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Were.Young.2014.LIMITED.1080p.BluRay.x264-GECKOS

헨리 입센의
'대건축사 솔네즈' 중에서

 

솔네즈: 요샌 젊은이들을 보면
어찌나 거북한지!

 

힐데:
네? 젊은이들요?

 

솔네즈: 하도 화를 돋워서
맘의 문을 걸어잠근다오

 

솔네즈: 와서 문 두드리고
들어오려 할까 두렵소

 

힐데: 차라리 문을 열고
들여보내 주세요

 

솔네즈: 문을 열라고?

 

힐데: 네, 살며시 들어오도록
당신에게도 그게 좋아요

 

솔네즈: 문을 열라고?

 

문을 열라고?

 

위 아 영

 

아기 돼지 세 마리가
지푸라기로 집을 지었어요

 

그때 늑대가 와서...

 

입김으로 날려버렸나?

 

그건 맞는데
중간에 뭐였지?

 

'빗방울이 뚝뚝뚝'만
떠오르는데

 

그건 아기 염소고

 

늑대는 계속
입김을 불고

 

돼지들은 계속
다른 집을 만들었어요

 

안 돼, 안 돼

 

- 얘 어떡해?
- 나야 모르지

 

그래, 배고프구나
배가 고프구나

 

기지개도 예뻐라
우리랑 꼭 닮았어

 

애가 별걸 다
닮더라고

 

- 볼래?
- 그래

 

모낭염이 생겼는데
심하진 않아

 

- 그게 뭐야?
- 맞혀봐

 

가까이서 봐
안 옮아

 

그래도 애는
못 만지게 해

 

모르겠는데

 

우리 아기
초음파 사진이잖아

 

아, 그렇네

 

마리나를 위한 거야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게 어딜 봐서
날 위한 건데

 

무통 주사도
안 맞았어

 

진짜 미친년처럼
뒹굴고 난리였는데

 

그래도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경험이었어

 

이렇게 첫눈에도
반하나 싶더라고

 

- 섭섭한 거 아니지?
- 아냐, 이해해

 

순수한 감정이지

 

- 애 하나 가져
- 그래

 

좋은 부모 될 거야
또 오지랖이네

 

아냐, 괜찮아
우린 좀...

 

세상이 달라져

 

보는 순간 알았어
'내 딸이구나'

 

한눈에 알아봤어

 

태교로 책을 읽어줬더니
목소릴 알더라고

 

- 스티븐 킹 책 읽어줬지
- 그 순간 세상이 변해

 

애 없던 세상도
나쁘진 않았지만

 

애 갖고 나서가
진짜 인생이더라

 

골디락스 동화도
이제 가물가물해

 

식사 장면에서
어쨌더라?

 

- 잡아먹히지 않나?
- 그래?

 

뜨거운 오븐
어쩌고 하잖아

 

자기는
애 갖기 싫지?

 

난 싫어

 

말하고 나니까
죄책감 드네

 

나도 갖고 싶지

 

어느 날 하늘에서
애가 뚝 떨어진다면야

 

근데 약이며 주사며
유산 가능성까지

 

다신 그 고생
하기 싫어

 

그러게 말이야
난 이대로가 좋아

 

그래, 당장 내일
파리로 뜰 수도 있고

 

그래, 땡처리 항공권
구하기 힘들어 그렇지

 

하긴 나도 일 있어

 

한 달 전엔
계획해야 돼

 

말이 좋아서
한 달이지

 

아니, 로마엔
그렇게 갔었잖아

 

- 언제였더라?
- 2006년

 

- 2006년 아니야
- 맞아

 

아빠 무용 다큐
도와드리던 때야

 

그게 벌써
8년 전이야?

 

- 젠장
- 그러게

 

최근에 사진 봤는데

 

얼마나 젊은지
애들 같더라

 

- 지금도 비슷해
- 더 젊어 보이지

 

그러게 저번 여름에
멕시코 가자니까

 

- 다큐 마무리하느라
- 못 끝냈잖아

 

자유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걸로 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냐

 

마리나가 그러는데
섹스한 지 1년은 됐대

 

플레처가 임신 때문에
넋이 나가 있어서

 

저런

 

배달되죠?

 

한 75와트 돼?

 

밝아서 안 보여

 

전구가 너무 밝아

 

내일 바꿀게

 

1987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선

 

몇 가지 문구를
제시하면서

 

헌법에 있을 법한
문구를 고르라고 했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문구는?

 

'능력에 따라 거두고
필요에 따라 나눈다'

 

콘티 좀 줄래?

 

헌법에 나오는
문구가 아니라

 

칼 마르크스의
신조였습니다

 

무슨 글씨가
이렇게 작아?

 

12포인트면 보통이야

 

12포인트 아니야
끽해야 8포인트?

 

여보세요

 

여기부턴 전화 때문에
잘라내야겠어

 

그게 하루이틀이야?

 

내가 해석학 질문하는
부분부터 갈까?

 

그래도 되는데...

 

모습이 이래서

 

의심의 해석학이
중요한 이유는...

 

- 세상에
- 8년 전이야

 

관련 질문 나오는
그 이전 촬영분은

 

이거야

 

밀스가 말하는
군의 개념은...

 

저게 8년 전이야?

 

10년 전

 

저때보다
눈이 좀 퀭해졌나?

 

글쎄

 

거의 다 했네

 

보조금 잔금 받으면
저 장면 재촬영하고

 

이스탄불 여행 얘기
붙여서 가자고

 

저기, 조쉬...

 

이런 말 미안하지만
조간만 돈이 필요해서

 

알아
많이 참아줬지

 

보조금 잔금만
들어오면 줄게

 

근데 금방 돼?

 

그래, 금방 돼

 

'다큐멘터리는
타인의 이야기고'

 

'픽션은
자신의 이야기다'

 

장 뤽 고다르의
말이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큐멘터리가
개인적일 수 있을까요?

 

다큐멘터리는
제가 강조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다뤄야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다뤄야 하죠

 

조명!

 

프랭크
저기 스위치 좀...

 

이 이미지는...

 

젠장

 

'북극의 나누크'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좀 그렇네요

 

뭐가요?

 

멋진 강의였어요

 

고마워요
PPT가 아쉽네요

 

초현실에 대한
말씀 좋았어요

 

고마워요

 

전 제이미예요
이쪽은 제 아내 다비

 

- 조쉬 스레브닉이에요
- 반가워요

 

- 강의 재밌었어요
- 고마워요

 

갑자기 PPT가
왜 안 되는지

 

어떻게 들어왔어요?

 

청강하러 왔어요

 

평생교육원이라
청강이 안 될 텐데

 

감독님 팬이에요

 

'파워 엘리트'
정말 좋았어요

 

그걸 봤어요?
고마워요

 

제가 교본처럼
생각하는 작품이에요

 

다큐멘터리 찍어요?

 

친구들과 찍는데
한참 모자라요

 

늘 뭔가 찍어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걸 어떻게 봤어요?

 

이베이에서 테이프 찾아서
60달러 주고 샀어요

 

진짜 대단했던 건

 

개들 촬영한 장면이에요
어떻게 연출하셨어요?

 

개들이 보이길래

 

내가 말했죠
"저 개들 찍어"

 

- 그렇게 찍었어요
- 놀랍네요

 

지금 하는 작품은
8년째 작업 중인데

 

- 집중해서 하고 있어요
- 꼭 보고 싶네요

 

식사 같이 하실래요?

 

아내와 요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보기로 해서

 

우리도 딱 거기
가려던 참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어

 

뜻밖의 사건에서
배우는 게 많거든

 

그렇죠

 

몇 년씩 어떤 상황을
기다리기도 하고

 

누구한테 영향을
받으셨어요?

 

닥치는 대로
기술을 훔쳤지

 

와이즈먼, 메이슬리스
페네베이커

 

처음 날 써준 분은
레슬리 브레이트바트야

 

이런, 세상에

 

코넬리아도
그 덕에 만났지

 

- 그분 딸이거든
- 네?

 

둘이 앙숙되기
이전 얘기야

 

앙숙은 무슨

 

코넬리아는 아버님 작품을
제작하기도 해

 

다큐계의 거장이시잖아요
정말 뵙고 싶어요

 

조쉬의 작품도
제작하셨어요?

 

아니, 혼자 하길
좋아해서

 

새 작품 주제는
뭐예요?

 

아이젠슈타인도 풀지 못한
문제를 풀어보려고

 

'상업적이면서 예술적인
다큐가 가능한가?'

 

미국 내 여러 관계를
다루고 있어

 

일대기와 역사
이론과 방법

 

권력과 계층의
상관관계

 

정치, 군사
경제적 엘리트

 

미국에 대한 다큐지

 

아이젠슈타인 대단하죠
'스트라이크' 봤어요

 

20년대 유럽에
푹 빠져 있거든요

 

전쟁이나 이민자 같은
주제를 좋아해요

 

'전과 후' 같은 테마로
찍으라고 조르고 있어요

 

그건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그런 TV쇼는
무조건 성공해요

 

그 말하기 전엔?

 

꺼져

 

다비는 무슨 일 해?

 

- 아이스크림 만들어요
- 네, 아이스크림요

 

유기농 아이스크림인데
다들 껌뻑 죽어요

 

제이미의 아이디어였고
전 취미 삼아 해요

 

결혼했다고 했지?
젊은 애들 같지 않네

 

할렘에 비어 있는
급수탑에서 했어요

 

멕시코 밴드도 부르고
워터 슬라이드도 만들고

 

근사했어요

 

- 잘했다 싶더라고요
- 제이미 생각이었어요

 

우린 시청에서 했어

 

아이작이랑 베니가
지하철 선로 산책한대

 

해보셨어요?

 

우린 지난주에
D호선 터널 걸었는데

 

아니, 안 해봤어

 

술 마신다는데
가실래요?

 

갈까?

 

잘 시간이 지나서

 

그래, 우린
11시면 자거든

 

- 내가 살게
-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맙긴

 

바쁘시겠지만
혹시 시간 나시면

 

작업 중인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말에 놀러 오세요
식사 대접할게요

 

이건 단종된 필름인데

 

단종 전에 4백 팩
쟁여놨어요

 

가자, 굼벵아

 

제이미는
가만있질 못해요

 

하도 빨리 다녀서
따라가기도 힘들어요

 

롤러블레이드도
진짜 잘 타요

 

열정적인 게
보기 좋더라

 

이것저것 만들고
서로에게 자극받고

 

사심이 없어

 

우릴 존중하잖아

 

플레처 부부랑
만날 때 생각해봐

 

내내 우리만 떠들고

 

- 걔들은 질문을 하잖아
- 나한텐 안 물어보던데

 

난 선배 감독들한테
말도 못 걸었었어

 

지레 겁먹고

 

얘들은 겁이 없어

 

우리 아버지 얘긴
꺼내지 말지

 

왜?

 

글쎄, 애가
야심 있어 보여

 

아냐, 야심은 무슨
과정을 중시하는 애야

 

자기 작품은
어떻게 구했대?

 

이베이에서

 

신발도 맘에 들더라
나도 윙팁스 있을 텐데

 

정강이 쑤셔서
신다 말았네

 

꼭 당신을
분석하는 거 같더라

 

주말에 오라는데
가볼까?

 

우리 친구들도
안 만나면서

 

갑자기 25살짜리들은
왜 만나려고?

 

우리도 엊그제 25살이었어
엊그제까진 아니지만

 

재밌을 거야

 

리차드 드레이퓨즈?

 

부모님 친구예요

 

국회의원?

 

샤이아 라보프?

 

'당신의 핸드폰 속
가장 유명한 사람은?'

 

'미디엄' 작가요

 

- 더그 라이만
- 빌 클린턴요

 

집무실 전화일걸요
신호 가네요

 

네, 집무실이에요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정말 재밌어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압권이네

 

최근작이에요

 

다음은 좋아하는 영화
성대모사를 찍으려고요

 

다비는 '악마의 씨'를
할 생각이래요

 

'그 아이 눈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비 눈을 닮았군'

 

조쉬, 이쪽 방
구경시켜 줄게요

 

고양이 키우고 싶어라

 

걔가 착한 애고
얘가 말썽쟁이예요

 

아끼는 애들이에요

 

불량 고양이로만
안 컸으면 좋겠는데

 

세상에

 

내 레코드 콜렉션
보는 것 같네

 

- 내 건 CD지만
- CD 좋죠

 

찾아 모으느라
몇 년 걸렸지

 

책상 하나 필요한데

 

목공소 같이 가요
하나 만들면 되죠

 

책상을?

 

사는 것보다 싸고
훨씬 재밌어요

 

다비
자전거 빌려도 돼?

 

금붕어 밥 사오게

 

그래

 

팁퍼
니코 밥 줬어?

 

깜빡했어

 

우리 룸메이트예요

 

우리 아가씨
밥 먹자

 

니코가 닭이야?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

 

바쁘게 움직이고
즐기면서 살고

 

- 나도 자극이 돼
- 고마워요

 

우리 나이 사람들은

 

성공과 결과에 집착하고
과정엔 관심이 없어

 

감독님도 성공에
집착하세요?

 

- 엄청 심해
- 아니

 

뭐 잘 떨구는 게
큰 흠은 아니잖아요?

 

손만 대면 떨궈요

 

뭐 하나 먹어도
사방에 다 흘려요

 

- 사랑스럽단 소리야
- 꺼져

 

아보카도와 아몬드밀크
셔벗이에요

 

용기는 베니가
디자인했어요

 

그 사탕 맛 비슷해요
돼지랑 과일 모양 사탕

 

그래, 그게...

 

젠장, 아는 건데

 

바클라바만 생각나는데
그건 그리스 디저트잖아

 

돼지랑 과일 모양
아몬드 캔디가...

 

- 검색해볼게
- 그럼 재미없죠

 

같이 생각해봐요

 

- 이제 해도 돼?
- 아뇨

 

모르는 채로
남겨두죠

 

조쉬, 길거리 해변
오픈했어요

 

당장 튀어오세요
메뉴는 버번과 아이스쿠림~

 

전송 완료

 

깜짝 발표가 있어
마리나는 복직하고

 

난 휴직해서
애 보기로 했어

 

잘됐네, 언제까지?

 

- 미정이야
- 큰 짐 덜었지

 

돈이야 혼자서도
충분히 버니까

 

- 내 자존심만 버리면 돼
- '미스터 맘' 보셔야겠네

 

벌써 넷플릭스로 봤지
오랜만에 웃었네

 

우리 얘긴 그만하고
요새 어떻게 지내?

 

재밌는 일 있어?

 

재밌는 부부를 만났어
제이미와 다비라고

 

남편은 다큐 감독이고
아내는 아이스크림 만들어

 

속을 모르겠긴 한데
여자앤 괜찮더라

 

뭐든 다 만드는데
이게 전염되더라고

 

난 이제 책상까지
만들게 생겼어

 

뭔가 활기를 주는
분위기가 있어

 

몇 살인데?

 

- 25, 26살?
- 26, 27살?

 

애기들이잖아

 

9년 전엔
투표도 못 했겠네

 

- 근데 결혼도 했어
- 왜?

 

레코드 콜렉션도
기가 막혀

 

제이 지, 씬 리지
모차르트

 

취향에 차별이 없어
구니스, 시민 케인

 

고급, 저급 안 가리고
전부 포용한다고

 

- 구니스가 좋은 영화야?
- 들어보면 수긍이 가

 

집엔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데

 

또 나름대로
보기 좋더라

 

구니스 얘기
찾아서 보여줄게

 

꼭 한 명이 저러면
다 핸드폰 들더라

 

- 잠깐 뭐 좀...
- 애 확인하느라

 

지금 뭐가 우선인지
다들 알면서 그래

 

하긴 예의가 아니지

 

요샌 괜찮아
예전에나 실례였지

 

1800년대에 발목 노출
허용된 거랑 비슷해

 

돼지와 과일 모양
아몬드 캔디의 재료는

 

- 마지팬!
- 마지팬!

 

길거리 해변
들렀다 갈래?

 

뭔 소리야?

 

제이미랑 다비가
하고 있는 거야

 

언제부터 하루에
두 탕씩 뛰었어?

 

어딜 잘 안 가잖아

 

- 우리도 돌아다녀
- 보모한테 가야 돼

 

- 애 보러 가야 돼
- 보고 싶어 죽겠어

 

- 보모가?
- 저 사람 울겠어

 

- 그럼 빨리 가야지
- 또 애 보러 와

 

- 부쩍 컸어
- 맨날 집에 있으니까

 

- 아무 때나 와
- 그래

 

애한테 친구 뺏겼네

 

우리도 돌아다니잖아

 

언제 돌아다녔다고

 

하이킥 콘테스트!

 

- 어디서 본 분들이더라?
- 어서 와요!

 

이거 마셔봤어요?

 

젤리를 보드카에
24시간 재운 건데

 

끝내줘요

 

- 조언 좀 구해도 돼요?
- 그럼, 뭔데?

 

- 계획 중인 다큐요
- 그래

 

페이스북은 안 해봤어요
좀 안 맞아서요

 

그래?

 

나도 첨엔 별로였는데
꽤 유용하더라고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도 들고

 

사진도 있고...

 

어떤 씨...
조심해!

 

- 사랑해요!
- 아, 됐어요

 

그래서 페이스북으로
새로운 걸 해보려고요

 

프로필을 채워넣고
연락을 기다리는 거죠

 

다를 게 없잖아
그게 페이스북인데

 

그리고 연락 끊긴
친구 중에서

 

제일 먼저
연락하는 친구에게

 

페이스북으로
인사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는 거죠

 

그래

 

현실 버전 페북처럼
직접 대화하는 거예요

 

- 현실에서 그러듯이?
- 맞아요

 

뭐, 페이스북 전엔
다 그랬으니까

 

그러니까요

 

재미는 있겠는데

 

- 그걸론 부족해
- 무슨 얘기예요?

 

하려는 얘기가 뭔데?
어떻게 될 줄 알고?

 

해보면 알겠죠

 

뜻밖의 사건에서
배운다면요

 

시작은 괜찮은데
죽도 밥도 안 되면?

 

계속 파봐

 

정량분석을
비판하는 입장이지만

 

통계가 무가치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죠

 

사실 통계라는 건
상황에 따라...

 

- 볼일 좀 봅시다
- 잠깐 마이크부터...

 

- 대놓고 일 보시네
- 그러게

 

근데 보조금은
어떻게 됐어?

 

컨펌 이메일 보낸대

 

그럼 보조금 잔금도
같이 오는 거야?

 

응, 내년 자금
들어오면 준대

 

- 개 밥 줬수?
- 줄 거야

 

- 무슨 소리야?
- 모르겠어

 

기부자 한 명이
아내랑 헤어졌다나

 

- 돈은 나온대
- 왜 헤어졌대?

 

내가 아냐

 

안녕, 자기

 

안녕, 우리 자기

 

점심 먹자고
전화할 참이었어

 

고마워라

 

이쪽은 페퍼, 엘리스
이쪽은 코넬리아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음악 강좌 가려고

 

육아 강좌인데
오늘 첫날이에요

 

- 같이 갈래?
- 가볼까?

 

가자

 

- 애들은 몇 살이에요?
- 전 애 없어요

 

그럼 그냥
놀러 가세요?

 

좋네요

 

강좌 재밌어

 

애기들이 단체로
발광하는 광경이랄까

 

좋아요

 

안녕, 안녕
손 흔들어 볼까요?

 

이제 친구들한테
인사해 주세요

 

아주 좋아요
파티를 시작할까요?

 

다 같이!

 

죽을 뻔했네

 

좋은 친구이긴 해
좋은 엄마고

 

근데 애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육아 강좌만 다니다간
나까지 애가 될걸

 

엄마들까지
애 취급당하니까

 

다들 당연하게
애를 가져요

 

무슨 집 사듯이
당연하게 갖는다고요

 

멕시코 식당 가서
애는 바닥에 풀어놓고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자랐어

 

애를 갖곤 싶어요
지금 가져도 좋고

 

그럼 가지면 되지

 

난 영어 못 하는
애들이 좋아요

 

아기 언제
가질 거예요?

 

몇 번 임신했었는데
뜻대로 안 됐어

 

미안해요

 

8주 이상을 못 갔어
35살 후론 힘들어

 

- 말 안 해도 돼요
- 괜찮아

 

지난 일인데 어때

 

조쉬를 휘어잡는 게
보기 좋아요

 

내가 그래?

 

우리 엄마 같아요

 

- 아버지에게 그러셨어?
- 아뇨, 오빠한테요

 

막 소리지르면서도
티셔츠까지 다려주고

 

난 제이미를 키워요

 

땀 냄새 나죠?

 

괜찮아
무슨 수업이랬지?

 

힙합요

 

저거 좋네

 

이거 어때요?

 

이 중에서 고를까?

 

아뇨, 센스쟁이는
이쪽에서

 

제이미!

 

근육이 놀랐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관절염이 있더군요

 

- 관절염요?
- 네, 무릎에요

 

관절염이면 부상이나
뭐 그런 걸로...

 

아뇨, 관절염은
관절 퇴화로 생기죠

 

전형적인 관절염은
저도 아는데...

 

무슨 말씀인지 몰라도
관절염이 맞습니다

 

그 관절 관절염요?

 

네, 저는 보통
한 번 말합니다만

 

제 나이에요?

 

몇 살이시죠?
마흔두 살?

 

마흔넷요

 

마흔둘에도 마흔넷에도
발생할 수 있어요

 

일단 관절염 약부터
드셔 보시고

 

경과를 보시죠

 

최근에 안과 검진
받아 보셨어요?

 

시력은 어려서부터
좋아서요

 

나이가 드셨잖아요

 

기분이 희한해

 

상상만 하던 일들을
직접 겪는 나이라니

 

전 솔직히 말하면
죽지도 않을 것 같아요

 

- 말도 안 되죠
- 그래

 

무슨 병적으로
행복한 사람 같네

 

우린 한동안 결혼했단
사실에 행복했었어

 

"우린 부부야!" 하고
이젠 그냥...

 

그냥 부부야
너도 그래?

 

한 번도
후회 안 했어요

 

여기 정말 좋네

 

아, 페이스북에
첫 반응이 왔어요

 

- 그래?
- 켄트 알링턴이란 앤데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못 봤어요

 

아이디어는
좀 짜봤어?

 

생각은 있어요
포킵시에 산다는데

 

팁퍼와 가서
찾아보려고요

 

- 젠장
- 왜요?

 

우리 장인이야
여긴 웬일이지?

 

어디요?

 

- 잘 지내나?
- 그럼요, 아버님은요?

 

잘 지내지
회고전 준비 중일세

 

다음 달에 링컨 센터에서
회고전 하시거든

 

어쩐 일이세요?
여긴 어떻게 아시고

 

개점한 날부터
단골이던 집일세

 

이쪽은 제 친구
제이미예요

 

질리게 들으셨겠지만

 

'결혼'과 '알로 목욕하다'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논픽션 제작을
꿈꾸게 됐거든요

 

- 고맙네
- 작품들 감사해요

 

- 내 딸은 어떤가?
- 어때 보이세요?

 

- 괜찮아 보이더군
- 근데 왜 물어보세요?

 

작품 마무리할 돈이
필요하다 들었네

 

보조금 받으면 되는데
담당자 상황 봐야죠

 

헤지펀드 하는 지인이
다큐에 관심 있더군

 

필요하다면
소개해 주겠네

 

괜찮아요

 

자존심 세우지 말게
내일 전화하겠네

 

- 네
- 반가웠네

 

세상에

 

같이 일했으면
진짜 좋았겠어요

 

좀 복잡해
난 제자로 비춰지고

 

사위까지 된 처지라
더 기대면 안 돼

 

내가 건방을 떠느라
이런다고 보시겠지만

 

- 진짜 건방진 건지
- 소개는 받을 거죠?

 

거절할 거야

 

그래도 가봐요
돈은 돈이잖아요

 

투자 미팅은 안 해봤어
설명도 자신없고

 

다큐 감독이
이런 말 부끄럽지만

 

근사하게 들리게
도와줄게요

 

지금도 근사하지만
좀 더 먹히게

 

- 글쎄
- 거절해도 되는데

 

혹시 공동 연출
관심 있으세요?

 

아니
네 작품이잖아

 

네가 해야지

 

- 이해해요
- 그래, 그게 나아

 

- 내가 낼게
- 네

 

갈까?

 

화장실 갔다 갈게요

 

재밌었어
고마워

 

공동 연출 제의를
진짜 쉽게 하더라고

 

난 크레딧에 예민했는데
얘들은 욕심이 없어

 

나도 알아

 

그래

 

근데 뭘 알아?

 

크레딧 얘기

 

아버지가 맨날 그러셨어
자긴 협업 싫어한다고

 

맨날 그러셨어?
맨날이 몇 번인데?

 

글쎄, 두 번?

 

전에 내가 공립학교
다루고 싶댔잖아?

 

자기도 들떠 있었다가
내가 같이 하자니까

 

자기가 관뒀잖아

 

그냥 할 걸 그랬어

 

- 지금 해도 되고
- 버스 떠났어

 

미안해
그런 건 고쳐볼게

 

고마워

 

그건 뭐야?
말타기 춤?

 

힙합

 

안녕, 자기

 

자기

 

주말에 코네티컷
놀러 올래?

 

주말에 코네티컷?

 

안 돼
아야와스카 가야지

 

윌코 CD
종이 커버 어딨어?

 

뭐 그려져 있는데?

 

CD랑 똑같은 거

 

- CD 있으면 됐잖아
- 그게 더 있어 보여

 

우리랑 페퍼네 부부랑
엘리스, 드와이트

 

윌로우, 오스카
피터도 올 거야

 

많이 오네

 

마지막 셋은 아기야

 

아는데 이번 주말엔
아야와스카 의식 있어서

 

- 제이미랑 다비 만나
- 아야와스카 의식이 뭔데?

 

주술사 앞에 모여서
흰옷을 입고

 

페루비안 루트를 간
음료를 마시면서

 

환각을 보고
악마를 토하는 거래

 

그래

 

야외 파티도 하고
게임도 할 건데

 

나도 가고 싶은데
선약이라 그래

 

그래, 알았어

 

- 안녕, 자기
- 안녕, 자기

 

이집트 형상들이
보여야 정상이래요

 

그래요?

 

전 아버지 문제를
털어내러 왔어요

 

당신은요?

 

모르겠어요

 

집중할 게 있어야
좋아요

 

부러진 가슴과
부러진 날개

 

노래를 불러...

 

죽음에 대한 공포?

 

시간이 흘러가는 건
늘 두렵잖아요

 

그건 어디에 써요?

 

토할 때요

 

부르기 두려운
노래를 부르라

 

빛으로 오라

 

빛을 마시고
어둠을 뱉으라

 

사랑을 마셔라

 

이게 우리 20대예요

 

난 마흔셋이야

 

공포를 뱉어라

 

진실을 마시고
무지를 뱉어라

 

그대를 환영하노라

 

이 주술사
진짜 꽝이네

 

어둠의 기운과
과거의 고통을 뱉어라

 

- 내 양동이인데요
- 대신 뱉어주는 거잖아!

 

느껴져

 

세상에

 

피라미드가 보여

 

스핑크스도 있고

 

이집트 어쩌고가
진짜였네

 

자긴 뭐가 보여?

 

벤손허스트에 있는
델리에 있어

 

정부의 예술 지원은
기대도 안 해요

 

뱀과 아펩이
말을 걸어

 

라의 소떼에게
돌아가라고

 

천상의 암소가
기다리고 있어

 

난 롬니에게
투표했어요

 

카펫 조심해요

 

오늘 지하철에서
내내 졸았어요

 

지하철 타고 있으면
머리가 이상해져요

 

파인애플 모양도
기억 안 나고

 

배처럼 생겼던가?

 

아냐, 끝을 잘라낸
럭비공처럼 생겼어

 

그렇게 쉬운 것도
생각 안 난다니까요

 

- 위험하진 않아요?
- 괜찮아요

 

한번은 요트도 타고

 

한번은 이 상태로
마라톤도 뛰었어요

 

요트가 커요?

 

12미터쯤?

 

해보고 싶어요

 

그것도 안 해보고
뭐 했어요?

 

주술사랑
노닥거리지 말지?

 

요트 얘기 들었어

 

뭐?

 

제이미와 다비를 보듯이
날 봐줬으면 좋겠어

 

- 그렇게 보고 있어
- 아냐, 전에나 그랬지

 

처음 만날 땐
자기도 그랬어

 

로맨틱한 이메일로
추파도 던지고

 

지금 이메일 보내면
얼마나 웃기겠어

 

맨날 같은 방에서
지내는데

 

가끔씩은 그런 에너지를
느끼고 싶단 말야

 

조쉬, 미안해

 

맛이 다른데

 

- 조쉬?
- 나예요

 

제이미?

 

젠장
조쉬인 줄 알았어

 

나 맛이 갔나 봐

 

저기...
정말 미안해

 

괜찮아, 굼벵아

 

다신 이러지 말자

 

약 기운 떨어졌어

 

코넬리아

 

약 기운 떨어졌어

 

아무 일도
안 생기잖아

 

좀 어때요, 요쉬?

 

넌 아직이야?
난 깼어

 

난 아직이에요

 

아무것도 못 찾으면
어쩌지

 

괜찮으니까 즐겨요

 

고마워, 제이미

 

넌 참 다정하고
배려심도 많은데

 

난 자존심만 세고
이기적이야

 

너처럼 마음이
넉넉했으면 좋겠어

 

네 작품
도와주고 싶어

 

포킵시 갈 때
같이 가

 

크레딧도 필요 없고
그냥 돕고 싶어

 

정말 고마워요

 

널 만나기 전엔
남아있던 감정이라곤

 

동경과

 

멸시뿐이었어

 

네 곁에 있으면

 

다시 가능한 것들이
눈에 보여

 

- 좀 진부한가?
- 더럽게 진부해요

 

그런 것 같네

 

난 진부한 놈이야

 

- 고마워
- 괜찮아요, 저슬

 

우린 아직 밤인데
다들 아침이네

 

애들 갖자

 

하나도 괜찮고

 

천상의 암소가
그렇게 하래?

 

응, 그런데
틀린 말 아니잖아

 

다들 애 갖잖아
뭐 대수라고

 

끝난 얘기잖아

 

취하기만 하면
맨날 아기 타령이야

 

맨날은 아니지

 

우린 기회를 놓쳤어
내가 기회를 놓쳤지

 

난 미련 없어

 

주술사가
스쿠터를 몰아?

 

너 닌텐도 하지?

 

그건 아니거든
그건 아니거든

 

너 인터넷 하지?

 

그건 아니거든
그건 아니거든

 

너 질질 짜고 있지?

 

그건 아니거든
그건 아니거든

 

나는 지금!

 

샌드위치 만들지!

 

- 재밌네
- 멋지군

 

진짜 괜찮은
중고 옷가게 있어요

 

촬영할 동안
거기나 가요

 

팁퍼랑 밴드 시작했어요
'쿠키 오푸스'라고

 

그거 유튜브에서
봤어요?

 

난 어릴 때
TV 광고로 봤지

 

진짜 죽이더라고요

 

우리도 목소리
자주 따라 했었어

 

- 내 이름은...
- 내 이름은 쿠키 오푸스

 

우리 밴드 이름이에요

 

내 이름은
쿠키 오푸스

 

'고래 프렌치'는 알아?

 

- 준비됐어요?
- 응

 

운동과 공부를
다 잘하던 친구고

 

노래도 잘했죠

 

아카펠라 그룹에
있던 친구예요

 

완벽한 녀석이었죠

 

전화 드렸던
켄트 친구 제이미예요

 

켄트 없는데요

 

금방 들어올까요?

 

- 이게...
- 학교 동창이에요

 

최근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와서요

 

꼭 만나고 싶은데요

 

저 안 물어요

 

누나한테는
사고라고 했는데

 

사실은 아니었어

 

너무 힘들어서
내가 그런 거야

 

손목을 그었어

 

너 잘나갔었잖아

 

그때 대단했지
퀸카랑 사귀고

 

난 네가 차던
목걸이도 샀었어

 

- 조개 목걸이?
- 그래

 

난 고등학교 때
힘들었잖아

 

엄마는 난소암으로
많이 아프셨고

 

난 문란하게 지내면서
사랑도 못 해보고

 

몸도 안 좋았지

 

넌 영시도 쓰고
운동도 잘했어

 

정말 멋진 시였지
그 시 기억해?

 

워낙 많이 써서

 

한 줄이었어

 

아주 단순하지만
강렬했지

 

'닿을 수 없는
내가 되고 싶다'

 

아픈 엄마의 존재를
견디게 해준 시였어

 

그래?

 

왜 시 쓰는 걸
관뒀나 몰라

 

많은 걸 관뒀지

 

왜 우린 뭐든
관두는 걸까?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 거라서?

 

인생이 딴 계획을
갖고 있는 거지

 

그래

 

'인생은 다른 계획들에
눈 돌릴 때 움직인다'

 

누구야?

 

어딘가 감정이
짙은 사람이더라

 

그 정도가 아니야

 

어두운 곳을
다녀온 분위기야

 

우리도 어두운 곳
다녀왔어

 

난 드레스 사고
코넬리아는 코르셋 안 사고

 

이 버거 죽이네

 

- 이런, 세상에
- 왜 그래?

 

아니, 켄트 검색했는데...
혹시 검색해봤어?

 

아뇨, 리얼하게
가고 싶어서요

 

사진이 검색되는데
같은 사람이야

 

- 아프가니스탄에 있었대
- 정말요?

 

그래, 와낫 대학살을
겪은 친구라는데

 

부대가 민간인 버스에
총격을 가했었는데

 

켄트가 반발하고
복무를 거부해서

 

감옥에 갔다가
다시 복귀해서

 

교전 중에 다쳐서
훈장 받았어

 

진짜요?

 

그 부대원 두 명이
자살했대요

 

팁퍼

 

다시 해줄래요?

 

- 어느 부분?
- 발견한 부분부터요

 

같은 사람이잖아!

 

이렇게 했었나?
어떻게 했더라?

 

같은 사람이잖아!

 

세상에

 

제이미, 읽어봐

 

그 부대원 두 명이
자살했대요

 

- 다시 가서 찍자
- 네?

 

다시 물어보자고
이런 게 영화지!

 

페이스북 어쩌고처럼
한심한 거 말고

 

그 아이디어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이런 표현 싫은데
너 땡 잡은 거야

 

- 코넬리아!
- 왜?

 

조쉬 말 듣길
정말 잘했네요

 

'해답은 모르는 거다
발견하는 거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책 좀 봐야겠어요

 

전쟁 책도 봐야지
아는 게 없거든요

 

도움될 사람이 있어

 

아이라 만델스탐
내 다큐 출연자야

 

전쟁과 전쟁 정책의
권위자야

 

남의 다큐 출연자를
쓸 순 없어요

 

내가 괜찮다는데
누가 뭐래?

 

돌아가시겠네
그럼 최고죠

 

필요하면 제작도
도와줄 수 있어

 

아버지 작업이
한가하거든

 

세상에

 

그래 주시면
정말 고맙죠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기 때문에
외출도 못 하잖아

 

그리고 마리나가
여기 만두 좋아해

 

깜짝 놀랄걸

 

애 보느라 뻗었는지
요샌 연락도 없어

 

우리 지금 가면
자고 있겠다

 

코넬리아, 조쉬

 

개비! 마이크

 

- 오늘 정말 예뻐
- 고마워, 자기도

 

- 안녕
- 이런 젠장

 

혹시 파티 중이야?

 

응, 그게...

 

- 진짜 당황스럽네
- 육아 모임?

 

아니, 애는
엄마한테 맡겼어

 

우린 초대도 안 했네

 

- 그게 아니라...
- 설명할 말이 없어

 

- 안녕, 요조숙녀
- 어서 와

 

- 예뻐지셨네
- 고마워

 

- 안녕, 코넬리아
- 안녕, 그레이스

 

들어가서 한잔 해

 

- 어서 와
- 플레처

 

이유가 뭐야?

 

관심 없을까 봐
말 안 했지

 

왜?

 

글쎄, 노인네들만
득실거려서?

 

말도 안 돼

 

야메떼 의식인지
뭔지 하나 했지

 

아야와스카!

 

치료 요법이었고
느끼는 바도 있었어

 

코넬리아도 그랬고

 

그래, 나도 느꼈어
뭔지 몰라도

 

환각제로 맛이 갔었으니
당연히 뭔가 느꼈겠지

 

나도 대장내시경 했는데
느끼는 바가 있었어

 

나 갖고 놀아?

 

말 꺼내기
좀 그렇지만

 

너희들 걱정돼

 

그래, 애 갖기 싫은 건
나도 존중하는데

 

제발 애 얘기로
끌고 가지 마

 

아랫사람 가르치듯
굴지 말란 말야

 

그런 말이 아니라
권하고 싶다는 거지

 

좋은 점이 많으니까
권하는 거야

 

듣는 사람 입장은
생각 안 해?

 

애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임신이 아무 때나
되는 것도 아니고

 

- 안녕, 섹시녀
- 엘리스, 들어와

 

브루스, 들어와요

 

- 고마워요
- 살 빠졌네요

 

아이 생긴 후론
우리 멀어진 기분이야

 

- 그 모자는 뭐야?
- 뭐?

 

그 거지 같은
음악 강좌도 따라갔잖아

 

졸업파티 못 들어가고
겉도는 고딩 같아

 

그 모욕감을 알아?

 

- 우린 늙은이야
- 너나 그렇지

 

그게 왜 모욕적이야?
이게 내 삶이야

 

모자 쓴 늙은이

 

애가 있으면
외롭고 소외감도 느껴

 

그런 것 같네

 

- 가자
- 가지 마

 

온 김에 들어와

 

들어갈 생각
죽어도...

 

테러리즘과의 전쟁은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라 할 수 있죠

 

'무한 정의' 작전으로
명명하고

 

국내법과 국제법을
초월하게끔 했어요

 

영구적이라고 봐야겠죠

 

테러리즘은 근절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
그 첫걸음은

 

전쟁 선포와 더불어...

 

- 잠깐 얘기 좀 할래?
- 뭔데?

 

- 쪽팔릴 말 해도 돼?
- 응

 

- 너무 쪼잔한 얘기라...
- 괜찮아

 

- 제이미가 대단하긴 해
- 그냥 말해!

 

그 허접한 페북 아이디어가
먹히는 게 황당해

 

그렇게 허접한데

 

내 작품만 엉망이잖아
아주 엉망진창이야

 

미안해
괜히 말했네

 

그리고 '쿠키 오푸스'
밴드명도 거슬려

 

그건 왜?

 

쟤한텐 유튜브에서 본
웃긴 영상이겠지만

 

그건 내 추억이야
실제로 겪었던 추억

 

난 쿠키 푸스 몰라

 

정말?
카벨 광고였는데

 

성패트릭 데이 기념
아이스크림 케이크야

 

녹색 장식 달고
이러는 애 있어

 

"내 이름은
쿠키 오푸스야"

 

나 한심하네

 

좀 흥분했나 봐

 

아버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셨어

 

다 가진 분이니까
하시는 소리지

 

아냐, 욕심 부려야
나만 손해지

 

조쉬, 미팅 가야죠

 

헤지펀드
쓸어담아 봐요

 

잘하고 와

 

이쪽에서 면접관처럼
몰아붙여야 해요

 

투자하는 게
영광인 줄 알라고

 

- 알았어
- 쉽게 얘기해요

 

짧고 간결하게

 

도로에서 타, 마!

 

흥분시켜야 해요
전쟁, 권력, 인종 얘기

 

확 빠져들도록

 

- 알았어
- 당당하게 나가요

 

눈치 보지 말고

 

아이라 촬영
진짜 좋았어요

 

금요일에 집에서
시사회 할 거예요

 

벌써 편집했어?
이틀 전에 찍었잖아

 

밤샜어요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이틀 정도 잡고
제대로 편집하지?

 

10년 걸리면요?

 

한번 놀려봤어요

 

감독님 작품도
끝내줄 거예요

 

후진 노래로만
기억하는데

 

- 그래도 효과 있네
- 이거 명심해요

 

"영광인 줄 알아!
내가 조쉬 스레브닉이야!"

 

내 이름은 네가 말하면
훨씬 좋더라

 

'매드맨' 봤어요?

 

아뇨

 

사과 주스예요

 

실은 위스키예요

 

위스키 아니에요

 

위스키예요

 

그럼 작품 얘길
들어볼까요

 

일단 질문 하나
하고 시작하죠

 

내가 도착했을 땐
다 따먹힌 후였죠

 

20분 동안
두 잔 꺾었더니

 

해보세요

 

현재 수감자 중에서
흑인 남성 비율이

 

- 얼마나 될까요?
- 글쎄요

 

맞혀보세요

 

60퍼센트?

 

설마요

 

9퍼센트가 넘어요

 

열에 하나니까
150만 명쯤이죠

 

- 150만이면 많네요
- 엄청나죠

 

그런데 사람들은
모르고 있어요

 

- 흑인 대통령 시대고...
- 그럼 감옥 얘기네요?

 

현실로 나온
쇼생크 흑인 버전

 

그게 아니라...

 

막간 섹션에서

 

감산복합체에서의
인종의 역할을 다뤄요

 

하지만 진짜 주제는
미국의 권력 행태예요

 

아이라 만델스탐이란
역사학자 아세요?

 

- 네
- 진짜요?

 

아뇨

 

그분 인터뷰 분량이
100시간 정도...

 

이 영화가
100시간짜리예요?

 

아뇨, 편집해야죠

 

딱히 인상이
강렬한 분도 아니고

 

반사회적 성향이고
대인기피증 수준이라

 

재미도 없고
따분한 분이지만

 

비범한 사상가예요

 

그럼 그분 생각은
만화로 보여줘요?

 

아뇨, 만화가 아니라
말로 하시죠

 

- 따분하다면서요
- 그렇긴 한데

 

아무리 따분해도
오래 보고 있으면

 

다르게 보이거든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예요

 

밀스의 핵심 권력층을
세 섹션으로 다뤄요

 

정치, 군사, 경제

 

하지만
이게 핵심인데

 

상관관계를 보여줘서

 

공동 운명체란 사실을
설명하는 거예요

 

물론 선형 구조
작품이지만

 

비순차적 구조처럼
구상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제가
뭐라고요?

 

정확히는 노동 계층을
다루는 작품이에요

 

전 노동 계층을
대변할 수도 없고

 

그분들의 영화를
만들 수도 없지만

 

숨은 주제로 느껴지게
만들어야 해요

 

굳이 설명하자면

 

하지만 권력 구조를
다루는 건 아니고

 

영화화한다는 게
갖는 의미

 

즉, 이 작품 제작의
가능성을 다루는 거죠

 

크게는 미국 현실을
다루는 거예요

 

어서 오게

 

회고전 연설
연습 중이었네

 

- 무슨 일인가?
- 작품 좀 봐주실래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시점 같아서요

 

10년씩 붙들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애초에 군이
인터넷을 만든 건

 

전략의 일환이었죠

 

구글이 안보국에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훨씬 깊은 밀약을
말하는 겁니다

 

물 좀 끓이려는데
차 들겠나?

 

 

써먹을 부분이
꽤 많더군

 

제대로 보려면
시간이 필요해

 

터키 정치 부분
꼭 필요한가?

 

네, 세계 경제의
권력 이동과 연결돼서요

 

그래도 곁가지 같아서

 

그럼 공장 화재를
언급한 부분도 필요해?

 

틸리 커퍼슈미츠의
고종조카 인터뷰요?

 

이 작품의
감정적 중심이에요

 

이야기들이
모이는 부분이고

 

그 부분을 빼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래도 너무 길잖나

 

당연히 길어야죠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해요

 

불편한 게 아니라
지루했네

 

불편함에서 오는
지루함이었겠죠

 

6시간 반이나 되는데
지루한 게 당연하지

 

난 도우려는 걸세

 

인터뷰를
더 찍어야겠어요

 

그만 찍게
지금도 충분해

 

이해를 못 하시네요

 

저 때문인지 뭔지
판단력이 흐려지셨어요

 

진짜 감상을
말하는 걸세

 

일부러 비판적으로
말하시는 거잖아요

 

조쉬, 도우려는 거잖나

 

웃기지 마세요!

 

애 안 낳는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 그러지 말게
- 우리도 노력했어요

 

유산했을 뿐이지

 

집사람 엉덩이에
주사를 석 달 놨어요

 

더럽게 큰 주사로

 

난 처음 들었네
애를 원하는지도 몰랐어

 

가질 수도 없는데
바래야 뭘 해요

 

오는 게 아니었어

 

그리 생각하다니
안타깝군

 

제가 실력 발휘를
못 한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렇진 않네

 

자네 첫 작품은
정말 훌륭했지

 

아주 신랄했어

 

이번 작품은 옹졸하고
배짱도 보이질 않네

 

아버님처럼 못 돼서
정말 죄송하네요

 

- 나처럼 되라곤 안 했네
- 그러시겠죠

 

추수감사절에 보세

 

그 거지 같은
칠면조 안 먹어요

 

그럼 따로 싸와!

 

'쉿! 영화 상영 중'

 

요쉬!
내 반쪽이 오셨네

 

장인어른을 초대했어?

 

네, 전화를 주셨거든요

 

- 전화를 하셨어?
- 네

 

저녁 식사하다가
오시라고 말씀드렸죠

 

언제 먹었는데?

 

전화 주신 날
식사하자고 하셔서요

 

- 어디 갔었는데?
- 멋진 술집이었는데

 

- 어퍼웨스트사이드였어요
- 잭슨 홀?

 

- 네, 어떻게 아세요?
- 아버님 단골집이야

 

버거가 끝내주던데
가보셨어요?

 

아버님이랑
백만 번은 갔지

 

- 바이슨 버거 먹어봤어요?
- 당연하지!

 

제 작품도 봐주셨어요

 

뭐 잘못됐어요?

 

아버님한테 가기 전에
물어봤으면 좋았잖아

 

미안해요
전화 드렸을 때

 

촬영 기법 여쭙다가
얘기가 이어졌는데

 

작품을 물어보셔서요

 

- 그럼 네가 전화했네?
- 네?

 

- 아버님이 전화하셨다며
- 답신을 주신 거죠

 

코넬리아도 알아?

 

아주 좋아!
아주 좋아!

 

내가 다 뿌듯하네

 

- 조쉬 알죠?
- 처음 뵙겠습니다

 

장난 아니라
이 영화 죽여줘!

 

아프가니스탄으로 간다
아프가니스탄으로 간다

 

가니스탄, 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 가?

 

켄트의 전우들
인터뷰하러요

 

할 일이 많아요
좀 도와줘요

 

아프가니스탄 간다!

 

혹시 편집 필요하면

 

팀이 잘하니까 맡겨봐
돈 좀 챙겨주고

 

그럼 좋죠

 

다이엔 소개해줄게
타임스 기자야

 

전화번호
문자로 줄게

 

- 나는 아예 잊었어?
- 잊을 리가 있나

 

맥주 갖다 달랜 지
30분 지났어

 

잠깐만 기다려
알았지?

 

진짜 짜증나

 

자길 찾고 있었어

 

자기, 담배 피워?
갑자기 뭐야?

 

무슨 염병할
악몽도 아니고

 

여기 있는 사람들
죄다 이상해

 

우리 고등학교
수학 선생도 왔나?

 

거북이 타고 다니는
모렐리 선생님

 

아버지 오시는 건
나도 와서 알았어

 

확실해?

 

- 숨긴 건 아니고?
- 내가 뭐하러?

 

내가 당신 남편이라
제이미가 접근한 걸까?

 

장인어른 만나려는
수작이었나?

 

세상이 음모로만
가득한 건 아냐

 

됐어, 꺼져

 

자기나 꺼져
무슨 말이 그래?

 

제이미랑 다비처럼
말해본 거야

 

진짜 꺼져라기보다
깜찍한 꺼져랄까

 

우린 걔들과 달라
서로 그런 말 안 해

 

자기가 꺼지라고 하면
진짜 '꺼져' 같단 말야

 

진짜야

 

꺼져
이것도 진짜야

 

꺼져

 

완전 순도 100퍼센트
꺼지세요

 

다비?

 

괜찮아?

 

기분 엉망이에요

 

술 한잔 할래요?

 

콩깍지는 벗겨지기
마련인가 봐요

 

이젠 조금씩
멀어지는 거 같아요

 

제이미가 어떤데?

 

제이미는
제이미를 사랑해요

 

둘이 좋아 보이더니

 

남자 히치하이커 혼자면
차를 태워주지 않지만

 

부부라면 차를
태워주잖아요?

 

내가 그런 여자예요
제이미의 도우미랄까

 

아야와스카 의식에서
깨달았는데

 

먼저 간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

 

용서할 때까진

 

제대로 된 사랑은
못 할 거예요

 

- 언제 돌아가셨는데?
- 저 고등학생 때요

 

난소암으로

 

안타깝군

 

제이미의 어머님도
그렇게 돌아가셨지?

 

촬영하면서 말하던데

 

왜 제이미한테
역사학자 소개해줬어요?

 

호의로 그런 거야

 

제이미라도 그랬을걸
너희들은 그렇잖아

 

조쉬

 

진짜 꽃중년이라니까

 

꽃중년?

 

꽃이라도 붙이니까
그나마 낫네

 

섹시한 아빠 같거든요

 

애는 없지만

 

이러면 안 돼

 

난 장난감이었냐고
물어볼 차례죠?

 

뭐?

 

로맨틱 코미디 보면
자주 나오잖아요

 

하긴 둘이 그랬다고
우리까지 그럴 건 없죠

 

뭐?
무슨 소리야?

 

코넬리아가
말 안 해요?

 

아야와스카 의식 때
제이미랑 키스하던데

 

피라미드 뒤에 있는
파피루스 갈대숲에서

 

미안해요
팁퍼 약을 먹였더니

 

- 춤추러 갈래요?
- 좋지

 

오늘 안 들어간다

 

이른 시간에 고마워요

 

할 일이 엄청나요
예산도 짜야 하고

 

거의 다 정리했어

 

아프간을 조사해봤는데
장난 아니더라고요

 

지금껏 정복당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나도 들어봤어

 

제작만 도와주시면
끝내주게 나오겠어요

 

레슬리의 조언도
훌륭했어요

 

그쪽은 전문가시니까

 

같이 일해서
정말 짜릿했어요

 

미안

 

어제 조쉬랑 싸웠는데
집에 안 들어왔어

 

괜찮을 거예요

 

들어오겠죠

 

고마워

 

- 미안해
- 아뇨, 괜찮아요

 

아예 레슬리도 작품에
참여시키는 건 어때요?

 

하고 싶어 하시는
눈치던데

 

진짜 좋을 거예요

 

따님이 제작한 작품에
축복을 해주신다거나

 

축복?
재채기할 때처럼?

 

교황이 하는 것처럼요

 

그런 건 안 하셔

 

따님이 부탁하면
하시겠죠

 

'파워 엘리트'
보긴 봤어?

 

그게 뭔데요?

 

조쉬의 작품요?
이런, 봤죠

 

개 나오는 장면
좋다고도 했었어요

 

강의 들어왔을 때

 

내가 조쉬 아내란 거
알고 있었지?

 

레슬리는
우리 아버지고

 

존경하는 사람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아요

 

사람은 다 그렇잖아요
그게 잘못은 아니에요

 

친구 아내가 키스해도
이해할 순 있어요

 

- 조쉬인 줄 알았어
- 처음에만 그랬죠

 

그런데...

 

누가 앞뒤 모르고
이것만 들으면

 

오해하기 딱 좋죠

 

어젯밤에 어딨었어?

 

다비랑 게이 클럽에서
밤새 춤췄어

 

무슨 밀회라도 하시나?

 

- 나 따라온 거야?
- 쟤 트위터 보고 왔어

 

요샌 거짓말도 못 해
비밀 없는 시대라고

 

아무 일도 없어

 

거짓말하지 마
키스한 거 알아

 

자긴 줄 알았어, 조쉬

 

조쉬라고 부르지 마
당신 안 그랬잖아

 

미안해

 

저건 다 허세야

 

진실된 인간인 양
흉내만 내는 거야

 

자긴 속고 있어

 

난 쟤들
좋아하지도 않았어

 

애들 멋지다면서
자기가 안달했지

 

싸가지 없는
핏덩이들이야!

 

전부 계획된 거야
날 밟으려는 거라고

 

안 들어가?!

 

아예 데리고 살아

 

찌질한 남편 버리고
잘나가는 놈한테 가

 

사람이 왜 그래!

 

결혼할 땐 몰랐지

 

25살짜리한테
입술을 내미실 줄이야

 

나도 몰랐어

 

당신이 작품 마무리를
못 할 줄도 몰랐고

 

마무리할 거야
제대로 하려는 거지

 

집착인지 두려움인지
대체 왜 계속...

 

제발 좀 들어가라고!

 

뭘 만드는 것도
아니잖아

 

제이미는
뭐라도 만들지

 

저놈이랑
비교하지 마

 

왜?

 

같이 작업할 땐
좋아 죽더니

 

자긴 작품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해

 

휴가도 안 가고
상의도 안 하고

 

애도 안 갖고

 

난 애 갖고 싶어!

 

왜 불가능할 때
갖고 싶대?

 

뭐가 불가능해!

 

이젠 끝났어

 

다신 그 고생
안 할 거야

 

끝이라고

 

마리나는 저녁 먹고
들어온대

 

담요밖에 없어서

 

고마워

 

이따가 시끄러울지 몰라
2시에 분유 먹이거든

 

5시에도 먹이고
애 깨면 또 일어나고

 

괜찮아
애는 좀 어때?

 

아주 착해
근데 솔직히 말하면

 

애 보는 게
쉽지는 않아

 

그래도 좋아 보여

 

임신은 적응했었는데
이건 또 달라

 

잠깐 키워봤으면 됐지

 

진짜로 애가 필요하진
않겠다 싶더라고

 

요새 이상하게 보였다면
미안해

 

모르겠다

 

파티 초대 안 해서
미안해

 

너희들 애가 생겨서
질투가 났었나 봐

 

사실 애 갖기 전엔

 

다들 애 가지면
좋다고 극성인데

 

막상 애 낳으면
그 사람들이 이래요

 

"걱정하지 마
살다 보면 괜찮아"

 

전에 한 얘긴
어따 팔아먹고?

 

그래도 애가 생겨서

 

인생의 관점이
달라졌을 거 아냐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야

 

아이를 사랑하지만

 

내 인생에선 여전히
내가 제일 중요해

 

나, 허리 디스크
있다고 말했었나?

 

월요일에 시술 받아

 

난 무릎에
관절염 생겼어

 

너나 나나
이게 무슨 꼴이냐?

 

- 안녕
- 안녕하세요

 

있었네

 

돈 못 줘서 미안해

 

그래

 

기다리던 돈이
안 들어와서

 

둘러댔던 거야

 

무보수로
일해줄 순 없잖아

 

그래도 제이미랑
연결해줘서 고마워

 

일 조금 받아서
하고 있어

 

안 바쁘면 몇 주 정도
내가 쓰고 싶은데

 

- 돈은 줄게
- 보조금 들어왔어?

 

아니

 

CD 다 팔았어

 

이것저것 다

 

레슬리는 터키 정치 얘기
편집했으면 하던데...

 

난 찬성이야

 

- 그래?
- 그래

 

너무 길긴 해

 

그래, 그럼 해보자

 

너무 힘들었어

 

이건 제이미 거야
작업 중이던 거라

 

- 잠깐
- 왜?

 

이 장면 정지해봐

 

알았어

 

확대

 

이걸론 못 해

 

- 정말?
- 응

 

다비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이야

 

민트로 만든
아이스크림 같은데

 

아보카도야

 

우리가 가기 전에
다비가 갔었던 거야

 

페이스북에
반응이 왔어요

 

켄트 알링턴이란 앤데
졸업하곤 못 봤어요

 

뜻밖의 사건에서
배운다면요?

 

혹시 켄트를
검색해봤어?

 

-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어
- 정말요?

 

엄마는 난소암으로
많이 아프셨고

 

저 고등학생 때
난소암으로 돌아가셨죠

 

제이미의 어머님도...

 

조쉬 말 듣길
정말 잘했네요

 

'해답은 모르는 거다
발견하는 거다'

 

모르겠어?

 

다비가 가져다준
아이스크림이야

 

제이미가
네 친구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애가 좀 재수 없어

 

난 닌텐도 한다

 

그건 아니거든
그건 아니거든

 

난 질질 짜고 있어

 

그건 아니거든
그건 아니거든

 

죽어도 아니거든

 

네 가면을 벗겨줄게
이 개자식아

 

안녕하세요
켄트 있나요?

 

무슨 일 있나요?

 

우리 아들이
오늘 생일이에요

 

생일 축하드려요

 

- 뭐 그리 인상을 써?
- 집중하느라고요

 

됐어요

 

고맙다

 

커리어를 돌아보니
상상 외로 많더구나

 

이기적으로 살았으니
가능했겠지

 

너와 네 엄마가
고생 많았다

 

물론 재능과 노력과
운도 필요했다만

 

네 남편은
그런 것들을 몰라

 

명언 따위나 믿고

 

그이 처음 만났을 때
아버지를 닮았다 했어요

 

나처럼 되고 싶다면서
사람이 독하질 못해

 

아프간에 있던 친구에게
마술을 배웠어요

 

지뢰 밟고
죽은 친구죠

 

끔찍하네요

 

전 좀 구식이라

 

상자에 갇힌다거나 하는
마술 말고

 

대부분 카드나
공을 쓰죠

 

유튜브 보면서 배워요

 

- 머리도 비울 겸
- 마술 해줘

 

그런 게 필요하죠

 

난 인터넷으로 푸는데
줄이고는 있어요

 

허핑턴 포스트
볼 때만 쓰죠

 

진짜 개쩐다

 

- 루이스!
- 미안

 

근데 어쩌다 제이미한테
다시 연락했어요?

 

무슨 소리예요?

 

- 왜 연락했냐고요
- 연락 온 거예요

 

뭐 묻었어요

 

반대쪽에

 

누군지도 몰랐어요

 

그래요?

 

네, 다비랑
살고 있다면서

 

다비는 알아요?

 

네, 몇 년 전부터
알던 친구예요

 

아프간에 있을 때
스카이프 자주 했어요

 

연결이 엉망이라
맨날 버벅였지만

 

그럼 입원했던 건...

 

다비도 알았어요?

 

근데 누구라고요?

 

제이미의 카메라맨이에요

 

이런 건
왜 물어봐요?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서요

 

모자 가져와!
이 망할 새끼들아

 

켄트!

 

제이미가 다비의 사연을
자기 일처럼 말할 때

 

수상하진 않았어요?

 

그건 연기라고
들었는데요

 

언제 그랬는데요?

 

촬영 일주일 전인가
전화가 왔었어요

 

다시 말해줄래요?

 

조쉬, 또 나야

 

있잖아...

 

정말 미안해

 

아버지 회고전에
와줬으면 좋겠어

 

아버지도 좋아하실 거고
나도 그렇고...

 

심하게 말해서
정말 미안해

 

와줄 수 있어?
전화 좀 줄래?

 

어디 있는 거야?

 

제이미를 봐야겠어

 

집에 없어요

 

- 어디 가?
- 탬파예요

 

여기 더 있다간
미칠 것 같아서

 

방금 켄트 보고 왔어

 

켄트

 

좋은 친구죠

 

제이미의 다큐에서
네 아이스크림 봤어

 

훌륭하시네요

 

내가 검색해서
찾은 것처럼 꾸미다니

 

- 왜?
- 실망시키기 싫댔어요

 

타협이라곤 없는 분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요

 

애초에 아프간을 주제로
시작한 거예요

 

켄트와 참사 얘길
들려줬더니

 

좋은 영화가
되겠다 싶던 거죠

 

어떻게 풀어나갈지
몰랐을 뿐이지

 

왜 솔직하게
말 안 했어?

 

이게 훨씬
재밌으니까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걸 좋아해요

 

사람들도 알아야 해
이대론 못 넘어가

 

원래 제이미는
못 말려요

 

날 존경한다는 이유와
정반대의 짓이잖아

 

다큐 제작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다비, 정신 차려
이건 사기야

 

보통 일이 아니라고
감옥에도 갈 일이야

 

사람들이랑
엮이는 게 싫어요

 

변할 사람은
다 변하거든요

 

지금 어디 있어?

 

레슬리의 회고전에요

 

젠장!
오늘이었잖아

 

렌트카도 반납했는데

 

옷도 엉망이고

 

제이미의 재킷이랑
롤러블레이드 빌려줄게요

 

고마워

 

우린 어떻게 늙어갈지
늘 궁금해했는데

 

지금 보니까...

 

남들과 똑같네요

 

- 성함이?
- 제이미 마세이

 

제이미 마세이

 

제이미 마세이입니다
여러분

 

유명인들 떼거지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 패티 스미스 봤어요?
- 어디요?

 

셜리 템플 주시겠소?

 

여기서 뭐 하세요?

 

- 잠깐 서 있어도 돼요?
- 아뇨

 

뭘 드릴까요?

 

- 셜리 템플 주시오
- 알겠습니다

 

보는 일, 듣는 일

 

그야말로
단순한 행동이죠

 

눈과 귀를 쓸 땐
지침이 필요 없습니다

 

레슬리의 작품을
접하기 전까진 그랬죠

 

요쉬?

 

괜찮아요?

 

레슬리 브레이트바트를
소개합니다

 

언젠가는 회고전을
열겠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어야 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군요

 

내 재킷이에요?

 

롤러블레이드도?

 

그래?
나야 모르지

 

다비 건가?

 

다비 것
네 것, 내 것

 

쿠키 오푸스

 

어디 있었어요?
다들 찾았는데

 

포킵시에 갔었어

 

그래요?

 

이것저것
많이도 지어냈더군

 

사람들은 제게
손가락질을 하며

 

객관성이 없는데도
객관적인 척한다 했죠

 

우린 진실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다름 아닌
경험의 진실을

 

들어가봐야겠어요

 

다큐 감독이라면
정직해야 해

 

사람들이 믿잖아

 

- 남들도 이렇게 해요
- 남들도 다 이렇게?

 

네가 밝힌 진실은
아무 가치도 없어

 

진정한 다큐인이
되고 싶다면서

 

맞아요

 

넌 과정을
중시하는 줄 알았어

 

과정과 아이스크림

 

그런데 실제론
성공에 눈이 멀었어

 

성공은 내가 아니라
당신의 목표죠

 

그래, 내 목표야

 

근데 난 성공하고
잘되긴 글렀어

 

원하긴 하는데
가질 수 없지

 

네 성과를 보니까
무서울 지경이야

 

이런 말을 자주 했죠

 

'영화가 우리 자신보다
흥미로워야 한다'

 

우린 객관적이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넌 불편한 마음이
전혀 없어

 

왜 불편해야 해요?

 

바로 그 점이
이상하단 소리야

 

이상해하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공동 연출
제안했잖아요

 

거절할 줄 알고
한 말이잖아!

 

열린 자세를
유지하려 했고

 

피사체들에게
배우려고 했습니다

 

이쪽 사람들도
다 그러잖아요

 

난 안 그래!
그런 거 안 해

 

난 진실을 찾으려고
영화를 만들어

 

- 그래요?
- 그래

 

우리 생각을 말함으로
진실을 찾기보다

 

영화 제작 과정만의
윤리적 접근방식으로

 

세상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게 하죠

 

그런 다큐멘터리는
이제 끝났어

 

장난해요?
다들 그렇게 찍는데

 

저분 다큐멘터리는
끝났어

 

네가 하는 건
또 다른 거야

 

다들 아무거나 찍으면
다큐라는 게 뭔데?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허접한 영상이지

 

늙은이 잔소리일까?

 

그럴지도 모르지

 

젊으면 못 할 게
없다고들 하지

 

뭐든 손만 뻗으면
네 것 같겠지만

 

- 그렇지 않아
- 주인이 따로 있어요?

 

노래나 이야기를 듣고
맘에 들면 내 거예요

 

모두의 것이죠

 

그건 공유가 아니라
훔치는 거야

 

그건 늙은이들이나
하는 소리죠

 

난 늙은이니까!

 

코넬리아와 레슬리까지
망가지게 둘 순 없어

 

들어가서
사실대로 말해

 

못 하겠다면
내가 하고

 

알았어요

 

제가 할 말이
뭐 있겠습니까?

 

그 긴 세월을 겪고도
모르는 게 많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해서라도

 

모르는 채로
두려고 합니다

 

회고전 감사합니다

 

조쉬!

 

늦어서 죄송해요
연설은 들었는데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상황에도 맞았고

 

자네 괜찮나?
일단 앉지

 

제이미가 모두에게
할 말이 있어요

 

말해

 

제 영화에 연출이
약간 있었어요

 

사건 순서를
조금 조작했죠

 

그렇군

 

- 그거예요
- 그리고 또?

 

그리고 뭐요?

 

그 정도가 아니잖아
빨리 말해

 

켄트를 아예 몰랐어요
다비가 알았지

 

다비의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돌아가셨고

 

제이미의 어머니는
멀쩡히 살아있을걸요

 

조쉬, 오늘은
내 날이잖나

 

일단 들어보세요

 

- 그게 다잖아요
- 다가 아니지

 

켄트의 자살 시도를
알고 있었잖아

 

- 맞아요
- 말해

 

조쉬, 말하게 두게

 

조금 지어내긴 했지만
요지는 똑같아요

 

제가 무슨
천재 작가도 아니고

 

전부 지어낸 거라면
헐리웃 일류 작가죠

 

켄트는
말론 브란도고

 

실력을 떠나서
가짜라는 소리야

 

- 사건 순서만 조금...
- 사건 순서 좋아하네

 

켄트의 자살 시도도
아프간 일도 알고 있었고

 

우연이 아니라
다 조작이었어요

 

페이스북 친구찾기도
전부 연출이었다고요

 

켄트가 아프간에
안 갔었대요?

 

아뇨, 켄트는
아프간에 갔었죠

 

- 그럼 뭐가 문제죠?
- 그게...

 

친구를 찾은 방식이
다 거짓이잖아요

 

켄트는 애국자예요
말이 심하시네

 

- 조쉬의 말이 사실인가?
- 알고는 있었지만

 

중요하진 않다고 봐요
영화의 주제도 아니고

 

당연히 중요하지
아버님, 설명해 주세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네

 

네?

 

- 나도 상관없어요
- 댁은 기대도 안 해요

 

아버님, 진심이세요?
상관이 없어요?

 

방금 진실성이 어쩌고
연설을 하시고?

 

이 작품엔 다른 훌륭한
요소들이 많아서

 

우연성 같은 건
없어도 그만이야

 

그게 말이 돼요?

 

이건 영화라고 부를
가치도 없어요

 

사기꾼이라고요

 

아버님 세대 휘어잡던
시위대들 불러와도

 

저 악마 앞에선
벌벌 떨 거예요

 

흥분하지 말게

 

흥분한 게 아니라

 

젠장, 미안해요

 

코넬리아

 

모르겠어

 

나쁜 놈이긴 해도
영화는 좋아 보여

 

미안하지만 그래

 

세상에 이런 게...

 

내가 뭐라고 지껄이든
저놈이 이긴다는 거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면 안 돼

 

정해져 있는 건
아니잖나

 

세상은 바뀌는 거야
가치도 변하고

 

그럼 윤리는 됐고
저는요?

 

날 갖고 놀았어

 

- 연기도 했었잖아요
- 진짜인 줄 알았으니까

 

널 사랑했어

 

나도 좋아해요
우린 친구잖아요

 

진짜 그렇게 믿었어

 

난 장난감이었어

 

괜찮나?

 

안 울어요

 

전...

 

이걸 찍는 거야?

 

조쉬
팔에 불붙었네!

 

아버님 조언
듣기로 했어요

 

터키 정치 부분
잘라냈어요

 

필요 없겠더라고요

 

반가운 소리군

 

가짜였어도 상관없어

 

아프간이나 켄트에 대한
영화가 아니잖아

 

그 누구도 아닌
제이미에 대한 영화지

 

블레이드 타고 오면서
상상할 땐

 

다 까발리고
뒤엎는 모습이었어

 

대단한 영웅마냥

 

고마워

 

나는 정말이지...

 

존경받고 싶었어

 

제자도 있으면 했고

 

알아

 

날 진짜 어른처럼
바라봤다고

 

태어나 처음으로
나란 존재가

 

어른 흉내 내는 애로
느껴지질 않았어

 

자기도 그랬어?

 

난 마흔넷이야

 

못 할 일도 있고

 

못 가질 것들도
있는 나이

 

'세상엔 못할 게 없다'의
반대말이 뭘까?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자길 다시 만나고 싶어

 

그럼 내 소개는
다르게 해야지

 

당신의 기대심을
낮추게

 

난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으면서도

 

인정을 못 했어

 

난 매일 멋진 선물을
받고 있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결혼식 한 번 더
하자고 했을 거야

 

한 번 더 해도
좋을 것 같아

 

우리도
다른 사람 하지, 뭐

 

'1년 후'

 

도착하면 전화해

 

알았어

 

넌 정말 훌륭한
부모가 될 거야

 

빨리 차 빼래
얼른 가야겠어

 

안녕, 윌로우

 

일주일 후에 봐

 

자기, 나 눈물 나

 

경찰 오잖아
빨리 가야 돼

 

아기 사진 보내
사랑해

 

- 갈게
- 사랑해, 플레처

 

나도 사랑하지만
체포당하긴 싫어

 

마리나

 

고마워

 

열 권이나 필요해?

 

포르토프랭스까지
네 시간이야

 

믿기지가 않아

 

나도

 

이게 누구야

 

힙스터이신가요?

 

글쎄요, 적당한 나이고
꽉 끼는 진을 입긴 하죠

 

나왔네

 

악마가 풀려났어

 

자기 말이 맞았어

 

제이미는
악마가 아니야

 

젊은 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