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보고 나왔니?

 

머리 좀 빗고
옷매무새도 신경 좀쓰고

 

- 잠깐
- 루시아다

 

루시아한테도 파티카가
돌아온 얘기를 해줘야지

 

남편얘기도 빠뜨리면 안되지

 

- 잘 지내셨죠?
- 안녕하세요 피델리나 여사님

 

저기 교회입구에
누가 서있는지 봐

 

- 파티카야
- 어디?

 

- 저기 있잖아, 저기
- 파리에서 돌아왔대

 

- 저 옷 좀 봐
- 모자도 정말 이쁘다

 

- 멋쟁이가 됐네

 

- 남편 얘기 들었어?
-무지하게 부자래

 

- 무지하게 뚱뚱하기도 하지!
- 재미있게 생겼어

 

- 웃길 것 같아!
- 저 가발좀 봐

 

파티카는 남편을 루포라 부른대

 

- 파티카는 정말 행복한것 같아
- 그러니까...뭐라고?

 

여자가 행복해보인다고

 

정말 행복할거야
남편이 멋진 선물도 많이 사준대

 

- 그래도 남편은 좀 별로다
- 나도 별로 부럽진 않아

 

- 그래도 파리에 갔다왔잖아
- 얘들아, 미사 시작하겠다

 

미안합니다

 

- 아니에요
- 저의 실수입니다

 

- 저 남자 알아?
- 아니, 처음 보는데

 

얼마전에 귀국했는데
무역업자래

 

정말 재수도 좋은 아이야

 

우리는 이게 뭐야
이 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꼼꼼하게 신경들 써
그 사람들은 수선할 여유가 없을테니

 

집중하게 조용히 좀 해줘요, 엄마

 

얘기좀 해요

 

무슨 음모라도 꾸미는줄 알겠네
좀 웃기도 하고 그래요

 

전쟁에서 이기는데
우리 일이 도움이 될까?

 

이것들아, 조용히하고
일이나 계속해

 

수다를 줄이고 열심히 일하면
전쟁에서 이길수 있을거야

 

결국 승리는
우리 독립군의 것이 될테니

 

불평은 그만들 하라구

 

우리가 만든 해먹에서
누군가는 피로를 풀겠지

 

- 마리알라! 마리알라!
- 조용히 좀 해

 

닥치란 말야!

 

이 빌어먹을 마을 같으니라고

 

다 굶어뒤져버려!
여기는 짐승들만 사는거야?

 

- 스페인 만세!
- 아무짝에도 못쓰는 쓰레기들 같으니

 

스페인 만세!

 

당신...스페인 만세!
누구 밖으로 좀 나와봐!

 

누가 대답좀 해보란 말야!

 

한명이라도 대답해봐!

 

나와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봐!

 

바보들아!
등신같은 놈들아!

 

너희들이 어떻게될지 보란말야!

 

쉿!

 

조용히 해...지금은 한낮이라
쿠바인들이 잠을 잘 시간이야

 

이 더러운 여자는 또 뭐야?

 

강! 비!
홍수가 생길거야!

 

물에 빠져
모조리 죽게될거다

 

닥쳐, 이 미친 년아!

 

정신 좀 차려!
미친 년아!

 

다 죽었잖아!

 

다들 자고 있어!

 

일어나!
왜 다들 자는거야!

 

일어나..쿠바인들아
깨어나라..쿠바인들아!

 

창문에 그만 붙어 있어!
너희들이 볼만한 광경이 아냐

 

혹시 페르난디나가 누군지 알아?

 

도피중인 아랍인의 자식이래

 

- 그래?
- 그렇다니까

 

계속 잡담만 할거라면
난 일이나 할란다

 

내 할일이나 해야지

 

시간낭비나 할거야?

 

그 여자는 하바나 출신인데
다른 가족들도 다 그렇대

 

남편 찾으러 인디언들 땅에서
여기까지 온거네?

 

그 여자 원래는 예술가였대

 

그리고 열다섯살때부터
무지하게 밝혔었대

 

그게 아냐!
너희들은 아무도 진실을 모를걸?

 

얘기좀 해봐!
궁금해 미치겠어!

 

그녀는 수녀였대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축복하는 일을 했다더라구

 

그래서....
죽어가는 이들을 회개시켰던 거지

 

그 불쌍한 수녀는

 

벌판에서 죽어가는
마지막 한명을 회개시키던 중이었지

 

제발, 라파엘라
그런 얘기를 꼭 해야겠니?

 

미안, 기분상하게
하려는건 아니었어

 

싸울일도 아니잖아
난 페르난디나의 일이 궁금해 죽겠어

 

루시아는 잔소리꾼이야
어쨌든 계속 얘기할께

 

그 수녀는 영혼들을 축복하여
하늘나라로 인도하고 있었지

 

빨리 얘기하면
너도 축복받을거야

 

잘 들어!
지금이 재미있는 부분이야!

 

어느날

 

수녀는 이미 죽은듯한
남자를 축복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깨어나서
수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어

 

숨어있던 다른 놈들도
이걸 보고 뛰어나왔어

 

그놈들에게 수녀는
욕망을 분출할 기회일 뿐이었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그것이 시작됐지

 

- 신비의 장미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다윗의 망대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아이보리 탑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황금 궁전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모세의 성궤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빛나는 새벽별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천상의 문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병든자들의 건강들 위해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죄인들이 쉬워갈수 있도록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고통받는 자들의 평안을 위해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 신자들의 도움이 닿을수 있게
- 우리를 위해 기도하소서

 

지금 가시긴 힘드실텐데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세요?

 

기억날것 같아요

 

우리 교회에서 뵈었어요

 

그런것 같네요
전 이만 가봐야해요

 

- 다른 길로 갈래요
- 집으로 찾아뵈어도 될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약혼했다고 생각하겠죠

 

날씨가 갤것 같네요

 

이만 가볼께요

 

잠깐만요
이름 좀 알려주시겠어요?

 

루시아

 

혹시 무슨 뜻인지 아세요?

 

치자나무란 뜻이에요

 

안녕히 가세요

 

천천히 해라
시간은 많잖아

 

너희들 모두 정신나갔니?
세상이 끝나는 날 같구나

 

- 하얀모자 어디있어요?
- 여기 있잖아

 

어디 보자

 

- 조심 좀해요! 바늘에 찔렸잖아요
- 얼마나 더 조심하라구

 

신경질 대마왕이구먼

 

이런!

 

그 모자가 맘에 안들면
망토는 어떠니? 한번 걸쳐봐라

 

- 이런!
- 서둘러라! 출발해야해

 

교회에 데려가줄 사람이
빨리 나타나야할텐데

 

창문으로 내다보지말아라
점잖지 못하게

 

- 망토를 걸쳐라! 자!
- 망토는 됐어요. 모자 주세요

 

늦어도 괜찮아
미사야 오늘만 하는것도 아니구

 

오늘은 모자 안쓸래요!
망토 어딨어요?

 

너 마음대로 입어라
정신없어 죽겠다!

 

전 스페인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제 어머니가 쿠바인이시라

 

전 쿠바인이면서
동시에 스페인 사람이죠

 

암파로의 사촌이랑 같네요

 

누구 사촌이라구요?

 

우리가 신세를 많이 지는
가족이 있어요, 그러니까

 

엄마, 암파로가 아니잖아요

 

페트로나 여사님이죠

 

아, 그렇지

 

쿠바에는 어릴때 돌아왔어요

 

카마구에이에 있는 아버지 농장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죠

 

우리도 카마구에이에
멋진 농장이 있어요

 

- 엄마

 

무척 크고 오렌지 과수원이
정말 아름답죠

 

엄마, 라파엘이
얘기하고 있잖아요

 

언제 시간나면
농장으로 놀러오세요

 

이런, 미안해요!
얘기해요

 

그때 1차대전이 발발해
스페인으로 돌아가야했어요

 

전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요

 

전 쿠바인도
스페인사람도 아니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래요

 

하지만 두곳 중 어딘가에는
속해야하지 않겠어요?

 

이런

 

이분이 쿠바에서 쿠바 가족과
점심을 먹는걸로 충분하지 않니?

 

맞아요, 피델리나 여사님
전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요

 

쿠바가 전쟁에서 이기면
나 또한 쿠바인이에요, 이해해요?

 

물론이죠

 

저는 그냥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화제를 바꾸는건 어떨까요?

 

라파엘에게 이런 질문들은
재미없을 거에요

 

멋지죠?

 

어렸을때에는 이곳에서
평생 살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제게
나무집을 만들어주곤 하셨어요

 

인형의 집마냥 작았어요

 

우리 과수원 보러가요

 

하지만 제가 정말 사랑했던 곳은
커피농장이었어요

 

커피 농장이요?

 

우리 아버지 농장이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와 제 남동생이
미치도록 좋아했죠

 

남동생이 있어요?

 

 

남동생은 지금 어디 있어요?

 

알아요?
우리 포도도 길렀어요

 

남동생은요?

 

그 애는 스페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어머니께서는 남동생이 여기 남아
전쟁에 휘말리는걸 원치않으셨죠

 

농장은 어디있어요?

 

몰라요

 

먼곳 산속 어딘가에 있다는데
아무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요

 

한번 가보신분들은
미친듯이 빠져버렸었죠

 

가는 길을 모르는군요

 

 

망고, 오렌지, 구아바

 

그리고 부게인빌레아
이건 먹을수는 없어요

 

사랑해요

 

사람들이 보겠어요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인디언의 동굴을 보여줄께
저기 보여?

 

저곳에 인디언 소녀가
아빠랑 남동생과 살았대

 

스페인에서 이민온 남자가
그 소녀와 결혼하고 싶어했대

 

하지만 그 소녀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동굴속에 숨어버렸지

 

- 농장에서 소식있어?
- 없어

 

펠리페가 곧 돌아올 것 같아

 

루시아! 루시아! 일어나봐!
누가 왔는지 보렴!

 

펠리페!

 

- 누나...잘 지냈어?
- 펠리페

 

우린 여기서 셔츠랑 해먹이랑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었어

 

걱정많이 했단다
네 소식을 들을수가 있어야지

 

지금도 바로 떠나야한다니..
며칠 더 머물다가지 그러니

 

좀 쉬었다가

 

안되는가보구나

 

머물긴 힘들어요, 엄마
동지들이 밖에서 기다리거든요

 

우린 돌아가야해요

 

펠리페, 너한테 해줄 얘기가 많아

 

빨리 얘기해봐
난 가야하니까

 

빨리 얘기하기는 힘들어

 

하나만 얘기할께...

 

나 지금 행복해

 

행복?

 

아주 많이

 

좋은 일 있구나?

 

가봐, 늦겠다

 

조심해야해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저기 계신 신사분
저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춰요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저기 계신 신사분
저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춰요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저기 계신 신사분
저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춰요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저기 계신 신사분
저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춰요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야, 밀지 마

 

소리높여 노래불러보아요

 

저기 계신 신사분
저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춰요

 

빅토리아!
애기가 나오려고 그래?

 

아냐, 펀치때문이야

 

펀치라니, 무슨 말이야?
이건 오렌지 쥬스잖아

 

멋진 남자의 펀치!

 

펀치고 사랑이고 간에

 

이렇게 뛰어다니면서
덥지도 않니?

 

애들마냥
정신이 없구나

 

즐길 수 있을때 즐겨야죠, 어머님
그렇지 않아, 루시아?

 

그럼!
엄마도 20년 더 젊어져서

 

우리처럼 하루종일
뛰어놀고 싶을걸?

 

철야미사만큼이나 슬픈 일이로다
우리라도 즐겁게 놀아야지?

 

노래하고 춤추고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하지만, 오렌지 쥬스는 이제 그만...
계속 놀아 보자구!

 

사랑이 무엇인지
난 알지 못했네

 

사랑은 어느날 문득 다가왔네
들판에 피는 꽃처럼

 

파인애플의 달콤한 향기처럼

 

길을 가득 메운 향기는
나의 노래에 젖어드네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일까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다가왔네

 

할망구 발광하는것 좀 봐
얼굴에는 연탄이라도 발랐나?

 

깜둥이는 깜둥이 나라로!

 

미친 할망!
따라해봐

 

멋쟁이들아! 니들 잘났다!

 

가까이 오지마!
이거 갖고싶어?

 

- 못생긴 할망구!
- 갖고갈 수 있음 가져가봐

 

여기 있잖아!
가져 가봐, 할망구!

 

어디 가, 마녀!

 

- 가져가! 가져가라니까!
- 저리 가! 돌려줘!

 

- 돌려달란 말야!
- 갖고 가라니까!

 

술주정의 여왕이시네!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페르난디나는 처녀래요!
한번도 못해봤대요!

 

그래서 피델리나 여사님이
요즘 그림자도 안 보이시잖아

 

죽어서 뒷마당에 묻혔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니까

 

어떻게 밝혀지게 된거야?
말좀 해봐

 

운명의 장난같은 이야기지
그 남자가 숙박하는 곳에서

 

- 스페인에서 온 편지가 발견된거야
- 편지?

 

- 문제는 스페인에서 왔다는거지
- 설마! 정말?

 

- 그럼!

 

세상에! 뭐라고 적혀있었대?
얘기 좀 해봐!

 

편지내용은
말해줄수가 없지만

 

어쨌든 그 편지의 싸인은
그 남자의 부인거였대

 

- 그 남자라면 루시아의 약혼자?
- 그래!

 

자기 애들에 관한 이야기였대

 

쿠바에서 결혼식을 올릴 남자앞으로
스페인 부인의 편지가 날아온거지

 

아주 악독한 놈이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야

 

- 뭔데! 뭔데!
- 얘기해줄테니 따라와봐

 

암파로 여사 기억해?
그에 관련된 게 뭐냐면....

 

네가 왔다고 전하마
아마 너를 보고싶어할거야

 

상태가 좋지 않으면
괜히 말씀하지 마시구요

 

고마워

 

- 이리와봐!
- 뭐해!

 

너무 어두워 한밤중이구나
공기도 탁하고

 

친구들 왔어...
다들 너를 보고싶어한다

 

얘야, 일어나서
만나보렴

 

계속 이렇게 있을수는 없잖니

 

시련이 닥치면
누구나 체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하나님께서 그 둘을
함께 보내주신거야

 

넌 이제껏 착실한 신자였잖아

 

잠깐의 고통에
너 자신까지 휩쓸려서야 되겠니

 

네 동생을 생각해보렴
투쟁하는 사람 모두에게 네가 필요해

 

너에게는 더 중요한
사명들이 있지 않니, 루시아

 

치자나무!

 

치자나무를 내게 줘요, 엄마!

 

루시아!

 

루시아!

 

- 루시아!
-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죠?

 

- 미안해요!
- 이거 놓으세요!

 

가세요!

 

저리 가세요!

 

당신은 내게
너무 큰 상처를 줬어요

 

- 얘기 좀 해요!
- 당신 말은 듣지 않겠어요! 가세요!

 

- 전 가겠어요!
- 가지 말아요!

 

- 사람들 보겠어요, 가세요!
- 남들이 무슨 상관이에요

 

- 가세요!
- 난 남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아요

 

들어봐요...
스페인에 아이가 있다는건 맞아요

 

하지만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의 가슴에는 당신뿐이었어요

 

- 어떻게 믿으란 거죠!
- 사랑해요

 

- 용서해줘요!
- 그냥 믿으란 건가요?

 

- 당신없이 너무 힘들었어요
- 믿음을 갖기가 힘드네요

 

- 당신을 어떻게 믿으란 건가요
-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군요

 

용서해줘요!

 

- 보내주세요
- 날 버리고 가지 말아요

 

- 제발 만나주겠다고 약속해줘요
- 알았어요

 

- 루시아!
- 오늘 5시 물레방앗간에서 봐요

 

- 알았어요, 이제 가야겠어요
- 루시아!

 

라파엘...

 

안녕하세요,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루시아!

 

루시아!

 

루시아!

 

루시아!

 

루시아!

 

내가 쿠바에 왔을때,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자유로움을 느꼈거든요

 

내 생각이 맞았어요
이렇게 당신을 만났잖아요

 

이제 우리 어떡하죠?

 

서로 영원히 사랑하는 거죠

 

알아요, 하지만 우리는
떳떳한 관계가 아니잖아요

 

멀리 떠납시다

 

어디로요?

 

상관없어요, 어디든지

 

우리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어디든지

 

이 끔찍한 곳에서 벗어납시다

 

커피농장 같은 그런 곳...

 

나와 함께 커피 농장에 갈래요?

 

가는 길을 알아요?

 

 

우리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에요

 

지금 어디 가는거지?

 

가고싶은곳

 

가고싶은 곳이라니,
어디를 얘기하는 거지?

 

- 가선 안돼
- 이게 무슨 짓이에요

 

그만 해!

 

- 부인, 잠깐만요
- 전 가봐야해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빨리 얘기해봐요

 

제가 한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마세요

 

그 남자랑 가지 마세요!

 

그 남자랑 가시면 안되요!

 

- 가겠어요!
- 기다리세요, 부인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라파엘!

 

펠리페!

 

펠리페!

 

펠리페!

 

아가야, 이리온

 

광장에 가면
그를 찾을 수 있을게야

 

아버지가 우릴 그 섬으로 보낸것은
여름이 막 시작되려는 때였다

 

도시의 폭동에서
잠시 피해있으라는 뜻이었겠지

 

- 무슨 일 있니?
- 아니에요, 엄마

 

- 속이 안 좋니?
- 괜찮아요

 

- 열있는건 아니지?
- 열없어요

 

괜찮구나

 

- 집은 어디지?
- 저 길로 가면 되요

 

- 내 생각에는 이 길 같은데
- 저 길 맞아요, 엄마

 

다른곳 가지말고
잘 따라오세요

 

아직 휴가시즌도 아닌데
섬에 오게 되다니

 

네 아빠가 정신이 나갔나보다
이런 곳에 보내다니!

 

안레우스가 같이 왔으면
브릿지 게임이라도 할거 아냐

 

이제 뭘하겠니?
끔찍하게 따분할거야!

 

테니스 라켓은 가져왔나?

 

모르겠어요

 

코트는 수리해놨을까?

 

- 잘 모르겠어요
- 환장하겠군

 

누가 테니스 코트를 고치겠니?

 

니 아빠는 못할거야

 

아내의 몸매 유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양반이지

 

도둑맞은건 없는것 같구나
근데 집이 왜저러니? 기둥좀 봐

 

담뱃불이라도 떨어지면
온 집안이 불바다가 되겠군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이 집은 참...

 

뭐가 그리 우습니?
가방이랑 장갑이나 다오

 

그리도 우습니?
어찌그리 니 아빠랑 똑같니

 

넌 항상 웃고 떠드는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모르겠구나

 

살충제 사러
시엔푸에고스에 갔다오마

 

그냥 있다가는
오늘밤 모기밥 되겠더라

 

이런걸 아빠가 보시면
난리나실텐데

 

난리를 치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지만

 

이런 곳에 보내놨으니
우리에게 잘 해주겠지

 

배 떠나겠다
잘 있어라

 

- 서둘러요, 엄마
- 문단속 잘하구

 

- 걱정 말아요
- 조심해

 

잘 갔다와요

 

잘 있어라

 

- 괜찮니?
- 네

 

- 머리 빗겨줄께
- 내가 할래요

 

잘 하지도 못하잖아

 

아이, 엄마

 

- 내가 누구를 만났게?
- 누구요?

 

아니타, 헥터의 부인
그 여자가 뭐랬는지 알아?

 

- 뭐랬는대요?
- 네 아빠한테 애인이 생겼대

 

- 뭐라구요?
- 연인

 

- 그런건 소문일뿐이에요
- 소문?

 

극장에 같이 있는걸
봤다는데?

 

사람들은 남 얘기 수군대는걸
좋아하잖아요

 

아니타가 직접 보았댔어. 대체 그 여자
어딜 보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더라

 

게다가 그 여자, 백인같이 보여도
머리카락을 보면 혼혈이라더라

 

알도

 

일이 우리가 생각했던것처럼
쉽지가 않더라구

 

지방정부건물을 떠날때였어

 

내가 전에 공격한다고
얘기했던 건물, 알지?

 

그 건물에서 나올떄
경찰때문에 부상을 당했었어

 

그때 동지들이 같이 있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지

 

- 내가 운이 좋았어
- 너희는 몇명이었어?

 

다섯명, 그런데 두명은
겁을 먹고는 오지 않았지

 

그래서 우리 3명이서
공격을 한거지

 

아무리해도 나머지 두명을
못찾겠더라구

 

부상당한 나를 같이 있던
동지들이 섬으로 데려왔어

 

배에는 총 다섯명이 탔었어

 

의사는 믿을수 있지만
배 선주는 믿을수 없었어

 

난 여기서 치료를 받았지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밤에 도착했지

 

총알이 거의 뼈에 박힐뻔했다고
의사가 그러더군

 

크게 다칠뻔 한거지

 

- 많이 아파?
- 지금은 괜찮아

 

조만간 움질일수 있을것 같아

 

그런데 가고싶지가 않네

 

그래도 가야겠지

 

계속 싸워야하니까

 

이해하지?

 

그게 너를 위하는 길이야

 

엄마는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을 너무 많이 해. 지겨워....

 

왜?

 

엄마는 나랑 아빠에 대해
자꾸 엉뚱한 생각들을 해

 

사촌이 오면
내가 걔들과 같이 못있게 해

 

걔들은 사귀자는 얘기밖에 안할거래
그리고...

 

- 그리고?
- 아빠에 대한 나쁜 얘기들

 

어머니랑 안 친해?
이런 얘기 어머니한테는 안하니?

 

너희 어머니도
너에게 말 안하시니?

 

말 많이 하셔

 

무슨 얘기?
주로 하시는 얘기가 있을거아냐

 

우리도 얘기할때
즐겨하는 얘기가 있듯이, 안 그래?

 

- 어머닌 무슨 얘기를 주로 하셔?
- 엄마 친구들 얘기

 

즐겨하는 카드게임 얘기도 하시고

 

엄만 집에 잘 안계셔

 

항상 바쁘시지
옷가게도 가시고

 

미용실도 가시고
아니면 아빠 뒷조사도 하시구

 

집에 엄마가 없을때가
더 좋아

 

- 왜?
- 내가 하고싶은걸 할 수 있잖아

 

책보고, 음악듣고
혼자 춤도 추고 그래

 

정말?

 

너한테 춤 좀 배워야겠는걸

 

아냐 아냐
탱고 춰봐!

 

나 탱고 출줄 몰라

 

- 탱고를 추자
- 아냐 왈츠가 좋아

 

- 탱고 추자
- 싫어

 

그건 뭐야?

 

바보 같애

 

나 어떻게 생각해?

 

잘 모르겠어

 

모르겠다구?

 

흠...난...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네

 

네가 좋아

 

- 나 좋아해?
- 너?

 

넌 유쾌하고 멋진 아이야
순진하기도 하구

 

때로는
참 다정하기도 하구

 

속도 좀 올려봐
너무 늘어지잖아

 

- 올릴만큼 올렸어요
- 아닌것 같은데!

 

억지로 하면
망가질걸요

 

영화보러 가면 네가 좋아하는
이 빌어먹을 음악을 안들어도 될텐데

 

영화보러 어떻게 가요?
우린 지금 섬에 있다구요

 

상상만 하는거지

 

그래, 우린 섬에 있지. 네 아빠가 우리를
천마일이나 떨어진 이곳에 보내버렸어

 

엄마는 왜 항상 아빠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거에요

 

난 나쁘게 말하는게 아니야

 

우리가 그곳에서 안 보이기를
네 아빠가 원한다는 얘기지

 

자기랑 자기 애인의 눈에
안보였으면 하는 거겠지

 

무슨 연인?

 

- 무슨 연인이라니?
- 그런 얘기 좀 지어내지 마

 

이해 안가니?

 

- 네 아빠는 애인이랑 있어
- 엄마 제정신이야?

 

시엔푸에고스 사람들 다 알고 있더라

 

- 히스테리걸린 늙은 마녀같아
- 닥쳐

 

- 말하는게 그게 뭐니!
- 진절머리나!

 

- 닥쳐!
- 못닥쳐!

 

닥치라고 하지마!
이제 영원히 입다물어버릴거야!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야!

 

엄마가 섬에서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우리는 곧 집으로 돌아왔다

 

난 행복했다
그와 더 가까이 있게된 느낌이라..

 

알도는 내게 사랑한다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상처줄까
저어했었다

 

- 아직 멀었어?
- 다 됐어

 

안토니오
네 부인 솜씨 좀 볼까?

 

맛있겠는걸!

 

향기 좋은데!

 

- 가장 맛있는건 제 남편에게, 괜찮지?
- 물론이지

 

- 거기 작은 컵이야
- 맛을 보자구

 

마셔봐, 루시아

 

- 괜찮어

 

- 커피가 맘에 들어?
- 그럼, 당신만큼 맘에 들어

 

이런 그만해라
그러다 애 생기겠다

 

부럽지?

 

이래서 내가 이 여자랑
결혼한거 아냐

 

남는 장사했구만

 

뭐 좀 먹을래요, 루시아?
너는?

 

이게 다 신부님이랑 서기 앞에서
싸인했던 덕택이지

 

저 남자와 함께 살면서
겪었던 일을 얘기해줄께요

 

한번은 팔에서 피를
흘리며 집으로 왔더군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때 난 그이를 보자마자

 

안토니오! 안토니오!
외치면서 멈출줄을 몰랐어요

 

산카를로스로 빠져나올까
아니면 큰 길로 나올까?

 

- 이쪽, 산카를로스 쪽으로
- 산카를로스라, 그럼...

 

차는?

 

여기 하나
또 있나?

 

- 고작 한대?
- 우리한테 한대 밖에 없잖아

 

내가 보기엔 그쪽은
알도를 사랑하는것 같아요

 

당황하지 말아요
여자끼리 하는 얘기잖아요

 

그 사람을 돕고 싶어요, 플로라

 

그렇게 해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잘 맞을거에요

 

플로라의 말은, 내가 마음을 정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알도와 함께 하는것..
그의 곁에 있는 것

 

미안해하지마
제발 그러지 마

 

그거 알아?

 

네가 나의 첫사랑이야

 

나 망설이지 않았어

 

네가 내 첫 여자야

 

난 일을 시작했다
그를 돕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무슨일 있어?
뭐가 잘못된 거야?

 

간신히 여기까지 왔어

 

무슨 일인데?

 

얘가 담을 넘다 떨어졌어
다행히 우리랑 같이 있었지

 

오늘 여기서 자야할 것 같아

 

이 상태로는 집에 못 가

 

- 플로라한테 얘기해야하지 않아?
- 익숙해져서 괜찮아

 

물이랑 깨끗한 천 좀 갖다줘

 

한번 보자구

 

얼른!

 

- 빌어먹을 담장같으니
- 그냥 타박상이네, 많이 아파?

 

별로

 

자! 좀 참아보라구

 

무엇이라도 줄 수 있소

 

그애 등뒤에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볼 수 있다면

 

그 머리카락을 살포시 당겨
키스하려 하오

 

귓가를 스치는 비단결의 머리

 

그 커튼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목덜미

 

도자기로 빚어
성스러운 빛을 내는 귀

 

그거 줘봐

 

재밌는게 생각났어

 

진 할로우는 정말 이뻤지

 

- 기억나?
- 뭐가?

 

그 여자 모자가 떨어지던 장면

 

나 그거 보고
넘어갔잖아

 

서둘러

 

- 야
- 응?

 

그 남자 정말 잘 생겼던데
이름이 뭐지?

 

나 그 남자 별로 안좋아해

 

내 머리 잡아당기지 마

 

이런

 

아직 안 끝났어

 

- 뭐해, 서둘러
- 잠깐만

 

내 손 좀 봐

 

간이 배밖으로 나온 애들이 있군

 

내가 지금 어디서 오는지 알아?

 

화장실이다
거기 뭐라 적혀있는지 봤나?

 

그놈들은 알겁니다

 

그놈들이 쓴 글을
그놈들 입으로 지금 듣고싶다

 

마차도는 물러나라?

 

- 더러운 년들
- 원래부터 더러운 것들이죠

 

자 말좀 해봐!
얼마나 용기있는지 좀 보자구!

 

글로는 실컷 갈겨놓고
앞에 나서는 사람은 없나?

 

각오 단단히 해야할거야!

 

전부 쓰레기들이군

 

멍청하게 생긴 얼굴로
매 좀 벌겠는데?

 

내 앞에서 혀 놀리지마!
가만 두지 않을테니

 

네가 그랬어?

 

난 안 그랬다고 얘기했소

 

주제파악 해
난 누구라고 봐주지 않아

 

나이만 쳐먹은 년

 

경찰서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무도 얘기안하면
전부 잡아가죠?

 

그 안에 범인은 있겠죠

 

말안하겠다 이거지?

 

지켜보다가 범인이 밝혀지면
각오해야할거야

 

빡돌면 무슨 짓이라도
못할것 같아!

 

음악!

 

예!

 

그게 아니야!

 

지금 뭐하자는 거야?

 

저 사람들이 자꾸 떠들어서
춤추기 싫어

 

- 무슨 일 있어?
- 이렇게 춤추면 어떡해

 

손님들 계시잖아
조용히 좀 해

 

그 사람들이랑 나가버려!

 

우리를 뭘로 보는거야
춤좀 제대로 춰봐

 

춤에 더 신경쓰라할테니
조용히 좀 해주세요

 

- 쟤들 여기와서 춤추라 그래
- 귀찮게 좀 하지마요

 

- 왜들 이래요
- 장난하는거야?

 

그만 좀 추근덕대요

 

누가 여자애들을
귀찮게 한다는거야?

 

자, 다시 하자구!
음악 주세요!

 

어째 넘어졌다하면 너니!
잘 좀 해봐!

 

마차도는 물러가라!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 투쟁!

 

자유를 달라!
폭력진압 중단하라!

 

투쟁! 투쟁!

 

마차도는 물러가라!

 

단결하라! 단결하라!

 

살인마들아!
이것놔! 이 살인마들아!

 

이것놔! 이 살인마들아!

 

마차도는 물러가라!

 

이것 놔!

 

폭력진압 분쇄하자!

 

폭력진압 중단하라!

 

- 이것 놔!
- 그 여자를 놔줘!

 

- 이것 놔!

 

서둘러!

 

- 베르토!
- 가자!

 

- 가자
- 어서, 서둘러!

 

서둘러! 뛰어!
빨리! 빨리!

 

무슨 일이지?

 

알도, 일어나봐!

 

- 무슨 일 있어?
- 알도, 마차도가 쫓겨났어

 

- 거짓말?
- 마차도가 쫓겨났다니까

 

마차도가 쫓겨났대!

 

마차도가 쫓겨났대!

 

알도, 마차도가 쫓겨났어

 

어떻게 내게 이렇게
불평등하게 대할 수가 있죠?

 

이게 정의입니까!

 

40년동안 정직하게 일했는데
이제 내게 해고라니요

 

나를 쫓아내고 그 자리에
정치인을 앉히려고 하고 있어요

 

- 그들은 정말...
- 무슨 일이에요?

 

- 비겁한 놈들입니다
- 해고 당하신 분이에요

 

-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 말도 안돼요

 

- 말이 안 되긴

 

- 누가 내 직장을 뺏아 간겁니까
- 가시죠

 

- 누가 내 직장을 뺏아갔나요
- 지금 누구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직장을 뺏어갔다는 건가요?
- 안 돼!

 

- 이게 뭐하는 짓거리에요!
- 날 쫓아내진 못해!

 

- 이런게 어딨어
- 여보슈, 영감

 

- 영감, 빨랑 나가슈!
- 이건 폭력이야

 

- 당장 나가요!
- 이렇게 잔인할 수가

 

커피 더 마실래?

 

됐어,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애

 

- 안절부절 못하겠네
- 이런건 살아도 사는게 아냐

 

마차도가 쫓겨난지 열흘이 지났는데
그이들은 아무 소식도 없네

 

- 살아있는지만 알아도 좋겠는데
- 진정해, 플로라

 

지금 진정이 되니?

 

그렇게 앉아있을수 있는
네가 대단하다

 

지금 일하느라
정신이 없을거야

 

아주 일에 푹 빠져있겠지!

 

그래도 안부 전해줄
시간정도는 있을거 아냐

 

그들이 무슨 일을 겪는지
누가 알겠어

 

많이 불쌍하지, 그 빌어먹을 놈이
지금 뭔가를 꾸미는것 같아

 

난 그 놈을 잘 알아

 

너 바보같아!

 

- 알두초!
- 안토니오!

 

- 잘 지내?
- 응, 너도 별일없지?

 

일거리가 잔뜩이야!

 

그래서 얼굴보기가 힘들군
혼혈 노예같아

 

너는 어때?

 

나?
요즘 끝내주지!

 

요즘 남들 몰래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어

 

서기관 조카인데
죽이는 애라니까!

 

19살에 금발머리고
나를 아주 미치게 해

 

그 사람들이 안토니오와 비슷한
직장을 제안하길래, 내가 얘기했어

 

이제 총이 만능이 아니에요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이 일을
소개해주더라구

 

밑바닥부터 시작해야겠지만
난 자신있어

 

이것이 지금 나의 투쟁이니까

 

종이와 법, 이런것들은
모든 것을 아래에서부터 바꿀수 있어

 

하지만 우리 너무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어

 

걱정마, 내가 자리잡으면
너도 같이 하바나에서 지낼수 있어

 

왜?
혹시 비웃는 거야?

 

- 아니
- 얘기해봐

 

나 치마허리를 2인치 늘렸어

 

- 왜?
- 너 정말 눈치없다

 

그래?

 

정말?
그런거야? 이야!

 

하지만 일은 잘 되지 않았다
하바나에는 알도가 원하는게 없었다

 

저 사람들 좀 봐!

 

- 조심해, 나 넘어지겠어
- 잘 보고다녀! 잘못하면 같이 넘어져

 

- 어때?
- 그럼....

 

뭐 좀 먹을까?

 

뭐 좀 먹자, 남편 불러

 

술냄새 맡으면
부리나케 달려올텐데

 

- 술 어딨지?
- 남편 데려와

 

- 술 어딨지?
- 가서 남편 데려와

 

- 모래속에 파묻어놨어
- 나한테 모래가 튀잖아

 

무슨 소리 하는거야!

 

알도...

 

알도...
가자...

 

춥지 않아?

 

- 저기 술꾼들 온다!
- 마시자!

 

- 술꾼! 한잔하라구

 

- 입구는 닦고 먹어야지, 돼지도 아니구
- 마셔, 마셔!

 

우리는 돼지가 아니잖아

 

- 그만! 그게 물인줄 아니!
- 잘먹네, 늙다리

 

- 이렇게 맛있는 술을 줍다니
- 이놈의 술꾼들!

 

잘마시는건 여전하군

 

더 마셔
더 마실래, 알도?

 

- 마실래?
- 마시고싶은 너나 많이 마셔

 

마시게, 젊은이

 

좋아!

 

루시아가 안됐어, 불쌍해

 

알도 그 멍청한 녀석

 

지난 일은 지난일일뿐인데

 

당연하지

 

우리처럼 잊어버릴 것이지

 

과거에 생각했던 것들을 미래에서
이룰 수는 없어, 세상은 변하거든

 

맞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이런 말도 있잖아
젖을 먹으려면 울어야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
울지 않는 아이는 젖을 먹지 못한다

 

난 울지 않을거야

 

하지만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겠어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갈거고

 

- 이 천하의 속물같으니!
- 그럼!

 

내가 사랑하는 저 입술이
거짓말을 했을까....

 

내가 홀로 되더라도

 

내 영혼으로
그대를 사랑하겠소

 

운명의 검은 꽃이

 

무자비하게 우리를 갈라놓아도

 

언젠가 당신이
나의 품에 안길 날이 오겠지

 

언젠가는

 

기억나?
펠리토가 이 노래를 무척 좋아했지

 

왜 갑자기 슬픈 얘기를
꺼내고 그래, 이 사람아

 

멋진 녀석이었지
그 놈들에게 살해되지만 않았어도

 

- 재수가 없었지
- 죽지 않았다면 여기 있었을텐데

 

그 녀석이 불쌍한거지

 

지금은 저 위에 있을거야

 

용감한 남자로 죽었지
무척 용감하게.....그래서?

 

그 녀석은 위에 있고
나는 여기 있어

 

그리고 살아가야하지

 

- 젠장, 너 다 잊은거야?
- 다 잊었어

 

왜 넌 항상 모두가 즐기는
파티를 망치는 거야?

 

- 됐어, 플로라
- 싫어

 

- 할 말은 해야겠어

 

- 닥쳐, 플로라!
- 싫습니다

 

하루종일 저렇게 우울한 얼굴로
모든걸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플로라, 그만해, 제발

 

젠장, 왜 얘들은 항상
파티를 망치려 하는거지?

 

얘들이 뭘 망쳤다고 그래

 

이건 아니야, 안토니오
너도 알잖아?

 

이건 우리가 추구하던게 아니잖아
아무일없는것처럼 앉아있을거야?

 

그냥 눈을 감아버린거야?

 

그놈들은 우리를 기만하고 있어
생각 좀 해봐

 

너 왜그러는거야!

 

죽은 놈들만 병신이라 이거야?

 

- 그런거야?
- 진정해, 알도

 

우린 럼주랑 맥주를 마시지
그래서?

 

- 그들은 어디 있는거지?

 

- 그들은 죽었어!
- 알도, 알도!

 

- 우리는 뭘해야하지?
- 알도, 알도

 

그놈들은 뭘위해
목숨을 바친거야?

 

그들은 뭘 위해 싸운거지?
고작 이럴려고 싸운거야? 안토니오?

 

나도 지금이 옳지 않다는걸 알아

 

이건 기만이지

 

정말 빌어먹을 현실이지

 

나도 알아
이건 옳지 않아

 

한마디 할께, 알도

 

투쟁할 힘이 있으면, 처자식
먹여살릴 봉급을 위해서나 싸워

 

허황된 이상따위에
네 모든걸 걸지 말고

 

네 부인이랑 자식 걱정 좀 해

 

그만 해
알도한테 그러지마

 

알도가 옳아
전적으로 올바른 얘기야

 

난 너희 둘이 원하는게
대체 뭔지 모르지만

 

난 알도를 알아
네가 말하는것들, 나는 요구하지 않겠어

 

그깟 더러운 돈 몇푼에
이상을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거야!

 

아, 아파

 

마음이 아파!

 

마음이 너무 아파!

 

너무 아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거란걸 나는 알았다
알도는 하바나에 종종 갔다

 

자리잡힌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샹황이 달라질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권력다툼에나 골몰하지

 

잘못된 것들을 모두
정리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넌 부모님께 가 있어

 

난 네게 해줄수 있는게 없어
짐만 될 뿐이야

 

난 너랑 있고 싶어, 알도

 

네가 가는 길을 같이 가겠어

 

난 네 부인이잖아, 알도!
네 부인!

 

루시아씨인가요?
대답하세요!

 

 

따라오세요

 

들어가시죠

 

안돼, 안돼!
이것 놔!

 

오, 하나님!

 

아, 이걸 어째

 

혼자 있게 해줘요, 플로라

 

너 주려고 돈 좀 가져왔어

 

어서와, 늦겠어

 

얘가 오늘은 또
얼마나 늦는지 보자구

 

남자친구가 생긴 후로는
늘상 우리가 깨워야 된다니까

 

얼른 좀 와라
오바 좀 하지 마요

 

가고 있어요
너무 재촉하지 말아요

 

더 천천히 오지 그러니

 

둘이 같이 잠이라도 자는 날에는
한나절은 걸리겠구만

 

제 남자친구가,
우리 결혼하면

 

전 더이상 일안해도
된다고 그랬어요

 

아시겠어요?

 

무슨 소리 하는거니?

 

제 남자친구가
저 일 못한댔어요

 

일을 시켜라!

 

- 왜들 이러시죠?
- 일을 시켜라!

 

매일 트럭에 올라타서
농장에 나갔던게

 

남편 만나려고 그랬던거였어?

 

그만 해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찝찝해요

 

- 찝찝하대
- 그만해요

 

이 아가씨 머리에
무슨 생각이 들었나 몰라

 

- 먹을거 생각하나?
- 아녜요

 

- 에이, 맞잖아?
- 얘한테 옥수수라도 좀 줘

 

옥수수 좀 줘야겠어

 

페페, 빨리 좀 줘
얘가 피골이 상접이야

 

여기 분들은 애인이 있으시거나
결혼 하셨잖아요, 뭘

 

옛날 생각해봐

 

남편이 우리 이러고 다니는걸 봤으면

 

- 다리몽댕이가 부셔졌지
- 그럼

 

- 예전엔 그랬어
- 이제 우린 밥순이가 아냐

 

나의 사랑스런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시골에서는
넘치는 풍족함이 있고

 

영원한 아름다움과
마음의 휴식이 있다네

 

여자와 남자는
똑같이 일을 하여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고

 

결실을 맺는다네

 

그 속에는 풍요로움과
청명한 공기, 따스한 햇살이 있고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이
찬란하게 빛난다네

 

신혼부부는 어떻대요?

 

그건 결혼이라고 할수 없지

 

그럼요?

 

- 그 여자애의 기분은....
- 상상이 가네요

 

남자가 밤이고 낮이고
여자 위에 올라가 있대

 

늘상 그짓이겠죠 뭐

 

남자가 글쎄..
여자가 문고리도 못 잡게 한대요

 

- 그럴리가
- 창문도 못열게 한대요

 

- 너도 그랬던거 아냐?
- 에이, 전 안 그랬어요

 

그래도 전 가끔 외출했어요

 

난 전혀 제약이 없었지

 

교육을 잘 못 받으셨네요

 

토마스! 토마스!

 

무슨 일이야?

 

타타오빠가 자기 생일이라구
클럽으로 놀러오래요

 

- 알았어...
- 돼지도 잡을거래요

 

- 알았어
- 좀 나오세요. 갇혀만 계시지말구

 

- 토마스
- 네, 안젤리나

 

이 예쁜 아가씨랑
어떻게 지내는 거니?

 

얘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 나? 나 말 잘 못해
- 혹시 이 놈이 네 거길 꺠물진 않아?

 

얘가 당황해하잖아요!

 

그말 듣고 깜짝 놀랬어!

 

안젤리나, 당신 너무
뻔뻔해지셨어요!

 

- 플라비오한테는 어떻게 하세요?
- 몰라

 

- 토마스
- 말씀하세요!

 

- 파티 끝났어!
- 왜요? 저때문에요?

 

- 내일은 월요일이고, 너 일하러 가야해
- 에이

 

- 신혼이라 체력이 딸릴텐데
- 아녜요, 절대 아녜요

 

너 언제 다시 시작할거니?

 

뭘 시작해요, 안젤리나?

 

몰라서 묻는거야?
농장에서 일하는거..

 

토마스 좀 설득해보세요

 

- 그이가 허락하질 않아요
- 그게 무슨 놈의 혁명이야!

 

그이는 내가 집에서 애들과
지내기를 바래요

 

어떡하죠?

 

그놈 설득할 수 있어?

 

아뇨, 자기 말로는
자기가 혁명가래요...

 

- 또 전 그이를 많이 사랑해요
- 우리가 한번 얘기해볼께

 

남편분이랑 같이 얘기하세요

 

그놈한테 우리가 얘기해보지

 

- 헤이, 토마스 동생
- 안녕하세요

 

- 별일없지?
- 파티즐기느라 정신없어요

 

이런, 어쩌다가 이렇게 마셨어

 

좀있으면 다른 사람되겠어

 

뭐라구?

 

- 자, 그러니까
- 나 무지하게 터프해!

 

나도 알아

 

지금 네가 가야할 곳은 집이야

 

- 알겠어?
- 됐어요

 

- 야, 내 말 들어
- 우리 춤추러가자

 

데려다줄테니 집에 가자

 

자기 무슨 일 있어?

 

사람들이 우리얘기로
막 웃는것 같아

 

신경쓰지마, 자기야

 

우리가 신혼이니까
사람들이 농담도 하고 그러는거지

 

그거 알아?

 

뭐?

 

타타 말이 맞아

 

나 자기랑 집에 있고 싶어

 

저 춤 알아요?

 

아뇨

 

배워보지 그래요?

 

됐어요, 잘 못해요

 

그래요?

 

- 저 여자 좀 봐
- 신났네, 신났어

 

- 저 여자 대단한데
- 한가닥 하겠어

 

저 춤 좋아해?

 

- 아뇨
- 나도 싫어

 

그렇지

 

-그럼
- 맞어

 

러시아 사람들은
원래 좀 밝히는 편이지

 

근데 그게 다가 아냐

 

훌리앙이 오후에 없는사이
후셀리토, 빵집아들이 들어온거야

 

폴리카포가 완전 날라리였던거지

 

야, 어디 가는거야?

 

너 이새끼, 지금
누구랑 춤추는 거야?

 

난 네가 왜그렇게
화내는지 모르겠어

 

넌 내 남편인데
어떨때보면 아닌것 같아

 

정말 모르겠어?

 

넌 파티장에서
흥겨운 음악만 나오면

 

아무하고나 다 춤출거야?

 

하지만 나는...

 

네가 잘못한거야
내 말 들어...

 

난 네가 왜그렇게
화내는지 모르겠어

 

여하튼 절대 안돼

 

- 난 너랑 결혼한 이후로
엄마아빠도 한번도 못 봤어
- 전적으로 네가 잘못한거야

 

지금 나보고 너를 쳐다보며

 

춤추기를 바라는 남자를
이해하라는 거야?

 

난 네가 내 말을 따랐으면 좋겠어
넌 내 마누라니까

 

- 그만해
- 넌 오직 내거야

 

- 그만해
- 넌 오직 나만 바라볼거야

 

복종하는 여자가
더 매력적이지

 

질투는 오해를 부른다네

 

사람들은 질투로 힘겨워하네

 

질투는 고통과 근심만
불러일으킨다네

 

우리 선조들은 여자를
노예처럼 부렸지만, 그건 옳지 않아

 

결국 모든 즐거움을
남자들만의 것이었잖아

 

이제 모든게 변하고 있어
구태는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아

 

중요한 소식이 있어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에게 읽고 쓰는것을
가르쳐줄 당원동지들이

 

하바나에서 오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여기
놀러오는게 아닙니다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들은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고

 

밭을 갈고, 파종도 하고

 

과일도 수확할 겁니다

 

제가 하려는 말은

 

그 사람들이 우리와 밥을 먹을때

 

일당을 챙겨주시라는 겁니다

 

당연한 노동의 댓가니까요
협조해주십시오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떠도는 소문이 있어요

 

열렬한 박수는 고맙지만

 

우리가 직접 소문을 들었어요

 

스스로 혁명적이라 자부하는
몇몇 여성동지들이

 

자기 집에 하바나 아가씨들이 와서
자기 남편과 놀아날까봐

 

걱정한다는군요

 

제가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헛소문일 뿐입니다, 동지들

 

내가 자는줄 알았지?

 

나 무척 아름다운 꿈을 꿨어...
혹시 커피 있어?

 

당신이 원하시는거라면
뭐든지

 

내가 원하는건 다?
얼른 줘

 

...당신처럼 아름다운...

 

- 나 말이야?
- 다 먹지 마

 

커피랑 우유 챙겨줘
이제 나가봐야겠어

 

당신을 내곁에 있게 하여

 

꼬옥 끌어안고

 

이렇게 말하려하오

 

우리의 삶과 우리의 입술이
평생 함께 할수 있기를

 

- 영원히?
- 평생토록

 

나 부탁이 있어

 

뭔데?

 

우리 엄마 보러가게
허락해줘

 

장모님이 근처에 오시거든
댁으로 돌아가시라고 전해

 

그리고 밤에 내가 집에 있을때

 

그때 너 보러
이리로 오시라고 그래

 

뭘 그리 걱정하는 거야?

 

네가 이 동네를 몰라서 그래

 

나쁜 사람 천지야

 

그 사람들 신경쓸게 뭐있어?
그냥 우리를 질투하는 거야

 

그사람들은 네 몸을 원한단 말야
내가 가만 보고있어야해?

 

정말?

 

나 간다
좀 늦을거야

 

나 가도 돼?

 

난 같은 말 두번 안해

 

들어가

 

여보슈

 

안녕하세요

 

우리집 문앞에서 뭐하는거요?

 

전 선생입니다

 

뭐라구요?

 

플라비오가 여기로
가라더군요

 

플라비오가 이리로 가랬다구?

 

- 토마스씨 되시죠?
- 내가 토마스요

 

플라비오를 언제 만나셨소?

 

어제 오후요

 

어제 오후라

 

내 말 잘 들으쇼

 

우리집을 보면 알겠지만
우린 선생이 필요가 없어요

 

당신은 읽을줄 안다더군요
하지만 부인은 그렇지 않잖아요

 

당신 너무 많은걸 알고 있군

 

혹시 당신이 의심을 가지면
자기한테 오라고 플라비오가 그러더군요

 

같이 플라비오 집에 가는게 좋겠소

 

제 말이 그 말이죠

 

말끔히 해결하지

 

제 얘기가 그 얘기이죠

 

갑시다

 

갑시다

 

- 제 짐을 놔두고 가도 될까요?
- 안되오

 

모조리 트럭에 실으시오

 

어서!

 

무슨 일이야? 누가 아파?

 

아뇨, 플라비오씨 좀 만나려구요

 

플라비오씨 얘기좀 합시다

 

- 무슨 일이야?
- 당신이 보냈다는 저 남자는 누굽니까?

 

- 어떤 남자말이야?
- 문 앞에 서있는 남자 말이에요

 

누구?

 

아, 당신이었네, 당원동지

 

토마스, 저 사람은
하바나에서 온 선생이야

 

읽고 쓰는걸 가르쳐 주러
여기 오신 분이라구

 

그 남자를 저희 집에
보낸게 누굽니까?

 

제가 신혼인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저 남자랑 무슨 상관이야?

 

당신 집에 남정네가
들어온다면 좋겠어요?

 

- 내 말좀 들어봐, 토마스
- 됐어요! 젠장

 

- 그는 그럴 사람이 아냐
- 얼마나 괜찮은데!

 

- 항상 집에만 있는것도 아냐
- 그게 무슨 상관이래?

 

밤에는 자네랑 트럭에서
같이 일하게 될거야

 

- 어차피 다른 집도 돌게 될거야
- 진정해, 그리고 밤에는

 

- 잠은 어디서 자는데요?
- 진정해!

 

자네가 얘기하는것처럼
하루종일 집에 있는게 아냐

 

- 잠은 어디서 자냐구요?
- 자네 집에서

 

- 저희 집이요?
- 다른 집도 다 그래

 

- 토마스, 잠깐 얘기좀 들어봐
- 너희 집에서 잔다니까

 

- 자네는 늘 혁명에 열성적이었잖아
- 그렇죠!

 

이것도 혁명 활동이야

 

잘다 갖다 맞추시네요

 

- 이 사람 말좀 들어봐, 토마스
- 내가 설명해줄께

 

루시아는 읽을줄 모르지?
그녀는 미국제국주의의 피해자인거야

 

- 네, 하지만
- 내 말 좀 들어봐

 

- 이이 말좀 들어
- 루시아는...

 

- 이이 말좀 들어봐
- 이건 루시아한테는 기회야

 

그리고 집단교육법령을
자네가 막을 순 없어

 

- 다 자네 부인을 위한거야
- 들어보세요

 

이건 혁명정부에서
하는 일이에요

 

루시아는 제국주의의 피해자구요

 

좋아요
배우는걸 허락하겠어요

 

- 하지만 우리집에서 자는건 안돼요
- 거기서 자야해

 

- 더 얘기 할 것 없어요
- 거기서 잘거라니까

 

- 아뇨, 절대 안되요
- 좀 지켜봐

 

- 우리집에서는 제 말이 법이에요
- 좀 지내보라니까

 

게으름뱅이 하나가
계곡에서 수레를 끌고가네

 

여보게, 개를 데려오게

 

모든 인민을 위한
배움과 교육이라네

 

모든 인민을 위한
배움과 교육이라네

 

모두를 위한
가장 충만한 일이 되겠지

 

지금까지는 쉽지 않았어

 

이 놈은 농담이나 하고
고마운분의 등골을 뽑으려 했거든

 

하지만 고마운 손님은 묵묵히
자기 해야할바를 한다네

 

자네

 

- 여자친구 있나?
- 저요?

 

네, 하바나에 있어요

 

- 연상이지?
- 아죠, 제가 한살 많아요

 

멋진데!

 

하바나에서 자네같은 젊은이는
나이든 아줌마들과 산다던데

 

커피 먹고싶어 왔어요

 

- 오늘 무지하게 일했어요
- 배급받았어

 

- 그래요?
- 오늘 아침에

 

- 진하게 타셨어요?
- 친구들한테나 주던거지

 

- 먹어봐라, 아들아
- 네

 

토마스, 잘지내?
결혼한 후로는...

 

펠리나 잘 니내?

 

결혼하고 나더니
얼굴보기가 힘드네

 

그렇지 뭐

 

- 너 왜왔냐?
- 결혼생활은 어때?

 

- 뭐, 잘 살고있지
- 좋겠네

 

고마워

 

그놈의 소문이란!

 

- 듣겠어요
- 들으라지

 

너희집에 손님 왔었더구나

 

- 누가 내 집에 들어갔다구요?
- 안젤리나가

 

- 안젤리나가 내 집에 왔다구요?
- 트럭을 타고 왔더구나

 

너도 알다시피
걔가 트럭 타는걸 참 좋아하잖니

 

- 그 아줌마 언제 갔어요?
- 좀 전에

 

뭔가 한참을 얘기하더라고
네 아내는 우는것 같더라

 

루시아요?

 

걔는 너무 여려

 

- 흠...
-가니?

 

- 저 가요
- 잘가라, 아들아

 

커피 잘 먹었어요

 

내가 집에 없을때
누구도 들이지 말랬잖아

 

안젤리나한테 그럴순 없잖아

 

젠장, 안젤리나?

 

- 그 아줌마 왜 온거야?
- 자기랑 같이 농장에 다시 돌아가쟤

 

나도 가고싶어
하루종일 여기 혼자 있는건 싫어

 

내 말 들어, 니미럴

 

- 옳은건 나야!
- 넌 미쳤어, 진짜 미쳤어

 

할말이 있어

 

해봐

 

토마스에 관한거야

 

토마스?
그놈은 사람도 아냐, 고집불통

 

이번엔 뭐야?

 

같은 얘기야
부인이 일을 못하게 해

 

그놈은 자라면서
보고 배운게 그런거 였거든

 

그놈 애비랑 불쌍한 펠리시아를
생각해봐

 

허구헌날 때리고
집에만 있게하고

 

노예나 다름없었지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지

 

물론이지

 

하도 불쌍해서
성 세실리아를 보는것 같았다니까

 

세상은 변했어

 

지금 남자가 그렇게 행동하는건

 

감옥가서 징역살아 마땅하지

 

혁명이 일어나도, 안 일어나도
그 노새녀석 고집은 안 꺾일걸

 

노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 그 사람한테 당신이 말좀 해봐
- 알았어

 

- 이건 뭐야?
- 하지마!

 

- 잠깐만
- 따가워!

 

따갑다니까, 그만좀해

 

- 시작해요
- 네, 루시아...

 

- 이게 첫번째 수업이네요
- 제 첫수업이요

 

- 이게 뭔지 알아요?
- 모르겠어요, 뭐에요?

 

- 알파베또에요
- 알....그게 뭐죠?

 

스페인어의 글자들을
모두 나열한 거에요

 

스페인어의 글자들을
모두 나열한 것

 

루시아, 왜 저 사람이 당신에게
함부로 하도록 내버려두죠?

 

누구요? 토마스?
음...그는 내 남편이잖아요

 

알파베또는 A로 시작해요

 

A

 

당신 남편이라면
오히려 당신을 존중해줘야죠

 

성질이 불같아서 그래요
그래도 나를 사랑해요....

 

알파베또에는 30글자가 있어요

 

- 마지막 글자는 Z죠
- Z

 

루시아
당신은 남편의 노예가 아니에요

 

어쩔수 없잖아요
난 그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요

 

새 주택 봤어?
어떻게 배분하는지 들어봤어?

 

보지는 못했는데
얘기는 들었어요

 

부부 모두가 일하는 가족에게

 

우선권을 준대

 

그럼 전 한참 멀었겠네요

 

- 그래도 괜찮아요
- 정말 괜찮아?

 

자네는 과거로 반동하는거야

 

이것봐요, 플라비오씨

 

- 전 저만의 방식이 있어요
- 그건 모두가 그래, 다만 자네는

 

소꼬리처럼 뒤쳐져서
따라오고 있는거지

 

- 자넨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시대는 변하고 있어

 

여자들은 노예가 아니야

 

그건 자네 할아버지 시대의 얘기야

 

아니, 집 색칠할때는 전부
남자가 좋아하는 색으로 하잖아요

 

그렇긴 해도 자네가 루시아의
인생을 막을 권리는 없어

 

- 그애는 아직 젊고, 살 날이 더 많아
- 플라비오씨, 저도 생각이 있어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거고
누가 간섭하는건 싫어요

 

- 아시겠어요?
- 알았어, 토마스

 

전 할일이 많아서 이만

 

여보게

 

- 경험으로 얻은 진리야
- 네

 

- 시가는 덥덥해요
- 덥덥하다는게 무슨 말이죠?

 

잘 몰라요....그냥 시가가
좋지 않다는 말로, 전 덥덥하다고 해요

 

공부는 좀 했어요?

 

좀 하긴 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 복습해봅시다
- 다 잊어버렸어요

 

- 알파베또가 뭐죠?

 

스페인어의 글자들을
모아놓은거요

 

잘 아네요

 

글자가 몇개죠?

 

30개요

 

- 첫번째 글자는?
- A

 

A, A는 어떻게 쓰죠?

 

써보세요

 

배불뚝이 하나 그리고
작대기 하나 긋고

 

아녜요
내가 가르쳐줄께요

 

연필을 잡아봐요
아뇨, 이렇게요

 

젠장, 집어쳐!

 

글쓰는걸 가르치는데
여자 손을 왜 잡아!

 

- 토마스, 자기야
- 이해가 안가는구만

 

- 토마스, 진정해
- 넌 닥쳐!

 

지금 내 눈앞에서
무슨 짓들을 하는거야

 

토마스, 아무 일도 없어요

 

쓰는걸 가르치려면
손을 잡아주는건 필요해요!

 

어디서 큰 소리야!
여기는 내 집이야

 

- 질리는군요
- 질리는건 나야!

 

나를 쫓아내려면
지금 플라비오씨한테 얘기하세요

 

그래야지, 나한테 소리치지마
난 이 집의 가장이야

 

- 당신말은 옳지 않아요!
- 토마스는 선생님이야

 

그를 쫓아내면 안돼

 

이분이 쫓겨나면 혁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자신들과 똑같다고 생각할거 아냐!
절대 그렇게 되면 안되

 

자기 아내를
무척이나 못 믿게 되었네

 

자기 아내를
무척이나 못 믿게 되었네

 

그녀의 교육이 좋은거란걸
절대 이해하지 못할테지

 

옳지도 않은 신념을
꾸준히 덮어두며

 

모든 조언을 거부하다
한번에 터져버렸네

 

그는 분연히 일어나서
미치광이가 되어 성질머리를 드러냈네

 

저기

 

할 얘기가 있어

 

너무 생각많이 하지마
그러다 미칠수도 있어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안해

 

내가 뭐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아?

 

뭔데?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 기억해?
- 그럼

 

난 트럭을 몰고 있었고, 자기는
카사바 자루를 메고 걸어가고 있었지

 

고구마 자루였어

 

어쨌든...
자기는 거의 쓰러져가는 중이었지

 

그때 내가 본거야
난 트럭을 멈추고 말했지

 

뭐라했는지 기억나?

 

- 뭐랬는데
- 타겠냐고 물었지

 

자기는 그말을 듣더니
사나운 표정을 짓더라구

 

그러다 갑자기 트럭에 올라탔었지

 

머리를 매만지며
곁눈질로 살짝 나를 쳐다보더군

 

난 속으로 생각했지
"얘 왜이러지?"

 

어쩄든

 

그때 갑자기 트럭에 올라탄
이유가 뭐야?

 

난 무거운 자루를 4시간째
짊어지고 있었어

 

너 어디 아파?

 

아니면 하바나에 대한
동경심이라도 생겼나?

 

그런거야?

 

루시아 망설이지 말아요

 

그렇게 해요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못할 거에요

 

잘 모르겠어요
내가 잘못하는걸지도 몰라요

 

이렇게 사방의 벽에 갇혀
평생 살 수는 없어요

 

평생 토마스 하녀로 살거에요?

 

하지만 나 겁이나요

 

- 이것봐요
- 나 그 사람 많이 사랑해요

 

- 흠...
- 그리고 그 사람 변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당신만 더 힘들어질 뿐이에요

 

- 정말이에요, 루시아
- 알았어요

 

그게 옳다는걸 저도 알았어요
나 가겠어요, 가겠어요

 

이렇게 살수는 없어요

 

이것들이 이럴줄 알았어
대갈통을 갈아버리겠어

 

여기 계신 두 짐승들은
주목해주시죠

 

무슨 말 하는거야, 토마스

 

내가 둘만 남겨두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겠구만, 썅

 

잠깐만요!

 

무슨 일이야?

 

우리 귀염둥이를 누가 이랬어
이리와, 얘기해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길래?

 

토마스가 그랬어?

 

무슨일인지 말좀 해봐

 

겁내지 말구...
무슨 일이래...

 

키스가 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이제 문닫아야해요

 

- 어디 가는거에요?
- 우리도 자야죠

 

일단 술한잔 하고 자요

 

- 자 갑시다
- 저랑 한잔 해요

 

- 이제 잘 시간이에요
- 그러지 말아요

 

- 갑시다
- 한잔 해요

 

- 이사람, 가자니까
- 알았어요

 

- 갈께요
- 자, 이제 가자구요

 

- 간다구요
- 자, 같이 가줄께요

 

오늘밤 떠날래요

 

토마스를 만나면, 그가 날 죽이거나
내가 그를 죽일거에요

 

이제 끝낼 때가 됐어요

 

걱정마
험한일은 없을거야

 

나만 따라와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해

 

남편한테 너무 맞추고 살았어

 

루시아

 

루시아

 

자기야

 

자기야

 

루시아!

 

루시아!

 

나 떠나요
난 노예가 아니에요

 

플라비오

 

플라비오

 

플라비오

 

무슨 일이야, 토마스?

 

내 아내 거기 있어요?

 

자네 부인?

 

네, 제 아내요

 

둘이 결혼식 올린 이후로는
자네 아내를 본 적이 없는데?

 

새처럼 새장에 가둬놨었잖아

 

네, 네...

 

내 아내가 어딨는지 알고 있죠?
나중에 따질거에요, 알았어요?

 

내참, 마음대로 해봐

 

두고보세요!

 

미쳤군

 

여어!

 

어쩐일이야, 토마스?

 

제 아내 보셨어요?

 

- 루시아?
- 네

 

아니, 그런데 여자들 몇명이
염전으로 가던데

 

- 저쪽이요?
- 응

 

- 언제요?
- 조금 전에

 

- 갈께요
- 잘가

 

누가 왔는지 좀 봐

 

그거 내려놓고 집으로 와!

 

- 싫어!
- 내 말대로 해야할걸

 

- 그러지 않을거야
- 얘는 안 갈거야

 

- 내가 하자는 대로 할거에요
- 얘는 자기 일을 하고 있어

 

- 안젤리나, 당신한테 화내긴 싫어요
- 상황파악좀 해

 

같이 집에 가자고
안젤리나, 당신하고 싸우고 싶지 않아요

 

- 그만해요!
- 나 갈래! 진절머리나!

 

토마스, 저 쫌생이 같으니!

 

야 이년아!
너때문에 내 꼴 좀 봐! 썅!

 

난 네 남편이야!
집으로 돌아와!

 

난 이제 널 사랑하지 않아!
꺼져버려!

 

닥쳐!
네 얼굴 보기싫어

 

난 네 남편이야!
남편이라구!

 

이것 놔요!
놔줘요! 젠장

 

- 토마스 널 죽이고싶어
- 죽여, 어서! 죽여봐!

 

- 사라져줘, 아니면 널 죽일지 몰라
- 할수 있으면 해봐!

 

그녀는 그 남자의 전리품일 뿐이었네

 

그녀는 그 남자의 전리품일 뿐이었네

 

진실된 마음은 없고
질투만 가득했지

 

이제 그 남자는 일하러는 가지않고
폐인이 되버렸어

 

그의 아내는 몸은 떠났지만
아직도 같이 살고 싶어해

 

그 남자는 온 동네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네

 

오, 이런, 자기야

 

자기가 그렇게 매정하지 않다는걸
난 알고 있었어

 

신중하게 생각할거란것도
알고 있었어

 

이제 돌아가자

 

내가 돌아온건...
당신없이 살수 없어서야

 

하지만 예전처럼 살수는 없어

 

난 일을 할거야, 네가 이해해

 

- 하지만
- 난 무엇이든 해야해

 

- 사는게 뭐겠어?
- 자기야

 

그런 얘기하려고 돌아온거야?

 

지금 장난하는거야?
이럴려고 온거야?

 

나 여기서 살거야

 

그리고 난 농장에서 일할거야

 

내가 여기에 머무는건
내가 당신과 결혼했기 때문이야

 

나 당신 사랑해
하지만 당신은 내 말에 따라야해! 젠장

 

내 말에 따라야한다구!

 

내가 일을 하면
당신은 나를 가두고

 

치사하게 나오겠지

 

아냐!

 

내 말을 듣게 하겠어
두고 봐!

 

그렇게는 안돼, 토마스

 

그러지마
그럼 내 사랑이 식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