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ed Away, 2001)

괴물이 점점
커지고 있어!

 

난 잡아먹히기 싫어!

 

왔다!

 

센, 왔구나!
다행이다!

 

유바바님도
진정시킬 수 없구나

 

그만 진정하세요!
이러지 않아도 센은 곧 올 테니까요

 

센은 어딨어?
센을 데려와!

 

자, 들어가라!

 

유바바님, 센입니다

 

늦었구나!

 

손님, 드디어 센이 왔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까지 어디 있었느냐?
너 때문에 손해가 얼만지 알아?

 

저 녀석 비위를 살살 맞춰서
황금을 몽땅...

 

뭐냐?
그 지저분한 생쥐는...

 

저기...
혹시 모르시겠어요?

 

내가 어떻게 알아?
아, 소름끼쳐!

 

자, 들어가라

 

편히 쉬십시오!

 

그나저나 센 혼자
괜찮을까요?

 

네가 대신
들어갈 테냐?

 

이거 먹겠느냐?
아주 맛있단다

 

황금을 줄까? 너 말고는...
아무도 주지 않기로 했지

 

이리 오렴!

 

갖고 싶은 게 뭐냐?
말해 보거라

 

넌 어디에서 왔어?

 

미안하지만 난 지금
급히 가야 할 데가 있어

 

어쨌든 넌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내가 갖고 싶은 건 절대
너 한테서 나올 수 없으니까

 

집은 어디야?
너도 엄마, 아빠가 있을 거잖아!

 

싫어... 싫어...

 

외로워... 외로워...

 

집이 어딘지 몰라?

 

센을 갖고 싶어...
센을 갖고 싶어...

 

가져라

 

날 잡아먹을 거야?

 

가져!

 

가져!

 

날 잡아먹고 싶으면
그 전에 이 경단을 먹어야 돼

 

실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주려고 했는데 그냥 너한테 줄게

 

센!

 

어린 계집애가
뭘 먹이는 거냐!

 

다들 비켜라!

 

손님이라도
용서 못한다!

 

이쪽이야!

 

나 여기 있어

 

용서 못해!

 

센, 여기야!

 

나왔다!
나, 여기 있어!

 

야! 왜 일부러 불러?

 

목욕탕에 있어서 저렇게 된 것 같아요
밖에 나오면 괜찮을 거예요

 

그러면 저 녀석을
끝까지 데려갈 거야?

 

그건 모르겠어요

 

뭐! 모른다고...
계속, 따라올 생각인가보네!

 

자! 여기서부터 걸어가

 

네!

 

조금만 가면
역이 나올 거야

 

고마워요!

 

꼭 돌아와야 돼!

 

예!

 

센, 너한테
미련 곰탱이라고 했는데...

 

그 말 취소야!

 

가오나시, 센한테 무슨 짓 하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저기야!

 

기차가 온다!
타자!

 

저기, 늪의 바닥 역까지
부탁합니다

 

너도 타고 싶은 거야?

 

아저씨...
이 사람도 부탁할게요!

 

이리 와!

 

얌전히 있어야 돼!

 

할아버지...

 

오오, 하쿠!
정신이 들었냐?

 

할아버지,
센은 어디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말씀해 주세요!

 

하쿠 너,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냐?

 

드문드문
생각이 나긴 하는데...

 

어둠 속에서 치히로가
몇 번이나 저를 불렀어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발버둥치다가
정신이 들자 여기 누워 있었어요

 

그렇구나!
치히로구나!

 

그 애를
치히로라고 하는구나!

 

아름답다!
이건 사랑의 힘이야!

 

이번 일로 내가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알아?

 

센 때문에 좋은 기회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 하지만 유바바님!
저흰 센이 아니면 죽었을 거예요!

 

닥쳐라!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둬야 하는 법!

 

그런데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다니!

 

그 앤 자기 부모를 버리고
도망친 거다!

 

지금쯤 잡아먹을 때가 됐을 걸!
그 애 부모를 햄으로 만들어 버려라!

 

잠깐만요!

 

하쿠님!

 

아니, 하쿠!
너 살아 있었느냐?

 

아직 모르겠습니까?
가장 소중한 게 바뀌었는데도?

 

감히 내 앞에서
시건방진 말을 하다니!

 

너, 오냐오냐 해줬더니
그 동안 많이 컸구나?

 

보!

 

보!

 

이건 흙이야!

 

보!

 

내 아기,
어디 있는 거냐?

 

엄마한테 나오렴!

 

보!

 

아가, 내 아가!

 

용서할 수 없다!

 

말해라!

 

우리 보는 지금
어디 있냐!

 

보는 제니바 집에 있습니다!

 

제니바?

 

그렇군...
그 얄미운 계집애

 

나한테 이기려고
보를 데려갔다?

 

그래서...
어떡 하려는 거냐?

 

보를 다시
데려오겠습니다

 

그 대신 센과 센의 부모님을
인간세계로 돌려 보내 주십시오!

 

넌 어떻게 돼도
상관없단 말이냐?

 

그런 다음 나에게 갈기갈기
찢겨도 좋단 말이더냐?

 

여기서 내리면
되는 거지?

 

가자

 

힘들면 어깨에 올라가!

 

들어오렴

 

실례합니다!

 

들어오려면은
어서 들어와라!

 

들어가자

 

여기까지 잘도
찾아왔구나

 

저, 저기...

 

일단 앉거라

 

맛있는 차를
끓여 주마

 

제니바님, 이 도장 하쿠가 훔쳐간 거예요
다시 돌려 드리려고 왔어요

 

너 말이다,
이게 뭔지 알고 있니?

 

아뇨! 하지만 무지
중요한 거라고 했잖아요

 

하쿠 대신 제가 사과하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근데 이걸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느냐?

 

녜?

 

이런! 도장을 지키는 마법이
사라져 버렸군

 

아, 죄송해요! 그 도장에
붙어있던 이상한 벌레...

 

제가 그만
밟아 버렸어요

 

밟아 버려?

 

그 벌레는 말이지, 유바바가
제자를 맘대로 조종하기 위해

 

용의 뱃속에
넣어 둔 거란다!

 

그런데 밟아 버렸다?

 

자, 앉으렴!

 

넌 '가오나시'구나
너도 여기 와서 앉거라

 

할머니, 얘들을 원래 모습으로
만들어 주시면 안 되나요?

 

이런! 너희들 마법은
벌써 풀렸을 텐데!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

 

우린 둘이 합쳐야 하나가 되는데
마음이 영 안 맞는구나!

 

너도 봤다시피
그 앤 너무 촌스럽잖니?

 

이게 다 쌍둥이로 태어난
운명 때문이지

 

나도 널 도와 주고 싶긴 하다만
나 혼자선 어떻게 할 수가 없단다

 

그게 이 세계의
규칙이니까

 

부모님을 구하든
남자친구 용을 구하든

 

직접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담 도움이 될 만한
힌트라도 주실 수 없나요?

 

하쿠랑 전 오래 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얘기는 쉬워지지

 

한번 있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법!

 

다만 기억나지
않을 뿐이니까

 

어쨌든 오늘은 늦었으니
편히 쉬거라

 

너희들 나 좀
도와 주겠느냐?

 

좀 더 힘을 내려무나

 

그래 그래, 아주 잘하는 구나
조그만 게 힘도 세지?

 

마법을 이용해 만들면
쓸모가 없어서 말이다

 

그걸 거기에 집어넣고...
그래! 두 번 반복하면 된다

 

할머니,
그만 돌아갈께요!

 

제가 이러고 있는 사이에
하쿠가 죽을 지도 모르고...

 

우리 엄마, 아빠가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자, 이제 됐다!

 

머리 묶을 때 쓰거라!

 

우와! 예쁘다!

 

수호신이지! 니 친구들이 만든 실을
몇 겹 꼬아서 만든 거란다

 

고맙습니다

 

딱 마쳐서 왔구나!
손님이 왔단다! 맞이해 주렴!

 

네!

 

하쿠!

 

하쿠!

 

아, 다행이다!

 

다친 덴 어때?
이제 괜찮아?

 

다행이다!

 

시간을 잘 맞췄군

 

할머니,
하쿠가 살아 있었어요!

 

하쿠 용이여!
네가 저지른 일은 책망하지 않으마

 

그 대신 지금부터
이 애를 지켜주기 바란다

 

자, 얘들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또 놀려 오렴

 

넌 여기 남으려무나
앞으로 나랑 같이 살지 않겠니?

 

할머니!

 

고맙습니다!
저, 갈게요!

 

걱정 마라!
너라면 해낼 수 있어!

 

제 진짜 이름을 아시나요
'치히로'라고 해요

 

치히로!
좋은 이름이구나!

 

자기 이름은
소중히 해야 한다

 

네!

 

- 자, 어서 가거라!
- 네!

 

할머니, 고맙습니다
안녕!

 

하쿠, 생각났어

 

너무 오래 전에 들은 얘기라서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나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때
강에 빠진 적이 있었대

 

강이 있던 자리는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이미 없어졌지만

 

근데 지금 막
기억이 났어

 

그 강의 이름은...

 

그 강의 이름은...
'고하쿠' 강!

 

니 진짜 이름은...
'고하쿠'야!

 

치히로, 고마워!

 

내 진짜 이름은
'니기하야미 고하쿠누시'야

 

니기하야미?

 

니기하야미 고하쿠누시

 

정말 멋있다!
신의 이름 같아!

 

나도 지금 막 기억이 났어! 그래!
예전에 니가 내 몸으로 빠진 적이 있었지!

 

분명 신발을
주우려고 했었어

 

그래! 그 때 네가 날 얕은 곳으로
옮겨 줘서 살 수 있었어

 

고마워

 

아, 저기 온다!

 

보를 데려온다는
약속은 지켰느냐?

 

엄마!

 

보, 어디 다친 덴 없니?
그 동안 고생 많았지, 응?

 

보? 너 언제부터 혼자
설 수 있었니, 응?

 

유바바님,
약속을 지키세요

 

치히로랑 치히로 부모님을
인간세계로 돌려 보내 주십시오!

 

흥!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지 아느냐?

 

세상엔,
규칙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조용히 해라!

 

엄마, 나뻐!
그런 거 하지마!

 

엄마!
나 너무너무 재밌었어

 

하, 하, 하지만...
이건 이 세계의 규칙이란다!

 

그렇지 않으면
저주가 풀리지 않는다고

 

센을 울리면은 보, 앞으로
엄마 미워할거야

 

미, 미워하다니!

 

할머니!

 

할머니?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이 세계의 규칙에 대해선
하쿠에게 들었어요

 

흥!
배짱 한번 좋구나!

 

이건 지난번에 쓴 계약서다
이쪽으로 오거라

 

보, 금방 끝날 거야!

 

걱정하지 마!

 

이 돼지들 중에서
니 엄마랑 아빠를 찾아 내거라!

 

기회는 한 번뿐이다

 

부모님을 찾아내면
너희에게 자유를 주겠다

 

할머니, 안 되겠어요
여기엔 우리 엄마랑 아빠가 없잖아요

 

없다?
그게 니가 내린 결론이냐?

 

 

정답입니다!

 

됐다!
해냈어!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라! 니가 이겼다
빨리 가 버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

 

안녕히 계세요!

 

보고 싶을 거야!

 

하쿠

 

가자

 

우리 엄마랑 아빠는?

 

먼저 가셨어

 

물이 없어!

 

난 더 이상은
갈 수 없어

 

넌 여기에 올 때랑
반대로 돌아가면 돼

 

하지만 절대 돌아보면 안 돼
터널을 다 빠져 나갈 때까지!

 

넌? 넌
어떡할 거야?

 

난 유바바랑 담판 짓고
제자를 그만 두겠어!

 

이제 괜찮아!
진짜 이름을 찾았으니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응! 반드시!

 

약속했어?

 

그래!

 

자, 어서 가!
돌아보면 안 돼!

 

치히로!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집에 가야지!

 

엄마! 아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면 어떻게 해?

 

어서 가자

 

엄마, 아무렇지도 않아?

 

응? 아마 이삿짐 센터에선
벌써 도착했을 거야

 

치히로, 어서 와라!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치히로! 그렇게 딱 달라붙으면
엄마가 걷기 힘들잖아

 

이젠 다왔다

 

어랍쇼?

 

왜 그래요?

 

어이... 이... 이럴 수가

 

아아! 이거
안에도 먼지투성이네! 다!

 

누가 장난쳤나?

 

그런가 봐!

 

그래서 시골은
싫다고 했잖아요

 

뒤로... 뒤로...
됐어요!

 

치히로, 가자!

 

치히로, 집에 가야지!

 

♬ 부르고 있어 가슴 어딘가 안에서

♬ 언제나 마음이 들뜨는 꿈을 꾸고 싶어

♬ 슬픔은 셀 수 없이 많지만

♬ 그 너머에서 분명히 당신과 만날 수 있어

 

♬ 잘못을 되풀이할 때마다 사람은

♬ 단지 푸른 하늘의 푸르름을 알아

♬ 끝없는 길은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 이 양손은 빛을 품을 수 있어

 

♬ 작별을 할 때의 조용한 가슴

♬ 제로가 되는 몸이 귀를 기울여

♬ 살아있는 신비함 죽어가는 신비함

♬ 꽃도 바람도 도시도 모두 같아

 

♬ 부르고 있어 가슴 어딘가 안에서

♬ 언제나 몇 번이라도 꿈을 그리자

♬ 슬픔의 숫자를 모두 말해 버리는 것 보다

♬ 같은 입술로 살짝 노래 부르자

 

♬ 닫혀 가는 추억의 그 안에 언제나

♬ 잊고 싶지 않은 속삭임을 들어

♬ 산산조각으로 깨져 버린 거울 위에도

♬ 새로운 풍경이 비춰져

 

♬ 시작되는 아침 조용한 창문

♬ 제로가 되는 몸이 채워져가

♬ 바다의 저 편에서는 이제 찾을 수 없어

♬ 빛나는 것은 언제나 여기에

♬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