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입니다
- 그래!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판결이 부정적이에요

 

- 우릴 죽이겠다고?
- 아마도요

 

물론 항소는 가능하죠

 

- 엿이나 먹어!
- 그럼 곤란해요

 

저를 탓하시다뇨

 

변호사로서 조언만 할뿐
결정은 직접 하셔야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2주전 플로리다에서
장관을 매수했어

 

의원들까지 챙겼는데
더 어쩌라고?

 

뇌물은 받아도
약속은 나몰라라죠

 

그런 몰지각한!
상부상조도 모르나?

 

자네 주려고 82년산
무통 로쉴드를 한병 샀는데

 

- 고맙습니다
- 이젠 받을 자격도 없군

 

사장님, 도와주십쇼
기업가들은 너무 악랄해요

 

따서 두어시간 놔둔 뒤 마셔

 

운수대통이네요!

 

그렇게 흔들면 안되는데

 

'아일랜드의 수치'

 

그쪽은 소통이 원활한가?

 

아뇨, 오늘은 파티복이죠?

 

당연하지

 

도착할는지 모르지만

 

리암, 전화도 없군요

 

나중에 전화할게
회의중이거든

 

오른쪽을 봐요

 

됐어요

 

왜 그래요

 

방금 유리창을 닦는
나 자신을 봤어

 

차라리 탈옥했다고 하시죠

 

- 죽는다는 뜻이야
- 뭐가요?

 

자기 분신을 보면 죽어

 

- 오늘밤 데려와봐요
- 누굴?

 

당신 분신
괜히 끌리는데요

 

리암?

 

여길 벗어나야겠어

 

우나

 

여보세요?

 

혼자 있나?

 

그래

 

나 왔어

 

무슨 일이야?

 

뭔가 보였어

 

뭐가?

 

헛것을 봤나봐

 

과로했구나

 

매부는?

 

그냥 이름을 불러

 

어디 있는데?

 

- 똑같지 뭐
- 음

 

- 같이 맥주나 마실까
- 그러지 마

 

누나한테 또 그러면
내가 죽여버릴게

 

질투하고 있어

 

누구를?

 

리암 바로 너를

 

나는 누나 동생이야
빌어먹을!

 

길은 좀 뚫렸나?

 

아니

 

- 거긴 안돼요
- 어때서?

 

노려보는 거 같아요

 

무섭냐?

 

무섭냐고?

 

살 떨려요

 

변증법적 유물론이죠

 

너 여태 그러냐?

 

공산주의는 전부 허구다

 

완전히 몰락했어

 

- 그만 잊어라!
- 다시 부활해요

 

자본주의는 곧 무너져요

 

자본주의 덕택에
이런 집에 살잖니

 

네 플스, 겜보이, 아이팟

 

핸드폰, 치열교정

 

노트북도!

 

스키도요

 

스키도!

 

골프 레슨

 

스쿠터..

 

황홀하군

 

황홀은 무슨
두시간이나 기다렸어

 

꽃은 멋지네

 

그래도 주말을 망쳤으면
보석쯤은 사왔어야지

 

내가 해외로 뜨면
늑대들이 몰려들 걸

 

백합이 좀 망가졌네?

 

리암, 초상화처럼 웃어봐

 

초상화를 위해!

 

맙소사!

 

저기

 

보여?
내 얼굴이야

 

- 뭐가 보인다고 그래?
- 정신이 나가셨나봐요

 

아버지는 자본주의
내적 모순의 희생양이죠

 

그만해라, 코너

 

당신과 닮았다고
총으로 쏴버린다뇨?

 

설사 강도라도 그렇죠
총 치워요

 

- 투사였을까요?
- 뭐?

 

증오하는 자신의 일부가
투사된 거죠

 

증오하다니?

 

어떤 행위를 증오해서
없애려는 거예요

 

- 마르크스냐, 프로이드냐?
- 도우려는 건데

 

이러다 또 늦겠어요

 

더블린 태생의 소년이죠

 

15세에 학교를 관두고
버려진 집을 손수 고쳤어요

 

- 믿어지지 않아
- 그렇게 시작했죠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그이가 완벽하다고 믿어요

 

그런 자신감이
성공의 밑거름이죠

 

..오늘날 그는 감각적인
사무지구와 아파트를 조성해

 

더블린의 얼굴을 바꿨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도
못알아볼 정도로요

 

아버지가 자랑스럽지 않니?

 

혼자 배부르자고
수천 인민은 굶주려요

 

- 분위기 깨기는
- 옳은 얘기야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받는

 

기업으로 키워냈죠

 

아일랜드 경영인상 수상자
리암 오릴리입니다!

 

어머니 얘기 꺼내면
다신 말도 안할 거예요

 

그레니 월 트로피입니다!

 

고맙네

 

감사합니다

 

TV 보고 계시는 어머니께
영광을 바칩니다

 

받으세요, 엄마
어머니께 박수를!

 

지난 몇년간 아일랜드는
호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재미를 봤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힘들죠

 

호랑이 꼬리를 쥔 형국입니다

 

놔주면 홱 돌아서
우리 엉덩이를 깨물겠죠

 

자본주의적 원리에만
기댈 순 없어요

 

계속 전진하던가
아님 퇴보하는 겁니다

 

저는 국립 경기장을
새로 짓고 싶어요

 

최첨단 공법으로요

 

그래서 유럽축구를 아일랜드에
유치하길 소망합니다

 

이미 50 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했어요

 

4500만 유로가 들었죠
초지도 있어요

 

헌데 위에서 경기장을
지을 순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어쩌라고요
감자나 심을까요?

 

여러분은 새 경기장을
원치 않으십니까?

 

- 아뇨!
- 지을까요, 말까요?

 

지어요!

 

혹시 고위층 곁에
자리한 분들은

 

설득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리암!

 

허가가 안나서 유감이군

 

그럼 내가 한번 지어볼까
투자 좀 할 텐가?

 

글쎄, 버티..
고마워

 

자넨 나한테 안돼
카리스마를 더 길러봐

 

립스틱 묻었어

 

뿌듯하겠네, 리암

 

근데 당신에게 도가 넘는
친밀감을 바라고 있어

 

이를테면

 

울슐라는 내 면전에서
보란듯 안기던데

 

- 썸딩이라도?
- 괜찮은 여자지

 

그냥 친구라니까

 

저기 그 남자야
당장 알아봐야겠어

 

먼저 가
난 택시로 갈게

 

정신분열인가?

 

신경과민인가봐

 

코너!

 

이봐, 집에 가야지!

 

내 말 들어, 그만!
들어가지 마, 알았어?

 

꺼져!

 

사람 살려!

 

내 여자친구를 넘봐?

 

비켜요! 놔줘!
아직 어린애잖아!

 

- 내가 상대해주지!
- 대갈통을 부숴주마!

 

신경 끄셔!

 

여기야, 리암!

 

뭐야?

 

- 여기서 뭐해?
- 아빠를 따라왔죠

 

- 방금 똑똑히 봤지?
- 누굴요?

 

- 왜 따라온 거냐?
- 도와드리려고요

 

- 아주 착하구나!
- 다들 주워온 앤줄 알아요!

 

- 그만 돌아가요
- 네가 봤어야 되는데!

 

꼭 찾아서 보여주마
내 분신이야

 

다른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믿는 건가요?

 

'세상은 불가사의하다'
호레이쇼

 

맞아요
그럼 신을 믿으세요?

 

그래, 신의 목적은
마음에 안든다만

 

화장실이군
입구를 살펴라, 코너

 

엄마?
아빠랑 있어요

 

어디냐고요?
카프카 소설 속이죠

 

아빠는 분신을 추적하며
햄릿까지 인용해요

 

술 안마셔요
나중에 책이라도 낼까봐요

 

코너!

 

- 너무 귀엽다
- 안녕, 사만다

 

그냥 학교 친구요

 

가봐야 돼

 

봐, 넌 죽었어
도플갱어를 믿나?

 

아니, 전혀

 

전혀?
그럼 난 뭐지? 복제인간?

 

나도 모르지

 

- 넌 입양아지?
- 아냐

 

- 자신만만하군?
- 당연하지

 

쌍둥이라고 하면 되겠네

 

넌 나를 쏘려고 했어
형제끼리 그러면 쓰나?

 

지금..

 

전부 'E'와 연결됐어

 

나중엔 안 돼

 

'E'를 통하면 다 보여

 

뭐든지

 

네 영혼도 보여

 

내 영혼도 함께

 

자줏빛 비슷해

 

한번 느껴봐

 

부드럽고 푹신해

 

녹아드는 기분이야

 

코너!

 

미안, 아버지셔

 

혹은 아버지 분신이던가

 

분신도 키우세요?

 

- 그래
- 끝내준다!

 

- 갑니까?
- 네

 

- 집에 바래다줄게
- 기분이 별로야

 

나랑 집에 가자
멀쩡하네

 

사만다는..

 

다들 걔한테 미쳐요

 

전에는 나한테
말도 안걸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았죠

 

- 별일이네요
- 그럴 수도 있지

 

엄마와 나도 그랬다

 

숱한 구애를 뿌리치고
엄마는 나를 택했지

 

운명이야 모르니깐

 

사만다가 저를 좋아한대요

 

그러니까 당신은 봐도
코너는 못본다?

 

코너는 어두워서 못본 거야

 

봐야될 사람은 따로 있군

 

예약은 내가 할게
로든 박사를 믿어봐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어머니야

 

올려놔라

 

저 여잔 왜 벌거벗었다냐?

 

보기 좋잖아요?

 

저예요!

 

날씨 좋네요

 

내 아들이야

 

너 월급 주는 녀석이지

 

- TV에 나오는 거 봤니?
- 그럼요

 

- 반가워요, 오릴리 씨
- 리암이라고 불러요

 

점심 차려드릴게요

 

됐어요, 내가 하죠

 

그럼 장이라도 봐올게요

 

괜찮으니 오늘은 쉬시죠

 

그래, 고용주 말 들어야지

 

좋아요, 그럼 내일 뵐게요

 

내 아들 TV 나오는 거 봤니?

 

그렇다니까요

 

갈게요

 

'난 포효하는 바다의
물고기이고 싶었다'

 

'또한 소년이고 싶었다'

 

'깨어보니 나는 나일뿐'

 

'그러나 내 한켠은
늘 물고기이고 싶다'

 

'바다를 가르는'

 

네가 아홉살 때였지

 

엄만 네가 시인이
될 줄 알았다

 

보려무나

 

이젠 건물로 시를 쓰지

 

오냐

 

엄마..

 

저 입양아인가요?

 

그래도 넌 내 핏줄이야

 

누나가 너를 잉태했지

 

겨우 열다섯이었다

 

잉글랜드로 보내서
너를 낳게 했어

 

난 임신부인 양
옷안에 쿠션을 대고 다녔다

 

당시 아일랜드에선
흔한 일이었다만

 

누나는 너와 함께 돌아왔고

 

우리 둘이서 너를 키웠지

 

쌍둥이였죠?

 

쌍둥이?

 

아니, 전혀

 

어째서 그런 생각을?

 

나라고 마음이 편했겠니?

 

너한테 말도 못하고

 

엄마가 너를 키우는 걸
지켜봐야만 되는 심정을?

 

원래 둘이었지?

 

둘이라니?

 

그래, 둘

 

쌍둥이냐고

 

아니, 너뿐이다

 

아직도 거짓말이군

 

- 아냐
- 그래

 

하나 더 있어
게다가 더블린에 살고

 

나를 해치려고 했지

 

맙소사!

 

고마워

 

엄마한텐 말 못했어

 

어째서?

 

너무 부담이 컸으니까

 

아이를 키운다는 거

 

둘이나 맡길 순 없었다

 

그럴 순 없었어

 

나를 용서해주겠니?

 

대체 나란 인간이
누군지 알아야겠어

 

아버진 누구야?

 

벌써 죽었다

 

- 이름을 대
- 싫어

 

내겐 권리가 있어

 

모리어티

 

- 모리어티?
- 음

 

내 성이 모리어티였군?

 

들리나요, 모리어티~?

 

모리어티 신부?

 

그 망할 신부였어?

 

 

고전적이네!

 

내가 지나가면
소녀들은 아우성이지~

 

들리나요, 모리어티~?

 

농담 따먹긴가?

 

5파운드 줘요
안그럼 긁어버릴 테니!

 

비켜라

 

5파운드 더 내면
쟤들이 긁지 못하게 할게요

 

그래, 좋다

 

앤디 신부님 계십니까?

 

죄인이 회개하러 오셨구만

 

리암, 여길 다 찾아주다니

 

- 별고 없지?
- 그럼

 

자네 헌금으로
식당을 새로 꾸몄어

 

- 구경하겠나?
- 그러지

 

그래서 온 게 아니군?

 

들어오게

 

무슨 일인가?

 

돌아버릴 지경이야
아무 것도 확신이 없어

 

자넨 정체성이 확고했잖아
부러우리 만큼

 

이젠 아냐

 

- 거듭나려나보군
- 맞아!

 

가봐야겠어

 

박살내버려!

 

박살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자넨 집을 짓고
난 노숙자를 돕잖나

 

그래

 

문제는 자네가 집을 더 지을수록
노숙자도 늘어난단 거야

 

- 어처구니없군
- 집값은 오르고

 

집 살 여력은 없으니
이러는 수밖에

 

리암, 펠름 생각나?
같은 반이었잖아

 

- 리암!
- 펠름! 오랜만이다

 

이게 누구야!

 

너 진짜..

 

진짜..

 

10파운드만 꿔줄래?

 

- 내가 좀 궁하거든
- 그래

 

알았어

 

너 야구 잘했잖아

 

어떻게 된 거야?

 

거친 세파를 겪다보니

 

옷 좀 만져봐도 돼?
재수가 좋아질까봐 그래

 

나도 재수가 트일 거야!

 

펠름, 차 들게

 

몸을 혹사했어

 

상당수가 그래

 

극복하고 적응해야지

 

사람마다 달라
자네야 체질이겠지만

 

- 자네는 어때?
- 나는 주님께 의지하잖나

 

실망한 적은 없고?
주님께 말야

 

신부가 된다고 할 때
그래서 말렸거든

 

다시 만나서 반가워

 

그래, 나도

 

모리어티 기억나?
우리 어릴 때 주임 신부였던?

 

- 혹시 연락은 닿고?
- 기억하고 말고

 

지독한 악당이었지
성격도 특이하고

 

거구였어

 

자네를 낳아주셨고

 

알고 있었구나

 

사제간 의리가 끈끈하구만

 

일전에 TV에서 그러더군
'호랑이 꼬리를 쥔 형국이다'

 

'놔주면 홱 돌아서
엉덩이를 깨물 것이다'

 

이미 물린 것 같은데

 

여기선 물지 못해
알아둬

 

음, 그래

 

뭐하다 이제 오나
문제가 생겼어

 

- 자금난에, 세금까지..
- 괜찮아, 디클랜

 

모두들 안녕!

 

짐 브래디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어요

 

기자들 전화도 쇄도했고

 

- 기다리라고 해
- 부인

 

장관 친구분, 아드님

 

담당 기획관도 전화했어요

 

나중에 만나지
옷이나 부탁해줘

 

게다가 버티 브래넌도
오고 있대요

 

- 내가 처리하지
- 그럼!

 

짐, 잘지냈나?
살 좀 빠졌구만?

 

사람이 확 달라보여

 

먼저 하셨던 말씀은
아주 재밌더군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4500만 유로의 대부분은
저희 은행돈이고

 

담보를 토대로
대출해드린 겁니다

 

내가 신용을 어겼던가?

 

이건 별개의 문제죠

 

아니, 똑같아
정도만 다를 뿐

 

리암, 이게 제 소관이라면..

 

당연히 자네 소관이지
자네가 책임자니깐

 

지점장일 때
내가 잘해줬잖나

 

내 덕에 자네도 편했고
부탁해

 

승인이 필요해요

 

우린 추진력이 있어
그날 호응을 봤지?

 

굉장하잖아
내가 기획관을 만나볼게

 

집사람에게 안부전해주고

 

- 버티!
- 짐

 

- 리암
- 버티

 

- 안녕한가?
- 그래, 자네도?

 

- 용건을 말해봐
- 그게, 리암

 

자넨 경기장을 지을 수 없어

 

내가 반대하는 한
내가 장관을 주무르는 한 안 돼

 

플로리다 건은 섭섭했다더군

 

용돈 좀 쥐어줬어야지!

 

그래서?

 

나는 돈도, 계획도

 

필요한 허가도 다 갖췄어

 

헌데 건설부지와 지역민들
문제가 걸림돌이지

 

몇년을 허비할지 몰라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자네가 매입한 부지는
하자가 없어

 

내게 팔게나
도와주려는 거야

 

조건은?

 

자넨 너무 무리했어
이렇게 함세

 

채무를 내가 떠안지
그럼 손해는 5백만뿐이야

 

모욕하려는 건 아냐
5백만은 투자하는 셈 칠 테니

 

파트너로 참여해도 좋고
어떤가?

 

개수작 마!

 

진정해, 리암!

 

짐이 대출을 네게
해주려나 본데

 

그 땅을 거저 먹겠다고?

 

꺼져, 이런 쓰레기!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야

 

힘들 때마다 엄마가
토닥여준다죠?

 

리암, 누군가
자네 배에 있어

 

머리를 잘랐군

 

누군데?

 

양복점 얘기가
옷을 찾아갔다는데요

 

그리고 짚차 사셨나요?
7만 유로를 내라는데

 

착오겠죠

 

리암? 리암!

 

- 대체 뭐에 홀린 거야?
- 모르겠어

 

오늘 저녁 어때?

 

징징대지만 않는다면야

 

좋았어

 

신분도용 범죄로 봐야겠죠

 

요즘 급속히 늘고 있어요

 

그가 선생의 신용카드로
양복을 샀나요?

 

아뇨, 나중에
따로 정산합니다

 

근데 왜 옷을 내줬을까요?

 

나와 똑같이 생겼어요
거듭 말했잖소!

 

복제인간 수준이죠
나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 그럼 차량은?
- 마찬가지예요

 

내 이발사에게도
갔을 겁니다

 

- 어째서요?
- 머리 모양도 따라했어요

 

어머니는 좀 어떠셔?

 

무슨 저의로 묻지?

 

자고 왔잖아

 

- 그래
- 시골집에서

 

물론이야

 

- 내가 뭘 어쨌다고?
- 도무지 모르겠어

 

솔직하던 사람이
이젠 거짓말투성이야

 

- 도대체 무슨 소리야?
- 어머니댁에 안갔으면서

 

더블린 레스토랑에
울슐라와 있더군

 

밤도 같이 보냈을 테지

 

- 그놈이야
- 그만, 리암!

 

분신 타령은 집어쳐
다른 변명은 없나

 

- 여보세요?
- 리암이에요

 

- 리암이구나!
- 집에 왔어요

 

어디 다녀왔니?

 

어머니 뵙고 왔잖아요

 

그랬나?

 

언제?

 

시도 읽어주시고 그랬잖아요

 

목욕탕이냐?

 

목소리가 울리는구나

 

좀 나으세요?

 

아뇨, 집사람은 안갔어요

 

엄마, 이만 끊어요

 

내일 전화할게요

 

주무세요

 

말 걸지 마

 

건들지도 말고

 

노리개가 된 기분이야

 

바람을 피우다니

 

우리 갈 데까지
간 건가?

 

아니

 

당신이 보기엔 그래도
난 절대로 바람 안피웠어

 

맹세할게

 

믿어줘

 

뭐라고 좀 해봐

 

오늘밤은 서재에서 자

 

놈을 찾아서 증명해주지

 

나와!

 

뭘 원하나?

 

- 내게 뭘 원하냐고?
- 어디 잡아보시지, 개자식!

 

제발!

 

망할!

 

멈춰!

 

말로 하자!
멈춰!

 

내 전화

 

열쇠는 어쩌고요?

 

모르겠다

 

모른다니까

 

괜찮아요, 아빠?
목소리가 웃기네요

 

인후염인가?

 

보세요

 

뭔데?

 

'돈은 노동의 결집이다'

 

누가 그랬냐?

 

칼 마르크스요
돈 벌면서 숙고해보세요

 

다 노동자들 덕분이죠

 

방범벨 켤까요?

 

그래, 문도 잠그고

 

노동의 대가를 찾으러

 

노동자들이 난입해선
곤란하겠죠?

 

좋아, 운동하고
차나 한잔해

 

나중에 얘기하자, 안녕

 

그래, 차라리 나가던가

 

그만!

 

비켜! 놔!

 

리암!

 

아, 리암!

 

리암!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조화야?

 

몇달째 내겐 얼씬도 않더니!

 

잠들면 어떡해!
얘기 좀 하자며?

 

어떻게 울슐라와
그럴 수 있지?

 

울슐라는 12살때부터
당신을 짝사랑했다며?

 

한번쯤 해야
직성이 풀렸겠지

 

당신은 그녀가 불쌍했고

 

봉사해줬어

 

그래서?

 

어땠는데?

 

안서더라고

 

그걸 믿으란 거야?

 

아니

 

이런!

 

젠장!

 

망할 놈!

 

잠궈놨군!

 

- 뭐지?
- 놈이야

 

제발, 작작 좀 해

 

본때를 보여주마

 

경찰이요?
아뇨, 실제상황입니다

 

- 나야!
- 리암!

 

놈은 사기꾼이야!

 

미친년!

 

리암!

 

그놈이야!

 

리암!

 

놈을 봤어!

 

뭐라던가?

 

진짜 너무 똑같았어

 

의심해서 미안
당신이 실성한 줄 알았어

 

기다려봐

 

가만 안둘 테다!

 

먼저 진술에선

 

바깥에 있는 짚차가
불법 구매됐다고 하셨는데

 

용의자가 타고 온 건가요?

 

잠깐요, 아빠가 오셨을 때도
짚차가 있었어요

 

장담은 못하지만

 

그를 여러번
보셨단 말씀이군요

 

 

서로 분간이 안될 만큼
닮았단 겁니까?

 

그래요

 

부인께선 그를
창문 너머로 보셨다고요?

 

네, 남편 말대로
똑같이 생겼더군요

 

그치만 남편과 헷갈리진 않아요

 

그작자는 추잡한 데다
광기어린 눈에 끔찍했거든요

 

저더러 미친년이랬죠

 

네, 그 정도면 됐습니다

 

모친과 누님은 염려마세요

 

그분들 신변도 보호해드리죠

 

부하 직원들에게도
주의를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유사시엔 연락주세요

 

누나

 

누나라면 알아보겠지

 

운전 가능하려나

 

좋았어

 

- 그만 자자
- 잠깐만

 

신고해야지

 

이런, 안 돼!

 

- 용의자다!
- 세워!

 

멈춰!

 

울슐라!

 

울슐라!

 

울슐라, 도움이 필요해

 

이런, 리암
빨리 돌아가요!

 

그래, 미안하지만
당신 도움이 필요해

 

- 폴이 눈치챘어요
- 뭐를?

 

보트에서 있었던 일요

 

그건 내가 아냐
미안해

 

뭔 수작이지?
썩 꺼져!

 

- 이런 개새끼, 꺼져!
- 제발 들어가요!

 

왜 돌아와?
문제가 뭔데?

 

내가 아니었소!

 

꼴도 보기 싫어!

 

앤디 신부 계십니까?

 

밤이 깊었으니
당연히 주무시죠

 

신부님 댁에서

 

- 들어가도 됩니까?
- 이 시간에?

 

리암 오릴리입니다

 

- 곤경에 빠졌어요
- 그러시군

 

젠장, 불 좀 꺼요!

 

리암 오릴리의 곤경이라
얻을수록 힘들어지는 법이라오

 

저쪽의 매트리스를 써요
보다시피 침대는 없소

 

지금보다 나빠지진 않을 거요
여기가 밑바닥이니까

 

불 끄라니까!

 

펠름?

 

펠름! 나야

 

리암

 

리암 오릴리

 

생각나?

 

어제 내가 돈도 줬잖아

 

글쎄

 

나 모르겠어?

 

헌금함 옮길까요, 신부님?

 

그럴까요?

 

돌았군!

 

그래, 그래

 

 

한모금 들이켜

 

뭔데?

 

세상 온갖 시름

 

망각은 축복이야

 

천천히

 

미나리아재비, 수선화

 

- 귀여운..
- 불 꺼!

 

조심성 없긴

 

도난차량을 버젓이
밖에 세워두다니

 

안 돼, 이건 착오요
내가 아닙니다

 

펠름, 말해줘

 

지옥에서 썩으리라

 

당신은 지금
무단침입 및 차량절도

 

사기죄로 구속되는 거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리암일 리 만무하지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

 

아빠

 

부의 재분배요

 

곧 때가 오겠죠

 

신경쓰지 말고
용돈이나 집어줘요

 

벌금 내는 건가요?
무슨 죄목으로?

 

갈게

 

리암?

 

코트 챙겨야지?

 

어머니처럼 되면 곤란한데

 

제인 맞지?

 

음, 맞군

 

전화가 폭주했어요
기획관이 항소를 할 건지

 

법률심사를 요구할 건지
알고 싶대요

 

뭐라고 하죠?

 

곧 알려주지
미안, 인후염이라

 

직원 명부 좀 부탁해

 

빙고!

 

여기요, 다른 건?

 

목에 좋대요

 

디클랜을 불러줘

 

경찰에서 전화왔어요
차를 찾았대요

 

경비더러 끌고오라고 했어요

 

거긴 뭐하러 가셨어요?

 

수중에 얼마나 있지?

 

현금 보유고는 얼마고?

 

물어보니 그나마 다행이군

 

법률 자문이 필요해
래리를 불러야겠어

 

목 아프면 약을 먹던가

 

구속거부와 폭언에 대한
추가혐의가

 

사건의 심각성을 더하는군요

 

깨워주세요

 

진술이 허무맹랑한 관계로

 

정신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치소에 감금하겠소

 

알겠습니까?

 

경기장 부지 때문에 무리했어

 

우리 돈은 고작 오백이고

 

대출이 4천이야

 

항소에 이긴다면 모를까

 

이런 상태론 더는
대출이 불가능해

 

대놓고 말하라면 이랬을 걸
'이럴 줄 알았다'

 

맞아, 그랬지
샐리도 예상했어

 

- 버텨봐
- 그래

 

링센드 지구에도
거액 대출이 들어갔어

 

분양률이 고작
35퍼센트라 역부족이야

 

그래서 우리 수중에
현금이 얼만데?

 

최대한 끌어모아 만들면

 

도대체 얼마냐고?

 

우리가 가진 거라곤
채권과 초과인출액 뿐이야

 

은행이 대출 상한선을
재조정해주지 않으면

 

다음달 월급도 못줘

 

차량은 어때?

 

차양?

 

자동차!

 

전부 빌린 거잖아!

 

차라리 세금을 줄여봐

 

항소해줘, 래리

 

음, 일에 착수하기 앞서..

 

제 고용주께

 

수임료를 보장받고 싶습니다만

 

근데 현재로선..

 

여느 매춘부가 아니라
고급창녀였어요

 

점잖은 신사들만요

 

판사, 고관대작
부동산업자였으니

 

전문직들이죠
고도의 전문성과 지식을 갖춘

 

근데 고위층은 까다롭잖아요?

 

무척 신중하죠
고해성사실 사제들처럼

 

입막음하려고 나를 여기
쳐넣었으니 이름을 들먹이죠

 

폭로하는 거예요

 

앙갚음이랄까

 

문제는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 우린
정신병원 신세니까

 

아서 던

 

- 이봐요, 간호사
- 왜 그러시죠?

 

진단 받으러 왔는데요

 

- 그런데요?
- 온종일 기다렸다고요

 

담당 선생님이 안계세요
오후엔 개인진료를 하시거든요

 

신경증 환자들이죠

 

- 미치광이는 오전만 봐요
- 버티 브레넌

 

- 롭 퀴글리
- 지금 버티 브레넌이랬어요?

 

- 그 부동산업자가 바로?
- 그래요, 버티

 

바비 인형처럼 입고
유방을 빨아댔죠

 

혹시 사진은 없습니까?

 

물론 있죠, 내 거처에

 

당신 사무실로 가려고

 

로든 박사와 예약했거든

 

내 얼굴을 봐서 가자
데리러갈게

 

부인 의견은 그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내는 똑똑해요

 

아내가 옳을 겁니다

 

기억상실은 스트레스성입니다

 

맞아요

 

어떤 스트레스에 시달리죠?

 

나와 닮은 자가
내 인생을 가로채려 해요

 

- 궁금증을 유발시키죠
- 어떤 궁금증요?

 

만약 그가 나를 대신하면
주변인들이 알아챌까?

 

그러니까

 

선생님이 다른 누군가로 산다면
원래 자신은 없어지잖아요?

 

선생님은 그럴 수 있으세요?

 

그러면 선생님이 대신한
그 사람은..

 

죽는 셈이죠?

 

역할극은 누구나 합니다

 

우리가 그저 배우라면
결국 무의미한 거잖아요?

 

다른 누구로 살 순 없다?

 

신앙이 있다면
그를 영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뭐라고요?

 

내면 어딘가 틀어박힌
가볍고 따뜻한 그거?

 

카드도 받죠?

 

네, 아멕스는 안받아요

 

거 다행이군요
기분이 한결 좋은데요

 

- 아직 30분 남았어요
- 그럼 깎아주세요

 

자, 취침시간입니다
모두 들어가세요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냐!

 

웬놈이 내 인생을
가로채려고 한다고!

 

당신 변했어
예전으로 돌아간 거 같아

 

로든 박사가 도움이 됐나?

 

실체란 존재하지 않는대
누구인 체 사는 거지

 

전부 껍데기야

 

그래도 사랑을 나눌 땐

 

자신감이 충만하고
활력이 넘쳐

 

당신이 누구던 간에

 

우리 다시
사랑에 빠진 건가?

 

처음으로 돌아갔어

 

그보다 근사해

 

여권이나 신용카드 따위의
신분도용과는 별개죠

 

헌데 당신이 정말로

 

오릴리 씨의 집과 가족
직장까지 차지하겠단 건가요?

 

아뇨, 놈이
내게 그런다니까요

 

보세요
내가 리암 오릴리예요

 

그는 가짜고

 

증명할 수 있어요

 

어떻게요?

 

딱 10분만 놈과 아내를
대질시켜주세요

 

대질에 응할 리 없겠죠

 

어렸을 때 다른 누가 되고 싶단
몽상을 해봤나요?

 

네, 물고기가 되고 싶었죠

 

환자 X를 병실로 데려가게

 

투약량 유지하고

 

그러니까, 짐
협박은 아니네만

 

우리가 궁지에 몰려 무너지면

 

자네도 망가져

 

제 생각은 달라요

 

버티의 제안을 수용하시죠
계획을 포기하고

 

그와 손을 잡으세요

 

대출액을 조정하는 길은
오직 그뿐입니다

 

좋아, 그러지

 

그럼 현금을 내줄 수 있나?
허기는 면해야지?

 

이런

 

알지?

 

먹어봐요
기분 좋아져요

 

사내들은 스트레스를 풀러
나를 찾아왔는데

 

이 약이 훨씬
효과적라니까요

 

- 난 멀쩡해요
- 알아요

 

당신도 바깥 인간들처럼
신경질적이고 꼬였으니까

 

좀 낫죠?

 

..부원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따라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온순한 환자들은
즉각 퇴원조치될 겁니다

 

저를 비롯한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그런 정책에 반대합니다만

 

따를 수밖엔 없군요

 

퇴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자, 그럼

 

T 애쉬

 

E 애스펄, H 어히, U 밸런

 

M 볼딩, N 베일즈

 

죄송하지만
면담은 언제 다시 하죠?

 

- 진단만 받으러 왔는데
- 댁이 X?

 

아뇨, 내 이름은 오릴리입니다

 

헛소리 말고
명부상 당신은 X야

 

X는 외부인이지
여기 환자도 아냐

 

G 밸라드, T 번

 

M 바튼, N 비티

 

- 바깥은 평화가 없는데
- 그래요

 

- 가격이 꽤 될 거요
- 뭐 그다지

 

서면으로 알려드리죠

 

대충 합계가 얼만데요?

 

가서 의논해봐야 됩니다

 

계약금은 얼마나?

 

그런 거래는 안합니다

 

다른 업자를
알아보시는 게 좋겠군요

 

- 다 파시게요?
- 그래, 긴축해야지

 

엄마도 알아요?
엄마는 늘리는 쪽인데

 

이것도 팔아야지

 

아빠가 함께 치자고 해서 배웠는데
한번 친 적도 없죠

 

보트도 그래요
가르쳐준다면서 나 몰라라죠

 

바쁘단 핑계로!

 

그래, 보트를 깜박했구나

 

아버지 노릇을 하셔야죠!

 

- 그래, 지긋지긋해!
- 코너?

 

코너, 뭐냐?

 

금방 내려오마, 알았지?

 

- 안녕, 나가려고?
- 회의가 있어

 

늦지 말고

 

차 좀 빌려줄래?

 

제인?

 

나같은 사람이
무슨 볼 게 있다고?

 

나는 당신만 사랑해
다른 건 필요없어

 

난 당신을 뻔히 알아

 

일부러 꾸미진 마

 

 

당신은 그게 편할는지 몰라도

 

안녕, 제인

 

- 어디 가니?
- 무슨 상관이세요?

 

무슨 상관이긴, 코너
걱정되잖니!

 

바빠서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보상하마

 

골프채 얼마나 준대요?

 

좌우지간, 전 나가요
다 필요없어요

 

- 건들지 마세요!
- 기다려라

 

더러운 돈은 싫어요

 

- 엄마에겐 알렸니?
- 쪽지를 남겼어요

 

앤디 신부 알지?
힘들면 도움을 청해라

 

전 가톨릭 안믿어요
몰라도 이렇게 모르다니

 

얼마나 줘요?

 

20유로 어때요?

 

너무 적네
좀 더 쓰시우?

 

25까진 드리죠

 

안녕, 코너

 

- 무슨 일이지?
- 나 가출했어

 

잘했네!

 

신세 좀 질까 해서

 

그건 축구클럽이 아냐

 

착취기계라고 해야겠지

 

자기가 자본주의의
희생양이란 것도 모르지?

 

그 티셔츠에 씌여있잖아?
'난 또라이다'

 

'나는 탐욕스런 자본가에게
헤벌레 돈을 바친다'

 

놔둬!
이상한 애잖아

 

공산주의자래

 

공산당에 가입했다나
황당하지?

 

리암!
돌아왔구나

 

리암이 아니라 다른 쪽이지

 

방탕한 아들내미가 왔는데
잔치도 없나?

 

돈 좀 주셔

 

뭐든 다 가져가
넌 그럴 권리가 있다

 

원하는 게 돈이냐?
그래서 찾아온 거야?

 

리암을 해치려고 했다며?
사실이니?

 

어째서 그는 키워주고
나는 내버렸지?

 

리암은 아팠는데
넌 건강했어

 

난 열다섯이라
둘다 키울 순 없었다

 

리암마저 키우기 벅차서
할머니께 맡겼지

 

네 걱정을 안해본 날이 없어

 

평생 단 하루도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구나

 

이름 따위 아무렴 어때

 

그녀가..

 

그녀가 네게 잘해주던?

 

- 내 어머니?
- 아니, 네 엄마는 나다

 

아니, 댁이 아니라
그분이 내 어머니였어

 

- ..였다니?
- 돌아가셨지!

 

그만해!
넌 어른이야!

 

살아온 인생이 얼만데
덩치만 큰거냐?

 

남의 인생 망치는 거 말고

 

좀더 나은 계획은 없니?

 

상처를 주고
가진 걸 빼앗고?

 

부끄러운 줄 알아!

 

너도 힘들었겠지

 

네 얘기는 안해줄 거냐?

 

- 결혼은 했고?
- 이혼했어

 

애도 없고

 

집은 위자료로 주고

 

술에 곯아 직장도 잃었지

 

노숙자로 살았어

 

그게 다야

 

우린 어떻게 찾았니?

 

녀석 대신 날 택했으면
나도 출세했을 거야

 

그래, 내 탓이지?

 

차나 한잔 들고
돈 찾으러 은행으로 가자꾸나

 

- 버티 브레넌?
- 주님께 감사해야지!

 

샐리, 두장 복사해줘

 

하나는 버티에게
다른 하나는 짐에게 보내

 

뒤에 여자 연락처가 있으니까
잘 챙겨줘

 

거처도 마련해주고

 

- 기꺼이 따르죠!
- 디클랜

 

버티에겐 우리를 놔주면
사진을 넘기겠다고 해

 

짐에겐.. 일단
월급은 얼마나 들지?

 

- 50
- 오늘내로 입금하라고 해

 

항소는 철회시켜
모험은 이만하면 됐어

 

- 그래, 저기..
- 리암, 누님 전화요

 

안녕, 누나?

 

알았어, 겁내지 말고
괜찮아?

 

지금 갈게

 

벌써 가려고?
물어볼 게 있는데

 

사내 커플 불허라는 건 아네만..

 

내가 샐리와 결혼하면 어떨까?

 

- 자넨 유부남이잖아!
- 이혼수속중이야

 

- 샐리가 이해할까?
- 깐깐한 여자는 아냐

 

그럼 됐네

 

차 마시는 취향을 몰라서

 

마시고 함께 은행에 가자

 

돈은 됐어

 

그럼 어쩌려고?

 

사라져야지

 

가지마라, 제발

 

리암은..

 

뭐하다 가는 거야?
들어가!

 

나더러 어쩌라고?

 

야!

 

일어나!

 

개자식!

 

좋아

 

네가 이겼다

 

인생 도로 가져가

 

아니!

 

그냥 네가 가져

 

전부 다

 

왜지?

 

- 제인은 너를 사랑하니까
- 그녀는 구별도 못해

 

아니, 제인은 너를 알아

 

그녀를 위해선가?

 

너도 제인을 좋아하잖아?

 

그녀를 걸고 팔씨름하자

 

아니, 그냥 맥주내기야

 

젠장, 너를 혼내주고
돈만 챙긴 뒤

 

떠날 작정이었는데

 

나를 혼내줘?
왜?

 

네가 나를 대신했으니까

 

이젠 네가 나야

 

빚더미 신세면서

 

다 해결했어

 

나같은 건달이 사업은 무슨

 

샐리가 경영하면 돼

 

샐리 덕분에
박봉직원이 버티거든

 

그래서 채용했어
연봉을 올려줘

 

넌 어쩌고?

 

가끔 용돈이나 보내줘

 

맥주 두잔 더

 

네?

 

둘중 한분을 찾네요

 

보고 싶을 거야
여보세요?

 

알았어, 갈게!

 

리암!

 

리암?

 

- 구급차 불렀나?
- 20분 전에

 

뭔지 몰라도
아주 많이 먹었나봐

 

코너! 코너!
언제부터 이런 거야?

 

몰라, 밖에서 발견했어
어떡하지?

 

- 내 차로 가야겠어
- 에디, 문 좀 열어줘

 

코너! 가자

 

제발, 제발!

 

이런!

 

완전히 막혔어

 

- 직접 데려가세
- 뭐?

 

우리가 데려가자고

 

저기 있군!

 

여기요!

 

코너 오릴리인가요?

 

- 그래요!
- 어떻게 된 거죠?

 

- 몰라요
- 걷는 게 빠르겠군요

 

길이 막혀서요
병원엔 연락해놓을게요

 

- 애가 의식이 없는데!
- 가세

 

- 혼수상태라니까!
- 그냥 가, 빨리!

 

당장 의사를 불러줘요!

 

저쪽에 앉으시죠

 

앉으세요

 

- 어디 앉으라고!
- 여기요!

 

- 내가 의사를 불러올게
- 고마워

 

- 안면이 있거든
- 그래

 

정말 감사합니다
코너! 코너!

 

정신 차려!
조금만 참아라

 

포기하지 말고

 

인생이 혐오스러워도
네겐 소신이 있잖니

 

반세계론자 친구들을
실망시킬 셈이냐

 

너같은 투사가 없다면

 

세상은 제멋대로
굴러갈 거다

 

사랑한다

 

사만다..

 

그렇지, 코너
계속 말해봐라

 

지나갑니다!

 

코너

 

코너!

 

괜찮은 거지?

 

그러길 빌어야지

 

- 안녕, 제인
- 앤디, 뭐래요?

 

의식이 돌아올 때마다
안정제가 간에 더욱 부담을 줘서

 

자꾸 정신을 잃는다는군

 

하루 정도 의식이 없겠지만
아무 지장은 없대

 

- 하느님 감사합니다
- 곧 나을 거라더군

 

- 그만 비켜주세요
- 취침시간이라서 그래

 

- 음, 간호사, 문제 생기면 연락줘요
- 즉시 연락드리죠

 

내 번호를 남겨놓을게

 

알았어

 

우리 잘못이야

 

그래

 

내가 좀더 일찍..

 

아니, 바빴을 텐데

 

역시 당신은 아빠야

 

젊은이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어

 

자살테러 수준이야

 

그들은 사회적 성공을
거부하고 저항하지

 

모든 성공에는 희생이
따른다고 보거든

 

음, 코너가 바로 그래

 

건배

 

어쩌면 여자 때문인지도 몰라

 

여자친구가 있었어?

 

아하, 저런

 

토미가 나왔구만

 

토미, 몽유병이냐
뒤로 돌아

 

뒤로 돌아

 

옳지, 그래
제자리로 돌아가라

 

두번째 자살기도라는군

 

회사를 관두면 뭐하려고?

 

자네도 이젠 우리처럼
무일푼인가?

 

내가 어딨는 거죠?

 

'난 누구지?'가
더 나은 물음이겠지

 

- 죽어버리려고 했는데
- 안다

 

어디로 가게요?

 

일단 쿠바에 들러볼까 싶다
마르크시즘의 현황을 직접 보렴

 

쿠바요?

 

아님 근처나 한바퀴 돌고
내일 학교에 가던가

 

 

삼각돛 밧줄을 잡아볼래?

 

얼른, 서둘러야지!

 

제게 화 안내실 건가요?

 

그래, 아빠는 변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