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You.Hear.About.The.Morgans.2009.BRRip.XviD.AC3-SANTi

'메릴 모건이에요'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여보세요
나야, 당신 남편'

 

'뉴욕 주에 따르면
아직 법적으론 남편이니까'

 

'우리가 뭐라고
주지사랑 맞짱뜨겠어?'

 


'별거한 지'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별거한 지'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3달이 돼가 안부 인사차 걸었어'


'3달이 돼가 안부 인사차 걸었어'

 

'기념 삼아
만나면 어떨까 싶은데'

 

'일생에 몇 번이나
별거를 해보겠어?'

 

'아 참! "뉴욕 매거진"
부동산호 표지 봤어'

 

'커버에 실렸더군
근사하던데'

 

'가판대, 버스, 택시에
당신 얼굴이 쫙 깔렸어'

 

"메릴 모건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업체를"

 

"뉴욕 최고의
부동산 회사로 키워냈다"

 

'기사 내용이야
5부나 샀어'

 

'나한테 많으니까
잃어버려도 안심해'

 

'메릴 모건이에요'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전화 건 진짜 이유는
울적해서야'

 

'자기가 그리워'

 

'내가 저지른 짓은
정말 반성하고 있어'

 

'전화 한통 해주면 안 될까?
얼굴 보여주면 더 좋고'

 

'선물들은 잘 받았지?
고른다고 고른 게 그래'

 

'얼음조각상은 인정해
끔찍했어'

 

'분명히 받을 사람 없으면
다시 가져오랬거든'

 

'소송하려고'

 

'말 나온 김에
일하러 갈게'

 

'지금 법원이야
어떤 남자...'

 

전망이 예술이죠?
관람비만 받아도

 

집값 뽑는다니깐요

 

이 방이 맘에 드시면
옆방은 볼 것도 없어요

 

전 이 방을...
볼룸, 그랜드 살롱이라 불러요

 

고전적 건축미와
우아한 절제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죠

 

임신했어요?

 

아일 키우실 거라면
이 집이야말로 안성맞춤이죠

 

아이가 몇 명이나?

 

몇 명이냐고요? 어디 보자
그게... 빵 명이오

 

남편과 별거 중예요

 

알아요, 세월이
어디 기다려 주나요?

 

그래서 입양을
고려 중이에요

 

사람이 낙천적으로 살아야죠

 

기죽으면 지는 거예요!

 

모건 씨, 앤더슨 사건
증언기록입니다

 

수고했어
흥미진진하다며?

 

별 구입 건
진행 상황은?

 

사모님 이름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75불 내면 천체도와
증명서도 발급해줘요

 

좀 더 가슴뭉클한
뭐 없을까?

 

별자리 파는 건 없어?

 

글쎄요
블랙홀은 살 수 있네요

 

가뜩이나 어두운 관계에

 

블랙홀 선물은 아니잖아?

 

우리 사이랑
너무 닮았어

 

먼저

 

자리하신 유방암재단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파크애비뉴 부동산 대표로
참석하게 돼 영광입니다

 

2번 테이블 담당, 지미도 고마워요!
네, 당신이오!

 

디저트 아직 다
안 먹었어요

 

이 병은
시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시련을
극복하고 훨씬 더

 

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요?

 

전 여러분을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돈 좀 기부하세요
지금 당장요!

 

그럼...

 

- 연설 멋졌어
- 고마워

 

- 오늘 근사하고
- 그것도 고마워

 

한데 뜬금없이
여긴 웬일이야?

 

유방암
난 그 병 반대야!

 

나랑 애기 좀 해
지금도 좋고 내일도 좋고

 

점심, 저녁, 브런치
간식 시간, 아무 때나!

 

알아들었어

 

대화를 원한다 이거지

 

맞아

 

재키

 

반가워
잘 지내지?

 

모건 씨

 

내일 스케줄
어떻게 돼?

 

동물보호단체 점심 모임요!

 

갈비 뜯겠군

 

점심 이후엔?

 

저기요!
안녕하세요, 모건 부인

 

안녕, 아담!

 

점심 후, 파머 씨와
전화 회의세요

 

그럼 저녁은 어때?

 

7시에 라블레 씨와
미팅이 잡혀있어요

 

톰슨 씨와
저녁약속이 7시예요

 

차라리 재키와 아담

 

둘이 조율하는 게 쉽겠어

 

- 좋은 생각이야
- 실례할게요

 

점심 이후
폴 스케줄이 뭐야?

 

- 그게...
- 버벅대지 말고 똑바로 말해!

 

- 아파트는 어때?
- 좋아

 

골프채 빠지니
집이 운동장야

 

- 호텔은 어때?
- 거기도 좋아

 

알람을 두 번씩
울리게 맞추는

 

사람이 없거든

 

더럽고 지저분한
신발 신고

 

침실에 들어오는
사람 없어서 살맛 나

 

- 살판났구먼
- 좋대도

 

샤워하다 여자면도기
밟을 일 없어 좋더라

 

사실은 그리워

 

라블레 씨를
9시로 미루죠

 

아담도 조정한답니다

 

- 내 생각엔...
- 쫀쫀하게 굴래! 바꿔!

 

됐군
7시에 저녁 먹을까?

 

그래

 

- 좋아, 깔끔하네
- 그럼 잘 가

 

잘 가

 

메릴...

 

실난초 받았어?
화초 좋아하잖아

 

이제 저 우주 먼 곳에
메릴이란 은하수도 있어

 

선물 공세 그만 해
손발 오그라들 지경야

 

알았어
안 보낼게, 약속해

 

요거 하나만 더!

 

메릴

 

닥터 토빈
화요일 4시 반

 

상담받잘 때
뺀질댄 거 인정해

 

만회할 기회를 줘

 

박사는 뉴욕 최고의
부부문제 상담가야

 

알아, 내가
집을 소개해줬어

 

러너 부부가 추천했어

 

- 에릭과 피오나?
- 응

 

- 걔들 작년에 이혼했잖아
- 맞아, 그랬지

 

한데 둘 다 박사
실력만큼은 인정하더라

 

책도 몇 권 썼던데

 

알아
"결혼의 환상을 깨라"

 

모르는 게 없다니깐
그 덕 많이 봤는데

 

배우자가 모든 문젤
해결해 주길 바라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단 거야

 

상대방한테 전적으로
기대선 안 된단 얘기지

 

예리한데
맞는 말이야

 

그럴까?
왠지 씁쓸하단 생각 안 들어?

 

맞아
당신이 그렇다면야

 

무조건 맞장구치지
말아줄래?

 

원한다면 안 그럴게

 

집 소개하러 가야 돼

 

고객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

 

알았어

 

같이 걸을래?

 

나야 좋지

 

아담, 우린 걸어갈게

 

걷겠다고요?

 

무슨 일예요?
저희가 실수라도?

 

그런 거 아냐

 

뭘 잘못했어?

 

비가 오네

 

자긴 바람을 피웠어

 

날씨 얘기 하기 싫구나?

 

좋아

 

하늘이 비로 뒤덮일
확률이 백 프로야!

 

- 당신, 딴 여자랑 잤다고!
- 미안해

 

혼란스러워 그랬어
잠깐 돌았었나 봐

 

죽을죄를 지었어
사랑해!

 

눈곱만한 애정도
안 남았어?

 

난 눈곱만한 사랑이나
반쪽짜리 사랑 갖곤 못 살아

 

난 괜찮아

 

당분간은 조금 사랑해도 참을게
몇 년도 가능해

 

난 그렇게 못 살아

 

가야 돼
고객이 기다려

 

상담받으면 달라질지
누가 알아!

 

내 고객이야

 

우산도 없이
비 맞고 뭐 하지?

 

우리도 우산 없이
비 맞고 있거든

 

라블레 씨?

 

맙소사!

 

- 타!
- 죽고 싶어 환장했어!

 

총 든 남자가 있어요

 

피해자 라블레는

 

국제 무기상이었어요

 

FBI에게 꼬리를 잡히자

 

협조하며 정보를 넘겨왔죠
이 남자를 잡을 수 있게요

 

안톤 포렌스키

 

이자 짓이 틀림없어요

 

살인범을 잡으면
포렌스키도 잡는 거죠

 

두 분이
유력한 증인이고요

 

하지만 현재는
안전이 우선이죠

 

안전이 우선이라뇨?

 

- 놈이 안 잡혔어요
- 우리가 누군지도 몰라요

 

24시간 아파트 앞을
지킬 겁니다

 

우린 따로 살아요

 

별거 중이라
남편은 호텔서 지내죠

 

저도 아내와
상담을 받죠

 

설마 토빈 박사는 아니죠?

 

힘드실 텐데 쉬세요

 

내일 얘기하죠

 

그러죠

 

모건 부인은

 

핸더슨 경관이
지킬 겁니다

 

- 안녕하세요
- 부인

 

같이 있어줘?

 

아냐
핸더슨 경관님이면 충분해

 

그렇다면 됐고

 

모건 부인
차가 대기 중입니다

 

- 잘 가
- 잘 가

 

모건 씨
퍼버 경관입니다

 

- 인사드리죠
- 안녕하세요

 

이제 안심하십쇼

 

네, 안심되네요

 

처리했습니다

 

'수고했어, 빈센트
내일 섬에서 보세'

 

그러죠

 

여보세요?
래스키 경관님

 

교대할 사람을 보낸다고요?

 

잘됐네요, 밤새서

 

지치셨을 텐데...

 

잠시만요
인터폰이 와서요

 

통화대기로 해놓을게요

 

가요!

 

안녕, 마이크

 

알겠어요, 고마워요

 

교대할 경관님이
벌써 왔나 봐요

 

아파트 경비가
올려 보냈대요

 

뭐라고요?

 

수고하십니다

 

알았어요

 

안으로 들어가요

 

맙소사

 

어떡해!

 

사람 살려!

 

층마다 누르지 말랬지!

 

긴급상황입니다

 

아주 긴급한가 보죠?

 

불편하실 텐데
문 좀?

 

전 괜찮습니다

 

건물 보안카메라를
확인했지만

 

놈이 얼굴을 가려
단서가 없어요

 

핸더슨 경관님은 어때요?

 

방탄복을 입어서 괜찮을 겁니다
한데 놈이 잡힐 때까지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야겠습니다

 

뭐라고요?!

 

- 잠깐만요
- 가만!

 

생판 모르는
깡촌으로 가는 거요?

 

- 싫어요!
- 일단

 

이것저것 전부

 

고려해보는 게 어때?

 

어디로요?
어디로 가는데요?

 

- 제트기를 탈 때까진 비밀입니다
- 제트기요?

 

- 뉴욕을 뜬단 얘기네요?
- 내 말 들어봐

 

흥분 말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고

 

난 못 떠나
회사는 어쩌고?

 

회사는 나도 있어

 

- 그것 말고...
- 나 없으면 누가 경영해?

 

생각할 문제가
회사 말고도...

 

친구들이랑 가족은
어쩌고요?

 

말도 없이
연기처럼 뿅 사라져요?

 

떠나라뇨, 말도 안 돼!
지금 그 얘기예요?

 

얘길 들어봐야 알지

 

자기 혼자 떠들잖아

 

들어보세요

 

뒷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

 

주변엔 나중에
알릴 테니

 

안전한 곳으로
피신부터 하세요

 

범인을 영원히
못 잡으면요?

 

잡을 겁니다

 

임시장소에 가 계시면

 

영구장소를 물색해보죠

 

"영구"라뇨?

 

그게 아니라
공식장소 말입니다

 

영구장소라면서요

 

놈을 못 잡으면

 

공식장소가
영구장소가 된단 말이죠?

 

설명을 들어보자고

 

미안한데 난 못해요

 

이건 아니죠

 

난 여기서 나고 자란
뉴욕 토박이예요

 

딴 도시 베이글은
못 먹어요

 

뉴욕 근교도 싫다고요

 

놈은 전문킬러입니다

 

하루 만에 찾아왔으니
계속 죽이려 들 겁니다

 

뉴욕서 죽느니
딴 데서 사는 게 낫잖아요?

 

메릴?

 

생각 중이야

 

생각할 것도 없어요
살고 싶으면 떠나세요

 

이 마당에 부부문제
꺼내서 미안한데요

 

지금 감정으론...

 

남편이랑 한시도
같이 있기 싫어요

 

그 심정
너무 잘 알죠

 

거기엔 잠시 머물 겁니다
길어야 일주일이죠

 

곧 떨어져 계실 곳을
마련할 테니

 

일단 뉴욕을 뜨세요

 

어디 가는지 알아야
필요한 옷을 챙기죠

 

이 옷도 안 돼요?
예쁜데

 

이제 탔으니까
목적지를 말해주세요

 

와이오밍, 레이

 

필 옆 동네 말이죠?

 

가짜 신분증입니다

 

은둔생활을 하겠지만

 

혹시 누굴 만날 경우
진짜 신분은 숨기십시오

 

메릴 포스터?

 

연방경관이자 보안관인

 

클레이 휠러가 맡을 겁니다

 

메릴은 시카고에서 온
클레이 사촌이죠

 

사촌 간에 5년 만에
보는 겁니다

 

- 질문 있습니까?
- 영화 틀어주나요?

 

코디 공항

 

도착했습니다

 

휠러 경관이
잘 돌봐줄 거요

 

같이 안 가세요?

 

놈을 잡으러 가야죠
행운을 빕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고마웠소

 

저 사람인가?

 

퍽이나 안심된다

 

세상에

 

왜?

 

놀라자빠질걸

 

곰과 마주쳤을 때
안전수칙

 

회색곰을 만났을 때:

 

뛰지 말고
뒷걸음질치시오

 

적어둬야 하나?

 

그럴 것 없소, 마을에 쫙 깔렸으니
곰 말고 전단지요

 

안녕하세요, 혹시...

 

반갑냐고요?
그럼요

 

- 가방 줘요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 따라와요

 

졸지 말고 정신 차려!

 

와이오밍에 잘 왔소
미연방경관 클레이 휠러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릴 모건이에요

 

아닐 텐데요

 

제 이름도
모를까 봐요?

 

부인은 메릴 포스터요

 

내 사촌이고

 

춥소?

 

가방 하나만 허락돼서

 

속옷하고 탱크톱
드레스만 챙겼어요

 

저도요

 

밤엔 기온이
더 떨어져요

 

따뜻한 옷부터 삽시다

 

고맙죠, 문 연 데
아무 데나 가요

 

"바겐 창고"로 갑시다

 

어차피 들를 참이었소

 

한번도 가본 적 없어요

 

농담이죠?

 

뉴욕엔 없거든요

 

그게 무슨 상관이오?

 

뉴욕에 없으니
못 가봤죠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데

 

뉴욕엔 "바겐 창고"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요

 

저희가 온 시카고에서도
안 가봤고요

 

- 그렇군요
- 내가 미쳐

 

바겐 창고

 

엄청 큰데요

 

- 전혀 몰랐어요
- 놀랍군

 

양으로 승부하죠

 

웬일이야

 

스웨터 한 장에
9불 99센트?

 

그것도 아냐, 봐!
두 장에 9불 99센트야

 

진짜 싸다!

 

남자옷은 어딨나?

 

뭐가 이쁜가

 

회색곰 최치제

 

저기, 저 여자 보여?

 

가방 안에
뭐가 들었게?

 

- 바게트빵?
- 총이 들었어, 대따 큰 총!

 

- 이리 온다
- 세라 페일린 닮았다!

 

내 이름은 엠마 휠러예요
부보안관 휠러로 불러도 되고

 

- 부부시군요
- 네

 

당신은 총만 있으면
행복하지!

 

좋은 걸 어떡해요!
사냥해요, 메릴?

 

쇼핑을 사냥처럼 하죠
전 페타 회원이에요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모임요

 

나도 페타 회원이죠
"맛있는 동물을 먹는 사람들"의 모임

 

엠마 농담은
친해지면 재밌어요

 

친하다고
다 웃기진 않지만

 

두 분이 하는 일은
정말 용감한 일예요

 

보호하게 돼 기뻐요

 

맘 편히 지내길 바라요

 

정말 감사드려요

 

레이가 이렇게
번화할 줄 몰랐어요

 

근사한 "바겐 창고"에

 

저쪽에 극장도 있고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여긴 코디고
레이는 70킬로 더 가야 해요

 

거긴 "바겐 창고" 없어요

 

지금부터가 레이요

 

여기까지!

 

다시 한 바퀴 돌죠
휙 지나서 못 봤는데

 

여기가 레이라면서
어딜 가는 거죠?

 

우린 마을 외곽에 살아요

 

워낙 시끌벅적한 걸
안 좋아해서요

 

들어와요
발조심하고

 

여기예요
아늑하죠?

 

좋은데요
아주 근사해요

 

인테리어 맘에 드는데요

 

동물 머리네요...

 

고마워요
전부 우리 손으로 잡아죽였죠

 

그게 좋죠
남한테 맡기면 찜찜해요

 

동생이 박제사예요
샤이엔에 살죠

 

편리하겠네요

 

뉴욕에서 소식 없어요?

 

- 없소
- 시장하죠? 먹을 건 많아요

 

아뇨, 뉴욕 떠나면서
많이 먹었어요

 

- 시카고
- 시카고요

 

쉬고 싶을 테니
방을 보여줄게요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

 

말끔히 치워놨어요
호텔급은 아니지만

 

한 번에 두 명 받긴
처음이에요

 

지난번 증인은
"도살자" 비토 엠마뉴엘이었소

 

증인으로 나서기 전
5명을 죽인 자죠

 

- 이 일을 정기적으로 하세요?
- 그래요

 

10년 전 정부가
사람을 숨겨달란 요청을 해왔소

 

그때부터 일 년에 서너 번
사람을 받고 있죠

 

보람 있어요

 

한데 은최하라네요

 

두 분이 마지막이죠

 

영광이에요
방도 근사하고요

 

근데 모건 씨와...
포스터 씨와 전 별거 중예요

 

상담을 받으려던 참이에요

 

그럼 잠자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 전 소파에서 자면 돼요
- 아냐, 내가 소파 쓸게

 

아냐, 어차피
난 잘 안 자잖아

 

소파면 돼
케이블 나오나요?

 

공중파는 나와요
DVD는 많아요

 

존 웨인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죠

 

잘됐네요
좋아요

 

어머, 컴퓨터가 있네요

 

인터넷도 있겠죠?
연결돼 있어요?

 

네, 한데
암호가 필요해요

 

안 가르쳐주겠군요

 

네, 뉴욕에 연락하다
위험에 빠질 수 있어요

 

전화도 안 되나요?

 

꼭 처리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요

 

금방 끊을게요

 

옆에서 지켜보세요

 

통화음이 없어요

 

암호를 눌러야 해요

 

설명은 대충 끝났고

 

수건과 비누는
욕실에 있어요

 

잘됐네요, 좋아요
거긴 암호 없어요?

 

죄송해요, 썰렁했죠?

 

정말 괜찮겠어?

 

응, 좋아
불만 없어

 

알았어

 

잘 자

 

잘 자라! 잘 자라!
모두모두 굿나잇!

 

폴, 얼마나 애쓰는지 알아
정말이야, 모른다곤 안 할게

 

믿어줘

 

나도 잊을 수 있으면
차라리 좋겠다 싶어

 

하지만...

 

자길 보면 원망스럽고

 

서글퍼져서...

 

상처 주고 싶은 맘이
치솟아 올라

 

내키는 대로 해
전부 당해줄게

 

내가 날 치고 싶다니까
분 풀릴 때까지 팰래?

 

뭐든 감수할게

 

어떡하면 용서할래?
말해줘

 

모르겠어

 

나도 답답해...

 

메릴, 정상참작
좀 해주면 안 될까?

 

사람인데 한번쯤
실수할 수 있잖아

 

알아

 

알지만...
난 자길 많이 사랑했어

 

그런데...

 

지금은

 

너무 실망스러워

 

믿음이 무너져버렸다고

 

알았어

 

잘 자

 

잘 자

 

로데오의 세계

 

재키, 모건 부부
소식 들었어?

 

물론 들었지
황당해 돌겠어

 

- 보호 감호 중이래
- 아담, 들었다고!

 

- 우린 어쩌지?
- 어쩌긴 뭘 어째...

 

- 네?
- '모건 부인 고객이 찾아왔어요'

 

들여보내요

 

어떻게 오셨죠?

 

바쁘면 나중에 오죠

 

아뇨, 이 사람
갈 거예요

 

집을 산다니까 친구가
메릴 모건 씨를 추천했어요

 

- 앉으시겠어요?
- 그러죠

 

실례해요

 

'전화줘'

 

재키예요
모건 부인의 비서죠

 

오늘은 안 계신데
다른 분 연결시켜드릴까요?

 

모건 부인이

 

소문대로 최고라시면 기다리죠

 

최고세요

 

괜히 시간을 뺏었군요

 

천만에요

 

머핀 맛있어 보이는군요

 

아침 맛있게 드시죠

 

잘 잤어요?
나 때문에 깼어요?

 

아뇨, 거의 못 잤어요
너무 조용해서요

 

배고파요?

 

냄새 좋은데요

 

신기해라
전 가스렌지 켜본 적이 없어요

 

불꽃도 나오고
감동인데요

 

소시지랑 베이컨
계란, 팬케이크 괜찮죠?

 

전 됐어요
채식주의자예요

 

잘 잤소?

 

특종이야, 여보
당신 사촌이 채식주의자라네

 

개성 있고 좋잖아

 

- 잘 잤소?
- 일어났어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모닝!

 

- 모닝!
- 푹 잤어요?

 

별로요
찍소리 하나 안 나네요

 

세포분할 소리도
들릴 정도예요

 

사이렌 소리가 그립더라니깐

 

덜컹대는 지하철 소리나

 

뉴욕 얘기 나온 김에
무슨 소식 없어요?

 

없소, 아무리 물어도
대답은 같아요

 

연락 오면 알려주리다

 

젊은 청년 사진이 있던데
아들이에요?

 

아들, 클레이 주니어요

 

그도 레이에 살아요?

 

아뇨, 오마하 여자와 결혼해
큰 도시로 갔죠

 

- 큰 도시라면?
- 오마하

 

여기요
계란 프라이와 소시지, 베이컨

 

감자튀김, 그레이비소스 뿌린
수제 비스킷!

 

- 뭐 더 필요해요?
- 혈관 촬영 예약 좀요!

 

순찰 돌고 올 테니
어디 나가지 마요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게 좋아요

 

레이만큼 정겨운 곳도 없는데
안타깝지 뭐예요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든 꺼내 먹어요

 

두 시간이면 돌아와요

 

-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정말 생각할수록 돌겠어!

 

자긴 아침은
안 먹었잖아

 

난 내장기관이
하나씩 멈추는 기분야

 

가장 정겨운 곳은
디즈니랜드 아냐?

 

디즈니는 가장
즐거운 곳이지

 

정겨운 곳은 레이고

 

많이들 헷갈려 해

 

평생 여기
살게 되면 어떡해?

 

링컨 센터도 못 가고
메츠 경기도 못 보면?

 

친구도 못 만나
공원에서 "뉴욕타임즈"도 못 읽어

 

야외 공연도 못보면?
단골 맛집은커녕 중국음식도 바이바이면?

 

여기서 주문하면
얼마나 걸릴까?

 

몇 주는 걸려서
다 식을걸

 

그만!
진정하고 들어봐

 

되돌릴 수도 없는데
참고 적응해야지

 

도움 청할 데도 없고

 

힘 있는 연줄이나
부탁할 사람도 없어

 

그냥 휴가 온 셈 쳐
바쁜 스케줄에 단비 같은 휴식!

 

- 알았어
- 좋아

 

그래
자기 말이 맞아

 

됐네
편해졌지?

 

아니!
도저히 못 참아!

 

노력은 했네
그럼 된 거야

 

- 나가지 말랬잖아
- 소심하긴

 

보호하러 따라가줄게

 

혼자 집에 있기 싫어

 

숨을 못 쉬겠어
공기가 너무 맑아, 죽겠다!

 

아이고

 

- 난 샤워할래
- 그래, 난...

 

폴?

 

- 폴, 움직이지 마
- 뭐?

 

뒤에 곰이 있어

 

곰이 있다고!

 

맙소사, 젠장

 

안 돼, 뛰지 마, 뛰지 마
전단지에서 뛰지 말랬어

 

기다려
가서 가져올게

 

뭐? 돌아와, 메릴
제발 돌아와

 

메릴, 메릴, 메릴...

 

왔어, 맙소사
그러니까... 침착하게...

 

시선은 피하고
부드럽게 말 걸어

 

만나서 반갑다아~

 

아내가 동물협회 회원야
나도 가입할 거고

 

- "곰을 쏘지 마라..."
- 총도 없어!

 

"쏜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때까지

 

"버티고 죽지 않는다"

 

총 없다니깐!

 

살살 말해!
달래듯!

 

미안하다, 미안해
난 총 없다, 없어

 

- 잠깐, 마지막 수칙!
- 뭐야?

 

이건 몰라도 돼

 

- 뭔데?
- 알았어

 

"결국 곰에게 잡히면
몸을 웅크리고"

 

"두 손과 팔로
목과 머리를 감싸라"

 

더 무섭잖아

 

내가 뭐랬어! 들을 필요 없댔지!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 만날 이런 식이지!
- 지금 싸울 타이밍야?

 

- 맙소사! 곰이 움직여!
- 조용히 말해!

 

- 뛰어!
- 뛰지 말라며!

 

뛰어! 뛰어! 뛰라고!
뛰어! 뛰어! 무조건 뛰어!

 

- 맙소사, 내 눈!
- 됐어, 간다

 

곰이 간다고
안심해

 

눈이 멀었나 봐!
앞이 안 보여!

 

정말 아슬아슬했어!

 

환자 기록카드
폴 포스터 - 일리노이, 시카고

 

아이고야!

 

다 썼어요

 

좋아요
어디 볼까요?

 

- 시카고에서 왔어요?
- 네, 그래요

 

시카고 가서
사는 게 꿈이에요

 

언젠간 가게 되겠죠

 

아뇨, 진짜론 싫고
그냥 꿈만 꾸는 거죠

 

많이 아파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해요?

 

- 눈알 빠지겠네
- 그러게요

 

어쩜 좋아, 엄청 아픈가 보다
의사한테 가보세요

 

웃음이 만병통치약 아녜요?

 

어떻게 곰 최치제를
자기 얼굴에 뿌려요?

 

아뇨, 제가 그랬어요
고의는 아녔어요

 

안과 전문의에게
보여야 할까요?

 

마을에 의사는 저뿐예요
제가 두루 다 진찰하죠

 

노인과부터 소아과까지요

 

헷갈리시겠어요

 

아뇨, 전혀요

 

시골의사가 이래서 좋죠
모든 과를 보거든요

 

나이만 다르지 신체는
생리학적으론 똑같아요

 

어디, 아픈데 "호오~"
해볼까요, 포스터 씨?

 

"호오~" 소리 들으니
벌써 낫는 기분인데요

 

옆방 검사실로 가죠

 

함께 가시겠어요?

 

아뇨
여기 있을게요

 

절 잡으세요
스티커 좋아하세요?

 

기린방에 가봅시다

 

제67회
레이 로데오 축제

 

'고담 입양기관
트리스 핑거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트리시, 메릴 포스터예요
아니, 메릴 모건이에요

 

'그동안 도와주셔서
고맙단 인사하려고요'

 

'그런데 저한테
일이 좀 생겨서'

 

'이사를 하게 됐어요
뉴욕일 수도 있고...'

 

'아직 확실치가 않아요'

 

이 여자가
정신 나갔나 싶죠?

 

왜 입양을 도왔나
후회되실 거예요

 

잠 오는 덴
역시 폭력영화지

 

- 들어갈게, 잘 자
- 잘 자

 

폴?

 

아까 입양기관에 전화했어

 

2달 전에
입양 신청했거든

 

그랬어?

 

당분간 진행하기
힘들다고 말했어

 

2달 전에?

 

큰 결정이었을 텐데

 

우리 관계가 불투명해서
말할까 하다 말았어

 

솔직히

 

임신 문제 불거지면서부터

 

별로 협조도
안 했잖아

 

툭하면 나더러
협조 안 했다 그러는데...

 

불임 클리닉에
호르몬 주사에

 

내 정액 놓고
주술 읊어도 참았어

 

그 일은 골백번도
더 사과했잖아

 

난 넘치게 협조했어

 

배란일 맞춰 하는
섹스를 즐겼냐고?

 

그닥 즐기진 못했어
미안해

 

눈만 뜨면 하는
임신 얘기도 괴로웠고

 

언제 눈만 뜨면 얘기했다 그래?
난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야

 

나도 아빠가 되고 싶었어

 

입양 얘길 꺼낸 것도 나야

 

근데 왜 입양기관엔
안 갔어?

 

그 당시엔 당신이
너무 예민하고 집착이 강해서

 

애는커녕 금붕어도
안 줄 테니까

 

호르몬 주사 때문이지

 

보통 땐 정상이었어

 

한데 자긴 나 힘들 때
나 몰라라 팽개치더니

 

출장 간답시고
LA로 날아가선...

 

- 뭘 했더라?
- 그래

 

딴 여자랑 잤다
잘못했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얼마나 더 빌어야
직성이 풀리겠어?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라고?

 

도살자 비토보다
힘든 커플이야

 

난 맘에 드는데

 

도울 방법이
뭐 없을까요?

 

재갈을 물려

 

- 좀 봐주면 안 돼?
- 꿈도 야무져!

 

자꾸 들춘다고 해결돼?
쿨하게 성숙하게 봐주라

 

"성숙"이겠지,
"썽숙"이 아니라

 

성숙해서 발음 트집이냐?
영국 발음이 어때서?

 

바깥바람 좀 쐐줘야겠어요

 

속수무책이야
회의며 고객들은

 

- 전부 어떡하냐고?
- 징징댈 걸 징징대

 

메릴은 사장이야
그녀 없인 올스톱이라고

 

어딨냐고 나만 들볶아대
난 잘릴 판야

 

폴이 없으면 쓸모없거든

 

모르나 본데
폴이 있을 때도...

 

메릴 모건 사무실입니다
안 계시는데요

 

핑거 양, 알죠
입양기관

 

네? 메릴이
전활 했어요? 어제요

 

혹시 번호
알 수 있을까요?

 

네,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부르세요

 

감사합니다

 

마이크, 클라랜스
잭슨, 윈디예요

 

메릴은 이 녀석 타요

 

못 타요, 미안하다
알레르기가 있거든

 

말이랑 안 좋은
추억도 있고요

 

나동그라졌었죠
센트럴 파크 회전목마에서요

 

폴은 말 타요?

 

흉내는 내요
어릴 때 배웠죠

 

승마를 배웠어?

 

난 몰랐네

 

시시콜콜 다
말하진 않아

 

참, 바람도
몰래 피웠지!

 

가서 데려와요

 

저기요, 난 아직 안 탔어요
아직 못 탔다고요!

 

사격연습 가니까
빨리 올라 타요

 

역시 명사수야!

 

자, 메릴이
한번 쏴 봐요

 

좋아요
까짓 해보죠, 뭐

 

장전된 총이니

 

딴 사람이나 자기 다리
겨냥하면 큰일 나요

 

왼손 써요?
오른손 써요?

 

글은 왼손으로 쓰고

 

테니스랑 배드민턴은 오른손

 

문자는 오른손
케이크는 왼손으로 잘라요

 

아무 손으로나 쏘죠
조준장치 보면서 깡통을 잘 겨냥해요

 

쏘고 나면
뒤로 반동이 와요

 

어깨로요, 알았죠?

 

쏠 준비될 때까진
방아쇠에 손대지 말고

 

알았어요

 

음식 시킬 땐
더 오래 걸려요

 

제법인데요

 

- 완벽했소
- 잘했어요

 

- 소리가 엄청 큰데요
- 그렇죠

 

깡통 두 개 더 남았어요

 

다시 발사 준비하려고요

 

놀랍네요, 폭력 하면
치를 떨던 여잔데

 

됐어요
준비되면 쏴요

 

준비될 때까진
방아쇠에서 손 떼고

 

아까워라

 

- 이제 내 차례야
- 아냐, 안 끝났어

 

내 차례라니까

 

- 싫어, 감 잡았단 말야
- 두 발 쐈으면 됐어, 내놔

 

실탄이 들어있어요

 

사격 수업 끊어주리다

 

- 폴 차례요
- 고마워요

 

양보도 모르는
이기주의자!

 

- 부인처럼만 해요
- 알았어요

 

잘 잡고
긴장 풀어요

 

침착하게 타깃을 찾은 다음
심호흡한 뒤 살짝 당겨요

 

빌어먹을
더럽게 아픈데요

 

- 빗나갔소
- 장난 아녜요!

 

잠깐만 들고 계실래요?
어깨가 나간 것 같아요

 

메릴, 혹 생겼나봐

 

되게 커

 

봐봐, 그렇지?

 

- 응, 꽤 크네
- 시퍼렇고 흉측한 게 작은 섬 모양 같아

 

소총을 쏘다 보면
쉽게 어깰 다치죠

 

난 아닌데요

 

밖에서 기다릴래?
장난감 갖고 놀아, 고마워

 

전에도 쏴봤어요?

 

아뇨, 평생
처음 쏴봐요

 

진작 배웠으면
힘든 계약할 때 써먹는 건데

 

공인중개사거든요

 

- 농담이죠?
- 아뇨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저랑 합치실 건데

 

집이 팔리질 않아요

 

근사하군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첫인상이 중요해요

 

언뜻 스친 생각인데

 

앞뜰에 있는
의자 말예요

 

아주 편안해
보이긴 한데

 

집 안으로 옮길
생각해봤어요?

 

아뇨

 

생각해보세요

 

그러죠

 

언제 와서
집을 봐줄 수 있어요?

 

그러죠

 

잠깐 떨어져있어도 되죠?

 

그럼요, 떨어진 지
꽤 되는걸요

 

어깨 말예요

 

탈골 안 됐어요

 

멍만 좀 들었죠
애들처럼 엄살은!

 

- 저 왔어요
- 폴

 

팔은 어떻대요?

 

별거 아녜요
메릴이 유난 떨어서 간 거죠

 

도와드려요?

 

- 몸만 괜찮다면
- 끄떡없어요

 

어젯밤에 시끄럽게

 

민폐 끼쳐 죄송해요

 

악쓰고 욕하고
가관이었죠?

 

싸울 땐 다 그렇죠, 겪어봐서 알아요
클레이와 여러 번 고비가 있었어요

 

그래요?

 

지금은 잉꼬부부시니
저희도 희망이 있네요

 

한땐 이혼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는걸요

 

정말이세요?

 

어떻게 사이가
좋아지셨어요?

 

남편이 야시경 달린 총에
엠마라고 새겨서 주더군요

 

소도 몇 마리 사주고
내가 좋아해요

 

획기적이군요

 

그런 선물을
줬어야 했는데

 

한번은 정말 심하게
싸운 적이 있어요

 

시동생 문제였는데

 

이유도 기억 안 나요

 

서로 말도
안 하고 지내는데

 

갑자기 데이트
신청을 하더군요

 

데이트요?

 

고등학생들처럼요

 

함께 저녁 먹으며

 

얘길 나누다 보니
쌓인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죠

 

흥미롭군요

 

그건 그렇고

 

장작은 팰 만큼
팬 것 같은데요

 

가볼게요

 

잘 오셨어요
집 외관에서

 

짚어보실 점은

 

새로 만든 난간이에요
선생님이 직접 지었죠

 

집도 새로 칠했고요

 

들어가면 집 안 구조도
꼼꼼히 살피시요

 

- 난 아줌마랑 놀래!
- 아줌마랑 놀래요?

 

- 신 벗고 나무 탈 거야
- 그 대신

 

앞마당에서 노는 게 어때?

 

아저씨랑 얘기하고
금방 올게

 

부엌 벽 있죠?

 

헐 수 있으니까

 

아이들 놀이방으로
꾸밀 수 있어요

 

무슨 일야?

 

생뚱맞다 싶을 텐데
저기...

 

나랑 데이트하겠어?

 

생뚱맞긴 하네

 

같이 저녁 먹은 지도
오래됐고...

 

뉴욕에서 먹었잖아

 

여기선 살인사건
볼 일 없겠지

 

- 메릴, 안 와요?
- 네, 잠시만요, 금방 갈게요

 

7시 반 어때?
아네트란 곳인데

 

외식할 데라곤
그 식당뿐이라네

 

편하게 대화를 나눠보자고
불임문제 전처럼

 

바람피우기 전처럼
별거하기 전처럼

 

내가 쏠게

 

쏘겠다면야

 

아네트 카페

 

운 좋아 마요네즈
옆자리 잡은 거야

 

백이 좋은가 봐

 

선물은 싫댔지만

 

엠마 감독하에

 

수면에 도움되게
뉴욕 소음 다운받았어

 

빵빵소리, 지하철 소리
백화점에서 싸우는 소리

 

당신 소리일지도 몰라

 

- 고마워
- 별말씀을

 

- 샐러드 나왔어요
- 고마워요

 

드레싱은 따로 달랬는데요

 

농담인 줄 알았죠

 

네, 항상
웃고 말더군요

 

서빙한 지 오래됐어요?

 

까마득하죠

 

환자가 많질 않아
간호사 일론 빠듯해요

 

속상하겠네요

 

아녜요, 레이에선 다들
직업이 두세 갠걸요

 

- 부소방관 일도 하는데요
- 정말요?

 

그럼 뒤의 신사분께
담배 끄라고 해줄래요?

 

곤란해요
얼이 식당 사장이에요

 

- 한데 식당 이름이 왜 아네트죠?
- 아내 이름이에요

 

이혼한 지 10년짼데도
돈 아깝다고 안 바꿔요

 

실례해요

 

메릴 포스터예요
클레이 사촌이죠

 

이쪽은 남편, 폴
시카고에서 왔어요

 

안녕하쇼? 얼 그랜저요
얜 손녀, 루시

 

- 안녕하세요
- 안녕

 

괜찮으시다면 담배연기를

 

딴 쪽으로 뿜어주실래요?

 

감사합니다

 

시카고?

 

가본 적이 없어
시카고는 어떤지 몰라도

 

여긴 신심 깊은
미국 시골이오

 

외지인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엔 콧방귀 뀌지

 

시카고 사람들도
미국인이고 신실해요

 

전 신을
안 믿지만

 

잘하면 민주당원이라 하겠구먼

 

마을에 저뿐이겠어요?

 

14명뿐예요
누군지도 알고요

 

13명이란다

 

빌은 한 달 전에 죽었어

 

자연사였나요?
아니면...

 

나랑 해보겠단 건가
영국 뜨내기?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했게요?

 

핫케이크를 뺏어먹었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별일 없죠?

 

그럼요, 아네트에서
맛있는 저녁 먹었어요

 

- 얼이 쉬었나 보군요
- 네

 

뭐 문제라도?

 

클레이 부부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활 해야 해요

 

친구분들과
포커 치고 계실 텐데

 

내 트럭 타고 가요
저기 있어요

 

그럴 순 없죠

 

내일까진 쓸 일 없어요
열쇠는 꽂혀있고요

 

정말요?

 

레이에선 다 그래요
급한 사람 쓰라고

 

도시에선 안 그래요?

 

남의 차를
쓰긴 하는데

 

반납이 제대로
안 되고 있죠

 

- 내 건 꼭 돌려줘요
- 네, 고마워요

 

잘 가요

 

갈게요

 

- 어느 차야?
- 몰라, 그 차가 그 차 같아

 

길 잃었어?

 

아냐, 망가진 울타리에서
우회전했어

 

두 번째 큰바위에서
좌회전은?

 

첫 번째
큰바위 아냐?

 

길 잃었다
다음 교차로에서 돌릴게

 

아냐, 여기서 돌리자

 

뭐 물어봐도 돼?

 

왜 그 여자야?

 

지금 그 얘길 하자고?
길 한복판에서?

 

응, 타이밍은 아니지만

 

왜 그녀였어?

 

점심약속에 회의에
만나는 여잔 많았어

 

왜 그녀였냐고?
단지 예뻐서?

 

누가 예뻤대?
얼마나 못생겼는데

 

흉해, 코끼리랑
남매라도 믿을 만큼...

 

검색해봤어

 

"헤픈 여성 법조인들"
치니 뜨던데

 

예뻤어

 

성격은 어때?

 

차분하고
좀 시니컬하달까

 

그거였군
왜 끌렸는지 알겠어

 

그녀가 마치

 

온천욕 같았던 거야
아주 조용하고...

 

푸근한 게
진정되는 기분이었겠지

 

누구처럼 잔소리도 안 해
신경쇠약 걸린

 

미친 딱다구리처럼
돌기 직전까지 질리게

 

물고 늘어지며
질문도 안 했을 테고

 

의미 없는 관계였어
정말이야

 

바보짓이었어
몇 잔 마셨는데

 

우리 관계에
화가 나서

 

얼떨결에 사고 쳤어
즐겁지도 않았다고

 

내내 죄책감만 들었지
향수 냄새가 꼭 만두 같더라

 

누가 뭐래도 자기가...

 

가장 섹시하고
흥분되는 여자야

 

안은 여자 중 최고라고
또 품고 싶을 만큼

 

조금은 믿어줄게

 

좋아

 

발전인걸

 

향수가 아니라
원래 만두 냄새 나는 걸걸

 

가능하지

 

안녕, 루시

 

루시

 

- 선생님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옷가게야
진짜 옷가게

 

캐시미어가 있겠냐고

 

없다는데도 굳이
가서 찾아보라니?

 

미안해
혹시 모르니까

 

변호사라고?

 

그럴걸요

 

손녀딸, 루시 말인데

 

언젠가 아메리칸
아이돌이 될걸세

 

루시가요?
대단하군요, 굉장해요

 

걔 아빠가 아파
엄마는 군대에 갔고

 

결국 이 할아비가
돌보고 있지

 

그래서 유언장이 필요해

 

한데 제가
그쪽 전공이 아니라서요

 

- 전공이 뭔데?
- 아뇨, 할 수 있어요

 

갈게

 

선생님 집 매매
도와주기로 했어

 

가서 샤워해야 돼
이따 봐, 잘 도와드려

 

1953년부터 모든
재무기록은 다 있네

 

잘됐군요

 

좋습니다
좋아요, 얼...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친구는 될 수 있잖아요?

 

아니면 말고요
어르신 맘이죠

 

I 18

 

빙고

 

- 우리 있어?
- 그럼 있지

 

- 위치도 좋아
- 앗싸~!

 

N 32

 

N 32

 

- N 32
- 얼과 어땠어?

 

좋았어, 맘에 든다고
당장 죽어도 여한없대

 

시골변호사 다됐네

 

자기야말로 딱
시골 중개인인걸!

 

선생님 집이
팔린단 소문이던데

 

전문가라 뭐가
달라도 달라요

 

집 위치가 좋았어요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위치죠!

 

다음은 B 4
B 4

 

안 웃겨요? "B 4"
"비포" 같잖아요

 

성형 전후
"비포 앤 애프터"

 

이럴 땐
불도 안 나나

 

G 46, G 46

 

세상에, 빙고!

 

- 빙고! 빙고!
- 어머나, 빙고다!

 

이리 와
안아보자!

 

왜 이렇게 신나지?

 

방금 15달러나 땄어
스웨터가 3장야

 

말 들어, 절대로
전화하면 안 돼!

 

연방경관 말 들었잖아

 

두 분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규칙대로 해

 

소심하고 쪼잔한 겁쟁이!

 

규칙 어겨본 적
한번도 없지?

 

307-179-9048

 

여보세요, 재키예요
모건 부인 비서죠

 

아담!

 

어머나, 난 몰라
정말 미안해, 자동반사였어

 

호신술 배웠거든
전자총 강의, "A"였어

 

내일 나랑
영화 볼래?

 

메릴 모건
307-179-9048

 

즐거웠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 축하해요
- 멋진 밤였어요

 

내일 봐요

 

- 안녕히 주무세요
- 주무세요

 

잘 자요

 

- 그럼, 잘 자
- 잘 자

 

들어와

 

안녕

 

안녕, 잠들었어?

 

응, 깊이 들었어

 

방해하긴 싫은데
안 보면 후회할걸

 

세상에

 

진짜 하늘 맞아?

 

누가 아니래

 

뉴욕에선 천문관 말곤
이런 하늘 본 적이 없어

 

"참된 사랑의 결실에
장애를 허락지 않으리"

 

"변화가 일렁일 때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오"

 

"님 따라 변하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니라"

 

"오,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 지표이니"

 

"폭풍우 속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셰익스피어야
우리 결혼식 때

 

그가 왔었나?
축의금 안 냈던데

 

- 내 결혼서약이었어
- 알아

 

자기가 쓴 줄 알았다가

 

아닌 거 알고
실망이 컸어

 

당신 결혼서약은 기억나?

 

"야시시 섬에서 온
소녀가 있었네"

 

- 아니다, 이게 아닌데
- 괜찮아, 결혼한 게 언젠데

 

어쩜 저렇게
별이 많을까?

 

"그대를 영원히
귀히 여길 것이며"

 

"아픈 말은 삼키고"

 

"결코 내 사랑을
거두지 않을 것이오"

 

"그대 엉덩이에
평생 감탄할 것이며"

 

"따뜻함과 재치에 감사하고"

 

"동물 학살자를
용서 않는 신념과"

 

"그대의 지혜와
웃음에 기뻐하고"

 

"요리는 젬병인
그대도 사랑하리라"

 

"평생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고"

 

"내 아내가 되라고
콩깍지를 씌워준"

 

"그대가 믿지 않는
신에게 감사하노라"

 

다음에 들린 말이...

 

"메 릴 베커는 이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겠는가?"

 

난 대 답했지, "네"

 

맞아, 그 다음엔...

 

"폴 모건은 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겠는가?"

 

자기 어머 니 왈
"내 아들은 아냐!"

 

난 무시했고 다음 말이
"이제 부부가 됐습니 다"

 

그 다음은... 뭐였더라?

 

-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 맞아, 그거였어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그러곤 콩으로 만든
돼지고기쌈을 먹었지

 

신부에게 키스하라고요!

 

해도 돼?

 

정말?

 

솔직히 반반이야

 

- 미안, 미안해
- 괜찮아

 

미안해
워낙 간만이라

 

아팠어?
흥분 안 되고?

 

래스키 경관님

 

 

알겠소
그러죠

 

그럼

 

개별장소가 마련됐다고

 

내일 저녁 떠나라는군요

 

- 내일요?
- 그래요

 

그렇게 빨리요?

 

다행히 로데오는
볼 수 있겠네요

 

댄스도 참가하고

 

 

'닥터 시몬스 병원입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시몬스 선생님이죠?

 

'아뇨, 여긴
와이오밍 주, 레이예요'

 

실례했소
착각했군요

 

누가 선생님 이름으로
사기 치나 봐요

 

난 말야...

 

더 못 뛰겠어

 

정말?

 

나 때문에 간밤에
많이 피곤했구나?

 

실력 죽여줬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그래

 

- 갈게
- 잠깐만

 

입양 문제 말인데

 

내가 미적거린 면이
없진 않아

 

자긴 멋진
엄마가 될 거야

 

챙겨주고 돌봐주고
숨막히게 사랑주고

 

알아
빨리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난
잘할 자신이 없어

 

그래서 주저했던 거야?

 

그런 셈이야

 

어딜 봐서
좋은 아빠가 되겠어?

 

이유를 하나 대라면

 

"쥐"라고 하겠어

 

무슨 소리야?

 

기억 안 나? 집 안에
쥐 출몰했던 사건?

 

시리얼 상자에
지진 났었잖아

 

- 기억나, 요동을 쳤었지
- 자긴 발코니로 도망간

 

쥐를 쓸어버리지 않고

 

몇 시간을 기다리며
치즈 넣은 구두상자에

 

들어가라고 구슬렸어

 

결국 떨어져 죽어서
치즈만 낭비했었지

 

그걸 보면서, 자긴...

 

좋은 아빠가
되겠구나 알았어

 

설치류를 입양한다면

 

솔직하게 말해줘 고마워

 

솔직해진 김에

 

다른 장소로 가는
문제를 의논했으면 해

 

- 부담 주는 건 아냐
- 아냐

 

나도 그 생각했어

 

운동 마저 하고

 

와서 얘기하자

 

좋아

 

- 곰 최치제 챙겨
- 알았어

 

- 전단도 가져가고
- 고마워

 

클레이?

 

들어와요

 

- 클레이
- 말해요

 

엠마가 집에 없는데
어딨어요?

 

의논할 게 있어서요

 

장보러 갔소
한 시간 후면 와요

 

있잖아요...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폴과 사이도 좋아졌고

 

곧 미래에 대해
큰 결정을 해야 하는데

 

뉴욕으로 영영
못 돌아갈 수도 있고...

 

실은 제가

 

별거 중에
딴 남자랑 잤어요

 

엠마는 한 시간 후면
돌아와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양동이 집어와요

 

그러죠

 

어느 게
무지방 우유예요?

 

양동이 놓고
의자 갖다 앉아요

 

소 젖꼭지 잡고

 

잘 짜봐요

 

굳이 폴에게 말해야 하나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고

 

고백하는 게 오히려
이기적일 것 같고요

 

하지만 내가 온전히 솔직하지 않고
어떻게 그에게 정직을 기대해요?

 

그건 철저한 위선이죠

 

그럴 수도

 

젖 짜는 소리가
안 나는데

 

죄송해요

 

엄마야

 

- 아픈가 봐요
- 부드럽게 다뤄야죠

 

알았다

 

알았어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되

 

부드럽게 접근해라

 

젖꼭지를 부드럽게
당기란 뜻이었소만

 

둘 다 해당되겠군요

 

- 현명한 방법예요
- 그렇지만은 않아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녜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읽었어요?

 

표지만 봐도
대충 감이 옵디다

 

성공!

 

난 포기
상대가 돼야 하지

 

왔군, 잘 왔네

 

'감사해요, 여러분!'

 

'준비되셨죠?
지금부터 진짜 달려요!'

 

- 나가서 추자
- 정말?

 

- 할 말 있어
- 알아

 

- 물찬 제비 같다고?
- 아니, 그건 맞아

 

아무튼 다른 얘기야

 

공식장소에
함께 가고 싶어

 

진심이야?

 

 

- 잘 생각했어
- 그래

 

- 정말 좋다!
- 나도

 

할 얘기가 또 있어

 

뭔데?

 

우리 헤어져 있을 때

 

딴 남자랑 잤어

 

'파트너 바꿔서!'

 

한 번이었어

 

딱 한 번

 

그때 내 심정은
뭐랄까...

 

상처받고
버림받은 기분이었어

 

- 화났구나
- 아냐, 화는 무슨!

 

좀 놀랐을 뿐야

 

화나면
그냥 화를 내

 

입 닫고
벽 쌓지만 말아줘

 

소릴 지르든 뭐든
차라리 화를 내!

 

소리칠 게 뭐 있나?

 

별거 중이었고 당신은 성인인걸
그럴 수도 있지

 

- 폴
- 안녕하세요

 

- 궁금한 거 없어?
- 없어

 

- 옆에 누워도 돼?
- 좋을 대로

 

얘기할래?

 

아니, 당신이
할 얘기 있으면 모를까

 

난 얘기하고 싶어

 

그럼 하든가

 

아냐, 됐어

 

'레이 로데오 축제로
오십시오'

 

'송아지에 밧줄 걸기
황소 타기'

 

'파이 먹기 대회
바비큐 파티...'

 

말 좀 묻자

 

- 안녕
- 안녕하세요

 

친구를 찾고 있어
폴과 메릴이라고

 

포스터 부부요?

 

로데오 구경 올 텐데
휠러 씨네 살아요

 

휠러 씨?
거기가 어디니?

 

쭉 가다 망가진
울타리에서 우회전하고

 

두 번째 큰 바위가 나오면...

 

잘 잤소?

 

어서 와서 먹어요

 

폴은 어딨죠?

 

고마워요

 

하나 물어보자

 

이게 피한다고
될 일야?

 

이럼 안 돼...

 

우리 멀어진 이유도
대화가 끊어져서였어

 

그랬어?
멍청해서 몰랐네

 

난 바람피워서
절단 난 줄 알았지

 

좋아, 됐어

 

나한테 뭘 바라?

 

그놈에 대해 물어줘?
좋아

 

- 이름이 뭐야?
- 래리

 

"라리"? 진짜야?

 

래리

 

이혼남인데
저녁 먹자더라고

 

그림이 그려지네

 

술 홀짝이면서

 

내 욕을 했겠지

 

그러곤 래리 집으로 갔고
알 만해

 

아냐, 틀렸어

 

우리 아파트로 왔어

 

집 팔아버려야지
정보 고마워

 

화났지?

 

우리 둘 다 실수했어

 

난 실수였지만
당신은 복수 아냐?

 

그 말 진심이야?

 

복수? 날 그런
사람으로 봤어?

 

복수하려고
딴 남자랑 자는?

 

당신한테 상처 주려고?

 

아니라곤 못하겠네

 

- 맙소사, 심하다!
- 한마디 더 할까?

 

- 메 릴, 내 말 들어봐
- 듣기 싫어

 

준비됐소?

 

전 빠질게요
죄송해요

 

저도요

 

짐 쌀 게 많아요

 

죄송해요

 

좋도록 해요

 

잠깐

 

주제넘은 참견 같겠지만

 

지난 4일간 지켜보니

 

둘이서 뉴욕에 얽힌
농담하며 잘 웃더군요

 

난 뭐가
웃긴가 싶었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뭔가를 나누는 사이라면

 

아직 정이
남아있단 뜻예요

 

말씀 감사해요

 

폴이 재밌긴 해요

 

날 웃게 만들죠

 

하지만 다시 재결합해도

 

이젠 서로 기대치를
낮추고 살아야 해요

 

저도 남편도
전처럼 모두 걸지 않고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요

 

최대한 기대며 살아야지
무슨 소리요!

 

결혼은 원래 넌센스요

 

분석 집어치우고

 

무조건 서로 보듬으며
살면 돼요!

 

엠마가 한마디 하기에
나도 그만...

 

갑시다, 여보

 

이따 공항에 데려다줄게요

 

깜짝 놀랐네

 

언제부터 이렇게
말이 많았대!

 

답답해서 한마디 거들었어

 

젠장

 

- 뭐지?
- 맙소사

 

- 세상에, 그자야
- 전화로 알리자

 

- 암호를 모르잖아
- 빌어먹을

 

비켜봐

 

진짜 쏘게?

 

어떡해, 총알이 없어

 

당신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야

 

뒷문으로 가
서둘러!

 

빨리 타

 

- 어서 타래도
- 노력 중이야

 

가자, 윈디

 

맙소사

 

클레이부터 찾자

 

쉬울 거야
카우보이 모자만 찾아

 

'수고했어요'

 

'누구도 이 황소 타고
8초 버티기는 힘들죠'

 

'버스터가 또
승리를 거뒀군요'

 

'애인 차듯
등에서 떨어뜨렸습니다'

 

'닥터 시몬스와 친구들이'

 

'위험한 일을 맡았네요'

 

'사나운 황소입니다'

 

'엄청 거칠죠'

 

클레이야!

 

중계석에 있군, 가자

 

'광대 황소들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다음 경기 전에
특별공연을 감상하시죠'

 

'고향의 자랑
곡마사, 칼리입니다!'

 

맙소사

 

일단 껴 앉아!

 

서둘러

 

'멋졌어요, 칼리
고마워요'

 

'박수 주시죠!'

 

'다음은 톰 윌렛'

 

'톰이 탈 황소는
바로 "킬러"입니다'

 

'3명의 카우보이가
타자마자 나가떨어졌죠'

 

'톰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경기 시작합니다'

 

'광대들 출동하세요'

 

가자, 나와!

 

'킬러가 오늘도
이름값을 했군요'

 

뭐야?
앞이 안 보여

 

맙소사

 

- 이게 뭔 소리야?
- 빨리 뛰어!

 

- 뛰라고!
- 자기랑 한몸인데 안 뛰고 배겨!

 

- 메릴, 괜찮아?
- 아니

 

- 다리를 다쳤어
- 세상에

 

못 걷겠어

 

이러다 잡히겠어

 

뭐? 어딨는데?

 

맙소사

 

좋아, 여기 있어
금방 돌아올게

 

뭐? 뭐 하게?
어디 가려고?

 

- 나 두고 가지 마
- 엎드려 있어

 

또야!

 

집에 걸 머리통이
하나 모자라던 참이야

 

총 버려!
내 변호사에게서 떨어져

 

확실히 해두자면
날 죽이면...

 

증인이 2명 더
늘어난단 사실 명심해

 

- 3명이야
- 4명

 

- 5명
- 5명

 

- 6명이지
- 6명

 

세상에

 

괜찮아?

 

미쳤어?
죽을 뻔했잖아

 

걱정했다니 감동인걸

 

걱정되지 안 돼!

 

아깐 정말...

 

자기 잘못되면 어쩌나
생각하니 지옥 같았어

 

나도 그랬어

 

당신 쓰러진 걸 보니

 

눈이 확 뒤집히더라고

 

하나도 겁나지 않았어

 

이제야 정신이 드네
뭔 생각으로 그랬지?

 

난 그 마음 알아

 

우리가 함께할
운명인 걸 깨달은 거야

 

당신이 한 일을 봐

 

날 위해
목숨을 걸었어

 

정말 낭만적야

 

- 아냐
- 미안해

 

그게 아니라
내가 미안하다고

 

하마터면 사랑을 믿는
당신 마음을 깰 뻔했어

 

내게 모든 걸 기대줘

 

다 들어준다 약속은 못해도
시도는 할게

 

사랑해, 메릴

 

메릴 맞지?
앞이 뿌연 게 안 보여

 

나 맞아, 확실해

 

다시 예전처럼
당신을 믿어

 

머리 숙여!

 

잘 있어, 루시
라디오에 나오길 기대할게

 

- 감사합니다
- 뭘

 

 

- 고기 좀 먹어요
- 노력할게요

 

건강하세요

 

이제 우리 친구죠?

 

- 그건 자네 생각이고
- 아니면 말고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죄송하게 됐어요

 

전부 다요

 

천만에요

 

사건 잘 해결했다고
계속 일해달랬어요

 

그래요? 잘됐군요

 

- 축하드려요
- 고맙소

 

모건 씨, 모건 부인
가시죠

 

알겠어요
이제 작별이군요

 

센트럴 파크에 곰이 뜨면

 

저희만 끄떡없을 거예요

 

내 사촌
많이 아껴줘요

 

- 엠마
- 잘 가요, 폴

 

고마웠어요
장작패기 노하우 잊지 않았죠?

 

- 절대 못 잊죠
- 손목을 쓰세요

 

클레이, 안을게요
싫겠지만 꾹 참아주세요

 

혹시 뉴욕에
오게 되면...

 

하늘이 두 쪽
난 거겠죠?

 

좋아
집에 가자고

 

그래

 

보안관 나리
이제 두 발 뻗고 자겠어요

 

누가 할 소리

 

6개월 후

 

비행 내내 잔 게
신기하지 않아?

 

신기해?

 

원래 그런 거 아냐?

 

- 불량인가?
- 무슨 소리야?

 

완벽한 아가인걸

 

완벽한데 이름이 없지

 

집에 가는 길
이름으로 할까?

 

미드타운 터널 모건

 

59번 가 브릿지 모건

 

아담과 재키야
안녕

 

가방 들어

 

- 카트 가져올까?
- 손 뒀다 뭐 해, 가!

 

아담

 

- 고마워, 자기
- 내 사랑 분부인걸

 

가!

 

빨리 받아! 빨리!

 

알았어, 알았어

 

네?

 

아담, 보고 싶었어

 

내일은 쉴 거야
나올 필요 없어

 

그렇대도

 

재키 어머니 장롱
곱게 옮겨드려

 

알콩달콩 행복하겠어

 

좋아, 끊어

 

내 소원이
뭔지 알아?

 

지혜롭고 현명하게
나이 먹어서

 

클레이와 엠마처럼
둘에게 조언하고 싶어

 

아니면 주말에
레이로 보내든가

 

레이

 

레이로 짓자
R-A-E, 레이

 

맘에 들어
아주 좋아

 

- 맘에 들지?
- 응

 

당신 말고 아가
넌 어떠니?

 

- 레이?
- 레이 모건

 

새 집이란다, 레이

 

전에 살던 집은

 

엄마가 래리랑 자서
아빠가 이사 오쟀단다

 

교육상 안 좋아

 

들어보렴

 

엄마한테 와
여긴...

 

가만

 

평수는 90평이야

 

안방이 무지무지 넓어요

 

전망 구경할래?
한번 봐봐

 

여기야, 보렴

 

굉장하지?

 

근사하다고?

 

그래, 맞아

 

정말 아름답군

 

뭐? 왜?

 

- 컨디션 어때?
- 좋아

 

- 아기도?
- 아주 좋아

 

중국 애가 나오면
완전 대박이겠지?

 

'메릴 모건이에요'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메릴, 메릴, 메릴'

 

'메릴! 메릴!'