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호러공주
제작일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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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벗어날수 없다

 

그래도 죽진 않는다

 

그런 쾌감을 선사할 순 없지

 

모든 이야기엔
두가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내 이야기니까

 

이것은 형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나의 기록이다

 

열다섯을 세기 전엔
벨트에서 손대지마

 

내 고소공포증을 고쳐주기 위해
하는 일이라지만

 

난 내게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날 수영장에서 던져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을 때가
가장 위험했는데

 

카메라가 손에 들려있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큰 형은 이런 실험을 하면
성격이 좋아진다고 했다

 

다 날 위해서라나

 

다 널 위해서야, 알았지?

 

1초

 

발사 준비

 

2초

 

보통 때는 정상인데

 

일단 카메라를 들었다 하면

 

정신이 헤까닥 돌아버리고 만다

 

폭탄 투하

 

8초! 9초!

 

이젠 폭죽 정도는 보통이다
별수 없잖은가

 

훌륭한 영화에는 다들
폭발장면이 있다는데

 

훌륭하다, 마샬!

 

내 기록을 3초나 앞질렀어
/ 그 정도로 뭘...

 

마샬! 젖은 몸으로
집 안에 들어가지 마라

 

다시 한번 풀장에 폭죽 터트리면
코피 터지게 맞을줄 알아!

 

엄마는 동물 애호가라
동물 여러마리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고아거나
부상당한 놈들이다

 

동네에선 우리집이
동물 보호소인줄 안다

 

그 중에서 나랑 제일
친한건 레오나다

 

날개가 부러졌지만
치료하면 나을수 있을거다

 

마티 형은 헤밍웨이를
제일 좋아한다

 

그 분처럼 뛰어난 사냥꾼에
모험가가 되고 싶어한다

 

마크 형은...
자신을 제일 좋아한다

 

형은 활기차고 인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나? 난 몽상가다

 

공룡 같은데

 

누워있는 토끼예요

 

돼지머리나 늙은 스컹크,
거북이하고도 비슷하고...

 

시보레 범퍼나
오리 모여 있는거나...

 

레온 아저씨는 아빠와 같이
공군에서 복무하셨다

 

전투기를 정비하면 아빠가
시험비행을 하시곤 했단다

 

전쟁이 끝난 후부터 아저씨는
우리집에 와서 살고 계신다

 

청소 바구니나 노란 감자...

 

아니, 아무리 봐도 누워있는
토끼가 제일 낫구나

 

날개는 많이 나았니?

 

언젠가 날려 보낼 거예요

 

너도 날게 될 거다
마샬,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

 

난 일이나 해야겠다
내일 아빠가 오실거야

 

이건 전투기가 아니다

 

낡은 훈련기지만
아빠와 난 '번개'라 불렀다

 

언젠가 아빠와 함께 타고
날 생각이다

 

비행기는 300불에 샀고
카뷰레타는 52년도 뷰익이다

 

난 비행기가 좋다

 

어디든 날아가서 아무도
보지 못한 걸 볼수 있지 않은가

 

아빠는 내 다리가
짧은게 아니라

 

페달이 너무 멀리 있다고 했다

 

이런 고물로 나랑
시합할수 있겠나?

 

해보면 알거 아냐

 

꼭 와서 내 차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보라구

 

그래? 꼭 보고 싶군
/ 내 꽁무니만 보게 될 거다

 

마티 형은 졸업해서
아프리카에 가서

 

헤밍웨이처럼 맹수를 사냥할거래

 

맞지, 형?

 

맞아, 적어도 이 동네에선

 

평생 카뷰레타나 만지면서
살진 않겠어

 

허풍 떨지마
마티, 네가 가긴 어딜 가?

 

나도 한모금 줘

 

이봐, 쥴리앤

 

싸구려 생맥주에
입맛 버리지 말고

 

이리 와서 고급을 마셔

 

시동 걸어
결판을 내자

 

포트스미스엔
영화관이 두개 있었다

 

시내에 있는 스타라이트와
우리집 차고다

 

각자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여러번 보곤 했다

특히 위험한 부분은...

 

큰 형이 불 붙는 고리를
뛰어넘는 장면이다

 

마티 형은 사람들이
웃으면 좋아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생하는 걸
볼 때 제일 좋아했다

 

디씨가 음향효과를 제공했다

 

디씨는 사람이 다치는 거면
뭐든지 좋아했다

 

진짜 고약하군! 맘에 들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마크 형이 날려고 한 장면이다

 

잘 봐

 

마크 형이 상영날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모두 영화에 정신없을 때
형은 줄리앤과 연애를 했다

 

수백번도 더 본 필름인데도
사람들은 박장대소했다

 

그건 마크 형이나 마티 형,
내게도 기분좋은 일이었다

 

사냥꾼이 쓴 인디언 얘기가
잡지에 실렸어

 

치료사가 말하길
'나무도 자라지 않는

 

북쪽산 독수리 땅에는

 

수천마리의 곰이 겨울잠을
자는 동굴이 있다'

 

눈감고 쏴도
곰을 잡을수 있겠다

 

중앙엔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곰의 코고는 소리가
산 전체를 떠들썩 하게 한다

 

뛰어!
어서, 형! 뛰어!

 

사고뭉치들은 다 어디 갔어?
/ 뒤에서 일해요

 

저녁은 뭐야?

 

닭튀김이요

 

닭튀김하고 또 뭐?

 

당신이 좋아하는
통조림 콩이랑 샐러드

 

후식은 복숭아 파이예요

 

가게에서 산거야?

 

사람을 뭘로 보는 거예요?

 

가서 씻고 오세요

 

애들한테 일 그만하고
저녁 먹으라고 해줄래요?

 

집에서 만든 거랬잖아요

 

'사람을 뭘로 보느냐'고 했지

 

선의의 거짓말이 뭔지 아니?

 

사실은 아니지만

 

사람들 기분을 좋게 해주는 거야

 

상처입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아빠처럼 담배를 피워대면

 

차이를 구별하지도 못해

 

버리고 와라

 

아빠가 오시면 모든게 달라진다

 

아빠에겐 규칙이 있다

 

닭고기의 어느 부위를
누가 먹느냐 에서부터...

 

닭다리 하나는 엄마 드려라

 

샐러드

 

마크, 고맙다

 

아빠가 오셔서 좋은 점은
'번개'를 손볼수 있다는 거다

 

그땐 모든걸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평판을 수동체크하고
방향타를 확인하고

 

자석발전기와 연료펌프에
기름을 넣고

 

연료 혼합비는?

 

가솔린을 최대한 섞어요

 

조절판은?

 

천천히 앞으로 당겨요

 

플랩은?

 

플랩은 2단에 맞추고
유속계가 녹색이면 된 거예요

 

잘했다

 

아빠!

 

구름 얘기 해주세요

 

버터를 가르듯이 매끄럽게
뚫고 나가면 반대편이지

 

보이는건 전부 파란 하늘이야

 

새들도 비켜 가나요?

 

먼데서부터 비행기가
오는걸 보지

 

가서 자라, 꼬맹아
시간이 늦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거의 매일밤 우리는 아빠의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든다

 

자장가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자장가나 다름없다

 

♪ 싱그러운 산이슬
내음을 맡으며 ♪

 

엄마랑 공과금 내고 올테니까
동생 잘보고 있어

 

말썽 피지 말고

 

더 밟아!

 

잘했어!

 

고물이라고?

 

고물한테 당한 소감이
어떠냐, 디씨?

 

이러니 네가 이기지

 

내 트럭이 네 고물보다
500파운드는 족히 더 나갈걸

 

넌 진짜 치사한 놈이야

 

공평하게 붙어볼까?

 

이걸 끌고 달려 그럼 공평할거다

 

저 밤톨도 실어서

 

내 동생한테 명령하지마

 

마샬, 후드에 타라

 

시작해 볼까?

 

그들은 특별했다

 

몸의 움직임이나 입은 옷 등...

 

여대생이었던 거다

 

쌍둥이 같아

 

여름방학이라 집에 온 거래

 

세상에... 진짜 어른같다

 

그만 쳐다봐

 

내가 뭘?

 

출발해

 

다시 붙어!

 

붙으면 뭐해?

 

누가 이겼어?

 

괜찮니?

 

애가 죽을뻔 했어

 

괜찮다잖아

 

난 괜찮아, 마티 형

 

정말 대단하다

 

대학에선 구경도 못할 일이야

 

거기선 공부 아니면
운동 밖에 모르지

 

상상력이 대단해

 

신호등 쏘기 시합하는 애들이나

 

장난에 동생 목숨거는
애들이나 다 똑같아

 

실망했다, 마티

 

네 말이 맞아, 도나 조
우리가 바보였어

 

다 멍청한 짓이야

 

철 좀 들어
철 들면 연락해

 

가자, 태나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해?

 

그래

 

역시 형은 멋져

 

이번엔 또 뭘 찍었을까?

 

이리 와봐

 

어제 들어온 거야

 

이건 가정용 촬영기가 아니란다

 

2번 채널 방송국에서 쓰는거야

 

근사하지?

 

직접 들고 봐라, 조심해

 

멋지다

 

그래

 

버드 아저씨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니야

 

마크, 바로 이거야

 

뭐가?

 

우리의 탈출구

 

이 카메라로 찍으면
방송국에도 팔 수 있어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거 아니다

 

형들은 카메라를 갖고 싶어
몸살을 앓았다

 

난 심술이 났다

 

다행히 우리집엔 돈이 없었다

 

그런 돈이 어딨어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할 일이 많을 거예요

 

세상 구경도 하고 많은 걸
찍을 수도 있죠

 

되지도 않을 일에
기대를 걸면 뭐해?

 

바람을 넣은 건 당신이에요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말했잖아요

 

'인생은 너희 것이다
열심히 살아라'

 

실패할 수도 있지만
노력은 해봐야죠

 

무슨 노력?

 

피땀 흘려 번 돈을
하수구에 버리라고?

 

능력을 시험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기회는 충분히 줬어

 

맨손으로 이만큼 이룩한
나에 비하면 황공할 정도지

 

난 공장도 있고 단골도 많아
이 사업을 물려 줄거야

 

지들 잘 살라고
뼈빠지게 일하는 거야

 

왜 허황된 꿈에
인생을 낭비해!

 

절대 허락할 수 없어

 

그럼 하와이 갈 돈을 주겠어요

 

하와이 갈 돈은 안돼!

 

몇년동안 모은 거잖아
한순간에 날려 버릴순 없어

 

어젯밤 아빠와 얘길했다

 

뭐라셔요?

 

별 말씀 없었어

 

돈을 빌려 줄테니 이자쳐서 갚아라

 

나와서 짐을 내려라

 

제가 도와 드릴게요

 

카메라는 근사했다
진짜 전문가용 같았다

 

그래서 이젠 제발 난 잊어주고

 

새로운 대상을 찾기를 바랬다

 

쏘지마, 사슴이야

 

사냥을 하려면 정당하게 해야지

 

나쁜 자식!

 

가서 죽여

 

어서!

 

어서 죽여, 디씨!

 

조준했을 때 쐈으면
한방에 보냈을 거야

 

기분 풀어, 형
잘한거야

 

나중에 마티 형은
필름이 안 나왔다고 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었지만
우린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만약 그분에게
카메라가 있었다면

 

사냥 대신에 촬영을
했을 것 같지 않아?

 

뭐?

 

어네스트 헤밍웨이 말이야

 

그런 생각해 봤어?

 

아니, 안해봤어

 

레온 아저씨, 이것보다
초라한 꼴 보셨어요?

 

그럼, 일하지 않는 빈털터리

 

아빠! 경적 울려봐도 되요?

 

두번만 울려라

 

대륙횡단을 4번 하는동안
한번도 속썩인 적이 없어

 

새것만큼 좋아

 

내일 밤까지 트레일러에 실어놔라

 

나 대신 네가 가지 그러니

 

아빠!

 

이번엔 제가 갈게요

 

마티랑 가겠다

 

아빠, 마크도 운전 잘해요

 

더 크면

 

너부터 일을 배워야지

 

이 마을을 떠나고 싶어

 

자꾸 네가 한 말이 생각나, 마샬

 

믿을수 있겠니?

 

헤밍웨이가 동물을
죽인거 말이야

 

난 죽이는 대신
카메라로 찍고 싶어

 

어디로 갈려고?

 

일단 국내부터 돌고
다음은 아프리카야

 

마크 형은?

 

마크는 아빠 뒤를 이어야지

 

마크 형, 큰 형이 집을 떠나겠대

 

엄마 아빠도 아셔?

 

왜?

 

희귀한 야생동물을 찍고 싶어?

 

말씀만 하세요, 엄마

 

갈 곳이야 얼마든지 있지

 

아빠께 말씀드렸니?

 

아빠

 

전 집을 나갈 거예요
나가서 동물들을 찍겠어요

 

랜치 다오

 

찍어서 팔 거예요

 

그러면 카메라 값을 벌수 있어요

 

아시고 계시라고요

 

넌 아무데도 못간다

 

전 갈 거예요

 

안돼, 넌 못가

 

항상 뭐라고 하셨어요?

 

'솔직해라, 열심히 일해라
두려워 하지 말아라'

 

'기회는 스스로 잡는거다'
항상 그러셨잖아요

 

'나가서 뭘 팔려거든
남들이 못 하는걸 해라'

 

'그래야 큰 돈을 벌수 있다'

 

희귀동물이에요

 

누가 물었니?

 

저도 갈거예요

 

맞아요
미국에 있는 희귀동물이요

 

멸종되기 전에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해요

 

종류는 많아요

 

독수리, 뱀, 물고기...
멸종되는 건 전부요

 

넌 빠져

 

아빠, 마크 말이 맞아요

 

사람들은 동물들을 좋아해요
난 그걸 찍을 거예요

 

저 카메라는 연장이에요

 

방송사에 팔 수 있는
영화를 찍을 거예요

 

성공하기 전엔
돌아오지 않겠어요

 

마크가 졸업하려면
2년이 남았다

 

방학 끝날 때까지 만이다
난 일손이 부족하겠구나

 

없어져!

 

알았어요

 

사나운 놈만 골라서 찍을거야

 

멸종 직전의 동물들을
전부 찍을거야

 

이걸 봐, 명단이 있어

 

제일 사나운 동물 10선

 

악어, 늑대, 회색곰...

 

물고기는 빼자, 좋지?

 

누가 물고기를 돈내고 보겠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하는
동물을 찍는거야

 

제일 위험한 놈들로...

 

회색곰을 찍는다면
엄마가 난리치실걸

 

말 안하면 돼

 

일단 찍으러 나갔으면
많이 찍어야지

 

수천마리 곰이 잔다는 동굴은 어때?
아무도 못찾았다는데

 

그것만 찾으면 단번에
유명해 질거야

 

그럼 마을 전체가 떠들썩 하겠지

 

그래,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할거야

 

맞았어

 

형, 우리 피로 의형제를 맺자

 

우린 피를 나눈 형제야

 

그런 맹세를 하면 설사
미운 감정이 들더라도

 

진심은 그게 아니란 걸
알지 않겠어?

 

좋아

 

가까이 갈 수 있는한
가까이 간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거나
공중을 나는거나

 

육지를 걷는거나 전부 다 !

 

동굴을 위해!

 

등에다 뜨거운 쇳물을
떨어뜨리다니 멍청한 짓이다

 

내게 하라고 하면
주저않고 했을 것이다

 

마샬은 어디 있죠?

 

레오나랑 개울가에 나갔나보다

 

같이 못간다고 심통이 나있어

 

아빠는 나오지 않으실 거야

 

포기해

 

관심이 없으신게 아니라

 

너희들을 보내려니 마음이
안놓이셔서 그래

 

운전 조심해라
나가서 사고 당하면 큰일이야

 

조심해라
/ 사랑해요

 

카메라 잊지 말고

 

그만 떠나자

 

걱정 마세요, 엄마

 

꼬맹이한테 작별인사 해주세요

 

벌써 했어
/ 서로에게 신경써라

 

안녕히 계세요, 레온 아저씨

 

전화 자주 하고

 

별일 없을 거예요
애들이 착하잖아요

 

작별 선물이다!

 

이리 오지 못해!

 

일주일도 못돼 기어 돌아와
내 구두를 닦게 될 거다!

 

우린 자유다!

 

...성난 사자가 울부짖는
아기를 물고 갔다

 

내가 쫓아갔을 땐 이미
다리를 뜯어먹은 후였다

 

사방이 피투성이였다

 

난 그 짐승에게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 주먹으로 쳤다

 

그러자 이번엔 날 공격했다

 

날카로운 이빨로 내 귀를
물어 뜯었다

 

난 귀를 뺐으려 했으나
그 놈은 한 입에 삼켜 버렸다

 

다음은 내 눈을 공격했다

 

그만해!

 

진정해

 

엄마, 어떻게 안 따라와요

 

말 한마디 없이?

 

걱정이 돼서 죽겠구나
마티 형 바꿔라

 

지금 어디니?

 

코툴라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이에요

 

버스에 태워 보낼게요

 

엄마라도 따라 나섰을 거예요

 

아니에요?

 

형 바꿔라

 

2주만 데리고 있다가
버스에 태워 보내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해

 

알았어요, 끊을게요

 

나중에 두고 보자

 

회색곰은 날 망가진
인형처럼 갖고 놀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뜯어먹기 시작했다

 

내가 기어서 도망치려 하자
놈은 내 다리에 이빨을 박고

 

언덕을 끌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 온몸은 날카로운 바위에
갈기갈기 찢어졌다

 

갑자기 곰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내 등을 할퀴었다

 

곰이 날 깔고 앉아서
내 어깨를 물어뜯어

 

어깨뼈가 드러났다
난 비명을 질렀다

 

곰의 뜨거운 숨결이
목 언저리에 느껴졌다

 

상처에 흐르는 피를
빨아 먹으려는 것 같았다

 

그만해, 형
맨날 나만 미워해

 

형!

 

젠장! 카메라!

 

잠겼어
유리창을 열어봐!

 

그쪽 유리창을 열어봐

 

형, 안돼!

 

수통에 물 담아왔어
/ 마셔

 

난 싫어

 

다시는 그런 실수는
안하리라 다짐했다

 

표지판엔 '관광허가지역'이라
되어 있었다

 

장비를 잃어버리면
보증금에서 제하겠다

 

고약한 녀석이 많으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주로 야밤의 식사를 즐기지

 

내 개도 잡아 먹었어
한 입에 삼켜 버렸지

 

그리곤 날 쫓아 오더군

 

난 칼을 꺼냈어

 

난 다리만 잃고 겨우 살아났어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알아?

 

그건 꼬리야

 

웬만한 사람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근육 덩어리지

 

그 꼬리로 한번 치면

 

순식간에 물 밖으로 나와
이빨을 네 몸에 박을거다

 

다음엔 뉴올리언스로 가자

 

놀기도 해야지

 

우린 놀러 온게 아니야

 

그렇다고 놀지 못한다는
법도 없잖아

 

미끼나 준비해

 

뭐든 잡아먹는 장면을 포착해야 해
아니면 통나무와 다를게 없어

 

엔진 죽여

 

뭔가 움직이는 것 같다
미끼를 저쪽으로 던져

 

젠장

 

왜?
/ 더 던져

 

없어

 

뭐? 한꺼번에 다 던진거야?

 

형이 던지라고 했잖아

 

난 그런적 없어

 

그랬어

 

뭐하는 거야?
/ 도와주기나 해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천천히 가

 

간 떨어지는줄 알았네

 

작은 형!
/ 형!

 

작은 형이 안보여

 

마샬!

 

칼 던져줘! 어서!

 

빨리!

 

빨리 와!

 

손전등을 떨어뜨렸어

 

마샬은 어딨지?

 

세상에! 마샬! 빨리 헤엄쳐!

 

헤엄쳐! 조금만 더!

 

빨리!

 

헤엄쳐!

 

손을 내밀어

 

손전등은 건졌네

 

저놈들 저녁거리가 된줄 알았다

 

그럴뻔 했어요

 

운이 좋았구나

 

물속에 풍덩 들어가면 끝인데

 

그 얘긴 내 친구 필이 잘 알아

 

무서운 얘긴 싫어요

 

필하고 난 한국전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어

 

내가 고향에서
악어 잡던 얘길하니까

 

필은 곰에 대해 허풍을 떨었지

 

곰이라뇨?

 

미친 소리였어

 

커다란 굴에 곰이 모여
겨울잠을 잔다는 거야

 

그 굴이 어디 있는지 말했나요?

 

서부 어디라는 것만 알아

 

필이라는 분은
지금 어디 계시죠?

 

집안에 있어

 

집안에요?

 

들어와, 필!

 

들어와서 필을 만나봐

 

몇년전에 악어장화를
해 신겠다며 찾아왔었지

 

곰탱이 필, 어딨나?

 

바로 여기 있군

 

필은 악어장화를
마련하지 못했어

 

대신 악어 가죽옷을
해입은 거야!

 

동굴은 있어, 마티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

 

저 사람은 미쳤어

 

좀 미칠수도 있는거지
우리도 그렇잖아

 

정말로 서커스 출신이야?

 

실은 영화감독이야

 

영화는 잘할까 몰라

 

사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어

 

정말?

 

66년도 미스 데본셔 크림이야

 

은화 50파운드를 받았어

 

보여줘

 

그래, 보여줘

 

데본셔 크림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크림

 

그걸 하고 돈을 받았어?

 

쉬운거 아니야!
얼굴에 카메라 대고 해봐

 

다시 해봐

 

난 프로야! 공짜로는 안해

 

밀크쉐이크 사줄게

 

포장해 달라고 해

 

여기가 누드해변이야?

 

지금은... 돌아서

 

마샬, 여기서 장비를 지켜

 

마크 형은 여자들과 헤어지며
못내 아쉬워 했다

 

형, 여자들을 따라갈걸 그랬어
뉴욕에도 동물은 많잖아

 

우리가 찾는건 없어

 

형은 그렇겠지

 

악어 아저씨는 맛이 갔지만
곰동굴은 사실이었다

 

우린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갈 각오였다

 

집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

 

우린 미지의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 비행사 같았다

 

'악마의 계곡'
야생늑대의 서식지야

 

비켜

 

싫어, 네가 비켜

 

형이 비켜
/ 비켜

 

왜 맨날 형 혼자 그늘을
차지하는 거야?

 

좋은건 전부 형이 갖고
난 찌꺼기만 주잖아

 

옷도 입던 것만 입고

 

뭘 해도 형이 다 한거고

 

따라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

 

그럼 왜 따라왔어?

 

혼자 남기 싫어서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

 

난 재미있어, 넌 아니니?

 

재미있어 죽겠지

 

형!

 

세상에...

 

형, 보고 있어?

 

굉장하다

 

찍고 있어?

 

이건 또 뭐야?

 

굉장해
/ F-4 팬톰이다!

 

전투기가 돌아오고 있어!

 

저 바위 뒤에 숨자!

 

차 있는 곳으로 달려!

 

뛰어! 뛰어!

 

차에 타!

 

시동 걸어!

 

찍어! 찍어!

 

찍었어?

 

찍었어

 

전부 찍었어?

 

전부 찍었어

 

레오나?

 

마샬이 어디 가는거지?

 

마샬, 어디를 가는거야?

 

쟤 뭐하는 거야?
/ 나도 몰라

 

형!

 

형도 내 생각이랑 같아?

 

어디다 베껴가지?

 

아줌마, 어디 가면 이 동굴을
찾을수 있죠?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림자 산

 

그라니 위 하얀 골짜기 아래

 

겨울이 일찍 오는

 

아라파호 봉우리 넘어

 

아라파호 봉우리야

 

쉬지 말고 달려라

 

고속도로를 타고

 

모험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우리는 자연의 아들

 

야성의 자식들

 

꼭대기까지 오르리다

 

우린 죽지 않아

 

야성의 자식들

 

큰 형은 이것이 멸종과
인간과의 시합이라며

 

절대 질수 없다고 했다

 

떼거지로 몰려 있으면 어떡해?

 

멸종 직전의 동물이야
떼거지로 있을리가 없어

 

세마리만 찾아도 성공한거야

 

성공? 그 전에 죽을 걸

 

놈들이 내려와서

 

동굴까지 안내하길
기다리는 거야?

 

딴수 있냐?

 

그 할머니가 저 산
어딘가에 있댔어

 

그게 뭐야?

 

이거?

 

곰에겐 베이컨 지지는
냄새와 같은거야

 

죽어가는 토끼 소리같다
곰이 들으면 뛰어 나오겠어

 

그래, 맞아, 네가 해봐

 

뭘?

 

어서 해

 

난 싫어

 

내가 할테니까 대신 책을 줘

 

책을 줘

 

난 바보가 아니다

 

어차피 내가 하게 될 일...

 

이렇게 하면 최소한 공포의
책 읽기는 끝나지 않는가

 

잘한다

 

계속 불어

 

각도 좋고!

 

여기다 세워

 

여기에

 

형, 곰은 안보이는데

 

오고 있을거야

 

계속 불어!

 

 

나도 봤어

 

찍었어?
/ 찍고 있어

 

새끼사슴이랑 한방 찍어줘

 

가까이 가봐

 

형, 저건 그냥 사슴이 아냐
뿔사슴이라구

 

형, 뿔사슴은 사나워

 

그만 나오라고 하는게 어떨까?

 

비켜
/ 마샬!

 

거기서 나와!

비켜! 카메라를 막지마

 

마샬! 거기서 나와!

 

나와!

 

도망쳐!

 

빨리 이리 나와!!

 

찍고 보는거야

 

마티! 도와줘!

 

마크! 앞에서 비켜!

 

형! 살려줘!

 

마크! 비키라니까!

 

뭐?

 

살려줘! 살려줘!

 

지금이 사진 찍을 때야?

 

마샬! 뛰어내려!

 

마샬!

 

사람 살려!

 

사람 살려!

 

형!

 

살려줘!

 

설인?

 

형!

 

근처 사람이 아니로구나

 

고맙습니다, 아저씨

 

괜찮니?

 

응, 괜찮아

 

누구세요?

 

최고였어

 

전부 다 찍었어!

 

지금까지 것 중에 최고야!

 

지금 제정신이야?

 

동생이 물에 빠져 죽을뻔 했어!

 

너 괜찮지?

 

괜찮아

 

아저씬 누구세요?

 

곰은 바보가 아니야

 

지금쯤은 기분좋게
겨울잠을 자고 있을게다

 

그러니까 동굴만
찾으면 일이 쉽죠

 

몰래 찍으면 되잖아요

 

어련하겠어

 

몰래 들어가서 잠자는
곰의 사진을 찍겠다

 

그랬다간 다시는 세상구경도
못하게 될거다

 

그런게 있긴 한가요?

 

커다란 동굴에 수많은 곰이
한꺼번에 잠들어 있는...

 

그런건 없어
곰은 혼자 살아

 

아뇨, 있어요
우리가 찾을 거예요

 

그럼 그렇다고 해 무지
가까이서 곰을 본 적이 있니?

 

안 보는게 좋을거다
특히 곰이 깨어있을 때는

 

무섭지 않아요

 

그럼 바보지

 

허황된 꿈을 좇고 있는거야

 

그런 동굴을 찾았다고 치자

 

넌 원하는게 있어서
곰을 쳐다보겠지

 

곰도 원하는게 있어서
널 쳐다 볼거다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있니?

 

윌링 봉우리에 사는
캐리 스톡을 찾아가 보아라

 

그대가 뭔지 알게 될거다

 

우린 동굴을 찾아서
곰을 찍을 거예요

 

그럼 TV에 우리가 나올 거예요

 

난 TV가 없어

 

2주동안 더 데리고 있고 싶다고?

 

가고 싶다면 보낼게요

 

가끔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 그래요

 

도움이 돼?

 

도움이 된다는게 무슨 뜻이냐?

 

동생 바꿔라

 

마샬, 재미있어서 더 있고 싶다고?

 

형들이 잘해주니?
조심하고 있는거야?

 

조심하고 있어요

 

엄마 안전이 제일이죠
우리 좌우명인걸요

 

알았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해라, 알았지?

 

사랑한다

 

저도 사랑해요

 

잘 있어라

 

산 속으로 이틀을 갔지만
사람은 그림자도 없었다

 

만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만
만나게 됐다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굴뚝에 연기가 나는데

 

사람이다!

 

가라

 

손님은 안받는다

 

우린 영화를 만드는데요

 

곰을 찍으러 왔어요
근처에 동굴이 있다기에...

 

동굴 같은건 없어

 

아줌마가 아실 거라던데요

 

미안하다

 

우린 먼 길을 왔어요

 

꼬마가 춥겠구나

 

들어와 몸을 녹이고 돌아 가거라

 

물을 올려 놓겠다

 

아줌마 얼굴 봤어?

 

곰이 겨울잠을 자는
동굴이 있다는 말은

 

너희를 놀리려고 지어낸 말이다

 

들어는 보셨죠?

 

아니

 

곰은 혼자 살아

 

쥬드야

 

그이는 죽고 난 이렇게 됐지

 

그이 생일에 결혼하기로 했었는데

 

9월3일... 내일이야

 

난 해마다 그 날이 오면

 

그의 무덤에 꽃을 갖다놓지

 

유감이네요

 

이걸 입고 가라

 

쥬드가 입던거야

 

고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곰을 찾아 다니다간
크게 다칠지도 몰라

 

동굴이 어딘지 아는가봐

 

왜 그렇게 생각하지?

 

느낌이 그래

 

필름은?

 

지금 필름이 문제야?

 

음식이랑 돈, 이불까지
전부 훔쳐가 버렸는데

 

전부는 아니야

 

필름은 먹을수 없잖아

 

덮고 잘수도 없고 우린 망했어

 

엄마한테 전화 걸어봐
돈을 보내주실지도 몰라

 

그럴 돈이 어딨니?
이건 우리끼리 해결해야 해

 

아빠가 아시면 펄쩍 뛰실거다

 

아빠한테 돈을 보내 달래자

 

그래, 비행기 타고 와서
돈을 주고 가시겠지

 

그럴지도 몰라

 

그래, 마샬
그럴지도 몰라

 

아빠는 평생 한번도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어

 

말하지마, 형

 

정비 밖엔 아무것도 몰라

 

고소공포증이 있거든
너처럼 말이야

 

그만 하라니까

 

거짓말 마

 

아빠는 비행기를 수없이 타보셨어
그렇지, 작은 형?

 

마샬, 먼저 차에 타고 있어

 

뭐야? 네가 보호자라도 돼?

 

언제부터 천사가 됐냐?
위대한 변신을 못 본게 한이군

 

넌 영화 제작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어

 

집에 돌아가서 기름칠이나
하지 그러냐, 이 원숭아!

 

내 다리! 마티!

 

세상에, 미안해

 

괜찮아, 형 잘못이 아니야

 

별거 아니예요, 엄마
산에서 떨어졌어요

 

산이 아니라 언덕이요
눈에 미끄러 졌어요

 

병원으로 돈을 부쳐주시면 된대요

 

네, 내일 집으로 떠날게요

 

느낌이 어떠니?
/ 좋아요

 

단순골절이라 다행이다

 

목발을 사용해 본적 있니?

 

 

조심해서 다녀라

 

다친 다리엔 최대한 무게를
싣지 말도록 해

 

감사합니다

 

가자, 꼬맹아

 

그렇게 부르지 마

 

잘 곳은 있니?

 

네, 우린 트럭에서 자요

 

곰한테 잡아 먹히지 말고
여기서 자라

 

잠깐! 세워봐!

 

오늘이 몇일이지?

 

알게 뭐야

 

오늘이 캐리 아줌마 남편인
쥬드의 생일이야

 

그래서?

 

차를 돌려

 

그 분은 곰에게 잡아 먹혔어

 

그래서?

 

공격받은 곳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했어

 

아줌만 오늘 그분 무덤에
꽃을 가져 갈거야

 

아줌만 동굴로 갈거야
그 뒤를 쫓으면 돼

 

아줌마?

 

꽃이 없어졌어

 

말 발자국이야

 

이리 줘봐

 

말이 곰냄새를 맡았어

 

마샬, 들어와

 

누가 방귀 뀌었어?

 

동굴 냄새야
/ 무슨 소리지?

 

움직이지 마

 

방울뱀이야
열을 감지하고 공격하지

 

어떻게 지나가지?

 

수가 있어

 

이러면 물지 않아?

 

확실한 거야?

 

그럼, 형 먼저 건너가 봐

 

좋아, 먼저 가지

 

조심해, 형

 

뱀한테 물려서 비명을 지르면
곰이 깨어나고

 

그럼 우리 모두 죽어
알았어?

 

가자

 

전등으로 앞을 비추고
조심해서 걸어

 

고마워

 

정말 곰이 있을까?

 

있어...

 

갓난 아기처럼
세상 모르게 자고 있어

 

뭐야?

 

바위야, 마샬, 괜찮아

 

들어봐

 

뭐야?

 

형, 이게 무슨 소린지 알아?

 

그래, 알아

 

나도 알아, 이 소리는
자칫하면 깨어나

 

우리 얼굴을 긁어 버릴수도 있는
곰의 숨소리야

 

저기 있다... 이거였어

 

전부 여기 있었어

 

우리가 찾았어

 

와...

 

정말 많다

 

이런...

 

사방에 가득 찼어

 

이제 뭘 하지?

 

맙소사

 

형, 사방이 곰이야

 

손전등 줘봐

 

마크, 이쪽을 비춰

 

셋을 센 후 찍기 시작할 거야

 

준비됐어?

 

하나, 둘, 셋...

 

정말 굉장하다

 

대 성공이야

 

형, 어서 나가자
/ 미쳤냐? 쉿!

 

빌 아저씨는 언덕에
양조장이 있었지

 

향기로운 산이슬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취해 날지를 못했네

 

향기로운 산이슬에 취해서

 

계속 불러

 

향기로운 산이슬이 부른다

 

향기로운 산이슬을 마시면

 

형, 다시 잠들었어

 

잘했어, 마샬

 

이제 그만 나가자

 

박쥐 똥이야

 

곰이 깨어나고 있어!

 

형!

 

물러서!

 

저리 가!

 

그래! 가서 잡아!

 

제길

 

내 카메라!

 

형들 먼저 가
내게 생각이 있어

 

눈이 다 어디로 갔지?

 

어린애를 버리고 오다니

 

생각이 있다잖아

 

형, 마샬이야!

 

장하다, 마샬!

 

거기 그대로 있어!

 

괜찮니?

 

카메라 갖고 왔어

 

카메라는 아무래도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

 

집에 오는 길 내내
내가 운전을 했다

 

녹색불은 정상작동

 

유속계는 1000

 

속도는 20노트

 

플랩은 2단

 

운전 잘한다, 좁쌀아

 

곰의 손아귀에서 구해준 영웅이

 

우편함을 2개 부수고 나자
순식간에 '좁쌀'이 되었다

 

비가 안와서 다행이네

 

데이리 그랜드를 지나지 않고
집에 가는 길이 있다면

 

아빠는 그 길을 택했을 거다

 

하지만 그런 길은 없었다

 

잘난척 하고 가더니
꼬리를 내리고 돌아왔군!

 

이봐, 스토퍼!

 

내일 와서 내 차
오일이나 갈아주지!

 

기똥찬 거라도 찾았냐?

 

무시해, 형
모두 멍청이들이야

 

자기 전에 트럭을 창고에 넣어놔라

 

사고뭉치들이 돌아왔어
/ 엄마!

 

다리는 괜찮니?
/ 부러졌어요

 

나중에 갚아 드릴게요

 

이제 소원을 풀었으니
열심히 일해서 갚아라

 

애플파이 있는데

 

금방 올게요

 

레오나!

 

다 나아서 날아갔어

 

야생동물은 그런거야

 

새는 하늘이 집이란다

 

레오나!

 

레오나!

 

함께 비행기를 탈게 아니었다면

 

왜 이름을
'좁쌀'이라 지었을까?

 

로체스터에 다녀 오겠다
일이 많으니까 열심히 해

 

마크를 데려 가세요
아빠 뒤를 이을 애니까요

 

뭐가 잘나서 애비 직업이
싫다는 거냐?

 

네가 쓰는 돈이나

 

네가 자라온 집

 

네가 입는 옷

 

네 뱃속에 들어가는 음식

 

심지어 네 카메라까지

 

그게 다 어디서 나오는줄 알아?

 

아빠
/ 왜?

 

비행기를 몰아본적 있으세요?

 

타본 적은 있으세요?

 

난 너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나로선 최선이었어

 

뜯어봐라
너희들에게 주는 선물이야

 

뭔데요?

 

열어봐

 

목요일이면 필름 현상이
끝난다더라

 

스토퍼의 '동물의 세계'
금요일 8시 포트스미스

 

입장료 1달러

 

이건 뭐예요?

 

학교 체육관 열쇠다

 

금요일 저녁 시간을 빌렸다

 

많이 찍지 못했어요
볼만한게 못 될 거예요

 

두고 보자꾸나
맘에 들면 상영하는 거고

 

맘에 안들면 농구나 하는거지

 

 

아빠가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오너라

 

트럭은?

 

폐차했어요

 

짐은?

 

다 탔어요

 

당신만 겨우 꺼냈어요

 

다친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에요

 

레온에게 창고 뒤에 있는
부속을 꺼내라고 해

 

비상시를 대비해 모아놨어

 

병원비를 내려면
돈이 필요할 거야

 

피츠버그에 부속을
살 사람이 있다

 

조립만 하면 돼

 

여보!

 

난 돈이 아니라 부속을 모았어

 

돈이 필요하잖아

 

가자, 얘들아
아빠는 쉬셔야 해

 

쉬세요, 아빠
/ 마티, 넌 남거라

 

널 믿겠다

 

우린 파산할 수도 있어

 

너무 낡았어요

 

기름칠 정도론 안되겠어요

 

내일 많은 사람들이 와서
네 영화를 볼거야

 

그래요?

 

난 안갈거야

 

안간다니 무슨 소리야?

 

가서 뭐해?

 

그건 영화가 아니야

 

허접 쓰레기일 뿐이야

 

망신당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

 

차라리 감옥에 가서
땅을 파는게 낫지

 

엄마도 많이 힘들어

 

부속이 좋은게 뭔지 알아?

 

위험하지 않다는 거야
진짜야

 

그냥 얌전히 있잖아
이걸 주제로 영화를 만들까?

 

'부속과 카뷰레타'

 

최소한 초점은 맞을거야
그 늑대는 초점도 안맞았지

 

초점은 맞았어

 

그래? 운이 좋았나 보군

 

하지만 뿔사슴이나 악어는?
그건 어때?

 

그게 뭐?
다 멋지게 찍었어

 

기름칠이나 하면서 팔자대로
사는게 좋을지도 몰라

 

웃기지 마, 난 영화도 알고
카메라도 알고 동물도 알아

 

그게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지?

 

쓸데가 없잖아

 

형 말이 맞아
영화해서 돈 벌긴 틀렸어

 

그 필름은 멋질거야

 

마티는 올거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오늘까지도 그것이 바람인지
레오나인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었다

 

모두들 꿈이 있다
하지만 살면서 잊어버린다

 

우리 가족만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나와 가족 모두

 

좋아, 연료를 가득 채우고

 

발진!

 

형! 일어나 봐!

 

세상에

 

조절판을 살짝 밀고

 

플랩은 2단으로

 

맙소사

 

마샬!

 

초록불은 정상작동

 

마샬 일어났니?

 

아뇨

 

무슨 일이니?

 

마샬!

 

마샬!

 

띄우면 안돼

 

됐다, 레온이 잡았어

 

제발 띄우지 말아!

 

마샬, 어서 세워!

 

전해야 해요, 아저씨

 

차를 가져와, 어서!

 

마샬, 뭐 하는 거니?

 

날고 있어요!

 

더 높이 날아!

 

이렇게 높이는 말고!
이건 너무 높아!

 

아빠가 보시면
기뻐하셨을 텐데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아저씨, 조종대를 잡아줘요

 

난 조정할줄 몰라

 

조절판이 흔들리지 않게
잡으면 돼요

 

마크, 핸들을 잡아라

 

잡았어요

 

마샬이 안보여!

 

떨어졌나봐

 

정말이에요
마샬이 안보여요

 

마샬이 보여요

 

웃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요! 웃고 있어요!

 

레온 아저씨도요

 

아니야, 아저씨는
비명을 지르고 있어

 

마샬! 나 좀 내려다오
토할것 같아

 

도착하면 말해줘

 

뭐하는 거야?

 

아빠한테 얘기하나봐

 

우리 모두에게
얘기하는 것 같구나

 

아저씨, 아빠 표정 보셨어요?

 

아저씨?

 

너무 간절한 꿈이라
두렵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빠가 함께
계셨기 때문일지도...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

 

우린 구름을 버터 가르듯
뚫고 날랐다

 

정신차려요
아저씨 집에 다 왔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재미로 몰고 나간거냐?

 

왜지?

 

그러고 싶었어요

 

그것 뿐이냐?

 

내려 오너라

 

아빠가 뭐라실 거 같니?

 

'기분이 어떻든?' 하실걸요

 

그러면 좋겠어요

 

엄마... 저 혼자 들어 가겠어요

 

차라리 호랑이 굴에
들어 가는게 낫지

 

아빠!

 

설명을 듣고 싶어요

 

조용하네

 

죽었나봐

 

아빠가 죽인거야

 

우리와 함께 오랫동안 사실거죠?

 

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지 않으시면

 

우리 가족은 함께 살 수 없어요

 

'열심히 일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두려워 하지 말아라'
그게 맞죠, 아빠?

 

왜 함께 비행할 수 있을거라
믿게 하셨어요?

 

선의의 거짓말이 뭔지 아세요?

 

사실은 아니지만 아무에게도
피해가 없는 말이래요

 

그래도 거짓말은 거짓말이에요

 

그건 사람에게 상처를 줘요

 

특히 자기 자신에게요

 

애비가 평생 병원에
있을것 같나?

 

그때 혼날지도 모르죠

 

그건 나중이에요

 

큰 형과 작은 형을 풀어주세요

 

꿈을 짓밟지 마세요

 

영화를 만들라고 하세요

 

지금 내게 명령하는 거냐?

 

아뇨, 부탁하는 거예요

 

그건 그렇고... 기분이 어떻든?

 

오늘까지 그날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믿어줄 리가 없었다

 

그날 저녁의 일도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린애 장난이군
하나도 무섭지 않아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도 있었다

 

스토퍼! 스토퍼!

 

이런건 돈을 주면서
봐달라고 해야지

 

축하한다, 아들아
정말 대견하구나

 

고마워요, 아빠

 

스토퍼, 내 돈 돌려줘

 

좋은 영화를 보고나서
무슨 소리냐, 디씨?

 

받아라

 

내가 내주지

 

정말 대단해

 

시시한 동물한테
귀한 시간을 낭비하다니

 

시시한 동물이라면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겠지

 

역시 여대생이야

 

가자!

 

정말 훌륭했어
좀 짧았지만 좋았어

 

대단해

 

더 찍어서 방송국에 팔거야

 

유명한 사람에게
해설을 시킬지도 몰라

 

그래,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사람

 

근사하다

 

마샬, 너 정말 대단하더라

 

사인해줄래?

 

이제 난 좀 쉬어야겠어

 

그날밤 놀라운 일이
하나 더 벌어졌다

 

아빠가 웃으신 것이다

 

그날 체육관에 온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겠지만

 

1977년 4월 6일

 

'동물의 세계'는 NBC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해설로 방영되었다

 

마티는 '동물의 세계'를
시리즈로 찍었으며

 

마크는 에미상을 받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야생동물 감독이 되었다

 

마샬은 최근 멸종되어 가는

 

달팽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했으며

 

더 큰 대작을 준비중이다

 

아그네스는 하와이에서
꿈같은 2주를 보냈고

 

마티 시니어는 섬에 있는 자동차
부속을 수집하러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