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판도라 필름

 

청소년 지능개발 연구소(이란)

 

쇼랍 세페리를 추모하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왜 이렇게 시끄러워?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

 

조용히 하지 못해?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5분만 늦어도

 

교실이 난장판이 되다니...

 

숙제들 꺼내놔봐

 

몇번이나 말했냐?
선생님이 늦으면

 

일이 있으신가보다
생각하라 그랬지

 

조용히 해!

 

- 헤마티가 결석이에요
- 물어볼 때만 말해!

 

이게 뭐냐, 네마짜데?

 

숙제는 공책에 쓰라고
몇번이나 얘기해야 알겠어?

 

몇번이나 얘기했냐?

 

숙제는 공책에 쓰라고
몇번이나 얘기해야 알겠어?

 

몇번이나 얘기했냐?

 

- 다 듣게 크게 말해봐
- 세번이요

 

- 더 크게!
- 세번이요

 

세번이나 말해도
말을 안 들어

 

앞으로 말을 듣도록
네 공책을 찢겠다

 

여기 봐라, 네마짜데

 

네마짜데!
여기 봐

 

네마짜데

 

얼굴 들어

 

공책에 쓰라고
몇번이나 얘기했니?

 

몇번이야?

 

응?

 

공책에 쓰라고
몇번이나 얘기했니?

 

몇번이냐구?

 

세번이요

 

세번이나 말했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응? 왜 말을 안 듣냐고?

 

- 지금 오는 거냐?
- 전, 포쉬테에서 왔어요

 

- 포쉬테에서 왔어?
- 예

 

들어가 앉아라

 

포쉬테에서 온 학생들은...

 

10분 먼저 일어나!

 

문을 닫아라

 

30분 먼저
잠자리에 들어라

 

- 알았어?
- 예, 선생님

 

네마짜데, 도대체 말을
듣지 않는 이유가 뭐지?

 

얼굴을 들어!

 

자,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제 공책을 사촌 집에
놓고 왔어요

 

- 뭐라고?
- 사촌네 놓고 왔다고요

 

- 제가 갖고 있어요
- 네가 갖고 있어?

 

- 그럼 거짓말이구나
- 쟤가 제 사촌이에요

 

- 네 사촌이라고? 그렇니?
- 예

 

- 쟤하고 어제 같이 있었니?
- 예

 

전에도 얘기했지만

 

집에 돌아가면...

 

우선 숙제부터 하고 나서

 

나가 놀거나 누구를
만나든지 해야 한다

 

만약, 어디를 가도

 

절대로 공책을 들고
나가선 안된다

 

네마짜데처럼 말야

 

공책에다 꼭 숙제를
하라는 이유는...

 

모든 게 다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 넌 뭐해?
- 허리 때문에요

 

- 뭐라고?
- 허리가 아파서요

 

그런다고 안 아프냐?

 

공책에다 숙제를
해야 하는 이유들은...

 

첫째, 원칙을 지켜야 하고

 

둘째, 지난 달 숙제와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게 아마드푸르가
해 온 오늘 숙제다

 

다 보이지?

 

이게 그가
지난달에 한 숙제다

 

이것도 그가
지난달에 한 숙제다

 

다 보이지?

 

이제 공책에 숙제를
하란 이유를 알겠지?

 

네마짜데, 알았지?

 

다음에 또 그러면
퇴학당할 줄 알아

 

- 다녀왔습니다
- 왔니?

 

아기 좀 덮어줘라

 

아마드, 기저귀를 가져와라

 

이건 젖었구나

 

이건 갖다 널고
방에서 가져와라

 

- 놀러 가자, 아마드
- 나 숙제해야 해

 

- 놀자
- 아마드!

 

- 아마드, 뭐하니?
- 가요

 

아기가 얼어 죽겠다

 

끊는 물을 젖병에 부어달라고
할머니께 말씀 드려

 

- 젖병이 어디 있는데요?
- 항아리 옆에

 

- 끊는 물 주세요
- 방에 있다

 

- 안녕?
- 안녕?

 

- 아마드, 놀자!
- 난 숙제해야 돼

 

너는?

 

거의 다 했고
3줄만 더 쓰면 돼

 

하지만, 난 숙제해야 돼

 

신발 신고 올라오지
말라고 했지?

 

설탕 두 덩어리를
집어넣어라, 빨리!

 

이제 가서 숙제하거라

 

애 우는 소리 안 들려?
가서 젖병 좀 줘라

 

좀 흔들어 주고!

 

엄마, 모하메드의 공책을
실수로 가져왔어요

 

엄마!

 

엄마!

 

- 엄마!
- 왜?

 

모하메드의 공책을
가져왔어요

 

- 뭐라고?
- 실수로 공책을 가져왔어요

 

숙제 하고 놀아!

 

- 논다는 게 아니구요
- 숙제하고 놀아!

 

나도 신발을 벗잖아

 

- 어디 가니?
- 놀러요

 

꼭 공책에다 숙제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꼭 공책에다 숙제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알리는 벌써 숙제 다 하고
놀러 가는데

 

넌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니?

 

모하메드 레자 말이에요

 

다른 애들 숙제 할 때
넌 뭐 하는 거냐고?

 

알리는 어서 가거라

 

그 애 공책요...

 

엄마, 그 애 공책을
돌려줘야만 해요

 

숙제나 해라!

 

아기 좀 흔들어줘

 

빈둥거리지 말라고 했지

 

가서 숙제 좀 해!

 

놀려는 게 아니고...

 

잔말 말어!

 

공책을 갖다 줘야...

 

숙제나 하라니까!

 

대야 좀 가져와라

 

보세요, 엄마

 

두권이 똑같잖아요

 

이게 그 아이 것이고
이게 제 거예요

 

- 그래서?
- 이걸 돌려줘야 돼요

 

내일 갖다주면 되잖아

 

내일 선생님이 그 앨
퇴학시킬 거예요

 

그래도 싸지
그런 앤 쫓겨나야 돼

 

- 제가 잘못한 거라니까요
- 왜 그렇게 칠칠맞니?

 

둘이 똑같잖아요

 

내일 갖다주면 되잖아

 

오늘 갖다 줘야지
내일이면 늦어요

 

- 그 앤 어디 사는데?
- 포쉬테에요

 

포쉬테라고?

 

거긴 너무 멀어 못 가

 

학교엔
거기 애들도 많아요

 

거짓말하지 마라
말도 안된다

 

- 정말이에요
- 시끄러워!

 

- 숙제나 해
- 가서 공책 주고 올게요

 

숙제하고 빵이나 사와!

 

- 공책을 돌려줘야 해요
- 숙제나 해

 

- 돌려줘야 한다구요
- 숙제나 하라니깐!

 

- 선생님이 화낼 텐데...
- 잔소리 말고 숙제해!

 

맞기 전에 숙제 안 할래?

 

알았어?

 

- 알았냐고?
- 네

 

가서 빵 좀 빨리 사오너라

 

아빠가 와서 네게
시킬 일이 있을 거야

 

쟤 아마드 아니야?
포쉬테엔 왜 가지?

 

- 안녕하세요?
- 그래

 

- 네마짜데를 아세요?
- 모른다

 

- 초등학교 2학년인데요
- 몰라

 

- 여기가 포쉬테죠?
- 이 집 뒤부터야

 

그것 좀 위로 던져줄래?

 

괜찮다, 던져라

 

안되겠다
이쪽으로 나한테 주렴

 

내가 건네줄게

 

- 어디에서요?
- 이쪽으로 와

 

좀 더 위로 올라와라

 

고맙다

 

모하메드가
어디 사는지 아세요?

 

네마짜데 집이
어딘지 모르세요?

 

- 어디라고 그러던?
- 포쉬테요

 

- 포쉬테의 어느 구역인데?
- 그냥 포쉬테요

 

여기엔 마제바르와 카네바르,
아세바르 구역 등이 있어

 

어느 구역이라디?

 

- 그냥 포쉬테에요
- 여기가 다 포쉬테다

 

어딘지를 알아야지

 

모르테자, 여기가
너네 집이야?

 

 

네마짜데 집이 어디니?

 

저 밑이라는 것밖에 몰라

 

그 애 공책을 돌려줘야 돼

 

- 어떻게 하지?
- 그 애 사촌 집은 알아

 

- 헤마티 말이야?
- 응

 

같이 갈래?

 

난 우유 배달을 해야 돼

 

주소를 가르쳐 줄 수 있니?

 

카네바르의 언덕
위집이야

 

계단과 파란 문이 있는 집...
집옆에도 계단이 있고...

 

- 동네 이름이 뭐라고?
- 카네바르

 

우유를 가져와라

 

카네바르로 가는 길이
어디예요?

 

이쪽이다!

 

- 네마짜데 집이 어디에요?
- 모른다

 

그럼 헤마티는 아세요?

 

카네바르가 저쪽이란 것
밖엔 모른다

 

모하메드 레자 네마짜데!

 

네마짜데!

 

모하메드 레자 네마짜데!

 

네마짜데!

 

네 공책을 가져왔어

 

네마짜데!

 

네마짜데!

 

어딨니?
내가 네 공책을 가져왔어

 

네마짜데!

 

네 공책을 가져왔다니까

 

저 바지 누구 건지 아세요?

 

뭐라고?
난 모르겠다

 

- 거기 걸린 바지요
- 모른다니까

 

네마짜데 것인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난 모른다니까!

 

안녕하세요?
저기 걸린 바지는 누구 거에요?

 

모르겠다

 

집 문이 잠겼어요

 

난 누구네인지도 몰라

 

- 저기 갈색바지, 저기요
- 모르겠대두

 

- 저기 뒤에요
- 몰라, 난 몸이 아픈 사람이야!

 

제가 보여드릴게요

 

난 아픈 사람이래도!

 

제발요

 

못 가, 나는 아프다고!

 

제발 함께 가주세요

 

난 아파 못 간대두!

 

가 주세요

 

난 못 가...
아프대도

 

저 바지요

 

저기!

 

모하메드 레자 있어요?

 

누구라고?

 

- 네마짜데집 아닌가요?
- 아니다

 

- 그 바진 네마짜데 거예요
- 내 손자 거야

 

- 여기가 카네바르 맞죠?
- 그래

 

누굴 찾니?

 

네마짜데요

 

그런 애는 없는데...

 

계단 옆에 파란 문이 있는
집이라는데요

 

- 거긴 헤마티네다
- 그 앤 어딨죠?

 

그 앤 코케르에 갔다

 

없다구요?

 

- 누굴 찾니?
- 헤마티요

 

어떤 헤마티 말이니?

 

- 알리 헤마티요
- 그 애는 5분 전에 코케르에 갔다

 

저도 방금
코케르서 왔는데요

 

그 앤 아버지랑
함께 갔을 게야

 

알리 헤마티!

 

헤마티!

 

알리 헤마티!

 

아마드, 어디 가니?

 

아마드!

 

- 어딜 갔었니?
- 빵 사러요

 

어디 가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여태 어디 있었냐고 물었다

 

포쉬테엔 뭐 하러 갔었니?

 

제 짝 모하메드의
공책을 주려고요

 

- 그래, 돌려줬냐?
- 아직요

 

- 담배 좀 가져오너라
- 빵을 사러 가야 해요

 

- 담배를 가져 오래도!
- 빵이 떨어질 텐데요?

 

할애비가 시키는데
말대꾸를 해?

 

- 담배야 있잖아
- 물론 있지

 

애들 교육을 위해서야

 

어릴 때 우리 아버진
2주일마다 매를 드셨지

 

용돈 주시는 건 잊으셔도
때리는 걸 잊으신 적은 없었어

 

그래서 내가 제대로 컸지

 

내가 세번이나 말해도

 

내 손자 녀석은
말을 안 듣잖아

 

난 그 아이가
제대로 크길 바래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지

 

말을 안 들으면
자네가 때릴 건가?

 

물론이지!

 

용돈 받는 걸 잊어도

 

회초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걸세

 

사회에서 애들은
규율을 존중해야 해

 

아버지에게 순종도 하고

 

애가 잘못한 일이 없다면

 

그땐 어떻게 할 건가?

 

2주일마다 때릴
구실을 찾아내야지

 

- 무슨 소린지 알겠나?
- 잊지 않도록 말이지

 

바리드 회사에서
이란 기술자와 함께

 

도로를 건설한 적이 있지

 

며칠 후 외국
기술자들이 와서

 

도로를 재더니
5센티가 짧다는 거야

 

이란 기술자는
자갈과 모래로

 

고쳐질 수 있다고 했고

 

그래서 일이 잘 풀렸지

 

나중에 그들이 떠난 후

 

그의 급료가 외국인 기술자의
절반인 이유를 물었더니

 

그들은 한번에
일을 끝내는 반면

 

자신은 두번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했지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한번에 끝낼 수 있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야

 

우리 아버님이
우릴 교육시킬 때는

 

언제나 순종하게 만들었지

 

그래, 맞아

 

- 차 한잔 하게
- 고맙네

 

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서

 

계약금 3천토만 중에

 

5백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취소가 됐어요

 

일꾼들과 자말리 씨에게
돈을 지불해야 되는데

 

전 이제 알거지예요

 

어쩌죠?

 

낸들 아나? 그나저나
우리집에 문짝을 달아줘

 

애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말야

 

제가 즉시 만들어 드리죠

 

어른께서도
새 문이 필요하시죠?

 

- 아냐
- 필요없다구요?

 

상당히 낡았잖아요

 

내가 보기엔 괜찮아

 

- 낡았잖아요
- 괜찮아

 

철문을 달아 드릴게요

 

- 찬바람이 새잖아요
- 상관없어

 

철문은 평생 변치 않아요

 

이 문도 내 평생
괜찮을 걸세

 

- 낡았잖아요
- 괜찮대두

 

평생 변치 않아요

 

괜찮대두

 

- 오래 쓸 수 있어요
- 괜찮대두

 

싸게 바꿔드릴게요

 

괜찮아

 

- 바꾸세요
- 괜찮아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우리집 문은 걱정 말게나

 

저런 문은
구경하기도 힘들어요

 

저런 문은
테헤란에나 가야 해요

 

테헤란엔 왜?

 

테헤란 박물관에나
보내야 한다구요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어떻게 할까요?

 

1000토만만 더 보태게

 

그럼 내가
새문을 달아주지

 

그 기술자는
돈을 안 줄 텐데?

 

주건 말건
그게 정해진 값이야

 

돈을 안 줄 텐데

 

그와 계약한 건 너야

 

원래 값은
삼천 오백이었는데...

 

담배를 못 찾았어요

 

- 찾아보기는 했니?
- 엄마가요

 

네가 찾으라고 했지

 

어서 가 찾아봐

 

- 빵가게에 가야 해요
- 종이 한장만 다오

 

제 것이 아닌데요

 

한장이면 된대도

 

모하메드 거예요

 

한장만 달라니까

 

한장 만이라도!

 

- 선생님이 야단치실 거예요
- 그러시지 않을게다

 

어른 말을 들어야지!

 

- 어서 이리 줘봐라
- 선생님한테 혼나요

 

한장만 떼어내면

 

선생님도 모르실거야

 

봐라, 한장인데
어떻게 알겠니?

 

그 위에다 좀 쓰자

 

제께 아니라니까요

 

뭐라고 쓸까요, 골라미 씨?

 

자네가 말한 대로 쓰게나

 

- 합계는
- 합계는...

 

- 4천토만...
- 4천토만...

 

나테르 고말리 씨로부터

 

나테르...

 

고말리 씨로부터
한쌍의 문짝 값으로...

 

여기...
아마 칸 네마짜네가...

 

- 서명합니다
- 서명합니다

 

아저씨가 네마짜데 씨세요?

 

네마짜데 씨냐구요?

 

- 이건 완전히 공짜라구요
- 아저씨가 네마짜데 씬가요?

 

네마짜데 씨세요?

 

네마짜데 씨세요?

 

네마짜데 씨세요?

 

자말리 씨니까
싸게 드리는 거예요

 

- 이 문들은 괜찮아 보이지만
- 아저씨가 네마짜데 씬가요?

 

2년이면
이렇게 될 거니까

 

난 단지...

 

문 좀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거 가져가라

 

아들 이름이
모하메드예요?

 

모하메드 레자가
아저씨 아들이에요?

 

천을 더 받으면 뭐해
사료 살 돈도 안되는데

 

아들 이름이
모하메드예요?

 

어서 문들을 날라라

 

숙제 다 하면

 

- 문을 가져와라
- 알았어요

 

여기가...

 

여기가 네마짜데집이니?

 

누굴 찾는데?

 

모하메드 레자 네마짜데

 

모르겠는데

 

- 그 앤 내 짝이야
- 나도 네마짜데야

 

이 동네에 그 이름은
아주 흔해

 

- 뭐 하러 그 애를 찾니?
- 공책을 돌려줘야 해

 

난 잘 모르겠다

 

- 걔 아빠가 트럭을 가졌어?
- 몰라

 

- 양을 기르지는 않니?
- 그럴지도 몰라

 

교감 선생님께
우유를 갖다 드리던데

 

너 목욕탕이
어디 있는지 아니?

 

몰라

 

- 대장간은?
- 몰라

 

난 코케르에서 왔어

 

가서 대장간을 찾아

 

그 집 아래...

 

양들이 많은 헛간이 있어

 

- 어느 쪽인데?
- 이쪽이야

 

옆에 죽은 나무가
한 그루 있는 집이야

 

계세요?

 

계세요?

 

계세요?

 

계세요?

 

계세요?

 

왜 그러니?

 

여기가 네마짜데 집이예요?

 

어디라고 하던?

 

나무 옆집이요

 

여긴 나무가 많단다

 

죽은 나무 옆에요

 

죽은 나무들도 많아

 

그 아이 집은
여기가 아니야

 

- 그 애를 아세요?
- 물론이지

 

방금 여기 있었는데

 

학교 친구니?

 

- 여기 있었다구요?
- 그래

 

어딘지 좀 가르쳐주세요

 

목욕탕을 아니?

 

아뇨

 

전 코케르에서 왔거든요

 

- 코케르에서?
- 네

 

나랑 함께 가자꾸나
나가서 가르쳐주마

 

사과 좀 사세요

 

난 사과 씹을 이빨도 없어

 

- 아들한테 사주세요
- 내 아들이 아니야

 

- 손자에게라도요
- 난 손자도 없어

 

- 좋은 사과예요
- 난 이빨이 없다니까

 

내일 학교서
걔를 볼 거 아니니?

 

공책을 줘야 해요

 

5분 전에 바로
여기 있었는데...

 

하루종일 찾았는데
모두 그 애를 몰라요

 

진작에 나에게
왔었어야지

 

- 네 아버지가 누구시냐?
- 압둘라요

 

- 어떤 압둘라 말이니?
- 아마드푸르요

 

- 코케르의 아마드푸르?
- 예

 

알고 말고
네 집 문을 내가 달았으니까

 

네 아버지의 요람
네 친구네 집 문들

 

40년 전에 내가 만든
것들인데 그대로지

 

요샌 철문들로
바꾸고 있지만

 

옛 것만 못하지

 

그러니 아직도 나한테서
문들을 사가는 거겠지

 

- 잘 지내나, 마쉬디?
- 그럼

 

철문이 평생 간다는
소리를 듣곤

 

저 사람도 철문으로
바꿔 달았지

 

인생이 얼마나 길지
누가 알겠니?

 

- 몇살이니?
- 8살이요

 

내 조카랑 같구나
도시로 갔지만

 

우리 형제는
멋진 문들을 짰었다

 

45년된 것들인데
얼마나 멋지니?

 

형은 처자식을 데리고

 

도시로 가버렸어

 

도시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모두들 그곳으로 떠나가지

 

- 넌, 가본 적이 있니?
- 두번요

 

난 도시가 싫다!

 

사람답게 살아야지...

 

- 네 이름은 뭐라고?
- 아마드요

 

내가 애써 만든 창을 떼내어
그들이 도시로 떠났을 때

 

마음이 무척 아팠단다

 

그들이 가져간 창을 보고 싶어서
도시에 가 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어

 

그때의 심정은 조카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지

 

더 이상 창문들을
만들고 싶지 않아

 

난 이제 눈도 침침하고
힘도 없단다

 

아마드, 잠깐
얼굴 좀 씻고 가자

 

- 와서 얼굴 좀 씻어라
- 아니요, 전 바빠요

 

거의 다 왔어

 

참, 물이 맑구나

 

이 꽃을 공책 사이에
끼워두렴

 

- 잊어버리지 말고
- 서둘러야겠어요

 

그래, 지금 간다

 

가자

 

네 친구네 집이다

 

천천히, 조심해라

 

왼쪽 길 첫번째
문으로 가거라

 

- 그 애에게 공책을 줄거니?
- 예

 

난 여기 있으마
갖다 주고 오너라

 

여기 이것도 내가 만들었지

 

어서 갔다 와서
같이 가자꾸나

 

공책을 돌려주지 않았니?

 

이리로 가서

 

내가 만든 창과
문을 보여주마

 

- 전 늦었어요
- 어차피 가는 길이야

 

- 늦었다니까요
- 이 길로 가자

 

내가 만든 것들을
보여줄게

 

전, 빵 가게에 가야 해요

 

더 이상 빵을
굽지 않을 거야

 

- 코케르에서 왔다고 했지?
- 예

 

빵을 사러 왜 네 큰 형이
오지 않았니?

 

군대에 갔어요

 

가야겠어요
아빠가 혼내실 거예요

 

- 내가 같이 가줄까?
- 안돼요

 

- 왜? 그게 낫지!
- 좋아요

 

가자

 

- 왜 서 있니?
- 너무 늦게 걸으시잖아요

 

네 나이 때는
나도 뛰어다녔다

 

이제 됐냐?

 

- 조금 더 빨리요
- 이제 됐니?

 

 

가자

 

- 이제 됐냐?
- 예

 

가자

 

- 춥니?
- 아니요

 

- 춥지 않니?
- 아니요

 

- 내 옷 입을래?
- 엄마한테 혼날 거예요

 

- 내일 가져오면 돼
- 다시 느려지셨네요

 

숨이 차서 그래

 

말 안 하면 빨리
갈 수 있겠지만

 

그럼 말하지 마세요

 

그러마

 

할아버진 지쳤고
저는 늦었어요

 

먼저 가라, 지쳐서
난 더 못 걷겠다

 

왜 그러니, 아마드?

 

개가 막 짖어요

 

- 무섭니?
- 절 물지도 몰라요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니

 

하지만 너무 천천히
가시잖아요

 

그럼 내가 빨리 걸으마

 

- 다 왔다
- 여기가 어딘데요?

 

내 집이야
코케르는 반대쪽이고

 

내가 지켜 볼 테니
혼자 가거라

 

밥 먹어라

 

밥 먹어라

 

- 왜 밥을 먹지 않니?
- 먹고 싶지 않아요

 

배고프지 않아?

 

먹고 싶지 않아요

 

어서 먹어

 

- 먹으래두!
- 안 먹을래요

 

왜 안 먹니?

 

안 먹으면 가져간다

 

가져가세요

 

- 안 자?
- 숙제해야 돼요

 

- 뭐라고?
- 숙제해야 돼요

 

- 너무 늦었다, 밥이나 먹어
- 싫어요

 

안 먹으면 가져간다
정말 안 먹을 거지?

 

딴 방에서 숙제해라

 

우린 자야겠다

 

이것 좀 먹어
숙제 다 하면 불 끄고 자고...

 

일어서!

 

앉아라

 

- 별 일들 없지?
- 예, 선생님

 

들어가도 될까요?

 

가, 앉아라

 

- 아마드가 안 왔어요
- 아마드? 앉아라

 

내가 어제 묻기 전엔
말하지 말라고 했지?

 

- 알겠니?
- 예!

 

숙제 꺼내 봐라

 

호자트, 여기 S자가
왜 두개씩 들어가?

 

S자가 하나야지

 

- 왜 이리 더럽냐?
- 손에 땀이 나서요

 

넌 한 페이지도
다 안 썼구나

 

전 밭에 나갔어요

 

거기서 뭘 했지?

 

- 일했어요
- 누구랑?

 

아빠랑요

 

공부가 우선이야

 

공부를 끝내고
아빠, 엄마를 도와라

 

얘는 밭일을 하느라
숙제를 못했다

 

처음이니까 봐주겠다

 

두번째도 봐줄지 모르지

 

하지만 세번째는
정말 용서 없다

 

먼저 숙제를 하고서
아빠를 도와라

 

파바네

 

네 숙제는 어딨니?

 

왜 안 해왔지? 왜야?

 

- 못했어요
- 왜?

 

- 못했어요
- 왜 못했냐구?

 

어?

 

- 허리가 아파서...
- 뭐라구?

 

- 허리가 아파서요
- 지금은 괜찮니?

 

들어가도 돼요?

 

포쉬테에 안 살면서
왜 늦었어?

 

거기 살아요

 

포쉬테에서 왔다고?

 

아니요

 

앉아라

 

- 숙제 검사 했니?
- 아니

 

내가 네 숙제 해왔어

 

- 이름이?
- 아마드푸르요

 

아마드푸르?
무슨 일이야?

 

조용히 해

 

- 이름이 뭐라고?
- 아마드푸르

 

- 이건 네마짜데 거잖아?
- 바뀌었네요

 

좋아

 

- 이름이?
- 네마짜데요

 

모하메드 레자 네마짜데?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