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ngry men(698MB)

자막 출처 : 메가무비 동호회
http://sig.megapass.net/gomovie/

제작 : 록키호러 & 김승칠

 

잘했어
아주 잘했어

 

다 끝났어

 

속행합니다

이건 복잡한
1급 살인사건입니다

계획살인은 엄중히 다루어야 할
중범입니다

증언도 들었고
관련 법령도 숙지하셨을 테니

이제 사건의 진실을
가려야 합니다

 

한 사람이 죽었고
또 한 목숨이 걸려 있습니다

 

만일 유죄 판결에 대해
정당한 의심이 든다면...

정당하다면...

무죄 평결을
내려 주십시오

그러나 정당한 의심이 없다면
선한 양심에 따라 유죄 평결해 주십시오

 

평결의 방식은
만장일치제입니다

일단 유죄로 확정되면
어떠한 권고도 사절합니다

사형 집행만이
유효할 것입니다

 

신중한 결정을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대리 배심원은
퇴장해 주십시오

 

배심원은 퇴장하십시오

 

12명의
성난 사람들

 

헨리 폰다

 

감독 / 시드니 루멧

 

껌 들겠소?
/됐소

 

왜 안 열려

 

들어봐요...

오늘 기상청에 전화했더니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래요

 

에어컨 정도는
달아 줘야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거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다 모이셨습니다

필요하면 부르십시오
노크만 하세요!

 

안녕하세요
문을 잠글 줄을 몰랐군요

늘 그래요
어떤 입장이오?

 

글쎄요, 처음이라서

 

그건 뭐요?

 

투표가 필요하면
쓰려고요

좋은 생각이오!

그냥 의원으로
추대하지 뭐

 

어떻게 느꼈소?

잘은 모르지만
흥미롭군요

그래요?
난 졸았는데

사실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난 수도 없이 해봤소

이런 명백한 사건에도 변호사들은
말장난만 하곤 하죠. 아까도 봤죠?

수임을 했으니까요

그게 문제라는 거요

나라면 아예 일 내기 전에
한 방 먹였을 거요

이게 얼마나 낭비요
시작들 합시다

그럽시다, 준비도 됐는데

5분 뒤에 시작하죠
화장실 간 사람이 있소

 

일렬로 앉나요?

글쎄요
그러지요, 뭐

 

실례지만, 제자리입니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경치가 좋죠?

 

이번 사건 어때요?

 

난 아주 흥미롭더군요

비현실성이나 살해 지점....

살인사건을 맡는 건 행운이오

폭행이나 강도사건 걸렸으면
정말 지루했을 거요

 

저게 울워스 빌딩인가요?

그래요

 

우습지 않소?

평생 여기 살면서도
한번도 못 가 봤다니

그거 다 정리할 거요?

그 칼 얘기 어땠어요?

어떤 사람이
그 말을 믿겠소?

상황을 아실 줄
알았는데...

그래요

 

자동차 소리네
라이트도 돼요?

 

감기인가요?
/여름 감기가 무섭소

코에 손도 못 대겠소
그 심정 아쇼?

그럼요!
나도 고생했죠

 

이봐요
이제 시작합시다

화장실에서 아직 안 왔소

뭐 좀 났소?
신문도 못 봤군

 

증권시황이 궁금해서요

주식맨이시군

 

브로커죠

난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해요

회사 이름은 '5분 대기'라고
아내 아이디어죠

무일푼 창업인데
지금은 직원이 37명이죠

자,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빨리 끝내고 갑시다!

난 오늘밤
야구장에 가야 하거든요

양키즈 대 클리블랜드

 

마젤루스키란 친구가
장난이 아니오

이렇게!

 

마구지!

이렇게!

 

야구광 맞죠?
/예

어디 앉는 거죠?

배심원 번호순으로
1, 2, 3, 4, 5...

쭉 둘러서...
괜찮다면 말이죠

무슨 차이요?

별 뜻은 없어요
/그럽시다

여기 12이고
가만... 여기가 3, 4, 5번

이번 검사 어땠어요?

 

뭐라고요?

아주 날카롭더군요

하나 하나 따져서
결론까지...

아주 인상적이었소

역시 전문가답더군요

추진력이 있어요

자, 여러분!
정숙해 주십시오!

시작하겠습니다

 

창가에 계신 분!

 

시작합니다
/미안합니다

자식이 아비를 죽이다니

늘 있던 일이오
/그에겐 잘된 일인지 모르지

다 모였소?

노인이 안 오셨소

문을 열어 주겠소?

그러죠

양키즈 팬이오?
/볼티모어요

 

볼티모어?

 

매일 뒤통수 맞는
기분이겠군요

 

허수아비 빼면...
거기 누가 있소?

시작하겠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볼티모어라...

 

주목해 주십시오

 

방식은 여러분 자유입니다
제가 정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토론을 하고
투표할 수 있어요

그게 한 방법이고
바로 투표를 할 수도 있죠

예비 투표부터 합시다

그러죠
빨리 끝날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우리가 다룰 사건이
1급 살인이기 때문에

피고가 유죄로 결정되면
전기의자로 보내집니다

 

법 대로죠

그건 알아요
/의견을 들어봅시다

투표에 반대하는 분?
/찬성이오

결과는 만장일치로 합니다

법이니까요

준비됐죠?

유죄라는 분
손드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유죄가 11명

무죄라는 분?

 

1명, 좋습니다

유죄 11명
무죄 1명입니다

이제 파악이
됐군요

항상 한 명은
있다니까

 

이제 어쩔 거죠?

 

이야기해야지요

이봐요 정말...
무죄라고 생각해요?

 

잘 모르겠소

 

당신도 우리처럼 법정에서
그가 한 짓을 들었잖아요?

그는 열 여덟이오

그 정도면 어른이지

그의 아버지는 가슴을
칼로 찔렸소

수없이 입증도 됐소
또 듣고 싶소?

 

아니오

 

뭘 원해요?

얘기요

무슨 얘기 말이오?

당신을 뺀 여기 11명에게는
재론의 여지도 없소

하나 물읍시다
그의 말을 믿소?

그것도 모르겠지만
안 믿는 쪽이죠

그럼 왜 무죄라고 했소?

11표가 유죄라고 논의도 없이 동의해서
형장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군요

누가 쉽다고 했소?
/아니오

 

내가 투표는 서둘렀지만

분명히 나는
유죄라고 봐요

100년을 얘기해도
바뀌지 않을 거요

바꾸려는 건
아니오

여기엔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소

5분만에 결정했다가
틀리면?

틀리면?

건물이 무너지면?
가정만 해요?

맞소

 

시간이 무슨 상관이오?

5분만에 끝나는 게
어때서?

한 시간으로 하죠

야구도 8시부터니까

 

말씀하실 분?

한 시간 정도야 기꺼이

좋소, 어제 들은 얘긴데...

그걸 듣자고 온 건
아닙니다

그럼 말해봐요
여기 왜 온 거요?

 

이유가 없을 수도 있죠

 

피고는 버려진 아이예요

슬럼가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엄마가 죽고

아빠가 사기죄로 걸려
1년 반을 고아원에 있었죠

 

정말 불행한 출발이죠?

항상 거칠고
성나 있었어요

매일 한 대씩은
맞았을 테니까

 

정말 비참한
18년이었죠

우리도 그에게
빚이 있을 겁니다

내가 한마디하겠소
우린 빚진 것 없소

재판도 공정했소
비용으로 따져 봐요

그는 이미 행운아요
알겠소?

우리는 다 성인이오
상황도 다 들었잖아요

그의 말을
믿게 하려는 건 아니겠죠?

나도 평생 그런 환경에서 컸소
그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돼요

타고난 거짓말쟁이니까

당신 같은 사람이나 그렇게 믿지
/이봐요

당신은 날 때부터
진실만 알았소?

이 사람 짚어줄 것이
좀 있군 그래

일요일도 아닌데
설교는 필요 없소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라이스 팝!
우리 회사제품이죠

 

"활력 있는 아침"

카피는 제가 썼죠
/기발해요

조용히 좀...

 

죄송해요

 

딴 짓을 하면
정신이 맑아져서

밤새 이럴 수는 없잖소?
/그럼요

 

의견을 달리하는 분이 계시면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혼동된 생각이...
정리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건 제안인데요...

우리 생각이 맞고, 저 분이
틀리다는 걸 설득해 보죠

몇 분만 하면...

 

그냥 제안이오
/좋은 생각이오

차례대로 해 보죠

 

이쪽부터...

 

글쎄요...

 

설명하긴 힘들지만
유죄라고 생각해요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다는 입증이 없었어요
/그럴 필요도 없었소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소

피고의 책임이 아니오
그게 합당해요

저도 알아요

제 말은...
그냥 그가 유죄 같아요

목격자도 있잖아요

내 생각은 이렇소

개인 감정은 없이
사실만 말하겠소

 

첫째

 

범행 현장 아래층에
살던 노인은

밤 12시 10분쯤에
큰 소음을 들었소

싸우는 소리 같았다는데...

아이가 '널 죽이겠다'고
소리를 친 거요

1초 뒤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에

나와보니 아이가
계단으로 도주하고 있었소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가슴을 칼에 찔려 죽은
부친을 발견했소

검시관도 시간을
자정으로 추정했소

모두 사실이오
따라서 그는 유죄요

 

내게도 인정이 있고
그는 겨우 18세지만

대가는 치러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끝났소?
/예

다음 분
/난 이해가 안 돼요

범행시간에 영화를 봤다고
하는데

불과 1시간 뒤에 영화 제목도
기억 못 했어요

맞아요
/영화관에서의 알리바이도 없고

길 건너 사는 여자도
증언을 하고 있소

그녀는 현장의 목격자요

차례대로 하시죠
/잠깐

그러니까 여자가...

침대에 누워 있었소
더위에 잠을 못 이루면서요

그러다가 창 밖을 봤는데

길 건너로 칼로 찌르는 게
보였고

시간도 정각 12시 10분으로
일치해요

소년을 잘 아는 여자였고
법정에서 맹세까지 했소

달리는 전차
창문으로 말이죠?

전차는 비어있는 채

시내로 회송 중이었고
주위는 어두웠소

전차의 불이 꺼졌을 때, 반대편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소

질문이 있소

왜 소년의 말보다
그녀의 말을 믿죠?

그녀도 원고 측이오

 

대단히 똑똑하군 그래

자, 여러분!

앉아요

뭐가 그렇게 잘났어?

싸워서 될 일이
아닙니다

다음 누구죠?

5번입니다

 

통과해도 될까요?

좋을대로 하시오

다음 분?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확신했어요

난 동기를 봤소
아주 중요한 거죠

동기가 없는 사건이
어디 있겠어요?

소년의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의
증언은 결정적이었어요

그들은 두 사람의
언쟁을 들었죠

7시쯤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8시요
/맞아요

분명히 언쟁은 들었지만
내용은 듣지 못했고

부친이 소년을
두 번 때리자

소년은 화를 내며 나갔소
그게 뭘 증명하죠?

증명보다도
부분적이나마...

그게 동기라는 건데
내 생각은 달라요

늘 맞았기 때문에
그건 사건도 아니오

뺨 두 대가 살인을
불렀을 리는 없소

항상 맞고 살다가
폭발한 건지도 모르죠

 

다른 의견은?
/없어요

 

좋소
다음 분?

 

나올 건 다 나온 것 같군요

 

평생해도 똑같소

 

그는 상습범이었소
기록을 봐요

교사에게 돌을 던져
소년 법정에 섰고

15세 때 차량절도로
소년원 행...

노상강도로 검거...

칼부림으로 두 번 걸렸소

칼 솜씨는 좋다고 하더군요

훌륭한 소년이죠?

이 소년은 다섯 살부터
맞기 시작했소. 주먹으로요

어때서요?
그런 놈들...

그게 요즘 애들이오

 

난 어릴 적에
부모님께 존댓말을 썼었소

 

그렇습니다
요즘 그런 아이 봤소?

아빠들도 중요시
하지 않아요

 

자녀들 있소?
/셋이오

 

난 하나 있소

 

스물 두 살이오

 

녀석이 아홉 살 때...
싸우다가 도망쳤는데

너무 수치스러워 하는 걸 보고

 

'어떻게든 널 남자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남자답게 만들었죠

 

열 여섯 살 때
나랑 다퉜는데...

내 턱을 치더군요
다 큰 거죠

 

본 지도 2년이 됐군

 

아이들이란

 

마음을 열어야 해요

 

계속합시다

핵심을 놓치고 있소

그 애가 결손 가정의
결과라고 합시다

우린 그의 유, 무죄를
결정해야지

성장 환경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그는 범죄의 온상
슬럼가에서 났어요

그건 모두가 알아요

슬럼가의 아이들이 잠정적
문제아인 건 비밀도 아니죠

제 생각엔...
/말 한번 잘했소

그 놈들은 다 쓰레기요

난 전혀 미련 없소
/잠깐만요...

난 평생 슬럼에서 살았소

잠깐!
/들어요

난 쓰레기와 뒹굴며
놀았어요

아직도 냄새가 날 거요

이봐요, 그런 뜻이 아니오
/민감하게 듣지 말아요

그 심정 나도 이해하지

그만 합시다
이건 시간 낭비요

 

당신 차례요

 

내 차례요?
날 설득하는 중 아니오?

그 말이 맞소
/깜빡했군요

그게 다 뭐요?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잠깐, 정해진 룰은
지켜야지요

정말 애들같군

애들이라니?

모르겠소?
애들 말이오, 애들!

 

그게 애들 같은
짓이라는 거요?

그럼 당신이 하시오
난 입 다물고 있겠소

왜 흥분하고 그러시오?
진정해요!

그런 말 말고 진행해요
/별일이군

이러는 게 재미있소?
/그만해요. 중요하지 않잖소

그래요?
그럼 당신이 하시오

바꿀 필요 없소
잘 하고 있잖소, 앉아요!

그래요, 잘하고 있는데
계속해요

 

얘기하실 분?

 

제 생각을 듣고 싶다면
말씀 드리죠

맘대로 하시오

특별한 건 아닙니다
다 알만한 거죠

증언만 보면
피고는 유죄입니다

나도 6일 내내
증언을 들었어요

헌데 너무 자신만만해
보이지 않던가요?

세상에 완벽이란 없잖아요?

궁금한 게 많았어요
내 생각이지만...

변호사의 변론도
너무 성의가 없었어요

내 말은, 작은 것들을
너무 많이 지나쳤어요

뭘 말이오?

질문을 안 하면
다 아는 걸로 간주하는 거요

변호사가 멍청할 수도
있잖소?

그럴 수도 있소
/내 처남이 하던 얘기네

 

그 아이 입장이 되어
보자는 말이오

 

나라면 변호사를
바꾸었을 겁니다

이 재판에서 내 목숨이
걸려 있다면

변호사를 시켜 증인을
제거했을 거요

 

이 사건의 소위 목격자는
한 사람이오

물론 소년이 달아나는 걸 본
노인과 많은 정황이 있지만

결국 그 두 명이 검찰 측
주장의 전부요

그게 거짓이라면...

무슨 소리요?
그럼 증언은 왜 해요?

틀릴 수 있소

 

분명히 선서까지 하고...

그들도 인간이오
실수할 수 있소

 

그건 아닐 거요
/인정하잖소?

그게 정밀한 과학은 아니오

내 말이 그 말이오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피고가 사용한 칼은
어때요?

잠깐, 아직 발언 못한
분이 있어요

말 할 기회는 있소
조용해 봐요

피고가 사건 당일에
샀다고 인정했었소

그 얘길 해 봅시다
/그럽시다

그 칼을 가져와
보는 게 어떻겠소?

그걸 또 보자고?
/증거를 볼 권리는 있소

 

칼 좀 갖다 주겠소?
/예

 

칼과 구입경로가
중요한 증거가 되겠죠?

그럼요
/좋소

하나씩 따져 봅시다

첫째, 부친으로부터 따귀를 맞은
소년은 밤 8시에 나갔다고 했소

따귀가 아니라 주먹이오
주먹과 따귀는 달라요

하여간 몇 대 맞았소

둘째, 곧장 고물상에
가서 그...

칼을 샀소
/접는 칼이었소

이건 특이한 칼이오

손잡이와 날이
독특하게 파인 건데

판매상도 유일한
거라고 했소

셋째, 8시 45분 경
친구를 만났어요

지금까지 맞소?
/맞아요

맞을 거요

친구들과 9시 45분 경
헤어졌고

친구들도 그 칼을 봤소

넷째, 친구들이 법정에서
그 칼을 확인했소

다섯째, 그의 귀가 시간은
10시경이오

여기서 차이가 나요
그는 11시 반에 극장에 갔다가

3시 10분 경 귀가해...

부친이 죽은 걸 알았고
체포됐다고 했소

형사가 그를 계단에서
밀었다고도 했소

칼은 어떻게 봐요?

그는 극장 갔다가 오던 중에
분실했다고 주장했어요

찾지 못 했다는 거죠. 하지만
그는 영화관엔 가지도 않았어요

집 근처나 영화관에서의
알리바이도 없고...

영화 제목도
모르고 있었어요

 

분명한 사실은...

소년은 집에서 부친과
싸움을 하고...

그를 살해한 후 12시 10분에
집을 나온 겁니다

지문도 깨끗이 지워놨소

당신은 정말 이 칼을
분실했다고 믿소?

누가 주워서 갖다 줘서...

그걸로 살인했다고
생각하는 거요?

누군가 비슷한 칼로
살인을 했을 수도 있소

이 칼을 봐요!

 

매우 특이해요

나도 처음 봤고
판매상도 그렇게 말했소

우연의 일치가
지나치지 않소?

우연의 일치도
가능한 거요

이건 불가능해요

 

어떻게 된 거야?
/똑같잖아!

어디서 났소?

어젯밤 소년의 동네에
산책을 갔다가

근처에 있는 전당포에서 샀소
6달러더군요

이런 칼을 사는 건
불법이오

맞아요, 난 법을 어겼소

뭘 입증하겠다는
속셈이오?

달라질 건 없소
/알 수 없소

그게 무슨
대 발견이라도 돼요?

누군가 똑같은 칼로
찔렀다는 거요?

확률이 없소
/가능해요

희박하지

 

앉읍시다
서서 할 일이 아니오

 

같은 칼이 있다는 건
재미있군요

뭐가 재미있소?
재미라니...

그냥 재미있다고요
/11명이 유죄 쪽이오

뭘 어쩌려는 거요?
달라질 건 없소

계속 하겠다면 해 보시오

재판을 다시 해도
유죄는 유죄요

 

그럴지도 모르죠

그럼 어쩔 거요?
밤이라도 샐 거요?

그런다고 아이가
살게 될까?

그럼 아예 자리 펴고
카드 판 벌이면서...

뿌리를 뽑지 뭐!

농담할 일이 아니에요

어쩌겠소?
/칼이 어쨌다는 거요?

목격자가 있는데
뭘 더 원해요?

영양가 없는
얘기들 하는 동안...

내 가게들 문닫게
생겼단 말이오

그만 하고 갑시다

그 칼이 중요하니까
검사도 조사한 거요

직원이 15명인데
그가 뭘 알아?

잠깐, 화제가
빗나간 것 같군요

 

어떠시오?
/당신은 혼자요

 

제안을 하죠
투표를 다시 합시다

 

여러분들끼리
무기명 투표를 해서...

전원 유죄표로 나오면 나도 따르죠
판사에게 통보합시다

 

그러나 무죄표가 나오면
계속하는 겁니다

 

그게 어떻겠소?
/그거 좋겠군

동의합니까?
반대 있어요?

돌립시다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유죄!

 

무죄

무죄!

 

유죄!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바꾼 거야?

누구요?
알아야겠소

이건 비밀투표였소
동의했잖아요

당사자가 싫으면...
/비밀이 다 뭐요?

배심원간에 비밀은 없소
난 알고 있소

당신 심각하군

유죄표 던질 때는 언제고
싸구려 동정심으로 몇 마디 했다고

표를 바꾸다니
정말 한심하군

깡통 들고 구걸이라도
하지 그래?

이봐, 말이 심하잖소!
당신이 뭐라고...

당신도 들었죠?
/흥분해서 그런 거요

흥분?
당연히 흥분하지

다 끝난 판국에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다들 들었잖아요?

그만해요
/왜 바꾼 거요?

그가 아니라 내가 바꿨소
/그럴 줄 알았어

이유를 알고 싶소?

듣고 싶지도 않소
/이야기해야 하겠소

듣고 싶지 않은데?
/발언을 한다고 하잖아요

고맙소

이 분은 혼자 우리를
상대해왔소

무죄라는 주장도
아니었소

혼자 나선다는 건
힘든 일이오

그는 도박을 했고
난 표를 줬소

그의 동기를 존중해요
결과는 아마 유죄겠지만...

좀 더 듣고 싶소
이제 표는 10대 2요

발언 중이오
나갈 권리 없소

됐습니다
그만 앉으시죠

 

계속할 거요?

잠깐 쉽시다
나간 사람 기다리면서

 

임자 만났군

 

저 노인은 정말
의외였죠?

 

뾰족한 수도 없고...

 

내가 광고회사 다닌다고 했죠?
/예

별 사람이 다 있어요
이상한 건 아니지만...

자기 표현이 독특한
사람들 말이오

물론 어디나 있겠지만

무슨 일 하죠?

시계를 만들죠
/그래요?

시계는 유럽이 최고죠

아무튼 갑자기
생각난 건데...

회사에서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번뜩이는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내는데... 기발해요

어떤 때는 아이디어보다
말이 걸작이에요

예컨대 경리 이사가
불쑥 일어나서...

"좋은 생각이 있어"

"그걸 깃대에 올려서
누가 경례하나 보자"

바보 같지만 재미있잖아요?

 

아까는 잠시 흥분했었소

진심은 아니었소

 

그래도 차분한 분이시라
다행이군요

 

어떻게 된 거야?
작동이 안돼요

 

외판원이쇼?

건축가죠

 

'물건 파는 법'
그걸 좀 아시더군

 

다른 방법도 있소

 

질문하고 마시고
농담하고 속이고

 

'집으로 찾아가라'
이게 내 모토요

 

작년에 잼을 팔아
2만 7천 달러를 벌었죠

 

잼장사 치고는
괜찮았지

 

이러고 얻는 게 뭐요?
스릴?

 

아니면 어디서 맞은 게
완치가 안 된거요

글쎄요

 

당신 같은 사람들은
똑같아

자기와 다르면
인정을 안 하지

 

왜 시간을 낭비하시오?

적선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잖소?

 

놈은 유죄요
그건 확실해요

시간 허비하지 맙시다
목이 아프니까

야구장 가도
목은 아프잖소

그거야 그렇지!
그렇고 말고

 

괜찮은 사람들이죠?

 

흔한 사람들이죠

 

살인적인 더위로군

 

오래 걸릴까요?
/모르죠

 

유죄는 확실해요
의심의 여지가 없소

벌써 끝냈어야 하는데

 

난 상관없소

 

무죄인 것 같소?

몰라요
가능은 하죠

 

내 생각엔 지금
실수하는 거요

시간낭비 하지 말고
끝냅시다

당신이 피고라고 가정해도
그렇게 할거요?

 

난 가정은 잘 안 해요

우리 사장이 잘하는데...

 

한번 해보겠소

 

만일 이렇게 떠들어대다가

정말 부친을 죽였다면
어쩔 거요?

 

여러분, 앉으세요

 

저녁 먹게 생겼군

 

시작합시다
누가 얘기하겠소?

내가 하죠
/좋소

거기 앉아요

 

아래층에 사는 노인이
"널 죽이겠다"는 소리를 들었고

1초 후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도 들었고

정문으로 달려가, 아이가
도주하는 걸 봤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걸 어떻게 천장을 통해
들었을까요?

천장이 아니오
창문이 열려 있었소

다른 아파트라서
소리를 식별하기가 어려웠을 거요

법정에서 증언했소
/건너편 여자도 있잖소?

창문으로 현장을 목격했다는데
그거면 충분하지 않소?

충분치 않소
/꽉 막힌 사람이군

달리는 전차의
창문으로 봤는데

총 여섯 량 중에 마지막
두 량으로 봤다고 했소

그렇게 자세히 기억을 하는데도
반박하려는 거요?

 

여러분들 중에 전차가
걸리는 시간을 아는 분...

 

이건 게임이 아니오

 

봤소?
간이 부었군

조용히 하시오
/완전히 미쳤어

그만해요

게임이 아냐?
자기가 대체 뭔데?

진정하시오

전차가 보통 속도로 한 지점을 통과하는데
얼마나 걸리는 지 아십니까?

그게 왜 문제가 되죠?
/말해 봐요

전혀 모르겠소
/어때요?

아마 10, 12초?

비슷합니다
다른 분?

나도 비슷해요
/웬 게임이오?

어떻게 보시오?
/10초 정도요

10초라고 합시다
그래서요?

전차 여섯 량이 한 지점을
지나는데 10초가 걸려요

그 지점을 현장의
창문이라고 합시다

창문은 선로와도
매우 가까웠어요

물어봅시다

혹시 전차선 부근에
살아보신 분?

전차선 근처 아파트를
칠하느라 3일간 있어봤소

어땠소?
/뭐가요?

시끄러웠소?
/그야, 말도 못하죠

나도 그런 집에 살아봤는데

창문을 열면 전차가 지날 때
너무 시끄러워

다른 소리는 못 들어요
/요점이 뭐요?

잠깐만요

두 개의 증언을
하나로 맞춰보죠

첫째, 아래층 아파트에
살던 그 노인

그는 "널 죽이겠다"는 소리와
1초 뒤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소

1초 뒤라고 했죠?
/그렇소

둘째, 길 건너 여자는
창 밖을 내다보다가

마지막 두 량을 통해
현장을 봤다고 한 것 맞죠?

말하려는 게 뭐요?
/잠깐만!

전차가 한 지점을
지나는데는 10초가 걸립니다

여자가 마지막 두 량으로
목격을 했다면

전차가 막 통과할 때
부친이 쓰러진 겁니다

전차는 10초 내내 굉음을 내며
노인의 창문을 지났을 텐데

그 노인의 증언에서

"널 죽이겠다"란 말과,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어요

전차의 굉음 속에서
그건 불가능합니다

들을 수도 있잖소?
/그럴까요?

아이가 악을 썼을 텐데
충분히 들리지

듣더라도 내용은
알 수 없었을 거요

초 단위로 따지는 사람은
처음 보겠군

사람의 목숨이 걸린
증언이라면 그래야 하죠

 

듣고 보니 그렇군요
/소음이 컸을 테니까

무슨 소리하는 거요?
/가능하잖소?

그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

관심을 끌려고

한심한 소리하는군

제보라도 하지 그래?
보상금도 받고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당신 같은 사람은
혼 좀 나야 돼

예의를 좀 갖춰

 

한번만 더 그러면
내가 참지 않아

 

말씀 계속하시죠

 

왜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까?

난 그를 오래 전부터
알아 왔소

상의의 겨드랑이도
터졌더군요

알고 있었소?
법정에 그렇게 나오다니

 

그는 남루한 노인이었소

증인석에도
천천히 가더군요

왼쪽 다리를 끌면서
감추려 했소

창피하거든!

난 여러분 보다
그를 잘 알아요

그는 조용하고, 겁 많고
하찮은 노인이오

평생 이룬 것도 없고
두각을 나타내거나...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소

아무도 그를 몰라요
인용하는 이도 없고

75세인데 그의 충고를
구하는 이도 없소

여러분!
그건 정말 슬픈 일이오

그런 이는 인용해 주고
들어줘야 해요

한번쯤 인용되는 건
그에겐 중요한 일이오

소외되는 게 그에겐
힘들었을 거요

그럼 주목을 받으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거요?

아니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소리를 들었다고 믿고
소년을 떠올렸을 거요

이런 기막힌 소리는
평생 처음이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거요?

 

사탕 드실 분 계세요?
/아뇨

하나 주시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를 무죄로 보는 사람은 없소

한가지 더 얘기하겠소
고맙소

노인이 "널 죽이겠다"는 말을
들을 수 없었으리란 건 증명됐소

무슨 소리요?
증명이라니

가정해 봅시다

그 표현, 얼마나 자주
사용합니까?

"너 죽을 줄 알아!"

"한번 더 그러면 죽는다!"
"빨리 안 들어가면 죽어!"

흔한 표현이지만
정말 죽이는 건 아니죠

무슨 소리요?

그가 격분해서 '죽이겠다'고 한 말에
진심이 없었다는 말이오?

그건 누가 했어도
진심으로 봐야하오

그래도 몰라요

2주 전, 직장동료가 나를
멍청이라고 해서 나도 소리 질렀어요

사실이 아닌 걸로
우리를 설득하는 거요

아이의 말에는
진심이 들어 있었소

소년이 온 동네가
떠나가게 소리쳤겠소?

그 정도는 알만큼
똑똑하오

똑똑해?

그 놈은 영어도 잘 몬하는
얼간이오

잘 못하는...

 

사회자!
난 무죄 쪽으로 바꾸겠소

뭐요?
/들은 대로요

확실한 거요?
/그렇소

표결은 9대 3이오
/날샜군 그래

 

왜 바꾼 거요?
이 친구 얘기 때문에?

잡지사에 기고해서
돈 좀 벌지 그러쇼?

 

변호사도 가망
없다고 했소

초장부터 그랬잖아요
모두 봤잖아요

 

이 양반 대단하군!

 

변호사가 있었잖아요

변호사도 가만 있는데
당신이 왜 그래?

변호사라고 다 믿을 건 아니오
/볼티모어, 제발!

국선 변호사였소
/무슨 상관이오?

사건을 원치 않았거나
불만도 있을 수 있고

이득도 없소
돈, 영광, 이길 확률도...

젊은 변호사에게
좋을 게 없소

변호를 위해 의뢰인을
믿어야 하는데 그러질 않았소

당연하지

 

누가 열심히 하겠소?

 

엄마가 나왔다면 몰라도

 

이런, 시간 좀 봐요!

사회자!

몇 자 적어봤는데
발언 좀 하겠소

자세히 들어봤는데...

이분이 중요한 지적을
하신 것 같아요

재판 내용상 소년은
유죄인 것 같지만...

좀 더 따져봅시다
/그만 좀 하시오!

질문이 하나 있소

소년이 정말 살인을
했다고 합시다

사건은 밤 12시 10분에
일어났고...

그가 경찰에 잡힌 건...

3시경 집에
돌아와서였소

복도에서 두 명의
형사에게 잡혔죠

질문은 이겁니다

그가 정말 살인을 했다면
왜 돌아왔을까요?

체포될 줄 몰라서일까요?
/칼 때문이죠

찌른 채로 두면
보기에 안 좋지

그것도 가족이라면

 

웃을 일은 아니오

아이는 그 칼이
추적될 줄 알고...

먼저 회수하려 한 거요

그걸 알고 있었다면
처음엔 왜 두고 갔을까요?

부친을 살해하고 당황해서
생각을 못 했다가

나중에야 생각이 났겠죠

'당황'의 정의가 문제군요

칼의 지문을 없앤 걸 보면
당황한 건 아닌데...

당황의 시작과 끝을
어디로 봐야 하죠?

아까는 유죄라고 하더니
대체 어느 쪽이오?

한 쪽을 고집할 필요는 없소

그저 물어보는 거요

방금 떠오른 생각인데

만일 나라면 위험해도
가지러 갔을 거예요

목격자가 없다는 것만
확실하면...

시체는 다음날
발견될 테니까

실제로 한 밤중이었고...

소년도 내 생각과
같았을 거요

이건 내 생각인데...

길 건너 여자는
살인을 본 직후

열차가 지나는 시점에
비명을 질렀다고 했어요

그리곤 경찰에 신고했죠

그럼 소년도
비명을 듣고

목격사실을
알았을 텐데...

 

돌아왔을 리가 있을까요?

두 가지죠. 첫째,
당황해서 비명을 못 들은 경우요

둘째, 비명에 개의치
않은 경우죠

비명이 흔한 곳이니까
/그럴듯하군

소년이 부친을
살해했다는 것이나...

비명을 듣고 달아났다가
세 시간 후 위험을 감수하고

칼을 가지러온 모든 것이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소

난 그가 현장에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소

무슨 소리요?
노인이 소년을 목격했다고 했소

왜 사실을 왜곡해요?

노인이 12시 10분에
목격했다고 했소 안 했소?

했소 안 했소?

 

증언은 했소

증언은 했다고?
이거 큰일나겠군!

증인도 실수할 수 있소

당신이나 저 사람이
필요할 때겠지, 안 그래?

소리 좀 낮춰요
/또 그 소리...

소리 좀 높여야겠소
저 친구가 이리 저리 쑤셔대니까

비명을 들었네 못 들었네
그게 무슨 차이요?

그건 문제도 아니오
중요한 건 다 놓치면서...

투표 한번 더 합시다
/발언 중이오

투표 요청이오
자리에 앉으시죠

 

이건 시간낭비요
/금방 끝나요

 

무죄표만 물읍시다

무죄라는 분 손드세요!

 

같군요
셋이 무죄고

아홉이 유죄

계속 떠들어 봤자
뭐가 달라지겠소?

죄송하지만
무죄로 하겠어요

무슨 소리요?
점점 미쳐가고 있군

그 아이는 유죄요
왜 사실을 믿지 않소?

 

말 좀 해봐요
장난도 아니고...

결과는 8대 4로
유죄 우세입니다

'빈민아 구제주간'
이라도 된 겁니까?

어디 바뀐 이유나
좀 들어봅시다

내 결정을 변론할
의무는 없소

'정당한 의심'이
들었을 뿐이오

정당한 의심?
전부 말뿐인데?

봐요, 당신이 막 무죄라고 한 애가
이걸로 부친을 찌르는 게 목격됐소

어때요?
'정당한 의심' 씨!

그 칼이 아닌 것 같은데?

 

대단하군!

 

이건 정말 미친 짓이오

대체 어쩌자는 거요?

앉아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고

지금 우릴 가지고 놀고...

 

그 노인 말은 어떻소?

살인 15초 후 노인이 뛰어 나와
목격했다는 말도 믿지 말라는 거요?

그냥 관심이나 끈 거요?
토론의 핵심이 뭐야?

잠깐!
/볼티모어 또 나왔소?

적시타로 또
교란시키려고?

 

그 노인이
뛰어 나왔다고 하셨소?

뛰든 걷든 무슨 상관이오?
중요한 건 목격이오

잠깐만요
/난 뛰었다고 들었어요

그가 어떻게 뛰어갈 수가
있었던 거죠?

침대에서 정문까지
갔다는 게 중요하오

침대가 어디 있었죠?
/복도 어딘가 에요

똑똑한 양반이
그건 모르시오?

몰라요

그 아파트의 실내도
좀 봅시다

아예 재판을
다시 하지 그래?

왜 당신만 튀는 거요?
/나도 보고 싶소

시간낭비 그만 합시다

시체의 위치 같은
의문을 풀려면...

그게 문제가 아니오

중풍으로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어떻게 15초만에 정문에 갈 수 있죠?

20초요
/15초요

확실히 20초요
/15초였소

노인 정신에 어떻게 그걸 기억해?
/15초라고 자신 있게 말했소

그는 노인네요
항상 헷갈려요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소

 

뭘 증명하려는지 몰라도
노인은 소년을 봤다고 했어요

따져 봅시다

위층에서 발소리가
났다고 했죠?

소년이 계단으로
나온 소리요

노인이 최대한 빨리 정문으로 가는데
15초가 넘지 않았을 거라고 했고

소년이 뛰기 시작...
/아닐 수도 있소

노인의 증언대로요
/기인대회에나 나가 보쇼

 

농담은 그만 하시지
/일당 벌려면 열심히 들어요

 

여기가 사건이 난 아파튼데
아래층 노인의 방도 똑같죠

여기가 전차선이고
침실, 거실...

부엌, 화장실...
통로와 계단이죠

노인은 침실에 있었소

그가 침실 문을 열고
복도를 통해...

정문을 열었을 때 소년이
도주하고 있었소, 맞죠?

그 소리 열 아홉 번째요

사람이 쓰러진 후 15초죠?
/맞아요

봅시다

침대에서 방문까지 3.6미터
복도는 13미터요

3.6미터를 걸어
침실 문을 열고

13미터 복도를 지나는데
15초 걸렸다는데 가능할까요?

물론이오

그는 걸음이 느려요
몸도 불편하고

꽤나 먼 것처럼 말하네
/중풍환자에겐 멀죠

 

뭘 하는 거요?
/직접 해보겠소

 

무슨 소리요?
/변호사도 안 한 일을

생각을 못했나보죠
/당연하니까 안 했지

당신은 생각했소?
/내가 왜 해야하오?

필요가 없으니까
넘어간 거 아니오?

노인과 씨름하기
귀찮아서 일 수도 있죠

배심원의 관심을 끌 것도 아니고
대개가 그렇죠

뭐가 귀찮아서?

그러게 말이오!
의자 좀 주겠소?

저 의자가 노인의 침대요
3.6미터였죠? 여기가 침실 문이오

미친 짓이오
재현할 수 없소

해봅시다
/복도는 13미터니까 거리를 재 보죠

 

정신 나갔군
이건 시간 낭비요

15초라고 했잖소?
금방 끝나요

 

그만 좀 해요

 

좋아
그러지, 친구!

 

거기에서 정문이
되어 주겠소?

문에 체인장치도 있었소

초시계 있소?
/여기요

시작할 때 발을 굴러요
쓰러진 소리요

우린 놀면 되나?

시작해요

초침이 60에 오면 할게요
/맙소사

 

빨리 가요
두 배는 빨랐겠네

 

더 빨리?
그러죠

 

풀고, 열고, 그만!
/됐소

시간이?
/정확히 41초요

41초?
/생각대로네요

노인은 몇 시간 전
다투는 소리를 듣고

누워 있다가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고

여자의 비명을 듣고
정문으로 나가

도주하는 소리를 듣고
소년으로 짐작한 거요

가능하군
/짐작?

 

나도 별꼴 다 보고 살았지만
정말 대단해

 

슬럼, 정의 어쩌고 하면서
심금을 울리더니...

잘도 꾸며대고 있구먼
하지만 내겐 안 통해

대체 왜들 이래?

유죄란 걸 알잖아?
놈을 잘도 빼내고 있군

빼내?
사형 집행관인가?

그 중 하나지

 

스위치를 내리고 싶었군
/그런 놈은 기꺼이...

그런 일을 하다니
가련하군!

당신은 처음부터 복수심에
불타는 것 같았어

사적인 감정으로
그를 죽이려하고 있어

당신은 정신병자야
/이 놈을...

 

죽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정말 날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무슨 일이오?
소란스러운데

별일 아니오
그저 친근한 논쟁이죠

 

도표는 가져가도 되겠소

 

여기...
/고맙소

 

뭘 봐요?

 

누가 좀 시작하시죠?
/실례합니다

실례?
언제 예의 따졌소?

당신이 예의를 배워요
난 그렇게 자랐소

 

이 싸움!

여기 싸우러 온 건 아니죠?
우리에게는 책임이 있어요

전 민주주의를
위대하다고 생각했죠

우리는...
그게 뭐더라...

그래 '통보'
우편으로 통보를 받았어요

여기 와서 처음 보는 사람의
유, 무죄를 결정하라고요

어떻게 판정되든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강박해지는 거겠죠

 

사적인 감정은 버립시다
감사합니다

 

뾰족한 수가 없으면
이건 어때요?

현관에 던져 놓고...
고양이가 먹나 보는 거요

고양이가?

 

날씨가 심상치 않네!
/비가 올 것 같군요

 

엄청 찌는군

 

이봐요, 덥지도 않소?
/아뇨

 

한번 더...
투표하는 건 어떻소?

좋지!
2차로 댄스파티도 하고

 

사회자는?

난 관계없소
반대 있나요?

 

공개 투표로
각자의 입장을 알게 합시다

그러죠
반대 있나요?

 

그럼 순서대로
1번?

 

참, 나지
난 유죄요, 2번?

 

무죄요!

3번은?
/유죄요!

 

4번?
/유죄요!

 

5번?
/무죄요!

 

6번?
/무죄요!

 

7번?
/유죄요!

 

8번?
무죄요!

 

9번?
/무죄요!

 

10번?
/유죄요!

 

11번?
/무죄요!

 

12번?
/유죄요!

 

이제 6대 6입니다

 

연장전으로 가는구먼

 

6대 6이라고?

정신나간 사람이 또 늘었군
그런 놈을...

소년의 타입이 문제가
아니오

중요한 건 사실이오

'사실'이라면 지긋지긋해
마음대로 억지 부려봐요

그게 바로 이 분이
말하려는 거요

툭하면 고함치는데...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저런 인간은...

 

정말 덥죠?
/물 한잔 드릴까요?

괜찮소

 

비가 오겠죠?
/그럴 수가 있소?

 

왜 표를 바꾼 거요?
/의심이 들어서요

소용없는 줄 알잖소
/두고 봐야죠

잘 해보시오

똑같은 친구로군
생각이 많아서 헷갈린 거요

 

알겠소?

지금 무슨 권리로...
떠버리!

 

정말 시원하군요

 

작년 폭우가 생각나는군

 

11월이었던가?
경기 도중에 폭우가 있었죠

 

7대 6으로 지다가 볼을 잡아서
태클을 피해 공격을 퍼부었죠

우리 팀에 슬레터리라는
황소 같은 애가 있었는데

정말 쓸만했소

 

소개를 안 했군요

난 퀸스에 있는 앤드류
코클 고등학교의 감독이오

 

아무튼 수비를 헤치고
돌진해 가면서...

수비를 무너뜨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폭우가 쏟아진 거요

 

패인이었죠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상상도 못할 거요

 

누가 선풍기 만졌소?

 

전등과 같은 스위치였군

 

죽이는군

 

'가든'에 가본 사람 있소?

 

뭐 하는 짓이오?

 

미안해요
그저... 알죠?

 

실례해요

 

어때요?
반반이라니, 놀랍지 않소?

 

그래요

 

좀 전에 저 친구와
있은 일 말이오

다 헛소리요. 나도 성질이 있는데
어떻게 복수니 정신병자니...

누가 들어도 발끈했을 거요
날 유도한 거지

괜찮은 친구더군요

 

이래서는 나올 게 없소

당장 법정에 가서
미결로 선언하겠소

더 끌고 가 봐야
그거니 말이요

동감이오, 다른 배심원을
구하라고 합시다

판사가 인정 안 할 거요
얼마나 됐다고...

해 보자고요
/난 반대요

딴 배심원 앞엔
나오지도 않을 걸요

우리는 미결이오
가져갑시다

당신은 정당한 의심이 안 드시오?
/전혀!

'정당한 의심'이라는 말을
이해 못한 것 같군요

이해 못했다고?

 

이건 또 뭐야?

 

우린 다 똑같아요

이제껏 죽어라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나를 무시해?

건방진 인간이군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누가 건설적인
이야기 좀 하시오

괜찮다면
제가 좀 얘기하죠

 

검사는 소년이
범행 시간에 영화를 봤다면

왜 제목이나 배역을
기억 못 하느냐고 추궁했죠?

그 점은 이 분도
여러번 지적했소

맞소

그게 소년의 유일한 알리바이고
다른 얘기는 없었소

만일 당신이
소년의 입장이라면

부친에게 따귀를 맞은 기분 나쁜
상황에서,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특별한 내용은
기억할 수 있소

그는 제목도 기억 못 했소
가지 않았으니까

경찰 증언에 의하면
소년은 부엌에서 심문을 받았소

부친이 침실에
쓰러져있는 판국에

댁이라면 기억이 나겠소?
/물론

엄청난 감정적 충격에도?
/물론이오

법정에선 전부 다
정확히 기억했어요

변호사가 고생이
많았겠지

범행일부터 재판일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었소

변호사가 그 영화관의
상영작을 정확히 확인했겠지

난 사건 직후
심문했던 경찰들을 믿고 싶소

감정이 어찌됐든
그는 전혀 기억을 못 했소

한가지 사적인 질문을 하겠소
/하시오

어젯밤 어디에 있었소?
/집에요

그 전날 밤에는?

이건 또 뭐요?

괜찮소
8시 반에 퇴근해서 집에 갔소

그 전날 밤에는?

화요일?

브리지 시합에 갔었소
/월요일 밤에는?

끝나면 깨워주시오

 

월요일 밤?

 

월요일 밤에는...
아내와 영화를 봤소

뭘 봤죠?
/'보랏빛 서클', 재미있었소

두 번 째 영화는?
/그건...

 

잠깐만, 그게...
'훌륭한...' 그...

 

'훌륭한 벵그리지 여사'

나도 본 건데
'놀라운 벵그리지 여사'예요

네, '놀라운 벵그리지 여사'가
맞나보네요

그 영화에는 누가 나오죠?

바바라... 롱... 뭐였죠
미녀였는데...

 

롱... 뭐 그런 거요
/그 외에는?

모르는 배우였소
싸구려 영화라서...

그땐 감정적 충격도 없었죠?

 

없었소

 

핵심이 나왔군
/얼어죽을 핵심

 

아무리 혀가 시리도록 떠들어도
그 애는 유죄요. 알아듣겠소?

 

사탕 남았소, 친구?
/떨어졌소, 친구!

 

저 비 좀 봐요!
야구는 날샜군

 

그저 소나기요
/내야는 덮어 놨겠지

 

그 칼 좀 볼 수 있을까요?

 

이직 표는 6대 6이오
누구 제안 있소?

6시 5분인데
저녁 먹죠

7시까지만 합시다
/난 상관없소

할 말이 있어요

어차피 별다른 게
없으니까

칼에 찔린 부상과
각도 말인데요

그 이야기는 수도 없이
나왔던 이야기요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소년의 키가 167cm이고
부친이 185cm이었죠

차이가 18cm인데...

자신보다 그렇게 큰 사람의 가슴에
내리 찔렀다는 말인가요?

줘 봐요!

 

시범을 보일 테니
누가 일어나 봐요

 

잘 봐요, 한 번만 할 테니
20cm 정도 낮추고...

비슷한데
좀 더 내려요

좋아, 좀 더

 

뭐 하는 거요!

 

아무 일 없었죠?
/아무도 안 다쳤소

 

나라면
나보다 크면 이렇게 할 거요

각도를 봐요
아래로 이렇게

그렇게 된 거요
틀렸으면 말해봐요

 

확실하군!
/잠깐, 줘 봐요

 

이러긴 싫지만, 칼싸움 봤소?
/못 봤소

봤소?
/아니오

칼싸움 본 사람 있어요?

 

난 봤어요. 뒷집, 길거리, 뒤뜰...
이런 칼도 봤소

이런 데서 써먹게
될 줄을 몰랐군

어떻게 사용합니까?
/이렇게는 절대 안 해요

 

손 바꾸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이거죠, 밑에서

 

이 칼을 써 본 사람은
다른 방법은 안 쓰죠

확실해요?
/그렇소

 

그래서 튀어나오게
만든 거요

소년이 칼을
잘 쓴다고 했죠?

그가 이걸로 죽을 만큼의
상처를 줄 수 있겠소?

아무리 능숙해도 안돼요
역부족일 테니까

어떻게 알아?
살해 장면을 봤어?

아무도 없었오

쓸데없는 추측이오
못 믿겠소

칼을 다룰 줄 안다고 원하는
만큼의 부상을 입히지는 못해요

어떻겠소?

 

몰라요
/모르다니?

몰라요

 

당신은 어때요?

 

당신들은 몰라도
나는 이제 지긋지긋하오

내가 판을 깨겠소
무죄로 바꾸겠소

 

뭐요?
/들은 대로요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
/이봐 당신 일이나 잘해!

맞아, 그건 대답이 아니야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처음부터 그놈의 야구경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죄라고 하더니

이젠 지긋지긋 하다고
결정을 바꿔?

 

왜 이래?

한 생명을 야구처럼
갖고 놀겠다는 거야?

제정신이야?
/이봐...

말이 심하지 않소?
/전혀 심할 거 없어

소년이 무죄라고 투표하려면

확신이 들 때 해야지
지겨워서가 아니야

유죄라고 생각되면
유죄로 밀고 나가라고

당신은 줏대도 없나?

이것 봐!
/유죄야, 무죄야?

 

말했잖아
무죄야

왜?

 

그런 것까지...
/말해야 해! 뭐야?

그냥 아닌 것 같아서

 

투표 한 번 더 합시다
/투표 요청이오!

거수로 합시다
반대 없소?

유죄가 아니라는 분
손들어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유죄라는 분?
손 드세요

 

하나, 둘, 셋

 

9대 3으로
무죄 우세요

 

웃기는 사람들이군!

어디서 잘도 갖다 붙이는데
그건 다 헛 거라니까

다들 놈을 봤잖아요

정말 칼을 분실했다는 거나
영화관에 갔단 말을 믿는 거요?

그런 놈들은 거짓말을 타고났소
말 해줘야 알아요?

진실이 뭔지도 몰라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살인하는 놈들이오

그렇고 말고

 

술에 잔뜩 취해
아무나 쏴 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원래 그런 놈들이니까
알겠소?

난폭해요

어디 가시오?

놈들은 생명을
중요시하지 않소

 

매일 취해서 싸움이나 하다가

누가 죽으면
죽나보다 하는 거요

물론 장점도 있겠지

이런 말은 내가
처음일 거요

괜찮은 놈도 있지만
아주 드문 일이오

감정도 없고 행동도
제멋대로요

 

왜들 이래요?

말해두지만
이건 큰 실수요

그는 거짓말쟁이요
난... 확신해요

 

들어 봐요!
선이라고는 없는 놈들이오

 

무슨 일이오?

내 말은...

 

들어봐요!

 

그... 그런 놈들 몰라요?

 

큰일이군...
당신들 큰일 나겠어

왜? 들어봐요!
들어봐!

다 들었소
앉아서 이젠 입도 뻥끗 마시오

 

기가... 막히는군

 

편견을 배제하긴
쉽지 않아요

하지만 편견은
사실을 흐리게 합니다

 

저도 진실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를 겁니다

 

우리 중 9명은
무죄로 보고 있어요

이건 확률일 뿐이고
틀릴 수도 있어요

범인을 풀어주는
것인지도 모르죠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정당한 의심'은
있어요

그 점이 정말
중요한 겁니다

확신 없이 유죄 결정을
내릴 수는 없죠

 

우리 아홉 명은... 세 분의
확신을 이해할 수가 없군요

 

얘기해 봐요

내가 하죠
훌륭한 지적이었소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소년은 유죄요

첫째, 살인을 실제로 목격한
여자의 증언이오

그건 아주 중요한
증언이오

둘째, 그녀가 묘사한
소년의 살해 동작은

머리 위로 팔을 들어올린...
그 이상한 자세 그대로였소

그 말이 맞아요
/여자 얘기를 해 봅시다

그녀는 11시경
잠자리에 들었소

그녀는 창문 옆 침대에 누웠고
길 건너 정면엔 소년의 방이 있었소

한시간 이상 잠을
뒤척이다가

12시 10분쯤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달리는 전차의 창문으로
범행을 목격했소

살인 직후 불이
꺼졌다고 했지만

범행 장면만은
분명하게 본 겁니다

이건 흔들릴 수 없는
증언이오

그게 사건의 전모요
/어떻소?

 

당신은?

 

증거가 불확실해서...
복잡한 사건이잖소

어떻게 무죄란
결정을 내렸죠?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다 필요 없소

여자가 봤다는데
뭐가 더 필요해?

 

아마도...
/투표합시다

투표 요청이오
반대 있소?

 

그럼 유죄표로 바꾸겠소

또 없소?
현재 8대 4요

당신이 승자 같군요
투표 한번 한 건데

이제 미결사항으로 판사에게
갖다 주는 게 어떻겠소?

원인 제공자로서
한 마디 하시지

 

검토해 봅시다

검토는 충분히 했소. 여태껏
지겹도록 치고 받고 했잖아요?

험악한 대결 구도로
갈 필요는 없소

 

좋소
/시간제한은 두는 게 좋겠소

한번씩만 더 얘기합시다

지금 6시 15분이니까
7시까지 합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말이오

 

괜찮소?
/물론 괜찮소

7시까지로 제한하자는
것뿐이오

내가 물어본 건
코를 만진 이유요

아, 가로채서 미안하오
떠오르는 게 있어서

일단 결정부터 하죠?
/중요한 일이오

 

고맙소

이런 질문 이해하시오

왜 코를 문지른 거요?
/그만 좀 해요

난 지금 옆의 분에게
묻는 거요

왜 코를 문질렀죠?

상관할 거 없잖소?
성가셔서 그랬소

아, 안경 때문에?

그렇소
화제를 바꾸죠

안경자국도 깊이 났군

전엔 몰랐는데 불편하겠군요
/무척 불편하죠

난 안경을 안 써서
잘 몰라요

2.0/2.0 이거든요
/이제 그만 합시다

 

범행을 목격했다던 그 여자도
똑같은 자국이 있었죠

 

지금 무슨 소리야?
/5분만 얘기하겠소

 

혹시 모두들
보셨는지 모르겠소

나도 그땐 몰랐는데
가만히 얼굴을 떠올려 보니...

그녀도 그 자국을
계속 문질렀소

맞아, 그랬었어

 

그녀가, 45세쯤 됐죠?

법정에선
35세쯤 되어 보였소

진한 화장에 염색한 머리...

옷도 젊게 차려입고
안경도 안 썼소

여자들이 그럴 순 있지만
이상하지 않나요?

안 쓰면 또 어때요?

코를 문지르면 모두
안경을 쓰는 거요?

자국이 있던 건
나도 봤어요

그게 뭐 어쨌다는 말이오?

이봐, 고함 좀 안 칠 수 없소?
/참아요

잠깐, 맞아요
나도 봤어요

자국이 있긴 했는데
그걸 뭐라고 하더라?

무슨 이야기하는 거요?

머리염색에 안경자국
그게 다 뭐요?

안경자국이
아닐 수도 있소?

 

없소
/난 아무 것도 못 봤어

 

난 봤지만
신경 안 썼소

 

변호사가 왜 지적하지
않았겠소?

우리 중에도
이분만 눈치를 챘잖아요?

그럼 검사가 안경 없이
증언을 시켰겠소?

그럼 안 보이는데
외모 때문에 안경을 벗었겠소?

좋소, 안경자국이
있다고 합시다, 됐소?

밖에서는 외모 때문에
안 썼을지 몰라도

범행을 목격한 곳은
텅 빈 집안이었소

됐소?

잠잘 때 안경을 쓰시오?

안 쓰죠
그런 사람은 없소

그럼 그녀도 안 쓰고 있었겠군요
잠을 청하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아시오?
/추측해 보는 거요

그녀가 우연히 창 밖을 볼 때도
안경을 안 썼을 것이고

살인 후 1초 뒤에
불이 꺼졌다고 했으니까

안경을 쓸 시간도
없었을 거요

잠깐!
/또 다른 추측은...

실제로 범행을 목격했다 해도
시야가 흐렸을 거요

그걸 어떻게 알아?

그녀가 색안경을 썼는지
원시였는지, 어떻게 알아?

여자의 시력에
의문이 생기지 않소?

밤에 18미터 밖의 사람을
안경 없이 식별했다는 이야긴데

증거 확보용으로
그런 사람을 보냈단 말이야?

제발 그만 좀 해!

여자가 잘못 본 거
아닐까요?

아니오
/가능하지 않소?

가능하지 않아

 

가능하겠소?
/무죄요

 

유죄로 보시오?
/유죄요

 

당신은?

 

아니... 이제 확신했소
무죄요!

당신은 왜 이래?

'정당한 의심'이 들었소
/11대 1이군

다른 증거들은 어쩌고?
칼이 분실된 건?

다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이제 어쩌죠?

 

당신 혼자요

 

혼자라도 상관없어
내 권리니까

 

물론 그렇지

 

유죄라고 했잖아요

 

당신의 설명을 듣고 싶소
/이미 다 했잖아요

 

납득이 가지 않아요
다시 듣고 싶군요

 

시간은 충분해요

 

모든 게, 현장에 있었던 하나 하나가
유죄를 입증하지

 

왜 이래? 날 바보로 아나?
왜 노인 말은 안 믿는 거야?

노인 말을 전부 들어보라고

 

칼은 어떻고!
같은 걸 찾으면 뭘 해?

노인이 그놈을
봤다고 하잖아!

몇 초가 걸리든
무슨 상관이야?

 

하나 하나가 다...

분실했던 칼은...

노인이 못 나간 거
증명할 수 있어?

느리게 걸었는지는 몰라도
증명할 순 없어

 

그리고 전차!
그래, 영화!

내 생전
이런 사기는 처음 봐

내가 본 영화 기억하는데
5천 달러 걸겠어

죄다 날조되고 변질됐어
안경은 또 뭐가 어째?

안 썼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아?
선서까지 했는데

그놈이 소리지른 건
또 어떻고?

여기 사실이 다 있어
여기...

 

잘 봐
거기 다 있으니까

 

어때?

 

말 좀 해봐!

 

한심한 위선자들!

겁낼 줄 알아?
나도 발언할 권리가 있어

 

망할 놈...
기껏 키워놨더니!

 

무죄야

 

무죄라고

 

나갑시다

 

이봐요!

 

이름이 뭐요?
/데이비스입니다!

난 맥카들이오

 

그럼, 잘 가요
/잘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