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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타이드워터 드라이브

 

살의 바와 그릴

 

- 자기가 창녀래요?
-

 

전 그런 거
안 해요

 

제 상황이 말이죠...

 

지금 자네 꼴이
어떤지 알아?

 

무뇌증으로 보여

 

대체 왜 그래?

 

- 이거 리얼리티야
- 지랄, 다 짠 거야

 

내 물어보자

 

이 프로에서 경찰이
중범죄자들을 체포한 적 있어?

 

살인범, 강간범
그런 범죄자들 말이야

 

아니면 부패한 CEO 새끼한테
수갑 채운 적은?

 

뭐 드릴까?

 

- 맥주요
- 네

 

병? 생?

 

- 생맥주요
- 네

 

여기서 잡아들이는 거라곤
약쟁이나 색광처럼

 

마음의 상처가 있어서

 

재미 좀 찾겠다는 사람들뿐이야
3달러요

 

- 왜 경찰을 싫어해?
- 경찰이 싫은 게 아니야

 

말귀도, 참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난 우둔한 것들이 싫어

 

미련 밥통 같은 것들

 

- 잔돈요
- 됐어요

 

고맙수다

 

여행 중이신가 봐?

 

그런 셈이죠

 

입에 파리가 들어가도
자넨 눈만 껌뻑일 거야

 

꿀꺽 삼키겠지
유일한 단백질원일 테니까

 

맥주 맛있네요

 

- 맛있어요
- 네

 

펜실베이니아 거요

 

여긴 얼마나 운영했어요?

 

지겹도록 오래요

 

진짜 아늑하네요

 

진심이에요?

 

대체 어디서 사시길래?

 

뉴햄프셔 포츠머스

 

- 해군 감옥 있는 데
- 나도 알아요

 

나 기억 못 하는군?

 

어디 보자...

 

그럴 리가

 

- 그럴 수도
- 말도 안 돼

 

 

환장하겠네, 위생병?

 

위생병 소리
진짜 오랜만이군

 

- 위생병, 살아있었다니
- 그래, 그래

 

오툴, 여기 봐
내 베트남 전우가 왔어

 

내가 이 친구 살렸잖아

 

그런 적 없어요

 

믿지도 않았어요

 

위생병, 미안한데
내가 이름엔 젬병이라

 

셰퍼드, 래리 셰퍼드

 

맞다, 셰퍼드, 19세
해군 위생병

 

- 옛날 일이지
- 옛날 일 없는 사람도 있나

 

이젠 다른 삶을
사는 거지

 

- 날 기억하는군
- 당연히 기억하지

 

나 훈련병으로
강등된 거 들었어?

 

들었어
정말 불공평한 처사야

 

군이란 게 다 그렇지
단물만 빨고 버린다니까

 

얼마나 있었어?

 

3년?

 

모범수로
2년 만에 나왔어

 

그럼 견딜 만했겠네

 

그렇진 않았어
오래전 일이니까, 뭐

 

그래

 

'BCD'?

 

- 응, 시간이 지나면서
- 그렇군

 

'불명예제대'의 약자로
보기보다는

 

'더 나은 진로 선택'의
약자라고 봤지

 

기똥차군

 

이 동떨어진 몸뚱어리는
어떻게 찾으셨는가?

 

간단해, 인터넷으로

 

요즘엔 인터넷으로
못 찾는 사람이 없지

 

거참, 옘병할 세상일세

 

포츠머스라고?

 

거기서
뭐 해 먹고 살아?

 

해군 매점에서
재고 관리해

 

농담 아니고?

 

그럴 수도 있지, 뭐

 

시버그 주크박스

 

영업 끝났는데
어디 안 가?

 

어디?

 

글쎄, 집?

 

내일이면 생기겠지

 

기상, 기상!

 

좆은 내리고
바지는 올린다, 기상!

 

마지막 남은 피자야

 

- 먹을래?
- 아니

 

마지막이라니까
내가 먹어치우면

 

- 피자는 없어
- 됐어

 

정말?
하나, 둘, 끝

 

식은 피자가 최고지

 

맥주 줄까?

 

진짜?
해장술인데

 

효과 좋다고

 

아, 삭신

 

솔직히 어젯밤 술이

 

덜 깼어

 

이젠 늙어서
이런 짓도 버겁다

 

'살의 바와 그릴'이라며
그릴은 왜 안 해?

 

- 먼지만 쌓이니까
- 이런

 

사람들이 진짜 햄버거를
더는 안 찾더라고

 

- 왜, 배고파?
- 그냥 궁금해서

 

아, 맞다

 

여기 멕시코놈들 있으니까
멕시코식 아침 먹을 수 있어

 

비위만 좋다면
내장탕 먹어도 되고

 

- 됐어
- 한 입 줄까?

 

자네만 괜찮으면
보여줄 게 있는데

 

나야 뭐든 괜찮지

 

차 있어?

 

당연하지, 이래 봬도
사업하는 몸이라고

 

지금 가?

 

- 아무 때나
- 까짓거

 

존나 끝내주네

 

기가 막혀

 

- 뭐가?
- 해군

 

자넬 엿 먹일 땐 언제고

 

자네가 매점에서 일하는 건
오케이잖아

 

내 밑으로
직원이 다섯이야

 

열라 성공하셨어

 

나도 자네한테 놀랐어

 

그야 나란 남자는
꽤 놀라우니까

 

가게 열쇠를 당구대에서
자는 손님에게 툭 줘버리고

 

차에 올라타선
목적지도 모르면서

 

먼 길을 달려왔잖아

 

이 정도로
더럽게 멀지는 몰랐지

 

비컨힐 침례교회

 

- 여기서 좌회전
- 여기?

 

- 교회로 들어가는데?
- 맞아

 

이건 아니지

 

- 여긴 왜?
- 아니, 아주 좋아할 거야

 

- 진짜야
- 글쎄

 

위생병,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잖아

 

진짜로 괜찮을 거라니까

 

돌겠네
여기론 왜 끌고 온 건데?

 

형제, 자매들이여
우린 그리스도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의지는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좇는 것이죠

 

- 맞습니다
- 문제는

 

그럴 마음이
있냐는 겁니다

 

주님께 거룩

 

- 귀신 곡할 노릇이네
- 기꺼이 그러시겠습니까?

 

그럴 마음이 있다면

 

정말로 그렇다면

 

- 그 친구잖아
- 좋아할 거랬지?

 

- 맙소사
- 나머지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네, 주님이

 

그리하실 것입니다

 

- 하나님의 뜻에
- 왜 저런대?

 

- 자신을 내려놓는 건
- 잠시만요

 

- 강력한 일입니다
- 옆으로, 좀

 

여러분을 사로잡는

 

- 강력한 일입니다!
- 아멘!

 

- 맞습니다!
- 잠시 시간을 갖고

 

내면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물으십시오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날 내려놓겠는가?'

 

- 아멘
-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순간을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하나님이 응답하시면

 

하나님과
소통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린 이걸 물어야 합니다
'내 선택이'

 

'그리스도를 닮은
선택인가?'

 

저 자식

 

술고래에, 도박꾼
색광이었잖아

 

죄송요, 속도광이기도 했지
여긴 어떻게 찾았데?

 

- 인터넷
- 인터넷

 

- 당신과 만나는 사람들은
- 환장하네

 

여러분의 성품이

 

그리스도와 닮았다고
믿으니까요

 

아멘

 

그리스도를 닮은
진실한 삶의 향기를

 

여러분이 풍길 거라
믿고 있죠

 

- 맞습니다
- 맞습니다!

 

아멘!

 

그러지 마

 

오늘 새로 오신 분들이
계시네요

 

주일 예배에 오신 형제님들
환영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해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이름은 살
살바토르 닐런

 

미국 해병대
병장 전역

 

아, 그리고!

 

뭐 해, 안 일어나고?
이 친구는 누구게?

 

위생병이야

 

위생병
래리 셰퍼드라고도 하죠

 

우린 목사님과
같이 복무한 전우예요

 

놀라운 일이군요

 

- 하나님을 찬양하라!
- 형제님들

 

우리 교회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캬, 좋다
남부 햄이라니

 

고맙습니다, 사모님

 

잘 들어요, 루스

 

이 노땅이 루스한테
고마워하나요?

 

- 그럴걸요
- 아니라면

 

짐 싸서 이 몸이랑
같이 살아요

 

- 부인 없으세요?
- 네

 

처자식 다 없어요

 

여자친구는 있어요

 

요리는 개같이 못하지만

 

다른 쪽은 타고났죠

 

무슨 뜻인지 알지?

 

셰퍼드 씨는 어때요?
결혼하셨어요?

 

멋진 여성과 결혼했죠
사모님

 

제 인생의 빛
우리 메리요

 

바다처럼
넓은 마음씨에

 

예쁜 얼굴과
크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죠

 

좋군

 

근데...

 

선천적인 것 때문에
조금 느렸다고나 할까

 

뭐?
덜떨어졌단 소리야?

 

아니, 메리는...

 

남들이 하는 건 다 했어
다만...

 

좀 지체할 뿐이었지

 

훌륭한 엄마이자 아내죠

 

부인은 무슨 일 하세요?

 

아, 오해하셨군요

 

1월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정말 유감이에요

 

미안해, 위생병

 

나 주책없이
떠드는 거 알지?

 

말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살바토르

 

그래?

 

- 내 장부에 달아둬
- 괜찮아, 몰랐잖아

 

그 장부
꽤나 오래됐겠어

 

자녀는 있으세요?

 

네, 아들 하나요
래리 주니어

 

리처드와 전
딸 하나, 아들 하나

 

- 손주도 넷 있답니다
- 주님께 영광을

 

잠깐, 이름이...
리처드요?

 

여보, 커피나 파이 같은 거
없을까요?

 

가시기 전에 대접해야죠

 

- 리처드
- 있어요

 

디저트로 복숭아 파이
준비했죠

 

복숭아 파이!
살맛 나네!

 

좋아

 

결혼까지 했군, 리처드

 

힘든 시간을 극복한 거 같아
보기 좋네, 위생병

 

노력하고 있어

 

그래도 올바르게
살아온 거 같군

 

노력하고 있지

 

나도 그래

 

나도

 

난...

 

그때 내 행동을 후회해

 

베트남에서 했던
바보 같은 짓들

 

괜찮아

 

'미사일 뮬러'는
어디다 팔아먹었어?

 

기가 막혀서

 

증인보호프로그램에라도
보낸 거야?

 

소파 밑에 숨겨뒀어?

 

작작 해

 

철이 든 거지, 살

 

내 삶의 목적을
찾았어

 

좋으시겠어

 

자네 얘길 해봐

 

해병대에
말뚝 박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됐나?

 

맞아

 

재입대하긴 했지

 

위에서 말한 대로
하나씩 적화될 줄 알고

 

샌디에이고에서 빨갱이들
죽이려 했는데 안 나타나더라고

 

웃긴 얘기 해줄까?

 

요샌 베트남으로
옘병할 휴가들을 간대

 

돈 내고
사진도 찍는다지

 

52,0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최후의 똥을 지린 곳인데

 

- 옘병
- 그래서

 

정식 제대한 거야?

 

머리에 쇠심 박고
100% 장애 판정으로 제대했지

 

그나마 이게
좋은 소식이야

 

어쩌다 그랬는지
궁금하군

 

그게, 얘기가 재밌어

 

젠장, 가물가물하네

 

술이 한몫했던 거 같아

 

맞아, 맞아, 확실해

 

그나저나 이 물은
맛이 아주 그만일세

 

루스, 전 평소엔
불복종의 '불'도 몰랐지만

 

했어도
징계는 안 받았을걸요

 

이 꽃미모와
소년 같은 매력이 있으니까

 

우리가 아직 살아있단 것에
감사드려야겠네요

 

- 아멘
- 주님께 찬양

 

이하동문

 

위생병, 안 먹을 거야?

 

어휴
음식 낭비하면 쓰나

 

괜찮아요, 래리?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그냥
털어놓는 게 나아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녀석 때문에
여기 왔고

 

자네들을 찾은 건데

 

- 괜한 짓이었나 싶어
- 아들분요?

 

래리 주니어는

 

- 1년 전 해병에 입대했어요
- '우라'!

 

그리고 이틀 전에
사망 통보를 들었어요

 

바그다드에서
그렇게 됐는데

 

호송 차량이
매복에 당했다더군요

 

우리 애는 격렬하게 반격했고
손에 총검을 든 채

 

전사했대요

 

오, 주여

 

오늘 밤 귀송되고

 

알링턴에
안장할 거야

 

영웅 예우의
군장으로

 

혹시 자네들이
같이 가줄 수 있나 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
래리의 영혼에 힘을 주시고

 

상실로 인한 슬픔을
줄여주시옵소서

 

장담컨대 더 좋은 곳에서
자네 부인과 아들을

 

다시 만날 걸세

 

- 아, 좀
- 이 모든 일은

 

순간의 이별처럼
느껴질 테고

 

그만 좀 해

 

더 좋은 곳 어디?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비치?

 

위생병은 내가 어딜
말하는지 알아, 살

 

그럼 지도로
보여줘 봐

 

아니면 인터넷인지
안테나인지에서 찾든가

 

거긴 직접
봐야 아는 법

 

자네를 봤을 땐 말이야

 

그곳을 보긴
매우 그른 거 같군

 

- 그럼 섭섭할 일도 없겠네
- 섭섭할 거야

 

달콤한 영생의 순간순간
엄청나게 마음이 쓰라릴 거야

 

영생이 얼마나 긴지
알기나 해?

 

아무렴

 

그딴 건 됐고
하나 묻지

 

천국을 떠다니는
그 수많은 사람 중에

 

어떻게 이승에 소식을 전하는
양반이 단 한 명도 없지?

 

한 분이 전했지

 

아, 그래, 저 친구

 

내 생각에 자잘한 것들이
좀 말이 안 돼

 

자네 생각 안 궁금해

 

위생병, 잘 들어

 

이런 일을 당해서
정말 유감이야

 

그래도 난
똥꼬 빠는 말 따윈 안 해

 

살면서 겪게 될

 

최악의 경우가

 

자네한테 떨궈졌으니

 

어쩌겠어
그냥 참고 살아야지

 

- 주여, 자비를
- 뭐가?

 

자넨 젊었을 때
무법자더니

 

늙어선 그냥
우둔해졌군

 

뭔 지옥에서 온 개소리야?
난 여전히...

 

여기에 무법을
달고 다니거든?

 

부탁하는데
내 집에선 말조심하게

 

무슨 말? 내가 뭘...

 

- 잘 들어
- 이봐들

 

나 때문에
이러는 거 싫어

 

좋아

 

위생병

 

자네 아들
장례식 도울게

 

자네 천국 가는 데
내가 도움은 안 돼도

 

지옥을 건너서라도
알링턴엔 데려다줄게

 

뮬러?

 

나도 자네를
정말 돕고 싶지만

 

- 난...
- 여기 남아서 기도해주겠대

 

아주 큰 도움이
되겠지

 

- 리처드
- 네

 

- 잠깐 얘기 좀 해요
- 그래요, 여보

 

뮬러, 부탁이야

 

보다시피 이젠
잘 돌아다니질 못해

 

계속 차로 다닐 건데

 

알아, 그래도 안 돼

 

안 돼, 안 되고말고

 

같이 갈 거야

 

- 확실해
- 안 간다잖아

 

아니, 그건
저 친구 말이고

 

지금 부인이
설득하고 있다에 한 표

 

지금 저 안에서
이러고 있을걸?

 

'리처드
저 불쌍한 분과...'

 

같이 가요
당신이 필요하다잖아요

 

알링턴에도 래리를 도와줄
전문가들이 있을 거예요

 

그래도 저 살이란 사람한테선
누가 지켜주겠어요?

 

오, 주여
그러네요

 

살이 끼었다 하면
늘 상황이 개판이 되죠

 

리처드, 말투가
대체 왜 그래요?

 

미안해요, 여보
그냥 튀어나왔네, 미안해요

 

어려운 시기의 친구를
모른 척해선 안 되죠

 

친구?

 

몇십 년간
서로 만난 적도 없어요

 

목사가 영혼을
못 본 척하면 안 되죠

 

내 인생에서 어두운 시기의
사람들이에요

 

칠흑같이 어두운 시기요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에요

 

아들을 잃었다잖아요
리처드

 

이 말만 할게요

 

미안, 라디오가 망가져서
켤 수가 없어

 

카세트 플레이어라도 있어?

 

틀어볼래? 싫어?

 

위생병
의자 뒤로 빼도 돼

 

의자마다 조절할 수 있어
의자 밑 앞쪽에

 

다리 좀 펴야지
좀 낫지?

 

그나저나, 리처드

 

그 성직자 띠는 뭐야?

 

꼭 그걸 차야 해?

 

하나님에게 자네 위치를 알려주는
송신기 같은 거야?

 

늘 차야 해?
쉴 때도 있나?

 

- 지금 쉬고 있잖아
- 정말?

 

불편해 보이는데

 

자네가 그렇다면야

 

몇 년을 같이 지냈는데도
자네 이름이 리처드인지는 몰랐어

 

내겐 그저
뮬러였는데

 

리처드라니

 

어렸을 땐
'리치'라고 불렸나?

 

'리츠'? '딕'?

 

딕이 좋아?

 

흑인 중 리처드란 이름은
못 봤거든

 

그런 이름을 쓰는지
몰랐어

 

- 리처드 프라이어
- 아, 그러네

 

리처드 라이트

 

리치 헤이븐스

 

- 딕 그레고리
- 알았어, 정정할게

 

리틀 리처드

 

그 양반은
고추 좋아하지

 

그것도 큰 놈으로다가

 

뭐야, 저 자식 좀 보게
꽁무니에 바짝 붙어서

 

- 아주 들이대네
- 차선 바꿔

 

내가 왜 바꿔?
이건 내 차선이라고

 

- 처들러붙지 마
- 비켜줘, 옆으로 가

 

그냥 길 비켜줘
지나가라고 해

 

좋아, 꼴통
어디 붙어보자 이거지?

 

- 무슨 짓이야, 살?
- 붙어봐

 

꽉 잡아, 알았지?

 

- 사고 내려고 작정했어?
- 가만있어 봐

 

저 씨부럴 놈
동강 낼 거야

 

- 꼴통
- 미쳤어?

 

- 붙어보자 이거지?
- 비켜줘!

 

- 먼저 보내!
- 알았어, 제길

 

우릴 죽이려고
작정했어?

 

- 조까, 등신아! 조까!
- 내가 말하잖아, 개자식아!

 

이 염병할 새끼!
씨발, 내가 다치기만 해

 

네 몸뚱어리를 길옆에다

 

- 확 묻어버릴 테니까
- 알았어

 

- 내 말 알아들어?
- 알았어, 드디어!

 

- 앞 똑바로 봐, 자식아!
- 뮬러가 납시었다!

 

염병할, 나한텐 돌아가야 할
아내와 성도들이 있어

 

- 운전이나 해, 새끼야
- 하잖아

 

자네가 영영 사라진 줄 알았어
진짜로

 

알링턴 국립묘지

 

이제 어디로
가면 돼, 위생병?

 

도버 공군 기지

 

- 거긴 델라웨어잖아
- 맞아, 델라웨어 도버

 

그럼 여긴
왜 온 거야?

 

모르겠어

 

알링턴이라며

 

그쪽에서 그랬어
그쪽에서 그렇게 말했어

 

근데 지금은 도버라고?

 

내 생각엔...

 

수송기가 착륙해야 하니까
도버로 갔나 봐

 

- 그래, 알았어, 괜찮아
- 미안

 

그럼 도버로 가야지

 

내가 운전할까?

 

- 그래, 그럼
- 그래

 

미합중국 공군
도버 공군 기지

 

공중기동사령부

 

뭐가 잘못됐나?

 

쟤는 단순한 보초병이라
아무것도 몰라

 

의장대 같은 것도
있을까?

 

뭐라도 하겠지
예우를 갖추는 거로다가

 

공개적으론 말고
때가 때인 만큼

 

쉬쉬해야 하니까

 

맞아, 관 사진도 안 나가고
일반에 공개도 안 하겠지

 

다 거지 같아

 

시신은 운송 중이고
수송기는 내일 8시에 도착합니다

 

그 시간에
격납고로 오십시오

 

네, 고맙습니다

 

죽어서도 인간은
늘 어딘가로 이동한다니까

 

살, 좀

 

- 괜찮아
- 미안

 

킹스 코트 모텔

 

- 얼마예요?
- 35달러요

 

위생병
그 돈뭉치는 뭐야?

 

매점 식구들이 소식 듣고
모금해줬어

 

거봐
자넨 친구도 많잖아

 

그냥 측은하니까

 

뭐라도 하고
싶었던 게지

 

- 열쇠요
- 고맙습니다

 

- 이거 안 보시죠?
- 뭘 봐요?

 

- 그놈 잡았잖아요!
- 누구요?

 

그 사담 개자식요

 

잠복호에서 잡았대요

 

바그다드 시민들은
축포를 쏘거나 환호하며

 

자축합니다

 

사담 후세인 생포로

 

새 이라크가 시작됩니다

 

사담 후세인이
구금되면서

 

화해의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제기랄

 

이제 도넛도
안 만들어지네

 

예전엔
진짜 잘했는데

 

혀도 늙어서
굳은 건지

 

최종 단계만이
남았습니다

 

위생병은 뻗었어

 

저 인간 좀 봐

 

옘병, 한 나라의
지도자였던 놈이

 

잠복호에나 숨는
씹새로 전락했군

 

잔뜩 쫄아서는 말이야

 

나보고...

 

걱정하지 말랬는데

 

이리 와

 

숭고한 죽음이잖아

 

- 셰퍼드 씨
- 네

 

전 윌리츠 대령입니다

 

미국 대통령께서 임무 수행 중
아드님이 전사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국을 위해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고

 

해병 전우들에게
모범이었습니다

 

아들을 봐도 될까요?

 

안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절 믿으십시오
그런 모습은 안 보는 게 좋습니다

 

- 규정 위반인가요?
- 아닙니다

 

하지만 일병의 뒤통수에
총격이 가해져서

 

고통은 없었겠지만

 

그런 경우 사출구로 인한
손상이 심합니다

 

얼굴 쪽에요

 

적이 애 뒤에서
쏜 겁니까?

 

대령 말대로 하게
위생병

 

원래 모습대로
기억하는 게 좋아

 

나라면 보겠어

 

나라면

 

이봐

 

이제 대령 말에
따를 필요 없잖아

 

옛날에나 그랬지

 

난 아들을...

 

아들을 보고 싶습니다

 

아드님을 보시면

 

-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 괜찮습니다

 

그래도 봐야겠어요

 

그럼 그렇게 하시죠

 

워싱턴 일병
커피 드실 수 있게

 

두 분 안내해드려

 

네, 대령님

 

셰퍼드 씨, 따라오시죠

 

이봐, 애송이

 

편하게 있어
나까지 담 오겠어

 

대령에게 그렇게 말하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대령이라고 난 안 쫄아
예전이나 앞으로나

 

해병이십니까?

 

역시 그렇군요

 

내 짬밥 식판 수가
네 복무 시간보다 많아

 

- 선생님도요?
- 우라!

 

언제나 충성, 죽기 아니면 살기
이 목발을 괜히 짚겠나?

 

애송이
귀는 왜 그 모양이야?

 

바그다드 종기입니다

 

- 뭐?
- 바그다드 종기요

 

네, 다들 걸려요

 

거기서
모래파리에 물리면...

 

- 프랑켄슈타인 귀가 되죠
- 세상에

 

없어진다던데요

 

- 1, 2년 지나면요
- 아무렴

 

철석같이 믿어봐

 

아씨, 징그러워

 

괜한 짓을 했어

 

- 괜한 짓이야
- 이봐

 

잠깐만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는데?

 

왜, 저기 가서 대령과
힘겨루기라도 하게?

 

난 바라는 거 없어

 

- 그냥 따라온 것뿐이야
- 어련하시겠어

 

- 아무렴
- 젠장

 

래리 아버님이랑
베트남에 계셨어요?

 

그렇다네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고 가셨어요?

 

아니, 우린 그냥...

 

베트콩 놈들 죽이느라
바빴어

 

래리 말론
아버님이 영창 가셨다던데

 

다 지난 일이지

 

아는 게 뭔데?

 

아버님이 누구를
조진 거 같던데요

 

아니면
조짐을 당했거나

 

그 조진 분들이세요?

 

정확히
무슨 얘길 들었나?

 

안 좋은 일 있었단
얘기만요

 

전 래리 절친이라
들은 거지

 

이 얘긴
아무도 몰라요

 

매복에 당할 때
옆에 있었나?

 

- 매복요?
- 그래, 매복

 

매복이며,
총격전이 있었다던데

 

- 알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건 또
뭔 엿 같은 소리래?

 

위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그런 겁니다

 

애송이, 래리 친구라며?
너도 거기 있었지? 얘기해봐

 

그렇게 생까지 말고
대령은 이쪽 안 봐

 

- 해병 대 해병으로
- 같은 식구잖아

 

개판이었어요

 

저, 래리랑 다른 셋이서
온종일 학교 용품을 날랐죠

 

노트 패드
연필, 새 책 같은 거요

 

그게 마지막
운반이었는데

 

아무튼 우리가 늘 들르던
작은 가게가 있어요

 

'압둘네 하지 마트'라고 불렀죠
하지 콜라를 사 먹어서요

 

제가 사 올 차례였는데
래리가 대신 가겠다고 했죠

 

래리가 가고 우린 놀고 있는데
아랍놈이 오더니

 

소리쳤어요

 

'알라후 아크바르'!

 

뭐, 그딴 소리였어요

 

'신은 위대하다'

 

그러고는 래리 머리에
총구멍을 냈죠

 

맙소사

 

그러고 나선?

 

우린 빡 돌았고

 

다 쏴 갈겨버렸어요

 

그 아랍 새끼며, 압둘
그 거지 같은 동네 다

 

그러곤 래리를 차에 태워서
돌아왔습니다

 

래리는 이번 일로
청동성장을 받게 돼 있어

 

네, 훈장은 받겠죠

 

- 훈장은 많을수록 좋잖아요?
- 그래

 

그래

 

- 그럼...
- 위생병한텐 말하지 마

 

- 말하지 말라고?
- 청동성장 받게 둬

 

- 제길
- 알링턴에서 군장으로

 

묻히게 해
영웅으로 죽게 하라고

 

저 친구한테 남은 게
뭐가 있어?

 

- 고통뿐...
- 즉, 속이자는 거네

 

생각해봐, 살

 

- 뭐가 더 중요해?
- 글쎄

 

그래도 속이는 건 아니야

 

 

 

유감입니다, 저도 합당한 근거로
그런 권유를 드린 거고요

 

살, 래리 얼굴이
사라졌어

 

마음 굳게 먹어

 

- 이봐, 선생
- 살

 

이 애가 어쩌다
죽은 거요?

 

무슨 말씀이신지

 

간단한 질문이잖소
어떻게 된 거냐고요

 

일병은 존엄 있게 처신했고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래요, 근데...

 

전부 영웅 아니오?

 

- 맞습니다
- 그래, 다 영웅이지

 

의심의 여지 없죠

 

근데 이 애는

 

어쩌다 옘병할 개처럼
뒤통수에 총을 맞은 거요?

 

일병은 용맹한 해병으로
해병대의 자랑이자

 

조국에 충성한
군인이었습니다

 

네, 그랬겠죠

 

우리도 마찬가지요

 

우리 전부 다요

 

할 수 있다면
또 그렇게 할 거고

 

왜 그래, 살?

 

나도 몰라
그래서 묻는 거야

 

장례식 준비를
해야 하지 않아?

 

- 그래서 여기 온 거잖아
- 가만있어

 

애가 죽을 때
거기 계셨소?

 

아뇨, 없었습니다

 

그럼 어디 계셨소?

 

실례지만
그건 선생님이 알 바 아닙니다

 

그렇군요, 실례지만

 

이 친구는 거기 있었던 사람과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령은 없었다면서요

 

그러니까

 

넌 있었어?

 

네,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워싱턴 일병
어떻게 된 건지 말씀드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달라진 건
거의 없어

 

위생병은 아들 얼굴을
되찾고 싶겠지

 

그럴 만도 해

 

아내에게 연락했어

 

난 집에 갈 거야

 

버스 타고 갈게

 

관두겠다고?

 

뭘 관둬?

 

뭔지 알아보자고

 

저기, 위생병

 

앞으로...

 

이젠 어떻게 할까?

 

알링턴에 묻을 순 없어
적어도 지금은

 

- 자격도 있고 예우를 받아야죠
- 봐요

 

우리 아들 얼굴이에요

 

봐도 될까?

 

- 잘생겼지
- 와, 그러네

 

여학생들한테
인기도 많았어

 

잘생긴 우리 아들

 

래리를 고향에
데려가겠습니다

 

선생님, 확언컨대
그건 잘못된 판단이고

 

후회하시게 될 겁니다

 

선생님, 선생님
그만하세요, 선생님

 

해병대가 시신을
이송해드릴 겁니다

 

비용 부담 없이
원하시는 곳 어디든요

 

선생님, 선생님, 멈추세요

 

법적으로 시신을
아무한테나 인계 못 합니다

 

전문 장의사면 몰라도요

 

성직자여도 되죠

 

안 그렇습니까, 대령?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그 사람은

 

내가 되겠군요

 

갈까?

 

다 왔다

 

그래, 거기

 

안 들어갈 텐데

 

어떻게 데려가려고?

 

계획 있어, 살?
관을 지붕에라도 묶게?

 

그것도 방법이네

 

올릴 때
도움만 받으면 돼

 

그 징그러운 귀 가진
애송이 부를까?

 

- 어처구니가 없네
- 뭐가?

 

나은 방법이라도 있어?

 

아주 어처구니가 없으면 하지?
근데 이젠 너무 늦었어

 

위생병
시신 이송은 정부에 맡겨

 

그런 일은
정부가 잘해

 

지금은 정부가
맘에 안 들어

 

- 맘에 들 필요 없어
- 신뢰도 안 가

 

생각났다
트럭을 빌리자

 

그래, 그거 좋네

 

자네가 갔다 와
우린 여기 있을게

 

- 트럭 끌고 와
- 그래

 

- 그거로 돈 내
- 트럭 빌려올게

 

나도 갈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줘

 

이젠 집에 가야 할 거 같아
위생병

 

이해해, 뮬러
여기까지 끌고 와서 미안해

 

내가 도울 일이
있을 줄 알았어

 

장례식을 치르러
가는 줄 알았다고

 

장례식 치르러 가잖아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괜찮아

 

그래도 자네를
보게 돼서

 

기뻤어

 

나도 다시 만나서 기뻤어
위생병

 

하나님의 가호가 있길

 

자넬 위해 기도할게

 

자네도 편히 쉬시게

 

뭐 좀 물을게

 

남자 대 남자로서

 

생각해본 적 있어?

 

그때 우리가 안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지...

 

위생병이 영창에서
2년을 썩진 않았겠지

 

자네와 난...

 

그 꼴을 안 봐도 됐고

 

그 꼴이라니?

 

장난해?

 

- 기억 안 난다고?
- 이런저런 건 기억하지

 

무슨 소리야?

 

소대원 하나가
총을 맞고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죽어갔어

 

고통을 줄여줄 것도
하나 없었지

 

모르핀은 우리가 다
해치웠으니까

 

죽어서도 평안하길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어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안 했지

 

더 나서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유홀

 

- 딱 맞는 승합차가 있어요
- 그래요

 

근데
수압 기중기가 있는

 

트럭이 더 낫겠네요

 

수압 기중기라, 좋네

 

뭘 실으실 건데요?

 

기중기 있는 트럭이면
딱 되는 거 있어요

 

반납 장소는 여기요?
아니면 다른 지점요?

 

모르세요?

 

- 그냥 여기로 반납하죠
- 반납일은요?

 

- 날 왜 봐?
- 몰라, 며칠이나 걸리려나?

 

며칠 필요하실지
모르세요?

 

네, 몰라요
일주일로 할게요

 

아무렴, 일주일이겠지

 

뮬러, 이젠 자네 손에서
벗어난 일이야

 

그냥 앉아서
쉬고 있으라고

 

무함마드에게 산이 복종하듯
다 잘 풀릴 거야

 

진정해, 알았지?

 

- 면허증 좀 주세요
- 네

 

여기요

 

이거 공짜죠?

 

버지니아 노퍽?

 

적을 두고 살 데는
있어야죠

 

- 단독 운전자세요?
- 아뇨, 또 있어요

 

다른 운전자의 면허증도
있어야 해요

 

- 여기 이분이신가요?
- '주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 저 사제님요?

 

아뇨, 사제님은
잘 걷지도 못하는데

 

수압 기중기가 달린
큰 트럭은 어림도 없죠

 

누가 됐든
면허증 있어야 해요

 

'주의 성전에서
영원히 살리라'

 

왜 그렇게 까딱거려?

 

시편 읊고 있어

 

시편?

 

'시청을 파편 내자'의
약자?

 

- 혼자 운전하시는 거죠?
- 네, 공범은 없수다

 

지불 방법은요?

 

이거요

 

여기서 가져가요

 

유홀
편안한 승차감의 승합차

 

16살이든 60살이든

 

이런 짐승 트럭
핸들을 잡으면

 

왠지 우쭐해진다니까

 

자동 변속기 달린
임대 이삿짐 트럭이야

 

자네도 이렇게 큰 건
만져본 적 없을걸?

 

살, 위생병 아들이 죽었어
그 사실 좀 잊지 마

 

난 잊은 적 없어

 

잔소리는

 

- 우린 살아있잖아
- 주님의 은혜지

 

시간은 휙 지나가는데

 

너무 끔찍한 순간만
아니라면

 

- 그 순간을 즐기고 싶어
- 알았어

 

자넨 예전에
재미 좋아했잖아

 

- 지금도 그래
- 그러셔?

 

하나님 눈에
올바르기만 하다면

 

하나님 눈이라니?

 

- 하나님한텐 눈 없어
- 완전히 있어

 

- 웃겨
- 눈뿐 아니라 귀도 있어

 

- 아무렴
- 자네가 그분께 한

 

욕지거리도
다 듣고 계셔

 

- 됐네
- 내가 말할 때 들어, 병장

 

- 심판이 있을 테니까
- 아, 심판?

 

- 하나님이 내 증인이야
- 그래

 

장담할 수 있어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그 심판 때
부동자세로 서서

 

하나님에게 물을 거야
'당신은 어디 있었소?'

 

'애들이 강간당하고
대학살이 일어날 때'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박고
평범한 직장인'

 

'수천 명이 죽을 때
당신은 어딨었소?'

 

'전우들 콜라 사러 간
위생병 아들이'

 

'아랍놈 총에 맞아
얼굴이 날아갈 때 어딨었소?'

 

난 거기서 하나님에게
내 변명 안 할 거야

 

하나님이 내게
변명하게 해야지

 

- 그러셔
- 그리고 결국엔

 

하나님이 그러겠지
'짜샤, 이리로 와'

 

'넌 딱 내 스타일이다'

 

'어디 머리나 만져보자'

 

그래, 어디 잘해봐
난 기도해줄게

 

제발 그렇게
돼야 할 텐데

 

만약 하나님이
깐깐하다면

 

- 난 좆됐어
- 맞아

 

자네 머리에 박은
쇠심에 기름칠할 때 아니야?

 

내 쇠에
가까이 오지 마

 

뉴욕 라디오 주파수
잡는 중이라고

 

- 고향이 그리워
- 그래

 

잠깐만, 어쩌면...

 

- 이건 아니지
- 뭐?

 

그딴 쓰레기 꺼버려

 

- 자네도 이 노래 알아?
- 아, 머리야

 

자, 내가 깐족대는 짓을

 

자주 하긴 하지만

 

나도 이런 거 들으면 열받아
춤추기 더럽게 어렵잖아

 

드디어 같은 생각인 게

 

- 하나 있네
- 좋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게
조금 창피하지 않아?

 

아니, 별로, 왜?

 

자네처럼
점잖은 신사라면

 

이건 모타운과는
몹시 거리가 있다는 데

 

바로 동의했을 테니까

 

- 안 그래?
- 창피할 것도 없어

 

이 가수 백인이야

 

- 백인?
- 확실해

 

- 아무렴
- 백인 맞아

 

- 이게 백인이라고?
- 맹세해

 

- 백인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 그래, 하수구 입이지

 

- 지랄한다
- 아니, 지랄 아니야

 

환장하겠네

 

그럼 내가
창피해해야겠군

 

근데 난 날
백인이라고 보질 않아

 

- 정말?
- 정말이야

 

- 이거 흥미진진한걸
- 진짜야

 

그럼 자넨
어떤 피부색인데?

 

- 녹색
- 녹색?

 

그래, 해병대

 

- 그렇군
- 내 말은

 

거기 문화만이 유일하게

 

말이 되더라고

 

그래

 

뭐 하나 묻자

 

그 시절 그리워?

 

단 한순간도 전혀

 

- 안 믿어
- 괜찮아

 

자넨 하나님도
안 믿으면서

 

하나님이
자넬 믿는다는 걸 믿잖아

 

- 별문제 없지?
- 그래, 없어

 

7시간 버스에 갇혀 있는 게
문제라면 다르지만

 

글쎄

 

요즘 버스는
아주 좋더라고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뒤엔 변소도 있어

 

불쌍한 촌놈 만나면
막 전도하면 되겠네

 

그럼 점수를 더 받아?

 

점수 제도 같은 게
있나?

 

가게 되면 알려주지

 

눈 좀 붙이고 싶어
어젯밤엔 잠을 설쳤거든

 

나도 설쳤어

 

이봐

 

이거면 잠 깰 거야
줄까?

 

아니, 그거 먹으면
이 나가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는데도
땅 구멍에서

 

잠만 잘 자던 시절 기억나?
미쳤지

 

그 시절론
못 돌아가

 

그래, 누가 가고 싶대?

 

그때 한 선택을 무를 수도 없어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 시절을 교훈 삼아
미래엔 더 잘하는 거지

 

맞아

 

그런데도 자넨
할 거지?

 

위생병과 죽은 아들을
포츠머스에 데려다줄 거잖아

 

가능하면 유쾌하게

 

같이 가자

 

그러지 말고

 

난 가야겠다

 

아직도 얼떨떨해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자네가 목사라니

 

그래서 떫냐?

 

혹시...

 

글쎄, 서로 얼굴
다시 볼 수 있을까?

 

가끔씩?

 

글쎄...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로운 법이니까

 

그러겠지

 

좋아, 목사님
잘 지내게

 

일요일
저녁 식사 때 보세

 

- 가호가 있길
- 고마워

 

나 재채기 안 했는데?

 

농담이야

 

됐어

 

잠깐만, 위생병

 

하나, 둘, 셋

 

저기...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

 

자네 아들은
뭘 원했을지

 

친구들이랑
맥주 마시는 것

 

여자들 쫓아다니는 것

 

고작 21살이었으니까
죽음은 생각 안 했겠지

 

그래

 

위생병, 훨씬 쉽게
하는 방법도 있어

 

쉽게 하고 싶지 않아

 

맞는 말이네

 

우리 같은 놈들은 끝장날 때까지
온갖 개고생을 해야지

 

우린 그래야 괜찮아져

 

예상한 대로
최악의 사태는 벌어졌어

 

군은 아들을
외딴 사막으로 보냈어

 

왜?

 

누가 알겠어?

 

미국을 지키는 일도
아니었지

 

우릴 보냈던 정글이랑
뭐가 달라?

 

우리 적도 아니었잖아

 

그러곤 아들을
더 많은 거짓말과 함께

 

이렇게 돌려보냈어

 

영웅, 군장, 알링턴

 

난 애를
해병으로 묻지 않고

 

내 아들로
묻어줄 거야

 

그래

 

버스 타시게요?

 

네, 리치먼드행요
그쪽은요?

 

리치먼드?
거기 사시나 봐요?

 

아뇨, 근처긴 하죠
왜요?

 

그쪽이 '물라'입니까?

 

- 뭐요?
- 물라요

 

난...

 

리치먼드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내 할 일을 하고
말씀을 읽고 있죠

 

성경

 

원수에 대해
연구하시나 봐?

 

댁들은 누구시고
뭘 원하시는지?

 

글쎄요

 

우린 국토안보부에서
나왔어요

 

네?

 

차 좋지?

 

움직이지 마십시오

 

예전엔 의미가 있었어

 

단결심

 

결속력, 당당히 얻은 자긍심과
빌어먹을 상식

 

이젠 그런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어

 

됐어, 조까라 그래

 

- 그래, 조까!
- 조까!

 

전부 조까라 그래

 

내 인생 황금기를
이 나라를 지키는 데 보냈어

 

자네 황금기는
아직 앞에 있어

 

- 지랄
- 아니, 진짜야

 

날 봐, 위생병

 

내 미래는
내 뒤에 있어

 

조각난 뇌 떨어지지 말라고
쇳덩어리까지 박았는데

 

이젠 날 보고
빌어먹을 테러범이라네

 

사과라도 했다면
또 몰라

 

그래
유감스러워는 하겠지

 

우릴 잡아먹지 못해
아주 유감일 거다

 

열어주지 마

 

위생병

 

뭐야, 칫솔이라도
두고 간 거야?

 

참 나

 

아내에게 전화했어

 

경찰서에서

 

상황 파악돼?

 

- 경찰서에서!
- 알았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리처드 뮬러 목사란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내가 이슬람 급진파도
물라도 아니란 게 밝혀졌지

 

'미사일 물라'!

 

제길, 아주 사방에
퍼졌구먼

 

- 나라가 맛이 갔어
- 루스가 화났어?

 

몹시 화났지

 

당장 집으로 오라는 걸
내가 '아니, 아니, 여보'

 

'노인도 위험할 수 있단 걸
보여줄 때가'

 

- '모름지기 있는 법이에요'
- 당연 빠따지

 

- 빨갱이 겁내던 시절...
- 나 말하는 중이야

 

- 그러네
- 집에 안 간다고 했어!

 

일 끝내기 전까진

 

- 아들은 어딨어?
- 다시 데려갔어

 

내일 되찾자

 

그러곤 집에
데려다주는 거야

 

차렷!

 

좋은 아침입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대령

 

- 래리는 어딨죠?
- 윌리츠

 

윌리츠 대령입니다

 

어제의 오해에 대한
보고는 받았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유홀 직원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나 봅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죠

 

생각해볼 시간을
더 가지셨을 텐데

 

알링턴이야말로
적합한 안장지이며

 

홧김에 거부하실 게
아닙니다

 

영웅들이 잠든 곳입니다

 

일병이 죽게 된 배경은
그렇게 됐지만, 정말이지

 

그 죽음은
영웅적이었습니다

 

타국의 적지에서
옳은 일을 했으니까요

 

알링턴의 신성한 땅에서
쉬게 해주는 게 맞습니다

 

일병도 그걸 원할 테고
선생님도 그렇게 하시는 게 옳아요

 

고맙습니다만, 난 아들을
고향 뉴햄프셔에 묻을 겁니다

 

군복이 아닌
졸업식 양복을 입힐 거고요

 

그럼 그러시죠

 

정부 비용으로 관을
공중 운송해드리겠습니다

 

포츠머스까지
원하시는 장의사 앞으로요

 

아뇨, 우리가
오늘 데리고 갈 겁니다

 

실례되는 말이지만

 

이건 누워서
침 뱉는 격입니다

 

저기, 대령

 

우리 얼굴 봤소?

 

이미 침이
덕지덕지 묻었는데

 

대령 의견 따위에
좌지우지될 거 같소?

 

실례되는 말이지만요

 

우린 기차로
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해드리죠

 

워싱턴 일병도
여러분과 동행할 겁니다

 

- 윌리츠다
- 네?

 

내 지시에 따라
최대한 빨리 준비하도록

 

- 이봐요, 윌리츠
- 기다려

 

우린 보모
필요 없어요

 

보모가 필요하셔서가
아니라

 

워싱턴은
경호 임시 복무 중인데

 

거부하시면 즉각 바그다드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쩔까?

 

도움이 있으면 좋지

 

- 출장비는 군이 대고요?
- 물론이죠

 

그럼 들어와, 워싱턴

 

대신 우리 명령을
따라야 해요

 

일병은
제 명령을 따릅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부탁이라면
협조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명령했으니까요
알아들으시겠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대령

 

당신...

 

존나 잘난 양반이야

 

내 젊은 시절 야전에서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물론이지

 

둘 중 하나는
반송장 됐을 거고

 

하나는
영창에 갔을 테니까

 

정지

 

내려놔

 

머리

 

준비, 대면

 

저자들이 뭐라 지껄이든
상관없어

 

- 알겠나?
- 네, 대령님

 

셰퍼드 일병은 우리 사람이고
땅에 묻힐 때까지 해병이며

 

땅에 묻혀있는 시간뿐 아니라
그 후로 100년간도

 

여전히 해병이다
알아들었나?

 

- 네, 알겠습니다
- 저 전역 퇴물들이

 

내 해병대를 욕보이는 꼴은
용납 못 한다

 

- 알겠나?
- 네!

 

자넨 해병이다, 자네 임무는
전우를 집에 보내는 것이다

 

자네가 책임자인 만큼
책임자답게 굴어라!

 

- 알겠나?
- 네!

 

영현 업무 호송대가
모든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사망한 해병의
존엄성을 지키고

 

반드시 군복 차림으로
군장을 치러야 한다

 

별 거지 같은 지랄 염병할
민간인 졸업식 양복 따윈 안 돼!

 

- 알았나?
- 네!

 

그 꼴통 살한테 당하지 마라
늙었어도 위험한 자다

 

- 당하지 말고 먼저 죽여라
- 네?

 

- 이건 명령이 아니다
-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리 병신 목사가
자네 아버지를 생각나게 해도

 

- 절대 믿지 마라
- 전 아버지를 본 적도 없습니다

 

일병, 개인적인
문제라도 있나?

 

-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 그럼 어서 가!

 

우향우!

 

전진!

 

워싱턴 말론
군인이었다고?

 

- 네, 육군요
- 그래? 그렇군

 

험한 꼴 좀 봤나?

 

네, 1차 걸프전에
참전했으니까요

 

그렇군

 

- 무사히 왔군
- 네, 피오줌을 싸지도 않고

 

- 애들도 다 정상이에요
- 다행이군

 

- 존 레드먼입니다
- 래리 셰퍼드요

 

걱정 마십시오
아드님을 잘 살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준비되셨으면 가시죠

 

좋아

 

쉬어, 워싱턴

 

암트랙

 

물어볼 거 있어

 

언제 이렇게 늙었데?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까
자네와 마찬가지야

 

나?
난 절대로 아니올시다

 

그래, 맘껏 부인해

 

그런다고 시계가 멈춰?
시간이 돌아가?

 

저 해병, 워싱턴은
어떤 거 같아?

 

- 저 친구가 왜?
- 몰라

 

말수가 없잖아

 

바그다드 종기란 거
진짜 끔찍하지 않아?

 

저 친구에 대해
뭐가 궁금한데?

 

궁금한 거 없어

 

워싱턴이
마음에 걸리는가 보군

 

마음에 걸리는 거 없어
그냥 그렇단 거지

 

그렇게 수수께끼 같으면
가서 말 걸어

 

내겐 모든 게
수수께끼야

 

자네만 빼고

 

됐네, 이 사람아

 

가서 말 걸어봐야지

 

그 친구가
좋아라 하겠군

 

이리 와서
같이 앉자고 해

 

알았어, 오라고 할게

 

다 왔다

 

스산하기 그지없군

 

- 고마워 안 해도 돼
- 뭘요?

 

'뭘요'?

 

이게 바그다드행 기차야?
아니잖아

 

그렇긴 하네요

 

그래, 임시 복무

 

재밌을 때도 있지

 

- 거지 같을 때도 있고
- 전 괜찮습니다

 

래리는 절친이었는걸요

 

넌 흑인 형제들과
어울리진 않았나?

 

- 그건 또 뭡니까?
- 글쎄

 

MTV 같은 데서
본 거 같아

 

- 그러란 법은 없으니까요
- 그래, 그렇다는 게 아니야

 

이 친구가 좋았어요

 

서로 뒤를 봐줬죠

 

정직하면서 꿍꿍이가 없었고
좋은 쪽으로 단순했어요

 

- 예의도 있었고요
- 자기 아비를 닮았군

 

정직한 면도요?

 

- 위생병은 정직한 사람이야
- 영창에 있었잖아요

 

젠장, 거긴 우리가
들어갈 수도 있었어

 

위생병이
잘못 걸린 거지

 

위생병은 우리보다 한참 어렸어
어린애였지

 

엄밀히 따지면
해군이었고

 

우리와 친해지고
싶어 했는데

 

우린 그걸
이용해 먹었지

 

우리가 뭔가를 해주면

 

그 친구도
해주는 식이었다가...

 

그 난리가 나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어

 

그게 위생병이었지

 

이봐, 우리랑
같이 앉지 그래?

 

레드먼이 자네 친구를
지켜볼 거니까, 맞지?

 

- 그럼요
- 고맙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여기 어떻게 있으려고?
에스키모 엉덩이보다 서늘하구먼

 

정말로 괜찮습니다

 

실은...

 

래리 아버지와
얘기 좀 했으면 해

 

좋은 말 좀 해줘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는데요

 

생각이 날 거야

 

가자

 

어이쿠야, 저기 좀 봐

 

- 누구?
- 세상에

 

뭘 저렇게
바리바리 샀는지

 

생각들이 없구먼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한
평범한 사람들이야, 살

 

천박한 인간들이겠지

 

- 저도 저러고 싶네요
- 그래?

 

총 맞는 것보단
나으니까

 

난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나느니
적진에 가서 싸우겠어요

 

- 어디서 들어본 소리지?
- 그러게

 

우리가 베트남에서
빨갱이들과 싸운 건

 

말리부 해변에서
싸울 일 없게 하기 위해서였어

 

성공하셨네요

 

하긴 그러네

 

네, 왜냐면...

 

해병은 명령에 따라
죽을 각오를 해야 하니까...

 

언제나 충성
죽기 아니면 살기

 

그게 늘 특명이었지
안 그래?

 

- 개떡 같은 소리야
- 참전하겠다고 마음먹으려면

 

애초에 그럴 동기가
있어야 하니까

 

이번엔
뭐라고 세뇌하던가?

 

'나라가 위험에 처했다'

 

'적이 대량 학살용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버섯구름이
터질 수 있다'?

 

다 구라야, 늘 그런 개수작이지
'끝까지 버텨라'

 

'우리가 지금 철수하면
영웅들의 죽음은 헛것이 된다'

 

어쩌고저쩌고

 

지도자와 조국에 대해

 

믿음을 갖고 싶은 건
당연해

 

난 이 나라를 사랑해
좋은 나라잖아, 안 그래?

 

좋은 나라지, 근데...

 

정부가 거짓말하는 걸
알게 되면

 

모든 게 뒤집히거든

 

그렇긴 해

 

애송이
거기서 지내는 건 어때?

 

- 괜찮아요
- 그래?

 

근데 그 사람들이
우릴 존나 싫어해요

 

익숙한 얘기네

 

점령군인데도
환영받길 원하는 건

 

역사상 우리밖에
없을 거야

 

나라 밖에 가면
익숙지 않은 것 천지잖아요

 

근데 전 오클랜드 출신이라
갑작스러운 죽음에 익숙해요

 

- 이런
- 그래?

 

고등학교 땐 친구 녀석 하나가
유탄에 맞았고

 

우리 아버지는 노상강도
총에 맞았어요

 

사망 소식을 듣기 전까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몰랐죠

 

- 이런
- 주여, 자비를

 

그냥 그렇다고요

 

그래서 그런 오클랜드에서
벗어나려고 해병에 입대했나?

 

아뇨, 할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리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래리도 그랬고요

 

-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어 했죠
- 그래, 우리도 그랬지

 

세대마다
전쟁은 늘 있어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은 인간을 만들지

 

악순환이야

 

언젠가는 인간도
다른 걸 시도하겠지

 

래리는 어릴 때
장난감 군인을 갖고 놀았어

 

참호도 만들어주고
기초 훈련도 시켜줬지

 

래리는 스스로 원해서
그곳에 있던 겁니다

 

물론 싫어했죠
모두가 다 싫어하고요

 

하지만 파병되면
내가 원하는 건 중요치 않게 되죠

 

전쟁조차도요

 

대신
전우들을 위해 있죠

 

결국엔 그뿐이에요

 

우리 애가
부끄러워했겠네

 

베트남전 끝 무렵에
난 영창에서 썩었으니까

 

아닙니다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우리 대원들과
래리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린 시절이
행복했단 거였죠

 

- 걔가 그러던가?
- 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았고

 

두 분 사이도
좋았다고요

 

또... 살기 좋은 집과

 

맛있는 집밥
학교와 풋볼 얘기...

 

좋은 친구들도
있댔죠

 

그리고 아버님을
사랑했어요

 

원래 콜라는
제가 사 오기로 돼 있었어요

 

래리가 아니라
제가 맞을 총이었죠

 

아니, 아니야

 

잿빛 차가
집 앞에 섰어

 

해병 중위, 해군 군목...

 

반짝이는
청동 벨트 버클

 

난 계속
그 버클만 쳐다봤지

 

'대통령께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하셨습니다'

 

임무 수행 중 전사

 

임무 수행...

 

전우들 먹을 콜라 사다가
뒤통수에 총 맞은 얘긴 없었지

 

그 얘기도 없었어

 

바그다드 학교에

 

용품을 나르다
죽었단 얘기도

 

좋아

 

됐어

 

목말라?

 

엄청 빨리도 비워서

 

자네가 늙고 따분해져서
두 사람분을 마셔주는 거야

 

알코올 중독은 아니고?

 

- 그래 보여?
- 내가 중독이거든

 

정말?

 

그래도 난
인정하잖아

 

통제권을
내가 쥐는 거지

 

그게 첫 번째 단계야

 

이 맥주 통제권도
쥐어보지 그래?

 

그러지 마

 

글쎄, 난
지금이 딱 좋아

 

커피만 마시면 돼

 

그래도 우리
약쟁이는 아니잖아

 

얼마나 감사해
이젠 아니니까

 

이젠 아니라니?

 

우리가
언제 그랬다고?

 

약 했잖아, 살

 

그래, 그땐
필요했으니까

 

아니, 필요했으면
해병대가 지급했겠지

 

지급한 거라고
볼 수 있지

 

고통에 쓰이는 거였어
모든 약이 그렇지

 

그래서?
좀 하면 뭐 덧나?

 

모르핀은
중독성 있어

 

고통도 그래

 

우리가 고통이 있던 건
아니잖아

 

아니긴, 옘병

 

다른 부류의
고통이지

 

고통은 고통이야

 

다음 역에 도착하면
루스에게 연락해야겠어

 

자네에겐
뭐가 필요하게?

 

그 휴대용 전화기란 거

 

지금 루스와 통화할 수 있어
기차 안에서도 통화 가능해

 

- 뭐라는 거야?
- 진짜야

 

10살짜리도
다들 갖고 있던데

 

이젠 사실상
공중전화기도 안 만들어

 

그러다 우린
디즈니랜드에 가게 됐지

 

은유적 표현으로 '죽어가던'
위생병의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은유고 나발이고
그냥 얘기에만 집중해

 

- 어서
- 이해가 안 돼요

 

베트남에
디즈니랜드가 있어요?

 

그래, 이 젊은 친구야
기지 인근에 기생하는

 

사창가와 술집을
'디즈니랜드'라고 해

 

우린 중대장 새끼의
명령을 따른 것뿐이야

 

우리한테 그랬거든
'며칠 휴가 나가서'

 

'위생병 정신줄 놓기 전에
디즈니랜드로 보내'

 

- 내가 문제가 좀 있었거든
- 아주 지랄 같았지

 

위생병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뭐였느냐?

 

바로
딱지를 떼는 거였어

 

맞아, 워싱턴
자네 첫 경험은 언제였나?

 

- 13살 때요
- 오, 주여!

 

- 장하다!
- 뭐?

 

- 13살!
- 맙소사

 

거봐, 이렇다니까

 

- 주여, 자비를
- 위생병은 18살이었어

 

- 19살
- 19살

 

18살보다
1년 더 썩었어

 

- 썩진 않았어
- 때가 됐지

 

아니, 때가 됐다 함은
내가 메리를 만나

 

- 서로에게만 집중했을 때야
- 말도 안 돼

 

이 말은 해야겠어
13살은 어려도 너무 어려

 

- 그렇다고
- 알았어, 알았어

 

아무튼 디즈니랜드에 가니까
'투모로우랜드'도 있고

 

'판타지랜드'도 보였어
그러다가 발견한 데가

 

이 전문가의 눈에조차
세상 아름다운 사창가였지

 

- 글쎄... 전 별로예요
- 뭐가?

 

돈 주고 섹스하고
매춘부에, 포주...

 

좀 역겨워서요

 

-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 그래, 역시 내 친구다!

 

그렇지!

 

뭐 그냥
괜찮았어

 

솔직히 말하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 아직 내 마음에 없을 때라
- 하나님, 살려주세요

 

난 나쁜 충동에
굴복했지

 

'굴복'이래
들었어?

 

- 굴복하였노라
- 맞아

 

이 친구가 충동으로
뭘 했는지 읊어주지

 

- 충동을 들이켰고
- 알아

 

- 충동을 피웠으며
- 맞습니다

 

- 충동을 떡방아 쳤지
- 네, 고백합니다

 

충동을 떡방아 쳤어
이 친구 별명이 뭔지 알아?

 

'미사일 뮬러'

 

5달러, 특급 5분으로
유명했거든

 

- 맞지? 발정 난 개였다니까
- 맞아

 

'여기서 돈은
그만 쓸래'

 

이건 아픈 다리야!
아픈 다리라고, 제길!

 

개새끼

 

일어나

 

씨부럴 놈 엉덩이
갈기는 거로도 유명했지

 

잘 듣게
그게 전부...

 

지금은 아주
재밌어 보이지

 

재밌었어

 

전형적인
직무 유기였어

 

직무 유기, 아주 단순해
그걸 기억하게

 

실은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거 같았어

 

그러고 나선 그냥...

 

그 친구랑
섹스하는 거지

 

- 그러고 나선?
- 그러고 나선

 

수고비를 줘

 

친구에게
수고비를 주는구나

 

- 맞아
- 내 말하는데

 

저 친구가
그 예쁜 동양 창녀 얘길

 

어찌나 조잘대던지
귀 아파 죽는 줄 알았어

 

- 나 참
- 진짜 뿌듯해했어

 

거시기가 엄청 딱딱해져서
온몸에 깁스한 거 같고

 

꼼짝을 못 하겠더래

 

눈도 깜빡 못 하고
손가락도 못 움직이고

 

아니, 아니야
그건 아니거든

 

옘병, 그 시절이 그립다

 

수건을 걸어도
될 만큼

 

물건이
발딱 서던 시절

 

나 원 참

 

예전에 내 물건은 일어나서
나 면도하는 거 구경했는데

 

이렇게
'기분 어때? 괜찮아?'

 

'오늘 일진 어때?'

 

지금은 양말 올리는 거나
지켜보지, '아이고'

 

- 한번 숙이면 들 수 없죠
- 맞아

 

- 엄청 빨리 숙여
- 아니

 

- 부추기지 마
- 금방 고꾸라져

 

죽겠네

 

- 꾸준히 써야 해
- 네

 

- 안 쓰면...
- 상상해버렸어, 상상했어

 

저 친구 고추가

 

양말 신는 거
도와주는 거

 

대체 그건
뭔 꼴이래?

 

고향이다

 

뉴욕, 옘병할 뉴욕

 

펜실베이니아 역

 

너무 멀리 가진 말자

 

아니, 좀 멀리 나가서
블라니스톤을 찾아야 해

 

이쪽일 거야
맞아, 맞아, 이쪽이야

 

깊게 들이마셔 봐

 

마셨어? 냄새나?
특출한 냄새가 있지, 뭐게?

 

오줌, 너무 좋아
뉴욕의 공식적인 냄새지

 

블라니스톤 바

 

좋아

 

블라니스톤

 

바텐더, 한 잔 더

 

그리고 또
한 잔 더

 

바로 이런 게
알코올 중독이란 거야

 

- 이런 거
- 아니, 아니지

 

문제 될 거 없어
다 알아서 합니다요

 

'고통스럽게 태어나
두려움에 떨다 혼자 죽는다'

 

아주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광고를 해요

 

온몸에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쓰여 있어

 

내가 좀 그렇긴 하지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어머니는
반은 이탈리아 사람이야

 

난 하나,
저긴 둘을 잃었네

 

그래...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겠지

 

내겐 그만한 가치가
없는데

 

자기 딸이어도

 

가치가 있었을까?
쌍둥이가 있지?

 

- 누구? 치어리더?
- 누구?

 

- 음...
- 대학교 때 치어리더였고

 

후에 대통령이 됐어

 

자식 목숨만한
가치였을까?

 

단 한 명이라도?

 

위생병

 

이봐

 

저기엔 답이 없어

 

알지?
자네가 찾는 답은

 

- 간구와 기도에 있어
- 그래, 고마워

 

- 좋아, 모험을 떠나들 볼까?
- 그래

 

- 어서 갑시다
- 어디 가는데?

 

비밀이야
가면 알아

 

- 천국이랑 똑같지
- 불길하군

 

천국이랑 똑같습죠

 

음악, 영화, 게임
영업 중

 

이건 몇 분이라고 하셨죠?

 

- 이 약정으론...
- 네

 

500분요

 

- 매달?
- 네

 

- 충분하신가요?
- '충분'요?

 

- 네
- 어떻게 사람이

 

한 달에 500분 넘게
전화기로 나불댈 수 있죠?

 

- 좋은 지적이에요
- 말투 미안해요

 

- 맞지?
- 이러다 기차 놓쳐

 

- 진짜라니까
- 안 놓쳐

 

- 가만있어 봐
- 게다가

 

같은 약정의 고객과
통화하실 경우

 

무제한 통화예요

 

- 진짜 좋다
- 맞아요

 

같은 약정 쓰는 사람
아무도 모르면서 뭐가 좋아?

 

너희 두 꼴통은 알잖아
그러지 말고 사자

 

난 됐어, 필요도 없고요
감사합니다

 

난 하나 있어도
될 거 같아

 

- 주여
- 전부터 고민했거든

 

- 바텐더, 내 파트너들에게
- 네

 

전화기 한 판 돌려요

 

이 친구랑 내가
아무 때나 통화해도 되죠?

 

이 친구는 노퍽에 있고
난 뉴햄프셔에 있어도

 

뭐 따로 낼
필요 없이요?

 

- 바로 그거죠
- 좋다

 

- 말도 안 돼
- 뮬러

 

- 왜?
- 뮬러, 그러지 말고

 

- 응?
- 삼자 통화 기능을 쓰면

 

동시에
얘기할 수도 있어

 

지금도 동시에

 

- 얘기하잖아
- 전화로도 가능하잖아

 

그래, 근데
마음에 안 들면?

 

1년, 2년간은
해지 못 하죠?

 

- 2년요
- 2년이야

 

자네가 넘어지면
어쩔래?

 

- 생각해봤어?
- 그러게

 

다리도 저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도랑에 빠져서
못 일어나는데

 

아무도 자넬
못 보면?

 

그건
'굿바이, 목사님'이야

 

근데 휴대폰이 있으면
꺼내서 번호를 보고

 

안경은 여기 내려왔겠지
'안 보여요, 도와주세요'

 

- '넘어졌는데 못 일어나겠어요'
- 손님들

 

911 전화도
통화료에 포함 안 돼요

 

- 이건 진짜 좋다
- 알았어, 알았어

 

- 좋다!
- 한다고 하면 닥치고

 

- 기차에 탈 거야? 알았어
- 닥칠게

 

됐다!

 

야호!

 

- 여보세요?
- 난 하나님이다

 

- 뮬러 목사냐?
- 누구세요?

 

- 하나님
- 네?

 

넌 천국에
못 들어온다

 

- 대체...
- 창녀와의 간통에 대해

 

- 네가 말하는 방식이
- 누구야?

 

- 마음에 안 든다
- 누구냐...

 

- 하나님, 진짜 하나님
- 뭐...

 

- 이봐, 살, 그만해
- 살 아니다, 하나님이다

 

- 그만해
- 하나님이라니까

 

한심한 짓거리로
내 통화량만 줄었잖아

 

기차에 있는
존 레드먼에게 연락해

 

아, 맞다

 

자, 이게 내 두 번째
공식 통화가 되겠군

 

그나저나
하나님과의 통화는 공짜야

 

나한테 그러셨어

 

존 레드먼
내가 누군지 알아?

 

그래, 어떻게 알았어?

 

그렇군, 지금 난

 

새로 구입한 휴대용
무선 전화기로 전화했어

 

- 쓰는 법도 모르지
- 쉿

 

내 번호 줄게

 

번호를 이미 알다니?
내가 주지도 않았는데

 

- 그쪽 전화기에 떠
- 지금 딱 그 말 했어

 

번호가 화면에 뜬대
장난해?

 

그럼 잘 들어

 

우리가 어딨느냐면...

 

알았어, 알았어

 

그래, 알았어

 

무슨 일이야?

 

기차가 보스턴으로
가고 있대

 

- 우릴 두고 떠났다고?
- 응

 

훌륭하군

 

- 훌륭해
- 뭐가?

 

내가 경고했지?

 

- 경고했잖아
- 그래서 뭐?

 

기차 놓쳤으니
다음 걸 타면 돼

 

보스턴행 기차는
수두룩하다고

 

자넨 걱정이 너무 많아
그래서 머리가 홀라당 센 거야

 

걱정덩어리

 

암트랙 아셀라 특급 열차
2171편 승객들은 탑승하십시오

 

목적지는 워싱턴이며
경유지는 뉴어크

 

필라델피아, 윌밍턴
볼티모어...

 

다 됐어
보스턴행 특급 열차야

 

- 언제 떠나?
- 아침 7시

 

- 에이고
- 잠들지 않는 도시에 왔는데

 

우리도 잘 필요 없잖아?
얼굴 펴

 

놀아보자고

 

리얼 럭 카페

 

페이드어웨이슛을 날려

 

그림 같은 슛이야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자유투야

 

옘병
그건 너무 심심해

 

- 내 말이 맞아
- 그래도 심심해

 

순간 모두가
동작 그만이잖아

 

그 지랄 맞은 슛을
날릴 때가 너무 많아

 

코트에 들어가서

 

선수들이랑 왜 부딪히니?
온종일 부딪혀요, 아주

 

반칙이란 말이지
내 말하는데...

 

정말로...

 

수치스러워야 해

 

안 그래?

 

이젠 어딜 가도
수치 따윈 없어

 

자네 입에서
그런 소릴?

 

살면서 자네가 한 일로
수치스러웠던 적 있었어?

 

한 번이라도?

 

한 번 있었어

 

왜 날
그렇게 쳐다봐?

 

알잖아

 

그 친구가
보스턴 출신인 거

 

- 알았어?
- 보스턴 출신이었던 거 알아

 

그래서 나름 찾아봤지

 

거기에 혹시나
그 친구 가족이...

 

있을까 해서

 

왜?

 

- 왜냐면...
- 술김에 했겠지

 

술이 그거랑
뭔 상관이야?

 

술 마실 때마다
이래?

 

그런 셈이지

 

- 그럼 마시면 안 돼
- 내겐 이게 하나님 대신이야

 

그래, 알겠어

 

- 난 하나님을 만났고
- 그래

 

위생병은
형을 살았는데

 

자넨 술고래가 됐군

 

- 그래
- 그래

 

그 친구 팔자가
더 나은지 몰라

 

-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어, 살
- 아니, 아니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었잖아

 

그런 식으론
아니었어

 

- 이미 지나간 일이야
- 아니

 

지미 하이타워

 

이름조차
입에 못 담네

 

죽어가는 전우를 고통 속에 둔
죄책감 때문에

 

근데 그런 생각 안 들어?
아무도 총에 맞지 않고

 

다들 살았을 수
있었어

 

우리가 까불지 않고
우리 일에만 충실했다면

 

암트랙 아셀라 특급 열차
2150편 보스턴 직행 승객은

 

지금 탑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23번 선로입니다
- 살

 

 

살, 가야 해

 

일어나
기차 타야지

 

뮬러, 가야 해

 

사적인 질문
해도 돼?

 

- 아니
- 고마워

 

왜 자넨 흑인 여성과
결혼한 거야?

 

뭐?

 

자네가 백인 여성과
관계를 안 맺어본 것도 아니고

 

내가 잘 알지
게다가 그땐 70년대였어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무렵에

 

백인 남자들이 흑인 여자들을
흠모한다고 인정했지

 

난 흑인 여자라면
미치지

 

그쪽도 날 좋아해

 

두 명이 그랬어

 

- 한동안은
- 먼저, 살

 

내가 누구랑 결혼했든
자네 알 바 아니야

 

그래서 예의 바르게
물어봤잖아

 

알았어
답해주지

 

하나님이
그러라고 하셨어

 

- 흑인 여자랑 결혼하라고?
- 아니

 

루스와 결혼하라고

 

하나님은 왜
내겐 말 안 걸어?

 

- 자네가 안 들으니까
- 나 잘 듣거든?

 

듣기야 듣겠지만
귀 기울이진 않겠지

 

자넨 귀 기울여서
하나님이 자네에겐 말하는군

 

그 말이 아니야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길
루스와 결혼하고

 

좋은 남자가 되어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어

 

하나님이 말 거는 거
맞네

 

내 마음을 울리셨지

 

- 그 마음 루스가 울렸겠지
- 맞아

 

루스를 통해
하나님이 울리셨어

 

알코올 중독에서 갓 벗어나
절름발이에 무일푼이었던 내가

 

예수님을 만난 거지

 

어디? 어디서 만났는데?
거리 모퉁이 같은 데서?

 

아니, 내 마음에서

 

그분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는 곳

 

난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갔어
거긴 무서운 동굴이나

 

미지의 장소 같았어
실제로 그랬지

 

벌벌 떨며 혼자 내려갔지만
올라올 땐 용맹해졌고

 

내 옆엔 예수님이 계셨지
그리고...

 

바로 다음 주일에

 

교회에 갔어

 

- 거기에 루스가 있었군?
- 거기에 루스가 있었어

 

모든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갔지

 

감동적인 이야기야

 

물어봐서
더럽게 미안하네

 

그럼 하나님이 있다면...

 

내 어깨를 툭 치거나
남자답게 악수라도 하면

 

어디 덧난대?

 

그리고 그러면서

 

찰진 엉덩이의 흑인 여자도
보내주면 진짜 좋을 텐데

 

잠깐만
하나만 더 묻자

 

루스가 어렸을 때

 

베이비 루스였나?

 

웃기지?

 

- 내 크리스마스는 뭔지 알아?
- 뭔데?

 

독 홀리데이

 

고거 재밌네

 

암트랙
매사추세츠 보스턴

 

그래, 그래, 그거
그게 좋겠네

 

- 뭐 하는 걸까?
- 술수 쓰고 있겠지

 

- 휴대 전화 아저씨!
- 됐어

 

- 할 일이 있어
- 시간 돼?

 

시간 많아
방금 레드먼과 통화했는데

 

뉴햄프셔에 벌써 도착했다니까
거기서 만날 거야

 

이거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몰라

 

호송대, 앞으로!

 

좌측, 좌측

 

좌측

 

그 긴 세월이 지난 마당에
그분한테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오래전에
해야 할 일이었어

 

그분도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우리도 사나이답게 말해야 해

 

어떻게 찾았어?

 

오툴이
손녀에게 부탁했고

 

걔가 월드와이드웹에서
찾아냈어

 

- 대체 무슨 말을 하게?
- 진실

 

- 좀 더 가요
- 그리고...

 

- 왼쪽에 두 집 더
- 두 집

 

저거예요, 저거

 

- 네
- 빨간색이네

 

- 네, 저기요
- 저기인가 보네

 

됐어요

 

안에 없나 보지

 

여기까지 왔잖아

 

- 하이타워 부인?
- 네?

 

전 리처드 뮬러 목사인데
아드님의 베트남 전우입니다

 

그렇군요, 잠시만요

 

- 잘 왔어요
- 고맙습니다

 

- 들어와요
- 안녕하세요, 살입니다

 

- 들어와요
- 래리 셰퍼드라고 합니다

 

- 와줘서 고마워요
- 고맙습니다

 

사진 보여줄게요

 

이건...

 

지미한테 받은
마지막 사진이라우

 

지미 좀 봐

 

- 그래
- 이 미소 기억나?

 

- 물론
- 참 잘생겼죠

 

- 안 그래요?
- 맞습니다

 

주여, 자비를

 

이 애는...
지미 딸이라우

 

- 지금은 다 컸지
- 주여

 

주여

 

아빠를 잃을 때
몇 살이었죠?

 

4개월

 

아기 엄마는 결국 재혼해서
샌디에이고로 갔어요

 

그리고 이건...

 

내 증손주들

 

이것 봐

 

살았다면
할아버지였겠네

 

난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전화는 한다우

 

가끔

 

아무튼

 

- 우리 지미랑 같이 있었다고?
- 네

 

해병대 제3사단입니다
부대원끼리 매우 가까웠죠

 

부인

 

드릴 말씀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린 힘들게
1년간

 

전투를 치렀고

 

우리 대다수는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근데 연장 복무는...

 

4개월 연장 복무가...

 

쥐약이었어요

 

그리고...

 

몇몇은

 

견디기 힘들어했죠
그리고...

 

제 생각엔...

 

뭘 위한 거였대요?

 

대체 뭘 위해서?

 

그러게요

 

위에서 안다고 하길래
우린 그 말을 믿었죠

 

근데 지금은...

 

하이타워 부인

 

그날 일에 대해
말씀드리러 온 겁니다

 

혹시...

 

지미가 댁들을
구했나요?

 

그러니까...
지미가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 댁들이냐고?
죽기 전에

 

전우 서너 명을
구했다던데

 

맞아요?

 

맞아요?

 

네, 부인
맞습니다

 

지미는...

 

훌륭한 친구였습니다

 

네, 늘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
온 겁니다

 

지미에게
빚졌으니까요

 

맞아요

 

조의를 표하려고
들렀습니다

 

그리고 지미는 늘...

 

우리 마음속에 있단 걸
알려드리려고요

 

하나님의 가호가 있길

 

이 고마운 마음을
어찌 표현하죠?

 

하이타워 부인
만나 뵙게 돼서 기뻤습니다

 

나도 그래요, 나도

 

- 고맙습니다
- 잘 지내요

 

안녕히 계세요

 

가호가 있길
바랍니다

 

뉴햄프셔 도버
수화물 보관소

 

여긴 무슨
제조 공장이었나 보군

 

예전에요

 

자주 등장하는 말이네
'예전에'

 

오줌 마려워 죽겠어

 

이봐, 뮬러

 

- 왜?
- 이제야 하나님이 보여

 

거기서 예의만 더 갖추면
자넨 개로 승격될 거야

 

여기서 혼자 지내게?

 

깊게 생각
안 해봤어

 

포츠머스라니, 참 나

 

영창도 바로
코앞에 있고

 

다른 데로
이사해도 좋겠군

 

새로 시작하는 거지

 

근데 래리가
여기 있잖아

 

메리도

 

찾아오면 되지

 

여기에
친한 친구라도 있어?

 

별로 없어

 

친하지도 않고

 

노퍽으로 와

 

우리 가게에서 일해

 

난 술집 일 아는 거
하나도 없어

 

걱정 마
알고 말고 할 것도 없어

 

손님도 별로
없어 보이던데

 

그렇긴 해

 

내 잘못이지
내가 손 놨으니까

 

우리 가게엔...

 

새 피가 필요해

 

그릴을 다시
시작해도 되고

 

난 파트너가
있어야 해

 

- 파트너?
- 그래

 

가게 반은
자네 줄게

 

- 내가 죽으면 다 자네 거고
- 자넨 내게 빚진 거 없어

 

아니, 이건 빚 갚는 거랑
전혀 상관없어

 

진짜야

 

정말로 파트너가
필요해서 그래

 

나랑 지내도 돼

 

대신 잠깐만이야
자네도 자네 집을 구해야지

 

난 숙녀들한테
작업 걸어야 하니까

 

탁 까놓고 말하자면
자네가 있으면 내 스타일 구겨

 

생각하고 있어?

 

응, 상상 중이야

 

좀 웃기다

 

그래

 

자네 삶에
새 BCD가 필요할 수도 있잖아

 

- 더 나은 진로 선택
- 그렇지

 

별일 없다면...

 

내 장담컨대

 

재미있을 거야

 

그러면 좋잖아

 

아주 전화기에 홀딱 빠졌네
내려놓지를 못해요

 

아니, 그 등신 오툴이
전화를 안 받잖아

 

가게를 홀라당 태워 먹었는지
알게 뭐야

 

받아라, 머저리

 

이게...

 

그거야
래리 졸업식 양복

 

- 좋네
- 아주 좋아, 위생병

 

좀 작아 보이네요

 

- 그래?
- 네

 

래리 몸집이
커졌거든요

 

지금은 좀
낄 수도 있어요

 

그래, 그럼 백화점에 가서
새로 하나 사지, 뭐

 

정복이 있잖아요

 

맙소사

 

해병 정복
그거 별명 기억나?

 

- 턱시도
- 맞아, 턱시도

 

법적으로 어떤 공식 행사에서도
입을 수 있지

 

우리가 어딜 초대받은 건
아니었지만

 

받았다 해도
안 갔을 테지

 

그래도 어떤 경우에도
차려입었단 사실이

 

좋았어

 

맞아

 

그 정복 처음 걸친 순간은
절대 못 잊지, 안 그래?

 

맞아

 

거울 앞에 서서
뚫어져라 안 봤어?

 

'난 미합중국 해병대원이고
졸라 멋지다'

 

- 그 기분 좋았는데
- 맞습니다

 

- 그건 어느 세대나 똑같군요
- 그래

 

래리도 입으면 멋졌을 거야
맞지?

 

맞아, 우쭐해선
어깨가 하늘로 솟았었지

 

그건 제가
아주 잘 알죠

 

바로 그거야, 위생병

 

자긍심

 

- 그게 죄는 아니야
- 그런 자긍심은 죄가 아니지

 

그럼 그냥...

 

래리에게 정복을 입힐까?
마음에 좀...

 

그래도 되지

 

뭔가를 했단 표시잖아
복무했단 증거

 

정치인들 지랄 떤 건 됐다 그래
나라에 봉사한 건 우리야

 

맞아, 요리조리
피해가지도 않았고

 

- 딴 놈한테 미루려고도 안 했어
- 맞아

 

당당히 받아들였고
아주 멋지게 해냈지

 

사나이답게

 

그럼 래리에게
정복을 입혀야겠군

 

잘 생각했어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 당연 빠따지
- 그래

 

이봐, 워싱턴

 

좀 쉬어
앉지 그래?

 

그게 다야?

 

알았어
그래, 훨씬 편해 보이네

 

왜 날
그렇게 쳐다봐?

 

치수 재고 있어

 

있잖아

 

자네에게 새 옷을
마련해줄까 해

 

- 뭐?
- 진짜야

 

경우에 맞게
차려입어야지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뭐랄까...

 

자넬 사랑하니까

 

 

첫째
난 새 옷 필요 없어

 

- 아무렴
- 둘째

 

단장해야 할 사람은
자네야

 

셋째, 우리 둘 다
옷차림이 적합하지 않아

 

근데 곧
차려입을 거야

 

자네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이
입으로 나올 땐...

 

무섭지?

 

내 생각을 말해줘?

 

사랑한다는 내 말에
엄청 흔들렸지, 노땅?

 

뼛속까지
소름 돋았어

 

메리 엘리자베스 셰퍼드

 

위생병, 난 국가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대통령이 얼마나 조의를
표하는진 잘 모르지만

 

자, 받아

 

자네 조국의 국기

 

고마워

 

잘 보관하고 보면서
기억하게

 

아들 마음엔
뭐가 있었는지

 

추모하며

 

- 우린 몰랐어요
- 그러게요...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죠

 

이제 현역은
아니지만요

 

- 현역이었다면...
- 네

 

이 제복을 입은
남자가 보여요?

 

- 거부 못 하겠죠?
- 전...

 

네, 전...

 

거부 못 하겠네요

 

제복요?
제복 입은 남자요?

 

죽여주는
조합이긴 해요

 

- 엄청난 조합이죠?
- 네

 

- 유혹적이에요
- 고맙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뭘 좀 아시네

 

로런스 셰퍼드

 

다들 하나씩 썼어요

 

제 건
래리에게 줬고

 

래리 건
제가 가졌죠

 

내용이 뭔가?

 

모릅니다, 아버님

 

그래

 

잘 생각해봐요, 젊은 남자는
사회 초년생이라 고생하지

 

데이트라도 하려면
아빠 차를 빌려야 하지

 

- 푼돈도 꿔야죠
- 네

 

반면 나이 들고 자리 잡은 신사는
그런 걸 하나도 안 해도 돼요

 

- 살?
- 하나도...

 

당장 나 좀 따라와

 

- 나 바쁜 거 안 보여?
- 보여

 

잠시 이 친구 좀
빌릴게요

 

- 꼭 당장 가야 해?
- 당장, 위생병이 오래

 

얼른 와

 

- 금방 올게요
- 네

 

- 얘기 이따 계속해요
- 네

 

가세요, 병장님

 

열어봐야지

 

자네에게 준 거잖아

 

사랑하는 아빠, 이걸 읽는다면
통보를 받았겠네요

 

전 언제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어요

 

사랑하는 걸 지키다
죽을 준비는 돼 있어야죠

 

이런 죽음이 제겐 영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 인생이 짧았다고 슬퍼 마세요
멋진 인생이었으니까요

 

제가 해병이 되는 걸
아빠는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절
응원해주셨죠

 

아빠는 최고의 아빠고
그런 아빠를 사랑해요

 

이제 전
엄마랑 있네요

 

우리 둘이
아빠를 지켜볼게요

 

아빠, 절 제복 차림으로
엄마 옆에 묻어줘요

 

아빠의 사랑하는 아들
래리 올림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스티브 카렐

 

브라이언 크랜스톤

 

로렌스 피시번

 

자막: 김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