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loverfield.Lane.2016.1080p.HDRip.X264.AC3-EVO

'벤'

 

미셸, 끊지 마

 

얘기 좀 하자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미셸

 

돌아와

 

아무 말이나 해봐

 

미셸, 말 좀 해

 

세상에 안 싸우는
커플이 어딨어?

 

정말 이렇게 끝낼 거야?

 

도망친다고 해결될...

 

'통화 종료'

 

남부에서 발생한
초유의 정전사태로

 

많은 도시들이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전압 급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남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

 

안 돼

 

안 돼!

 

젠장

 

'통화권 이탈'

 

알았어요, 제발...

 

제발

 

절 해치지 마세요

 

제발

 

보내주세요
신고 안 할게요

 

진짜예요
그러니 제발 보내줘요

 

수액 주사 맞아야 돼
쇼크 상태였어

 

날 어쩔 거죠?

 

살려둘 거야

 

이게 필요할 거야

 

애인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경찰이
날 찾을 거예요

 

미안하지만

 

널 찾는 사람은 없어

 

싸움닭 기질이
다분하네

 

존경스러워

 

하지만 다신 그러지 마

 

여기 있는 게
행운이니까

 

또 그럼 나도 못 참아
알았어?

 

계란이랑

 

이걸 먹으면
덜 아플 거야

 

제발

 

제발 보내줘요

 

갈 곳이 없어, 미셸

 

지갑 뒤져서
신분증 봤어

 

내가 누굴 구했는진
알아야 하잖아?

 

운 좋았다고 생각해

 

무슨 소리죠?

 

내가 널 발견했고
넌 내 덕분에 살아남았어

 

이해가 안 돼요

 

공격을 받았어

 

네?

 

엄청난 규모의 공격

 

화학 무기인지
핵인진 몰라도

 

여긴 안전해

 

- 여기가 어딘데요?
- 내 농장 지하

 

레이크찰스 외곽
40마일쯤

 

난 북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넌 사고를 당했어

 

네 차가
전복돼 있었지

 

내가 지나가다가...

 

내가 널 살린 거야

 

죽게 놔두고
못 오겠더군

 

알았어요

 

그런 거라면

 

정말 고마워요

 

제 목숨을 구해줘서

 

이젠 병원으로
가야겠어요

 

여기서 못 나가

 

방사능 때문에

 

바깥 공기가
다 오염됐어

 

얼마나 지나야
안전하죠?

 

터진 곳에 따라 다르지만
한 1, 2년쯤

 

그것도 일반적인
무기일 경우에

 

러시아가 아니라

 

외계인이
공격한 거라면

 

러시아 놈들 무기하곤
차원이 다르겠지

 

다행히

 

난 대비해왔어

 

그렇군요

 

전화 좀 쓰게 해줘요

 

가족이 무사한지
확인하게요

 

제 안부도 전하고

 

네 가족은
무사하지 않아

 

어떻게 알죠?

 

밖의 사람들은
모조리 죽었어

 

당신은요?
가족 없어요?

 

누구죠?

 

잠깐만

 

이게 뭐야!

 

저놈한테 했던 얘기를
그대로 해주지

 

잘 먹고, 잘 자고

 

나한테 조금이라도
고마운 티를 내

 

내 이름은 하워드야

 

이런, 젠장할

 

미안해

 

놀랐다면 미안

 

고의는 아녔어

 

혹시...

 

배고파?

 

좀 어때?
괜찮은 거야?

 

여긴 어디죠?

 

땅속 벙커

 

허접하긴 해도
넌 문 달린 방이라도 있지

 

육중한 철문이
좀 섬뜩하지만

 

- 여기 얼마나 있었어요?
- 한 이틀쯤?

 

솔직히 잘 모르겠어

 

창문도 없고
햇빛도 안 들어와서

 

여기서
어떻게 나가요?

 

못 들었어?

 

밖은...

 

나갔다간
황천 직행이야

 

왜냐면
바깥 공기는

 

오염됐거든

 

에밋을 만났군

 

어쩌다 다친 거죠?

 

자기 잘못이지
자꾸 말썽을 부리거든

 

아까 그 소리?

 

이놈이 일주일치 식량 선반을
넘어뜨린 거였어

 

혼나도 싸지
안 그래?

 

말이라고요

 

따라와
볼일 봐야지

 

여긴
공동 구역인데

 

휴게실로 딱이야

 

오랫동안 지내도
까딱없게 준비했지

 

수경 재배 시스템이
공기를 정화해줘

 

이쪽은 거실,
책 있으니까 읽고

 

영화 좋아하면
DVD랑 비디오도 좀 있어

 

보고 나면
꼭 케이스에 다시 넣고

 

주방에
웬만한 건 다 있어

 

전기스토브, 냉장고

 

냉동고, 각종 식기

 

식탁은 우리 집 가보니까
깨끗하게 써

 

물 자국 안 생기게
컵 받침대 꼭 쓰고

 

손 치워!

 

알았어?

 

신체 접촉은
금지야

 

앉아

 

따라와

 

여긴 내 사적인
공간이니까

 

허락 없이는
들어오지 마

 

볼일 봐

 

- 생각 없어요
- 그래도 해

 

볼일 보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좀 나가줘요

 

커튼 치면 되잖아

 

그렇게 서 있는데
어떻게 해요?

 

네가 또 여길
불태우려 하면?

 

내 안전을 위해서야

 

변태 아니니까
걱정 마

 

'둠스데이 서바이벌'

 

싸기 전엔
물 내리지 마

 

물 아껴야 돼

 

앉아

 

배고파?

 

'틴에이저'

 

메간이 읽던 거야

 

어딜 가든
두어 권을 갖고 다녔지

 

메간이 누구죠?

 

이젠 여기 없어

 

걱정 마
발전기 때문이야

 

밖에 차가
다니나 봐요

 

그건 불가능해

 

아까 들었어요
내 방 바로 위였죠

 

정말 들었다면
그 사람은 벌써 죽었을 거야

 

노력은 해봐야죠?

 

경찰에 연락하든,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죠

 

죄다 죽었어

 

봐, 라디오도 안 나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군

 

알다가도 모르겠어
사람들은

 

자전거 타면 헬멧을 쓰고
차에선 벨트 매고

 

집엔
경보장치를 달지

 

근데 그 경보장치가 울리면?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아무 소용없어

 

프랭크와 밀드레드를
만나게 해줘야겠군

 

'환영'

 

우주선의
에어로크 같은 거야

 

봤지?

 

어떻게 된 거죠?

 

너처럼 운이
좋질 않았지

 

공기 때문이야
노출되면 저렇게 돼

 

'벤'

 

이 문은 잠겨져 있어

 

항상

 

아무도 못 드나들지

 

프랭크와
밀드레드 만났군?

 

웃기지?

 

세상이 망했는데
그깟 돼지 죽은 게 대수야?

 

읽을 거 줄까?

 

퀴즈는
내가 다 풀었어, 미안

 

머리 땋는 법
배웠는데

 

땡기면 말해

 

하워드에 대해
뭘 알아?

 

해군에 복무했어

 

위성 가지고
이것저것 했다나

 

이것저것 뭐?

 

위성에 관련된 것들

 

여긴 어떻게 왔대?

 

잘 몰라

 

오래전에
이 농장을 샀다는데

 

난 별 관심 없었어

 

벙커 공사에
고용되기 전까진

 

공사하는 동안은

 

진짜 재밌었어

 

하워드는
음모이론에 빠삭해

 

또 둠스데이 벙커 만드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

 

그럼 그쪽을

 

납치한 게 아냐?

 

아냐!

 

팔은 도망치려다가
다쳤어?

 

들어오려다가

 

하워드는 오랫동안
여길 만들었어

 

항상 적의 공격을
두려워했거든

 

알카에다, 러시아, 한국

 

북한이겠지

 

거기가 미친 나라?

 

그래, 거기

 

여길 만드는 데
자기 전 재산을 쏟아부었어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거지

 

그러니까...

 

적의 공격에
대비해

 

이 대피소를 만들었고
지금 밖은

 

공기가 오염돼서
다 죽었다?

 

안 믿기겠지만
전부 사실이야

 

하워드가
날 납치했어

 

내 차를 들이받고
여기로 끌고 왔지

 

그가 말하는
공기 오염

 

적의 공격, 이곳의 목적?
다 거짓말이야

 

아니, 절대 아냐

 

공격은
나도 직접 봤어

 

무슨 소리야?

 

퇴근하고 오는데

 

빛이 번쩍이더라

 

밝고 붉은 빛

 

먼 곳에서 터지는
폭발처럼...

 

불꽃놀이하곤 다른

 

성경에 나올 만한
그런 종류의 빛이었어

 

번개를
착각한 걸 수도 있잖아?

 

화재 불길?

 

아니,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건 처음 봤어

 

그래서 곧바로
여기로 왔는데

 

하워드가
문을 닫고 있더라

 

표정을 보니

 

그가 걱정했던 일이
터진 거였지

 

아주 나쁜 일

 

그래서
싸워서 들어왔어

 

차 소릴 들었어

 

우리 바로 위쪽

 

사람 소릴 들었어?

 

바로 위쪽

 

그건 불가능해

 

- 공기가...
- 오염됐다고?

 

- 어떻게 알아?
- 내가 말해줬으니까

 

저녁 다 됐어

 

둘이 친구가 됐군

 

소스 맛 어때?

 

괜찮아요

 

내 요리, 먹을 만해

 

훌륭하진 않지만
괜찮은 편이지

 

메간은
요리를 잘했어

 

너도
잘하게 될 거야

 

끝내주네요

 

이렇게 맛있는 소스는
처음 먹어봐요

 

비꼬는 거야?

 

아뇨

 

화학 무기든
핵이든

 

적의 공격으로
세상 모두가 골로 갔는데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으니

 

똥을 튀겨먹어도
맛있지 않겠어요?

 

졸라 맛있는
소스예요

 

틀린 말은 아니네

 

부탁인데
나쁜 말 쓰지 마

 

알았어요

 

난 여기 들어온 후로
뭐가 자꾸

 

생각나는 줄 알아?

 

문신

 

꼭 해보고 싶었는데

 

다들 말렸어

 

문신하면 좋은 직장
못 얻는다면서

 

하긴, 뭐

 

이젠 상관없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 50개쯤
새겼을 거야

 

진짜로

 

서커스 괴물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에

 

그림을 그렸겠지
이마엔 대문짝만하게

 

내 이름을
새겼을 테고

 

'에밋'

 

아님...

 

'양아치의 삶'

 

'YOLO'도 좋고

 

뭔진 몰라도

 

유명한 약자니
좋은 뜻이겠지

 

아저씨는요?

 

못 해봐서
아쉬운 거 있어요?

 

솔직히, 없어

 

전혀요?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끈한 밤?

 

웨이코에 있는
사이비교 성지 순례?

 

하고 싶었던 건
다 했어

 

난 대비하는데
집중했고

 

대비돼 있었지

 

덕분에 우리가
살아있는 거고

 

맙소사

 

저거
모노폴리 보드게임?

 

잘됐네요

 

저걸로
시간 때우죠

 

여기 얼마나 있어야 된댔죠?
한 1, 2년?

 

지금 당장 시작해도

 

- 그전에 못 끝낼...
- 좀 닥쳐!

 

여기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그건
아무도 모르니까

 

되도 않은 농담으로
비아냥대지 마

 

밥맛 떨어져

 

미셸도 그럴 테고

 

그러니까 입 닥치고

 

조용히 처먹기나 해

 

에밋

 

냅킨 좀 줄래?

 

완전 공감이야

 

모노폴리 게임
한번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잖아

 

내가 좋아했던
보드게임은

 

'슈츠 앤 래더즈'

 

'쏘리!'

 

그리고 '트러블'

 

꽉 누르면 주사위가...
그게 뭐더라?

 

'팝어매틱 버블'

 

'오퍼레이션' 게임도
해봤어?

 

- 진짜 재밌어
- 난 싫어했어

 

모서리 맞히면 나는 소리가
소름 끼쳤거든

 

- 진짜 싫었어
- 무섭긴 하지

 

소금 좀 줄래?

 

응?

 

참, 미안해

 

후추도 좀 줘

 

무슨 헛수작이야?

 

- 후추 좀 뿌리려고요
- 웃기지 마

 

- 무슨 말인지...
- 날 약 올리려는 거야?

 

내가 만든 벙커 덕분에
살아있는 주제에?

 

네 속셈을 모를 거 같아?

 

목숨 구해준 은혜를
이렇게 갚아?

 

- 진정해요
- 닥쳐, 닥치고 앉아 있어

 

그런 거야?

 

똑똑히 들어

 

날 배신했다간
무사 못 해

 

알았어?

 

너그럽게 대해줬더니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당장
나한테 사과해

 

착하게 굴겠다는
약속도 하고

 

그럴게요

 

뭘 그럴 건데?

 

착하게 굴게요

 

그리고 미안해요

 

앉아

 

물을 많이 마셔야 돼

 

여기 있으면
자꾸 까먹어

 

왜 그래?

 

아녜요

 

열쇠가 어딨지?

 

미셸!

 

미셸, 그러지 마

 

열쇠 내놔

 

미셸, 안 돼

 

그만둬!

 

안 돼, 그러지 마

 

그 문 열지 마!

 

차가 있어요

 

- 차가 보여요
- 안 돼!

 

여기요, 여기예요!

 

말 들어, 그러지 마

 

다행이야
이제 살았어

 

- 여자가 있어요
- 문 열어요

 

좀 들어가게 해줘요

 

다친 거 같은데
들여보내 달래요

 

절대
들어오게 해선 안 돼

 

- 그 여자 얼굴을 봐
-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난 멀쩡해요
아무렇지 않다고요

 

나 진짜 멀쩡해요

 

아주 조금 노출됐어요
아주 조금요

 

제발 문 열어줘요
열어요!

 

- 빌고 있어요
- 어차피 죽을 여자야

 

들어가게 해줘요

 

나 멀쩡해요
거의 노출 안 됐어요

 

- 열어!
- 열어주지 마

 

열어, 이 나쁜 년아!

 

들여보내줘

 

들여보내 달란 말이야

 

들여보내줘!

 

너!

 

너!

 

너!

 

너!

 

힘들다는 거 알아

 

모두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할게

 

내가 네 차를
들이받았어

 

네가 당한 사고

 

내 잘못이었어

 

그들이 공격해올 걸 알고
제정신이 아녔거든

 

최대한 빨리
여기로 오려고

 

미친 듯이
차를 몰았어

 

네 차를
추월하려다가

 

실수로...

 

내가 사고를 낸 거야

 

평소엔 침착한
성격인데

 

그땐
내 정신이 아니었어

 

고의는 아니었지만
내 잘못이지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없었어

 

그래서...

 

미안해

 

가서 샤워해

 

문틈으로 들어온 공기에
노출됐을 수도 있으니까

 

메간 옷인데

 

갈아입든가

 

차를 보고
누군지 알아챘어

 

이름이 레슬리인가

 

아는 분이었어요?

 

이웃에 살았지

 

여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에밋만은 아녔어

 

생존자가 더 있다면
여기로 몰려올 테지

 

하지만 우리가 살려면
독해져야 돼

 

상처를 꿰매야겠어

 

지금 나더러...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가르쳐줄게

 

이리 와

 

한잔해

 

뭐죠?

 

따지자면 보드카야

 

안전해
내가 직접 만들었지

 

내가 만들었다고 했지
맛있다곤 안 했어

 

- 끔찍해요
- 시원하게 해줄까?

 

젊어서 군함 탈 때 배운 거야
시간이 남아돌았거든

 

대장님이 우릴
뺑이치게 만들면

 

화장실 들어갔을 때
문을 얼려 고장 냈어

 

빠져나오는 데
한두 시간 걸렸지

 

- 난 됐어요
- 좋을 대로, 건배

 

소독됐어

 

이제 꿰매면 돼

 

잘하고 있어

 

네 차에서 가져온
물건들이야

 

유감스럽게도
술은 못 챙겨왔어

 

그건 뭐야?

 

패션 디자이너가
제 꿈이었어요

 

어쩐지
바느질 잘하더라니

 

메간은
화가를 꿈꿨어

 

따님이에요?

 

그래

 

참 똑똑한 아이였어

 

독서광이었지
잡지는 재미로 읽은 거고

 

파리가 등장하는 책은
모조리 읽었어

 

프랑스 영화,
그들 문화에 푹 빠졌었지

 

오죽 좋아했으면
나랑 이런 농담을 했을까

 

'커서 뭐 되고 싶어?'

 

그럼 걔가 뭐랬게?

 

'프랑스인'

 

아무튼...

 

애 엄마가 시카고로
데려가버렸어

 

사람들은 참 이상해

 

자기들 안전을 위해선데
듣질 않거든

 

살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상관없어
난 할 만큼 했으니까

 

네가 그 여자를 도울
방법은 없었어

 

문을 열어줬어도
죽었을 테니까

 

저녁 먹으면서

 

후회가 있냐고
물었지?

 

난 몇 개 있어

 

동지 만났네

 

난 이 동네를
벗어나 본 적이 없어

 

내가 날 구속했던 거지

 

고등학교 때

 

공부는 바닥이었지만
달리길 잘했어

 

3년 연속
주 대표선수로 뽑혔고

 

루이지애나 공대에
특기생으로 합격했어

 

여름방학 내내
애들한테

 

대학교에서 보내준
버스표를 자랑했지

 

근데
떠나기 전날 밤에

 

덜컥 겁이 나더라

 

똑똑한 애들 틈에서

 

바닥을 길 게
뻔했으니까

 

그래서 그날 밤

 

기절할 때까지
퍼마셨어

 

버스 시간 맞춰서
못 일어날 정도로

 

결국 버스 놓쳤는데

 

다음 버스를 안 탔어

 

그다음 버스도

 

그때 갔으면
지금쯤은 죽었겠지

 

맞아
재수 좋았지?

 

우린
재수가 좋아

 

몇 년 전에

 

철물점에 갔는데

 

어린 여자애가
아빠랑 있더라

 

애가 느려서
못 쫓아오니까

 

아빠가 계속

 

아이 팔을
잡아당겼어

 

아주 세게

 

심할 정도로

 

나도 그렇게 컸어

 

아빠가 화나면

 

우리 오빠가
항상 나서서

 

내 몫까지

 

대신 맞아줬어

 

그 여자애를 보고
오빠가 날 위해 그랬듯이

 

대신 나서서

 

지켜주고 싶었어

 

그치만 그냥
쳐다만 봤어

 

그 부녀가
가게를 나갈 때까지

 

근데
애가 미끄러졌고

 

휘청한 아빠가
애를 때리더라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힘들 때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냥 도망쳐버렸어

 

됐어

 

우린 여기 있어

 

살아 있다고

 

뭔가 뜻이 있겠지

 

틀림없어

 

'식인 항공사'

 

'캣피쉬 퍼즐'

 

- 돌겠네 진짜
- 왜?

 

퍼즐 조각이 모자라

 

이 고양이를 봐
애꾸눈이 돼버렸잖아

 

스노클링 갈 준비
다 했는데

 

뭐 해?

 

둠스데이 이후
패션을 주도하겠다?

 

도끼랑 전기톱이
더 있어야지

 

총 있는데, 뭐

 

그치만 밖의 사람들이...

 

뭐?
벌목꾼들일까 봐?

 

좀비

 

하워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래

 

돌연변이 우주 벌레가
있으면 모를까

 

뭐지?
하워드!

 

진정해
우린 안전해

 

- 뭐죠?
- 조용해

 

헬기 소리 같아요

 

군대일지도 몰라

 

하지만
아군은 아냐

 

- 어떻게 알아요?
- 난 14년을 복무했어

 

대체 어떤 상황이죠?

 

내 추측으론

 

처음의 붉은 빛?

 

그건
1차 공격이었어

 

적의 인구 밀집 지역을

 

한 번에 재빠르게
타격한 거지

 

그리고 2차 공격은

 

지상군 투입

 

최근 위성에 잡힌
암호화 신호가 급증했어

 

외계인들 신호겠지

 

장담하는데
방금 우리가 들은 건

 

생존자를 몰살하려는
적의 우주선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

 

이런, 일 났군

 

안 좋아

 

진짜 큰일이네

 

위에 뭐가 있죠?

 

공기 여과기

 

안 열려

 

뭔가 걸렸어

 

빨리 안 고치면
숨 쉴 공기가 바닥나

 

몸집 작은 너만이
들어갈 수 있어

 

왜 들어가요?

 

저 안에
공기 여과기가 있는데

 

누가 들어가서
다시 가동시켜야 돼

 

그쪽 들어

 

제가 갈게요
미셸은 못 할 거예요

 

넌 몸집이 너무 커
팔도 다쳤고

 

다시 가동하려면
핸들 스위치를

 

내렸다 올렸다
두 번 반복해

 

그럼 될 거야

 

만약 저 안에 끼어도
못 꺼내줘

 

그러니까 끼지 마

 

미셸

 

괜찮아?

 

벽으로 막혔어요

 

벽이 아냐

 

그 위로 올라가면 있어

 

짜증난다, 진짜

 

'하워드 스탬블러
클로버필드 10번지'

 

'살려주세요'

 

왜 그래?

 

하워드

 

메간 얘기는
거짓말이었어

 

무슨 소리야?

 

그녀한테
끔찍한 짓을 한 거 같아

 

아냐

 

몇 년 전에
시카고로 이사갔는걸

 

뭐야?

 

이거 피야?

 

따라와

 

이건 메간이 아냐

 

무슨 소리야?

 

얜 브리트니야
내 여동생과 동창인걸

 

근데...

 

2년 전에
행방불명됐어

 

다들 대도시로
도망갔다고 생각했지

 

위에
이렇게 적혀 있어

 

'살려주세요'

 

창문 안쪽에

 

이 귀고리가

 

그 옆에 있었고

 

이 여자애
다시 나타났었어?

 

하워드가 나한테
얘가 자기 딸이랬어

 

얘가 메간이라고

 

납치해서 죽인 거야

 

생각 좀 해보자

 

하워드 총을 뺏고

 

묶은 후에
자백하게 만드는 거야

 

누구한테 자백해?
경찰?

 

우리 말고도

 

생존자가 더 있겠지

 

그 여자도
살아서 돌아다녔잖아?

 

그러다 죽었지

 

바로 우리 위에서!

 

- 우릴 구해줄...
- 환상적인 팀워크였어

 

아주 잘했어
음악 좀 들어야겠군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음악이 땡겨

 

미셸

 

혹시 모르니까
가서 샤워해

 

알았어요

 

내게 생각이 있어

 

'헤어스타일 연출법'?

 

그 기사 말고
이거

 

일단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괜찮네

 

왜 일어났어?
깨우지도 않았는데

 

당신 아침 해주려고

 

하워드

 

'아직은 사랑을 몰라요'
또 봐요?

 

'핑크빛 연인'이야

 

메간이 제일 좋아했지
용건 있어?

 

아뇨

 

물 좀 마시려고요

 

있잖아요

 

생각해 봤는데...

 

아저씨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좀 궁금해서요

 

미셸이

 

공기 여과기에
얼마나 가까이 갔을까요?

 

손댔을까요?

 

그래
당연히 손댔지

 

나중에 씻은 건
알지만

 

좀 찝찝해서요

 

여과기 필터에
끼었을지도 모를

 

오염 물질을

 

몸에 묻혀왔다면
심각한 문제잖아요?

 

샤워실이랑 화장실에도
잔뜩 묻었을 테고

 

그냥 제 생각이에요

 

'둠스데이 서바이벌'

 

'방독면 만드는 법'

 

괜찮은걸, 파트너

 

하워드한테 들키면
우린 죽어

 

그러니까
총을 뺏은 후에

 

단단히 잘 묶어놓고

 

우리 중 하나가

 

밖에 나가서
도움을 청한다?

 

첫 단어 힌트는

 

조그맣다

 

아담한, 조그만

 

- 작은
- 맞았어요

 

좋아요

 

두 번째 단어는

 

미셸은 뭐다?

 

소녀

 

소녀, 아이

 

소녀

 

그보단 나이 든 여자를
옛날 말로...

 

'작은 공주님'?

 

아뇨

 

'아씨'예요

 

책 제목인
'작은 아씨들'

 

아, 작은 아씨...

 

다음부턴
더 자세히 설명해

 

어디 보자

 

난 항상 보고 있어

 

항상

 

신?

 

난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가

 

글쎄... 모르겠어요

 

네가 뭘 하는지 알아
다 보고 있지

 

네 계획도 다 알아

 

하워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잘 때도
보고 있어

 

네가 뭘 하는지 알아
항상 지켜보지

 

항상 보고 있어
계속 지켜본다고

 

산타클로스!

 

정답은
산타클로스예요

 

맞았어, 미셸

 

에밋 차례였지만

 

- 죄송해요, 좀 흥분해서...
- 내가 이긴 거야

 

그럼요, 당연하죠

 

에밋?

 

와서 좀 도와줘

 

알았어요

 

너도

 

이리 와

 

뭐예요?

 

 

뭐가 들었죠?

 

화장실로 옮겨

 

이건 과염소산이야

 

그게 뭔지 알아?

 

과염소산 암모늄의
전구체로 생산되지

 

연료인데

 

위성을 쏠 때 쓰여

 

부식성이 강력해서

 

생체물질이 닿으면
완전히 녹아버리지

 

사람이
뒤집어쓰면

 

뼈까지 싹 다 녹아

 

하워드

 

왜 우리한테
이걸 보여줘요?

 

내가 등신 같아?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줘야죠

 

쓰레기를 좀 없애려고

 

말해
이걸로 뭘 했어?

 

- 무슨 꿍꿍인지 말해!
- 좀 진정해요

 

- 하워드, 제발...
- 기회는 한 번뿐이야

 

- 하워드, 진정해요
- 한 번!

 

털어놓지 않으면
산 채로 여기 넣어버릴 거야

 

제가 훔쳤어요

 

미셸하곤
상관없어요

 

- 아니
- 넌 가만있어

 

미셸은
아무것도 몰라요

 

아저씨 총을
뺏으려 했어요

 

그것들로

 

아저씨를 위협할

 

무기를
만들려고 했죠

 

미셸을 혼내주려고요
자꾸 날 무시해서

 

제가 잘했다는 건
아녜요

 

죄송해요

 

죄송해?

 

네, 죄송해요

 

사과를 받아주지

 

에밋 말 들었잖아

 

무기를 만들어서
우릴 해치려고 했어

 

괜찮아
애초 내 계획대로 된 거야

 

넌 안전해

 

이젠 우리 둘뿐이야

 

괜찮아

 

이제 방으로 가

 

더 험한 광경을
볼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지

 

미셸?

 

오늘은 순서를
좀 바꿔서

 

저녁 전에
디저트를 먹자

 

이젠 우리끼리
뭐든지 해도 되니까

 

콘으로 줄까?
아님 그릇에?

 

메간은 항상 그릇에 먹었어
콘은 녹아내려서

 

이런 삶을 원하진
않았겠지

 

여기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거 알지만

 

난 우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랑 나

 

시체는
깨끗이 처리했어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
저녁 금방 할게

 

'러스톤행 버스표
에밋 듀윗'

 

미셸?

 

다 괜찮아?

 

네, 책 읽으려고요

 

이제 먹자

 

저녁 다 됐어

 

 

그래

 

왜 자꾸 빠지는지
모르겠어요

 

미셸,
이게 왜 풀려있지?

 

일어나

 

왜요?

 

매트리스에서 비켜
어서!

 

염병할

 

빌어먹을, 이리 와!

 

나한테서
도망치려고?

 

기껏 살려주고 돌봐줬더니
이렇게 되갚아?

 

아뇨

 

이렇게 갚아야죠

 

미셸!

 

멈춰!

 

밖에 뭐가 있는지
넌 몰라

 

그들에게서
도망치진 못해

 

나랑 여기 있어

 

 

여기서

 

나갈 거야!

 

'경고
폭발 위험'

 

말도 안 돼

 

차 키, 차 키...

 

제발 좀!

 

도와줘요, 여기예요!

 

젠장

 

'클로버필드 10번지'

 

아군이 남부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면
배턴루지의

 

안전지대로 오십시오
의료 종사자나

 

전직 군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휴스턴에 있는...

 

머시 병원에
생존자들이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휴스턴의 생존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우리한테 오십시오

 

'배턴루지
휴스턴'

 

남부를
탈환했습니다

 

승리하고 있습니다

 

의료 종사자나
적진 군인이면

 

생존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