째 모퉁이 오른쪽예요

 

그럼, 실례하겠어요

 

고마워요
자세히 알려줘서

 

그만 가봐야 해요
1시에 약속 있어요

 

안녕, 막둥아
거기 왜 그래?

아냐, 그냥 찢어졌어

 

- 웬 상자들이야?
- 의상들이야, 여왕에 맞는

 

- 빨리 좀 봐
- 간소하고 우리에게 어울려

 

- 냄새야, - 개구쟁이
- 배고파

 

곧 갈 테니 좀 있어봐

 

좀 매춘부처럼
보이지 않을까?

 

웃겨, 별난 생각하고 있어

 

안녕하세요, 담씨

 

네?

 

나 못 알아봐?

 

글쎄 그게...

 

앤디!

 

이런!
나 좀 봐

 

자주 생각했고

어제 빠리 에이전트에게
편지까지 보냈는데

 

- 내가 그렇게 변했어?
- 아냐

 

이렇게 오랫만에
이 가게에서 볼 줄은 몰랐어

 

- 10년
- 그래, 10년

 

여기 좋은데
조용하고

 

- 혼자 살아?
- 그래

 

이본은?

 

안 돌아올 거야

 

여긴 웬 일이야?

 

유럽 순회 콘서트 중이야

 

어제 파리에 왔는데
네 생각이 났어

 

에이전트가 여기 있다기에
이렇게 왔어

 

다시 만나 정말 기뻐

 

활동 정말 존경해

 

성공했지!
아주 기막히게

 

음악원 시절에도
재능이 두드러졌지

 

바라는 걸 다 이뤘잖아

 

그래

 

소년 시절
세계 공연을 꿈꿨어

 

머리 속에서
음표와 음계가 소용돌이 쳤어

 

피아노 화음에
끝없이 매료됐어

 

포르티시모를 칠
오른팔이 있었어

 

교향곡을 위해
형을 팔았어

 

멜로디 때문에
어머니를 배신했고

 

음악은 내 인생 전부고

 

아무도 나를 납득 못 시켰어

 

오늘 모든 게 그리웠어

 

명성, 재능, 돈
그따위 것들

 

아첨 받고, 숭배 받으며
비인간적이 됐어

 

어리석었고
의욕이 꺾였어

 

소중한 진실을 위해
싸우고 싶었어

 

얄팍한 즐거움 때문에
모든 걸 희생했어

 

사랑도 못 했는데
오늘 사랑이 찾아왔어

 

그 여자가
내 인생에 들어왔어

 

멀리 있을까
가까이 있을까?

 

다신 볼 수 없어도
이젠 있는 걸 알아

 

순결할까?
자유분방할까?

 

미덕은 상관없어
예술가니까

 

사랑만이 날 지배해

 

낙담하고 사랑에 빠진 거야?

 

낙담은 아니고
사랑은 맞아

 

그래서 로슈포르에
있을 거야?

 

안 돼
내일 빠리에서 연주해

 

내 주에 돌아올 거야

 

그 여자를 찾아야 해

 

네가 알지 모르지

 

여긴 미녀들이 많아

 

편지 보냈다고?

 

그래, 젊은 친구가 있는데...

 

너를 우러러보고
만나보고 싶어해

 

작곡을 해

 

더 말 않겠어

도와주면 좋겠어
그럴만해

 

- 사랑해?
- 어쩌면

 

- 미인이야?
- 아주 미인이지

 

이렇게 만나니
몹시 흥분돼

 

이걸 듣고
생각을 말해줘

 

어디서 들었는데

 

좋잖아?

 

아주

 

전에 어디서 들었어

 

어디지?

 

이상하네
협주곡이 어디 갔지?

 

오늘 있었잖아
좀 전에도

 

늘 놓던 데 뒀어

 

립스틱과 안경갑 사이에

 

뒤뜨루씨 오셨네

다 구면이죠?
앉으세요

 

아니, 이 아가씨들은
모르는데

내가 얘기했어요

 

내 쌍둥이 진주들예요

 

어디서 만났던 것 같은데

 

아니에요
사람 얼굴 안 잊어요

 

분명히 어디서 봤어

 

꼭 닮은 사람이었을지
모르지

 

- 델핀은 댄서고...
- 내가 잘못 봤나

 

솔랑쥬는 음악과 노래에
재주 있어요

 

때 맞춰 오셨네

 

이 자리를 기념해
케잌을 자르세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사양하시는 거예요?

 

정 그러면 해야지

 

어서요, 뒤뜨루

 

맥상스는 없고

 

주말 외출로
집에 갔어요

 

빨리-낭뜨로 간댔고
한바탕 웃었어요

 

- 썰렁한 농담이야
- 누가 한 건대?

 

화가며 시인
초상화 그리는 수병

 

날 좋아할까?

 

글쎄, 또 모르지

 

사랑과 성공을 위해
건배해요

 

옛날에 외국에 있었잖아!

살로니카의 항공대에서
만났어요

 

우린 셸부르의
바 앞에서 만났어요

 

이 친구가 만취해
쫓겨났어요

 

그땐 사는 게
말도 못 했어요

실직하고 빈털터리였어요

 

취했지

 

- 재미없어
- 콧물 닦아

 

- 긁지 마
- 왜 야단이야?

 

손 올리고 샴페인 그만!
못 말려!

 

분명 어디서 만났는데

 

아니에요
우기지 마세요

 

두 사람 이야기
마저 들어요

 

일이 안 풀렸어요

 

셸부르를
정처없이 떠돌며

 

해변에서 6달 보냈어요

 

셸부르에 사는
미용사를 아는데

 

에이메라고

 

데노와이에 부인인가와
결혼했어요

 

뚜르 아니면
오를레앙 출신의 과부

 

애 엄마였고
전에 무희였어요

 

잘 모르겠네요

 

아니, 낭뜨였나봐

 

- 아이스크림 남은 거 있어?
- 조용히 해라

 

만찬이 좀 따분하네요

 

그거 한번 해봐
축제 때 할 공연

 

- 음악 없이 안 돼
- 별로 기분 안 나

 

- 무대 의상도 못 봤어
- 내일 봐

 

공연 못 보러가

일요일에도 열고
여기 붙어 있어야 해

 

가시게요?

 

아무리 좋은 것도
끝이 있어요

 

우리도 가야겠네
동 트면 시작해요

 

일어나지 마세요
이대로 갈테니

 

부부는 그대로 잠들었구나

 

홀짝홀짝 마셔대니 그렇지

 

잠귀신이 달라붙었어

 

부부한테
샴페인 세례를 줬어

 

어떻게 2층으로 데려가지?

 

일요일

 

가자, 가자, 가자!

 

마음껏 달리자
다 털어버리고

 

모든 취향
모든 가격

 

- 눈이 엉망이야!
- 괜찮은데

 

내 장갑 봤어?

 

나갈 차례예요

 

장갑 없인 못 나가요
여깄네!

 

서둘러요

 

다음은 우리의 자랑
가니에 자매 순서입니다!

 

자, 잘 알려진
가니에 자매입니다!

 

여름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요

 

낙엽 지는 가을
저절로 한숨지어요

 

추위가 닥쳐도
여름이 되돌아와요

 

마음이 울적할 땐
오직 사랑 뿐예요

 

삶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고
웃음을 사랑하고, 눈물을 사랑해요

 

낮을 사랑하고, 밤을 사랑하고
햇빛과 소나기를 사랑해요

 

추위를 사랑하고, 바람을 사랑하고
도시와 시골을 사랑해요

 

바다를 사랑하고, 불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면 다시 행복해요

 

사랑이 시들어 죽으면
마음이 차가워져요

 

정말 다시 시작 못 하면
울음만 나와요

 

사랑이 돌아오면
가슴이 타올라요

 

모든 게 시들해도
사랑밖에 없어요

 

새로운 기쁨을 찾고
가슴이 뛰는 걸 느낄 때

 

사랑이 다시 보이고
매일이 여름날예요

 

새로운 기쁨과 함께
여름이 문 앞에 있어요

 

사랑의 하인으로
노래가 흘러나와요

 

사랑의 노래, 꽃의 노래
웃음과 울음의 노래

 

낮의 노래, 밤의 노래
비와 햇빛의 노래

 

- 떨려서 혼났네!
- 잘 됐어요

 

이제 맥이 확 풀리네

 

- 누가 찾아요
- 나요?

 

- 아니, 델핀
- 누군데요?

 

말 안 했어요

 

박수 받았어요

 

아시아 춤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했어요

 

하여간!

 

그 춤꾼들 찾아요
하는 말이!

 

당신이네

 

실망했어?

 

그래요

 

공연 봤어
아주 크게 발전했던데

 

입발린 소리 말고는요?

 

원하면 스타로 만들어주겠어

 

같이 가

 

빠리로 갈 거야

 

- 자기같은 미인은 -
- 당신같은 남자가 필요하다

 

그런 자기 생각까지 사랑해

 

다시 안 보고 싶어요, 기욤

 

후회할 걸

 

그 화가는 어찌 됐죠?

 

독일로 가
내 덕에, 자기

 

델핀...동생예요

 

- 훌륭했어요
- 고마워요

 

진심예요

 

내일 떠나요?

 

네, 이분들이
빠리에 데려다줄 거예요

 

친구 앤디를 만났어요

 

날 만나러 여기 왔다가
빠리로 돌아갔어요

 

여기서 마주친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어요

 

이야기가 길어요

 

그쪽 이야기를 했어요

 

빠리에서 만나봐요

 

고마워요

 

이렇게 잘 해줘서

 

당연한 거예요

 

잘 있어요

 

- 잘 있어요
- 가세요, 담씨

 

행운을 빌어요

 

- 거기 있지 말아요
- 왜? 방해돼요?

 

네, 옷 갈아 입어야죠
뒤돌아요

 

- 할 말이 있어요
- 빨리 해요

 

커튼 칠까?

 

기다려요

 

그래, 에띠엔과 나는
둘을 사랑해요

 

우리도 사랑해요
안 그래?

 

아무렴

 

거기 바지 좀 줘요

 

- 로맨틱하게요
- 뭘 로맨틱하게?

 

- 사랑해요
- 뭐라는 거야?

 

같이 자고 싶어요

 

뭐?

 

사랑하면 그게 정상예요

 

- 그래서 태워준다구요?
- 기차 타고 가자

 

뜻이 잘 안 맞네요

 

어떤지 잘 알아요

 

늘 똑같은 말
늘 똑같이 은근하게

 

늘 호텔로 데려가려는 남자
왜?

 

사랑한다고 하지 말아요
진심이라고 하지 말아요

 

늘 똑같은 연애편지
왜?

 

늘 똑같은 후렴
늘 빨리 내던지고

 

늘 물거품이 되는 사랑

 

왜? 왜?

 

좋은 감정도 없이

 

로맨틱한 대화도 없이

 

강렬한 시적인 순간도 없이

 

늘 달아나고
늘 하룻밤으로 끝나고

 

늘 동트기 전
손 흔들고 떠나

 

늘 미지근한 열정
늘 씁쓸한 뒷맛

 

늘 서두르며
마음을 농락해

 

왜 한숨 지어요?

 

왜 침대로 데려가요?

 

왜 목숨을 건다며
결혼 약속은 못 해요?

 

- 왜 화났어요?
- 왜 이렇게 잔소리 해요?

 

축제 마쳤으니
키스나 해요

 

좋죠?

 

좋아요

 

그래도 내일 오겠죠?

똑바로 처신한다고
약속하면요

 

- 그럴게요
- 그럼 갈게요

 

- 정오에 여기서 봐요
- 내일 봐요

 

- 늘 똑같은 후렴
- 늘 기대를 저버려

 

- 늘 아니라고 해
- 좋다고는 안 해, 왜?

 

늘 그 약속

하지만 내일은 오지 않아

 

기회라고는 없어

 

정말 바보가 되어버려

 

왜?

 

월요일 아침

 

편지요!

 

서둘러, 늦겠다

 

빨리, 부부

 

- 갔다와
- 안녕

 

- 커피요
- 두 잔

 

- 이제 가겠네
- 돌아올 거예요

 

- 내 딸들은?
- 정오에 만나요

 

잘 살펴줘요

 

- 공연은 성공했어요?
- 크게

 

- 우리 애들은?
- 대성공!

 

1면에 났어요!
사진도!

 

"쌍둥이들이 자신들의
제미니(쌍둥이)를 쏴올리다"

 

무슨 뜻이지?

 

- 모르겠는데
- 나도 그래

 

봐, 뒤뜨루씨야!

 

"사디스트, 집에
살인 흉기 숨겨"

 

정말 뒤뜨루네

 

'z'를 빼먹었어
발끈하겠네

 

한참 뭐라고 할 거야

 

참, 뒤뜨루가!

 

- 갈까
- 가자고

 

호텔에 가서 짐 싣고

 

그래서 케잌 자르라니까
그랬구나!

 

못된 늙은이!

 

잘 가요
여행 잘 하고

 

로슈포르에 오면 들러요

 

그래, 사방이 문제야

 

뒤뜨루...

 

쥐새끼!

 

벌써 11시 반이야!

 

렛슨 받으러 왔어요

이제 문 닫았어
안 할 거야

 

- 누구야?
- 뒤몽네 딸,렛슨 받는다고

 

시간 좀 봐!

 

11시 반이야!

 

안 돼!
정오까지 못 할 거야!

 

엄마한테 인사하고
부부 데리러 가야 해

 

언제 다 하지?

 

학교에 가봐
엄마한테 작별 인사할게

 

- 뭐 잃어버렸어?
- 협주곡 3악장

 

- 큰일났네!
- 다 외우잖아

 

그만해, 짜증나

 

진짜 우릴 사랑하면?

 

누가?

 

순회배우들

 

모르겠어

 

- 상냥해
- 그래, 상냥해

 

그 외국인은?

 

사라졌어
꿈이었나봐

 

- 그 화가는?
- 독일 갔대

 

- 올 사람 있어?
- 아니, 이러다 정말 늦겠어

 

솔랑쥬양, 당장 가요

 

네? 어디로요?

 

내 가게로
앤디가 돌아와 기다려요

 

지금요?

 

당장요
지나가는 길예요

 

벌써 늦었고
동생 데리러 가야 해요

 

부부 도와주시겠지
학교가 코앞이잖아

 

- 도와주실 거야
- 참, 너도!

 

그럼요!

 

부부 불러보세요
빨강머리예요

 

안 돼!
못 가, 못 가겠어!

 

발이 안 떨어져
빠리에서 만날 거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 그래, 가요
- 떨려

 

미치겠어요!

 

인사 안 받아요?

 

맥상스씨!

 

너무 다르네
군복 때와는

 

벗어던졌죠

 

살아봐야지

 

보류시킬 줄 알았어요

뉴스 때문에

 

- 무슨 뉴스요?
- 신문 못 봤어요?

 

사방이 문제다

 

참, 뒤뜨루는
비관주의자였을 거예요

 

그 사악한 자요

 

여기 봐요

 

사디스트고 치정범죄예요

 

40년 동안
여자에게 거절당했어요

 

몹시 상심했겠지만
그렇다고 토막내다니

 

콧대를 꺾은 거겠죠

 

자, 갈게요

 

- 빠리로?
- 빠리로

 

딸애들과 마주칠지 몰라요

 

저번에 한 사람은 만났어요
솔랑쥬

 

이상형은?

 

기다려야죠

 

그림이 화랑에 있어요
시간 나면 가보세요

 

작별 인사하죠

 

잘 가요, 맥상스씨

 

안녕, 엄마

 

- 진짜 떠나는구나
- 그래!

 

- 솔랑주는 안 와?
- 둘 몫으로 왔어

 

부부는 못 데려올 것 같네

 

안심해도 돼

 

담씨가 데리러 갔어
다행히 집에 들렀어

 

무슨 말이야?
담씨?

 

시몽 담
이름은 웃기지만 좋은 사람이야

 

델핀, 나가봐야겠어

 

할아버지는 자고
조제뜨는 안 오고

가게 좀 봐

 

안 돼!
기다린단 말야

 

금방 올게

 

이본!
신문 좀!

 

안 들려?

 

가방을 잊었어요

 

누구세요?

 

- 그 외국인...
- 외국인요?

 

- 앤디예요?
- 그래요

 

- 그 악보 어디서 찾았어요?
- 길에서

 

사방으로 찾았는데

 

나도 그래요
당신을 사방으로 찾았어요

 

이본, 여기 있었군

 

멕시코는 어땠어?

 

좋았어요, 시몽

 

- 어디 가?
- 빠리요

 

내 차 타
140킬로로 4시간이면 가

 

급하지 않아요

 

그 화가는 잊어버려

 

할 수 있음
독일에 가 찾을 거예요

 

행운을 빌어

 

- 어딨는지 말해줘요
- 빠리에

 

큰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빠리는 좁아

 

분명히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날 거야

 

서둘러요
기다렸어요

 

- 솔랑쥬 왔어요?
- 오기는!

 

정오에 만나기로 했잖아요

 

30분 지났어요
타요

 

조금만 기다려요
저기 와요

 

- 아니, 조제뜨네
- 기다려요, 기다려요!

 

나도 같이 가요
빠리 보고 싶어요

 

타요

 

이곳에서 저곳으로
강과 계곡을 건너

 

우리는 순회배우
길이 우리 집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