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 근거함

 

- 안녕하세요
- 안녕

 

반가워라

 

케이티, 이거 좀?

 

고마워

 

이번 약품 출시는
제 담당인데

 

풍선검 같아야
꼬마들이 혹하죠

 

늦었어요

 

그래요
고마워요

 

'다들 외면해'

 

'왜 우리 신문을 안 살까?'
스펀지밥은 궁금했어

 

패트릭이 답했지
'록음악이 싫은가'

 

존, 돌려줘!

 

내 거야!

 

잠깐 있어봐

 

얼른 내놔!

 

읽던 곳 기억해두렴

 

내 피오나
돌려달라고!

 

엄마!

 

도와줘!
사람 살려!

 

어딜 도망가!

 

뛰어봤자야!

 

엄마!
도와줘요!

 

돌려달라니깐

 

날 죽이려고 해!

 

미건 캐스린 크롤리

 

오빠가 죽으면
파티 취소다

 

왜요?
훔쳤는데도?

 

아뇨, 몸값 받으려고
납치한 거예요

 

인질 석방해

 

파티 준비해야지?

 

출시일에 맞춰야지

 

기한 지켜야 돼

 

제길!

 

기차 놓쳤다
나중에..

 

그래
빠르면 언제쯤?

 

서두를게
다음주엔 제출하려고

 

존, 차에 타야지?

 

출발할까요?
케이트?

 

제인이에요

 

케이트는 어제였죠

 

죄송해요

 

간호사가 자주
바뀌다보니

 

성함 말고
번호를 불러주시죠?

 

존, 어서

 

빨리 타라니깐

 

 

- 보드 가져가려고?
- 네

 

- 기어코?
- 네!

 

잠깐, 택시 좀

 

여기요
택시?

 

아빠도 오실까?

 

당연하지

 

만반의 준비를
하셨을 걸

 

택시!

 

도와드려요?

 

- 죄송합니다
- 바쁜지라

 

간다

 

제발, 제발!

 

그렇지!

 

됐다!

 

꼭 오신다면서

 

오고 계셔
금방 오신대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미건
- 얘들아!

 

가서 뽀뽀해줘

 

- 닥달은
- 빨리!

 

생일 축하해
약속 지켰지?

 

와!

 

소원을 빌어

 

케이크 먹을 사람?

 

저요!

 

1렬 종대로!
아님 케이크 없다

 

전부 몇 명?

 

- 내가 먼저!
- 나야!

 

내가 제일 커!

 

맨 뒤로 가

 

피오나는 어디 가?

 

사탕나라?

 

여덟 살이면
애기 아니거든요?

 

펭귄 만나러
남극에 간대요

 

정말?

 

꽤 먼 길인데

 

근처 동물원이
낫지 않을까?

 

거기도 펭귄 많은데

 

모험을 즐기려는 거죠

 

그렇구나

 

오래 걸리겠죠

 

그럼 짐은?

 

굳이 짐은
필요 없어요

 

글쎄, 아빠라면
짐을 챙기겠다

 

그야 아빤
사업가니까

 

그래, 맞아

 

여덟 번째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사랑해요, 아빠

 

잘 자고
아침에 보자

 

주무세요

 

굿나잇

 

좋은 꿈꾸고

 

주무세요, 아빠

 

- 굿나잇, 아빠
- 너도

 

폼페병은 일종의
근육영양실조

 

수명은 길어야 9년

 

폼페병 치료법

 

로버트 스톤힐 박사

 

로버트 스톤힐, 네브라스카대
다시 연락하기!

 

- 네?
- 스톤힐 박사님?

 

여보세요?

 

 

존 크롤리라고 합니다

 

먼저 연락 드렸는데

 

- 누구요?
- 존..

 

이런

 

통화하고 싶었어요

 

박사님 연구에
관심이 많죠

 

해서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으신지?

 

스톤힐 박사님?
여보세요?

 

개자식

 

개자식?

 

야간 간호사가 떠났어

 

몇 시야?

 

그리웠는데

 

이런, 여태
옷도 안 벗다니

 

내가 도와줄게

 

맙소사, 케이트!

 

- 이렇게 빨리
- 6시예요

 

- 구면이던가요?
- 존 크롤리예요

 

제 남편이죠

 

반가워요

 

이만하면 되겠어요

 

무슨 일이야?

 

그냥 감기인데
울혈이 심해

 

혹시 모르니
의사 부를까?

 

연락해놨어

 

이쁜아, 아빠
출근할게?

 

괜찮을 거야

 

안녕

 

병원 마케팅은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환자 대상 판촉을
강화해야죠

 

저기, 실례지만

 

부인께서 급하다며
전화하셨어요

 

고마워요
통화 좀?

 

병원인데 경과를
지켜봐야겠대

 

무탈한가?

 

핸드폰 잘 받고

 

그래
달리 도울 건?

 

알아보고 전화할게

 

일단 미건한테 가보고

 

어떤가 알려줄게

 

알았어

 

- 실례합니다
- 네?

 

딸이 입원했거든요
미건 크롤리요

 

네, 집중치료실에 있죠

 

- 어디죠?
- 저쪽이요

 

아일린

 

 

미건이 피오나랑

 

여행을 떠난다고 했나?

 

그래
그렇고 말고

 

펭귄을 보러 말야
그치?

 

엽서도 보내주고
그럴 테지?

 

볼거리가 풍성할 거다

 

빙산도 있고
어쩌면 북극곰도

 

물개도 있겠지?

 

폼페병은 온몸의
근력이 저하되는지라

 

호흡곤란 역시

 

필연적인 증상이죠

 

크롤리 씨
크롤리 부인

 

미건은 상태가 나빠요

 

저희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희망이 없군요
유감입니다

 

그래도 평균
생존기간보단

 

오래 버텼어요

 

조만간 폐뿐만 아니라

 

심장, 간까지 손상되고

 

치명적으로
비대해질 겁니다

 

치료제가 있다면
좋으련만

 

속수무책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알고 계시는 편이

 

나을 듯해서요

 

이만한 것도
축복이죠

 

- 미건?
- 여기요!

 

- 도와줘요!
- 미건?

 

도와주세요!

 

엄마 말 들려?

 

- 누구 없나요?
- 321호!

 

321호 미건 크롤리
코드 블루!

 

- 엄마 여깄어, 응?
- 헤더 박사 호출해

 

- 심장 정지!
- 이쪽으로!

 

엄마 말 들려?
응?

 

- 흉부 압박
- 스위치 제거

 

빨리요
제발, 미건

 

살아야 된다
제발!

 

- 아일린?
- 좀 비켜주시죠

 

잠시만요

 

- 크롤리 부인
- 놔요!

 

저희가 맡죠

 

- 미건!
- 아일린

 

에피네프린 주사

 

박동 전혀 없음

 

걱정하지 마
진정해!

 

0.1밀리 투여

 

어서, 미건
제발

 

좋아, 반응 살펴

 

아직 없어요

 

전기충격기 준비

 

대단한 따님을 두셨군요

 

좋아지고 있어요

 

하느님

 

여전히 중환자긴 해도

 

바이털사인이 호전됐으니

 

일단 안심하세요

 

그럼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크롤리 부인
미건에게 전해주세요

 

정말 고마워요

 

존?

 

제품 설명은

 

나중에 듣도록 하지

 

존, 괜찮나?

 

가봐야겠어

 

 

- 어디 가려고?
- 네브라스카

 

네브라스카대
생화학 연구소

 

실례지만, 누가
뵙자고 하는데요

 

푹 쉬면서
기다리시죠

 

이런

 

저기, 스톤힐 박사님
방금 나가셨어요

 

- 고마워요
- 네

 

스톤힐 박사님!

 

스톤힐 박사님!

 

스톤힐 박사님?

 

네?

 

존 크롤리입니다

 

- 그래요
- 전에 메시지 남겼는데?

 

메시지라니?

 

지난 달에 서너 건쯤?

 

한번은 그냥 끊으셨죠

 

대체 무슨?
난 그런 적 없소

 

제 두 아이가
폼페병이에요

 

저런

 

유감이구려

 

끔찍한 병이지

 

헌데 무작정
찾아오다뇨

 

난 학자지
의사가 아니오

 

박사님 연구에
관심이 많아요

 

폼페병에 관한
박사님 논문을 봤어요

 

학계에서도

 

가능성을 인정한다죠

 

그래, 요점이 뭐요?

 

지난주에 딸애가
죽을 뻔했어요

 

박사님 견해를
듣고 싶어요

 

일종의 유전병이오

 

당이나 글리코겐을
변환시켜주는

 

효소가 결핍된 게지

 

폼페병 환자의
문제점이죠

 

그런 당이 근세포에
축적되면

 

특히 심장이나
횡격막일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요

 

네, 압니다

 

효소를 만들긴 쉽지만

 

그걸 인위적으로
공급해준들

 

효과가 없소

 

세포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오

 

알아듣겠소?

 

네, 그래서 당을..

 

- 마저 들어요
- 죄송해요

 

나는 변종효소를
만들고 있소

 

M6P를 함유한 효소지

 

난 인산전이효소
유전자를 복제했어요

 

UCE 유전자를
복제해냈고

 

M6P를 리소좀에
원활하게 공급해서

 

세포에 충분한 효소를

 

전달할 수 있소

 

그래서 내 연구가
주목 받고

 

당신 귀에까지
흘러든 거요

 

효소 전달은 가능해요

 

왜 그러나?
관심이라도?

 

박사가 별명인 줄 알았는데

 

천재적인 분이죠
과학사에 획을 그은

 

누가 믿을지?

 

획을 긋긴 무슨

 

이론일 뿐
치료법은 아니오

 

난 학자에 불과해요

 

내 연구비가
얼만지 아시오?

 

글쎄요

 

네브라스카대는
풋볼 코치가

 

교수보다도
훨씬 우대 받지

 

아무도 내 연구에
관심 없소

 

필요한 경비의
절반도 안 줘

 

이론을 상용화할
자금이 없어요

 

애들 나이가?

 

여섯 살
여덟 살요

 

그만 돌아가서
애들과 함께 해요

 

남은 시간
원 없게끔

 

액수가?

 

무슨 액수?

 

박사님 이론을
상용화해서

 

치료제로 만들려면
비용이?

 

연구소 운영비만
50만 달러요

 

제가 도우면 되겠군요

 

당신이?
어째서?

 

제가 폼페병 재단
설립자거든요

 

10년째 연구를 해왔지만

 

그런 재단은
금시초문이오

 

최근에 생겼어요

 

막 설립했죠

 

많이 급하신가요?

 

빠를수록 좋소

 

준비되는대로
곧 지원해드리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여보

 

별일 없지?

 

내 메시지 받았어?

 

당신 메시지?

 

회의 박차고 나가선

 

뜬금없이 네브라스카로
날아가더니

 

메시지 남기면 다야?

 

- 미안해
- 기가 막혀

 

나라고 기적을
안 바랄까?

 

그렇다고
일까지 팽개쳐?

 

- 아일린
- 잘리면

 

의료비 4만 달러는
뭘로 감당해?

 

진정해
잘릴 일 없으니

 

과연?

 

간밤에 피트가
두 번이나 전화했어

 

당신 제정신이냐고

 

해명할 테니
염려 마

 

그러시던가

 

미안

 

뭔가에 홀린
기분이었어

 

미건을 잃을 뻔
했던 그날

 

그애의 삶이
거기까지라면

 

고통 없이
가길 빌었어

 

헌데 아침이 되자
미건은 살았지

 

그애의 눈빛엔

 

삶의 의지가 서렸어

 

싸우겠단 의지

 

스톤힐인가
그 양반은 어때?

 

별나긴 해도
독보적인 학자야

 

전 재산을 걸어도
아깝잖을 만큼

 

돈이 있다면야

 

그에게 지원을
약속했어

 

연구비가 필요하다기에

 

수표를 끊어주기로 했지

 

- 얼마나?
- 오십

 

- 그게 전부?
- 만

 

오십 달러야
만 달러야?

 

50만 달러

 

다음 달까지

 

자기, 제정신이야?

 

멀쩡해

 

23일 학교에서
후원회를 열려고요

 

와주시면 고맙겠어요

 

받아쓰기 준비는?

 

- 그쯤이야
- 좋았어

 

존 크롤리라고 합니다

 

아틀랜타 폼페병 모임에서
연락처를 얻었죠

 

그래요

 

동창회에서 못 봐서
아쉬웠는데

 

고교 때 우린
단짝이었잖아

 

남편과 재단을
설립하려고

 

- 아빠?
- 잘 아시잖아요

 

- 수습해야죠
- 아빠?

 

지금 통화중이잖니?

 

- 그가 뭐라던가요?
- 아빠!

 

나중에 연락드리죠

 

안녕히

 

- 뭔데?
- 보드 팔았어요

 

그래?

 

재단 설립에
도움이 될까요?

 

그럼, 큰 보탬이지

 

- 존인가요?
- 네

 

마커스 템플이오
통화했죠

 

아, 반가워요

 

- 아틀랜타에서 왔죠
- 네

 

저희 정성입니다

 

친구, 친지
교회가 동참했죠

 

이럴 수가

 

너무 고맙군요

 

고맙소

 

안녕, 스톤힐 박사님
미건이에요

 

안녕, 미건
스톤힐 박사란다

 

네, 박사님께서
오실 줄 알았죠

 

안 들어오세요?

 

고맙구나

 

부모님은?

 

곧 내려오실 걸요

 

동생 호흡기가
고장났거든요

 

제 것보다
자주 망가져요

 

어떻게 오셨죠?
결혼하셨나요?

 

부인은 계시고?

 

전처만 둘이다

 

그래요?
어쩌다?

 

내가 붙임성이 좋은지라

 

다른 질문은 없니?

 

네, 박사님이
질문하세요

 

몇 학년인가
궁금하시겠죠?

 

몇 학년인데?

 

3학년이요

 

관심사는 게임과 펭귄
박사님은?

 

난 벌써 졸업했다

 

학년 말고 관심사요

 

주로 연구지

 

이따금 배스
낚시 정도?

 

좋아하는 과목은?

 

읽기를 좋아하는데
체육이 더 좋아요

 

특히 달리기

 

달리기?

 

볼래요?

 

그래

 

가시죠

 

박사님은 아직?

 

글쎄

 

내가 빠르죠?

 

힘내요, 굼벵이!

 

이겼다!

 

제가 이겼어요

 

역시!

 

제가 이길 거랬죠?

 

안녕하세요

 

스톤힐 박사님은
전처가 둘이래요

 

미건만의 환영법이죠

 

- 어서오세요
- 반갑구려

 

- 아내 아일린이죠
- 안녕하세요

 

- 장남 존 주니어
- 안녕하세요

 

- 이쪽은 패트릭
- 안녕하세요

 

- 오냐, 패트릭
- 안으로 들어가시죠

 

네, 어서요

 

미건, 들어오렴

 

- 잘 자라
- 굿나잇

 

스펀지밥도 굿나잇

 

박사님께도 인사해야지

 

스펀지밥 뽀뽀

 

- 굿나잇
- 잘 자거라

 

굿나잇, 패트릭

 

자꾸 이럴래?
그만 자야지

 

박사님 드릴 건데?

 

나?

 

배스 낚시
대박 나시길

 

고맙구나

 

맘에 드세요?

 

물론

 

태평한 녀석이구나
천성인가?

 

그냥 장난감인데

 

나도 알아

 

함께 춤도 췄어요

 

미건의 휠체어 댄스를
보셨어야 되는데

 

여기요

 

뜨거울 때 드세요

 

냄새 좋은데

 

참 즐거웠죠

 

밥, 목장 구경도
다녀왔어요

 

- 밥이라 불러도?
- 50만 달러 물주신데

 

뭔들 마다할까?

 

그럼..

 

밥, 여기

 

약속한 50만 달러
수표예요

 

591,250달러

 

솔직히 기대 이상이군

 

그야 약속이니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욱..

 

알고 있어

 

요샌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오지

 

뉴저지 빈곤층 소년이

 

하버드 경영대를 나와서

 

거대 제약회사에서
승승장구

 

헌데 아무리 검색해도

 

몹쓸 개자식이란
얘긴 전혀..

 

- 저기요
- 끝까지 들어요

 

수단방법 안 가릴 테지

 

그래서 피차

 

여기까지 왔고

 

대체 무슨?

 

대학측에 연구비
구걸하고

 

좀 봐달라
사정하기도 지쳤네

 

모두 외면했지만
자넨 달라

 

해서 나도
뛰어든 거고

 

돈을 대겠단
사업가는 많아도

 

자식을 살리려는

 

아비처럼
지극정성일 린 없지

 

그럼..

 

생애 최악의
투자 조건일 걸세

 

소득도 없고
언제란 기약도 없고

 

돈이 더 들면
집까지 잡혀야지

 

순조롭게만 된다면야

 

폼페병 효소쯤
어렵지 않아

 

완치는 못하지만

 

비록 휠체어 신세라도

 

생명은 건질 수 있어

 

맛있군요

 

알았어
애들 힘들게는 마

 

박사가 실패한다면?

 

성공해도 애들을
구하긴 늦었다면?

 

그땐 어쩌지?

 

알아

 

애들을 잃으면
낭비한 시간이 아깝겠지

 

당신이 네브라스카로
떠났던 날

 

일까지 팽개쳤다기에

 

미친 줄 알고
당황했어

 

그치만 일단
작정해서는

 

기금 모으고
같은 처지들과 터놓으니

 

덤덤해졌다랄까

 

운명에 순응하고

 

의사들 얘기도
긍정적으로 듣고

 

최악의 경우라도
의연해야겠지

 

자네 실수하는 거야

 

아무리 능력 있는
CEO라도

 

이건 절대 아냐

 

십중팔구 말아먹을 걸

 

아빠가 망해서
빈털터리가 되면

 

애들은 어떻게 돌보고?

 

가만히 있어도
3분기쯤이면

 

부사장 자리가
굴러들 텐데

 

연봉도 40퍼센트 오르고

 

 

형편도 생각해야지?

 

그래
미친 짓이지

 

뜬구름 잡기지만

 

어쩔 수 없어

 

애들의 죽음을
방관하라고?

 

그렇겐 못해

 

네브라스카

 

목적지 도착

 

열렸으니 들어와요

 

- 안녕하세요
- 그래, 존

 

- 잘 지내셨죠?
- 찾아오기 힘들지?

 

별로요

 

- 앉게
- 고마워요

 

전처가 고양이를 좋아했어

 

저기..

 

앞으로 어떻게?
다음주쯤

 

렌즐러 씨를 만나볼까요?

 

굳이 떠벌일 거 있나

 

미팅은 형식적이야

 

조지 렌즐러는
의대 시절부터 친구지

 

전부터 내가
연구를 시작하면

 

전폭 지원하겠노라
노래를 불렀어

 

잘됐군요

 

그래도

 

협조를 구하려면
실체는 보여줘야죠

 

나를 잘 알아
진짜 과학자들이지

 

여느 장사꾼들하곤 달라

 

좋아요, 그럼

 

간단한 초안이라도
작성해주시죠?

 

그래야 저도
사업계획서를 꾸미죠

 

전략이 필요해요

 

상대는 투자가들이라

 

그거면 되지?

 

렌즐러가 없으면
투자고 뭐고

 

- 끝장이죠
- 자네가 있잖나!

 

난 비지니스는 몰라

 

낚시 다녀올게

 

이걸 어떻게
알아보라고?

 

고생 좀 하겠군

 

나중에 봐

 

시카고

 

아시다시피

 

시장 잠재력은 막대해요

 

학교 레포트라면
A학점감이군요

 

현란한 차트, 그래프

 

헌데 학교가 아니죠

 

우린 과학자들이라

 

과학적 근거를 원해요

 

밥, 설명해주겠나

 

그러지

 

인산전이효소와
2차 UCE를..

 

요는 이런 과정을
증대시켜

 

대량의 HPGAA를
얻는 것이고

 

남은 문제는

 

하청과 직접생산의
효용성 비교죠

 

어느 쪽이든 비용은

 

1천만 달러쯤
소요됩니다

 

너무 장황했는데

 

질문 있으신 분?

 

- 굉장하군
- 고맙네, 조지

 

앞서가도 보통
앞서가야지

 

맞아요

 

비지니스 관련은

 

존과 얘기하게

 

여부가 있나

 

구미에 안 맞더라도
몇 가지는

 

자네가 답해주게
기본사항이지

 

- 기본사항?
- 그래

 

학자로선 독보적이네만

 

신약 개발에 관여하긴
처음이지?

 

음, 난생처음일세

 

그래서 말인데

 

인산전이효소는
어떻게 만들지?

 

소의 유방에서
추출할 걸세

 

그럼 유방은
어디서 구하고?

 

그야 목장이지

 

흔한 거잖나

 

아니

 

소 단백질을 사람에게
주입할 순 없어

 

누가 모르나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 검증용이고

 

시제품은 인간효소를
복제할 걸세

 

- UCE는요?
- 그게 왜요?

 

무슨 수로
완벽한 복제를?

 

사람의 신장세포
T-293을 쓸 거요

 

맙소사
안 돼요

 

안 되다뇨?

 

FDA가 불허할 걸요

 

- 저기, 밥
- 잠깐

 

똑똑히 들어요

 

임상실험 전엔
바꿀 거요

 

그전엔 언제까지고
비공개로..

 

- 커피 좀 드시죠?
- 갑자기 무슨?

 

커피는 얼어죽을!

 

식품의약국 기준에
부합되게끔

 

효소를 만들어야..

 

내가 입씨름하러
온 줄 아나?

 

의대초년생 다루듯

 

사람을 추궁하다니!

 

어처구니없군

 

 

다 엉터리야!

 

 

답변하기 싫으시면

 

그냥 세부안
강구중이라고 하세요

 

어린애처럼 이러시면
곤란하잖아요?

 

다시 들어가시죠

 

싫어, 안 갈래

 

들어가세요
무슨 청문회도 아닌데?

 

저게 청문회야

 

박사가 미팅을 망쳐놨어

 

고마워

 

계획은 물 건너갔지

 

성깔이야 어쨌든

 

그분 능력은
믿는 거잖아?

 

천만 달러를
유치하지 못하면

 

과학이고 뭐고
다 소용없어

 

손을 왜 저러지?

 

패트릭, 괜찮니?

 

- 괜찮아?
- 던지기가 안 돼

 

- 언제부터 이랬지?
- 모르겠어

 

- 아빠가 거들어줘요
- 그럴까?

 

자, 준비?

 

하나, 둘

 

퐁당

 

잘했어
더 해볼까

 

이번엔 작고
동그랗게

 

안녕, 오리야

 

한 번 더

 

준비?
하나, 둘, 셋

 

하나 더 줄래?

 

던지기 쉽지?

 

너는 웃기
아빠는 던지기

 

사이좋게 먹네

 

- 봤니?
- 네

 

존?

 

시기를 놓쳤어

 

알아

 

빵조각 던질
근력도 없다니

 

너무 두려워

 

나도

 

지금 뭐하는 거야?

 

렌즐러가 거절 못할
제안을 하려고

 

시카고

 

안녕하세요
렌즐러 박사님?

 

박사님?

 

안녕하세요

 

- 존 크롤리예요
- 크롤리?

 

- 네
- 여긴 어떻게?

 

프랑스로 한 달간
출장을 가신다죠?

 

그래요

 

사업계획서를
봐주셨음 해서요

 

공항에 늦어놔서

 

짧아서 잠깐이면 돼요

 

- 차에서 읽어보리다
- 흡족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스톤힐도 알고 있소?

 

물론이죠

 

그가 동의했다고?

 

박사님 결정만 남았죠

 

계세요?

 

 

 

밥!

 

여기요

 

 

밥!

 

안녕하세요

 

무슨 일인가?

 

렌즐러 투자를 따냈어요

 

뭐?

 

읽어보시기 전에

 

- 양해 바랄게요
- 도대체?

 

여건상 이보다
나은 거래는 없어요

 

거래?
굴욕이 따로 없군

 

우선 2백만 달러

 

파트너 여부는
추후 선택하겠다?

 

미팅건도 있고 해서

 

파격 제안이
불가피했죠

 

게다가 1년 내로
임상실험?

 

가능하겠죠?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다면야

 

밤낮없은지 오래야!

 

아예 내 목을
비틀지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불한당들과 어쩌라고?

 

렌즐러 말고는 달리

 

기댈 곳도 없어요

 

다행이네!
그럼 집어쳐!

 

좋아요!

 

남은 평생 아이디어를
썩혀보시죠!

 

아무리 뛰어난
치료법인들

 

끝내 사람 하나
못 살리겠죠!

 

뭔가?
어디 보세

 

그저 약간..

 

꾹 눌러

 

서류가 피범벅이군

 

피까지 발라야
계약이 성립하나?

 

아님 서명으로 끝?

 

밥?

 

네브라스카
2개월 뒤

 

2만 2천 이상은 안 돼

 

그럴 순 없지

 

안녕하세요

 

옛날 생각나는데요

 

과학자는 나이 들수록
조심스럽지

 

어려선 과감하고

 

창의력도 풍부해

 

돈도 싸게 먹히고

 

우린 스톤힐 박사의

 

비전을 믿기에
여기 모였습니다

 

1년 내로
임상실험을 하려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내야죠

 

여러분 시계는

 

이제부터 여기
스케줄에 맞추세요

 

얼마나 됐나?

 

서너 시간요

 

가급적 빠를수록 좋아

 

해봐야지

 

음식물 저장 금지

 

뭐야

 

- 차단기 확인해
- 네

 

건물 전체가 나갔어요

 

비상발전기 돌려

 

- 저기..
- 기다려봐

 

발전기는 기본 아닌가?

 

더구나 토네이도
다발 지역에서!

 

미처 몰랐어요!

 

만약 45분 내로

 

냉장고 못 켜면
세포는 전멸이야

 

4개월 노고가 허사지!

 

목록에 없었고
예산도 부족했어요

 

죄송하지만
승인 거부네요

 

뭐요?

 

한도 초과예요
실험장비 사느라

 

제길

 

꼭 갚아주셔야 돼요
방세가 밀려서

 

계산이요

 

됐어!

 

됐어요!

 

다 왔습니다

 

고마워요

 

피오나는 멕시코에 갔어요
피라미드 구경하러

 

남극 가는 길에도

 

볼거리가 너무 많대요

 

그래

 

피오나는 도끼로
펭귄을 토막낼 거래요

 

그리곤 해마한테
먹이로 던져주죠

 

알았다

 

뭐?

 

주말에만 오면서
내 얘긴 듣지도 않고!

 

미건

 

그래, 미안하구나

 

아빠가 바쁘거든

 

너랑 패트릭 고쳐줄
약 만드느라

 

난 핑크색

 

- 뭐라고?
- 약이요

 

핑크색으로 만들어줘요

 

좋아
박사님께 부탁하마

 

진한 핑크로요
이렇게

 

애들 같은
연한 핑크 말고

 

그래

 

 

렌즐러 박사님
겨우 반 년 지났고

 

나름 큰 진척을 봤어요

 

글쎄요
돈만 허비하고..

 

경쟁에서 앞서가야죠

 

자이머젠은 우리보다
전기를 더 써요

 

그들이 낫단 뜻이오?

 

아뇨, 기선을
제압하잔 거죠

 

아님 제풀에
지치게 만들거나

 

그전에 우리가

 

먼저 지칠 거 같소만

 

회사를 자이머젠에 넘기고

 

회계연도까지
임상실험에 착수하던가

 

아님 플러그를 뽑던가
결정해요

 

여보세요?

 

썩 훌륭하긴 한데

 

알파, 베타
서브유닛간

 

분열이 더욱
뚜렷해야지

 

퓨린 단백질을
UCE에 첨가하면요?

 

어째서 그런?
그래봤자..

 

얘기 좀 해요

 

- 바쁜데
- 늘 바쁘시죠

 

맨날 무슨 얘기?

 

좋아, 퓨린을 첨가해서
시도해보고..

 

뭐하잔 건가?

 

- 리허설중이죠
- 잠시 비켜주겠나?

 

4개월 내 임상실험
못할 시

 

아예 전기를
끊어버린대요

 

과학은 인내야
그걸 몰라?

 

그들도 신문은
챙겨보거든요?

 

자이머젠이 폼페병 신약
3종을 테스트한대요

 

확신이 없으니
3종이나 실험하겠지

 

난 하나면 돼!

 

그야 믿지만

 

덮어놓고 박사님만
바라보란 건가요?

 

들어봐요

 

전 박사님이 그들과
맞대결하길 원해요

 

박사님이 최고란 걸
입증하세요

 

당연하지

 

때문에 회사를
자이머젠에

 

넘기기로 했죠

 

뭐라고?
상의도 없이?

 

제발, 밥
재정상 부득이해요

 

내 연구에 간섭하게
놔두란 건가!

 

분명 그 점이
변수긴 하지만

 

부디 돈 때문에라도
눈 감아주세요

 

돈 따윈 관심 없어

 

과학자에게
돈이 무슨 대수야?

 

돈이 대수냔
말씀은 마세요

 

따져보시죠

 

회사 넘기고
자금난을 타개할지

 

문 닫고 관둘 건지

 

어디 가시게요?

 

달리 수가 없다는데
잠이나 자려고

 

그냥 차로 오면
어디가 덧나?

 

꼭 성사시켜야 돼요

 

행여 부아가
치밀더라도

 

돌발행동은 자제해주세요
아셨죠?

 

실험 결과
인산화가 효소 흡수의

 

관건이란 제 이론을
뒷받침해주죠

 

폼페병에도 주효하며

 

리소좀 축적 장애 관련

 

효소대체법에도 적용되죠

 

너무 복잡하지 않소?

 

복잡해요?

 

접근법에 쓰인
방법론이

 

좀 난해하다랄까

 

그중 한 과정만
어그러져도

 

탄수화물 하나라도
잘못되면..

 

별로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신약 개발은
처음이시죠?

 

이쪽을 잘 모르셔서

 

멋모르고 덤비는 건
아니신지?

 

인정하죠
이론가에 불과한지라

 

생각이 앞섰군요

 

해서 여러분
도움이 필요해요

 

단백질 제조에
관한 한

 

귀사의 노하우를
믿어도 되겠죠?

 

잘하셨어요

 

수익성을 따져볼까요

 

그러죠

 

일회성 아닌
평생 복용이므로

 

환자들은

 

장기적 수익원이랄까

 

각자 수명만큼..

 

하지만 효소가

 

모든 환자를
살리는 건 아니죠

 

안정적 수익을 위한
생존율은 얼마죠?

 

허용가능한 손실로
간주할 사망률은?

 

허용가능한 손실이라뇨?

 

답변드리죠

 

단가 대비 이윤이

 

매우 크기 때문에

 

5년 이상 25퍼센트
생존률만으로도

 

안정적 수익을 내기엔

 

전혀 무리가 없어요

 

좋아요, 거래하죠

 

시애틀

 

자이머젠

 

스톤힐인데 배리 르니를
만나러 왔소

 

스톤힐 박사께서 오셨어요

 

기다려주시죠

 

화장실 가려는 건데

 

보안절차를 거치셔야죠

 

그저 잠깐..

 

보안카드가 필요합니다

 

망할

 

소변 보는데도
보안카드를?

 

네, 발급 받으시죠

 

안녕하세요

 

- 안녕
- 적응이 되시는지?

 

적응이라

 

여태 안 바꾸셨어요?

 

자격이 없으니까

 

효소를 완성해야
환전하지

 

포틀랜드

 

너무 아름다워

 

집도 넓고

 

애들도 좋아하고

 

오늘을 즐겨야지

 

그래

 

전화 좀 받느라

 

한 배를 타게 되어
기쁘구려

 

영광입니다

 

- 웨버 박사 구면이죠?
- 그럼요

 

- 또 뵙네요
- 반갑군

 

두 분께 맡기리다

 

기대하겠소

 

알겠습니다

 

4개 연구팀 간의

 

의사소통을 해결할
묘안이 있어요

 

서둘지 말게
한시적인 거니깐

 

네?

 

연구팀 간 경쟁을
유도하려는 거지

 

기업적 방식이
효과적이니

 

경쟁은 찬성이지만
의견을 조율하고

 

정보를 교류할
채널이 있어야

 

효소 4종 개발이
용이해져요

 

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과학자들이란 원래

 

비과학자의 간섭을
아주 싫어해

 

폼페병 아이를 둬서

 

의도가 불순하다면
더더욱

 

이러면 자신을
위해서라고 밖엔?

 

스톤힐의 아이디어가
탐났을 뿐

 

당신은 거기에

 

덤으로 묻어온 거야

 

충고하는데
그냥 잠자코 있어

 

조언 고맙군요

 

천만의 말씀

 

실험 기록 제출은
의무사항이오!

 

내 연구실이니
썩 나가요!

 

원칙이 그렇단 거요!

 

귀찮게 말고!

 

스톤힐 박사!

 

- 어서!
- 도대체!

 

왜 그러나?

 

지나던 길에
다른 연구팀과

 

불화를 빚으실까
염려돼서요

 

다른 팀?
다른 팀이라

 

다 엉터리야!

 

나중에 들르죠

 

근력 저하도
문제려니와

 

두 아이들 모두

 

간과 심장의 비대
특히 심장은

 

생명을 크게 위협하죠

 

계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다른 장기도..
- 얼마나 살까요?

 

- 장담은 못해요
- 제발

 

부담 갖진 마세요

 

- 알 필요가 있어서요
- 존

 

남은 시간이
얼마나?

 

글쎄요

 

다시 호흡곤란이
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미건은 1년쯤

 

패트릭은 더 짧아요

 

고맙습니다

 

마커스

 

전화 받아

 

누구지?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마커스?

 

네, 지금 시간이?

 

죄송해요, 늦었죠

 

존 크롤리입니다

 

존, 어쩐 일로?

 

문제라도?

 

부탁이 있어서요

 

- 안녕, 게빈
- 안녕하세요

 

11시 약속은 잡혔나?

 

네, 그리고 아래층
조찬 모임이요

 

조찬 모임?

 

지난 주말에
이메일이 왔어요

 

폼페병 관계자
전원 참석이래요

 

누가 연락했지?

 

크롤리 씨요

 

뭐라고?

 

사람들은 어떻게
두 아이가

 

폼페병이냐고 물어요

 

미건이 폼페병임을
알았을 무렵엔

 

패트릭을 가진 상태였죠

 

안 다녀본
병원이 없고

 

답은 늘 똑같았어요

 

치료제가 없단 거죠

 

헌데 여러분 덕분에
답은 달라졌어요

 

여러분께선 저희에게
희망을 주셨죠

 

고맙습니다

 

수고했어

 

템플 씨 가족을
소개합니다

 

멀리 조지아에서
와주셨죠

 

고마워요, 존

 

안녕하세요

 

마커스라고 합니다

 

여긴 아내 웬디

 

저희 큰딸 로렌도

 

오늘 꼭 참석하고
싶어했는데

 

몸이 약해서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대요

 

얘는 미건이에요

 

예쁘면 다
미건인가봐요

 

생후 4개월인데
발병 전이지만

 

역시 폼페병이죠

 

정말이지

 

치료제 만드느라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 켄트?
- 존

 

이벤트 마음에 들어요?

 

의학 연구의 핵심은
객관성이야

 

환자를 동정하는 따위의

 

감상에 사로잡히면
분별력을 잃지

 

역효과만 생겨

 

역효과는 4개 팀이
같은 연구를 하면서도

 

소통이 없다는 데서
생겨나요

 

대개는 폼페병자를 실제로
본 적도 없죠

 

그런들 뭐가 달라져?

 

보셨잖아요?
결속할 동기가 필요해요

 

경쟁은 그만두고

 

상호협력을 도모하라
건의하겠어요

 

단일팀을 꾸려야죠

 

그런 제안을
납득시키려면

 

방법은 딱 하나야

 

뭔데요?

 

스톤힐을 내보내야지

 

여기 온지 얼마라고

 

벌써 원수가 부지기수야

 

불협화음만 일으킬
위인이지

 

그렇게 단일팀이 소원이라면

 

결단을 내려

 

또 시작인가

 

스톤힐 박사님

 

소리 좀 줄여요

 

음악 소리요

 

줄여달라고!

 

막무가내야

 

노래는 좋은데

 

 

뭔가?

 

집에는 별일 없고?

 

 

소식 들으셨어요?

 

단일팀으로 가기로
합의했는데?

 

소문은 들었지
빌어먹을

 

일주일에 두어 시간을
얼간이들과

 

옥신각신하란 건가?

 

아뇨

 

그러실 필요 없어요
박사님은 뺐죠

 

무슨 소리야?

 

제가 원했죠

 

나를 팀에서
제외시켰다고?

 

- 그래요
- 무슨 코치라도 돼?

 

자네 하버드
간판에 끌려서

 

우릴 받아줬다고 생각해?

 

저들은 나를 원했어

 

나를 벤치로 내몰다니
배은망덕인가

 

박사님 이론을
규명하긴 마찬가지죠

 

그래, 어중이떠중이가

 

내 성과를 가로채겠지?

 

박사님의 역량은
다들 인정해요

 

대인관계를 고려한
조치였죠

 

누가 시키던가?

 

결정은 제가 했어요

 

전반적 효율성을 위해서죠

 

전반적 효율성이라

 

비지니스맨다운
번지르한 용어로군

 

다음은
'허용가능한 손실'인가?

 

안 돼

 

이런 걸
누가 알려나?

 

우리 빼고

 

잠깐, 뭐야?

 

오빠 차례예요

 

훌륭한데

 

내가 받을게

 

좋았어, 미건

 

네?
안녕하세요, 마커스

 

맙소사

 

진짜 아깝네

 

기다려봐라
자, 여기

 

필요하시면 언제든

 

꼭 연락주세요

 

평안하시길
늘 기도할게요

 

안녕히

 

아일린

 

마커스 템플 씨야

 

로렌이..

 

큰애가..

 

하늘나라로 갔대

 

몇 살이래요?

 

로렌 말이에요

 

아홉 살이야

 

이리 온

 

그래야 확실한
개발이 가능해요

 

확실까진 어렵고
가능성 높은

 

효소가 뭔지 가려내야지

 

막상 개발했는데

 

예측이 틀렸다면요?

 

켄트 박사에게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네

 

철저한 실험을 거쳐야죠

 

여타 실험의
귀감이 될 만큼

 

효소 4종을
적, 녹, 청, 황의

 

색상만으로 구분한 뒤

 

연구자도 모르게
실험을 진행해야죠

 

선정이 끝나고
실체를 공개할 겁니다

 

달려, 미건!

 

나도 할래!

 

살짝 굴려봐

 

안 돼

 

괜찮아
다시 해보자

 

자, 준비?

 

됐니?

 

하나, 둘, 셋!

 

- 이겼어!
- 와!

 

이거 봐
펭귄이 생겼네?

 

밥?

 

안녕하세요?

 

갈비 좀 사왔어요

 

단골가게에 비하면
형편없겠지만

 

시장하실까봐

 

용건이 뭔가?

 

결과물이요

 

'실험의 귀감'이라나

 

그래

 

어떤 걸로 골랐나?

 

오후 내내
숙의한 결과

 

황색, 녹색이
유력하긴 한데

 

차이가 근소해요

 

내일 최종
토론을 거쳐

 

선택할 거예요

 

한번 봐주시죠

 

믿을 건 박사님
의견뿐이라

 

진작 믿어주지 그랬나?

 

돈벌레들 치닥거리 말고

 

그만 나가주게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가

 

- 읽어보시는 편이..
- 꺼져

 

녹색이 정답이야
분석해놨으니 알아듣겠지

 

저기요, 밥

 

녹색이 박사님 건가요?

 

패턴만 봐도 알지

 

1마일 밖에서도 알아봐

 

- 박사님 거예요?
- 아니

 

전혀

 

이론은 최고지만
실전은 서투른 게지

 

녹색도 조잡한 편이지만
쓸만해

 

뭐라 감사해야 될는지

 

괘념치 마

 

자넬 위한 건 아니니

 

그렇지!

 

연 날리기네?

 

- 그러게요
- 멋져라!

 

조심해!

 

요새도 지어야지?

 

시작!

 

아빠?

 

전화 좀 꺼두세요

 

- 알았어, 미안
- 누군데?

 

통화 끝나면
전화 묻어버리자

 

좋아요!
구덩이 팔게요

 

잠깐 잡아볼래

 

존 크롤리입니다

 

켄트 웨버일세

 

임상실험 지침은
지켜주셨죠?

 

그래, 헌데

 

효소의 수급을 너무

 

낙관적으로 봤더군

 

알아요

 

현실적으로 보면..

 

본론을 말하지

 

임상실험은 유아에
한정될 거야

 

유아는 효소가
적게 들거든

 

초기공급량은
워낙 제한적이라

 

확률상 나이 찬
애들보다

 

유아한테 효과적이지

 

일단 경영주
의사를 타진해야죠

 

이미 유아만으로
재가를 받았어

 

자네 사정은 알지만

 

객관적 합리적
결정이었네

 

유감이군

 

정말 미안해

 

꼼짝 마

 

크롤리 씨
여기서 무슨?

 

그게..

 

출입금지일 텐데요

 

다 설명드리죠

 

무슨 일인가?
문제라도?

 

네, 크롤리 씨가
함부로 들어오셔서

 

내 불찰이군

 

내가 바빠서
저 친구한테

 

효소 좀 부탁했지

 

미안하네

 

고마워, 척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네요

 

제게 무척
서운하셨을 텐데

 

배신했다는 건
인정하나?

 

자네 입장도
모르는 바 아니지

 

내 자식이
죽어간다면

 

나라도 그랬을 걸세

 

처음 뵈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다 포기하고
남은 시간

 

애들과 보내라고 하셨죠

 

원 없게끔

 

그 말씀이 옳았어요

 

가족력 연구에 관해
들어봤나?

 

아뇨

 

동일 유전질환을 가진

 

자녀 대상
임상실험이지

 

동일 질환을 가진
형제자매

 

미건과 패트릭?

 

자이머젠이 선뜻
응할까요?

 

연구할 가치는 커

 

둘 뿐이니
비용도 적게 들고

 

웨버가 반대할 걸요

 

확정될 때까진
비밀에 부쳐야지

 

방안을 짜서
협조해줄 병원을

 

물색해보록 함세

 

- 밥
- 너무 기대하진 마

 

기도나 해

 

꽥?

 

긴장하란 건가

 

'검토 결과
가족력 연구 대상으로'

 

'미건과 패트릭이
선정됐음을 알립니다'

 

서류 받았어요

 

꽥, 꽥!

 

웨버한테 알리셨어요?

 

아니, 비지니스는
자네 몫이잖나

 

고마워요

 

행운은 비네

 

- 5분만 괜찮을까?
- 그럼요

 

- 고맙네
- 별말씀을요

 

켄트?
들어가도?

 

얘기 좀 할까요?

 

켄트?

 

- 대체 무슨 꿍꿍인지?
- 네?

 

포틀랜드 병원에서
자네 애들한테 쓸

 

효소를 보내달라
연락을 해왔어

 

그거 때문에
뵈려고 왔어요

 

스톤힐과 작당해놓고
이제야 보고해?

 

연구를 위해서죠

 

회사더러 그런
연구를 지원하라고?

 

간부 자녀가 얽힌
임상실험을?

 

공사도 구분 못해?

 

그게 아니라..

 

FDA가 알면
좌시할 거 같아?

 

과학적 당위성은
충분한 연구죠

 

연구 가치도 커요

 

나도 의사인데
그걸 모를까!

 

상의도 없이
일을 벌이다니!

 

위엔 제가 보고드리죠

 

벌써 알고 계셔

 

허를 찔려서 분개하셨지

 

허를 찌르다뇨

 

결재라인이 괜히
있는 줄 아나?

 

절차와 원칙을
준수했어야지

 

피도 눈물도 없군요?

 

그냥 넘어가는 꼴을
못 보시죠?

 

폼페병자를 보는 것조차
혐오하시니!

 

문제는 다른
폼페병자 아닌

 

자네 애들만
챙겼다는 거고

 

때문에 지금껏 이뤄진

 

투자 자체가
위태롭단 거야!

 

투자 문제가 아녜요!

 

애들 문제죠

 

이름도 있고
꿈도 있고

 

가족이 있는 아이들!

 

자네 애들을 치료할

 

기회마저 위태롭지!

 

과학이 뭔지도
모르는 작자!

 

사사건건 훼방인가

 

시말서 쓰고 있었는데

 

소용없게 생겼군요

 

방금 자네
해고를 결의했어

 

좋아요, 짐 싸죠

 

하나 밝혀두지

 

내가 융통성 없는
임원인가 몰라도

 

피눈물도 없단 말은
불쾌하군

 

- 그건..
- 마저 듣게

 

자네를 해고한 이유는

 

공과 사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야

 

누구 의견을 따랐냐면

 

바로 스톤힐 박사지

 

말은 좀 거칠었네만

 

이로써 순수한
과학적 의도로

 

자네 애들을
지원해주게 됐어

 

오늘 내로
책상 비워주게나

 

경비는 왜?

 

설명하기도 전에

 

내게 주먹질이라도
할까봐

 

그랬군요

 

잘라주셔서 고맙군요

 

천만에

 

지긋지긋했어

 

저도요

 

- 가져갈 물건 챙기고
- 엄마!

 

- 화살 가져가도?
- 그래

 

여보!

 

존, 뭐야

 

왜 그래?

 

드디어 임상실험용
효소가 생겼어

 

언제?
언제부터?

 

이달 내로
투여 가능해

 

- 하느님!
- 그래

 

고맙습니다

 

 

아빠 오셨다!

 

- 안녕, 얘들아
- 안녕, 아빠

 

엄마 왜 울어?

 

너무 기뻐서 그래

 

너무 기뻐서

 

엄마가 좀 이상한데?

 

미건과 패트릭을 치료할

 

약이 나왔거든

 

조만간 구해주마

 

다행이야!

 

포틀랜드 로즈 병원

 

버튼 눌러보실래요?

 

미건, 패트릭
준비됐니?

 

효과는 언제 나타나죠?

 

조금 걸린단다

 

핑크가 아니잖아

 

실례지만
삼촌이 오셨어요

 

누구지?

 

가보시죠

 

그래요

 

- 존
- 삼촌!

 

가족 외엔
면회금지라기에

 

애들 주세요

 

고맙습니다

 

자나?

 

와주셔서 고마워요

 

과학자로서 경과를
지켜봐야지

 

박사님 효소가
채택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투여하면

 

제대로 작용할까요?

 

마땅히 그래야지

 

가능한 조치는 다했으니

 

그저 지켜볼밖에

 

서로 삐걱대긴 했지만

 

이해해주시길 빌었죠

 

제 진심은..

 

- 알아
- 끝까지 들어요

 

그래

 

미건과 패트릭을 위해

 

애써주셔서 고맙고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키스는 말아줘

 

제가 말릴게요

 

꼬시지 말아요

 

아빠는 스펀지밥 좋아해

 

- 그만!
- 아빠는 스펀지밥 좋아해

 

얘들아?

 

왜 그러니?

 

뭐가 재밌는데?

 

뭐가 우스워?

 

뭐가 우습냐니깐?

 

당이야

 

혈당이 높아졌어

 

근육에 축적된
당이 분해된 거야

 

- 약이 성공인가요?
- 그래요

 

 

미건!

 

안녕

 

신약은 장기 비대를 치유했고
운전 조심해요!

 

미건과 패트릭은 생명을 건진다
달려!

 

잘 다녀와!

 

안녕!

 

여름이 되자 미건은
유아기 이래

 

처음으로 차에 탈 만큼
회복됐고

 

존은 폼페병 및
여타 유전질환용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매진한다

 

미건은 다음번 약은
핑크라고 못박았다

 

존의 배려로
미건 템플은

 

빠르게 신약의
혜택을 받았고

 

3세에 첫 걸음을 뗀다

 

그렇지!

 

유아기부터 신약을
처방하면

 

평생 폼페병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실험 결과
스톤힐 박사의

 

선구자적 이론은
사실로 입증됐고

 

비로소 그는
수표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